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좋았어!

 

이츠오미 씨에게
수화 노트 만들어줘야지

 

이츠오미 씨에 대한 이 마음이

사랑이라고 깨달은 어느날

만약 수화를 배우고 싶으시면
제가 언제든지 가르쳐드릴게요

 

고마워

 

린 쨩과 가게에 갈 때
건네줄 수 있으면 좋겠네

 

하지만 타이밍 보고 꺼냈다가

민폐일 것 같으면 바로 집어넣어야지

 

어라?

생각보다 수화 그림 그리는 거 어렵네
1.고마워

 

오른손이 이렇게니까

 

유키, 미안하지만 쇼핑...

 

이상한 춤이네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손끝과 연연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손끝과 연연
눈에 비치는 풍경 빛깔은 다르지만

그대가 있는 세계와 내가 있는 세계

분명 경계선 따위는 아무데도 없어

훨훨 내리는 눈 시려오는 손과 손

서로 맞닿으면 손끝이 뜨거워서

부끄럽지만 함께 느끼는 고동

영원히 이대로가 좋아

사랑을 전하는 방법을 찾아와줘요

우리 둘만 알 수 있는 고백을

그대가 보는 세계에서 날 발견해줘요

살며서 마음으로 외치고 있어

 

누군가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편한 곳에 앉아요

 

린 쨩, 지난번보다 긴장을 안 하네

 

난 지난번보다도...

 

울리고 있어

 

뭐야, 그 소리는?

 

보청기는 제대로 꽂혀있지 않으면
하울링 "소리가" 나요

 

수업 중에도 가끔씩 그래요

지금 유키는 어느 정도 듣고 있어?

 

진짜 소리는 들은 적 없지만

 

모든 소리?가
섞여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어떤 소리가 어디서부터 나는지
무슨 소리인지 몰라요

 

선천적?

 

보청기를 빼면
아무소리도 못 들어요

 

야!

 

미안해, 이츠가 꼬치꼬치 물어봐서

자, 이거 정리해둬

 

저 녀석, 정말 누구와도 주저 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니까

그런 면 있죠, 이츠오미 씨

흥미? 호기심?

어느 쪽이라도 기뻐

 

해외에서 부대끼다 보면
그렇게 될까요?

글쎄

하지만 이츠는 좀 특별하다고 생각해

 

수화 노트

수화 노트?

 

유키 쨩이 썼어?

저기, 나도 봐도 돼?

 

굉장하다!

빽빽히!

쓰는 거 힘들었겠네

이 그림 귀여워!

애 많이 썼구나, 유키

 

이름...

 

이... 츠...

 

잘 모르겠네

 

츠는 이렇게야?

 

츠는...

 

이츠오미 씨의 손가락...

길어

 

라오스 선물만큼 빨갛네

 

그거?

 

고마워

 

뭐, 볼지는 모르겠지만

뭐?

이 그림으로는 모르겠어

 

직접 가르쳐줘, 유키

 

유키가 자주 쓰는 수화는 뭐야?

 

귀여워, 고마워

귀여워인가?
귀여워, 고마워

 

이츠오미 씨는

힘 있고

뭐든지 감싸안아 줄 것 같은
수화를 한다

 

왜 그래?

 

갑자기 그러면 깜짝 놀란대

 

미안해

 

심장이 마구 두근거려

안 들리려나?

이츠오미 씨라면 괜찮아요

여기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당신을 좋아하게 되면
어떡해야 되나요?

 

와버렸다!

 

너희들 몇 차냐?

아직 2차라니까

 

미안해

 

깜짝 놀랐네

괜찮아, 신신?

 

미안, 감짝 놀라찌?

 

이 사람 예쁘다

머리카락 반들반들

어라?

언니, 기엽구나

머리 슈타일 바꾸고 싶지 아나?

이짜나...

이 샤람 엄청 유능한 미용샤야

칭찬이 과하다니까

 

어쩌지?

뭐라고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그러네

쇼트도 괜찮을 것 같고

칼라 바꿔보는 건 어때?

잠깐 하일라이트를 넣는다든지

이쪽으로 와

 

에마도

네!

 

미안해, 유키

 

이츠오미 씨 지인?

자, 웃옷 벗고, 너희들 여기 앉아 있어

친구일까?
자, 웃옷 벗고, 너희들 여기 앉아 있어

 

이츠 군, 나 맥주

난 레드 한 잔

물 먹어, 주정뱅이들아

저 녀석들

물 싫어
이츠 고등학교 동급생이야

레드 와인 줘

이츠 군, 너무하네
저 선글라스 낀 쪽은 술이 안 들어가면

늘 주정뱅이 취급하고
저 선글라스 낀 쪽은 술이 안 들어가면

늘 주정뱅이 취급하고
엄청 쿨한데 말이지

전혀 안 취했는데

술의 힘이란 건 굉장하네

 

저기, 이츠 군

잠시 이쪽에 있을 거야?

왜?

알고 싶은걸

왜 이츠 군은
바로 해외로 가버리는 거야?

 

딱 붙어있었어

뭔가 취했다고 쳐도

저 이츠오미 씨를 보는 눈은...

 

왜 갑자기 오는 거야?

왜 그래?

엄마에게서 지금 린의 방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유키, 미안해, 돌아가야겠어

유키?

유키!

 

무슨 사이?

 

린 쨩은 후쿠오카 출신이던가?

 

사투리 전혀 안 나오네

그게

첫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표준어처럼 만들었어요

마음에 걸려
첫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표준어처럼 만들었어요

 
첫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표준어처럼 만들었어요

 

또 붙어있어!

 

뭐야, 저게?

 

아, 에마쨩?

 

저 두 사람은 사귀고 있나요?

 

저 두 사람은 사귀는 거 아니야

친구

아마 앞으로 사귈 일도 없을 것 같지만

 

어째서요?

 

이 이상은 우리끼리는
얘기할 순 없을 것 같네

그런 말을 들으면

저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친밀한 것처럼 느껴져

 

유키 쨩?

 

저 녀석 수화
정말 배울 작정인 것 같으니까

잘 부탁해

 

쿄!

와인 오프너 어디 뒀어?

아, 지금 갈게

 

그럼, 또 와

 

조.심.해.서. 돌.아.가

 

그 여자와의 관계는
점장님을 믿어보자

 

오늘 많은 얘길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

쿄야 씨와 잘 진행되도록
좀 더 열심히 해야겠어

그치, 유키?

 

어딘지 잘 몰랐던 스타트 지점은

어느샌가 지나가버렸다고 생각한다

 

나도 힘내야지

 

힘내고 싶어

 

우리도 즐거웠어
린 쨩네가 오면 가게가 환해져
오늘도 학교 힘내

감사해요
쿄야 씨도 일 힘내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

 

잘 먹었어요
다시 언제든 수화 가르쳐드릴게요

응, 잘 자

안녕히 주무세요

 

그 후로 나흘

이츠오미 씨와 서로 연락 안 했고
만나지도 않았다

또 해외에 있는 걸까?

 

아니면...

 

신경 쓰지 말자

 

안녕하세요
일본에 계세요?

안녕하세요
일본에 계세요?

 

보내버렸다

괜찮았으려나?

 

답장 빨라
지금 대학 근처 코인 빨래방에 있어

올 거야? 안 올 거야?

 

나갈 거야?

 

잠깐?

 

귀가 시간까지는 돌아오렴

 

귀가 시간까지
앞으로 2시간 안 되는 정도

 

이 시간부터 밖에서
누군가와 약속이라니

처음이야

 

야!

아파!

 

티슈?

왜?

어디 가는 거야, 이 시간에!

오, 오시 군?

 

바쁘거든, 그럼 잘 가

 

티슈 몇 개나 가지고 있는 거야?

설마 지금부터 누구 만나는 거야?

그런데?

 

남자는 아니겠지

 

뭐?

 

그 녀석 이 시간에 불러낸 거야?

귀가 시간 전엔 돌아갈 거고

부모님한테도 잘 말했거든

 

그 은발 남자냐?

 

둘이서 만나는 건 하지 마

 

너, 아마 그거 갖고 노는 걸 거야

갖고 논다는 둥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갖고 노는 게 아니면

자기만족 하고 있는 것뿐이야!

자기는 친절하다고!

 

이미 스타트 지점은 지났어

뛰기 시작했으니까

뒤돌아보지 않을 거야

 

마실래?

 

아, 돈은 됐어

 

유키, 10엔 없어?

나도 사고 싶은데

 

고마워

 

이거 필요해? 안 필요해?

분명 10엔 정도

 

일본에선 환전 안 되지만

 

처음 봤어

어느 나라 화폐일까?

 

쿠나는 크로아티아 화폐

 

다른 것도 볼래?

안 볼래?

더 있나요?

볼래요

뭐, 지금은 없으니까

조만간 보여줄게

 

그러고 보니

어째서 해외에 자주 가세요?

 

좀 더 사이좋아지면 가르쳐줄게

설명하기 귀찮구나, 이 사람

 

사이좋아지고 싶어요

 

귀엽네

그 수화

요전에 가르쳐줬던 거

 

'귀여워'에는 다양한 패턴이 있는데...

'귀여워'에는 다양한 패턴이 있는데...

 

귀여워

귀여워 등이 있어요

 

다른 것도 있어?

 

그건...

 

왠지 이건...

 

머리를 쓰다듬어요
늘 받고 있어

 

재밌네

수화의 세계도

 

유키를 처음 만났을 때

 

수화하고 있는 걸 보고
뭔가...

지금까지의 나 자신의 세상이
완전히 바뀐 느낌이 들었어

 

옛날에 해외에 살았어서

자연히 언어나 문화에 흥미를 가졌고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그거라서

멀리로만 눈을 돌렸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도
있었구나 하고

 

뭔가 말했나?

 

나랑 사이좋아지고 싶어?

 

네, 좀 더 사이좋아지고 싶어요

'좀 더'라는 수화는?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조...

 

알겠어, 알겠어

 

이 손을 잡고 있는데

이츠오미 씨의
손바닥 위에 있는 것 같아서

 

여유를 보여주니까

괜히 더 가슴이 두근거리게 돼

 

왜?

 

Du bist süß
너 정말 귀여워

 

사람 반응 보면서 놀고 있어?

 

하지만 그걸로 충분해,
웃고 있다면...

 

이츠오미 씨의 손끝은

지금도 절대 놓을 수 없는 힘으로
꼭 잡아주고 있어

 

나도 그냥 같이 꼭 쥐고 있어서

 

아플 정도인데
현실이 아닌 것 같아서

 

귀가 시간까지
앞으로 1시간 하고 조금

 

밖에서 내리는 저 눈이

순간 멈춘 것처럼 보였지만

 

단순한 소원이었다

 

아직도 내리고 있네, 눈

 

눈 좋아해요

 

그거 눈 수화?

 

나 이제 눈(=유키) 좋아

 

내 얘기가 아닌 걸 아는데도...
눈 좋아 유키 좋아

 

'좋아'라는 수화는?

 

이렇게야?

언젠가 쓸게

 

누구한테요?

아니

 

여행이 좋아, 이런 식으로

 

데려다줄게

집 어느 쪽이야?

 

보행자 쪽

 

차 조심해

 

손바닥 위에 놓고 마구 굴리는데도

지금은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다들 이츠오미 씨를
좋아하게 되버리지 않을까?

 

요전에 가게에 왔던 여자분
여자친구인가요?

누구?

 

둘 다 엄청 취했는데 같이 온 남자분이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어요

그 녀석들이구나

 

이럴 때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게
잔혹하게 느껴진다

 

여자친구 없어

에마는 친구

 

하지만...

 

그 사람은 이츠오미 씨를...

 

유키는?

있잖아

대학에서 사이좋은 듯이 수화했던 녀석

그건...

 

그때 이츠오미 씨 보고 있었구나

그냥 소꿉친구예요

학교도 처음으로
같은 대학이 된 것뿐이에요

수화도 오시 군의 누나가 공부해서
그 후에 자연스럽게 배운 모양이에요

그게 언제야?

 

바보!
저에게 처음으로 쓴 게 '바보'라고,
초등학교 2학년쯤이에요

 
저에게 처음으로 쓴 게 '바보'라고,
초등학교 2학년쯤이에요

 

그래?

평소엔 거의 상관 안 해요

이제 됐어, 이 화제는

나왔다, 마이 페이스!

다음에 언제 만날 수 있나요?

 

락킹 로빈은 월요일에 쉬어

 

아, 그거 설마, 약속?

 

휙 휙 휙 휙

 

돌아갈까?

 

하늘 가득한 눈

바람 방향으로 흩날려서

지금 와! 하고 있는 내 마음 같아

 

어쩜 이렇게 포기할 줄을 모를까?

 

돌아가고 싶지 않아

 

아니, 언제부터?

좀 전에, 술 사왔어

 

이츠 군, 재워줘

 

전에 재워준 건
신도 있었기 때문이잖아

알고 있어

 

재워달라는 의미, 알잖아?

달라붙지 마

 

들어오지 그래?

 

이츠 군, 뭐 마실래?

됐어

 

거기 있는 건 적당히 쓰면 돼

여분 키는 현관에

신에게 주지 마

잠깐만!

 

이츠 군, 어디 가는데?

밤도 늦었고, 눈 오니까
이제 밖에 나가지 마

그렇게나 내가 오는 게 싫어?

 

이제 이런 짓 하지 마

그럴 수가...

이츠 군이니까 한 거잖아!

 

에마

 

너무 우리 집 앞에서 울지 마

이웃에 민폐야

너무해!

 

정말!

보통 남을 자기 집에 내버려두냐?

 

말 안 해도 돌아갈 거라고,
하나 마시면

 

이츠 군, 이 바보야!

 

수화

 

수화 노트?

 

뭐야, 이게?
누군가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

 

그대의 다정함을 느낄 때마다

가슴의 고동을 멈출 수 없어

소중히 간직했던 손의 온기로

충만해진 느낌이 들었어

계속 기다리고 있던

눈보다도 떨고 있어

이런 감정은 처음이란 말이야

다시 또 하나 내가 잘 모르는

그대를 만나네

이제 더욱더 좋아지다니

어떡하면 좋아

어떤 목소리로
다시 또 하나 내가 잘 모르는

나를 만나네

이제 더욱더 좋아졌다면

들어줬으면 좋겠어

손끝부터 살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