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당신은 상상할 수 있을까?

마음에 둔 상대에게
손가락 하나 댈 수조차 없는 인생을.

만진 것의 생명을 빼앗는다,

그것이 마녀가 그에게 건 저주였다.

 

친어머니가 거리를 두고,

친구들로부터는 괴물이라 비난당하며,

모르는 사람들마저

숲에 사는 사신이라고들 수군댔다.

 

하지만

그는 결코 고독하지 않았다.

 

저번에 늙은이만 좋아하게 된다는
비올라에게 물어봤어.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떠나는 건
쓸쓸하지 않냐고?

비올라가 말하기로는

상대가 쓸쓸하게 만들 바에야

자기가 쓸쓸해져도 상관없나 봐.

 

자인은 어떻게 생각해?

난...

난 어려워서 잘 모르겠어.

바보.

 

난...

외톨이는 싫어.

 

자인, 너는

날 혼자 두지 않을 거지?

 

널 위해서라면...

 

난 그렇게 할 거야.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도련님과 앨리스의 서커스 입문

도련님,

쓰시는 데 불편함은 없으신가요?

응, 전보다 가벼워서 나쁘지 않아.

 

축제 때는 무거워서 쓰러져 버렸고.

 

이 정도 사이즈만 되어도

사람과 닿더라도 문제없답니다.

그건 그렇고 네가 귀여워!

 

얼른 제미니 단을 찾아야지.

 

저 애에게 물어보자.

 

제미니 단?

오늘은 쉬는 날인데?

응, 그래도 괜찮아.

우린 카프네를 만나러...

뭐라고?

너도 카프에게 접근하는

나쁜 벌레냐!

너무 내게 접근하지 않는 편이 좋아!

 

날 겁주려고 해도 그렇겐 안 될걸!

아니야!

내겐 저주가...!

 

저주?

뭐 사연이 있어?

뭐, 그렇지.

카프 씨를 아시나요?

응!

나도 제미니 단의 일원이니까.

이름은 휴고!

 

네 그 마스크,

자인의 형제나 뭐 그런 거 아니지?

아닌데.

 

지금이라면 카프도 있을 거야.

 

예뻐...

그치?

 

와줬구나!

환영해, 제미니 단에!

어이쿠, 손을 놔버렸네!

죽을 뻔했어!

 

그럼 자인 씨는 부재중이시군요.

응, 어젯밤에 마시러 나가서
안 돌아왔어.

돌아오면 설교해야지.

 

아까 저주가 어쩌고 했지?

무슨 소리야?

저기...

 

잘 보고 있어.

 

정말로 마술이 아니라 저주구나.

응, 무섭지?

왜?

딱히 무섭지 않아.

그래?

그럼 다행이야!

너, 멋진데?

 

남들과 다르단 건 어엿한 개성이야.

너, 제미니 단에 들어와.

 

정말로 인간이라도 죽어?

악수해 줄 수 있어?

 

아니, 카프, 뭐야, 이 사람!

단장이야.

 

두 사람 다,

계속 있는 게 무리라면
하다못해 사흘 만이라도.

아니, 하지만...

모레는 특별히 거리 한복판에서
서커스를 할까 하거든.

아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한낮의 광장에서.

광장이라니, 용케 허가가 났네.

허가는 지금부터 받을 거야.

아직 안 받았어?

늘 있는 일이야.

단장이니까.

 

그럼 난 갈 건데...

 

너,

분명 인기 있을걸.

 

저주로 인기 있을 거라니...

 

단장, 중2병이냐?

준비 운동은 서커스의 기본이야.

 

앨리스, 혹시 하려고?

네,

모처럼 권유해 주셨으니 조금만요.

 

도련님께선 서커스, 어떡하시겠어요?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아!

 

사교의 기회랍니다,

도련님.

 

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색기 있는 목소릴 내다니 치사해!

 

이러쿵저러쿵 잔말 말고 해봐!

자, 저글링!

일단은 하겠는데,

나, 아마 센스 없을걸?

 

예술적이네.

 

철저하게 알려줄 테니 각오하라고!

그런 소릴 한들...

 

공중 그네라고 해도
일단은 이 높이부터야.

낮아도 방심하지 마.

감사합니다.

 

흘끗.

흘끗...

 

좋은 냄새 날 것 같아.

 

야, 한눈팔지 마!

 

휴고는 언제부터 여기서 일했어?

 

지난달.

지난달?

카프도 단장도

고작 소매치기였던 날 받아들여줬어.

 

다른 단원들도 그래.

괴력이 남아돌아 주체가 안 되는 녀석,

전직 사기꾼에 양아치,

다중 인격,

여기 있는 건 다들 괴짜들이야.

하지만 단장은 그랬어.

개성이 있는 건 재밌고 멋진 일이라고.

 

우리는 여기에 와서

서커스를 만나고 변했어.

 

삶의 보람을 찾아낸 거야.

지금까지 남에게 민폐를 끼쳤던 만큼
즐겁게 해주고 싶어.

미소 짓게 해주고 싶은 거야.

 

자, 한 번 더 하자!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어울려줄게!

고, 고마워...

 

달레스에 대해 얘기할 생각으로
거리로 나왔는데,

자인도 없고,

지금은 이걸 열심히 해볼까.

 

바보야, 한눈팔지 마!

 

두고 가고 싶은 건 아니야.

하지만...

 

좋았어, 한 번 더!

아직도 연습하고 계셨나요?

응.

형식상이라곤 해도

서커스의 일원이 됐으니까.

그들이 정열을 쏟고 있는 걸

어중간한 마음으로 할 순 없지.

 

나도 평범하겐 살 수 없는 괴짜니까.

 

나, 너무 쉬운가?

도련님의 근사한 면이랍니다.

정말?

 

있잖아,

저글링 좀 늘었어!

한 번 봐봐!

앉아서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도련님의 첫 손님이란 걸로.

실패해도 웃진 말아줘.

 

신사 숙녀 여러분,

서커스 제미니 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런 식!

 

앵콜 부탁드립니다.

 

방금 걸?

 

정말이지,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마셨잖아!

마시고 싶을 때도 있는 거라고!

 

어라?

진짜 너무 마셨나?

앨리스 쨩의 환각이 보여...

 

현실인지 아닌지
만져서 확인해 봐도 돼?

 

한 방,

아니, 두 방쯤 때리면 취기도 깨겠지.

 

세 방 때렸어!

이 앨리스는 진짜야.

 

허벅지 귀족도 있네.

 

그렇게 좀 부르지 마!

 

달레스!

 

놀러 왔어요!

 

케트.

봤어, 내 얼굴?

못 봤어요!

그럼 됐어.

아, 근데 그 안에 든 건
슬쩍 봐버렸거든요.

 

어쩔 수 없지.

비밀로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어요!

 

인간 여자?

살아있나요?

호흡은 안 하고 있지만,
심장은 움직이고 있어.

계속 잠든 상태야.

나, 이 여자를 제법 좋아했어서

어떻게든 해주고 싶거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래의 생활로 되돌려주는 게
내 이상.

사바트에 온 여자랑 닮았네요.

그 애의 어머니니까.

전에 앨리스를 봤을 때는

샤론인가 하고 놀랐었는데.

 

운명이나 인과란 건...

정말로 있는 거구나.

 

그나저나 케트,

조만간 예정은 있을까?

딱히 없는데요?

여친인 테트찡이랑...

데이트하는 것 정도겠네요!

 

좋겠네, 다들 연인이 있어서.

혀 차는 게, 멈추질 않아.

 

실은 조만간
인간계에 가려고 생각하는데,

테트도 데리고 함께 어때?

좋아요!

갸루는 바이탈리티가 참 높구나.

또 축제 구경 같은 건가요?

아니,

이번엔 목적이 있어.

 

자인을 데리고 돌아오는 거야.

 

사바트에 인간을 데리고 온
배신자잖아요.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좀 더 경의를 표하렴.

그는 분명 위대한 마녀가 될 거야.

 

그리고

자인의 마법이라면 가능성은 있어.

 

그는 여자를 좋아하니까,

너와 테트를 데려가면
다소 융통성 있게 굴어줄 거야.

색기 전혀 없는데요.

암튼 알았어요!

달레스의 부하로서 동행할게요.

부하?

부하라 해야 하나, 달레스 걸즈?

촌스러.

그럼 테토찡 불러올게요!

짐도 챙겨와야지!

 

정신없는 여자군.

 

달레스,

너,

내 얼굴이랑 꼭 닮아서 성가신걸.

표식을 새겨도 될까?

 

대단해!

 

저글링을 완벽하게 마스터했어!

 

그것도 네 개!

 

너, 노력했구나!

그냥 좀 모자란 애인 줄 알았더니,
근성 있잖아!

 

확실히 대단하지만,

왜 저주를 활용한 공연으로
하지 않았어?

 

좀처럼 주문받으러 오질 않네.

 

못 기다려!

다녀올게!

 

그래서?

할 얘기란 게 뭐야?

응, 그...

네 마법에 대한 건데...

상관없어.

앨리스 쨩에게라면 얘기해도.

 

달레스가 시간을 조종하는
네 마법을 노리는 것 같아.

 

그렇구나.

달레스에게도 이미 들켰었구나.

 

나 참, 성가신 힘을 가졌다니까.

 

슬슬 접을 때가 됐네.

 

자인?

난 이 도시를 나갈 거야.

 

내가 있으면 카프도 제미니 단도
말려들게 돼버릴 테니까.

하지만...

넌 정말 그래도 괜찮아?

 

전부터 생각했던 일이야.

나와 다르게 카프는

여기서 인간으로서
충분히 잘해나갈 수 있어.

하지만...

네가 카프를 두고 가다니

말도 안 돼.

 

기다렸지?

진지한 얼굴로 무슨 얘기 해?

에로한 이야기!

 

내 두 손이 다 바빠서 운이 좋았네!

 

왜 네가 미트 파이를 가져오는 거야?

알바라도 시작했어?

도와준 것뿐이야.

어때, 잘했지?

으, 응...

 

잘 먹겠습니다!

 

자인, 너는 날 혼자 두지 않을 거지?

 

카프,

 

널 위해서라면...

 

난 그렇게 할 거야.

 

다음으로는

우리 서커스의 뉴 스타의 입장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서커스에

시작하세, 시작하세 쇼타임

자 마음껏 즐기세요

서커스 나이트!

그네가 돌고, 맹수도 울부짖지

잘 해내면 바닥까지 울리는 환성을

 

서커스 나이트!

괴력인이 불을 뿜으면

지루함도 불타고 기분도 상쾌해지지

유니크한 스펙
아니면 신비한 트릭으로

메이크 유 스마일

제미니 온 스테이지!

 

나 참,

기껏 출연을 양보해 줬더니만.

무대에선 가슴 펴고 서라고.

 

다음 앨리스 쨩이네!

귀여워!

거기 오빠.

제미니 단 사람이지?

 

역헌팅?

 

파티피플 갸루, 완전 좋아.

 

나, 자인.

 

자인 군이라고 불러줘.

오랜만이에요.

 

전에 얘기한 적 있었던가?

 

테트랑...

케트예요.

그리고 달레스야.

 

미안하지만 돌아가 줄래?

아니면 가슴 만지게 해줘.

죽어.

 

설마 제미니 단까지 올 줄이야.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자인,

우리와 함께 마계로 돌아가자.

너의 그 시간을 조종하는 마법이 필요해.

 

이런...

 

그냥 어둠에 타락해버릴 것 같아!

 

달레스,

정말 이 녀석, 그렇게 대단한 마녀예요?

응.

그래서 맞설 수 있도록
나름의 전력을 데리고 왔지.

 

내 식물의 힘과...

 

내 독.

 

뭐야?

나, 막 혼내고 그럴 거야?

 

얌전히 따라와 주면
그런 짓은 안 할 거야.

물론 카프를 협박에 쓰는 일도.

 

넌 분명 위대한 마녀가 될 수 있어.

 

이 이상 무서운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예스나 노로 대답해.

 

어째서 부서진 거지?

 

환영이라면 나도 쓸 줄 알아.

 

내 마법을 알고서도 같은 걸 쓰다니.

너 역시 천재야.

 

천재라.

 

초대에 대한 대답은

예스다.

 

원래부터 생각했던 거니까.

모레 카프를 두고 단에서 나올 거야.

모레?

응,

작별을 위해 하루 정도 말미는 줘.

 

그래?

기쁜걸, 자인.

그럼 또 모레 데리러 올게.

바이바이!

 

카프...

 

앨리스 쨩 못 봤네!

 

그 잡동사니를 사랑이라고 불렀답니다

「인테르메조」

 

그렇게 말하며 웃고 있던

너의 특별함이 되고 싶었어

그날은 항상 보름달밤이었어

마법과도 같은 4글자

 

우리끼리만 하는 얘기

너무해 빙빙 돌리고

욱신욱신거려도 좋아

만져보고 싶어

 

신이시여 부디 더 이상 바이바이는

듣고 싶지 않아

초승달 밤 무수한 별의 레퀴엠

하찮기만 하겠지

사라진

저녁샛별 바라보고 있는 너

미안해, 이런 나라서

만월의 밤 무수한 별의 레퀴엠

여기서 끝나는 얘기

언젠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거짓말 같은 행복이

분명 분명 언제나

이어질 거라 믿고서

 

유감이야.

 

올 생각도 없으면서
내게 거짓말을 하다니.

 

그렇게까지 마법을 쓰고 싶지 않다면,

쓰게 만드는 수밖에 없겠는걸.

 

내일이 기대돼.

 

카프와 자인과 고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