손대지 마!

 

이거 놔

 

죽여버린다

 

죽었다고?

 

누가?

 

총에 맞아?

 

누구한테?

 

모르겠다니

 

알아봐

 

여보세요?

 

이리 와

 

야이 새끼야

 

빨리 따라와

 

알겠어?

 

우릴 노리고 있다고
장난 아냐, 어쩔거야?

 

숨어있으라니
어디에 말야?

 

뭔가 알게 되면
바로 연락..

 

다시 걸게

 

다음 가게 진심 좋으니까
같이 가요 진짜로

 

더 페이블

 

완전 우리가 타겟이잖아

 

뭐?

 

노조에와 야마모토도?
어떻게 된 거야

 

그래서 형님은?

 

나도 잠시 잠수탄다

 

여보세요?

 

사고가 났는데요
예, 사고에요

 

아이들은 나라의 보물입니다

 

아이들이 발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떨어져있는 돌은 미리 주워 준다

 

그것이 바로
우리 어른의 역할입니다

 

큰 놈이 작은 놈을 지킨다

 

이건 원래 우리 DNA에
확고히 새겨져 있는 겁니다

 

DNA 같은 얘길 하면
나도 모르게 믿게 되죠?

 

이 소녀는 다섯 살 때
공원 놀이기구에서 떨어져

 

하반신 불수가 되었습니다

 

높이는 약 3미터

 

낙하방지책이 불충분했죠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는 이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우츠보 선생님
이번 이야기도 좋았어요

 

뜻깊은 시간 보냈어요

 

주말에 시장님과
공원 점검하러 나갈거니까

 

또 보고 드리겠습니다

 

안녕

 

어때? 아까는 재밌었어?

 

괜찮니?

 

얘는!

 

엄마 핸드폰으로
게임을 해서 괜찮았대요

 

- 아이는 정직하구나
- 죄송해요

 

자!

 

수화도 잘하시네요

 

예, 모든 분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요

 

시끄럽게 우는 닭이구나

 

뭐라고 울어대는 거야?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차에 여행에
에스테틱, 제모

 

결국 난교 파티
그리고 강간

 

부모 돈으로 제멋대로 지내오고

 

좋은 인생이었지?

 

꼭 꼭 꼭 꼭

 

꼭 꼭 꼭 꼭

 

꼬끼오 꼭 꼭 꼭

 

아까부터 닭, 닭 하던데 뭡니까?

 

과잉보호하는 부모에게
병아리 때부터 소중하게 키워진 게

 

이 닭이다

 

아!

 

사실은 상처를 입으니까
상처받지 않는 법을 배우고

 

부끄러움과 굴욕에 찌들어봐야
자존심이..

 

자존심이 자라지

 

그게 악당이 할 대사에요?

 

사실을 말하는 건 언제나
적이나 악인 뿐이야

 

 

그래서 부모한테서
얼마나 땡겼는데요?

 

2천만. 낼 수 있는 수준이잖아

 

녀석은 그 돈으로

 

동남아시아로 자아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시나리오다

 

영원히 말이지

 

안심해
순식간이야

 

약이라고 하는 건
너무 많이 주면 독이 된다구

 

과보호는 좋아

 

최고의 비즈니스가 되지

 

신인인 이사키다

 

이사킵니다
잘 부탁합니다

 

여긴

 

스즈키

 

너 아까 포크레인
움직였더랬지?

 

이래봬도 이사키보다 연상이야

 

진짜요? 성형한 겁니까?

 

그리고 히나코다

 

아~ 인물은 좋은데

 

목욕 같은 건 어떻게 합니까?
화장실이나

 

- 밤일이나
- 어이

 

적당히 해

 

미안함다~

 

팀워크는 중요하다

 

이 네 명의 결속이 생명이야

 

비틀즈, 퀸
섹스 피스톨스

 

명곡을 남긴 건
모두 4인조다

 

그거 우츠보 씨의
노래 취향 아님까?

 

그럴지도

 

그럼 건배
우리 4명을 위해

 

건배

 

그 이사키라는 놈
믿을 수 있는 거야?

 

중요한 건 써먹을 수 있느냐 하는 거지

 

뭐 방해되면
제거하면 돼

 

녀석은 원래
마구로 컴퍼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페이블이란 킬러 알아?

 

도시전설이잖아

 

사실이라면 어쩔거냐

 

페이블은 마구로 컴퍼니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이사키를 넣은 건
그런 이유도 있어서다

 

페이블

 

우화란 뜻이다

 

타겟을 정하면 확실히 죽이니까
그렇게 불리고 있지

 

하지만 살아남은 녀석도 있어

 

바로 나야

 

- 놈을 봤어?
- 당연히 못 봤지

 

페이블이잖아

 

어떤 거든 괜찮아
뭐 아는 거 있어?

 

어떤 상대라도
6초에 쓰러트린다

 

수동 장전의
장난감 같은 총

 

살상 능력이 없는 탄환

 

누구나 다 아는 수준이지

 

그야말로 우화로군

 

실은 의외로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지

 

머피의 법칙처럼 말이야

 

나와 사귀어줘

 

절대로 싫어

 

아이는 도치기 출신이지?

 

그런데?

 

만약 아이와 사귀게 되면

 

47개 현 모든 여자와
사귀게 되는 거야

 

- 뜨겁네 자칼
- 그러니 부탁해

 

하게 해줘

 

너무 좋아

 

컴플리트!

 

사랑이란 이름의 위크데이

 

미사키

 

사장으로서 솔직하게 얘기할게

 

너 말이다

 

그 머리 스탈
너무너무 잘 어울려

 

정말요?
좋아라

 

당연이지 당연

 

긴 머리도 괜찮았어
긴 머리도 괜찮았는데

 

그케도 단발은 뭐랄까
팍~ 화려해

 

잠깐만, 뭐야 이거!
눈부셔! 태양이야?

 

사장님 칭찬이 과해요

 

어라? 미사키 이미지 바꿨어?

 

- 잘 어울리네
- 고마워

 

안녕하십니까

 

사토 사토 사토

 

미사키 좀 봐봐
미사키 좀 봐봐봐 좀

 

괜찮어 괜찮어
느낀 걸 솔직하게

 

빨갛네

 

- 예?
- 뭐시라?

 

아.. 옷?

 

윗옷?

 

- 그래
- 저기요

 

빨갛지, 맞아 빨개
그래서?

 

스커트는 하얗네

 

너 뭔 소리 하니?
당최 대체 뭔 소리야

 

그거 말고 머리 머리

 

머리?

 

검은색이네

 

제 머리니까요

 

난 뭔데?
난 뭐냐고?

 

브라질 산호뱀과
같은 컬러링이야

 

- 브라..
- 뱀?

 

- 아주 예쁜 독사인데
- 독사!

 

독사?

 

사토, 저기 있지
너 지금 배달 갔다 와라

 

배달.. 어디 보고 있어
어디 봐? 멍때리지 말고

 

너 배달 가라
배달 갔다 와

 

빨리 가! 이거 엄청 급한거야

 

아 맞다! 미사키
저기 전단지 주문 들어왔어

 

뭐냐 저기
아이를 지키는 NPO 단체인데

 

다음 달 강연회 전단지를
발주해 놓았어

 

고마워

 

인터넷은 위험천만한 곳이니까

 

아이들을 잘 지켜줘야지

 

- 아!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그리고..
- 응? 뭔데?

 

이사키란 남자 짤라

 

기분나빠

 

쉽게 말하면 안 돼
일에는 일손이 필요해

 

그래도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그때는 생각해 볼게

 

미래가 있는 젊은 사람의
의견은 존중해야지

 

미래?

 

그런 거 없어

 

히나코

 

걷지 못해도

 

훌륭하게 살고 있는 사람도 있어

 

실례합니다

 

아! 들어가시죠

 

- 고맙습니다
- 아! 귀엽네요

 

- 몇 살이에요?
- 8개월요

 

8개월요?
아직 힘드시겠어요

 

170입니다

 

그리고 이게 110

 

아이들은 이렇게 보게 되겠죠

 

그래서 더 보려고 하다가
그대로 풍덩 빠져버리고

 

- 그건 위험하군
- 심지어 연못 색깔이 이러니까

 

멀리서는 도움을
줄수가 없게 되겠죠

 

그래서 철거를 해버리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뭐에요?

 

아니, 넘어지는구나 싶어서

 

봤으면 넘어지기 전에
잡아주잖아요 보통은

 

혼자 힘으로 노력하는데
방해하면 미안하지

 

뭐래

 

- 그럼 도와줄까?
- 됐어요

 

재밌어요?

 

걷게 될 거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걷게 될 거다

 

무책임하게

 

위선?

 

회심의 작품

 

넌 내가 밥 할 때
어슬렁거리며 오네

 

궁금한 게 있어서 말이지

 

뭐야?

 

4년 전 12월에 도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서 알고 싶다

 

왜 그런 건?
직접 조사해

 

난 일이 있고
넌 기억력이 미쳤으니까

 

미쳤다니?

 

더 좋은 표현 없어?

 

아, 진짜

 

4년 전이지? 다는 안 되지만
기억하는 만큼만이라도

 

12월 4일 네리마구

 

- 한밤에 술집에 강도가 들어서
- 아냐

 

12월 19일 신주쿠구

 

- 개 산책 중에
- 아냐

 

12월 20일 미나토구

 

- 주차타워에서
- 그거다

 

무직
카와히라 겐지 28세가

 

차 안에서 누군가에게
날붙이로 목이 잘렸다

 

그 후 차는 폭주
주차장 4층에서 낙하

 

카와히라는 사망했다

 

그 다음엔?

 

카와히라는 매춘 혐의로 피의자 사망인 채로
서류가 검찰로 넘어갔다

 

현장 부근에 여자아이가 있었을 거다

 

사바 히나코 16세

 

현장 부근에 쓰러져 있던 것을
주차장 직원이 발견

 

의식 불명의 중태

 

미심쩍은 점이 많아서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

 

그렇군

 

혹시 이거
네 짓이야?

 

그때는 모두 다섯 명을 죽였다

 

다섯 명?

 

가만 있어봐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아니지?

 

우리가 남매인 척하고

 

- 여기 살고 있는건 뭣 때문이었지?
-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다

 

- 그건 누구 명령이죠?
- 보스다

 

그러니까 트러블이나
싸움은 안 돼!

 

물론 살인도
절대 안되니까

 

알고 있어

 

그럼 됐어

 

- 카레는 멀었나?
- 먹으려고?

 

잘 어울리는 줄 알았는데 독사라니

 

카와무라 미키

 

미사키

 

미사키 미사키

 

미사키

 

나왔다 나왔다

 

컴온 컴온

 

미사키

 

미사키

 

다음 닭이 정해졌다

 

오랫동안 노렸으니까

 

방심하지 말고 신중하게

 

계획 어때?
재밌지?

 

불쌍해

 

-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신가

 

저기, 사토
크리스마스 일러스트 그려줄래?

 

크리스마스?

 

전에 동물행사의
일러스트 그렸잖아?

 

거기 주최자가
꼭 다시 너한테 해달래

 

또 초짜한테
그리게 해요?

 

어렸을 때 설레잖아?
크리스마스

 

맞아 맞아 아침에 일어나면
선물이 있잖아

 

그래서 머리맡에
이렇게 양말을 거시기..

 

선물이 어딨어
그쵸? 선물을 누가 줘

 

당연히 없지
오히려 있는게 이상하지

 

그래도 산타클로스는 알지?

 

아니, 모르는 사람이다
만난 적도 없고

 

- 괜찮아, 나도 없으니까
- 나도 만난 적은 없네

 

- 아! 그래도
- 응?

 

내 그림으로 괜찮다면
해보고 싶다

 

좋아쓰, 이거 잘 하면
시급 100엔 업이다!

 

그 거리가
더 신경쓰여

 

응원? 같은 건
기분 나쁘니까

 

아냐

 

당신이 그런 말 해서
이러는 것도 아니고

 

알고 있다

 

다만

 

순서는 지키는 게 좋다

 

순서?

 

갑자기 높은 쪽을
잡으려 해도 효과가 없다

 

일단은 낮은 쪽부터
하는 편이 좋다

 

뭐야? 잘난 듯이

 

NPO 아이의 미래

 

무슨 일 있어?

 

없어

 

쌀쌀맞긴
우린 팀이잖아?

 

공원에

 

이상한 스토커 남자가 있어서

 

스토커?

 

 

재활운동을 하고 있으니
말을 걸어왔어

 

네 오빠라고 하고
내가 쫓아내 줄게

 

너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내 일이니까

 

그래?

 

고마워

 

필요는 없지만

 

이봐 위험해

 

무슨 일이 있으면 필요하니까요

 

무슨 일이 있으면 곤란해

 

그러고보니 히나코 왠지
나한테 쌀쌀맞게 대하던데

 

다리가 나쁘면
성격도 삐뚤어지나?

 

그렇게 말하지 마

 

불쌍한 애야

 

걔가 고등학교 때
양친 모두 강도에게 살해당했지

 

복수만이 삶의 목적인데
몸이 저러니..

 

그렇구나

 

그래서 그런가?
재활도 열심인 것 같던데

 

그래,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네

 

기적? 그건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단 뜻이잖아요

 

이봐, 가자

 

안녕하세요
여기 사시는 분이시죠?

 

예, 그런데요?

 

저희는 도촬 도청을
전문으로 조사하고 있는

 

SGP시큐리티라고 합니다

 

실은 이 아파트에서
도청 도촬 피해가 있어서

 

이렇게 찾아뵙고 있습니다

 

도촬?

 

예, 조사는 단시간에 끝나고

 

물론 무료입니다

 

불안하시면 다른 입주민 분이
입회하셔도 괜찮습니다

 

SGP 시큐리티
이가와 사토시

 

아뇨, 괜찮아요

 

우리 집에는
그런 거 없을 거에요

 

다들 대개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꼭 그런 분들의 방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카메라는 정말 작아서
보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형씨, 누구 찾고 있어?

 

휠체어 탄 애?

 

 

솔직한 건지
바보인 건지

 

양쪽 다인가?

 

난 걔 오빠다

 

동생한테 접근하지 마, 변태

 

변태

 

인 건가?

 

이게 다른가?
왼쪽하고 오른쪽

 

확실히 조금 다른 것 같네요

 

일단 어떻게든
두 패턴으로 좁혔는데

 

뭐야 고생했나벼?

 

밤새워서 그렸습니다

 

밤새?

 

- 아따 열심히 했네
- 사장님

 

웃으면 안 돼요
사토는 진지해요

 

어깨 힘을 좀 빼고 그려봐

 

사토의 그림의 매력은
아이 같은 순진함이니까

 

좀 더 즐기면서 그리면 돼

 

즐기면서?

 

저기 사토..

 

NPO.. 내가 왜 웃지
나 지금 왜 웃는 거니

 

저기.. NPO.. NPO..
NPO 전단지 다 됐으니까

 

이거 배달해 줘
무겁다 이거

 

수고 좀 해줘

 

자, 배달해 줘

 

밤새워서 그렸습니다?

 

이게 머선 일이고
밤새 그렸다니 뭔 일이냐

 

어떻게 그려야
이걸 밤새..

 

이거지

 

이거 죽이는 영상이네

 

어디 봐

 

어제 새로 설치한 부분은?

 

그쪽도 끝내줍니다

 

좋아, 완벽해

 

뭐야 이거
짤없는 각도네요

 

점이 있네

 

아! 그럼 명함 만들어 올게요

 

수트도 새로 만들죠

 

이봐 수트는 개인 돈으로 해

 

나 이거 참

 

다음달 강연회 준비야

 

분량이 많아서 힘들어

 

아, 됐어
내가 나가지

 

 

옥토퍼스입니다

 

전단지 배달왔습니다 입니다

 

아, 수고했어요

 

아..

 

아는 사람이야?

 

그냥..

 

글쎄요..

 

그랬구나, 공원에서..

 

자, 앉아요

 

자네를 찬 것도
우리 직원인데

 

누이를 생각한 게 과했지
미안하네

 

 

사토라..

 

그런 자네가 전단지를
전해주러 왔다

 

이것도 무슨 인연이겠지?

 

고마워

 

좋은 디자인이다
부탁하길 잘했어

 

자네, 히나코의 발을
염려해 줬다지?

 

위험스레 노력하는 걸
발견하고 그만..

 

쓸데없이 참견하니까
변태 취급당하는 거야

 

필사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에게
손 내미는 게 변태인가?

 

훌륭해!

 

자넨 알고 있어

 

지금 시대엔 진정한 선의를
위선이라고 말해버리지

 

그리고 아무 능력도 없는 놈이
뭔가 능력이 있는 놈을 디스해

 

그것도 숨어서 말이야

 

그래도 상관없어

 

진짜 능력자는 어떤 말에도
끝까지 해내니까

 

아 뜨거!

 

최고야

 

자네와는 좋은 사이가 될 것 같아

 

자칼 캠페인 하고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신경 쓰이는 화장실 악취에

 

한번 사용해 보세요

 

어서오세요
자칼 캠페인 중입니다

 

이 제품 어떠세..

 

방금 그 청년
괜찮은 녀석이야

 

약간 나사가 풀린 것 같지만

 

유니크해

 

재활운동 한다고?

 

희망을 가지는 건 좋아

 

하지만 언제든

 

실망에도 대비해 두는 게 좋아

 

나..

 

오늘 그날이야

 

상관없어

 

피는 좋아해

 

오늘은 어묵인가?

 

너 일부러 노리고
오는 거 맞지?

 

그건 뭐야?

 

자칼 풍선이다

 

그래?

 

전에 죽이라던
사내를 만났다

 

뭐?

 

4년 전, 5명을 죽였다고 말했지?

 

사실 명령을 받은 건 6명이었다

 

그런데 도중에 중지됐다

 

- 왜?
- 그건 몰라

 

보스의 판단이겠지

 

그럼 그 마지막 한 명을?

 

지금은 우츠보란
이름을 쓰고

 

어린이를 지키는 NPO법인을
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평범하게
접촉하고 돌아왔지만

 

죽여야 하는 건가?

 

안 돼! 중지된 거지?

 

냄새가 난다

 

냄새? 악당 냄새?

 

오뎅

 

그 말이었냐?
사람 헷갈리게

 

사바 히나코도 있었다

 

그 주차장 사건의?

 

그리고 그 오빠라는 남자
아마도 프로다

 

그리고 우츠보

 

이상한 조합이다

 

알겠나
말썽은 일으키지 마라

 

휴업 중에 사람 죽이거나 하면

 

그땐 내가 널 죽인다

 

예, 예

 

예, 여보세요?

 

전 흥신소를 하고 있는
우츠보라고 합니다

 

예?

 

자제분인 에츠시 씨 일로
말씀드릴 게 있어서요

 

에츠시가 무슨 일이라도?

 

네, 급히 만나뵙고 싶은데..

 

에츠시 씨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시미즈 미사키 씨라는
여성분은 아십니까?

 

직장동룐데요?

 

그 분이 예전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했던 건요?

 

그랬나요?

 

그 소속사의 사장인
야마모토 씨가

 

그녀를 복귀시키고 싶어서

 

지난 1년 정도
공을 들이고 계신데

 

미사키의 신변조사를
철저하게 했습니다

 

스캔들이 있으면
치명적일 테니까요

 

그랬더니 나왔습니다

 

미사키 방에서 몰카가

 

에츠시 씨

 

기억 납니까?

 

- 어? 저기요!
-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미사키 본인에 의하면

 

올해 7월에 회사에서
그녀의 열쇠가 없어졌다고

 

잠깐! 나 안 했어!
웃기지 마 너!

 

우리 아이를 의심하는 겁니까?
당신들 실수하는 거에요

 

증거 있어?
너 지금 당장 증거를 대봐!

 

더 말할 것도 없어

 

가능하면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미사키 씨 방에 설치되어 있던
몰카 영상입니다

 

인체 감지 시스템이 장착된 카메라면
설치할 때도 찍혀버리죠

 

- 뭐?
- 아니, 아니 이건 그러니까..

 

이외에도 욕실, 화장실
탈의실까지

 

도합 네 군데나

 

아냐! 아냐 아냐!

 

이건 내가 아냐!

 

한심한 발뺌은 그만둬

 

아무도 안 믿어요

 

에츠시

 

이런 게 찍히면 우리로서도
법정에 안 갈 수가 없지요

 

아니 야마모토 씨
마음은 알겠지만

 

예컨데 합의로 끝내는
방향은 없습니까?

 

재판은 시간도
노력도 많이 들죠

 

이번 한 번은
에츠시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죠?

 

미사키

 

네 탓이야

 

 

함정에 빠트렸어

 

죽여 주마

 

미사키

 

죽여 주겠어 미사키

 

우츠보 씨
카이누마 박살나 버렸어

 

폭주해서 미사키를 죽이기라도 하면
지금 곤란하지 않아?

 

그렇게 되면 그것대로 말이 되지

 

그 후 행방불명되는 쪽이
자연스럽고 드라마틱해

 

잔인하네

 

대신 짭새한테 잡히기 전에
카이누마 잡아와 줘

 

6천만 놓치기 싫거든

 

사장님 그만 좀 하세요

 

- 좋은 아침
- 카이누마 안녕

 

들어봐 사장님이

 

어쩔 수 없어
뱃속이 너무 안 좋아

 

좀 조용히 해봐봐
조용히 해봐 바보야

 

아 정말! 냄새

 

이제 좀 화장실 가요

 

진짜 술을 너무 마셨나벼

 

아까부터 변소 갔었는데
방구 밖에 안 나와

 

방구 밖에 안 나온다고
말이 끝나자말자

 

이제 진짜
변소 다녀올게

 

이제 이런 사무실 싫어

 

클났어
방구 밖에 안 나와

 

에?

 

사토 너!

 

대체 무슨..

 

이걸 들고
나한테 뭔가 하려는 것 같아서

 

뒤돌아보니까
갑자기 넘어져서

 

맞아, 그런 거야

 

카이누마가 왜 사토한테?

 

글쎄

 

뭐야 뭐야

 

보고 오겠습니다

 

호오~

 

카이누마 납치하는 현장을
그 사토가 봐 버렸다

 

- 살려줘!
- 사토가?

 

경찰한테 이것저것
불기 전에 제거해야겠어

 

왜 하필 사토야?
할 수 없지, 그렇게 해줘

 

수고했슴다

 

급한 일이 생겼다

 

내말 들려?

 

그 산으로 옮기고
잘 감시해

 

이봐!

 

살려줘!

 

- 잠시만 기다리세요
- 예

 

-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지금 타코야키 먹고 싶어

 

안돼, 집에 가서

 

타코야키 타코야키

 

카이누마를 돌려주기 바란다

 

그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일일이 묻지 않겠다

 

살려서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

 

이쪽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나 말하는 거냐?

 

그쪽의 사정도 있겠지

 

하지만

 

이쪽도 사정이 있다

 

너 뭐 하는 놈이야?

 

내일까지 기다리겠다

 

되지 않으면

 

예상 밖의 풍파가 일어날 거다

 

24시간이다

 

카이는 어떻게 됐어?

 

죄송합니다
못 찾았습니다

 

그래

 

사장님 어떡하죠?

 

경찰에 전화해 줘
그러는 게 좋겠어

 

알겠어요

 

사토

 

여보세요?

 

너 사실은

 

사람 죽일 수 있는 놈이지?

 

나도 나름 살만큼 살었어
조금은 그런거 안다고

 

아마 넌 예전에
뛰어난 격투가였다

 

어느 날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사소한 다툼에서

 

그만 힘을 주체하지 못했고

 

그 결과 상대에게 빈사의
중상을 입혔다

 

천성이 착한 넌
기술을 봉인

 

공식무대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 이후로 누군가를
다치게 할 것 같으면

 

우는 척을 해서라도
싸움을 피하며 살아왔다

 

대략 말하면
이런 느낌인 거지?

 

어떠냐?

 

완전 정확합니다 사장님

 

역시

 

역시 그랬구나

 

안심해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고맙습니다

 

시끄러 닭새끼야
너 이 새끼

 

너 죽고 싶지 않으면
대답해 새끼야

 

사토 집은 모르는 것 같은데요

 

진짜 몰라? 새꺄

 

여동생 집이라면 압니다

 

미사키가 몇 번 잤습니다

 

그래? 거기 주소는?

 

타이헤이시, 아사세쵸 3..

 

뭐? 어디서 구라를 쳐

 

왜 그래?

 

그게 좀 묘합니다

 

묘해?

 

그 주소는 분명
마구로 컴퍼니 사택이에요

 

마구로 컴퍼니?

 

역시 식사 때
노리고 오는 거지?

 

순순히 인정해

 

일단 앉아

 

누구야?

 

질문은 내가 한다

 

이상한 짓 하면 쏜다

 

오빠가 있지?
페이블이란 별명의

 

그게 누군데?
파브?

 

그런 건 안 통한다니까

 

우선 동생인 넌
너무 담력이 세

 

그 다음 여기는
마구로 컴퍼니의 사택인 점

 

그리고 오빠한테서 나는 냄새

 

- 그렇다면 잘못 짚었어
- 그 말 뜻은?

 

어지간히 얕보인 모양이네
혼자서 오다니

 

가령 테이블 위의 총

 

괜찮겠어?
거기 둬도?

 

양팔을 내리고 있는데
괜찮겠어? 그래도?

 

괜찮아 그런 거

 

이 총,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

 

내가 말을 해주는 이유 알겠어?

 

핸디캡을 주는 거야

 

말했잖아
잘못 짚었다고

 

총 다루는 데는 익숙하군

 

하지만 사람을 죽인 적은 없다

 

아 그래?

 

맞았으면 좋겠네
그 추리

 

킬러에게선
특유의 냄새가 나지

 

도대체 왜 온 거야?

 

네 오빠의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어떤 상대든 6초 만에
쓰러뜨린다는

 

그럼

 

내가 가르쳐

 

드.리.지.

 

냄비 졸아들겠어

 

괜찮아
난 5초니까

 

8초야?

 

마파두부도 다 졸았네

 

어?

 

어?

 

어? 어?

 

어? 없네?

 

씨발 도망쳤나?

 

이 새끼

 

어?

 

어?

 

뭐야?

 

어? 뭐야?

 

어?

 

어?

 

여어~

 

손님이야

 

왜 왔어?

 

선수 치려고 한 건가?

 

그런 거지 뭐

 

개박살 났지만

 

여동생조차 이거니
넌 더 쎄겠지

 

- 아마 100배는 쎄겠지
- 짜증나

 

역시 넌

 

- 페이블..
- 말하지 마라

 

너무 나불거리고 떠들면

 

널 제거해야만 한다

 

나의 요구는 한 가지

 

카이누마를 살려서 풀어줘라

 

예? 카이누마?

 

예, 카이누마 말이죠?

 

아니, 저기

 

조금 문제가 생겨서

 

그게 그러니까..

 

왠지 카이누마 죽은 것 같은데요

 

스즈키 씨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 우츠보 씨한테 죽을지도..

 

유감이다

 

주변 사람은 아무도
안 죽길 바랬다

 

지금까지는 반대였으니까

 

스즈키, 가도 좋다

 

왜 날 풀어주지?

 

나 같은 건 아무런
위협도 안 돼서냐?

 

마파 먹을 테냐?

 

왠지 화가 났네

 

그야 자존심이
완전히 찢겼으니까

 

근데

 

정말 돌려보내도 되는 거야?

 

괜찮다
그쪽도 프로다

 

냄새로 알 수 있다

 

또 냄새 타령이냐?

 

짜증나

 

오!

 

돌아왔구나

 

상처는 어떻게 된 거야?

 

이사키가
카이누마 죽여버렸어

 

부주의로 말야

 

그래서 쫄아서 도망갈 것 같아서
처리해 뒀어

 

그것만은 아니잖아

 

머피야

 

머피?

 

실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는 거?

 

설마

 

그래, 페이블이다

 

사토가 페이블이었어

 

사토가?

 

자세히 얘기해 봐

 

하지만 이건 어떻게 되는 되지?

 

귀찮게 된 건가?

 

아니면 축하할 일인가?

 

당연히 축배지

 

그럼 들어 볼까?
너의 각오를

 

방심했다고는 하지만
여동생에게 당했다

 

목숨의 순결을 버린 기분이다

 

게다가 사토는
밥을 먹겠냐고 물어봤다

 

외모는 성형으로 속이고 있어도
속은 이미 마흔이다

 

연기처럼 사라진 자존심과

 

마지막 영광을 위해

 

난 목숨을 걸 수 있다

 

나의 사정은
너보다 심플하고

 

드라마틱해

 

4년 전 내가 매춘 조직을 했었던 때야

 

4년 전

 

그 차 안에
사바 히나코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페이블이 죽인 건

 

내 동생이야

 

그랬었구나

 

네 명의 동료와 함께 살해당했지

 

내 피를 나눈 동생이

 

혹시

 

그 애가 걸을 수 없게 된 건

 

그 사고 탓

 

녀석은

 

페이블에게 목이 잘려

 

차와 함께 떨어졌다

 

난 그 놈을 페이블을
이 손으로 죽인다

 

그러기 위해 계속 찾아왔다

 

이봐

 

놈을 죽이기 위해
이 동네로 왔다

 

이봐!

 

놈의 숨통을 끊는다

 

이 목숨과 바꿔서
동생의 한을 푼다

 

알겠어 알겠다고

 

페이블을 해치우자
우리가

 

그래

 

그러나 어설픈 방법으론 안된다

 

내일부터 작전을 짠다

 

오늘은 쉬어라

 

맛이 좀 진한가?

 

그랬구나

 

하지만 말이야

 

휠체어 신세가 된 건
불쌍하지만

 

가출해서 성매매를 했단 거잖아?

 

- 좀 자업자득 같기도
- 아닐거다

 

응?

 

그때 사바 히나코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차 창문을 깨고
카와히라를 죽일 때까지 2초

 

사람은 2초 만에 울 수 없다

 

지뢰라니

 

이봐, 이런 걸
어떻게 조달한 거야?

 

인맥만큼은 풍부하거든
전부터 조금씩 갖추어 왔지

 

그렇다곤 해도
한도는 있어

 

이것을 어떻게
유효하게 사용할지

 

계획이야

 

상대는 페이블이다

 

뭔가 결정적인 작전이 없으면

 

무기도 병정도
쓰레기 더미로 변할 뿐이야

 

깜짝이야

 

보고 있었으면
넘어지기 전에 붙잡던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방해하면 안될 것 같아서

 

처음 만났을 때랑
똑같은 말을 하네

 

만져도 될까?

 

뭐?

 

손 더러워져

 

이런 건 더러운 축에도 못 낀다

 

상상하는 게 중요하다

 

항상 다리가 움직인다는
상상을 해라

 

상상?

 

혈관의 피의 흐름

 

신경에서 근육으로

 

무게중심의 이동까지

 

어떻게 그런 걸 알아?

 

사토는?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살아온 거야?

 

응?

 

가르쳐 줘

 

묻잖아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살아온 거야?

 

응?

 

가르쳐 달라니깐

 

나는

 

 

당신이 뭘 하려고 하는지

 

대충은 알고 있어

 

이제 사토와는 안 만나

 

그러니까 사토나 그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마

 

왜 그렇게까지
사토에게 연연해 하는 거냐?

 

사토는

 

자신감을 갖게 해줬어

 

그러냐?

 

실은

 

스즈키가 알아봐 줘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너에게 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지금도 고민 중이야

 

하지만

 

역시 말해야겠어

 

4년 전

 

너의 눈앞에서
남자가 살해당했었지?

 

매춘 조직의 사내였다

 

그 녀석을 죽인 건

 

사토였다

 

무슨 소리야?

 

그것뿐만이 아냐

 

그 이틀 뒤에
너희 집에 침입해서

 

너의 부모..

 

너의 부모님의
목을 베어 죽인 것도

 

사토였다

 

젖 보여줘

 

뭐? 너 바보냐?

 

왜 부끄러워 해

 

젖이잖아
당연히 부끄럽지

 

그럼 손을 보이는 건
왜 안 부끄러운 건데?

 

손은 상관없잖아

 

뭐가 달라!

 

손이랑 젖
뭐가 달라!

 

똑같아!

 

손은 괜찮고, 젖은 부끄럽고
어째서?

 

차별이야!
너가 하고 있는 건 차별!

 

젖한테 사과해!

 

평등한 여자이고 싶어

 

컴플리트

 

사랑이란 이름의 위크데이

 

뜨겁구나 자칼

 

걱정하지 마

 

무서워 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나한테도 총을 줘

 

사토를?

 

위험하니까

 

총알은 나중에 줄게

 

손에 익숙하게 해 둬

 

잠깐 기다려

 

파스타 어떻게 할래?

 

소금 적당히
마파 짰다

 

알게 뭐야

 

 

여어~ 사토
요전번에는 고마웠어

 

우츠보

 

기억해 줘서 영광이야

 

카와히라 코이치

 

아키라 사토

 

본명까지!
더더욱 영광이야

 

그럼 이쪽도 호칭을 바꾸지

 

페이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오지 않겠나?

 

무슨 얘기?

 

히나코야

 

죄책감이 있으니까
그 애한테 접근한 거지?

 

딱 맞춘 것 같네

 

전설의 킬러에게도
그런 감정이 있을 줄이야

 

히나코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자
한 시간 후에 사무실로 와 주게

 

알았다

 

잠시 나갔다 올게

 

응? 어디에?

 

우츠보의 사무실

 

백퍼 함정이야

 

알아, 그래도 간다
책임이다

 

- 보통이란 건 그런 거지?
-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알고 있다

 

잠깐 기다려
나도 같이 갈래

 

함정인 거 알면서
어떻게 오빠 혼자 보내

 

- 걸리적거린다
- 안 그래!

 

자칼

 

- 앗!
- 너 뭐 하는 거야? 내 거잖아

 

자칼 가버렸어

 

아마 CCTV는
우츠보가 못쓰게 했겠지

 

방심하지 마
백퍼 함정이니까

 

페이블이 8층에 왔다

 

발작하나?

 

좋아, 그대로 가라

 

괜찮아?
여보세요?

 

해냈나?

 

- 야! 오빠 괜찮아?
- 그래, 문제 없다

 

정말이야?

 

뭐가 문제없어?
폭탄이 설치되어 있잖아!

 

수류탄 트랩이었다

 

그럼 알고 터뜨렸어?

 

나 말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크게 다쳤을 테니 위험하잖아?

 

페이블은 6층으로 달아났다

 

플랜B로 전환한다

 

알겠다, 지시를 기다리겠다

 

A팀 그대로 접근하라

 

A팀 카피

 

방 안으로 들어갔다
달라붙어

 

A팀 행동을 개시한다

 

B팀 6층 동쪽에서 대기 중
지시를 기다린다

 

C팀 6층 서쪽에 도착
대기하겠다

 

상대는 페이블이다
침착하고 차분하게 움직여라

 

방심하지 마라

 

카피, B팀 6층 동쪽에서 대기 중

 

지시를 기다린다

 

페이블 6층 베란다 쪽 도주 중

 

C팀 D팀 따라붙어라

 

D팀 카피

 

안으로 들어갔다

 

A팀 B팀 통로쪽으로
우회하여 진입하라

 

A팀 카피

 

B팀 카피
행동 개시한다

 

1063호실을 통과하는 중
통로로 나간다

 

카피

 

왔다
A팀 그대로 잡아라

 

A팀 카피
예정대로 행동하겠다

 

젠장 당했다

 

주민 속에 섞여서
6층 계단에서 내려가고 있다

 

위아래로 몰아붙여

 

A팀 카피
B팀 가자

 

B팀 카피

 

밀지 마세요

 

당신 뭔데 끼어들어?

 

기죽지 마라
페이블의 총은 실탄이 아냐

 

페이블이 1층으로 내려갔다

 

카피

 

카피

 

연기가 엄청 나

 

역시 대단해 페이블

 

상상 이상이야

 

하지만 이쪽도 이기고 싶으니까
무슨 수라도 다 쓰도록 하겠다

 

3108호실에 귀가 안 들리는
여자아이가 살고 있는데

 

그 애한테 너에게 줄
선물을 맡겨놨지

 

큰일나기 전에
빨리 가 주는 게 좋을 거야

 

요코 베란다 쪽의
스나이퍼를 부탁한다

 

알았어

 

반복한다. 페이블의
총은 실탄이 아냐

 

쫄지 말고 가!

 

있다
3층 비계, 서쪽이다

 

그대로 사살하라

 

A팀 D팀
그대로 접근해

 

4층으로 올라갔다

 

너무 좁아

 

- 밀지 마
- 니가 밀잖아

 

아 정말

 

나왔다

 

에워싸
가 가

 

쏴!

 

당황하지 마

 

B팀도 와라

 

다 같이 포위해

 

5층으로 올라갔어

 

자, 가자
앞에 보고

 

개자식이

 

우츠보 씨, 역시 당신 예상대로야

 

플랜C로 결판낸다

 

나왔어
베란다 쪽이야

 

- C팀 카피
- D팀 카피

 

B팀 선두에 서라
C팀은 D팀을 따라가

 

C팀 아래위에서
협공한다

 

죽어라

 

10층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대로 3108호실로 향할 것이다

 

젠장

 

이봐

 

긴급 사태다
아이가 방에서 이동했다

 

정말이냐?

 

애들은 최고야
내 예상은 간단히 뛰어넘는군

 

어떡하지?

 

물론 작전대로 진행한다

 

씨발

 

10층 비계다
전원 그쪽으로

 

오빠 큰일이야!

 

비계 끝에 여자애가 있어!

 

안 돼 안 돼
스톱!

 

오빠 막아!

 

오빠?

 

관찮아
문제 없다

 

없긴 뭐가 없어!

 

제발 부탁이니까
아무도 죽이지 말아줘

 

컴플리트!

 

요코, 스즈키를 쫓아가줘

 

은색 미니쿠퍼다

 

알았어
오빠는?

 

어떻게든 해보겠다

 

행님입니다
제가 받을까요?

 

손대지 마
이리 줘

 

오! 사토냐?

 

어떻게 지냈나?
오랜만이구나

 

즐겁게 잘 보내..

 

아 뜨거!

 

탈 것 좀 준비해 주겠나?

 

탈 거? 하코스카 있잖나?
(닛산 스포츠카)

 

그건 요코가 타고 갔다

 

이해는 안되지만

 

- 알았다, 쿠로편에 보내마
- 가겠습니다!

 

- 전력질주로 가겠습니다
- 어디냐?

 

벌써 별이 떴네

 

별 같은 것도 봐?

 

나같은 남자가 뭘하든

 

이 광대함과 비교하면

 

한없이 미미하지

 

어떻든 상관없는 일인 거야

 

전부

 

바닥 다 긁히네

 

던진 건 그냥 돌이야

 

경험이 부족한 너는
무심결에 수류탄으로 믿었지

 

사람을 죽인 적이 없는
너에게는 없는 강함을

 

난 가지고 있다

 

사토는 뒤쫓아오고 있나?

 

글쎄? 모르겠네?

 

저 사람 누구야?

 

사토와 같은
킬러 조직의 인간이다

 

마침 잘 됐다, 히나코

 

예행연습이다
저 여자 쏴봐

 

뭐?

 

죽이는 게 내키지 않으면
발이건 손이건 어디건 괜찮아

 

이봐, 그만 둬

 

저 녀석은 사토의 동료야

 

히나코

 

야! 그만하라니까

 

히나코?

 

아프잖아!

 

어?

 

아파

 

아프다고

 

아파

 

왜 그래 히나코?

 

어?

 

놀랐어

 

우리 부모님을 죽인 건 너야

 

너 우리 부모님이
목이 잘렸다고 했지?

 

경찰은 그걸 숨겼었는데
너는 알고 있었어

 

목이 잘렸단 걸
알고 있었지?

 

니가 죽였으니까

 

그랬구나

 

거기서 실수를 했구나

 

그래, 네 부모는 내가 죽였다

 

왜?

 

매춘조직에 대해 경찰한테
떠들면 재미없으니까

 

부모를 죽여서
널 쫄게 만들려고 했지

 

나란 놈은 진짜..

 

히나코

 

너와의 섹스는
즐거웠어

 

말하지 마
난 소름 돋아!

 

너 이제 두 발 남았다
잘 겨냥해봐

 

젠장

 

이카면 됩니까 행님?

 

페이블이다
빌어먹을

 

무슨 꿍꿍이지?

 

자, 쏴!
뭐하고 있어? 자, 빨리

 

빅찬스잖아
안 움직일 테니까

 

아! 몸은 안 돼

 

죽이고 싶으면
머리를 노려

 

자! 자!

 

젠장

 

젠장할

 

그렇지! 히나코 네 부모님이
죽을 때의 이야기를 해주마

 

이봐 페이블이 온다

 

그것들 히이히이 울면서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자기들 목숨은 괜찮으니

 

히나코만은 살려달라고

 

구려

 

3류 드라마냐

 

유감이었어

 

가출한 네가 돌아오는 걸
기대하며 기다렸던 집이

 

녀석들의 냄새나는 피로
질척질척했어

 

안 돼 히나코 멈춰!
거긴 지뢰가!

 

히나코 잘 들어

 

움직이면 안 돼
발 떼면 날아가!

 

놀랬는걸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망할!

 

내 계획을 작살내고

 

왜 일어난 거냐?
너 일어나지 마!

 

니가 일어나니까 사토가
밟아야 할 지뢰가 못 쓰게 됐잖아!

 

막아, 총 쏘면 넘어져

 

- 히나코, 쏘면 안 돼
- 그만 됐다, 그냥 날려 줘

 

- 어서 날려 버리라니깐!
- 왜! 도대체 왜!

 

어차피 그런 발은
없었는 거랑 같잖아

 

- 너 같은 건 어찌 되건 관심없어
- 히나코 안 돼 쏘지 마!

 

- 닥쳐!
- 가서 붙잡아 줘!

 

그런 말에 안 속아!
사토가 오는 거지?

 

뭐?

 

- 어서 땡겨!
- 그만해 그만!

 

이미 작전은 틀어졌어
중지 하자

 

가출한 탓에 너희 부모가
죽었어 병신아

 

- 죽여버릴 거야
- 하지 말라고

 

봐라 별이 예쁘다
하늘에서 아빠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

 

- 피와 똥범벅이 되서 죽었다
- 안 돼! 히나코 쏘지 마!

 

- 그것들 곁으로 가라
- 페이블이 온다

 

 

이 쓰레기야!

 

이번엔 넘어지기 전에 붙잡았다

 

사토?

 

페이블?

 

발은 그대로 두고

 

휠체어를 붙잡아라

 

사토?

 

등은 괜찮아?
파편은?

 

문제 없다

 

스즈키

 

히나코를 구하자

 

왜 내가..

 

넌 벌써 알고 있었을 거다

 

조금만 더 앞으로
천천히

 

내리고

 

천천히

 

천천히

 

조금만 더

 

1센티만 더

 

스톱

 

그런게 잘 되겠어?

 

- 둘 다 산산조각 날 걸?
- 시끄러! 닥쳐

 

킬러 두 명이 바보처럼
도우려고 하고 있어

 

역시 안 될 거야

 

내 다리는 괜찮으니까

 

이제 떨어져

 

전에도 말했잖아

 

히나코는 걷게 될 거다

 

반년만 지나면
그 다리로 산책을 할 거다

 

히나코가 한계다
가자

 

그래

 

스즈키, 기회는 한 번뿐이다
3, 2, 1에 간다

 

사토

 

- 부탁한다
- 맡겨둬

 

난 빠르다

 

간다

 

3

 

2

 

1

 

처음 뵙겠습니다
우츠보라고 합니다

 

걷게 될 거다

 

히나코

 

사토의 스피드가 아니었으면

 

발 날아갔겠어

 

히나코

 

페이블이란 독은

 

너에게는 약이 된 셈이야

 

괜찮아

 

스스로 총을 맞으려고 한 짓이다

 

잠깐만

 

없어져 버렸네

 

의외로 카이누마가
일은 잘했는데

 

안녕 사토?

 

- 안녕하십니까
- 그래, 안녕

 

크리스마스 그림 그렸는데

 

- 오오
- 보여줘

 

따땃하네

 

이 발상은 왠지 뭉클하네요

 

정말 좋아

 

사토스럽기도 하고

 

아는 사람 중에
이런 애가 있어?

 

아니, 그냥 우연히

 

아~

 

휠체어에서 일어난 게 좋아

 

진짜로

 

방글방글 웃는 거 아냐?
방글방글 웃고 있어

 

메리 크리스마스

 

술 더 사와

 

오빠?

 

어디 갔어?

 

오빠?
여깄나?

 

이 편지는
다 읽은 후에 태워 주세요

 

아저씨와 나의 입장의 차이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4년 전 저는 차 안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도
알려고 하지 않고

 

가출을 반복한 결과입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랐고

 

반항기에 가출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저의 자업자득입니다

 

그리고 그날
아저씨가 오지 않았다면

 

전 업소에
팔려갔을 거에요

 

그러니까

 

아저씨를 원망한 적은 없습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지금은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꼭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반년 후 저는 걷고 있을 겁니다

 

꼭 그렇게 될 거에요

 

잠깐
나..

 

상상해볼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기

 

혈관의 피의 흐름

 

신경에서 근육으로

 

무게중심의 이동까지

 

아저씨가 가르쳐 준 재활훈련입니다

 

아저씨가 알려준 것처럼

 

상상하는 걸
마음에 간직하고

 

반년 후, 분명 여름쯤이겠죠

 

걷고 있을 나를
조금만 상상해주길 바랄게요

 

사토

 

고마워

 

아저씨의 기억에
조금이라도 남을 나는

 

튼튼히 서 있는
나로 있고 싶어요

 

아저씨의 상상과

 

나의 현실이 겹쳐졌을 때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니까요

 

안녕히

 

건강하세요

 

사바 히나코

 

mangosoda

 

오늘도 또?
분명히 저녁 밥먹을 때 노린 거지?

 

우연이다

 

오늘은 몬쟈야키?

 

오코노미야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