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가만히 있고 싶은데
풍파가 일어났지

상상했던 것보다 소란스러워서
기가 질렸어

긁혀서 사라질 것만 같은 Once Again
트라이도 나쁘지 않아

 

애매모호하지만
상처받지 않을 방법이라 해도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점점 도달해가는 걸까

내내 고독했던 로직
실컷 타일러 왔었던 Hurry Up

 

무아지경에
동요하고 있었어 This Wave

변해가는 환경에
조금은 미덥지 못한 컨트롤

숨을 죽여봐
AYAKASHI(불가사의)가 살며시 가까이서

나를 시험하고 있는 건가

 

WOW WOW WOW Just Now

흐름을 느끼고 깨달아 봐
이 충동을

 

제7화
「옛날 얘기 같은 건 됐으니까 말이야」

 

뭐 만들고 있어...?

어머, 깼구나?

 

오늘 밥은 있지...

 

어이, 돌아왔어, 모모코 씨!

 

-괜찮아?
-배고프네, 밥 있어?

아, 그리고 구급상자도 갖고 와줘.

네!

정말이지, 너무 무리한다니까.

 

뭘 그래, 그냥 긁힌 상처잖아?

 

금방 나아.

 

어서 돌아와.

아카 형 또 다쳤어?

 

여어, 꼬맹이들, 얌전히 잘 있었냐?

응!

 

괜찮을 것 같긴 한데,

한동안은 무리하면 안 돼.

응.

아카.

 

넌 앞으로 너무 나서.

아라미타마를 얕보면...

네가 빈틈을 보여서
커버 쳐주려던 거잖아!

네, 네,

상처 치료할 때 정도는 싸우지 마.

유키토 군도 보고 있잖아?

 

형들 싸웠어?

 

안 싸웠어.

그런 게 아니라.

맞아, 맞아,

하루 형도 아카 형도
서로 장난치고 있는 것뿐이야.

사이가 좋다는 증거란 거?

시끄럽네.

시답잖은 소리 하지 마.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사이가 좋단 건 좋은 일이잖아.

우린 가족이니까 말이야.

이니까 말이야!

 

...명을 받잡으시게 되었노라.

그리 명을 받잡은 나라의
날뛰는 신들을

물을 신은 물으시고

떨칠 신은 떨치시니,

말을 하던 바위, 나무,
풀의 한 잎조차 말을 그치고,

하늘에 깃드신 자리를 떠나

하늘의 첩첩이 쌓인 구름을

그 위세로 헤치고 또 헤치시어

하늘에서 내려와 명 받잡아 임하셨노라

그리 명을 받잡아 사방의 땅의 중심에

나라의 수도를 정하시니,

바위 속 깊이
궁전의 기둥 두텁게 세우시고...

 

우와, 벌써 수행해?

하루 형도 아카 형도 정말 열심이네.

방금 전에 미타마 잠재우기를
하고 온 참인데 말이야.

 

스승님께선 10년 동안

우리 신사의 대신관을
대행해 주고 계신 거니까.

한시라도 빨리
한 사람 몫을 하게 돼야지.

진기,

네놈도 제자 나부랭이잖아.

그것도 물의 맥잇기가 특기이면서,

왜 땡땡이치고 있는 거야?

아니, 나로 말하자면
비밀병기란 거니까,

악착같이 수행할 필요 없단 말이지.

그럴 리가 없잖아!

이 게으름뱅이가!

스, 스승님?

난 하는 방법을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했을 뿐이지,

땡땡이치라곤 안 했다.

 

그냥 살짝 농담한 거라니까요.

스승님.

 

뭐냐, 아카?

응,

아까 했던 얘기는 아니지만,

다음 용신 잠재우기 의식,

역시 하루아키가
제사장을 하게 해주지 않을래?

아카.

나도 서포트 할게.

그러니까...

아직 일러.

어째서야, 스승님!

우리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분화구에서의 의식을
완벽하게 성공시켰잖아?

그건 결계를 강화하는
그것뿐인 의식이니까.

안에 있는 불의 용을 잠재우는 것과는
난이도의 차원이 달라.

하지만, 스승님은 항상 하루아키를

카센 신사의 후계자로서
어엿하게 해낼 수 있다,

소질이 있다고 칭찬했잖아.

그건 어디까지 장래의 얘기야.

지금의 나로선...

너 혼자만이라면 그렇겠지.

우리 둘이라면 가능해.

안 그래?

그건...

안 되진 않을 거다,

...라곤 생각하지만...

그리 초조해하지 말라니까.

뭘 그래,

네 실력이라면

몇 년 지나면 제사장을
맡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뭐, 독이 바싹 오른 아카랑

덤으로 진기도 합쳐서,

내가 감시한다는 조건하에서 말이지.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진짜 못 살겠네,

매년 불의 용을 잠재우지 않으면
분화해버리는 화산이라니 말이야.

그런 말 마라.

물의 용이 없어져서
불의 용도 쓸쓸한 거야.

 

쓸쓸해서 날뛸 수밖에 없어서,

아라미타마가 되려고 하고 있어.

봉인해서 억지로라도
얌전히 있게 하는 수밖에 없는 거야.

그런 불의 용에게

물의 용이 돌아올 때까지
분화하는 걸 억눌러 달라고 하는 의식을

저희들...

스승님께서 하시는 거군요?

그래, 중요한 의식이다.

그러니 함부로 병아리들에겐
못 맡긴다는 내 주장도

이해해 주겠지?

 

하지만

그렇게 계속 억누르는 동안,

불의 용의 힘은
과거에 유례가 없을 만큼 커져버렸어.

정말로

이렇게 억누르기만 해도 괜찮은 걸까?

아카도, 알겠지?

응.

 

아무튼, 올해는 내 솜씨를 잘 봐둬라.

너희 세 사람이 장래에 써먹기 위해서.

알겠지?

네!

응.

예이.

기다렸지?

 

빙수 준비 다 됐어.

다들, 시럽 뭐 먹을래?

나, 딸기!

야, 진기, 너 임마,

스승보다 먼저 고르는 거 아니야!

빙수!

야나기 선생님은 뭐가 좋아요?

그야 보통은 말차 팥 말곤 안 고르지.

제자라면 냉큼 그거 내놔.

 

사제가 상관있냐고?

있지, 지금 정했어!

뭐야, 그게!

 

나, 블루 하와이!

응, 기다리렴.

너, 파란 거 좋아하네.

야, 진기!

얼른 다들 먹을 몫 만들어!

왜 내 담당이 된 건데!

 

또 쑥쑥 커버리기나 하고.

 

오늘부터 아야카시마 모든 섬에 걸쳐

강풍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가급적 외출은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흉의 점괘도 안 나왔는데
시작해버렸을 줄이야.

 

일단 본토에서 무기를 가져오지.

기다리고 있어라.

무기?

불의 용을 잠재우기 위해 특별 주문으로
제작을 의뢰한 제사 도구로군요?

스승님의 빈자리를 지키는 것도
제자가 할 일이야.

잠깐 동안 정도야
우리가 어떻게든 해내 보일게.

아카.

나 참.

 

참 든든한 제자 녀석들이야.

 

자, 자, 세 사람 다
그러다 끝도 없겠어.

스승님, 맡겨만 줘.

길 조심하세요.

 

선생님, 다녀오세요.

 

응.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마.

 

미타마의 상태가 이상해!

욘노시마의 영향이 여기까지 온 거야!

 

무모해, 너희들!

 

야나기 선생님께서
돌아오시길 기다리자!

그런 소리 하고 있을 때야?

조금 전의 지진으로
봉인이 느슨해져버린 건 틀림없어!

이러는 지금도...

 

괜찮아, 유키토 군.

괜찮을 것 같아?

이 정도 지진,
고작 전조에 지나지 않아.

진짜 분화가 일어났다간

아야카시마 전역이 날아가 버려!

그런...

 

원래 불의 용은

호수째로 물의 용을
말라붙어버리게 할 만큼

힘이 강해져 있었는데.

그게 지금은
결계 안에서 계속 억눌러둔 탓에

파열 직전의 폭탄이 돼버린 거잖아.

스승님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시간이 걸려.

지금의 우리가

불의 용을 잠재울 수 있을까?

스승님이 없는 지금,

우리가 용신 잠재우기의 의식을
무리해서라도 거행하는 수밖에 없어.

 

하루아키, 아카!

모모코 씨나 다른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피난하라고 전해줘!

선착장으로 가!

이노우 씨가 큰 배를 보내주실 거야!

 

도와주겠어, 아카?

 

그래.

나, 나도!

 

나도...

 

아얏!

 

무슨 표정이 그래?

네 녀석도 맥이으미잖아?

정신 차려.

 

우리는 각자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진기도, 알겠지?

 

응.

 

진기, 넌 유키토 군과
모모코 씨를 따라가주렴!

 

뭐야, 이게?

불의 용의 힘...

아니면 이 모습을
불의 용이라고 부르는 건가?

 

혹시 이 힘이 터져 나왔다간...

허풍이 아니라,

정말로 전부 다 날아가 버릴 거야.

 

여기까지 와서 겁먹을 순 없어.

하자, 아카!

누가 겁먹었다고?

해내주지, 하루아키!

 

-용신 잠재우기의 축문!
-용신 잠재우기의 축문!

 

신들께서 논하고 또 논하시어,

안정되고 평화롭게 다스리라

명을 받잡으시게 되었노라.

그리 명을 받잡은 나라의
날뛰는 신들을

물을 신은 물으시고...

할 수 있어.

힘이 약해지고 있어!

 

한 번 더 가자!

 

깨끗한 사초의
뿌리를 잘라내고 끝을 쳐내어

여덟 갈래 바늘로 갈라서,

하늘이 내리신 축문의
가장 완전한 축문을 외어라!

 

해냈어!

이걸로...

 

이것이...

불의 용?

 

아카, 결계는 아직 무사해.

겉모습이 크다고 현혹되지 마.

이대로 봉인해버리는 거야!

응!

 

역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결계는 강인해.

우리가 힘을 계속 쏟아 넣는 한,

깨지진 않을 거야.

그래.

한 번 더 가자.

이번엔 전보다 튼튼한 우리 속에
가둬주지!

우리가 섬을 지키는 거야.

 

아카!

난 상관하지 마!

이대로 봉인해!

하지만...

 

아차!

 

내가 불타버려도...

하루아키가...!

 

아카!

 

하루아키, 왜 이런...!

 

너...

나보다 봉인이 더 중요하잖아!

 

미안, 늦어버렸네.

 

-스승님!
-스승님!

 

뭐, 이렇게 돼버린 이상...

 

내가 책임을 져야겠지.

 

스승님?

이제 와서 봉인하겠단 거야?

안 그러면 위험하잖아.

분화는 이미 막을 수 없지만,

하다못해 아야카시마의 모든 섬이
날아갈 정도가 되는 건 막아야지.

 

가능... 합니까?

 

뭐, 내가 목숨을 바치면
5 대 5쯤 되려나?

 

그럴 수가...!

그럼 나도...!

 

든든하구만.

스승님.

 

하루아키,

아카를 데리고 도망쳐라.

 

네...

 

하루아키, 그만둬!

 

미안하구나.

 

야, 하루아키, 너 이 자식...!

 

스승님...

 

젠장, 뭐야!

대체 뭐냐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날...

난...

 

빌어먹을!

 

참을성이 없는 녀석이로군!

뭐, 잘 버틴 편이긴 하지만.

 

공을 세우고 물러남은
하늘의 도리이니.

어디, 나도 마지막 일을 해볼까요.

 

그 싸움은

우리가 보기엔 무척 거대한 분화였고,

하룻밤 내내 하늘을 빨갛게 불태웠지만...

 

다음날 아침엔
거짓말처럼 잠잠해져 있었어.

 

피난은 단기간으로 끝났지만,

 

그 하룻밤 만에
큰 피해가 온 아야카시마에 발생했어.

 

그리고 두 사람은,

그 분화가 잠잠해진 분화구에서...

 

야나기 선생님을 찾았어.

 

스승님!

 

스승님...?

 

젠장...

젠장, 젠장!

 

스승님!

 

아카 군은 야나기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것에 심한 쇼크를 받고,

장례식이 끝나고 섬에서 나갔어.

 

하루아키 군은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때 두 사람은
맥이으미로서 앞으로 어떡할지,

뭐 그런 걸로 큰 싸움을 해서

갈라섰다나 봐.

 

그 뒤로 몇 년 지나고

돌아온 아카 군은

뭔가 위험한 술법을 익힌 모양이라,

지금처럼 하루아키 군과의
사이가 험악해져 버린 거야.

그 두 사람의 분쟁에는
제 아버지의 죽음이 관계되어 있었네요.

하지만

그 두 사람을 이은 것도
야나기 선생님이셔.

그리고 저기에 한 명 더.

 

그렇구나.

뭔가로부터 도망치는 무서운 기억...

 

그 안에서 안심하고서 쥐었던 건...

 

진기 씨의 손이었던 거야.

 

벌써 10년이나 전의 이야기지만.

모모코 씨!

옛날 얘기 같은 건 됐으니까 말이야,

맥주 좀 줄래?

네, 네.

유키토 군은 음료수면 되지?

 

감사합니다.

 

누구나가 존재가치를 추구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진 않아

지우고 싶은 과거의 상처를 더듬어봐도

밤은 여전히 밝아오지 않지

후회과 희망의 틈새에서

명맥을 잇고 있는 건

언젠가 그대와

나누었던 그 말이 나에게

움직일 힘을 주었어

불가사의는 꿈과도 같이

한순간의 환상을 그려냈어

에페머럴한 세상에서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지

누구나가 비밀을 끌어안고서

홀로 외로이 울고 있어

그럼에도 내일은 또 찾아오니까

이어나가자

내세 내세 내세 내세로 그 손을

 

제8화
「표정이 훤해졌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