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스파이 교실 18

정말!

대체 어째서야!

역시 보스는 강적이었습니다

 

뭐야?

이번에는 뭘 했다가
실패한 거야?

아뇨

티아 씨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요

맞아!

내 계획은 완벽했어!

 

외출 중에

선생님이 호텔 앞을
지나가는 타이밍을 노려서

아앗

 

선생님은 그레테를 걱정해서
호텔로 데리고 갈 거야

그게 남자라는 동물이야!

그런데!

 

왜 젖은 거지?

 

보스는 모든 것을 깨달은
모습으로 떠나갔어요

 

역시 일류 스파이네
경계심이 너무 강해

난적이야

 

저기 말이야
하나 물어봐도 돼?

 

뭘?

전부터 쭉 생각했었는데

 

너는 정말로 미인계가 특기야?

뭐?

뭐어!?

 

눈을 떴던 계기는

마음을 가르는 광경

 

마음을 가르는 광경

 

마음을 가르는 광경

 

하늘하늘 손가락 틈 사이로

보이는 진실을 노려보며

쌓아 올려진 건, 낙원…?

거꾸로 떨어져 내려

아아, 설령 황야라 해도

홀로 살아가리라 맹세하고 내려서자

「가야 해」

이곳에 있는 꽃은 지금 영원하라고

극상의 피를 토하며 내가 심은 것

이 목소리로, 다리로, 손으로

내 본모습으로 발버둥칠수록

구제할 길 없는 세계가 사랑스러워져

반드시 도달해 보이겠어

숨이 막힐 정도의 꿈

스파이 교실
sub by 별명따위

File 《몽어》 티아

굴욕이야

모니카의 그 말!

너는 어리고, 몸 라인이 야하고,
가랑이가 느슨해 보이고

바보 같은 남자한테
먹힐 만한 외모일 뿐이잖아?

커다란 가슴을 들이미는 것만으로
발정하는 수컷 원숭이를 컨트롤하는 건

초짜도 할 수 있겠다

 

아니, 그 아이는 비뚤어진 애니까

그 애 말고는 나를 연애 마스터라며
떠받들고 있을 거야

하지만 그건…

모두가 단순히 연애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뿐일지도 몰라

 

솔직히 『등불』은

좀 비정상적일 정도로 연애에
거리를 두는 타입이 많단 말이지

 

들어와

 

좀 도와주지 않을래?

너 말고는 믿을 만한 사람이 없어서

 

러브레터?

그렇거든요

상대는 어떤 사람이야?

그게

수도의 펫숍에서
조니를 놀게 해줬더니

점원을 통해 전해 받았다더라

"당신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도미니크=마울러"

 

그래서 어떻게 답해줬어?

거절 의사를 적은
편지를 드렸슴다

마음은 기쁘지만
그럴 여유도 없으니까요

그랬더니

 

와우, 정열적이잖아~

아니, 이건 스토커지!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면
더는 펫숍에도 가기가 어려워져서…

조니 씨도 정말 좋아하는 곳이었는데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저기, 사라

여기 적힌 도미니크 씨하고는
아직 만나 본 적은 없는 거지?

네, 편지로 주고받았을 뿐임다

한 번쯤은 만나 보는 게 어때?

네?

저는 스파이인데요…

그 사실은 일단 잊자

사라는 어때?
연애해 보고 싶어?

 

저, 저기…

근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슴다

정말이야?

하, 하지만 이게 연심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서

어쩌면 저는 그저 연애를
동경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슴다

저도 그레테 선배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면 하고서

네 나이에는 평범한 거야

 

그럼 결정됐네

만나보자

네가 품고 있는 감정이 사랑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도

 

이몸, 정말로 귀엽다고 생각해요!

사라 언니, 근사해

제법 괜찮은데

역시 티아쨩이 생각한 대로
입으니까 예쁘네요!

내가 진심을 내면 당연하지~

역시 대단하세요
스승님!

헤에, 제법이잖아

 

사라

제대로 서포트해줄 테니까
무전기를 가지고 가

네? 보시려는 건가요?

우리가 모두 협력한다면
완벽한 데이트를 연출할 수 있을 거야!

 

우와, 민폐덩어리 녀석들이네

어머, 모니카는 안 가는 거야?

오전 말고는
어울려 줄 생각 없다

결국 오시는 거네요…

안심해

이상한 짓을 하면
내가 날려버릴 테니까

저도 긴장되기 시작했어요!

이몸, 무전기 준비는 완벽해요!

다행이다

역시 모두 연애에는 관심이 있구나

 

청춘의 『등불』을
지켜보고 오겠습니다

다 같이 나간 건가

잘은 모르겠다만 가끔씩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겠지

 

극상이다

 

약속 장소, 완벽하게 보입니다

주위에 위험은 없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네

온 남자가 간단히 사라한테
터치하려 하는 빌어먹을 남자라면?

이몸이 폭살시켜 버리겠습니다!

에르나의 불행에
휘말려들게 해줄 거야

너무 지나침다…

전파는 양호한 것 같네요

그건 그렇고 사람들 진짜 많다

펫하고 같이
들어갈 수 있는 카페인가

최근 들어서 펫을 키우는 게
붐이라나 봐요

셀럽 사이에서
인기라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좀 불안하단 말이지

솔직히 사라는
마음이 약해 보여서

이상한 남자를
끌어들일 것 같아

그러게

타깃 확인이야

 

누군가가 사라 언니한테
말을 걸고 있어

 

베이지 바지

검은 재킷

은방울꽃

갈색 머리카락!

저 사람이 틀림없겠죠

- 꿀꺽

 

- 잘생겼다!

 

정말 죄송했어요

눈치도 없이 그렇게나
편지를 보내서 폐가 됐죠?

아, 아뇨
그렇지는…

저도 개를 기르려고
펫숍을 돌아보던 중에

당신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그… 첫눈에 반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네, 실리타 대학
4학년입니다

대학에서는 유전자 개량
농작물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알고 계시나요?
웨이리치콘

영양가가 높아서
펫 푸드로도 추천할 만한 거예요

저기, 매의 건강에
좋은 푸드는 없을까요?

최근 조금 기운이 없어서

매인가요

다음에 교수님한테
상담해 보죠

교수님한테요?
실리타 대학 교수님 말씀인가요?

아뇨, 토트 교수입니다

지난 달에 학회에서
만나 뵌 후로

의기투합하게 되었거든요

생물학의 권위자시죠?
굉장하네요!

질렸으니까 돌아갈란다

이 이상 참견하는 것도
눈치없는 행동이니까

그러게

그럼 모처럼 수도까지 왔으니까
스위츠라도 먹고 가요~

그거 좋은데!

그럼 저도 갈게요

- 그래, 가자
- 네~

- 기대되네요
- 배고프다~

 

좋은 분위기잖아

 

앞으로 좀 더 친근한 관계로
발전할 것 같으니까

만일을 위해 확인해 두자

 

어머? 당신!

 

오랜만이야!
건강히 잘 지냈어?

 

시, 실례합니다만
누구신지?

 

아, 죄송해요
사람을 잘못 봤나 봐요

그, 그런가요

그럼 이만

 

저 남자의 소망

 

File 《몽어》 티아

 

수고했어

 

티아 선배

걸으면서 얘기하자

 

아까는 꽤 두근거렸슴다

그래?

그래서 어땠어?

도미니크 씨의 인상은

 

아직 머릿속이
정리되진 않았지만

역시 잘 모르겠슴다

하지만 귀엽다는
말을 들으니 기쁘다…

그보다는 부끄럽네요

저는 그런 말은 그다지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저기 있지, 사라…

 

너한테 한 가지
전해둬야만 하는 사실이…

잠깐 괜찮을까?

 

실리타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을 조사해 왔어

4학년 중에 「도미니크=마울러」라는
학생은 존재하지 않아

 

애당초 웨이리치콘 개발에는
학생이 관여하지도 않았고

토트 교수는 지난 달에는
계속 해외에서 조사를 하느라

어느 학회에도 출석하지 않았어

 

무, 무슨 말씀임까?
그치만 도미니크 씨는…

본명은 「타릭=푸푸케」

그는 지난 달에 체포되었어요

정체는 연애 사기꾼이다

연애 사기꾼…
그럴 수가!

타깃은 항상 연하에
연애 경험이 없는 소녀

연인이 되면 돈 때문에
고생하는 척을 하면서

집에서 귀금속 등을
가져오게 만드는 게 상투 수단

하지만 지난 달에 체포당했다면
왜 지금 바깥에 있는 거예요?

어째서 재산이란 게
없는 제가 타깃이?

지금 지비아와 그레테가
그 녀석을 미행하고 있어

친구와 펍에 들어갔다는 모양이더라

대화를 들어볼 각오는 되어 있어?

 

나 참, 진짜 웃음이
나올 만큼 순진한 애더라~

함락시키고 나면 강아지를
훔쳐 올란다

그만큼 조교된 강아지라면
셀럽한테 비싸게 팔릴 테니까

무슨 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보나마나 또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을 게 뻔해

정말로 웃긴다니까

그런 촌티 나는 애새끼한테
첫눈에 반하는 남자가 있겠냐

 

안심해, 사라

그 녀석한테는 죽음보다도
더 지독한 꼴을 당하게 해줄 테니까

사라쨩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건 용서 못 해요!

 

스, 스톱임다!

 

괘, 괜찮슴다
그런 일까지 해주지 않으셔도…

왜?

 

제가 얼빠진 거였슴다

생각해 본다면
알 수 있는 일이잖아요

저 같은 아이한테

첫눈에 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부터 사기라는 걸…

 

사라!

방금 그 얘기는 정말이에요?

 

도미니크 씨는 사기꾼이었어?

이몸

 

근사한 산책을 하고 올게요

에르나도 따라갈 거야

기다려

방해하지 마

이 세상에는 손을 대선
안 되는 존재가 있다는 걸 가르쳐 줘야지

아니야

내가 좀 더 어울리는 방법으로
결착을 내주겠어

코드 네임 《몽어》

매료해 부술 시간이야

 

그레테, 이 그림대로
옷을 만들어 줄래?

릴리와 에르나는 향수를
만드는 걸 도와줘

- 라저!
- 라저야

지비아는 미안하지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재료를 대강 모아줄래?

맡겨둬!

아네트는 동양 요리
레스토랑을 리스트 업!

알겠어요!

모니카는 이어서 타릭의
동향을 알아봐 줘

그래

이건 더 이상
사라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야

우리의 긍지를 걸고서
이 미션을 반드시 완수시키자

 

정말 죄송해요
여러분을 휘말려들게 해서

아니, 오히려 사과해야만
하는 건 나야

미안해

 

하지만 변명을 할 기회를
주지 않을래?

나는 알아줬으면 했어

너는 정말 매력적인 여자애이고

연애를 즐길 자격도,
권리도 가지고 있다는 걸

팀 모두도 이해해 주길 바랐어

 

티아 선배

연애에는 연애로
제대로 끝을 내자

더 이상 봐주진 않아

그 녀석을 반하게 만드는 거야

이번에야말로 진심으로

 

이거 더 호화로운 레스토랑인데

 

오래 기다리셨죠

 

사… 사라 씨, 맞죠?

네, 또 만나게 되어 기뻐요

저, 저야말로요…!

설마 당신에게
초대를 받을 수 있을 줄은…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우와

이건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거예요!

정말인가요?

저도 정말 좋아하는 거예요

 

느긋한 시간 보내세요

 

이상해

왠지 갑자기 가슴이…

 

최근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아버지가 레코드를
모으는 게 취미인데요

 

이건 혹시 운명?

 

음식 취향도 맞고

아버지가 모은다는 레코드는

내가 어떻게든 손에 넣고 싶어 했던
레코드들뿐이야!

거기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저 고개를 살짝 기울이는 몸짓!

자세히 보니 피부도 깔끔하고,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엄청 귀엽잖아!

 

저, 저기…

 

사라 씨만 괜찮다면 이후에…

제 집에 가서
마시지 않을래요?

하, 하지만…

괜찮잖아요!

그냥 가볍게 한 잔만이라도

네, 단지…

단지?

한 가지 조건이…

뭐든 말씀해 주세요

그럼 지금까지 당신이
해온 행위를 모두 솔직하게 얘기해 주세요

타릭=푸푸케 씨

 

어, 어떻게 그걸?

사기꾼이시죠?

아,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저, 저의…

아니, 나의 진짜 마음은―!

 

알겠습니다…
전부 털어놓을게요

 

잘될 것 같아서 망정이지

네 지시대로 해서 타릭을
함락시킬 수 있다는 근거는 뭐였어?

마음을 읽었으니까

 

그 남자의 소망은
손에 잡힐 정도로 쉽게 알겠어

거기에 사라의 매력이
합쳐지면 확실해

 

가르쳐 줄게

내가 양성학교에서
낙제당했던 이유

 

관계를 너무 많이
맺었기 때문이야

남성 교관, 마을 남자

양성학교의 소녀들과도

헤에

내게는 동경하는 스파이가 있어

그 존재를 따라잡기 위해서

타인을 매료하고, 농락하고,
조종하는 훈련을 계속해 왔어

그 실력을 발휘한다면

시시한 사기꾼 한 명
함락시키는 건 별것도 아냐

 

연애에 관해서만큼은
나는 무적이야

이제 모든 것입니다

하, 하지만 당신을 만나
그만둘 결심이 섰습니다!

정말입니다!

이 마음에 거짓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쉽지만 그렇게 모든 게
잘 굴러가진 않슴다

 

이걸 경찰에게 전해주겠습니다

사기죄로 입건되지 않았던
아이들을 위해서

나, 나를 속인 거냐!

그건 피차일반이죠

그럼 이만

 

기, 기다려 주세―!

 

그 아이를 만지지 마라

 

감사합니다
타릭 씨

 

설사 한순간이었다지만
저를 좋아해 주셔서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어요

 

하지만 저는 더욱
근사한 남성을 알고 있으니까요

 

저, 저기…

원래 남장한 그레테 선배가
오시는 거였죠?

티아한테 부탁받았다

사정이라면 간단하게 들었다

그렇군요

아, 저기…
팔을…

좀 더 끼고 있어라

 

지금은 연인을
연기하는 편이 좋다

아, 네

왠지 면목없슴다

저답지 않게 들떠 있었어요

저도 언젠가 사랑을
할 수도 있을 거라면서…

사과할 필요는 없다

네 나이라면 연애에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뭣하면 이대로 시내까지
나가보도록 할까

 

연인 역할이 나라는 건 미안하다만

최대한 에스코트해주마

언젠가 네가 겁먹을 일 없이

다시금 사랑에
한 발짝을 내딛을 수 있도록

 

극상의 시간으로 만들어 주마

 

네!

 

좋아!

 

마침내 내 시대가 왔어!

타릭은 사기 용의로 재체포

피해자들도 민사소송 수순을
밟게 되었고

엄벌을 줄 수가 있게 됐어!

역시 티아 언니!

훌륭해

릴리쨩 수제 반하는 약의
활약도 잊지 마시길!

이번 계획은 티아였기에
떠올릴 수 있는 계획이었지

릴리쨩이 마비독 말고도

흥분 작용이나 취기 작용도
있는 독도―

스승님, 평생 따라갈게요!

맡겨두렴!

오늘에야말로 선생님을
함락시킬 계획이 떠올랐어

계획의 핵심은 의상이야!

의상?

딱 보고 느낌이 바로 왔어!

선생님을 함락시키기 위해서는
이것밖에 없다는 걸!

안심해
나도 같이 입을 테니까

선생님도 단번에 녹아웃이야!

 

실제로는 어때?

티아의 미인계가
통하지 않는 이유

티아의 미인계는 먼저
눈을 마주치고서

마음을 읽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

아아, 그럼 클라우스 씨한테는 무리인가

그런 거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최근에는 더 과격해져서
민폐라는 생각도 든다만

그걸 나한테 상담해도 곤란한데

 

실례하겠습니다

 

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복장의 의미를 모르겠다

자, 지금이야
그레테!

토끼는 연중
발정기라고 해서

저는 언제나 남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암유가
담겨져 있다고 해요

그런 의미를 바란 게 아니다

자, 보스!

저는 언제든 보스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 미안한데

 

모니카 씨?

클라우스 씨 대신
하나 말해도 돼?

 

사이즈 안 맞는 거 아니야?

 

어째서야!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