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6,568 --> 00:00:31,639 타지마 유리코가 센다이에 온 건 1983년 겨울이었다 남편이랑 헤어지고 어떻게 살려고 했어요? 2 00:00:32,407 --> 00:00:37,145 집을 나오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3 00:00:38,380 --> 00:00:39,647 그래서 여길 온 거예요? 4 00:00:42,852 --> 00:00:44,252 휴가 때... 5 00:00:46,089 --> 00:00:47,256 한 번 와 봤는데 6 00:00:51,261 --> 00:00:53,529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7 00:00:54,631 --> 00:00:57,667 하지만 여긴 아는 사람도 없잖아요 8 00:00:59,069 --> 00:01:00,069 네 9 00:01:02,506 --> 00:01:07,544 아무도 저를 모르는 데서 살고 싶었어요 10 00:01:08,813 --> 00:01:10,547 그렇다 해도... 11 00:01:10,548 --> 00:01:11,715 예전에 12 00:01:12,517 --> 00:01:13,884 술집에서 일했어요 13 00:01:15,987 --> 00:01:17,021 제발... 14 00:01:18,690 --> 00:01:20,624 써 주시면 안 될까요? 15 00:01:24,663 --> 00:01:25,930 고개 들어요 16 00:01:29,301 --> 00:01:30,335 네 17 00:01:35,141 --> 00:01:38,310 일단 수습으로 쓰면서 18 00:01:38,311 --> 00:01:41,747 고용할지 말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19 00:01:41,748 --> 00:01:43,682 사람 제대로 골랐어 야스요 씨 20 00:01:43,850 --> 00:01:47,286 저 여자 뭔가 분위기가 묘해 21 00:01:47,287 --> 00:01:50,490 비밀이 있는 것처럼 신비한 매력이 있다니까 22 00:01:51,659 --> 00:01:55,762 유리코는 마음에 빗장을 걸어 잠근 사람 같았죠 23 00:01:56,297 --> 00:01:59,766 가족에 관해 가볍게 물어봐도... 24 00:02:01,269 --> 00:02:05,072 왜 집을 나온 거야? 남편이 바람피웠어? 25 00:02:06,274 --> 00:02:08,776 그 사람은 잘못한 거 없어요 26 00:02:08,777 --> 00:02:09,944 그럼 이유가 뭐야? 27 00:02:10,479 --> 00:02:15,616 저는 아내와 엄마로서 자격이 없었어요 28 00:02:16,285 --> 00:02:17,619 자식은 있어? 29 00:02:19,422 --> 00:02:22,691 몇 살인데? 아들이야? 딸이야? 30 00:02:22,692 --> 00:02:23,725 아들이에요 31 00:02:24,694 --> 00:02:26,728 제가 나올 때는 10살이었어요 32 00:02:26,729 --> 00:02:30,065 10살이면 한창 귀여웠겠네 33 00:02:31,001 --> 00:02:32,534 애 사진 있어? 34 00:02:33,236 --> 00:02:34,236 없어요 35 00:02:34,237 --> 00:02:36,272 - 설마 없을까... - 없어요! 36 00:02:37,441 --> 00:02:39,142 그런 걸 왜 갖고 있겠어요? 37 00:02:41,011 --> 00:02:46,683 과거를 감추는 유리코 덕분에 손님들은 술집에 몰려들었고 38 00:02:46,684 --> 00:02:51,088 그렇게 순식간에 세월이 흘렀어요 39 00:02:51,623 --> 00:02:53,957 손님에게 정을 주는 법이 없어서 40 00:02:53,958 --> 00:02:57,227 종종 생기는 문제도 벌어지지 않았죠 41 00:02:58,897 --> 00:03:02,033 하지만 와타베 씨와는... 42 00:03:23,957 --> 00:03:27,827 전남편과 아들하고는 연락을 전혀 안 했어요 43 00:03:27,828 --> 00:03:30,396 제가 아는 한은요 44 00:03:30,397 --> 00:03:31,464 미야모토 씨 45 00:03:31,999 --> 00:03:34,567 타지마 유리코 씨 부검 결과가 나왔는데 46 00:03:34,568 --> 00:03:37,137 살인의 흔적은 전혀 없어요 47 00:03:37,138 --> 00:03:39,740 사인은 심부전이 확실합니다 48 00:03:44,879 --> 00:03:46,947 그래서 곧장 49 00:03:46,948 --> 00:03:50,484 유리코의 휴대폰으로 그 사람에게 전화했죠 50 00:03:51,286 --> 00:03:52,753 와타베 씨? 51 00:03:52,754 --> 00:03:56,057 '세븐' 술집의 미야모토예요 52 00:03:57,159 --> 00:03:58,493 놀라지 마세요 53 00:04:01,097 --> 00:04:02,297 유리코가... 54 00:04:03,933 --> 00:04:05,233 유리코가 죽었어요 55 00:04:09,506 --> 00:04:14,009 와타베 씨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는지 56 00:04:14,010 --> 00:04:16,679 장례식에 오지 못했어요 57 00:04:16,680 --> 00:04:20,416 하지만 며칠 후에 전화가 걸려 왔죠 58 00:04:22,186 --> 00:04:23,853 네? 아들이요? 59 00:04:24,755 --> 00:04:26,756 아들이 도쿄에 산다고요? 60 00:04:27,658 --> 00:04:29,326 그래요, 잠깐만요 61 00:04:30,361 --> 00:04:31,395 네 62 00:04:32,830 --> 00:04:35,966 도쿄 스기나미구... 63 00:04:36,601 --> 00:04:41,739 유리코의 유골을 어떡할지 난감했는데 64 00:04:41,740 --> 00:04:44,175 와타베 씨가 주소를 알려 줘서 65 00:04:45,144 --> 00:04:46,911 바로 편지를 보낸 거예요 66 00:04:49,482 --> 00:04:50,515 그러셨군요 67 00:04:52,885 --> 00:04:58,657 아드님이 이렇게 와 줘서 유리코가 기뻐할 거예요 68 00:05:02,762 --> 00:05:06,365 저기 3층짜리 갈색 건물 보이죠? 69 00:05:06,366 --> 00:05:09,836 유리코가 살던 아파트예요 70 00:05:10,370 --> 00:05:13,239 바다 근처에 사는 게 꿈이었대요 71 00:05:17,678 --> 00:05:21,214 이 비좁은 아파트에서 18년을 지냈어요 72 00:05:22,250 --> 00:05:24,985 아주 검소하게 살았죠 73 00:05:27,289 --> 00:05:32,293 유리코는 혼자 이 이부자리에서... 74 00:05:34,062 --> 00:05:37,532 와타베 씨라도 곁에 있었으면... 75 00:05:52,916 --> 00:05:57,019 혹시... 와타베 씨한테 연락할 방법이 있나요? 76 00:05:57,020 --> 00:06:02,759 아마도 휴대폰을 해지한 모양이에요 77 00:06:02,760 --> 00:06:04,661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78 00:06:06,297 --> 00:06:12,035 하지만 발전소에서 일하며 전국을 돌아다닌댔어요 79 00:06:13,271 --> 00:06:18,642 그래서 센다이에 올 때면 유리코의 집으로 와서... 80 00:06:20,112 --> 00:06:22,213 미안해요, 괜한 소리를... 81 00:06:23,849 --> 00:06:24,849 아니요 82 00:06:25,751 --> 00:06:28,887 어머니를 아껴 주는 분이 계셨다니 기쁩니다 83 00:06:31,724 --> 00:06:35,660 그분을 꼭 만나서 어머니에 대해 묻고 싶어요 84 00:06:40,467 --> 00:06:42,501 뭐 기억나는 거 없으세요? 85 00:06:43,403 --> 00:06:44,970 뭐든 좋습니다 86 00:06:44,971 --> 00:06:47,707 고향이나 자주 가는 곳이라도 87 00:06:48,275 --> 00:06:49,542 어디랬더라... 88 00:06:52,813 --> 00:06:53,847 니혼바시! 89 00:06:54,715 --> 00:06:55,882 니혼바시? 90 00:06:56,384 --> 00:06:58,084 네, 도쿄에 있는 91 00:07:06,151 --> 00:07:09,512 와타베 슌이치의 흔적을 찾지 못한 채 16년이 흘렀다 92 00:07:12,766 --> 00:07:15,040 현재 93 00:07:17,704 --> 00:07:19,877 도쿄 카츠시카 94 00:07:36,226 --> 00:07:37,393 마침 잘 왔어 95 00:07:40,798 --> 00:07:49,906 천장에서 썩은 내 나는 액체가 떨어진다는 주민의 신고로 96 00:07:50,475 --> 00:07:55,713 경찰은 사후 20일이 지난 부패한 시신을 발견했다 97 00:07:56,614 --> 00:08:03,421 얼굴과 나이는 식별이 불가능했고 옷이 소지품의 전부였다 98 00:08:05,958 --> 00:08:06,724 보여 주시죠 99 00:08:15,168 --> 00:08:24,777 확인된 사실은 여성이며 교살됐다는 것뿐이었다 100 00:08:47,836 --> 00:08:48,969 야나기 다리? 101 00:08:54,543 --> 00:08:55,910 토키와 다리 102 00:09:33,985 --> 00:09:37,254 친척의 DNA를 통해 신원을 확인 103 00:09:37,255 --> 00:09:40,257 피해자는 40세 오시타니 미치코 104 00:09:41,026 --> 00:09:43,261 시가현 히코네 거주자로 105 00:09:43,262 --> 00:09:47,131 '멜로디 에어'란 청소업체의 영업 사원으로 일했다 106 00:09:47,132 --> 00:09:50,101 유족의 증언으로는 오시타니 미치코가 107 00:09:50,102 --> 00:09:54,139 코스게 경찰서 5월 12일 금요일엔 평소처럼 출근했고 108 00:09:54,140 --> 00:09:57,309 15일부터 결근했다고 한다 109 00:09:57,310 --> 00:09:58,977 그리고 13일에는 110 00:09:58,978 --> 00:10:04,216 도쿄 카에바쵸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서 투숙했다 111 00:10:04,217 --> 00:10:08,788 그러니 14일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112 00:10:08,789 --> 00:10:10,656 범행 현장인 아파트에는 113 00:10:10,657 --> 00:10:13,993 코시카와 무츠오라는 남자가 세 들어 살았는데 114 00:10:13,994 --> 00:10:18,265 동네 주민들 증언으로는 115 00:10:18,266 --> 00:10:22,369 15일 이후로 코시카와가 종적을 감췄다고 한다 116 00:10:25,707 --> 00:10:26,907 들어와! 117 00:10:27,709 --> 00:10:29,577 몽타주가 완성됐습니다 118 00:10:35,684 --> 00:10:36,918 - 여기 있습니다 - 수고했어 119 00:10:38,120 --> 00:10:41,489 동네 주민들의 묘사를 바탕으로 그린 120 00:10:43,159 --> 00:10:44,559 코시카와 무츠오의 몽타주다 121 00:10:44,560 --> 00:10:46,495 범인은 분명히 이놈이다 122 00:10:46,562 --> 00:10:49,832 일단 피해자와의 연결 고리를 찾도록 123 00:10:49,833 --> 00:10:53,102 유족의 증언에 의하면 미치코는 지난 2년 동안 124 00:10:53,103 --> 00:10:56,706 비와 호수 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한다 125 00:10:56,707 --> 00:11:01,511 그런데 왜 이번에는 도쿄로 왔을까? 126 00:11:02,313 --> 00:11:05,215 그 미스터리를 우리가 풀어야 한다 127 00:11:05,216 --> 00:11:08,351 그럼 자연히 코시카와를 찾을 수 있을 거다 128 00:11:08,352 --> 00:11:12,522 이미 20일이나 지났다 수사에 전력을 다하도록! 129 00:11:15,026 --> 00:11:16,360 뭔가, 마츠미야? 130 00:11:18,496 --> 00:11:21,132 이번 사건과 지난 5월 16일 131 00:11:21,133 --> 00:11:25,069 신코이와에서 발생한 노숙자 방화 사건이 132 00:11:25,070 --> 00:11:27,271 연관돼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33 00:11:27,272 --> 00:11:29,941 아, 그 사건 이유는? 134 00:11:29,942 --> 00:11:31,810 그 노숙자도 135 00:11:31,811 --> 00:11:36,248 불에 타기 전에 교살됐다고 밝혀졌습니다 136 00:11:36,249 --> 00:11:38,350 범행 수법이 일치합니다 137 00:11:38,351 --> 00:11:40,552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138 00:11:40,553 --> 00:11:42,888 게다가 범행 발생일도... 139 00:11:44,491 --> 00:11:48,794 14일과 16일로 가깝고 살해 현장 역시 140 00:11:50,464 --> 00:11:53,499 겨우 5km 떨어진 아라카와 근처입니다 141 00:11:53,500 --> 00:11:55,101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잖나 142 00:11:55,102 --> 00:11:56,035 그렇긴 하지만... 143 00:11:56,036 --> 00:11:57,270 다른 혐의점이라도 있나? 144 00:11:58,606 --> 00:12:00,307 그럼 수사를 시작... 145 00:12:00,308 --> 00:12:03,443 마츠미야 더 있으면 말해 보게 146 00:12:04,245 --> 00:12:07,281 아시다시피 코시카와의 아파트에는 147 00:12:07,282 --> 00:12:10,117 집주인의 정체를 파악할 만한 물건이 없었습니다 148 00:12:10,118 --> 00:12:13,020 하지만 분명한 게 하나 있었죠 149 00:12:13,021 --> 00:12:14,021 그게 뭐지? 150 00:12:14,523 --> 00:12:15,857 하루살이 같이 살았다는 겁니다 151 00:12:17,993 --> 00:12:21,930 음식이나 물건을 비축해 두질 않았어요 152 00:12:21,931 --> 00:12:23,698 냉장고조차 없었죠 153 00:12:23,699 --> 00:12:25,801 거기서 9년이나 살았는데도요 154 00:12:25,802 --> 00:12:27,269 물건은 물론이고 155 00:12:27,270 --> 00:12:30,773 미래에 대해 꿈꾸거나 희망을 품은 흔적도 없죠 156 00:12:30,774 --> 00:12:34,710 마치 언제 죽어도 아쉽지 않은 사람처럼요 157 00:12:35,712 --> 00:12:38,547 여기서 살았지만 집이 아니라 158 00:12:38,548 --> 00:12:41,818 노숙자가 사는 움막 같았죠 159 00:12:44,822 --> 00:12:48,658 좋다, 피해자와 용의자의 DNA를 감정해 보도록 160 00:12:48,659 --> 00:12:49,793 고맙습니다 161 00:12:51,863 --> 00:12:57,635 시가현 비와 호수 162 00:12:59,571 --> 00:13:03,541 히코네 역 163 00:13:03,876 --> 00:13:10,812 오시타니 미치코는 왜 도쿄에 갔을까? 코시카와 무츠오와 아는 사이였을까? 164 00:13:11,651 --> 00:13:19,559 경찰은 친구와 직장 동료 가족들을 심문하기 위해 그녀의 고향, 히코네로 향했다 165 00:13:26,032 --> 00:13:27,800 미치코의 직장 즐기러 간다고 했어요 166 00:13:27,801 --> 00:13:29,468 - 즐기러 가요 - 네 167 00:13:29,469 --> 00:13:33,473 그러니까 도쿄에 즐기러 간다고 했다고요? 168 00:13:33,474 --> 00:13:34,340 그렇습니다 169 00:13:34,341 --> 00:13:35,675 뭘 하고 즐긴다던가요? 170 00:13:35,676 --> 00:13:37,043 그런 말은 안 했어요 171 00:13:37,044 --> 00:13:39,913 일요일엔 돌아올 거니까 172 00:13:39,914 --> 00:13:43,750 월요일 출근에는 지장 없을 거랬죠 173 00:13:43,751 --> 00:13:47,488 들떠 보였어요 그렇지? 174 00:13:47,489 --> 00:13:51,092 전부터 계획한 여행으로 보였나요? 175 00:13:51,093 --> 00:13:54,028 갑자기 결정한 것 같았어요 176 00:13:55,430 --> 00:13:59,634 그럼 누굴 만났다거나 누가 연락했단 건데 177 00:13:59,635 --> 00:14:03,972 미치코의 통화 내역과 편지 이메일까지 전부 뒤졌지만 178 00:14:03,973 --> 00:14:06,641 도쿄 여행에 관한 언급은 없었어 179 00:14:08,077 --> 00:14:12,481 그럼 누군가를 우연히 만나서 갑자기 도쿄행을 결심한 걸까? 180 00:14:12,482 --> 00:14:17,553 어쨌든 미치코의 고객들을 일일이 만나 봐야겠군 181 00:14:18,488 --> 00:14:19,989 만만치 않겠어 182 00:14:20,891 --> 00:14:22,458 둘이 따로 다닐까? 183 00:14:28,332 --> 00:14:29,766 뭘 보는 거야? 184 00:14:31,569 --> 00:14:33,437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185 00:14:35,740 --> 00:14:38,809 뭐든 삼킬 것 같은 호수를 보고 있으니 186 00:14:39,411 --> 00:14:44,315 마치 호수 바닥에 있는 자갈 하나를 찾는 것처럼 187 00:14:45,050 --> 00:14:47,885 어렵고 힘든 사건이 될 듯한 188 00:14:49,021 --> 00:14:50,622 불길한 느낌이 들어서요 189 00:14:52,023 --> 00:14:54,913 그의 예감은 들어맞았다 190 00:14:58,197 --> 00:15:06,505 3일 동안 미치코의 고객들을 만났지만 소득은 없었다 191 00:15:06,740 --> 00:15:07,873 마츠미야입니다 192 00:15:07,874 --> 00:15:10,510 DNA를 대조해봤는데 193 00:15:11,145 --> 00:15:12,145 네 194 00:15:12,146 --> 00:15:17,350 불탄 시체와 코시카와의 DNA는 일치하지 않아 195 00:15:18,219 --> 00:15:19,619 그렇군요... 196 00:15:19,620 --> 00:15:22,255 추측은 좋았어 197 00:15:22,256 --> 00:15:27,761 미치코가 도쿄에 간 이유에 단서가 있을 거야 198 00:15:27,762 --> 00:15:29,096 계속 찾아봐 199 00:15:29,097 --> 00:15:30,130 네 200 00:15:43,279 --> 00:15:47,382 미치코 씨가 5월 12일 금요일에 왔었죠? 201 00:15:47,383 --> 00:15:47,949 유락원 양로원 네 202 00:15:47,950 --> 00:15:50,052 유락원 양로원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203 00:15:50,053 --> 00:15:52,554 아뇨, 평소랑 같았어요 204 00:15:52,789 --> 00:15:55,791 도쿄에 간다는 얘기는 없었나요? 205 00:15:55,792 --> 00:15:56,792 도쿄? 206 00:15:58,395 --> 00:16:00,763 죄송해요 207 00:16:00,764 --> 00:16:02,265 저쪽에서 얘기하시죠 208 00:16:03,667 --> 00:16:06,469 도쿄, 도쿄... 209 00:16:07,204 --> 00:16:10,674 - 뭡니까? - 어쩌면 201호... 210 00:16:10,675 --> 00:16:11,942 201호요? 211 00:16:11,943 --> 00:16:16,680 네, 신원 미상의 201호 할머니요 212 00:16:16,681 --> 00:16:19,617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다쳤는데 213 00:16:19,618 --> 00:16:23,054 이름도, 주소도 말하질 않아서 214 00:16:23,055 --> 00:16:26,124 경찰들도 난감해했거든요 215 00:16:26,125 --> 00:16:31,262 결국 골절상이 나을 때까지만 우리가 돌보기로 했죠 216 00:16:31,263 --> 00:16:35,801 201호실에 있어서 201호 할머니라고 불러요 217 00:16:35,802 --> 00:16:40,072 다 나았는데도 나가질 않아요 218 00:16:40,073 --> 00:16:42,207 근데 미치코 씨와 아는 사이였나요? 219 00:16:42,208 --> 00:16:45,344 미치코 씨가 온 날이었어요 220 00:16:45,345 --> 00:16:48,080 저랑 미치코 씨가 여기로 걸어가는데 221 00:16:48,081 --> 00:16:51,684 201호 할머니가 지나가자 미치코 씨가 말하길 222 00:16:51,685 --> 00:16:55,522 중학교 때 친구의 엄마 같다는 거예요 223 00:16:55,523 --> 00:16:59,993 그래서 제가 얘기를 나눠 보라고 했죠 224 00:16:59,994 --> 00:17:04,765 신원만 알면 가족한테 연락할 수 있잖아요 225 00:17:04,766 --> 00:17:07,134 201호 할머니가 여기서 식사할 때 226 00:17:07,135 --> 00:17:09,470 미치코 씨가 말을 걸었어요 227 00:17:09,471 --> 00:17:12,940 '아사이 히로미의 엄마 맞으시죠?' 228 00:17:12,941 --> 00:17:18,179 그랬더니 깜짝 놀란 얼굴로 돌아보더니 229 00:17:18,180 --> 00:17:20,281 '아니야! 난 아니야!' 이러면서 230 00:17:20,282 --> 00:17:24,819 밥이며 국이며 닥치는 대로 던져 대서 231 00:17:24,820 --> 00:17:27,723 옷이 다 젖어 버리고... 232 00:17:27,724 --> 00:17:30,793 근데 그게 도쿄와 무슨 관련이 있죠? 233 00:17:30,794 --> 00:17:33,562 그 친구라는 히로미 씨가 234 00:17:33,563 --> 00:17:36,932 아주 유명한 연극 연출가래요 235 00:17:36,933 --> 00:17:40,269 연극 팬인 미치코 씨도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236 00:17:40,270 --> 00:17:43,539 언젠간 한번은 만나고 싶었나 봐요 237 00:17:43,540 --> 00:17:48,078 그런데 그쪽에서 자기를 기억할지도 모르는데 238 00:17:48,079 --> 00:17:53,717 옛 친구를 귀찮게 하기 싫어서 참았나 봐요 239 00:17:53,718 --> 00:17:56,086 찾아갈 핑곗거리가 생긴 거군요 240 00:17:57,922 --> 00:18:01,559 201호 할머니? 안에 계세요? 241 00:18:01,560 --> 00:18:04,195 그래! 용건이 뭐야? 242 00:18:04,763 --> 00:18:07,965 도쿄에서 온 형사님이 얘기 좀 하고 싶대요 243 00:18:09,068 --> 00:18:10,468 형사? 244 00:18:10,469 --> 00:18:11,569 실례합니다 245 00:18:12,672 --> 00:18:14,272 어딜 들어와! 246 00:18:14,273 --> 00:18:15,674 아사이 부인 맞으시죠? 247 00:18:16,342 --> 00:18:17,776 아니야... 248 00:18:18,311 --> 00:18:20,612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249 00:18:21,681 --> 00:18:26,519 이 사람한테 몇 번이나 아니라고 하신 거죠? 250 00:18:26,520 --> 00:18:28,354 몰라, 잊어버렸어 251 00:18:28,855 --> 00:18:33,359 미치코 씨가 최근에 도쿄에서 목 졸려 죽었어요 252 00:18:35,229 --> 00:18:36,796 그래서? 253 00:18:36,797 --> 00:18:40,934 당신 때문에 도쿄에 갔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254 00:18:42,103 --> 00:18:44,271 따님이 도쿄에 살죠? 255 00:18:44,272 --> 00:18:46,273 몰라! 난 몰라 256 00:18:46,274 --> 00:18:47,875 몰라요? 257 00:18:47,876 --> 00:18:50,144 그럼 딸은 있다는 얘기네요 258 00:18:50,879 --> 00:18:52,780 방금 인정하신 거죠? 259 00:18:52,881 --> 00:18:54,682 닥쳐! 260 00:18:54,683 --> 00:18:58,586 모른다고 했잖아 나가, 얼간이! 261 00:18:58,587 --> 00:19:01,689 나가, 나가라고! 262 00:19:06,395 --> 00:19:08,397 아사이 아츠코, 65세 263 00:19:08,398 --> 00:19:11,800 현재 거처는 히코네의 '유락원' 양로원이다 264 00:19:12,335 --> 00:19:15,171 그녀의 딸은 40세, 아사이 히로미 265 00:19:15,172 --> 00:19:18,240 연극 연출가이자 전직 배우로 266 00:19:18,241 --> 00:19:22,345 5월 14일부터 메이지자 극장에서 267 00:19:22,346 --> 00:19:24,814 공연 중인 작품을 연출 중 268 00:19:25,649 --> 00:19:29,052 히라노의 점원 토쿠베이야... 269 00:19:29,820 --> 00:19:31,721 지긋지긋해 270 00:19:31,756 --> 00:19:35,325 나 같은 매춘부는 행복할 수 없나 봐 271 00:19:35,326 --> 00:19:36,493 또 무슨 일이야? 272 00:19:37,028 --> 00:19:38,295 정말 죄송해요 273 00:19:38,296 --> 00:19:41,966 근데 사무실에 경찰이 찾아와서요 274 00:19:41,967 --> 00:19:43,067 경찰? 275 00:19:46,271 --> 00:19:49,007 감독님이 바쁘시면 극장으로 가겠대요 276 00:19:49,675 --> 00:19:51,309 간다고 얘기해 277 00:19:52,011 --> 00:19:53,211 네, 알겠습니다 278 00:19:53,813 --> 00:19:56,281 토쿠베이, 날 죽여 줘! 279 00:19:56,282 --> 00:20:00,819 차라리 내가 사랑하는 사람 손에 죽을래! 280 00:20:01,354 --> 00:20:02,721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281 00:20:02,956 --> 00:20:05,524 이 여자분을 아시나요? 282 00:20:05,525 --> 00:20:09,028 중학교 동창인 오시타니 미치코예요 283 00:20:09,029 --> 00:20:10,963 바로 알아보시네요 284 00:20:10,964 --> 00:20:12,765 얼마 전에 만났거든요 285 00:20:14,034 --> 00:20:15,401 그게 언제였죠? 286 00:20:15,402 --> 00:20:17,537 5월 13일 저녁이에요 287 00:20:17,538 --> 00:20:20,307 막힘없이 대답하시네요 288 00:20:20,308 --> 00:20:22,876 물어보실 줄 알았으니까요 289 00:20:23,878 --> 00:20:27,281 미치코가 죽었다고 들었어요 290 00:20:27,882 --> 00:20:29,416 알고 계셨군요 291 00:20:29,417 --> 00:20:33,955 네, 신문에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292 00:20:34,489 --> 00:20:37,125 만나신 날 상황을 설명해 주시죠 293 00:20:38,994 --> 00:20:42,030 연극 개막 전날이었어요 294 00:20:42,031 --> 00:20:45,233 5월 13일, 연극 개막 전날 바쁜데 갑자기 찾아왔더군요 295 00:20:45,234 --> 00:20:46,101 5월 13일, 연극 개막 전날 296 00:20:46,102 --> 00:20:50,439 26년 만이지? 넌 옛날 그대로다 297 00:20:50,440 --> 00:20:52,508 - 너도 그래, 미치코 - 정말? 298 00:20:53,743 --> 00:20:55,778 근데 여긴 웬일이야? 299 00:20:56,546 --> 00:21:02,819 시가현에 있는 양로원에 너희 엄마가 계신 거 같아 300 00:21:02,820 --> 00:21:05,088 아니, 내가 보기엔 분명해 301 00:21:05,089 --> 00:21:09,559 네가 가서 확인하고 모셔 가면 안 될까? 302 00:21:09,560 --> 00:21:11,228 양로원에서도 난처해서... 303 00:21:11,229 --> 00:21:12,362 그럴 생각 없어 304 00:21:14,198 --> 00:21:15,532 왜 그러셨죠? 305 00:21:15,533 --> 00:21:17,668 저한텐 엄마가 없어요 306 00:21:18,269 --> 00:21:20,070 제가 중학생일 때 307 00:21:20,071 --> 00:21:23,240 아버지와 저를 버리고 떠난 여자예요 308 00:21:23,241 --> 00:21:27,745 이봐요, 아사이 씨 나와서 말 좀 해 봐요! 309 00:21:27,746 --> 00:21:32,484 26년 전 그래요! 빚을 안 갚으면 도둑이나 다름없지 310 00:21:32,485 --> 00:21:34,119 당장 나와! 311 00:21:34,820 --> 00:21:37,389 바람난 상대한테 돈을 갖다 바치고 312 00:21:37,390 --> 00:21:39,558 아버지 인감도장으로 313 00:21:39,559 --> 00:21:43,495 아사이 히로미, 14세 빚까지 엄청나게 끌어다 썼더군요 314 00:21:44,297 --> 00:21:49,235 아버지와 내 인생을 망쳐 버린 여자예요 315 00:21:49,903 --> 00:21:54,340 아버지는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자살하셨죠 316 00:21:57,445 --> 00:21:59,145 그러셨군요 317 00:21:59,146 --> 00:22:02,949 혹시 미치코 씨가 다음 동선을 알렸나요? 318 00:22:02,950 --> 00:22:04,851 그날 돌아간다고 했어요 319 00:22:05,486 --> 00:22:06,887 그런데 가면서... 320 00:22:06,888 --> 00:22:08,989 참, 히로미 321 00:22:08,990 --> 00:22:11,325 내일 개막 공연 티켓... 322 00:22:11,326 --> 00:22:14,896 미안해, 이미 매진이라... 323 00:22:14,897 --> 00:22:16,197 물론 그렇겠지 324 00:22:17,032 --> 00:22:19,601 그냥 집에 가야겠다 나중에 봐 325 00:22:20,236 --> 00:22:21,836 그랬군요 326 00:22:22,405 --> 00:22:23,605 마지막 질문입니다 327 00:22:26,709 --> 00:22:29,511 혹시 이 남자를 보신 적 있나요? 328 00:22:35,719 --> 00:22:38,487 - 알겠습니다 -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329 00:22:38,488 --> 00:22:39,488 괜찮습니다 330 00:22:49,767 --> 00:22:52,068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 331 00:22:52,804 --> 00:22:54,605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를 332 00:22:55,673 --> 00:22:57,574 지키기 위해서 333 00:22:58,576 --> 00:23:00,511 거짓은 진실의 그림자다 334 00:23:01,746 --> 00:23:06,717 우리는 모두 가슴에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335 00:23:08,520 --> 00:23:10,388 그 상처를 보호하려고 336 00:23:11,590 --> 00:23:12,991 사람들은 가슴 주변에 337 00:23:14,293 --> 00:23:15,427 벽을 쌓아 올린다 338 00:23:15,428 --> 00:23:23,936 기도의 막이 내릴 때 339 00:23:26,206 --> 00:23:29,709 근데 니혼바시에서 오래 근무하네요 340 00:23:29,710 --> 00:23:31,110 지겹지 않아요? 341 00:23:31,111 --> 00:23:33,513 너한테 들을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 342 00:23:33,514 --> 00:23:35,648 여기 일이 얼마나 바쁜데 343 00:23:36,484 --> 00:23:37,717 자리가 있으려나? 344 00:23:39,120 --> 00:23:41,087 '스나바'로 가려고요? 345 00:23:41,622 --> 00:23:42,956 안 될 거 없잖아? 346 00:23:44,158 --> 00:23:46,493 여긴 엄청 비싼데 347 00:23:48,530 --> 00:23:50,331 -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348 00:23:51,199 --> 00:23:54,402 난 라지 사이즈로 3판 고추냉이 많이 줘요 349 00:23:54,403 --> 00:23:56,737 - 알겠습니다 - 이 녀석이 사는 거예요 350 00:23:57,873 --> 00:23:59,540 몇 판 먹을래? 351 00:24:01,243 --> 00:24:02,243 1판 주세요 352 00:24:02,912 --> 00:24:04,079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353 00:24:06,048 --> 00:24:09,251 물어볼 게 뭔데? 354 00:24:10,286 --> 00:24:11,253 저거야 355 00:24:14,257 --> 00:24:16,625 '소네자키 연인 자살 사건'? 356 00:24:16,626 --> 00:24:18,094 인기작이라던데 357 00:24:18,562 --> 00:24:20,997 너 연극 좋아했냐? 358 00:24:22,933 --> 00:24:24,000 어라... 359 00:24:24,001 --> 00:24:26,469 아는 이름이 보여? 360 00:24:26,470 --> 00:24:28,471 아사이 히로미 감독 361 00:24:29,140 --> 00:24:30,273 너도 알아? 362 00:24:30,741 --> 00:24:34,544 저 여자 사무실에서 형이랑 찍은 사진을 봤어 363 00:24:35,213 --> 00:24:38,148 어떤 도장에서 애들하고 찍었던데 364 00:24:39,918 --> 00:24:43,287 니혼바시 경찰서에서 검도 교실을 운영하거든 365 00:24:43,288 --> 00:24:45,356 내가 거기 사범일 때 366 00:24:45,357 --> 00:24:48,059 히로미가 아역 배우들을 데려와서 가르쳐 줬어 367 00:24:48,861 --> 00:24:50,628 그게 몇 년 전이야 368 00:24:51,664 --> 00:24:53,765 어떤 여자야? 369 00:24:56,702 --> 00:25:00,005 - 엄청 예쁘지 - 그런 거 말고 370 00:25:00,006 --> 00:25:03,676 예를 들면 범죄를 저지를 만한 사람이야? 371 00:25:03,677 --> 00:25:06,445 왜? 그 여자가 범인 같아? 372 00:25:07,080 --> 00:25:10,650 뭐, 의심스럽긴 했지 373 00:25:10,651 --> 00:25:13,619 사체에 있던 구더기의 크기로 미루어 보아 374 00:25:13,620 --> 00:25:18,692 범행은 5월 14일부터 15일 사이에 벌어졌다 375 00:25:18,693 --> 00:25:22,262 메이지자 극장 직원들과 배우들을 심문한 결과 376 00:25:22,263 --> 00:25:26,166 아사이 히로미는 13일부터 15일까지 377 00:25:26,167 --> 00:25:28,135 극장 안에 머물면서 378 00:25:28,737 --> 00:25:31,005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379 00:25:32,307 --> 00:25:34,609 그러니 범인이 아니다 380 00:25:36,378 --> 00:25:37,879 그렇군 381 00:25:37,880 --> 00:25:42,751 근데 아사이 히로미와 그 모친 사이에 뭔가 있어 382 00:25:43,619 --> 00:25:47,222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달까 383 00:25:49,926 --> 00:25:53,095 한번은 히로미가 이런 말을 했어 384 00:25:54,064 --> 00:25:57,399 아이를 지운 적이 있어요 385 00:25:57,901 --> 00:25:59,502 모성애가 없나 봐요 386 00:26:00,070 --> 00:26:05,542 그것도 엄마가 자식한테 바통처럼 물려주는 건데 387 00:26:06,243 --> 00:26:09,879 내게는 그 바통이 전달되질 않았어요 388 00:26:14,152 --> 00:26:16,987 난 살인자예요 389 00:26:18,089 --> 00:26:20,891 대개는 마음의 상처를 숨기기 마련인데 390 00:26:21,493 --> 00:26:26,097 몇 번 만나지도 않았을 때 나한테 그런 말을 했어 391 00:26:29,468 --> 00:26:32,270 누구나 상처는 있는 거지 392 00:26:32,271 --> 00:26:35,106 그래서 외모만 봐선 모르는 거야 393 00:26:37,410 --> 00:26:38,443 그렇군 394 00:26:39,112 --> 00:26:41,046 코시카와랑 불에 탄 노숙자? 395 00:26:41,781 --> 00:26:43,382 왜 그런 생각을 했어? 396 00:26:43,383 --> 00:26:45,150 그냥 직감이지 397 00:26:45,151 --> 00:26:47,887 범행 현장도 가깝고 둘 다 교살이잖아 398 00:26:47,888 --> 00:26:50,957 코시카와의 아파트도 마치 움막 같았거든 399 00:26:50,958 --> 00:26:54,961 근데 DNA가 일치하지 않아서 바보 꼴이 돼 버렸지 400 00:26:54,962 --> 00:26:57,697 직감은 믿을 게 못 돼 401 00:26:57,698 --> 00:27:00,567 그럴까? 형사는 본능에 의지해야 해 402 00:27:02,069 --> 00:27:04,137 DNA 감정에 사용한 물품이 뭔데? 403 00:27:04,138 --> 00:27:05,505 그게... 404 00:27:05,506 --> 00:27:08,776 칫솔? 면도기? 낡은 수건? 405 00:27:09,811 --> 00:27:10,945 정확해 406 00:27:10,946 --> 00:27:16,150 DNA 감정에 쓰이는 물건들을 범인이 심어 놓지 않았을까? 407 00:27:20,089 --> 00:27:22,857 나라면 그것도 고려했을 거야 408 00:27:32,669 --> 00:27:34,069 빙고! 409 00:27:34,070 --> 00:27:35,271 그럼... 410 00:27:35,272 --> 00:27:37,206 범인이 우릴 속였어 411 00:27:37,207 --> 00:27:40,977 시트에 남아 있던 DNA가 노숙자의 사체와 일치해! 412 00:27:43,814 --> 00:27:47,283 두 사건은 확실히 연결돼 있어! 413 00:27:48,152 --> 00:27:49,953 잘했다, 마츠미야! 414 00:27:52,223 --> 00:27:55,192 수사관들 전부 호출해 1시간 뒤에 회의다! 415 00:27:55,193 --> 00:27:56,159 네 416 00:27:56,160 --> 00:27:59,797 빨리들 움직여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아! 417 00:27:59,798 --> 00:28:02,600 마츠미야, 얼른 연락 돌려 418 00:28:03,034 --> 00:28:05,937 토키와 다리에선 토끼처럼 서둘러야지 419 00:28:06,305 --> 00:28:07,305 네? 420 00:28:08,474 --> 00:28:09,874 그냥 웃어 줘 421 00:28:09,875 --> 00:28:11,342 방금 농담한 거야? 422 00:28:11,343 --> 00:28:13,945 달력 보고 그런 거야 423 00:28:13,946 --> 00:28:16,081 아, 그 메모 424 00:28:16,082 --> 00:28:18,016 또 저러시네 425 00:28:18,017 --> 00:28:20,552 이 다리는 뭘 의미할까? 426 00:28:20,553 --> 00:28:23,489 전부 니혼바시 근처의 다리 이름이야 427 00:28:24,958 --> 00:28:26,358 이번 달은... 428 00:28:28,061 --> 00:28:30,763 6월, 토키와 다리 429 00:28:31,331 --> 00:28:35,068 당일 공연 티켓은 1인당 1장입니다 430 00:28:35,069 --> 00:28:38,405 당일 티켓은 1인당 1장입니다... 431 00:28:38,672 --> 00:28:41,741 당일 공연 티켓 매진 432 00:28:41,742 --> 00:28:42,909 당일 공연 티켓 매진 죄송합니다 433 00:28:42,910 --> 00:28:43,443 죄송합니다 434 00:28:43,444 --> 00:28:47,147 당일 공연 티켓은 매진입니다 435 00:28:47,148 --> 00:28:48,415 정말 죄송합니다 436 00:28:50,318 --> 00:28:51,418 카가 씨? 437 00:28:55,424 --> 00:28:56,424 안녕하세요! 438 00:28:57,392 --> 00:29:01,896 제가 메지자 극장에서 배우로 데뷔했어요 439 00:29:01,897 --> 00:29:05,567 우리한테는 성지 같은 곳이죠 440 00:29:05,568 --> 00:29:09,504 이젠 여기서 연출가로 데뷔하시게 됐군요 441 00:29:09,505 --> 00:29:11,840 멋지네요 축하합니다 442 00:29:12,442 --> 00:29:13,809 정말 감사해요 443 00:29:15,378 --> 00:29:18,948 여전히 니혼바시 경찰서에 계세요? 444 00:29:18,949 --> 00:29:24,420 네, 아직 승진도 못하고 이 주변만 돌아다니네요 445 00:29:25,256 --> 00:29:26,422 그렇군요 446 00:29:29,894 --> 00:29:30,927 뭐가 잘못됐나요? 447 00:29:32,730 --> 00:29:33,764 아니요 448 00:29:38,002 --> 00:29:40,304 재밌게 보세요 449 00:29:40,305 --> 00:29:44,308 네, 티켓 정말 감사합니다 450 00:29:44,309 --> 00:29:45,276 별말씀을요 451 00:29:56,255 --> 00:29:57,556 정말 미인이야 452 00:30:07,300 --> 00:30:09,869 토키와 다리 453 00:30:09,936 --> 00:30:14,273 4월, 이치고쿠 다리 5월, 야나기 다리 454 00:30:14,274 --> 00:30:16,776 6월, 토키와 다리 455 00:30:19,747 --> 00:30:20,747 어라... 456 00:30:25,353 --> 00:30:26,386 쿄이치로 형! 457 00:30:31,026 --> 00:30:32,593 여기서 뭐 해? 458 00:30:32,594 --> 00:30:35,196 일하고 있지, 형도? 459 00:30:36,064 --> 00:30:38,299 난 저거 때문에 왔어 460 00:30:42,838 --> 00:30:45,507 뭐야? 저걸 타려고? 461 00:30:45,975 --> 00:30:48,744 쉬는 날인데 내 맘이지 462 00:30:48,745 --> 00:30:50,812 그야 그렇지만... 463 00:30:51,915 --> 00:30:52,915 먹을래? 464 00:30:52,916 --> 00:30:55,651 시게모리에서 파는 인형 과자? 465 00:30:55,652 --> 00:30:56,652 잘 먹을게 466 00:30:57,754 --> 00:30:59,021 뭐야, 형... 467 00:30:59,690 --> 00:31:01,023 그 사건 때문에 나왔어? 468 00:31:02,526 --> 00:31:03,493 그래 469 00:31:03,494 --> 00:31:06,629 형 말대로 DNA를 바꿔치기한 거였어 470 00:31:06,630 --> 00:31:07,630 그럴 줄 알았어! 471 00:31:08,065 --> 00:31:10,433 이게 베테랑 형사의 직감인 거야 472 00:31:10,434 --> 00:31:12,869 덕분에 수사에 진전이 있어 473 00:31:12,870 --> 00:31:14,204 정말 고마워 474 00:31:14,205 --> 00:31:17,141 때로는 지역 경찰도 쓸모가 있지? 475 00:31:17,142 --> 00:31:20,210 남의 공을 뺏는 건 싫은데 말이야 476 00:31:20,211 --> 00:31:22,713 자존심 내세우지 마 이젠 성인이잖아 477 00:31:24,583 --> 00:31:25,549 그럼 갈게 478 00:31:26,084 --> 00:31:27,752 벌써 가는 거야? 479 00:31:27,753 --> 00:31:31,189 토키와 다리에선 토끼처럼 서둘러야지 480 00:31:33,426 --> 00:31:36,561 이젠 아재 개그도 하냐? 481 00:31:36,562 --> 00:31:41,567 아니, 내가 아니라 오바야시 경감 농담이야 482 00:31:41,701 --> 00:31:42,768 그 사람이? 483 00:31:42,769 --> 00:31:46,305 코시카와의 달력에 다리 이름이 쓰여 있거든 484 00:31:46,306 --> 00:31:50,543 토키와 다리, 니혼 다리 아사쿠사 다리, 사에몬 다리... 485 00:31:54,248 --> 00:31:55,281 쿄이치로 형? 486 00:31:56,116 --> 00:31:57,116 왜 이래? 487 00:31:57,117 --> 00:31:59,886 말해 봐 달력 말이야! 488 00:31:59,887 --> 00:32:01,888 - 놔줘... - 당장 말해! 489 00:32:01,889 --> 00:32:04,157 노트를 봐야 얘길하지! 490 00:32:05,860 --> 00:32:08,228 젠장, 스테로이드라도 맞아? 491 00:32:09,164 --> 00:32:10,164 빨리 말해! 492 00:32:10,899 --> 00:32:16,103 1월에는 아사쿠사 다리라고 쓰여 있고 493 00:32:16,104 --> 00:32:18,706 2월은 사에몬 다리 3월은... 494 00:32:18,707 --> 00:32:20,208 3월은 니시카시 다리야? 495 00:32:21,210 --> 00:32:24,179 4월 잇코쿠 다리 5월은 야나기 다리 496 00:32:24,814 --> 00:32:28,216 6월은 토키와 다리 7월은 니혼 다리 497 00:32:28,217 --> 00:32:31,486 에도 다리, 요로이 다리 카에바 다리, 미나토 다리 498 00:32:33,089 --> 00:32:34,156 토요미 다리? 499 00:32:35,692 --> 00:32:36,825 그걸 어떻게... 500 00:32:38,328 --> 00:32:40,296 전부 가져가려고요? 501 00:32:40,297 --> 00:32:44,734 네, 어머니 유품이잖아요 와타베 씨 물건도 있고요 502 00:32:44,735 --> 00:32:46,035 16년 전, 센다이 고마워요 503 00:32:46,036 --> 00:32:46,536 16년 전, 센다이 504 00:32:46,937 --> 00:32:48,772 와타베 씨한테 연락이 오면 505 00:32:48,773 --> 00:32:51,241 제가 보관하고 있다고 전해 주세요 506 00:32:53,111 --> 00:32:54,511 그리고... 507 00:32:54,512 --> 00:32:57,548 유리코가 어떻게 살았는지 물어보고 싶다고요? 508 00:32:58,249 --> 00:32:59,249 네 509 00:33:01,987 --> 00:33:03,020 어라... 510 00:33:03,889 --> 00:33:05,389 뭔가 쓰여 있네요 511 00:33:05,390 --> 00:33:09,427 니혼바시 근처의 다리 이름이네요 512 00:33:09,428 --> 00:33:13,698 여기서 누굴 만난다고 들은 것 같긴 해요 513 00:33:13,699 --> 00:33:19,037 그럼 숙모님과 코시카와의 달력이 똑같단 얘기야? 514 00:33:19,038 --> 00:33:20,105 쿄이치로 형! 515 00:33:22,242 --> 00:33:23,242 부탁 하나 하자 516 00:33:24,177 --> 00:33:25,911 내 인생 딱 한 번뿐이야 517 00:33:27,314 --> 00:33:29,815 필적을 감정해 줘 518 00:33:32,252 --> 00:33:36,189 보다시피 두 달력에 적힌 다리 이름이 일치한다 519 00:33:36,624 --> 00:33:41,695 한 사람의 필적이라는 감식 결과도 나왔다 520 00:33:42,597 --> 00:33:44,164 카가, 설명해 521 00:33:44,165 --> 00:33:45,165 네 522 00:33:46,668 --> 00:33:49,770 이 달력은 16년 전에 세상을 떠나신 523 00:33:49,771 --> 00:33:52,506 제 모친의 집에서 발견한 겁니다 524 00:33:52,507 --> 00:33:54,976 하지만 어머니의 필적은 아니었죠 525 00:33:54,977 --> 00:33:59,747 제 어머니를 돌봐 주셨던 미야모토 씨는 526 00:33:59,748 --> 00:34:03,218 어머니의 동반자였던 '와타베'라는 남자의 글씨 같다고 하셨습니다 527 00:34:03,385 --> 00:34:07,022 그 '와타베'라는 남자가 528 00:34:07,023 --> 00:34:11,393 코시카와 무츠오와 동일인일 것이다? 529 00:34:11,394 --> 00:34:12,227 그렇습니다 530 00:34:12,228 --> 00:34:15,364 16년 전에 발견된 달력의 메모가 531 00:34:15,365 --> 00:34:18,300 최근에 발견된 달력의 메모와 일치한다 532 00:34:19,870 --> 00:34:24,006 니혼바시 경찰서에서도 사건을 돕기로 했다 533 00:34:24,007 --> 00:34:26,609 카가도 수사에 합류한다 534 00:34:27,077 --> 00:34:30,747 현재 와타베라는 인물을 아는 유일한 사람은 535 00:34:30,748 --> 00:34:35,619 미야모토 부인인데 아직 생존해 계신가? 536 00:34:35,620 --> 00:34:39,323 네, 센다이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537 00:34:56,943 --> 00:34:57,943 미야모토 씨? 538 00:35:02,282 --> 00:35:03,148 카가 씨? 539 00:35:04,217 --> 00:35:05,784 어서 와요 540 00:35:05,785 --> 00:35:08,687 카가 씨 사촌이라고요? 541 00:35:09,356 --> 00:35:10,990 유리코도 기억해요? 542 00:35:10,991 --> 00:35:14,727 제가 태어나기 전에 집을 나가셔서요 543 00:35:15,529 --> 00:35:16,663 그렇군요 544 00:35:16,664 --> 00:35:18,698 미야모토 씨, 혹시... 545 00:35:18,699 --> 00:35:21,468 와타베 씨 얼굴을 기억하느냐고요? 546 00:35:21,469 --> 00:35:24,071 아마 그럴 거예요 547 00:35:24,072 --> 00:35:26,907 사진이라도 1장 있으면 좋으련만 548 00:35:26,908 --> 00:35:30,244 와타베 씨가 사진 찍는 걸 질색했거든요 549 00:35:30,245 --> 00:35:33,681 그래서 몽타주를 가져왔어요 550 00:35:34,449 --> 00:35:36,617 5명의 몽타주를 보여 드릴 텐데 551 00:35:36,618 --> 00:35:39,787 와타베 씨와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552 00:35:40,623 --> 00:35:41,656 좋습니다 553 00:35:51,401 --> 00:35:52,968 와타베 씨 554 00:35:52,969 --> 00:35:56,839 얼굴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비슷해요 555 00:35:56,840 --> 00:35:59,942 분명히 지금은 이런 모습일 거예요 556 00:35:59,943 --> 00:36:02,011 딱 그 사람이에요 557 00:36:02,012 --> 00:36:05,615 와타베 슌이치는 코시카와 무츠오로 개명하고 558 00:36:05,716 --> 00:36:09,152 결국엔 교살된 후 불에 탄 채 발견됐어 559 00:36:09,954 --> 00:36:12,055 숙모가 집을 나간 뒤 560 00:36:12,056 --> 00:36:16,894 이 남자를 사랑했다는 걸 삼촌도 아셨을까? 561 00:36:16,895 --> 00:36:17,995 그야 모르지 562 00:36:20,365 --> 00:36:21,398 여기야 563 00:36:23,001 --> 00:36:25,102 이런 마을에 사셨구나 564 00:36:25,103 --> 00:36:29,006 바다 근처에 사는 게 엄마 꿈이었대 565 00:36:29,541 --> 00:36:33,578 새로 생긴 다리 너머에 엄마가 살던 아파트가 있었어 566 00:36:33,579 --> 00:36:34,746 아파트? 567 00:36:35,982 --> 00:36:38,416 여긴 쓰나미 때 전부... 568 00:36:38,985 --> 00:36:42,688 그래, 바닷물이 모든 걸 삼켜 버렸지 569 00:36:44,391 --> 00:36:47,359 근데 숙모는 왜 집을 나간 거야? 570 00:36:47,894 --> 00:36:51,197 그 일이라면 삼촌도 형도 말을 안 하잖아 571 00:36:52,699 --> 00:36:54,067 나도 알고 싶어 572 00:36:55,736 --> 00:36:57,337 내가 기억하는 건 573 00:36:57,905 --> 00:37:00,140 엄마가 여름에 떠났다는 것뿐이야 574 00:37:01,375 --> 00:37:04,711 검도장에서 돌아왔더니 편지가 남아 있었어 575 00:37:04,712 --> 00:37:06,914 '날 찾지 마요' 576 00:37:06,915 --> 00:37:08,916 '미안하다, 쿄이치로' 577 00:37:12,921 --> 00:37:14,121 엄마! 578 00:37:15,557 --> 00:37:16,691 엄마! 579 00:37:20,729 --> 00:37:21,896 엄마! 580 00:37:22,998 --> 00:37:24,632 엄마! 581 00:37:24,633 --> 00:37:26,668 그래서 아버지를 증오했어 582 00:37:27,203 --> 00:37:28,336 가슴속 깊이 583 00:37:28,871 --> 00:37:31,640 가정을 등한시한 아버지를 탓했지 584 00:37:40,617 --> 00:37:42,585 그렇게 18년이 흘렀고 585 00:37:42,586 --> 00:37:45,688 어머니는 여기서 혼자 돌아가셨어 586 00:37:46,590 --> 00:37:50,126 어머니 행복 따윈 안중에도 없으셨죠? 587 00:37:50,127 --> 00:37:52,596 이제라도 어머니한테 변명해 보세요! 588 00:37:54,332 --> 00:37:55,332 전부... 589 00:37:56,467 --> 00:37:57,534 내 잘못이다 590 00:37:58,636 --> 00:38:01,372 아버지는 그제야 어머니 얘기를 해 주셨지 591 00:38:02,774 --> 00:38:05,142 아버지의 가족들이 어머니를 싫어했대 592 00:38:05,644 --> 00:38:09,647 어머니가 호스티스였다고 못살게 굴었나 봐 593 00:38:10,683 --> 00:38:13,284 아버지는 항상 일에만 매달렸어 594 00:38:13,285 --> 00:38:16,788 육아에 시댁 식구들 온갖 구박을 혼자 견디며 595 00:38:16,789 --> 00:38:18,757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린 거지 596 00:38:20,460 --> 00:38:22,327 한번은 내가 어릴 때... 597 00:38:37,111 --> 00:38:38,511 미안해요 598 00:38:38,512 --> 00:38:41,314 내가 미쳤나 봐요 599 00:38:41,816 --> 00:38:45,686 우울증에 시달리셨나 보네 600 00:38:46,654 --> 00:38:51,558 엄마가 원망스럽거나 불쌍하단 생각이 들겠지 601 00:38:51,559 --> 00:38:53,360 그딴 건 상관없어요 602 00:38:53,361 --> 00:38:56,430 엄마는 아무도 없이 혼자 돌아가셨어요! 603 00:38:59,101 --> 00:39:01,769 널 보고 싶어 했을 거다 604 00:39:01,770 --> 00:39:03,738 - 아버지가 어떻게 알아요? - 난 안다 605 00:39:07,310 --> 00:39:09,878 내가 떠날 때가 되면 옆에 오지 마라 606 00:39:11,614 --> 00:39:13,248 나도 혼자 죽으마 607 00:39:14,617 --> 00:39:17,887 그래서 삼촌 임종을 안 지켰구나 608 00:39:18,488 --> 00:39:20,723 이제 이해가 되네 609 00:39:22,125 --> 00:39:24,594 하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면 610 00:39:24,595 --> 00:39:26,763 숙모에 관해 더 알게 될지도 몰라 611 00:39:27,832 --> 00:39:29,065 내 직감이야 612 00:39:29,700 --> 00:39:33,970 사체로 발견되긴 했어도 숙모의 연인을 찾았잖아 613 00:39:35,206 --> 00:39:36,206 그래 614 00:39:41,046 --> 00:39:46,550 혹시 와타베를 찾으려고 니혼바시 경찰서로 옮긴 거야? 615 00:39:46,551 --> 00:39:50,488 몽타주 속 남자를 찾아서 숙모에 대해 물어보려고? 616 00:39:52,725 --> 00:39:57,395 그래서 니혼바시 경찰서를 떠나질 않았구나? 617 00:39:59,399 --> 00:40:01,099 이 나이를 먹고도 618 00:40:01,601 --> 00:40:03,235 여전히 마마보이거든 619 00:40:06,039 --> 00:40:10,910 70세로 추정되는데 사진이 1장도 없어 620 00:40:10,911 --> 00:40:11,978 그게 가능하긴 해? 621 00:40:11,979 --> 00:40:13,846 이름도 2개나 썼어 622 00:40:14,648 --> 00:40:17,183 아마 2개 이상일 거야 623 00:40:17,184 --> 00:40:19,652 와타베는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었어 624 00:40:20,221 --> 00:40:21,922 그건 분명해 보여 625 00:40:21,923 --> 00:40:26,360 이 사람의 정체를 알아내야 사건을 해결할 수 있어 626 00:40:27,562 --> 00:40:29,329 유일한 단서는... 627 00:40:29,330 --> 00:40:30,731 다리 이름뿐이지 628 00:40:30,765 --> 00:40:31,799 그래 629 00:40:32,868 --> 00:40:37,171 하지만 16년이나 조사했는데 아무것도 못 찾았어 630 00:40:39,274 --> 00:40:40,308 가 봤어? 631 00:40:40,976 --> 00:40:44,746 토키와 다리만 확인해 봤어 632 00:40:44,747 --> 00:40:46,781 나머지 다리는 지나다니기만 했지 633 00:40:46,782 --> 00:40:47,983 가 볼래? 634 00:40:48,851 --> 00:40:50,619 아래쪽에서 보는 것도 멋지거든 635 00:40:53,923 --> 00:40:56,292 12월, 토요미 다리야 636 00:40:57,093 --> 00:40:58,294 근사하네 637 00:40:58,495 --> 00:41:02,031 12월, 토요미 다리 지금껏 다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 638 00:41:02,032 --> 00:41:02,532 12월, 토요미 다리 639 00:41:04,101 --> 00:41:05,635 무슨 의미일까? 640 00:41:05,636 --> 00:41:08,137 다리가 준공된 달인가? 641 00:41:08,138 --> 00:41:10,840 확인해 봤는데 전혀 일치하지 않아 642 00:41:11,342 --> 00:41:12,642 그렇군 643 00:41:13,845 --> 00:41:16,413 저게 11월, 미나토 다리 644 00:41:16,414 --> 00:41:17,548 11월, 미나토 다리 645 00:41:18,216 --> 00:41:20,818 이제부터 고속 도로 아래로 가는 거야 646 00:41:22,954 --> 00:41:25,956 저건 10월, 카야바 다리 647 00:41:25,957 --> 00:41:27,725 10월, 카야바 다리 나도 자주 지나다녀 648 00:41:28,293 --> 00:41:32,130 9월, 요로이 다리 649 00:41:33,199 --> 00:41:36,968 8월, 에도 다리 650 00:41:38,171 --> 00:41:40,939 저게 7월, 니혼 다리 651 00:41:40,940 --> 00:41:41,707 7월, 니혼 다리 652 00:41:41,741 --> 00:41:43,575 7월, 니혼 다리 뭐 생각나는 거 없어? 653 00:41:43,576 --> 00:41:46,178 7월, 니혼 다리 글쎄, 7월이라면... 654 00:41:46,179 --> 00:41:48,781 칠석 축제 같은 게 열리나? 655 00:41:48,782 --> 00:41:51,550 아니, 다리 청소를 해 656 00:41:51,551 --> 00:41:52,919 다리 청소? 657 00:41:52,920 --> 00:41:56,356 7월마다 사람들이 솔로 다리를 청소해 658 00:41:56,357 --> 00:41:58,925 다리 청소 47년째 이어져 오는 전통이지 659 00:41:58,926 --> 00:42:00,660 모르는 게 없네 660 00:42:00,661 --> 00:42:02,395 여기 관할서에서 16년을 일했어 661 00:42:04,632 --> 00:42:06,900 선장, 여기 세워 줘요 662 00:42:07,190 --> 00:42:08,317 그래 663 00:42:09,304 --> 00:42:11,305 사람들이 와서 청소를 해? 664 00:42:11,306 --> 00:42:14,475 2천 명 정도 모여요 665 00:42:14,476 --> 00:42:15,576 2천 명이요? 666 00:42:16,545 --> 00:42:19,213 2천 명이 다리를 청소한다고요? 667 00:42:19,214 --> 00:42:22,350 봐요, 이게 작년이에요 668 00:42:24,620 --> 00:42:29,057 선장님과 다른 사람들 모두 통화하고 있네요 669 00:42:29,725 --> 00:42:31,727 다리에서 만나기로 해도 670 00:42:31,728 --> 00:42:35,064 사람이 많아서 찾기 힘들거든요 671 00:42:35,065 --> 00:42:39,034 아내를 만나기로 했는데 당최 안 보여서요 672 00:42:39,035 --> 00:42:41,270 와타베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었어 673 00:42:42,039 --> 00:42:45,441 여기서 누굴 만난다고 들은 것 같긴 해요 674 00:42:47,511 --> 00:42:48,745 이게 뭐야? 675 00:42:48,746 --> 00:42:50,480 다리 청소하는 사진이야 676 00:42:50,948 --> 00:42:54,451 사진을 찍은 사람들을 찾아가서 받아 왔어 677 00:42:54,452 --> 00:42:58,322 일일이 확인하자고? 얼굴도 모르잖아 678 00:42:58,323 --> 00:43:00,758 몽타주와 비슷한 사람을 추려서 679 00:43:00,759 --> 00:43:03,928 와타베를 아는 사람한테 보여 주는 거야 680 00:43:03,929 --> 00:43:05,363 무모한 짓이야 681 00:43:05,364 --> 00:43:08,399 와타베가 다리 청소에 갔다는 보장도 없잖아 682 00:43:08,400 --> 00:43:11,169 몰래 만나기에 복잡한 곳이 딱이야 683 00:43:11,870 --> 00:43:13,872 매년 7월 다리 청소 때 684 00:43:14,707 --> 00:43:16,374 와타베는 누구를 만났어 685 00:43:22,549 --> 00:43:25,217 카가 어머니의 유품에서 단서를 찾았습니다! 686 00:43:25,218 --> 00:43:26,251 뭔데? 687 00:43:26,252 --> 00:43:31,324 기차 시간표에 지문이 남아 있었어요 688 00:43:34,728 --> 00:43:36,963 센세키선, 이시이노마키선 689 00:43:38,165 --> 00:43:39,966 대부분의 지문이 여기 묻어 있군 690 00:43:39,967 --> 00:43:41,968 오나가와 역에 특히 많죠 691 00:43:42,603 --> 00:43:43,970 오나가와... 692 00:43:43,971 --> 00:43:46,239 카가가 미야모토 씨에게 듣기로는 693 00:43:46,240 --> 00:43:51,178 와타베가 발전소에서 일했다는군 694 00:43:51,179 --> 00:43:54,815 당시 센다이에서 오나가와까지 기차로 90분이 걸렸어 695 00:43:55,317 --> 00:43:59,720 아마도 와타베는 오나가와 원전에서 일하며 696 00:43:59,721 --> 00:44:01,923 주말에 카가 부인과 시간을 보냈을 거다 697 00:44:02,858 --> 00:44:06,528 발전소 작업자 중에는 와타베도 코시카와도 없었어 698 00:44:06,529 --> 00:44:09,498 아마도 다른 이름을 썼겠지 699 00:44:09,499 --> 00:44:12,434 전직 발전소 작업자들을 일일이 만나 보도록! 700 00:44:12,435 --> 00:44:16,171 몽타주 속 인물을 아는 사람이 있을 거다! 701 00:44:17,607 --> 00:44:18,707 확인 완료 702 00:44:27,318 --> 00:44:32,656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 703 00:44:48,473 --> 00:44:51,075 이 사람 본 적 있으세요? 704 00:44:51,310 --> 00:44:53,211 16년 전에... 705 00:45:03,890 --> 00:45:05,357 이 사람 보셨어요? 706 00:45:07,227 --> 00:45:11,230 아마 16년 전에 같이 일하셨을 텐데요 707 00:45:13,567 --> 00:45:15,435 노자와 사다키치, 71세 708 00:45:15,436 --> 00:45:19,239 생존자 중에 제일 고령인데 마당발이었나 봐 709 00:45:19,240 --> 00:45:22,342 발전소 직원을 거의 다 알았대 710 00:45:22,777 --> 00:45:23,810 실례합니다 711 00:45:24,979 --> 00:45:26,546 제 신분증입니다 712 00:45:26,547 --> 00:45:29,750 노자와 씨를 만나러 왔는데요 713 00:45:29,751 --> 00:45:31,418 노자와 씨는... 714 00:45:33,688 --> 00:45:35,356 혼수상태요? 715 00:45:35,357 --> 00:45:39,594 네, 안타깝게도 위독하신 상태예요 716 00:46:50,871 --> 00:46:52,305 마음껏 드세요 717 00:46:54,074 --> 00:46:55,508 감사합니다 718 00:46:58,879 --> 00:46:59,913 저도 하나만 719 00:47:03,718 --> 00:47:04,751 맛있군 720 00:47:07,055 --> 00:47:10,791 아사이 히로미는 중학교 때 어땠나요? 721 00:47:10,792 --> 00:47:14,161 다가가기 쉬운 애는 아니었어요 722 00:47:14,162 --> 00:47:16,364 미치가 유일한 친구였죠 723 00:47:16,365 --> 00:47:17,398 미치요? 724 00:47:17,399 --> 00:47:18,900 오시타니 미치코 725 00:47:18,901 --> 00:47:22,103 애들한테 따돌림을 당했다고 들었어요 726 00:47:22,104 --> 00:47:25,774 '들어'? 네가 주동했잖아 727 00:47:25,775 --> 00:47:28,043 예쁘니까 타깃으로 삼았지 728 00:47:28,044 --> 00:47:30,145 - 내가? - 그랬어 729 00:47:30,146 --> 00:47:32,214 왜 따돌림이 시작됐죠? 730 00:47:32,215 --> 00:47:35,517 히로미 엄마가 집을 나갔거든요 731 00:47:35,518 --> 00:47:39,955 그애 아빠가 운영하던 가게에 732 00:47:39,956 --> 00:47:41,891 야쿠자들이 들락대니까... 733 00:47:41,892 --> 00:47:43,526 그랬군요 734 00:47:44,328 --> 00:47:46,496 혹시 히로미와 미치코가 735 00:47:46,497 --> 00:47:51,634 동시에 알았을 만한 40대 남성이 있었을까요? 736 00:47:51,635 --> 00:47:53,370 - 40대요? - 네 737 00:47:53,371 --> 00:47:56,039 나에무라 선생님 738 00:47:56,040 --> 00:47:58,308 그래, 그때 40대였겠다 739 00:47:58,309 --> 00:48:01,945 선생님과 히로미는 항상 친했었잖아 740 00:48:01,946 --> 00:48:05,850 히로미가 이사 간 후에도 우리한테 편지를 쓰라고 했어 741 00:48:05,851 --> 00:48:07,184 맞아, 그랬지 742 00:48:07,185 --> 00:48:11,622 나에무라 선생님과 연락이 닿을까요? 743 00:48:11,623 --> 00:48:12,590 만나 뵙고 싶은데요 744 00:48:12,591 --> 00:48:13,658 그게... 745 00:48:14,493 --> 00:48:16,561 실종되셨어요 746 00:48:16,562 --> 00:48:19,264 - 실종돼요? - 감쪽같이 사라지셨죠 747 00:48:20,733 --> 00:48:22,367 혹시 사진 있나요? 748 00:48:22,368 --> 00:48:25,270 졸업 앨범이라든가 749 00:48:25,271 --> 00:48:27,172 - 있어요, 잠깐만요 - 네 750 00:48:30,544 --> 00:48:34,380 히로미가 전학 갔을 때 기억나는 건 없나요? 751 00:48:36,984 --> 00:48:38,051 기억나? 752 00:48:38,052 --> 00:48:40,153 딱히 없어요 753 00:48:40,654 --> 00:48:43,757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754 00:48:43,758 --> 00:48:46,259 나중에 선생님한테 얘기를 들었어요 755 00:48:47,028 --> 00:48:48,896 갑자기 사라져요? 756 00:48:48,897 --> 00:48:53,601 네, 아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랬을 거예요 757 00:48:53,602 --> 00:48:56,570 맞아, 타워 빌딩에서 뛰어내렸잖아 758 00:48:56,571 --> 00:48:58,639 나중에 선생님한테 들었지 759 00:48:58,640 --> 00:48:59,607 찾았어요! 760 00:49:00,175 --> 00:49:02,243 이분이 나에무라 선생님이에요 761 00:49:03,579 --> 00:49:06,047 6년 후 동창회 때 찍은 사진이고요 762 00:49:07,116 --> 00:49:08,516 나에무라 선생님이라고요? 763 00:49:08,517 --> 00:49:10,452 네, 많이 변하셨죠? 764 00:49:12,488 --> 00:49:13,889 한번 봐 주실래요? 765 00:49:15,125 --> 00:49:17,326 이 사람 본 적 있으세요? 766 00:49:18,295 --> 00:49:19,628 글쎄요... 767 00:49:19,629 --> 00:49:22,264 나에무라 선생님이신가? 768 00:49:23,667 --> 00:49:25,368 전혀 다른데 769 00:49:25,369 --> 00:49:27,937 25년이 지나면 얼굴도 바뀌잖아 770 00:49:27,938 --> 00:49:32,242 아니, 왠지 비슷해 보여 우울한 표정까지 771 00:49:33,978 --> 00:49:37,214 저기서 히로미의 아버지가 뛰어내렸어요 772 00:49:37,215 --> 00:49:39,750 빚 독촉 때문이었을 거예요 773 00:49:39,751 --> 00:49:42,987 당시엔 유일하게 높은 건물이었거든요 774 00:49:42,988 --> 00:49:46,357 저기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775 00:49:52,631 --> 00:49:55,066 여기서 아사이 히로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776 00:49:56,369 --> 00:49:57,369 무슨 일이? 777 00:50:01,207 --> 00:50:02,240 어떻게 됐어? 778 00:50:03,476 --> 00:50:04,943 부인께 설명은 했어? 779 00:50:06,613 --> 00:50:09,215 알았어, 10분 뒤에 간다고 전해 줘 780 00:50:15,122 --> 00:50:16,489 실종이요? 781 00:50:16,490 --> 00:50:17,523 네 782 00:50:20,227 --> 00:50:22,562 이마이 카요코 / 나에무라의 전처 그 사람은 바람나서 집을 나간 거예요 783 00:50:23,698 --> 00:50:24,698 바람이요? 784 00:50:25,967 --> 00:50:28,035 상대는 누구죠? 785 00:50:31,706 --> 00:50:33,173 아무리 물어봐도 786 00:50:33,775 --> 00:50:36,610 미안하다면서 놓아 달란 말만 했어요 787 00:50:38,013 --> 00:50:40,314 1년을 계속 그러기에 788 00:50:41,950 --> 00:50:44,586 그냥 체념한 채 살려고 했는데... 789 00:50:52,128 --> 00:50:53,295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790 00:50:54,531 --> 00:50:56,899 신용 카드 사용 내역을 보니 791 00:50:56,900 --> 00:51:00,035 50만 엔짜리 루비 목걸이를 샀더군요 792 00:51:00,804 --> 00:51:05,808 찾아보니 제가 좋아하는 십자가 목걸이였어요 793 00:51:06,910 --> 00:51:11,514 제가 교회에 다니니까 선물하려나 보다 했죠 794 00:51:12,083 --> 00:51:13,350 그래서 캐물었더니... 795 00:51:16,821 --> 00:51:18,922 죄송한데 연락이 안 되네요 796 00:51:18,923 --> 00:51:22,393 위층에 계실 테니 좀 기다려 주세요 797 00:51:22,394 --> 00:51:24,428 괜찮습니다 천천히 하세요 798 00:51:31,270 --> 00:51:35,406 목걸이를 하고 있었는데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 799 00:51:35,407 --> 00:51:37,876 사진을 찍어서 나한테 보내 줘 800 00:51:37,877 --> 00:51:41,413 그게 진실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거란 거지? 801 00:51:42,115 --> 00:51:43,115 아마도 802 00:51:56,430 --> 00:51:57,630 뭐 하세요? 803 00:51:58,499 --> 00:52:01,201 깜짝 놀랐잖아요! 여기 계셨어요? 804 00:52:01,702 --> 00:52:03,236 뒷방에 있었어요 805 00:52:03,938 --> 00:52:05,472 근데 뭐 하시는 거죠? 806 00:52:06,774 --> 00:52:08,609 쿄이치로 형... 807 00:52:08,610 --> 00:52:11,879 아니, 카가 형사가 긴장을 푼 모습은 보기 힘들거든요 808 00:52:13,114 --> 00:52:14,849 카가 형사를 아세요? 809 00:52:14,850 --> 00:52:17,852 제 바람보다 깊은 관계죠 810 00:52:17,853 --> 00:52:20,988 미치코 씨 사건 때문에 시가현에 가 있어요 811 00:52:21,790 --> 00:52:26,261 미치코 씨에 관해서 몇 가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812 00:52:26,762 --> 00:52:28,630 사진 전송 급한 일이라서요 813 00:52:30,600 --> 00:52:31,867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814 00:53:07,139 --> 00:53:08,806 루비! 815 00:53:08,807 --> 00:53:10,408 내 탄생석? 816 00:53:12,111 --> 00:53:14,178 아사이 히로미, 20세 정말 행복해요! 고마워요 817 00:53:15,481 --> 00:53:19,451 학교를 관둘 생각이야 818 00:53:20,520 --> 00:53:21,520 왜요? 819 00:53:21,654 --> 00:53:24,356 너랑 도쿄에서 같이 살려고 820 00:53:25,191 --> 00:53:26,325 아내분은요? 821 00:53:26,326 --> 00:53:28,460 조만간 말할 거야 822 00:53:29,930 --> 00:53:33,032 우리 결혼 생활은 오래 못 가 823 00:53:34,535 --> 00:53:36,936 히로미, 아이를 지웠어? 824 00:53:39,206 --> 00:53:41,374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825 00:53:42,176 --> 00:53:44,344 마침내 배역을 따냈어요 826 00:53:44,345 --> 00:53:46,580 지금은 아기를 낳을 수가 없어요! 827 00:54:07,336 --> 00:54:12,240 히로미의 목걸이 사진을 보석상에 보여 줬더니 828 00:54:12,241 --> 00:54:14,109 판매한 상품이 맞다고 했다 829 00:54:14,677 --> 00:54:17,880 이 남자는 아사이 히로미의 연인이었던 830 00:54:19,149 --> 00:54:20,916 나에무라 세이죠입니다 831 00:54:21,618 --> 00:54:26,589 미치코는 불륜을 빌미로 히로미를 협박했을 겁니다 832 00:54:26,590 --> 00:54:29,859 그러자 히로미는 나에무라에게 말해서 833 00:54:29,860 --> 00:54:31,361 미치코를 죽여 달라고 했겠죠 834 00:54:31,829 --> 00:54:35,465 히로미는 알리바이가 있지만 그랬다면 앞뒤가 맞습니다 835 00:54:35,466 --> 00:54:37,801 그 뒤로 두 사람의 사이가 나빠지자 836 00:54:37,802 --> 00:54:40,571 히로미가 나에무라를 교살한 후 837 00:54:40,572 --> 00:54:42,973 불을 질러 흔적을 없앤 거죠 838 00:54:42,974 --> 00:54:44,842 그런 거였군 839 00:54:44,843 --> 00:54:47,311 마츠미야, 센다이에 다녀와 840 00:54:47,312 --> 00:54:48,346 네 841 00:54:52,284 --> 00:54:53,818 이 사람을 아세요? 842 00:54:55,988 --> 00:54:57,088 글쎄요... 843 00:54:57,990 --> 00:54:59,891 자세히 봐 주세요 844 00:54:59,892 --> 00:55:04,363 아마도 사진보다 5-6년은 늙은 모습을 보셨을 테니까요 845 00:55:06,099 --> 00:55:07,800 잘 모르겠네요 846 00:55:09,035 --> 00:55:12,838 와타베 슌이치가 아닌가요? 847 00:55:14,575 --> 00:55:18,745 완전히 달라요 전혀 다른 사람인걸요 848 00:55:19,647 --> 00:55:20,847 다른 사람이요? 849 00:55:22,183 --> 00:55:25,619 그래, 알았어 850 00:55:30,291 --> 00:55:31,925 뭐가 잘못됐나요? 851 00:55:32,527 --> 00:55:34,595 아니요, 사건 때문에요 852 00:55:34,596 --> 00:55:36,797 사진 고마웠어요 853 00:55:36,798 --> 00:55:38,733 다리 청소 때 찍은 사진이요 854 00:55:38,734 --> 00:55:42,170 아, 그거요? 도움이 됐나요? 855 00:55:42,171 --> 00:55:43,371 네, 아주 많이요 856 00:55:45,007 --> 00:55:48,343 제 동생이 사진기자인 걸 어떻게 아셨어요? 857 00:55:48,344 --> 00:55:51,379 형사잖아요 직업인걸요 858 00:55:53,416 --> 00:55:56,185 다른 뒷조사까지 하진 않았길 바라요 859 00:56:01,591 --> 00:56:03,559 했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860 00:56:06,497 --> 00:56:08,765 무슨 사건인데요? 861 00:56:10,668 --> 00:56:13,770 이번엔 평소랑 달라서요 862 00:56:14,438 --> 00:56:16,106 예리하시네요 863 00:56:17,608 --> 00:56:21,712 이번 사건은 수사하기가 힘드네요 864 00:56:21,713 --> 00:56:23,914 돌아가신 어머니랑 연관돼 있어서요 865 00:56:25,016 --> 00:56:26,150 어머님이요? 866 00:56:27,018 --> 00:56:30,688 아버진 공사 구분을 못 한다고 혼내셨겠죠 867 00:56:31,690 --> 00:56:33,625 하긴 관심도 없으셨겠네요 868 00:56:34,693 --> 00:56:37,028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요? 869 00:56:39,498 --> 00:56:43,302 당신은 돌아가시기 직전의 모습만 알잖아요 870 00:56:43,303 --> 00:56:45,237 예전에는 별로 좋은 분이 아니었어요 871 00:56:48,742 --> 00:56:49,708 가 볼게요 872 00:57:03,591 --> 00:57:05,525 원점으로 돌아왔군 873 00:57:05,526 --> 00:57:08,028 해결한 줄 알았는데 874 00:57:08,029 --> 00:57:09,730 안타깝게 됐네 875 00:57:09,731 --> 00:57:11,698 수사의 대부분은 시간 낭비야 876 00:57:13,335 --> 00:57:15,102 있잖아 877 00:57:15,103 --> 00:57:18,306 애초에 히로미가 나에무라를 교살하고 878 00:57:18,307 --> 00:57:20,608 불태웠다는 게 이해가 안 됐어 879 00:57:21,477 --> 00:57:24,145 여자가 저지르기엔 힘든 범행이야 880 00:57:24,146 --> 00:57:26,681 먼저 약을 먹이면 가능해 881 00:57:26,682 --> 00:57:29,050 하지만 시체를 태웠잖아 882 00:57:29,051 --> 00:57:32,521 약을 먹였다면 왜 굳이 교살했지? 883 00:57:32,522 --> 00:57:33,622 좋은 지적이야 884 00:57:34,224 --> 00:57:38,560 게다가 나에무라는 아니란 느낌이 들었어 885 00:57:40,897 --> 00:57:42,565 그보단 아니길 바랐지 886 00:57:43,834 --> 00:57:48,605 고작 제자와 바람나서 인생을 내던진 남자를 887 00:57:49,940 --> 00:57:52,108 엄마가 사랑했다고 받아들이긴 싫었거든 888 00:57:53,911 --> 00:57:55,212 난 마마보이니까 889 00:57:56,981 --> 00:57:58,715 - 고생해 - 들어가십시오 890 00:57:59,984 --> 00:58:04,488 당신은 아버지의 심정을 끝내 알아보지 못한 891 00:58:04,489 --> 00:58:05,756 바보 같은 아들이에요 892 00:58:05,856 --> 00:58:06,733 뭐요? 893 00:58:06,925 --> 00:58:08,726 당신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894 00:58:08,727 --> 00:58:10,895 죽음을 앞에 두고도 895 00:58:12,030 --> 00:58:13,598 두려워하지 않으셨어요 896 00:58:13,599 --> 00:58:17,035 오히려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셨죠 897 00:58:17,036 --> 00:58:19,437 조만간 자네와도 작별이야 898 00:58:20,840 --> 00:58:22,207 그런 말씀 마세요 899 00:58:26,312 --> 00:58:27,546 두렵지 않으세요? 900 00:58:28,915 --> 00:58:30,683 저승으로 가는 게? 901 00:58:32,352 --> 00:58:36,656 아니, 오히려 빨리 가고 싶어 902 00:58:41,195 --> 00:58:45,165 하늘에서는 아들 녀석을 마음껏 지켜볼 수 있잖아 903 00:58:47,368 --> 00:58:49,736 내 육신은 방해만 되거든 904 00:58:54,509 --> 00:58:55,943 녀석한테는 비밀이야 905 00:58:58,380 --> 00:58:59,380 네 906 00:59:10,593 --> 00:59:11,593 갈게요 907 00:59:18,368 --> 00:59:20,236 아버지가 그랬다고? 908 00:59:22,506 --> 00:59:24,774 이 사건은 대체 뭐야? 909 00:59:25,642 --> 00:59:30,914 어머니와 아버지의 기억을 자꾸 떠오르게 하잖아 910 00:59:31,715 --> 00:59:32,682 나는... 911 00:59:33,584 --> 00:59:36,586 왜 여기서 16년이나 와타베를 찾은 거지? 912 00:59:37,455 --> 00:59:40,824 알고 싶었기 때문이야 913 00:59:41,526 --> 00:59:46,363 엄마가 집을 떠난 후에 행복을 찾으셨는지 914 00:59:46,364 --> 00:59:50,334 돌아가시기 전에 날 보고 싶어 하셨는지 915 00:59:51,837 --> 00:59:53,571 그걸 알고 싶었을 뿐이야 916 00:59:55,074 --> 00:59:57,909 하지만 유일하게 그걸 아는 와타베가 917 00:59:57,910 --> 00:59:59,611 숯덩이 시체가 돼 버렸어 918 01:00:00,213 --> 01:00:02,914 몽타주 속 남자의 정체는 뭘까? 919 01:00:02,915 --> 01:00:04,216 누가 그를 죽였을까? 920 01:00:06,019 --> 01:00:07,152 아사이 히로미 921 01:00:08,054 --> 01:00:12,258 그 여잔 어떤 식으로든 연관돼 있어 922 01:00:12,259 --> 01:00:15,728 이건 내 직감이야 하지만 왜일까? 923 01:00:16,597 --> 01:00:18,631 도저히 모르겠다 924 01:00:18,632 --> 01:00:20,834 뭔가를 놓치고 있어 925 01:00:22,169 --> 01:00:24,604 모두 확인한 건가? 926 01:00:24,805 --> 01:00:26,406 미치코의 지인들은? 927 01:00:26,407 --> 01:00:29,443 친척, 친구, 직장 동료 928 01:00:29,444 --> 01:00:31,245 우린 모두를 만나 봤어 929 01:00:31,246 --> 01:00:33,080 아사이 히로미는 어떻지? 930 01:00:33,081 --> 01:00:36,150 자살한 아버지 노망난 어머니 931 01:00:36,151 --> 01:00:38,719 다들 알리바이가 있어 932 01:00:38,720 --> 01:00:41,756 나에무라의 전처는 어때? 933 01:00:41,757 --> 01:00:44,726 동기는 있지만 역시 알리바이가 있어 934 01:00:45,494 --> 01:00:47,762 와타베 슌이치는 어떻지? 935 01:00:47,763 --> 01:00:51,066 그의 연인이었던 우리 엄마는 죽었어 936 01:00:51,067 --> 01:00:56,171 그를 싫어할 만했던 내 아버지도 돌아가셨지 937 01:00:56,172 --> 01:00:57,439 그럼 누가 남았지? 938 01:00:58,174 --> 01:00:59,808 누굴 조사하지 않았지? 939 01:01:04,281 --> 01:01:05,248 나 940 01:01:06,216 --> 01:01:07,283 나야? 941 01:01:09,787 --> 01:01:13,423 난 이 사건과 너무 밀접해 942 01:01:13,424 --> 01:01:16,293 이건 내 운명... 943 01:01:16,294 --> 01:01:18,395 아니, 그보다 내 인생이야 944 01:01:19,364 --> 01:01:22,666 내가 사건의 열쇠인 건가? 945 01:01:25,070 --> 01:01:28,172 그렇다 치고 다시 시작해 보자 946 01:01:37,550 --> 01:01:39,084 아사이 히로미 947 01:01:39,085 --> 01:01:41,653 오시타니 미치코 와타베 신이치 948 01:01:41,654 --> 01:01:43,989 그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949 01:01:44,490 --> 01:01:47,159 히로미의 동창이었던 오시타니 미치코는 950 01:01:47,160 --> 01:01:50,329 와타베의 집에서 살해됐다 951 01:01:50,931 --> 01:01:54,400 와타베의 연인이었던 유리코의 아들이 952 01:01:54,401 --> 01:01:55,468 바로 나다 953 01:01:55,636 --> 01:01:58,972 나도 히로미와 아는 사이야 954 01:01:58,973 --> 01:02:01,608 내 검도 수업에서 우연히 만났고 955 01:02:01,609 --> 01:02:05,745 미치코를 연결 고리로 와타베와 이어져 있어 956 01:02:05,746 --> 01:02:07,614 우연의 일치인가? 957 01:02:07,949 --> 01:02:08,915 아니야 958 01:02:09,517 --> 01:02:14,622 왜 전국 챔피언이었던 나한테 초보들 수련을 부탁했을까? 959 01:02:14,623 --> 01:02:16,690 누구든 가르칠 수 있는데 960 01:02:18,060 --> 01:02:19,193 그런 거라면... 961 01:02:20,729 --> 01:02:21,896 잠깐만 962 01:02:23,332 --> 01:02:25,400 날 만나러 온 거였나? 963 01:02:26,535 --> 01:02:29,537 하지만 뭐 때문에? 964 01:02:30,673 --> 01:02:34,443 왜 모르는 사람인 나한테 그런 걸 고백했을까? 965 01:02:34,577 --> 01:02:37,479 난 살인자예요 966 01:02:40,517 --> 01:02:41,917 히로미는 왜... 967 01:02:43,353 --> 01:02:44,954 날 만나러 왔을까? 968 01:02:47,257 --> 01:02:49,092 입장을 바꿔 보면 어떨까? 969 01:02:51,729 --> 01:02:54,197 내가 히로미를 만나러 간다면 970 01:02:55,433 --> 01:02:56,666 무슨 이유에서일까? 971 01:03:02,140 --> 01:03:07,378 아사이 타다오 투신 자살, 1991년 사망 972 01:03:09,481 --> 01:03:12,617 우리한테는 성지 같은 곳이죠 973 01:03:18,157 --> 01:03:22,027 하늘에서는 아들 녀석을 마음껏 지켜볼 수 있잖아 974 01:03:22,762 --> 01:03:25,097 내 육신은 방해만 되거든 975 01:03:41,882 --> 01:03:45,352 나와 그런 식으로 연결된 누군가가 있다면 976 01:03:46,454 --> 01:03:47,988 만나 보고 싶을까? 977 01:03:51,292 --> 01:03:52,326 그래 978 01:03:55,530 --> 01:03:56,697 나라도 만날 거야 979 01:03:59,701 --> 01:04:03,171 시가현 경찰 본부 980 01:04:12,616 --> 01:04:17,454 이시카와현 노토 981 01:04:35,706 --> 01:04:38,575 집까지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982 01:04:38,576 --> 01:04:41,845 제가 좀 바빠서요 짧게 끝내 주세요 983 01:04:41,846 --> 01:04:44,148 네, 10분이면 충분합니다 984 01:04:46,952 --> 01:04:48,552 아주 멋지네요 985 01:04:48,553 --> 01:04:50,388 하얀 벽을 싫어하거든요 986 01:04:52,191 --> 01:04:55,293 고아원 시절이 생각나서요 987 01:05:07,073 --> 01:05:08,073 안쪽으로 앉아요 988 01:05:12,612 --> 01:05:14,513 카나모리 씨라고 했나요? 989 01:05:14,514 --> 01:05:15,514 네 990 01:05:15,515 --> 01:05:16,582 형사님이세요? 991 01:05:16,583 --> 01:05:18,851 아니요, 다른 부서예요 992 01:05:19,386 --> 01:05:22,589 여자분 댁에 남자 혼자 찾아오는 건 실례잖아요 993 01:05:23,357 --> 01:05:24,357 그렇군요 994 01:05:27,995 --> 01:05:29,396 무슨 일이시죠? 995 01:05:29,397 --> 01:05:31,198 8년 전 다리 청소 때 사진이에요 996 01:05:32,333 --> 01:05:34,368 매년 가세요? 997 01:05:39,274 --> 01:05:40,107 아니요 998 01:05:40,275 --> 01:05:41,909 누구랑 같이 가셨나요? 999 01:05:42,478 --> 01:05:44,112 혼자 갔었어요 1000 01:05:44,113 --> 01:05:45,647 지나가던 길이었죠 1001 01:05:47,082 --> 01:05:50,552 마치 이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1002 01:05:59,529 --> 01:06:02,765 제 인터뷰 기사가 실렸던 잡지입니다 1003 01:06:02,766 --> 01:06:03,799 혹시 보셨나요? 1004 01:06:07,905 --> 01:06:09,105 봤어요 1005 01:06:09,106 --> 01:06:13,309 16년 전, 어머니의 부고를 알리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1006 01:06:13,310 --> 01:06:16,813 당시 제 주소지로 배달됐죠 1007 01:06:16,814 --> 01:06:19,616 어머니는 제 주소를 몰랐어요 1008 01:06:19,617 --> 01:06:21,819 편지 보낸 사람에게 영문을 물었더니 1009 01:06:21,820 --> 01:06:24,021 와타베라는 남자가 알려 줬다더군요 1010 01:06:24,656 --> 01:06:27,324 이 잡지 편집장 말로는 1011 01:06:27,459 --> 01:06:31,362 16년 전에 누군가가 제 주소를 물어봤대요 1012 01:06:31,363 --> 01:06:34,299 그런데 와타베는 아니었답니다 1013 01:06:34,833 --> 01:06:37,268 정말 미인이더군요 1014 01:06:37,269 --> 01:06:41,006 제가 연극 팬이라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죠 1015 01:06:41,707 --> 01:06:44,810 연극 연출가 아사이 히로미였어요 1016 01:06:44,811 --> 01:06:47,179 연극에 결투 장면이 있어서 1017 01:06:47,180 --> 01:06:50,015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싶다더군요 1018 01:06:50,016 --> 01:06:53,819 당신은 5년 전에 아이들을 데려왔어요 1019 01:06:53,820 --> 01:06:57,590 근데 이미 11년 전에 내 주소를 알아냈죠 1020 01:06:57,591 --> 01:07:00,627 와타베에게 알려 주려고요 내가 틀렸나요? 1021 01:07:00,628 --> 01:07:01,761 잘못 짚으셨어요 1022 01:07:02,663 --> 01:07:05,232 전 와타베라는 사람을 몰라요 1023 01:07:06,934 --> 01:07:08,802 정말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했죠 1024 01:07:09,237 --> 01:07:10,270 조언? 1025 01:07:11,239 --> 01:07:12,439 질문도 안 했잖아요 1026 01:07:13,775 --> 01:07:14,808 그랬죠 1027 01:07:15,877 --> 01:07:20,481 16년 전에 연극 내용이 바뀌어서 1028 01:07:20,482 --> 01:07:21,949 더는 필요 없어졌거든요 1029 01:07:23,385 --> 01:07:25,219 왜 하필 나한테 왔죠? 1030 01:07:28,023 --> 01:07:29,124 왜냐하면... 1031 01:07:30,927 --> 01:07:33,662 마침 서점에서 이 잡지를 봤거든요 1032 01:07:33,663 --> 01:07:34,997 이 잡지는 1033 01:07:34,998 --> 01:07:39,068 당신이 내 주소를 물어보기 3년 전에 출간된 거예요 1034 01:07:44,141 --> 01:07:45,875 실례하겠습니다 1035 01:07:46,510 --> 01:07:51,080 죄송한데, 화장실을 좀 써도 될까요? 1036 01:07:51,582 --> 01:07:53,750 - 그럼요 - 정말 죄송합니다 1037 01:07:53,751 --> 01:07:54,784 미안합니다 1038 01:07:56,621 --> 01:07:59,756 시가현에 가서 당신 동창들을 만났는데 1039 01:07:59,757 --> 01:08:02,059 얘기를 들어 보니 이상하더군요 1040 01:08:02,060 --> 01:08:05,963 당신이 전학 간 사실을 잘 기억하지 못했죠 1041 01:08:06,898 --> 01:08:08,099 그럴 거예요 1042 01:08:08,934 --> 01:08:11,636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1043 01:08:11,637 --> 01:08:13,705 곧장 고아원에 갔거든요 1044 01:08:13,706 --> 01:08:16,241 아버님의 자살은 다들 기억하더군요 1045 01:08:16,408 --> 01:08:18,410 투신하신 빌딩까지 안내해 줬어요 1046 01:08:18,544 --> 01:08:21,079 하지만 그건 그저 소문이었죠 1047 01:08:22,548 --> 01:08:26,218 누가 뛰어내렸다는 기록은 없었어요 1048 01:08:26,786 --> 01:08:29,321 그런데도 모두가 사실로 믿고 있더군요 1049 01:08:31,091 --> 01:08:32,858 저로선 이해가 안 되네요 1050 01:08:33,627 --> 01:08:34,627 어쨌든 1051 01:08:35,596 --> 01:08:39,499 아버지가 투신자살하신 건 사실이에요 1052 01:08:39,500 --> 01:08:40,466 어디서요? 1053 01:08:41,602 --> 01:08:46,106 솔직히 기억이 안 나요 1054 01:08:46,140 --> 01:08:47,774 충격을 받은 데다 1055 01:08:48,743 --> 01:08:52,112 정신없이 고아원으로 거처를 옮겼거든요 1056 01:08:52,947 --> 01:08:54,114 직설적으로 묻겠습니다 1057 01:08:55,584 --> 01:09:00,021 아버님은 다른 곳에서 달리 돌아가시지 않았나요? 1058 01:09:03,225 --> 01:09:06,761 동창들은 당신이 없어진 줄도 몰랐어요 1059 01:09:06,762 --> 01:09:10,632 그건 당신이 학교에 안 나갔기 때문이죠 1060 01:09:10,633 --> 01:09:14,403 당신과 아버지는 빚쟁이들을 피해 도망갔고 1061 01:09:14,404 --> 01:09:17,306 나에무라 선생은 알면서도 침묵했어요 1062 01:09:17,307 --> 01:09:20,476 야반도주했다는 사실을 숨겨 준 거죠 1063 01:09:20,477 --> 01:09:28,518 당신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도 자살했다고 거짓말까지 했어요 1064 01:09:40,999 --> 01:09:42,533 형사님은 1065 01:09:43,601 --> 01:09:47,505 아버지가 어디서 자살했는지 이미 알아내셨잖아요 1066 01:09:57,283 --> 01:09:58,316 하지만 1067 01:09:59,752 --> 01:10:02,888 형사님의 가설이 맞는다고 한들 1068 01:10:02,889 --> 01:10:04,923 내가 범죄자는 아니잖아요? 1069 01:10:07,093 --> 01:10:09,528 가정사를 감춘 게 범죄인가요? 1070 01:10:11,264 --> 01:10:13,899 당신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어요 1071 01:10:14,801 --> 01:10:15,968 내가 아는 한은 1072 01:10:15,969 --> 01:10:17,703 그럼 뭐가 문제죠? 1073 01:10:21,408 --> 01:10:25,145 내가 아는 사람이 임종 때 이렇게 말했어요 1074 01:10:25,813 --> 01:10:30,117 '저승에서 자식의 인생을 빨리 지켜보고 싶다' 1075 01:10:30,118 --> 01:10:33,787 '육신을 잃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다' 1076 01:10:34,489 --> 01:10:36,323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1077 01:10:37,826 --> 01:10:38,959 뭐든지 하죠 1078 01:10:40,228 --> 01:10:45,333 심지어 자신의 존재를 지우는 일까지도요 1079 01:10:51,440 --> 01:10:54,843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1080 01:11:08,492 --> 01:11:10,493 그만 가 주세요 1081 01:11:55,542 --> 01:11:56,742 여기요 1082 01:11:56,743 --> 01:11:59,212 당신까지 끌어들여서 미안해요 1083 01:11:59,213 --> 01:12:00,246 괜찮아요 1084 01:12:01,549 --> 01:12:06,019 당신이 해 준 말 덕분에 진실에 다가서게 됐어요 1085 01:12:06,020 --> 01:12:08,221 정말 감사합니다 1086 01:12:08,222 --> 01:12:11,658 아니요, 제가 아니라 1087 01:12:12,494 --> 01:12:14,228 아버님이 도와주신 거죠 1088 01:12:15,730 --> 01:12:19,333 여전히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계실 거예요 1089 01:12:27,109 --> 01:12:28,410 무슨 일이야? 1090 01:12:28,411 --> 01:12:30,612 노자와 씨가 깨어났어 1091 01:12:30,613 --> 01:12:33,749 그래? 몽타주 보고 뭐래? 1092 01:12:33,750 --> 01:12:36,618 와타베도 코시카와도 아닌 1093 01:12:36,619 --> 01:12:38,654 요코야마 카즈토시래 1094 01:12:38,655 --> 01:12:40,222 요코야마 카즈토시? 1095 01:12:41,558 --> 01:12:42,725 카즈토시... 1096 01:12:45,896 --> 01:12:48,564 작업자 명단에 있을 거야 1097 01:12:48,565 --> 01:12:50,733 신원 정보랑 사진 확보해 1098 01:12:50,734 --> 01:12:51,935 하지만... 1099 01:12:51,936 --> 01:12:55,305 요코야마와 와타베의 이름을 비교해 봐 1100 01:13:02,747 --> 01:13:08,419 슌이치와 카즈토시의 이름을 한자로 써 보면... 1101 01:13:11,123 --> 01:13:14,959 글자를 뒤집으면 같은 이름입니다 1102 01:13:14,960 --> 01:13:18,596 '와타베'라는 이름은 1103 01:13:18,597 --> 01:13:22,601 오나가와의 배관 업체 이름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1104 01:13:22,602 --> 01:13:24,503 요코야마가 여기서 일한 적이 있죠 1105 01:13:24,504 --> 01:13:26,872 그렇게 와타베 슌이치란 이름을 만들어 낸 거군 1106 01:13:26,873 --> 01:13:29,041 방사능 작업자 명단에는 1107 01:13:29,042 --> 01:13:31,944 요코야마의 주소가 나고야시 아츠다입니다 1108 01:13:31,945 --> 01:13:34,113 결혼 2번과 이혼 2번 1109 01:13:34,114 --> 01:13:37,884 곧 아이치 경찰에서 사진을 보낼 겁니다 1110 01:13:37,885 --> 01:13:40,086 그래, 히로미를 계속 미행해 1111 01:13:41,989 --> 01:13:43,490 뭐야? 1112 01:13:43,491 --> 01:13:45,458 알았어, 지시를 기다려 1113 01:13:46,427 --> 01:13:50,664 히로미는 토카이도선 고속 열차를 탔답니다 1114 01:13:50,665 --> 01:13:52,866 - 토카이도선? - 네 1115 01:13:52,867 --> 01:13:54,134 그게 다가 아닙니다 1116 01:13:54,135 --> 01:13:57,471 카가 형사가 아침에 히로미를 찾아갔답니다 1117 01:13:57,472 --> 01:13:59,140 어떤 여자랑 같이요 1118 01:13:59,141 --> 01:14:00,441 카가 형사가? 1119 01:14:00,442 --> 01:14:02,009 마츠미야, 알고 있었나? 1120 01:14:02,010 --> 01:14:04,445 - 아니요... - 당장 연락해! 1121 01:14:07,516 --> 01:14:08,883 카가! 1122 01:14:08,884 --> 01:14:10,719 전부 설명하겠습니다 1123 01:14:11,387 --> 01:14:13,455 그 전에 제안할 게 있습니다 1124 01:14:15,925 --> 01:14:19,728 DNA 친자 검사를 부탁드립니다 1125 01:14:19,729 --> 01:14:21,630 웬 친자 검사? 1126 01:14:22,532 --> 01:14:26,502 5년 전, 히로미가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1127 01:14:27,004 --> 01:14:28,671 우연이 아니었죠 1128 01:14:30,674 --> 01:14:34,644 저는 16년 동안 와타베를 찾아다녔습니다 1129 01:14:34,645 --> 01:14:38,482 어머니의 연인이었던 사람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1130 01:14:39,851 --> 01:14:42,019 하지만 와타베는 죽었습니다 1131 01:14:43,021 --> 01:14:45,956 그에게 자식이 있었다면 1132 01:14:45,957 --> 01:14:48,225 만나 보러 갔을 겁니다 1133 01:14:48,226 --> 01:14:51,629 아사이 히로미도 똑같이 생각한 거죠 1134 01:14:53,165 --> 01:14:56,734 정리하자면 와타베가... 1135 01:14:58,237 --> 01:15:02,941 아사이 히로미의 아버지 아사이 타다오라는 건가? 1136 01:15:02,942 --> 01:15:04,443 지금 그 말이지? 1137 01:15:04,444 --> 01:15:05,444 맞습니다 1138 01:15:06,045 --> 01:15:07,946 그럼 모든 게 맞아떨어집니다 1139 01:15:07,947 --> 01:15:10,015 이봐, 카가! 1140 01:15:10,016 --> 01:15:12,284 헛소리 좀 그만해 1141 01:15:12,285 --> 01:15:17,690 히로미의 아버지는 26년 전에 시가현의 건물에서 뛰어내렸어 1142 01:15:18,325 --> 01:15:19,459 확실합니까? 1143 01:15:19,460 --> 01:15:23,863 시가현 경찰 본부 타다오는 타워 빌딩에서 투신했을 리가 없어요 1144 01:15:23,864 --> 01:15:25,398 비슷한 시기에 1145 01:15:25,399 --> 01:15:28,368 이시카와현 노토에서 자살했거든요 1146 01:15:28,369 --> 01:15:31,805 노토 경찰서에 부검 보고서가 있습니다 1147 01:15:31,806 --> 01:15:34,274 사본을 가져올 테니 기다리세요 1148 01:15:34,275 --> 01:15:38,078 거봐, 장소는 틀렸지만 죽은 건 사실이잖아! 1149 01:15:39,981 --> 01:15:42,450 그것도 히로미의 거짓말입니다 1150 01:15:42,451 --> 01:15:46,955 와타베와 미치코의 살인만 파헤칠 문제가 아니에요 1151 01:15:47,790 --> 01:15:50,191 사건의 시작은 26년 전입니다 1152 01:15:50,192 --> 01:15:51,893 설명을 해 봐! 1153 01:15:51,894 --> 01:15:54,429 26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데? 1154 01:15:54,430 --> 01:15:56,498 이건 제 추측입니다 1155 01:15:57,166 --> 01:15:59,635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1156 01:16:00,403 --> 01:16:03,139 오직 한 사람 아사이 히로미뿐이죠 1157 01:16:05,242 --> 01:16:06,776 대체 누구야? 1158 01:16:06,777 --> 01:16:08,344 어딜 멋대로 들어와! 1159 01:16:10,314 --> 01:16:12,816 젠장, 대답 안 해? 1160 01:16:13,651 --> 01:16:16,019 누가 들어오랬어? 1161 01:16:17,088 --> 01:16:19,222 날 기억하긴 하는군 1162 01:16:19,857 --> 01:16:22,226 당신이 버린 자식이야 1163 01:16:23,895 --> 01:16:25,963 죽어도 용서 못 해 1164 01:16:27,299 --> 01:16:29,867 아무리 미워하고 증오해도 부족하지 1165 01:16:31,169 --> 01:16:33,571 그냥 떠났으면 좋았잖아 1166 01:16:34,673 --> 01:16:36,708 아빠 인감도장으로 1167 01:16:38,144 --> 01:16:42,514 빚까지 내서 애인한테 갖다 바쳐? 1168 01:16:43,049 --> 01:16:45,050 당신 같은 더러운 여자 때문에 1169 01:16:46,552 --> 01:16:48,086 아빠는 결국... 1170 01:16:49,422 --> 01:16:50,756 아빠는 끝내... 1171 01:16:55,462 --> 01:16:57,763 당신은 지옥에 갈 거야 1172 01:17:00,034 --> 01:17:02,802 아빠가 받은 고통보다 더한 지옥에 떨어져야 해 1173 01:17:06,874 --> 01:17:09,176 빚 갚아, 젠장! 1174 01:17:09,177 --> 01:17:12,045 네 이름으로 빌렸잖아! 얼른 갚아 1175 01:17:12,046 --> 01:17:16,083 빌린 돈은 갚아야지! 알아들어? 1176 01:17:16,084 --> 01:17:17,885 말 좀 해 봐, 제기랄! 1177 01:17:17,886 --> 01:17:19,353 빨리 갚으라니까! 1178 01:17:19,354 --> 01:17:20,888 망할 자식! 1179 01:17:25,961 --> 01:17:27,095 이거 놔요! 1180 01:17:28,798 --> 01:17:29,831 놔줘요! 1181 01:17:29,832 --> 01:17:30,999 딸이 있었어! 1182 01:17:31,000 --> 01:17:32,033 놓으라니까요! 1183 01:17:32,034 --> 01:17:33,468 그나마 다행이네 1184 01:17:33,469 --> 01:17:37,172 딸이 돈을 벌면 되잖아 1185 01:17:37,173 --> 01:17:38,240 아빠! 1186 01:17:38,241 --> 01:17:39,241 데려가! 1187 01:17:39,242 --> 01:17:40,976 - 아빠! - 히로미! 1188 01:17:42,145 --> 01:17:42,912 빨리 와 1189 01:17:42,913 --> 01:17:46,048 이러지 마세요 애는 놔둬요! 1190 01:17:46,083 --> 01:17:48,284 가족끼리 도와야지! 1191 01:17:49,553 --> 01:17:51,354 제발 그만해요! 1192 01:17:52,857 --> 01:17:54,357 여기예요, 빨리 오세요! 1193 01:17:54,358 --> 01:17:55,392 경관님! 1194 01:17:58,696 --> 01:18:02,566 돈은 내일 갚을게요 오늘은 봐주세요! 1195 01:18:03,501 --> 01:18:04,501 가자 1196 01:19:02,364 --> 01:19:05,433 엔랴쿠자 사찰 히에이산 1197 01:19:10,078 --> 01:19:12,163 또 찾아 주세요 1198 01:19:21,484 --> 01:19:23,185 괜찮아, 히로미 1199 01:19:23,186 --> 01:19:24,787 아빠는 됐으니까 너 먹어 1200 01:19:44,375 --> 01:19:45,509 아빠... 1201 01:19:46,739 --> 01:19:47,783 응? 1202 01:19:49,848 --> 01:19:51,716 이제 우린 어떻게 살아요? 1203 01:19:58,257 --> 01:20:02,027 엔랴쿠지 절의 스님들은 1204 01:20:02,028 --> 01:20:06,031 당시 쇼군이었던 아시카가 요시노리에 대항해서 1205 01:20:06,666 --> 01:20:09,435 본당에 불을 지르고 그 안에서 죽었대 1206 01:20:10,603 --> 01:20:13,439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1207 01:20:13,974 --> 01:20:15,441 아빠는 자결해야 한다면 1208 01:20:17,244 --> 01:20:19,445 다른 방법을 택할 거야 1209 01:20:21,448 --> 01:20:25,518 불에 타 죽는 건 생각만 해도 무서워 1210 01:20:33,161 --> 01:20:34,161 히로미 1211 01:20:35,597 --> 01:20:39,900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가 넌 지킬 거야 1212 01:20:41,136 --> 01:20:42,270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마 1213 01:21:07,664 --> 01:21:09,999 아빠, 무서워요 빨리 가요 1214 01:21:14,305 --> 01:21:15,338 아빠? 1215 01:21:18,075 --> 01:21:19,109 아빠! 1216 01:21:23,381 --> 01:21:25,716 히로미, 배고프지? 1217 01:21:26,985 --> 01:21:28,285 오늘은 마음껏 먹자 1218 01:21:29,020 --> 01:21:30,254 어서 가자 1219 01:21:35,494 --> 01:21:36,995 가족 여행 왔어요? 1220 01:21:37,696 --> 01:21:38,863 그런 셈이죠 1221 01:21:40,633 --> 01:21:42,634 부럽네요 1222 01:21:42,635 --> 01:21:45,837 이런 데 혼자 와서 뭘 하겠어요 1223 01:21:48,174 --> 01:21:49,408 혼자세요? 1224 01:21:49,409 --> 01:21:50,576 네 1225 01:21:50,577 --> 01:21:54,380 다음에 일할 곳으로 이동하는 중이에요 1226 01:21:54,381 --> 01:21:55,348 아니요, 괜찮아요 1227 01:21:55,349 --> 01:21:56,649 사양하지 말고요 1228 01:22:10,431 --> 01:22:13,000 무슨 일을 하시는데요? 1229 01:22:13,001 --> 01:22:15,135 - 원전에서 일해요 - 원전이요? 1230 01:22:15,136 --> 01:22:16,904 원자력 발전소요 1231 01:22:16,905 --> 01:22:20,741 미하마 원전 점검반으로 와사카에 있다 왔어요 1232 01:22:20,742 --> 01:22:23,244 다음 주에는 후쿠시마에서 일하죠 1233 01:22:23,245 --> 01:22:26,681 집시처럼 전국의 원전을 돌아다니는 신세예요 1234 01:22:27,550 --> 01:22:28,583 그렇군요... 1235 01:22:36,826 --> 01:22:38,961 댁에는 언제 가세요? 1236 01:22:39,462 --> 01:22:42,031 가족도, 집도 없어요 1237 01:22:42,032 --> 01:22:45,101 나고야에 거주자로 등록돼 있지도 않을걸요 1238 01:22:45,102 --> 01:22:47,470 그런데도 고용이 되나요? 1239 01:22:47,471 --> 01:22:48,504 네 1240 01:22:49,840 --> 01:22:50,973 이게 있거든요 1241 01:22:53,277 --> 01:22:55,512 방사능 작업자 신분증 1242 01:22:59,450 --> 01:23:01,118 요코야마 카즈토시 씨 1243 01:23:01,285 --> 01:23:02,252 그래요 1244 01:23:04,989 --> 01:23:06,957 누구나 받을 수 있나요? 1245 01:23:06,958 --> 01:23:08,759 주민등록증만 있으면요 1246 01:23:11,596 --> 01:23:14,832 저도 소개해 주시면 안 될까요? 1247 01:23:15,534 --> 01:23:18,503 일자리가 필요해요 도와주세요 1248 01:23:21,307 --> 01:23:22,307 안 돼요 1249 01:23:23,442 --> 01:23:27,279 당신을 데려가면 내 일자리가 위험해요 1250 01:23:33,954 --> 01:23:35,688 1,410엔입니다 1251 01:23:35,689 --> 01:23:36,756 몇 살이니? 1252 01:23:37,691 --> 01:23:38,558 14살이에요 1253 01:23:38,559 --> 01:23:41,361 성숙해 보이는구나 1254 01:23:41,362 --> 01:23:42,829 돈 벌고 싶니? 1255 01:23:42,830 --> 01:23:46,700 이따 주차장에 있는 파란색 승합차로 와 1256 01:23:47,335 --> 01:23:48,935 용돈 줄게 1257 01:23:57,979 --> 01:23:59,780 이런 덴 비싸잖아요 1258 01:23:59,781 --> 01:24:02,416 난 역이나 공원에서 자면 돼요 1259 01:24:02,417 --> 01:24:04,285 돈 걱정은 하지 마 1260 01:24:04,286 --> 01:24:05,887 이젠 괜찮아 1261 01:24:06,388 --> 01:24:07,388 어떻게요? 1262 01:24:08,324 --> 01:24:09,924 아무튼 걱정 마 1263 01:24:09,925 --> 01:24:13,695 오랜만에 히로미도 목욕 좀 하렴 1264 01:24:13,696 --> 01:24:15,263 목욕? 진짜예요? 1265 01:24:17,233 --> 01:24:18,600 물론이지 1266 01:25:01,914 --> 01:25:04,216 네가 올 줄 알았어 1267 01:25:04,784 --> 01:25:07,853 빚쟁이들 피해서 도망 다니는 거지? 1268 01:25:07,854 --> 01:25:10,589 난 멀리서도 절망의 냄새를 맡거든 1269 01:25:11,157 --> 01:25:12,758 얼마나 줄 거예요? 1270 01:25:15,796 --> 01:25:16,796 두둑이 줄게 1271 01:25:18,465 --> 01:25:19,465 얼른 타 1272 01:25:20,000 --> 01:25:22,035 어서 이리 와 1273 01:25:22,636 --> 01:25:23,636 빨리 1274 01:25:25,940 --> 01:25:28,308 얼른 차에 타라니까 1275 01:25:29,977 --> 01:25:30,977 어서 1276 01:25:32,513 --> 01:25:33,514 빨리 타 1277 01:25:35,617 --> 01:25:36,650 이리 와 1278 01:26:28,773 --> 01:26:29,874 히로미! 1279 01:26:30,675 --> 01:26:32,276 아빠! 1280 01:26:32,277 --> 01:26:34,645 히로미, 어딜 갔었니? 1281 01:26:37,282 --> 01:26:38,382 아빠! 1282 01:26:39,585 --> 01:26:41,152 젓가락으로... 1283 01:26:42,622 --> 01:26:43,455 뭐? 1284 01:26:44,123 --> 01:26:45,523 젓가락으로! 1285 01:26:45,591 --> 01:26:48,727 젓가락? 어떻게 된 거야? 1286 01:27:41,451 --> 01:27:42,518 히로미! 1287 01:27:45,856 --> 01:27:46,989 아빠! 1288 01:27:50,928 --> 01:27:52,061 아빠! 1289 01:27:52,496 --> 01:27:53,730 오래 걸려서 미안해 1290 01:27:54,598 --> 01:27:55,698 그 사람 괜찮아요? 1291 01:28:02,140 --> 01:28:03,140 잘 들어 1292 01:28:04,375 --> 01:28:05,976 아빠 말 잘 들어! 1293 01:28:07,279 --> 01:28:10,314 넌 가방 들고 호텔로 돌아가서 1294 01:28:10,315 --> 01:28:13,150 이 손수건을 풀어 놔 1295 01:28:13,151 --> 01:28:16,054 요코야마의 지문을 묻혀 놨어 1296 01:28:16,655 --> 01:28:19,824 그리고 날이 밝으면 직원한테 말해 1297 01:28:19,825 --> 01:28:23,061 아빠가 간밤에 사라졌다고 1298 01:28:24,063 --> 01:28:26,198 어떡하려고요? 1299 01:28:26,466 --> 01:28:28,567 아빠는 후쿠시마로 갈 거야 1300 01:28:29,536 --> 01:28:30,602 후쿠시마? 1301 01:28:32,372 --> 01:28:33,806 이제부터 잘 들어 1302 01:28:34,708 --> 01:28:38,511 방금 놈을 벼랑으로 데려가서 1303 01:28:38,512 --> 01:28:40,747 아빠 옷을 입힌 다음 떨어뜨렸어 1304 01:28:40,748 --> 01:28:44,150 시체가 발견되면 소동이 일어날 거야 1305 01:28:44,151 --> 01:28:47,887 경찰이 너를 데려가서 시체를 보여 주면 1306 01:28:47,888 --> 01:28:51,658 아빠가 분명하다고 말해 1307 01:28:53,094 --> 01:28:54,161 그럼... 1308 01:28:55,497 --> 01:28:58,699 아빠가 자살한 것처럼 꾸미는 거야 1309 01:29:00,469 --> 01:29:05,206 사실은 오늘 밤에 거기서 뛰어내리려고 했어 1310 01:29:06,241 --> 01:29:07,241 하지만... 1311 01:29:08,510 --> 01:29:10,578 네가 아빠 마음을 바꿔 놨단다 1312 01:29:11,414 --> 01:29:14,416 넌 고아원으로 가게 되겠지만 1313 01:29:14,417 --> 01:29:17,419 도망 다니는 것보단 낫잖아? 1314 01:29:19,789 --> 01:29:21,323 그럼 아빠는? 1315 01:29:23,693 --> 01:29:25,928 그 사람으로 살려고요? 1316 01:29:25,962 --> 01:29:26,996 그럴 거야 1317 01:29:28,165 --> 01:29:29,131 오늘부터 1318 01:29:31,769 --> 01:29:35,238 요코야마 카즈토시로 살 거란다 1319 01:29:36,774 --> 01:29:38,575 다신 못 보는 거예요? 1320 01:29:43,748 --> 01:29:46,350 싫어요! 그렇겐 못 살아요! 1321 01:29:46,351 --> 01:29:47,384 히로미! 1322 01:29:47,919 --> 01:29:52,323 아빠가 바라는 건 네가 행복을 찾는 거야 1323 01:29:52,324 --> 01:29:54,659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1324 01:29:54,660 --> 01:29:59,097 지붕 있는 집에 살면서 학교도 다니고 1325 01:29:59,098 --> 01:30:03,602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직업으로 삼아야지 1326 01:30:05,104 --> 01:30:06,605 꿈을 갖고 살아 1327 01:30:08,007 --> 01:30:11,977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서 1328 01:30:13,413 --> 01:30:14,713 행복해지렴 1329 01:30:25,226 --> 01:30:26,659 편지 쓸게 1330 01:30:26,660 --> 01:30:28,295 아빠 이름은 못 쓰니까 1331 01:30:30,965 --> 01:30:32,232 콘도 쿄코라고 할게 1332 01:30:32,867 --> 01:30:37,571 네가 콘도 마사히코랑 코이즈미 쿄코를 좋아하니까 1333 01:30:37,572 --> 01:30:40,307 콘도 쿄코란 이름으로 편지할게 1334 01:30:50,453 --> 01:30:53,922 미안해요 내 잘못이에요! 1335 01:30:53,923 --> 01:30:54,990 약속해 줘 1336 01:30:56,659 --> 01:30:58,627 행복을 찾겠다고 1337 01:31:15,146 --> 01:31:17,247 이제 가 서둘러야 해 1338 01:31:22,654 --> 01:31:24,254 안녕, 히로미 1339 01:31:43,109 --> 01:31:46,778 아빠! 아빠! 1340 01:31:48,514 --> 01:31:50,849 아빠! 1341 01:31:50,850 --> 01:31:52,551 아빠 1342 01:31:55,122 --> 01:31:56,555 아빠! 1343 01:32:02,630 --> 01:32:03,663 히로미! 1344 01:32:20,282 --> 01:32:22,683 모친은 정신이 나가서 1345 01:32:22,684 --> 01:32:25,186 침을 흘리며 중얼대는데 1346 01:32:25,187 --> 01:32:28,056 히로미가 신체적으로 해치진 않았답니다 1347 01:32:28,057 --> 01:32:30,391 말로 충격을 줬나 보군 1348 01:32:30,392 --> 01:32:32,127 대체 왜? 1349 01:32:32,128 --> 01:32:35,530 사람들 눈에 안 띄게 조용히 살아야 할 여자가 1350 01:32:35,531 --> 01:32:38,267 왜 연예계로 뛰어든 거지? 1351 01:32:38,268 --> 01:32:41,203 관심을 끌기만 할 텐데 1352 01:32:41,204 --> 01:32:43,839 다른 인생을 살고 싶었겠죠 1353 01:32:44,541 --> 01:32:46,242 최소한 무대에서만큼은 1354 01:32:47,144 --> 01:32:50,446 히로미, 축하한다 1355 01:32:50,447 --> 01:32:52,215 정말 대단해 1356 01:32:52,216 --> 01:32:56,252 메지자 극장에서 데뷔하다니 1357 01:32:56,253 --> 01:32:59,556 친구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기뻐 1358 01:32:59,557 --> 01:33:03,994 히로미라면 누구보다 훌륭한 배우가 될 거야 1359 01:33:03,995 --> 01:33:05,763 힘내! 1360 01:33:05,764 --> 01:33:09,934 언젠간 메지자 극장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1361 01:33:09,935 --> 01:33:13,304 조만간 나도 도쿄에 갈 거야 1362 01:33:13,305 --> 01:33:15,506 언제 시간 되는지 알려 줘 1363 01:33:16,041 --> 01:33:17,709 어디서든 만나고 싶어 1364 01:33:18,577 --> 01:33:20,145 콘도 쿄코가 1365 01:33:26,319 --> 01:33:29,021 콘도 쿄코가 아사이 히로미에게 1366 01:33:34,828 --> 01:33:36,028 깜짝 놀랐단다 1367 01:33:37,531 --> 01:33:38,864 더 예뻐졌구나 1368 01:33:52,146 --> 01:33:53,213 아빠? 1369 01:34:04,426 --> 01:34:06,961 울지 마, 울면 안 돼 1370 01:34:20,410 --> 01:34:24,179 그럼 연기는 관두고 연출에 집중하게? 1371 01:34:24,783 --> 01:34:25,868 응 1372 01:34:26,416 --> 01:34:29,652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1373 01:34:29,653 --> 01:34:33,056 그런 연극을 만들고 싶어요 1374 01:34:34,325 --> 01:34:38,528 그래, 그렇구나 멋지다 1375 01:34:39,664 --> 01:34:41,098 하지만... 1376 01:34:42,133 --> 01:34:44,368 재능이 없을까 봐 걱정이에요 1377 01:34:46,171 --> 01:34:47,204 해 봐 1378 01:34:49,007 --> 01:34:51,342 넌 할 수 있어 아빠는 알아 1379 01:34:51,910 --> 01:34:53,010 최선을 다하렴 1380 01:34:53,545 --> 01:34:57,415 언젠간 메지자 극장에 네 연극을 올리길 바랄게 1381 01:34:58,984 --> 01:35:03,021 이젠 아빠한테도 또 하나 낙이 생겼구나 1382 01:35:07,827 --> 01:35:08,961 아빠가 죽으면 1383 01:35:09,863 --> 01:35:13,465 메지자 극장의 유령이 될까 봐 1384 01:35:14,367 --> 01:35:18,437 그럼 네 연극을 얼마든지 볼 수 있잖아 1385 01:35:22,843 --> 01:35:23,943 바보 같은 소리 마요 1386 01:35:26,013 --> 01:35:28,181 아사이 타다오는 고민이 됐을 겁니다 1387 01:35:28,783 --> 01:35:32,686 자신의 존재가 노출되면 딸은 끝장이니까요 1388 01:35:32,687 --> 01:35:35,689 판도라의 상자가 된 기분이었겠죠 1389 01:35:45,167 --> 01:35:48,536 타지마 유리코 씨? 사랑스러운 분이네요 1390 01:35:50,206 --> 01:35:51,339 결혼할 거예요? 1391 01:35:55,278 --> 01:35:57,479 괜한 관심 끌기 싫어 1392 01:35:58,581 --> 01:36:01,083 히로미는 어때? 1393 01:36:02,953 --> 01:36:04,020 누구 있어? 1394 01:36:06,094 --> 01:36:07,220 정말? 1395 01:36:11,628 --> 01:36:13,096 넌 잘해 낼 거야 1396 01:36:13,864 --> 01:36:15,532 행복을 찾을 테니까 1397 01:36:21,939 --> 01:36:24,107 아사이 히로미의 아버지 되시죠? 1398 01:36:28,346 --> 01:36:30,481 어떻게 된 건지 말씀해 주십시오 1399 01:36:35,454 --> 01:36:36,621 나에무라 선생님? 1400 01:36:36,622 --> 01:36:37,655 히로미? 1401 01:36:38,223 --> 01:36:39,657 아빠? 1402 01:36:39,658 --> 01:36:41,993 렌터카 좀 빌려줄래? 1403 01:36:41,994 --> 01:36:44,763 뭘 좀 멀리 옮겨야 해 1404 01:36:45,398 --> 01:36:46,732 하지만... 1405 01:36:46,733 --> 01:36:50,068 앞으로 호텔은 안 되겠어 1406 01:36:50,069 --> 01:36:51,703 다른 데서 만나자 1407 01:36:51,704 --> 01:36:53,005 그래서 그는 1408 01:36:54,841 --> 01:36:56,776 12개의 다리를 생각해 낸 겁니다 1409 01:36:57,744 --> 01:36:59,579 특히 니혼바시 근처로 1410 01:36:59,580 --> 01:37:03,950 다리 청소 때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까요 1411 01:37:03,951 --> 01:37:08,355 다른 다리에서도 반대쪽을 보며 통화했죠 1412 01:37:08,356 --> 01:37:10,924 만나고 있다는 걸 감추려고요 1413 01:37:10,925 --> 01:37:12,059 그랬군 1414 01:37:12,160 --> 01:37:15,128 근데 왜 니혼바시 근처였지? 1415 01:37:15,129 --> 01:37:19,133 그들에게 성지나 마찬가지인 메지자 극장이 있으니까요 1416 01:37:20,735 --> 01:37:23,804 5월 14일 - 연극 개막일 히로미는 연출가로 1417 01:37:23,805 --> 01:37:25,640 메지자 극장에 돌아오는 걸 꿈꿨고 1418 01:37:25,641 --> 01:37:27,608 마침내 꿈을 이뤄 냈어요 1419 01:37:27,609 --> 01:37:31,446 숨어 지내던 타다오도 연극을 보러 찾아왔죠 1420 01:37:32,214 --> 01:37:37,386 그런데 특별한 방문객이 또 1명 있었던 겁니다 1421 01:37:38,254 --> 01:37:39,454 오시타니 미치코 1422 01:37:40,690 --> 01:37:43,959 그날 당일 공연 티켓이 몇 장 팔렸는데 1423 01:37:43,960 --> 01:37:46,996 그걸 구입한 미치코가 하루 더 묵은 거였죠 1424 01:37:47,564 --> 01:37:50,166 그녀는 자살한 남자를 보고 1425 01:37:50,167 --> 01:37:53,736 공연 후에 다가갔어요 1426 01:37:54,471 --> 01:37:56,673 그날의 CCTV 화면입니다 1427 01:37:57,475 --> 01:38:00,143 미치코가 알아보며 말을 건네자 1428 01:38:00,144 --> 01:38:03,513 놀라서 돌아보는 타다오가 찍혔어요 1429 01:38:03,514 --> 01:38:07,551 자신을 알아봤으니 그냥 보낼 수 없었겠죠 1430 01:38:08,486 --> 01:38:11,622 자기 집으로 미치코를 데려가서 1431 01:38:12,224 --> 01:38:13,524 범죄를 저지른 겁니다 1432 01:38:14,326 --> 01:38:15,393 좋아 1433 01:38:15,394 --> 01:38:19,931 DNA 검사 결과가 나오면 히로미를 잡는다 1434 01:38:19,932 --> 01:38:20,932 잠깐만요 1435 01:38:21,534 --> 01:38:25,136 미치코가 살해된 이유는 알겠어요 1436 01:38:25,137 --> 01:38:27,172 하지만 몽타주 속 남자 1437 01:38:27,173 --> 01:38:31,510 히로미의 아버지를 교살해서 불태운 건 누구죠? 1438 01:38:33,246 --> 01:38:34,513 아사이 히로미 1439 01:38:36,416 --> 01:38:38,651 그 여자뿐이야 1440 01:38:38,652 --> 01:38:41,020 형의 추리가 맞는다면 1441 01:38:41,021 --> 01:38:44,157 두 사람은 함께 지옥을 겪었으니 1442 01:38:44,158 --> 01:38:45,925 누구보다 가까웠을 텐데요! 1443 01:38:47,361 --> 01:38:50,463 그래서 죽인 거야 1444 01:38:53,104 --> 01:38:56,520 센슈라쿠 연극 마지막 날 1445 01:39:19,863 --> 01:39:22,998 여긴 감독만 들어올 수 있어요 1446 01:39:22,999 --> 01:39:24,533 영광이군요 1447 01:39:25,869 --> 01:39:26,869 앉으세요 1448 01:39:39,317 --> 01:39:42,219 DNA 검사 결과가 나왔나요? 1449 01:39:47,792 --> 01:39:48,759 네 1450 01:39:49,728 --> 01:39:53,130 99.9% 가족이라고 나왔습니다 1451 01:39:56,535 --> 01:40:02,207 불에 탄 시체와 내 관계를 알아내다니 대단하시네요 1452 01:40:03,342 --> 01:40:06,611 당신이 5년 전에 찾아오지 않았다면 1453 01:40:06,612 --> 01:40:08,213 몰랐을 겁니다 1454 01:40:09,616 --> 01:40:12,651 미해결 사건으로 남았겠죠 1455 01:40:19,159 --> 01:40:21,093 후회는 없어요 1456 01:40:25,599 --> 01:40:29,102 그날 형사님을 처음 만났을 때 1457 01:40:29,737 --> 01:40:32,639 이상하지만 확신이 들었어요 1458 01:40:33,574 --> 01:40:37,678 아버지의 연인은 훌륭한 여성분일 거라고요 1459 01:40:38,213 --> 01:40:40,014 구원받은 느낌이었죠 1460 01:40:41,116 --> 01:40:45,152 아빠의 인생이 비극만은 아니란 안도감이 들었어요 1461 01:41:10,480 --> 01:41:12,648 왜 아빠를 죽였는지 1462 01:41:14,285 --> 01:41:15,885 물어보려고 오신 거죠? 1463 01:41:20,658 --> 01:41:21,658 네 1464 01:41:24,162 --> 01:41:26,096 멀리 떠날 거야 1465 01:41:26,097 --> 01:41:27,698 5월 16일 - 공연 3일째 날 당분간 못 볼 거란다 1466 01:41:27,699 --> 01:41:28,365 5월 16일 - 공연 3일째 날 1467 01:41:28,366 --> 01:41:29,366 그래요? 1468 01:41:29,367 --> 01:41:32,403 기둥 뒤에 봉투를 둘 테니 1469 01:41:32,404 --> 01:41:33,871 나중에 가져가렴 1470 01:41:35,140 --> 01:41:37,608 알았어요 돈은 여기 둘게요 1471 01:41:37,609 --> 01:41:40,178 아니야, 오늘은 돈 안 줘도 돼 1472 01:41:42,848 --> 01:41:46,318 히로미, 가까이 다가가도 되겠니? 1473 01:41:48,121 --> 01:41:49,121 그럼요 1474 01:41:59,666 --> 01:42:01,667 정말 잘했어, 히로미 1475 01:42:01,668 --> 01:42:04,304 메지자 극장 연극은 훌륭했단다 1476 01:42:05,172 --> 01:42:06,172 감사해요 1477 01:42:07,742 --> 01:42:08,942 최선을 다하렴 1478 01:42:09,610 --> 01:42:12,946 후회 없이 열심히 일하고 행복해져야 해 1479 01:42:13,961 --> 01:42:15,046 응 1480 01:42:22,324 --> 01:42:23,557 그 표정을... 1481 01:42:23,992 --> 01:42:24,825 아빠! 1482 01:42:24,826 --> 01:42:27,161 전에도 본 적 있었어요 1483 01:42:29,498 --> 01:42:34,302 그 표정을 떠올리곤 너무 무서워졌죠 1484 01:42:34,604 --> 01:42:36,037 교이치로 카가 씨에게 1485 01:42:36,038 --> 01:42:36,905 교이치로 카가 씨에게 그래서 아빠를 쫓아갔어요 1486 01:42:36,906 --> 01:42:37,572 그래서 아빠를 쫓아갔어요 1487 01:42:52,756 --> 01:42:53,756 히로미? 1488 01:42:54,458 --> 01:42:55,658 그게 뭐예요? 1489 01:42:55,659 --> 01:42:58,495 왜 왔니? 누가 보기라도 하면... 1490 01:43:01,466 --> 01:43:02,933 설명해 줘요! 1491 01:43:04,769 --> 01:43:08,405 아빠는 나한테 모든 걸 고백했어요 1492 01:43:11,042 --> 01:43:15,680 미치코한테 들켜서 집에 데려가 죽인 것 1493 01:43:17,850 --> 01:43:21,820 그리고 무려 19년 전에 1494 01:43:22,455 --> 01:43:24,656 나에무라 선생님을 죽인 것도 1495 01:43:26,526 --> 01:43:27,592 설마... 1496 01:43:28,094 --> 01:43:29,628 미안하다 1497 01:43:29,629 --> 01:43:31,263 네 애인인 줄 알았어 1498 01:43:32,499 --> 01:43:34,667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1499 01:43:35,802 --> 01:43:38,504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1500 01:43:38,505 --> 01:43:39,972 우린 끝장이야 1501 01:43:40,707 --> 01:43:42,575 네 미래는 내 보물인데 1502 01:43:43,877 --> 01:43:45,645 그걸 잃고 싶지 않았어 1503 01:43:49,784 --> 01:43:50,951 여기서 죽으면 1504 01:43:51,486 --> 01:43:53,253 아무하고도 엮이지 않을거야 1505 01:43:54,622 --> 01:43:59,226 지문과 얼굴이 망가지도록 불에 타 죽을 테니까 1506 01:44:01,696 --> 01:44:05,166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 마요! 1507 01:44:08,103 --> 01:44:11,706 조만간 미치코의 시신이 발견될 거야 1508 01:44:12,708 --> 01:44:17,279 경찰은 코시카와 무츠오를 찾아다니겠지 1509 01:44:18,348 --> 01:44:21,784 이젠 늙어서 도망도 못 다녀 1510 01:44:21,785 --> 01:44:23,285 내가 숨겨 줄게요 1511 01:44:24,154 --> 01:44:26,589 아무도 못 찾을 곳에! 1512 01:44:27,691 --> 01:44:29,959 - 그럴 순 없어 - 할 수 있어요! 1513 01:44:37,701 --> 01:44:38,702 피곤해 1514 01:44:41,806 --> 01:44:42,939 너무 지쳤어 1515 01:44:46,177 --> 01:44:47,411 26년 동안이나 1516 01:44:48,646 --> 01:44:52,450 도망 다니며 숨어 살았잖니 1517 01:44:54,519 --> 01:44:59,223 이젠 도망치고 숨기도 지겨워 1518 01:45:01,660 --> 01:45:02,861 자유롭고 싶단다 1519 01:45:04,597 --> 01:45:05,964 이젠 놓아줘 1520 01:45:07,200 --> 01:45:08,300 이렇게 애원할게 1521 01:45:14,474 --> 01:45:16,275 아빠... 1522 01:45:16,276 --> 01:45:20,780 지금까지 살면서 좋은 추억도 많아 1523 01:45:23,784 --> 01:45:25,084 네 덕분이란다 1524 01:45:31,726 --> 01:45:32,726 반드시... 1525 01:45:36,164 --> 01:45:37,898 행복을 찾으렴 1526 01:46:20,845 --> 01:46:24,047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1527 01:46:24,048 --> 01:46:25,816 아빠는 자결해야 한다면 1528 01:46:27,485 --> 01:46:29,687 다른 방법을 택할 거야 1529 01:46:30,455 --> 01:46:34,558 불에 타 죽는 건 생각만 해도 무서워 1530 01:46:39,965 --> 01:46:41,032 아빠 1531 01:46:41,534 --> 01:46:42,500 어서 가! 1532 01:46:43,069 --> 01:46:44,803 안 가면 불붙인다! 1533 01:46:51,511 --> 01:46:52,544 물러서! 1534 01:46:54,614 --> 01:46:55,648 다가오지 마! 1535 01:47:00,654 --> 01:47:01,721 저리 가! 1536 01:47:07,695 --> 01:47:08,862 가라니까... 1537 01:47:19,908 --> 01:47:20,975 미안해요 1538 01:47:24,479 --> 01:47:25,980 날 보호하느라 1539 01:47:27,750 --> 01:47:30,151 너무 고통받았잖아요 1540 01:47:31,253 --> 01:47:32,454 이젠 걱정 마요 1541 01:47:33,389 --> 01:47:34,623 이번엔 내 차례예요 1542 01:47:35,458 --> 01:47:37,392 내가 아빠를 지킬게요 1543 01:47:54,011 --> 01:47:55,011 히로미... 1544 01:47:56,380 --> 01:47:57,647 전에 그랬잖아요 1545 01:48:00,084 --> 01:48:01,484 불에 타 죽는 건 1546 01:48:03,087 --> 01:48:05,422 생각만 해도 무섭다고 1547 01:48:09,427 --> 01:48:10,461 그랬지 1548 01:48:19,939 --> 01:48:21,039 아빠... 1549 01:48:23,175 --> 01:48:24,843 전부 다 고마워요 1550 01:48:28,748 --> 01:48:29,748 고맙다 1551 01:48:31,184 --> 01:48:32,184 히로미 1552 01:49:41,893 --> 01:49:42,893 조만간... 1553 01:49:44,595 --> 01:49:46,029 막을 내리겠네요 1554 01:49:49,034 --> 01:49:50,000 그래요 1555 01:49:52,671 --> 01:49:54,772 드디어 막을 내릴 수 있겠네요 1556 01:49:59,578 --> 01:50:01,579 너무 긴 비극이었어요 1557 01:50:05,418 --> 01:50:06,785 빨리! 1558 01:50:06,786 --> 01:50:08,019 오하츠! 1559 01:50:08,020 --> 01:50:09,087 토쿠베이! 1560 01:50:10,356 --> 01:50:11,790 오하츠! 1561 01:50:47,863 --> 01:50:53,535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당신한테 남긴 편지예요 1562 01:50:54,971 --> 01:50:56,271 나한테요? 1563 01:50:56,272 --> 01:50:57,272 네 1564 01:50:58,641 --> 01:51:02,544 은밀하게 당신한테 부치랬어요 1565 01:51:46,225 --> 01:51:47,392 카가 씨에게 1566 01:51:47,393 --> 01:51:51,129 나는 당신 어머니의 지인입니다 1567 01:51:51,130 --> 01:51:55,701 유리코에게 보살핌을 받은 와타베 슌이치라고 합니다 1568 01:51:55,702 --> 01:51:58,637 늙어 죽어 가는 몸이 돼서야 1569 01:51:58,638 --> 01:52:02,909 어머니에 대해 알려 주려고 이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1570 01:52:02,910 --> 01:52:07,046 그녀가 어떤 심정으로 어떻게 살았는지요 1571 01:52:08,082 --> 01:52:11,785 유리코는 우울증을 앓았다고 했습니다 1572 01:52:12,820 --> 01:52:15,289 곤히 잠든 아들의 모습을 보며 1573 01:52:15,290 --> 01:52:19,526 죽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더군요 1574 01:52:20,261 --> 01:52:23,931 하지만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죠 1575 01:52:24,533 --> 01:52:29,937 남편이 한동안 일 때문에 집에 들어오지 않자... 1576 01:52:30,906 --> 01:52:31,940 엄마? 1577 01:52:32,842 --> 01:52:36,244 자기가 왜 식칼을 들었는지 모르겠대요 1578 01:52:37,180 --> 01:52:38,780 혼자 죽으면 모를까 1579 01:52:39,382 --> 01:52:42,651 아들까지 데려갔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생각에 1580 01:52:42,652 --> 01:52:47,022 며칠 밤을 잠도 못 잤답니다 1581 01:52:47,757 --> 01:52:49,925 그러다 떠나기로 한 거죠 1582 01:52:49,960 --> 01:52:51,827 카가 1583 01:52:52,329 --> 01:52:55,031 도쿄에 왔을 때 1584 01:52:55,032 --> 01:52:57,667 댁에 들른 적이 있어요 1585 01:52:58,369 --> 01:53:01,204 당신과 아버지가 잘 지내고 있고 1586 01:53:01,205 --> 01:53:07,511 당신이 검도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알게 됐죠 1587 01:53:08,179 --> 01:53:09,279 우리 아들이... 1588 01:53:10,215 --> 01:53:11,715 아직도 검도를? 1589 01:53:37,844 --> 01:53:40,446 - 아니, 이건... - 난 가질 자격 없어요 1590 01:53:40,447 --> 01:53:41,080 하지만... 1591 01:53:41,081 --> 01:53:45,118 그 애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도 1592 01:53:45,920 --> 01:53:51,424 함께할 미래를 꿈꾸는 즐거움도 포기했어요 1593 01:53:51,425 --> 01:53:52,893 그런데도 1594 01:53:54,095 --> 01:53:56,029 매일 잠자리에 누우면 1595 01:53:56,764 --> 01:53:58,432 그 애가 내 옆에서 1596 01:53:59,267 --> 01:54:01,402 자고 있는 꿈을 꿔요 1597 01:54:04,306 --> 01:54:05,706 나한테 잘 잤냐고 하면서 1598 01:54:08,210 --> 01:54:10,411 와서 안길 것만 같아요 1599 01:54:19,155 --> 01:54:22,024 이렇게 훌륭한 성인으로 자랐는데도요 1600 01:54:23,092 --> 01:54:26,595 난 약해 빠진 엄마였어요 1601 01:54:27,731 --> 01:54:29,865 하지만 쿄이치로는 달라요 1602 01:54:32,236 --> 01:54:34,937 앞으로 승승장구하겠죠 1603 01:54:36,373 --> 01:54:37,774 내 남편과 1604 01:54:40,511 --> 01:54:42,779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요 1605 01:54:54,192 --> 01:54:58,529 제 마음대로 검도 잡지를 동봉합니다 1606 01:54:59,765 --> 01:55:04,703 당신의 행복과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며 1607 01:55:05,271 --> 01:55:09,374 와타베 슌이치가 카가 쿄이치로 씨에게 1608 01:56:03,066 --> 01:56:04,066 여기요 1609 01:56:04,934 --> 01:56:06,835 받으세요 1610 01:56:06,836 --> 01:56:09,071 - 아니에요, 받으셔야죠 - 됐다니까요 1611 01:58:12,904 --> 01:58:14,605 광역수사대로 복귀한다며? 1612 01:58:15,140 --> 01:58:16,908 - 그래 - 언제 오는데? 1613 01:58:17,643 --> 01:58:18,843 다음 달 1614 01:58:18,911 --> 01:58:20,144 옮기려니 서운해? 1615 01:58:20,145 --> 01:58:22,013 당연하지 1616 01:58:22,047 --> 01:58:23,882 여긴 맛집도 많고 1617 01:58:23,883 --> 01:58:26,484 엄마의 흔적을 쫓던 추억도 있으니까 1618 01:58:26,485 --> 01:58:28,420 진짜 마마보이데 1619 01:58:28,421 --> 01:58:29,454 말조심해 1620 01:58:30,289 --> 01:58:32,057 그럼 다음 달에 봐 1621 01:58:32,058 --> 01:58:33,058 그래 1622 01:58:44,505 --> 01:58:46,406 거짓말은 진실의 그림자다 1623 01:58:47,041 --> 01:58:50,443 그 그림자는 무엇을 보여 줄까? 1624 01:58:51,679 --> 01:58:55,449 어둠 속에는 비극만 감춰져 있는 게 아니다 1625 01:58:56,684 --> 01:58:58,118 거짓이 비추는 건 1626 01:58:59,387 --> 01:59:02,456 바로 우리의 영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