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완성됐어요...

 

에렌!

 

열이 있잖니!

 

이렇게 될 때까지...

 

이런 약을 만들어버리다니,

 

생각한거 이상이야.

 

에렌 쨩, 힘과 성장이 맞지 않아.

 

원래라면 좀 더 일찍
파악을 했어야 했지만,

그러면 당신은 에렌 쨩을 막았을 거잖아?

 

무슨 의미지?

 

나, 에렌 쨩의 한계를 알고 싶었어.

 

말 안 하고 있어서 미안해.

 

언니께 상담해야겠어.

 

오리는... 에렌을 시험한 거야?

 

마법 같아

다정함은 언제나

날 조금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어

상상을 넘어서 반짝이며

어디까지고 갈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들게 해줘

,
,

,
,

창가에 내리쬐는 햇빛이

유난히 따뜻해서

늘 보던 미소로

「일어났어?」라고 물으니까

쑥스러워

언젠가, 받았던 다정함을

살며시 키워 가고 싶어

언젠가, 받았던 애정을

꼭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어

곁에 있는 것만으로 사랑스러운 것들 뿐인

눈부신 나날은

 

마법 같아

다정함은 언제나

날 조금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어

상상을 넘어서 반짝이며

어디까지고 갈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들게 해줘

 

나는 내일부터도

이 마법이 풀리지 않도록
살아갈 수 있어

 

라피리아의 우울

 

에렌 양,

 

할 얘기가 있습니다.

네.

 

식사도 수면도 취하지 않고 내내
방에 틀어박혀서 모두를 걱정시키고!

 

정말!

에렌이 신경 쓰이고 신경 쓰여서,

아빠가 오히려 이상해질거 같았다고!

 

그건... 그...

 

죄송해요.

앞으로 무리하는 건 허락 못해요.

다음에 또 그러면

두 번 다시 반크라이프트 저택엔
안 데려갈 겁니다!

 

에렌,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주지 않는구나.

아버님?

 

로벨도 참, 어지간히 타격이 있었구나.

어머님.

향후 힘을 쓸 때는

방에서 혼자 틀어박히거나 하지 말고,

우리들 앞에서 해주렴.

 

어째서인가요?

에렌 쨩이 쓰러지는 걸 막지 못해서

이렇게 침울해하는 거야.

 

아버님...

 

아직은 한참 힘의 제어가
완벽하다곤 할 수 없어.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하겠네.

아, 네.

 

하지만, 용케 이런 걸 만들어냈구나.

 

역시나 내 아이야.

 

네!

에렌은 내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아.

 

내 심장이 멎는다면

그건 에렌 때문일 거야.

 

그런 짓 안 해요!

그런 짓 해요!

 

에렌, 이 바보!

 

바보, 바보바보바보...!

오늘 하루는 사과로써
로벨이 꼭 껴안게 해주렴.

 

약이 완성됐어?

네.

이걸로 광산의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요.

그렇구나.

에렌, 정말로 넌 대단하구나.

그렇지?

 

우리 에렌은 대단해.

 

그리고,

다음으로 해야 하는 건...

 

아직도 뭔가가 있니?

네.

 

그 뒤로,

아버님과 숙부님과 함께
광산에 자주자주 다니면서...

 

금과 다이아몬드...

 

그리고,

은도!

 

마치 광물이 원래부터
여기에 있었던 것처럼 만들었어요.

 

에렌 덕분에 재개할 수 있게 됐네요.

 

응.

 

그리고, 여러분들과의 약속대로

진폐증 치료를 개시했어요.

 

거기에 더해,

진통물질나 항생제,

감기약,

항 알러지제 등도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만들었어요.

광부들이 생생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쪽까지 힘이 솟는군요.

역시 건강이 제일, 이군!

 

거기에 대해,

전 아버님과 숙부님께
상담 드릴 게 있어요.

 

그래서 에렌,

이번엔 무얼 생각해낸 걸까?

마을의 교회가 치료원을
겸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만든 약을

거기서 관리해줬으면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약을 남에게 맡기는 거니?

장차 그럴 건데요.

 

형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에렌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좋겠는데.

 

괜찮아요.

이젠 두 번 다시,

아버님께 걱정을 끼칠 만한 일은
안 해요!

 

그래?

 

그럼 좋아.

 

감사합니다, 아버님!

 

그럼 바로 알아보지.

부탁드려요, 숙부님.

응.

 

왜 그러시죠?

 

잘 들으세요, 라피리아 님.

몇 번이고 말씀 드렸지요?

이건 무척 중요한
귀족 숙녀의 소양입니다.

제대로 배워서 반크라이프트...

이젠 질렸어!

 

매일 매일 공부만 하고
이젠 지긋지긋해!

난 귀족 숙녀가 되기 위해
여기에 온 게 아니야!

라피리아 님!

기다려주십시오!

어디 가십니까?

내버려둬!

 

뛰시면 안 됩니다!

상스럽습니다!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왠지 꿈만 같아!

아빠랑 같이 살 수 있게 되다니!

 

그러게.

 

엄마도 이제 일 안 해도 되지?

그래.

그렇다면 쭉 함께 지낼 수 있게 되는구나!

기대돼!

 

마치 성 같아!

 

어쩜 이런 상스러운 짓을!

당장 내려오세요!

 

당신은 반크라이프트 가의 일원입니다.

거기에 걸맞는 숙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만 합니다.

당신이 제대로 하지 않으시면

주인 나리께 민폐가 가게 됩니다!

 

생각했던 거랑 달라.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어.

 

그리고...

 

왕자님을 만나고 싶어.

 

라피리아.

 

다음에 올 때는

네게 뭔가 선물을 가져올게.

 

얼른 와주지 않으려나.

 

그래, 그래,

지난번에 에렌 님이 말이야...

 

얘,

 

에렌은 대체 정체가 뭐야?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실례했습니다, 라피리아 님.

 

모두 에렌, 에렌 거리고.

에렌은 정체가 뭐냐고?

 

아빠!

 

라피리아,

늘 말하잖니.

레이디는 그런 식으로 뛰면 안 돼.

정말, 모두 그 소리뿐!

그것보다 묻고 싶은 게 있어!

미안하지만 지금 바쁘다.

이야기라면 엄마한테 들어달라고 하거라.

 

왜 항상 그런 거야?

어쩜 그럴 수 있어!

 

사우벨.

 

네 딸, 뭔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었던 거 아니냐?

 

아버지라면
제대로 딸의 얘기를 들어줘.

 

난 딸이 하는 말이라면
에렌이 싫어할 정도로

꼬치꼬치 놓치지 않고 듣고 있으니까!

 

엄마!

 

라피리아 님, 무슨 일이십니까?

엄마, 좀 들어봐!

라피리아,

뭐야?

아빠도 너무해!

시끄럽네.

 

엄마...

몸이 안 좋아.

보면 모르겠니?

마님, 그건 그냥 과음하신 겁니다.

 

내게 훈계하는 거야?

 

주제넘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물 드시지요.

 

엄마...

몸이 안 좋다고 했잖아!

당장 나가버려!

 

괜찮으십니까, 아가씨?

 

으, 응...

 

이건 위험하니 치우겠습니다.

잠깐, 기다려!

그거 두고 가란 말이야!

 

괜찮아, 엄마?

 

아직도 있었어?

 

용무가 있으니까 온 거야!

아빠가 전혀 얘길 들어주지 않아!

그 사람은 바쁘니까 어쩔 수 없잖아.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그럼 엄마가 들어줄래?

 

매일 매일 공부, 공부 거리고,
이젠 지긋지긋해!

가정교사가 제대로 안 하면
집안의 수치가 어쩌고 그런단 말이야.

말끝마다 귀족, 귀족 거리고.

 

그러게.

 

평민이라고 바보취급하고...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거야?

 

왜 귀족에 들어온 날 따돌리는 거야!

 

엄마!

 

들어간다.

 

복도에까지 다 들려요.

 

라피리아.

 

라피리아!

 

밭의 비료에 관해서

에렌 님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알았다.

 

전해두지.

 

로렌, 자릴 비켜줘.

네.

 

어머님?

 

사우벨, 어떻게 된 거니?

 

뭐가 말인가요?

아리아 말입니다.

 

제가 묻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대로 내버려둘 셈이니?

 

라피리아도 생각해주렴.

 

알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어머니 이외의
저택 사람들을 적대시하고 있어.

 

그리고,

귀족으로서의 교육에도 반발하고 있어.

 

전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라피리아와는 태어난 뒤 쭉
함께 살지 못했죠.

 

그것도 있어서...

 

사우벨.

 

라피리아를 학원에 들여보내기로 했습니다.

 

이 집에는 없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귀족 아이들을 보면
자각이 싹틀지도 모르죠.

 

그러게.

 

확실히 지금의 그 아이를 위해서는

그 편이 나을지도 몰라.

 

어머님,

 

왜 라피리아는 저렇게 반항적인 걸까요?

 

에렌은 순순한데,

 

왜 라피리아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니?

 

에렌 쨩과 라피리아를
비교하는 건 그만두렴!

 

에렌 쨩은 에렌 쨩,

라피리아는 라피리아야.

 

라피리아에겐 이야기를 들어줄
존재가 필요한 거야.

 

하지만,

라피리아가 유일하게 마음을
허락하고 있는 어미가 저 모양인걸.

기대할 수 없겠어.

 

그러니 내가 대신해주려고 했는데,

 

라피리아에겐 꽤나 미움받아버렸어.

 

아리아도 라피리아도

타인이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어.

역시 본인이 바뀔 마음이 없으면.

 

그럼 난 갑니다.

 

내 이야기는 끝났어요.

네.

 

사우벨,

 

난,

 

너 자신도 깨달아줬으면 해.

 

내일은 일을 쉬고 푹 휴식해주세요.

그리고, 이 약을 아침과 밤에 먹어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치료의 공주님.

 

모두가 아가씨를 그렇게 부르는지라,

저도 모르게...

 

에렌, 수고했다.

 

피곤하진 않니?

네, 괜찮아요.

이걸로 오늘 환자는 끝이야.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건
오히려 이쪽이야.

하지만 숙부님께서

치료가 필요한 분을
사전에 정해주시니까,

큰 도움 되고 있어요.

가능한 한 에렌에게
부담을 끼치지 말도록 하라고,

형님께서 단단히 일러두셨으니까.

당연하지.

 

맞아, 에렌.

마을의 치료원 말인데,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단다.

 

정말인가요?

역시나 숙부님,
일처리가 빠르세요!

아, 그리고 밭일 건으로

로렌이 얘기하고 싶다고 하더구나.

비료에 대해서죠?

지난번에 할아범을 만났을 때,

정원에 밭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부디 상담해주거라.

네!

 

역시나 내 딸!

형님?

에렌이 괴로워 보입니다!

 

에렌!

아빠도 에렌을
어깨 위에 태워줄 수 있어!

딱히 괜찮아요.

아버님은 숙부님보다 키가 작으시니까요.

 

오리?

 

갑자기 왜 그래?

어머님?

역시 나도...

에렌 쨩들이랑 함께 일하고 싶어!

그렇게 생각해서.

 

어머님, 안 돼요!

싫어!

치사해, 치사해!

에렌 쨩, 얄궂어!

응? 뭐야, 얄궂다니?

심술궂다 뭐 그런 의미에요.

 

그게 아니라!

어디서 그런 말을!

엄마도 나날이 공부하고 있어요.

자, 자, 진정해.

그치만,

걱정되니까 계속 지켜봤는데,

에렌 쨩들이 즐거워 보이잖아.

나도 껴줬으면 해.

어머님, 이건 일이에요.

그리고, 어머님이 있으면
주위에 커다란 영향이...

그것보다 세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일은 어쩌고요?

싫어!

나만 따돌리고!

싫어, 싫어, 싫어!

오리.

 

이리 와.

 

숙부님,

 

지금부터 저랑 아버님이

어머님 응석을
있는 대로 다 받아줄 거라서,

오늘은 돌아갈게요.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그럼 간다.

 

정말, 모두 그 소리뿐!

그것보다 묻고 싶은 게 있어!

미안하지만 지금 바쁘다.

 

이야기라면 엄마한테 들어달라고 하거라.

 

왜 항상 그런 거야?

 

라피리아...

 

아빠!

 

라피리아.

 

나쁜 꿈에 허우적대다

목이 말라서 눈을 떴어

이건 언제적 기억이었더라?

누군가를 잊고 있는거 같아서
다시 잠들어

 

어린아이인 척 하면서

발돋움해서 방패가 되어주고 싶어

손을 마주 잡으면 따뜻하고

서로 마주 안으면 부드러워서

약속하자

「우리들」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이 앞으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방해꾼 따윈 끼어들지 않기를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하고 싶어

오리지널 맹세를

작게 읊조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