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sum

엄마, 아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죠?

 

숯처럼 검은
주머니쥐만 있어요

 

엄마, 아빠
어디로 가나요?

 

주머니쥐 머리에서
먼 곳으로 가요

 

이 가방에
무엇이 들었을까?

 

찾는 것일까?
숨는 것일까?

 

깊숙이 들어간
그 녀석이 보이니?

 

죄처럼 검은
주머니쥐가 보이니?

 

포썸: 죽음을 부르는 기억

 

들어봤어?

 

- 어디인지 알아
- 어딘데?

 

- 쟤는 몰라
- 알아

 

- 어딘데?
- 폴마시 숲

 

거짓말 누군지도 말 안 했어

 

- 오래된 막사였는걸
- 어디라고?

 

경찰이 폴마시 숲이랬어

 

거짓말

 

경찰과 이웃인 삼촌이
말해준 거야

 

개소리

 

널 아주 잘 아네

 

그만해, 왜 때려?
둘 다 그만해

 

다음 역은 폴마시
폴마시입니다

 

뭘 그리고 있었니?

 

모리스?

 

열린 가방이
점점 더 벌어지네

 

무엇이 들었을까?
남자일까, 거미일까?

 

아이야
길을 잃지 말아라

 

주머니쥐는
놀고 싶단다

 

들어갈 거니?

 

아니요

 

알아서 움직이는 거야?

 

다리가 멋지구나

 

- 뭐니?
- 인형이에요

 

저걸 애들한테 보여줘?

 

부술 거예요

 

머리도?

 

네 공연 얘기 들었다

 

예전 동료 교사가
편지로 알려줬지

 

추문을 일으켰다며?

 

인형을 없애면
다시 받아준대요

 

단지에 든 건
이제 못 먹겠구나

 

시범 공연 보여줄래?

 

다리가 움직이는 걸
보고 싶어

 

네가 죽이기 전에 보자

 

인형이라서 못 죽여요

 

태울 거냐?

 

여긴 정말 지저분해요

 

대장 납셨군

 

시범 공연 잊지 마

 

저기 누운
주머니쥐를 보렴

 

아이들아
생기 없는 눈을 보렴

 

저 끔찍한
다리와 혀를 보렴

 

주머니쥐가 일어나면
달리는 걸 보렴

 

필립!

 

들어와

 

공구 좀 빌려주세요

 

부탁이에요

 

- 배고프니?
- 아니요

 

여우를 구웠어

 

웃기네요

 

분해하는거냐?

 

- 틈날 때요
- 안타깝구나

 

그나마 잘하던 게
인형극이었잖아

 

여기 있을 거지?

 

한동안은요
저의 집이니까요

 

이거 기억하니?

 

잘 만들었지

 

아버지가 가르쳐주셨어

 

집안 내력이야

 

모리스는 제 아버지가
아니에요

 

공구 다시 가져와

 

노퍽 폴마시 인근에서 사라진
14세 소년을 찾고자

 

경찰이
근처 숲과 황무지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마시우드 중학교에서
귀가하는 모습이

 

소년의 마지막...

 

변태 아저씨 맞죠?

 

가자

 

뭐 하시는 겁니까?

 

그냥 있어요

 

왜 거기 서 계시죠?

 

다녔던 학교라서요

 

가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죄송해요

 

필립!

 

기다려라, 아이야
죽은 척하는 거란다

 

검은 풍선을 든
주머니쥐가

 

침대에 누운 널
잡아먹을 거란다

 

일어났니?

 

나가고 싶구나

 

단지에 든 걸 먹을래?

 

뭐가 들었죠?

 

평소랑 똑같아

 

그럼 됐어요

 

이제 다 컸군

 

여우 얘기 또 해주렴

 

왜요?

 

못 할 거 없잖아?

 

싫어요

 

말해줘

 

애들을 데리고
습지에 갔어요

 

다리 근처에 만든
은신처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은신처에 갔더니
여우가 있었죠

 

뭘 잘못 삼켰는지
헐떡거렸고

 

죽는 것처럼
몸이 떨렸어요

 

애들은 여우를
걷어찼어요

 

전부 다요

 

공처럼 걷어차고

 

죽을 때까지
물건을 쑤셔 넣었죠

 

그다음엔?

 

저더러 시체를
주우라고 했어요

 

억지로 시켰죠

 

제 머리를 잡고

 

썩은 습지에
처박았어요

 

전 울음을 터뜨렸고

 

애들은 웃었죠

 

저를 두고 달아났어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여우가

 

눈을 뜨고
저를 쳐다보더니

 

일어나서 가버렸죠

 

끝이에요

 

약삭빠른 놈이구나

 

널 가지고 놀았어

 

네 것 같구나

 

이 집도 제 거죠

 

오래된 막사를
철거한대

 

그럴 때가 됐지

 

죄처럼 검으니까

 

들어갈 거니?

 

폴마시 유년 사관생도

 

모리스?

 

석간 신문
학생 유괴 사건

 

'주머니쥐는
어떻게 세상에 왔을까'

 

'1978년'

 

'지은이, 필립 코넬'

 

'화재 이후 주머니쥐가'

 

'마을의 태양을
검게 만들었을까?'

 

'주머니쥐의 눈빛이'

 

'깨어난 시체의
얼굴 같지 않니?'

 

'주머니쥐가 어떻게
세상에 왔는지 보렴'

 

'엄마, 아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죠?'

 

'숯처럼 검은
주머니쥐만 있어요'

 

'엄마, 아빠
어디로 가나요?'

 

'주머니쥐 머리에서
먼 곳으로 가요'

 

'기다려라, 아이야'

 

'죽은 척하는 거란다'

 

'검은 풍선을 든
주머니쥐가'

 

'침대에 누운
널 잡아먹을 거란다'

 

'저기 누운
주머니쥐를 보렴'

 

'아이들아
생기 없는 눈을 보렴'

 

'저 끔찍한
다리와 혀를 보렴'

 

'주머니쥐가 일어나면
달리는 걸 보렴'

 

'이 가방에
무엇이 들었을까?'

 

'찾는 것일까?
숨는 것일까?'

 

'깊숙이 들어간
그 녀석이 보이니?'

 

'죄처럼 검은
주머니쥐가 보이니?'

 

'벌어진 가방이
점점 더 벌어지네'

 

'무엇이 들었을까?'

 

'남자일까?
거미일까?'

 

'아이야
길을 잃지 말아라'

 

'주머니쥐는
놀고 싶단다'

 

- 어디서 났어요?
- 저기서 떨어졌어

 

거짓말이잖아요

 

그림도 잘 그리는 줄
몰랐구나

 

개인적인 취미예요

 

아직 안 죽었어?

 

무슨 상관이에요?

 

죽은 척하는지도 몰라

 

우리가
다시 볼 일은 없어요

 

그럴까?

 

기차는 끊겼고

 

넌 휴가 보내러
집에 왔잖니

 

나라면 조심하겠어

 

- 남들이 수군거린다
- 뭐라고 수군거리는데요?

 

신문도 안 보니?

 

왜 불에 안 탔죠? 모리스?

 

왜 당신이 아니었죠?

 

매표소

 

모리스?

 

모리스

 

검게 물든
행복한 골짜기

 

자루에 든 아이들은

 

해와 달에 작별하고

 

검은 풍선에 인사하네

 

석간 신문
학생 유괴 사건

 

전에도 이랬지

 

너 어릴 때
화재 이후였어

 

네 학교였지?

 

내가 거기서
한 번 가르쳤잖아

 

기억나요

 

그 여우 사건 때문에

 

동료가 그 애들을
혼내주라고 했어

 

그때 애들 얼굴이
생생하구나

 

우리가 보여줬더니

 

녀석들이 질겁했지

 

그 사람이 애들을
가방에 넣었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자였어

 

그래, 얘야

 

난 몰랐다

 

미안하구나
받아라

 

난 몰랐어

 

모리스?

 

경찰이 화요일 오후에
귀가하다 실종된

 

마이클 브라우닝의
수색 범위를 확대했으며

 

폴마시 막사 근처
숲과 황무지에

 

수상한 인물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중입니다

 

용의자는
베이지색 외투를 입었고

 

마이클로 보이는 소년과

 

함께 있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됐습니다

 

경찰은 대중들이
용의자에게 접근하지 말고

 

정보가 있으면 이 번호로
제보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뭘 찾니?

 

얘기 좀 하자

 

들어와

 

누가 널 찾아왔다

 

누구요?

 

경찰 같더구나

 

- 용건이 뭐래요?
- 내 알 바 아니지

 

넌 외출했다고 했어

 

그 남자는 찾았니?

 

- 누구요?
- 네가 찾는 사람

 

아니요

 

늘 그랬듯이
나타날 거다

 

우리가 태웠잖아요

 

우리 둘이
그 인형을 태웠다고요

 

혼란스러워 보이는구나

 

상태가 안 좋아 보여

 

네 얼굴 좀 봐

 

당분간은
은신하는 게 좋겠다

 

난 떠날 거야

 

어디 가세요?

 

내 일을 하러

 

이 집은 네 차지야

 

문제 일으키지 마

 

애들이란

 

저기서 기다리세요

 

그랜트 씨를
볼 수 있을까요?

 

예전 선생님이셨고

 

사정을 다 알고 계세요

 

같이 가주겠다고 하셨죠

 

- 어디를요?
- 경찰서요

 

거기서 기다리세요

 

신고해줄래요?
제가 붙잡아 둘게요

 

꾸러미가 열리고
튀어나온 건

 

다리가 긴
검은 주머니쥐 남자

 

달려라, 아이야

 

엄마 없는 아이를 먹고
질식시킬 거야

 

모리스!

 

모리스

 

모리스!

 

안 돼, 안 돼!

 

싫어!

 

엄마랑 아빠를
보러 왔니?

 

아니, 싫어요

 

- 더러운 녀석
- 안 돼요

 

- 죽은 자랑 놀아?
- 아니에요

 

그만하세요

 

- 하지 마세요
- 가엾은 녀석

 

가엾은 고아 녀석

 

- 부모님은 타 죽었지?
- 안 돼요

 

그래, 삼촌이 있잖니

 

모리스 삼촌과
삼촌 손가락이 있어

 

싫어요

 

안 돼요

 

하지 마세요

 

- 내 손가락을 좋아하지?
- 아니요

 

이 손가락이 그리웠니?

 

모리스 삼촌
제발 하지 마세요

 

내 손가락을 원하니?
이 추잡한 녀석

 

아니에요!

 

입 벌려

 

입 벌리라고 했어!

 

추잡한 놈

 

감히 집을 떠나?

 

늙은 아저씨를 두고
감히 떠나?

 

제발 하지 마세요

 

가엾은 필립

 

엉망이 된
가엾은 필립

 

다 큰 놈이 말이야

 

안 돼요

 

- 숨으려고 집에 왔어
- 하지 마세요

 

- 돌아
- 싫어요, 모리스

 

- 바지 내려
- 싫어요, 안 돼요!

 

나라는 걸 알았지?

 

막사 근처 일의 범인이

 

나라는 거

 

- 알았지?
- 맞아요

 

내가 일한 곳이었으니까

 

난 모든 곳에서 일했지

 

하지만 멍청한 넌
한마디도 안 했어

 

이제 널 쫓으니

 

네가 벌을 받아야 해

 

- 매를 때려야겠구나
- 안 돼요!

 

안 돼요!

 

소리 지르면
다시 셀 거다

 

싫어요!

 

소리 지르면
다시 셀 거야

 

하나

 

 

 

 

다섯

 

여섯

 

이제 다 컸다 이거지?

 

이제 다 컸냐?

 

넌 날 못 이겨

 

느껴지지, 애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