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2:24,084 --> 00:02:27,250 내 삶은 어렸을 때 이미 늦어 버렸다 2 00:02:28,375 --> 00:02:30,834 열여덟에 이미 늙어 버렸다 3 00:02:31,750 --> 00:02:33,625 열여덟에 난 나이 들었다 4 00:02:34,292 --> 00:02:35,959 나이가 든다는 건 가혹했다 5 00:02:36,792 --> 00:02:41,250 세월이 내 모습 위에 퍼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 6 00:02:42,084 --> 00:02:44,167 겁먹기보다 7 00:02:44,584 --> 00:02:49,334 변해 가는 내 얼굴을 마치 책 읽는 것처럼 8 00:02:49,750 --> 00:02:53,375 흥미를 갖고 지켜보았다 9 00:02:54,084 --> 00:02:56,250 나이 든 내 얼굴은 10 00:02:56,917 --> 00:03:01,250 윤곽이 그대로였지만 볼품이 없어졌다 11 00:03:01,792 --> 00:03:03,875 내 얼굴은 망가졌다 12 00:03:06,125 --> 00:03:09,584 다시 말하지만 난 열다섯 살 반이었고 13 00:03:10,042 --> 00:03:12,917 메콩강을 건너는 배에 타고 있었다 14 00:04:11,875 --> 00:04:15,459 난 열다섯 살 반이었다 15 00:04:38,459 --> 00:04:40,375 강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16 00:04:41,417 --> 00:04:45,417 사이공으로 돌아갈 때 이 배를 타면 17 00:04:46,000 --> 00:04:48,125 여행하는 것만 같았다 18 00:04:48,750 --> 00:04:51,942 그날은 방학의 끝 무렵이었고 19 00:04:52,042 --> 00:04:54,084 몇 번째 방학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20 00:04:54,750 --> 00:04:57,834 엄마가 가르치는 사데크 학교 뒤의 집에서 21 00:04:58,000 --> 00:05:01,709 오빠, 남동생과 함께 연휴를 보냈다 22 00:05:02,292 --> 00:05:05,042 그 집은 악몽이었다 23 00:05:42,750 --> 00:05:44,167 큰 건 내 거야 24 00:05:51,625 --> 00:05:53,417 왜 오빠 거야? 25 00:05:54,084 --> 00:05:56,000 내가 장남이니까 26 00:05:56,750 --> 00:05:58,209 오빠가 죽었으면 좋겠어 27 00:07:13,459 --> 00:07:14,459 폴 28 00:07:19,250 --> 00:07:20,167 폴? 29 00:07:27,084 --> 00:07:28,709 폴, 가서 자자 30 00:07:30,875 --> 00:07:32,959 무서워할 거 없어 31 00:07:33,834 --> 00:07:36,000 피에르 오빠도 어떤 것도 32 00:07:37,375 --> 00:07:39,000 다시는 겁내지 마 33 00:07:40,334 --> 00:07:41,625 절대로 34 00:08:01,500 --> 00:08:02,709 폴은 돌아왔니? 35 00:08:04,084 --> 00:08:08,000 베란다에서 매트 깔고 잔대요 36 00:08:08,709 --> 00:08:11,167 피에르 오빠가 무서워서 방에 가기 싫대요 37 00:08:14,209 --> 00:08:16,667 그렇게 나가 버려서 걱정했다 38 00:08:18,625 --> 00:08:21,834 그러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어 39 00:08:22,250 --> 00:08:24,442 폴은 그럴 수도 있어 40 00:08:24,542 --> 00:08:25,959 그렇지 않아요 41 00:08:26,959 --> 00:08:29,500 엄마는 피에르 오빠만 신경 쓰잖아요 42 00:08:30,209 --> 00:08:34,292 왜 오빠만 사랑하고 우리는 싫어해요? 43 00:08:37,167 --> 00:08:39,317 너희 셋을 똑같이 사랑한다 44 00:08:39,417 --> 00:08:41,667 거짓말이에요 안 믿어요 45 00:08:42,500 --> 00:08:45,250 왜 오빠만 아끼고 우린 아니죠? 46 00:08:50,625 --> 00:08:51,959 나도 모르겠다 47 00:09:01,417 --> 00:09:02,375 어제 48 00:09:04,417 --> 00:09:08,209 사이공에 편지를 썼다 피에르를 보내려고 49 00:09:08,459 --> 00:09:09,359 네? 50 00:09:09,459 --> 00:09:12,584 프랑스로 보낼 거야 이제 됐니? 51 00:09:14,042 --> 00:09:16,125 또 아편을 훔쳤더라 52 00:09:18,584 --> 00:09:20,375 더 이상 돈도 없다 53 00:09:21,834 --> 00:09:22,875 다 끝났어 54 00:09:25,917 --> 00:09:27,584 가망이 없어 55 00:09:30,834 --> 00:09:34,000 {\an8}사데크 학교 56 00:09:36,667 --> 00:09:39,042 서두르지 않으면 배 놓쳐요 57 00:10:53,292 --> 00:10:54,334 잘 있어, 폴 58 00:11:13,000 --> 00:11:14,042 몸조심하거라 59 00:11:15,125 --> 00:11:16,167 알았어요 60 00:11:17,292 --> 00:11:18,417 언제 돌아오니? 61 00:11:18,732 --> 00:11:20,617 사순절 때라고 얘기했는데 62 00:11:21,612 --> 00:11:22,708 잊었구나 63 00:11:38,375 --> 00:11:39,567 {\an5}사이공 143km 64 00:11:39,667 --> 00:11:42,875 그날 사이공으로 돌아갔다 65 00:11:43,750 --> 00:11:47,125 카바레 신발을 신고 남자 모자를 썼다 66 00:11:47,625 --> 00:11:51,317 당시 식민지였던 베트남에서 67 00:11:51,417 --> 00:11:54,167 남자 모자를 쓰는 여자는 없었다 68 00:11:54,334 --> 00:11:56,125 원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69 00:11:56,834 --> 00:11:59,542 난 항상 그 모자를 쓰고 다녔다 70 00:11:59,834 --> 00:12:02,417 나에게는 그 모자가 중요했다 71 00:12:02,667 --> 00:12:05,292 그 모자는 내 전부였고 72 00:12:05,417 --> 00:12:06,959 모자 없이는 다니지 않았다 73 00:13:15,500 --> 00:13:18,959 메콩강의 한 선착장에서 74 00:13:19,375 --> 00:13:22,709 빈롱과 사데크를 오가는 배에 올랐다 75 00:13:23,084 --> 00:13:27,942 진흙, 쌀, 새로 가득한 남 인도차이나의 76 00:13:28,042 --> 00:13:30,250 평원을 가로지르는 강이었다 77 00:15:12,000 --> 00:15:14,584 실례지만 담배 피우실래요? 78 00:15:18,000 --> 00:15:19,250 아뇨 괜찮아요 79 00:15:41,000 --> 00:15:43,959 미안하지만 좀 놀랍네요 80 00:15:45,042 --> 00:15:47,500 백인 아가씨가 원주민 배에 타다니 81 00:16:01,459 --> 00:16:04,750 모자가 멋지네요 독창적이에요 82 00:16:05,334 --> 00:16:07,667 남자 모자를 쓴 아가씨라 83 00:16:12,542 --> 00:16:15,500 이렇게 예쁘니 원하는 건 뭐든 하겠어요 84 00:16:22,084 --> 00:16:23,167 누구시죠? 85 00:16:27,042 --> 00:16:28,045 빈롱에 살아요 86 00:16:28,145 --> 00:16:29,250 거기 어디요? 87 00:16:30,309 --> 00:16:32,533 외곽 강가에 있는 88 00:16:33,309 --> 00:16:34,650 테라스가 큰 집요 89 00:16:34,750 --> 00:16:35,917 파란 대리석 집요? 90 00:16:36,750 --> 00:16:37,667 맞아요 91 00:16:38,167 --> 00:16:39,584 중국인 집인데 92 00:16:40,500 --> 00:16:42,792 난 중국인이에요 93 00:16:44,084 --> 00:16:45,375 중국인... 94 00:16:46,292 --> 00:16:51,459 그는 식민지의 부동산을 장악한 소수의 중국인이었다 95 00:16:52,167 --> 00:16:55,959 경영 수업을 마치고 파리에서 돌아왔으며 96 00:16:56,709 --> 00:17:02,000 메콩강을 건너 사이공으로 가는 중이었다 97 00:17:03,792 --> 00:17:07,250 괜찮다면 사이공까지 모셔다드리죠 98 00:17:44,584 --> 00:17:45,625 저 여자 알아요? 99 00:17:46,250 --> 00:17:48,084 장관의 아내예요 100 00:17:48,292 --> 00:17:50,917 스트레터 부인이죠 이름은 앤마리고요 101 00:17:53,584 --> 00:17:54,625 이거 드실래요? 102 00:17:55,209 --> 00:17:56,625 네, 고마워요 103 00:18:09,250 --> 00:18:13,042 저 부인 때문에 젊은 남자가 자살한 게 사실인가요? 104 00:18:14,500 --> 00:18:15,417 모르겠어요 105 00:18:23,292 --> 00:18:24,459 사실 맞아요 106 00:18:26,209 --> 00:18:28,084 저 부인이 떠나던 날 107 00:18:28,709 --> 00:18:30,292 루앙프라방의 시장에서 죽었는데 108 00:18:31,125 --> 00:18:32,375 둘이 연인이었대요 109 00:19:12,917 --> 00:19:15,792 여기서 담배 피워도 될까요? 110 00:19:16,417 --> 00:19:17,834 그럼요 111 00:19:35,834 --> 00:19:37,584 사이공 고등학교 다녀요? 112 00:19:38,042 --> 00:19:42,542 네, 근데 잠은 기숙사에서 자요 113 00:19:43,750 --> 00:19:44,859 공부하는 거 좋아해요? 114 00:19:44,959 --> 00:19:47,084 네, 재미있어요 115 00:19:51,584 --> 00:19:52,707 몇 학년이죠? 116 00:19:52,807 --> 00:19:53,834 고 2요 117 00:19:54,917 --> 00:19:55,817 그럼... 118 00:19:57,170 --> 00:19:58,084 열일곱이에요 119 00:19:59,334 --> 00:20:00,234 당신은요? 120 00:20:01,709 --> 00:20:02,617 서른둘이죠 121 00:20:03,171 --> 00:20:04,500 백수고요 122 00:20:05,417 --> 00:20:06,834 거기다 중국인이죠 123 00:20:10,000 --> 00:20:12,709 거기다 그렇죠 124 00:20:16,084 --> 00:20:18,125 그렇게 얘기할 때 더 예쁘네요 125 00:20:37,875 --> 00:20:40,692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침대에만 계세요 126 00:20:40,792 --> 00:20:44,875 아편 중독이죠 식사도 마다하세요 127 00:20:45,375 --> 00:20:47,875 두 분이 그렇게 사랑했는지 몰랐어요 128 00:20:48,667 --> 00:20:52,334 그렇게 십 년 동안 강을 바라보면서 129 00:20:52,667 --> 00:20:56,917 침대에서 사업을 해 오셨어요 130 00:20:57,209 --> 00:20:58,250 그랬군요 131 00:21:01,542 --> 00:21:03,625 파리가 그리워요 132 00:21:04,125 --> 00:21:07,750 파티와 몽파르나스의 밤들 133 00:21:08,084 --> 00:21:09,292 라쿠폴 134 00:21:10,917 --> 00:21:12,250 라쿠폴 알아요? 135 00:21:12,750 --> 00:21:16,250 프랑스에 한번 가 봤는데 벨기에 국경 근처였죠 136 00:21:17,084 --> 00:21:19,859 난 이곳밖에 몰라요 메콩강과 사이공 137 00:21:19,959 --> 00:21:21,000 사이공이 좋아요? 138 00:21:21,209 --> 00:21:23,209 네, 좋아요 139 00:21:23,459 --> 00:21:26,250 저도 좋아요 그중에서도 촐론요 140 00:21:27,084 --> 00:21:29,500 촐론은 중국 같아요 141 00:24:36,959 --> 00:24:39,709 여기예요 다 왔어요 142 00:25:23,292 --> 00:25:24,375 잘 가요 143 00:25:49,834 --> 00:25:53,292 식민지의 모든 공공건물에서는 144 00:25:54,500 --> 00:25:57,709 기억해야 할 격언이 있어요 145 00:25:58,334 --> 00:26:02,500 '청결하기 위해서 부자가 될 필요는 없다' 146 00:26:02,709 --> 00:26:04,542 첫 번째로 147 00:26:05,875 --> 00:26:11,292 불결한 파리가 보이면 죽여야 합니다 148 00:26:13,917 --> 00:26:16,125 평소보다 일찍 왔더라 149 00:26:17,000 --> 00:26:20,000 배에서 만난 남자가 데려다줬어 150 00:26:20,542 --> 00:26:21,834 중국인이야 151 00:26:27,834 --> 00:26:31,375 엘렌과 나는 기숙사의 유일한 백인이었다 152 00:26:32,292 --> 00:26:36,125 스스로 인식 못 했지만 엘렌은 무척 야했다 153 00:26:36,834 --> 00:26:39,042 기숙사에서 다 벗고 다녔는데 154 00:26:39,834 --> 00:26:42,042 자기가 아름다운 줄 몰랐다 155 00:26:42,709 --> 00:26:46,459 여전히 철부지로 머물러 있었다 156 00:26:49,292 --> 00:26:51,875 말해 줄 게 있어 157 00:26:52,875 --> 00:26:55,417 어떤 선생님이 발견했는데 158 00:26:55,667 --> 00:26:58,692 어떤 애가 벽 뒤에서 매일 몸을 팔았대 159 00:26:58,792 --> 00:27:00,209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거야 160 00:27:00,535 --> 00:27:01,305 누군데? 161 00:27:01,405 --> 00:27:02,334 알리스 162 00:27:02,709 --> 00:27:03,552 알리스? 163 00:27:03,652 --> 00:27:04,859 누가 걔랑 했는데? 164 00:27:04,959 --> 00:27:07,167 길 가던 사람이겠지 165 00:27:10,084 --> 00:27:11,459 매력적인 거 같아 166 00:27:12,084 --> 00:27:12,984 뭐가? 167 00:27:14,542 --> 00:27:16,209 모르는 사람과 자는 거 168 00:27:16,750 --> 00:27:21,500 만난 적도 없고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 169 00:27:23,542 --> 00:27:25,145 다들 그렇게 생각할까? 170 00:27:25,245 --> 00:27:26,145 응 171 00:27:26,875 --> 00:27:28,533 선생님도 그렇고 172 00:27:29,142 --> 00:27:30,302 모든 여자가 그럴걸 173 00:27:31,834 --> 00:27:34,959 나병 환자를 돌보느니 창녀가 낫겠어 174 00:27:37,292 --> 00:27:39,000 무슨 소리야? 175 00:27:39,959 --> 00:27:41,359 다들 그러더라 176 00:27:41,459 --> 00:27:43,900 공부하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래 177 00:27:44,000 --> 00:27:46,609 기숙사로 끌어들인 다음 나병 환자랑 178 00:27:46,709 --> 00:27:49,667 콜레라 환자로 가득한 병원에 간호사로 보낸대 179 00:27:50,542 --> 00:27:52,292 창녀가 되는 게 낫겠어 180 00:28:00,167 --> 00:28:02,834 그 남자들은 운이 좋겠네 181 00:31:55,250 --> 00:31:57,234 난 투우사고 넌 소야 182 00:31:57,334 --> 00:31:59,667 눈은 어깨 위로 고정하고 183 00:32:00,334 --> 00:32:01,234 하나 184 00:32:02,709 --> 00:32:03,609 둘 185 00:32:03,875 --> 00:32:07,209 셋, 넷, 다섯, 여섯 186 00:32:16,000 --> 00:32:19,150 내 왼쪽 어깨 너머를 보고 등은 펴고, 팔로 감싸 187 00:32:19,250 --> 00:32:20,292 엉덩이는 앞으로 188 00:32:21,084 --> 00:32:25,109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189 00:32:25,209 --> 00:32:29,209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190 00:32:29,709 --> 00:32:34,667 그 일은 빨리 일어났다 휴일인 목요일이었다 191 00:32:36,209 --> 00:32:39,667 그날 오후에 그가 기숙사 앞으로 왔다 192 00:32:39,875 --> 00:32:42,709 커다란 까만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193 00:34:03,292 --> 00:34:07,250 낮잠을 청하는 시간인 이른 오후 194 00:34:08,417 --> 00:34:11,459 촐론의 한 골목으로 갔다 195 00:34:12,042 --> 00:34:17,584 수프와 구운 고기 재스민, 먼지, 숯불 냄새 196 00:34:18,125 --> 00:34:21,417 중국의 냄새가 났다 197 00:34:32,500 --> 00:34:33,584 들어와요 198 00:34:56,250 --> 00:35:01,542 가구는 아버지가 사 주신 거예요 199 00:35:04,500 --> 00:35:07,442 젊고 부유한 중국인은 보통 정부가 있고 200 00:35:07,542 --> 00:35:09,709 이런 곳을 '독신남의 방'이라 해요 201 00:35:12,667 --> 00:35:14,334 정부가 많은가 봐요? 202 00:35:17,042 --> 00:35:20,250 정부가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03 00:35:21,875 --> 00:35:23,292 네, 그래요 204 00:35:30,542 --> 00:35:33,417 다른 남자를 따라가듯 날 따라온 거네요 205 00:35:34,750 --> 00:35:39,042 남자를 따라 방에 오기는 처음이에요 206 00:35:45,542 --> 00:35:46,500 난 207 00:35:47,500 --> 00:35:48,792 두려워요 208 00:35:52,292 --> 00:35:53,875 당신을 사랑하게 될까 봐 209 00:35:57,584 --> 00:36:00,192 지금은 가고 나중에 다시 와요 210 00:36:00,292 --> 00:36:01,834 절 사랑하지 마세요 211 00:36:06,625 --> 00:36:09,084 다른 여자들에게 하듯이 똑같이 대해 줘요 212 00:36:13,292 --> 00:36:14,625 정말 그러길 원해요? 213 00:36:24,209 --> 00:36:25,292 그래요 214 00:36:53,292 --> 00:36:55,000 날 사랑하지 않을 걸 알아요 215 00:36:58,834 --> 00:36:59,917 난... 216 00:37:01,167 --> 00:37:02,417 모르겠어요 217 00:37:03,000 --> 00:37:04,417 얘기는 그만하고 218 00:37:05,959 --> 00:37:07,709 하던 대로 하세요 219 00:37:49,417 --> 00:37:51,417 그가 옷을 벗기고 220 00:37:52,417 --> 00:37:55,209 새하얀 팬티도 벗겼다 221 00:37:56,209 --> 00:38:00,834 그리고 벌거벗은 날 안고 침대로 갔다 222 00:38:39,565 --> 00:38:40,755 침대에 오르자 223 00:38:40,855 --> 00:38:41,834 아직 너무 어려 224 00:38:42,292 --> 00:38:44,033 그는 두려워했다 225 00:38:44,445 --> 00:38:45,317 못 하겠어 226 00:38:45,417 --> 00:38:46,867 같이 자기에는 227 00:38:47,392 --> 00:38:48,709 내가 어리다고 228 00:38:49,292 --> 00:38:52,584 못 하겠다고 했다 229 00:39:11,459 --> 00:39:13,917 그래서 직접 나섰다 230 00:39:15,125 --> 00:39:19,584 눈을 감고 그의 옷을 벗겼다 231 00:39:20,375 --> 00:39:23,917 단추를 풀고 옷을 벗겼다 232 00:39:26,292 --> 00:39:27,500 그의 피부 233 00:39:32,959 --> 00:39:33,959 피부 234 00:39:46,167 --> 00:39:49,917 그의 피부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웠고 235 00:39:51,459 --> 00:39:53,084 털이 없었다 236 00:39:53,792 --> 00:39:56,125 남자로서의 활력도 237 00:39:56,459 --> 00:39:58,875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238 00:40:00,000 --> 00:40:02,084 그의 얼굴을 보지 않고 239 00:40:03,250 --> 00:40:04,709 성기를 만졌다 240 00:40:05,959 --> 00:40:10,625 보드라운 촉감이 느껴졌다 241 00:40:11,459 --> 00:40:16,584 미지의 세계인 남자의 성기를 애무했다 242 00:42:07,292 --> 00:42:09,792 아직도 그곳의 풍경을 기억한다 243 00:42:10,000 --> 00:42:12,942 여기저기 부서지고 페인트가 벗겨진 벽 244 00:42:13,042 --> 00:42:15,942 용광로와 같은 방과 창문 245 00:42:16,042 --> 00:42:17,459 내 피까지 246 00:42:37,875 --> 00:42:41,167 생생히 기억난다 방은 어두침침했고 247 00:42:41,834 --> 00:42:45,709 사람들이 북적대며 물건을 옮기는 248 00:42:46,209 --> 00:42:50,209 시장의 떠들썩한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249 00:42:50,834 --> 00:42:53,250 내 벌거벗은 몸은 250 00:42:53,584 --> 00:42:57,750 소음이 가득한 공공장소에 누워 있었다 251 00:43:00,084 --> 00:43:03,125 바다를 생각했다 252 00:43:04,250 --> 00:43:05,792 광대한 바다 253 00:43:18,500 --> 00:43:20,459 무슨 생각 해? 254 00:43:24,542 --> 00:43:25,709 나무가 죽었어 255 00:43:38,750 --> 00:43:40,084 아팠어? 256 00:43:41,959 --> 00:43:42,917 아니 257 00:43:50,084 --> 00:43:51,125 슬퍼? 258 00:43:54,167 --> 00:43:56,792 응, 조금 259 00:43:57,917 --> 00:43:58,959 잘 모르겠어 260 00:44:04,167 --> 00:44:07,167 아마도 낮에 사랑을 나눠서 그래 261 00:44:08,792 --> 00:44:10,334 한창 더울 때니까 262 00:44:11,792 --> 00:44:14,375 그게 아니라 나 때문이야 263 00:44:16,084 --> 00:44:17,542 난 항상 조금 슬프거든 264 00:44:20,334 --> 00:44:21,750 우리 엄마처럼 265 00:44:23,542 --> 00:44:26,000 작가가 된다고 했을 때 반대하셨어 266 00:44:27,084 --> 00:44:30,042 그건 일도 아니고 어리석은 환상이라 했지 267 00:44:31,500 --> 00:44:35,125 엄마처럼 수학을 공부해서 돈 벌기를 바라셨어 268 00:44:37,375 --> 00:44:38,783 뭘 쓰고 싶은데? 269 00:44:39,475 --> 00:44:41,375 소설 같은 거 270 00:44:42,500 --> 00:44:49,209 오빠가 지독한 고통 속에서 죽어 버리고 271 00:44:50,459 --> 00:44:52,792 남동생은 구원받는 내용으로 272 00:44:54,375 --> 00:44:55,417 그리고 273 00:44:57,042 --> 00:45:01,417 엄마의 슬픔과 가난 수치에 대해서 274 00:45:02,792 --> 00:45:06,692 어머니의 불행과 비극에 대해서 알아 275 00:45:06,792 --> 00:45:07,834 어떻게 알아? 276 00:45:09,042 --> 00:45:10,375 하인들과 277 00:45:11,667 --> 00:45:16,125 운전기사한테 물어보면 뭐든 알 수 있어 278 00:45:19,917 --> 00:45:21,917 오빠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 279 00:45:23,042 --> 00:45:25,834 강가 아편굴에서 만난 적 있거든 280 00:45:27,125 --> 00:45:31,209 아편을 너무 많이 하더군 281 00:45:32,417 --> 00:45:34,334 백인들은 아편을 제대로 피울 줄 몰라 282 00:45:35,584 --> 00:45:38,792 짐승 같은 놈이지 오빠가 무서워 283 00:45:40,167 --> 00:45:42,334 아편 때문에 엄마 돈을 훔쳐 284 00:45:43,250 --> 00:45:44,959 하인들 돈도 훔치지 285 00:45:46,000 --> 00:45:47,859 엄마는 아무 말도 안 해 286 00:45:47,959 --> 00:45:49,375 오빠를 제일 아끼거든 287 00:45:51,792 --> 00:45:54,375 아빠가 돌아가시고 가난해졌어 288 00:45:56,625 --> 00:45:58,375 엄마는 여기서 모든 걸 잃었지 289 00:45:59,917 --> 00:46:01,750 잘못된 선택을 한 거야 290 00:46:04,334 --> 00:46:05,834 생계는 어떻게 하고? 291 00:46:08,417 --> 00:46:10,000 최선을 다할 뿐이야 292 00:46:11,459 --> 00:46:13,000 우리는 수치심도 없거든 293 00:46:14,417 --> 00:46:16,000 노력하고 있어 294 00:46:27,250 --> 00:46:30,500 내가 돈이 많아서 따라온 거야? 295 00:46:31,459 --> 00:46:32,542 모르겠어 296 00:46:35,959 --> 00:46:37,750 당신이 좋아서 왔어 297 00:46:40,792 --> 00:46:43,500 내가 가난해도 좋아했을까? 298 00:46:45,459 --> 00:46:48,875 당신 자체가 좋아 돈도 그렇고 299 00:47:25,167 --> 00:47:28,000 너와 도망치고 싶어 300 00:47:28,875 --> 00:47:31,292 같이 떠나고 싶어 301 00:47:32,209 --> 00:47:34,917 엄마를 떠날 수 없어 난 어리잖아 302 00:47:36,459 --> 00:47:39,834 아직은 엄마와 동생을 두고 떠날 수 없어 303 00:47:54,834 --> 00:47:57,500 몇 번이나 더 해 달라고 졸랐고 304 00:47:58,209 --> 00:47:59,667 그는 다 들어줬다 305 00:48:00,875 --> 00:48:06,625 끈적끈적한 핏기가 있어도 개의치 않았다 306 00:48:08,334 --> 00:48:10,959 그는 능숙한 것 같았다 307 00:48:11,417 --> 00:48:15,459 그는 평생을 이렇게 사랑만 하면서 살았고 308 00:48:15,834 --> 00:48:17,250 난 운이 좋았다 309 00:48:17,709 --> 00:48:21,459 그는 이 분야의 전문가였으니까 310 00:48:23,042 --> 00:48:24,500 그는 내 위에 올라 311 00:48:25,250 --> 00:48:27,500 다시 한번 격정에 휩싸였다 312 00:48:28,542 --> 00:48:34,667 시장의 소음 속에서 계속해서 사랑을 나눴다 313 00:48:51,000 --> 00:48:51,917 알아? 314 00:48:53,375 --> 00:48:56,209 오늘 오후를 평생 기억하게 될 거야 315 00:48:57,709 --> 00:49:01,667 내 얼굴과 이름은 잊어버려도 316 00:49:05,917 --> 00:49:07,875 내가 이 방을 기억할까? 317 00:49:10,292 --> 00:49:11,667 잘 둘러봐 318 00:49:20,917 --> 00:49:22,167 특별한 게 없는데 319 00:49:24,542 --> 00:49:27,834 바로 그거야 항상 보던 풍경이니까 320 00:50:03,292 --> 00:50:09,250 내가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다 321 00:50:09,750 --> 00:50:14,317 이토록 차분하고 결연하게 322 00:50:14,417 --> 00:50:18,734 항상 상상만 했었는데 이렇게 저지르고 323 00:50:18,834 --> 00:50:23,167 모르는 남자와 쾌락을 나누게 되다니 324 00:51:11,792 --> 00:51:14,917 엄마가 알면 날 죽이려 들 거야 325 00:51:16,042 --> 00:51:17,667 오빠는 당신을 죽이겠지 326 00:51:18,625 --> 00:51:21,375 중국인이랑 하다니 327 00:51:26,625 --> 00:51:28,042 어릴 때부터 328 00:51:29,500 --> 00:51:31,500 엄마가 그랬어 329 00:51:31,792 --> 00:51:36,709 여기선 처녀가 아니면 결혼 못 한다는데, 진짜야? 330 00:51:38,125 --> 00:51:40,750 어머니 말씀이 맞아 331 00:51:41,250 --> 00:51:43,292 처녀가 아니면 결혼 못 하지 332 00:51:44,500 --> 00:51:46,000 불명예라고 할까 333 00:51:47,167 --> 00:51:52,484 예를 들면 난 너와 결혼할 수 없어 334 00:51:52,584 --> 00:51:54,709 그건 용납이 안 되지 335 00:51:55,750 --> 00:51:58,250 난 중국인이잖아 미안해 336 00:51:59,209 --> 00:52:00,917 이미 나와 잤으니 337 00:52:01,584 --> 00:52:03,959 우리가 결혼하는 건 불가능해 338 00:52:06,167 --> 00:52:07,792 그거 잘됐네 339 00:52:08,584 --> 00:52:10,875 나도 중국인은 안 좋아해 340 00:52:52,250 --> 00:52:53,150 왔어? 341 00:52:55,334 --> 00:52:56,234 저기 342 00:52:57,917 --> 00:52:59,374 네 침대로 가도 돼? 343 00:53:00,477 --> 00:53:01,377 지금은 싫어 344 00:53:03,542 --> 00:53:05,459 내일 모두 말해 줄게 345 00:53:19,084 --> 00:53:21,250 왜? 무슨 일 있어? 346 00:54:35,125 --> 00:54:37,084 기다려 347 00:57:24,042 --> 00:57:26,609 '기교가 풍부하고 박식한 뒤벨레와 대조적으로' 348 00:57:26,709 --> 00:57:29,875 '롱사르는 있는 그대로를 표현했다' 349 00:57:30,209 --> 00:57:35,150 '그는 미소 짓는 슬픔의 시인이자 다정한 우울을 그려 낸 화가였다' 350 00:57:35,250 --> 00:57:38,817 '그는 우리 인생의 행복은 짧다고 열정적으로 말했고' 351 00:57:38,917 --> 00:57:43,084 '불행과 죽음이 닥치기 전까지 마음껏 즐기라고 권했다' 352 00:57:43,584 --> 00:57:45,834 '그는 뜨거운 영혼이었다' 353 00:57:49,000 --> 00:57:51,500 부끄러워하지 마 리포트 잘 썼으니까 354 00:57:52,667 --> 00:57:54,167 다음 수업은... 355 00:58:00,292 --> 00:58:03,709 그녀는 유일한 상속자고 나도 마찬가지야 356 00:58:04,375 --> 00:58:06,025 결혼 날짜는 몇 년 전에 잡혔어 357 00:58:06,125 --> 00:58:08,250 그래서 프랑스에서 돌아왔어 358 00:58:13,917 --> 00:58:15,000 그녀를 사랑해? 359 00:58:15,459 --> 00:58:16,359 아니 360 00:58:17,459 --> 00:58:18,584 얼굴도 몰라 361 00:58:19,875 --> 00:58:23,292 결혼은 가문이 결정하는 거야 362 00:58:24,125 --> 00:58:27,417 함께할 미래가 없다는 걸 우린 알고 있었다 363 00:58:27,834 --> 00:58:31,084 그래서 미래에 대해 서로 관계없다는 듯 364 00:58:31,334 --> 00:58:34,125 무심하게 얘기했다 365 00:58:34,375 --> 00:58:37,125 두 가문이 하나가 돼서 재산을 숨기는 거지 366 00:58:39,042 --> 00:58:43,792 전통적인 풍습인데 지금도 흔해 367 00:58:45,375 --> 00:58:47,917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모르는 거지 368 00:58:52,084 --> 00:58:53,542 일해 본 적이 없대 369 00:58:55,042 --> 00:58:57,709 가난했으면 끔찍했을 거래 370 00:58:58,042 --> 00:58:59,834 일하기에는 너무 게을러 371 00:59:00,084 --> 00:59:02,167 아편 때문에 의지가 없는 거야? 372 00:59:02,917 --> 00:59:06,375 아니 부자니까 그런 거야 373 00:59:07,375 --> 00:59:11,375 아무것도 안 해 오직 사랑만 해 374 00:59:13,250 --> 00:59:16,667 웃긴 건 그래서 그가 좋다는 거야 375 00:59:28,167 --> 00:59:29,417 아직도 날 사랑해? 376 01:00:17,834 --> 01:00:19,084 우리는 연인이었다 377 01:00:19,959 --> 01:00:22,542 '독신남의 방'에 가면 378 01:00:23,167 --> 01:00:24,834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379 01:00:25,875 --> 01:00:30,667 쾌락을 즐기기 위해 매일 저녁 380 01:00:31,667 --> 01:00:35,750 촐론의 지저분한 거리로 갔고 381 01:00:36,125 --> 01:00:39,459 그는 기대를 충족시켜 줬다 382 01:00:40,292 --> 01:00:43,417 그는 촐론 출신의 중국인이었다 383 01:03:10,917 --> 01:03:15,209 {\an8}사데크 학교 384 01:03:29,500 --> 01:03:32,000 조용히 하고 자리에 앉아 385 01:03:40,542 --> 01:03:41,442 안녕, 엄마 386 01:03:52,209 --> 01:03:53,109 안녕, 폴 387 01:04:18,834 --> 01:04:22,500 그때나 지금이나 사데크의 집을 생각하면 388 01:04:22,959 --> 01:04:25,917 항상 끔찍했다 389 01:04:27,375 --> 01:04:29,125 견디기 힘든 곳이었다 390 01:04:29,625 --> 01:04:33,109 죽음에 가까운 온갖 고통과 폭력 391 01:04:33,209 --> 01:04:35,792 절망과 수치심이 가득한 곳이었다 392 01:04:37,667 --> 01:04:40,334 문 쾅 닫지 말라고 했잖아 393 01:04:43,084 --> 01:04:44,542 누가 태워다 준 거냐? 394 01:04:45,000 --> 01:04:47,067 빈롱에 사는 친구요 395 01:04:47,167 --> 01:04:50,084 오는 길에 태워 준 거예요 그냥 친구예요 396 01:04:50,534 --> 01:04:51,784 빈롱의 누구? 397 01:04:51,884 --> 01:04:53,000 엄마는 몰라요 398 01:04:54,294 --> 01:04:55,709 파리에서 막 왔어요 399 01:04:56,314 --> 01:04:58,000 부자 친구죠 400 01:04:58,467 --> 01:05:00,375 누구나 이렇게 사는 건 아니니까 401 01:05:01,834 --> 01:05:05,167 그럼 이건? 이건 뭐야? 402 01:05:05,750 --> 01:05:07,359 파란색 종이네요 403 01:05:07,459 --> 01:05:11,650 기숙사에서 왔어 화요일, 수요일에 어디서 잤어? 404 01:05:11,750 --> 01:05:13,375 어디서 잤냐고요? 405 01:05:13,584 --> 01:05:16,250 선풍기가 고장 나서 기숙사 밖에서 잤어요 406 01:05:17,250 --> 01:05:20,292 '빈롱 친구랑 잤어요' 이 말을 듣고 싶어요? 407 01:05:20,750 --> 01:05:24,025 때려 줘요 용서하면 안 돼요 408 01:05:24,125 --> 01:05:28,650 우리 가족의 건조함과 잔인함, 비열함 속에서 409 01:05:28,750 --> 01:05:31,734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410 01:05:31,834 --> 01:05:35,042 나의 내면 깊은 곳에는 411 01:05:35,334 --> 01:05:37,900 우리 가족이 겪은 절망과 수치심 412 01:05:38,000 --> 01:05:40,792 사랑과 증오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413 01:05:42,542 --> 01:05:44,709 창녀 같은 꼴 좀 봐요 414 01:05:45,250 --> 01:05:47,192 젠장 그만 좀 쏴 415 01:05:47,292 --> 01:05:49,042 나도 같은 가족이었지만 416 01:05:49,292 --> 01:05:52,984 집은 철창으로 둘러싸인 감옥 같았다 417 01:05:53,084 --> 01:05:55,900 이 원피스도 엄마 거고 신발도 사 주셨잖아요 418 01:05:56,000 --> 01:05:57,442 몇 달 동안 입었어요 419 01:05:57,542 --> 01:06:00,667 카티나 거리에서 세일해서 샀잖아요 420 01:06:01,875 --> 01:06:03,167 일부러 그런 거냐? 421 01:06:04,167 --> 01:06:08,084 날 힘들게 해서 네가 행복하다면 됐다 422 01:06:13,042 --> 01:06:15,959 못 믿겠으면 기숙사에 보내지 마세요 423 01:06:19,542 --> 01:06:23,917 외톨이로 혼자 있는 거 내가 원한 게 아니에요 424 01:06:24,834 --> 01:06:29,084 엄마도 가끔 행복해했는데 모든 걸 잊을 때였다 425 01:06:29,334 --> 01:06:33,567 대청소를 하는 건 기분 전환에 효과가 있었다 426 01:06:33,667 --> 01:06:36,750 엄마는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웃었고 427 01:06:37,292 --> 01:06:41,400 이 처참한 집에서도 행복한 사람으로 보였다 428 01:06:41,500 --> 01:06:43,959 집에 물이 넘쳐 습지처럼 되고 429 01:06:44,292 --> 01:06:45,917 개펄이 됐으며 430 01:06:46,209 --> 01:06:48,792 바다가 될 정도였다 431 01:08:19,459 --> 01:08:20,792 만나서 반갑습니다 432 01:08:21,375 --> 01:08:22,459 우리 엄마야 433 01:08:24,667 --> 01:08:26,000 피에르 오빠고 434 01:08:28,000 --> 01:08:29,375 동생 폴이야 435 01:08:36,834 --> 01:08:38,750 토요일 밤은 매우 붐비죠 436 01:08:41,250 --> 01:08:43,125 음료는 뭐로 하시겠어요? 437 01:08:43,292 --> 01:08:46,125 와인 석 잔과 청주 한 병 줘요 438 01:09:00,167 --> 01:09:03,125 쑨원이 공화국을 선포할 때 중국을 떠났어요 439 01:09:03,334 --> 01:09:08,125 아버지는 만주를 점령한 일본인에게 땅을 다 팔았죠 440 01:09:08,584 --> 01:09:11,750 집이며 보석 등 전부 다요 441 01:09:12,125 --> 01:09:14,375 그리고 남쪽으로 왔어요 442 01:09:16,709 --> 01:09:17,959 어머니는 443 01:09:18,334 --> 01:09:22,859 길에서 쓰러진 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죠 444 01:09:22,959 --> 01:09:25,917 우리 가족이 눈치채서는 안 됐다 445 01:09:26,417 --> 01:09:29,817 그를 만나는 건 돈 때문이지 446 01:09:29,917 --> 01:09:33,209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447 01:09:33,500 --> 01:09:36,875 그가 백인이 아니고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448 01:09:37,292 --> 01:09:40,609 오빠랑 동생은 먹기 바빴고 그에게 말도 안 했다 449 01:09:40,709 --> 01:09:42,917 나 역시 말을 안 했다 450 01:09:43,584 --> 01:09:46,959 가족 앞에서 우리는 연인이 아니고 451 01:09:47,209 --> 01:09:50,442 그의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452 01:09:50,542 --> 01:09:54,625 그저 물주이자 있어서는 안 될 스캔들 453 01:09:54,834 --> 01:09:58,625 수치스러워서 숨겨야 하는 존재였다 454 01:10:11,667 --> 01:10:13,292 뭘 기다리는 거야? 455 01:10:15,917 --> 01:10:17,427 한 잔 더... 456 01:10:17,527 --> 01:10:18,459 계산서입니다 457 01:10:19,250 --> 01:10:21,834 다른 데서 더 마시고 춤추고 싶어 458 01:11:20,500 --> 01:11:23,750 뭐가 웃겨요? 동생과 춤춰서? 459 01:11:23,959 --> 01:11:26,167 미안 둘이 너무 안 어울려 460 01:11:27,000 --> 01:11:30,209 신경 쓰지 말아요 얘가 취해서 그래요 461 01:11:30,500 --> 01:11:32,875 좀 웃으면 안 돼? 462 01:11:35,792 --> 01:11:37,250 한 판 붙고 싶어? 463 01:11:38,500 --> 01:11:39,709 조심해, 친구 464 01:11:41,125 --> 01:11:43,000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거야 465 01:11:43,667 --> 01:11:44,584 아니죠 466 01:11:45,125 --> 01:11:46,584 그것보다 더 필요해요 467 01:11:47,834 --> 01:11:49,375 네 개는 있어야죠 468 01:11:50,625 --> 01:11:53,292 내가 얼마나 약한지 모르시는군 469 01:12:42,959 --> 01:12:44,292 이제 가야겠어요 470 01:12:45,375 --> 01:12:48,417 우리 애들을 용서해 줘요 471 01:12:49,375 --> 01:12:51,625 내가 잘못 키웠어요 472 01:12:53,084 --> 01:12:54,875 대가를 치르는 거예요 473 01:12:58,042 --> 01:13:00,875 벌 받을 사람은 바로 나예요 474 01:15:41,792 --> 01:15:43,375 이렇게 하면 얼마야? 475 01:15:51,000 --> 01:15:54,542 지금처럼 하면 윤락가에서 얼마냐고 476 01:15:58,584 --> 01:15:59,750 얼마나 필요한데? 477 01:16:01,792 --> 01:16:03,917 엄마는 500피아스터가 필요하대 478 01:16:41,709 --> 01:16:42,917 돈 가져왔어요 479 01:16:44,667 --> 01:16:45,584 여기요 480 01:16:47,709 --> 01:16:49,325 교장실이 어디야? 481 01:16:49,922 --> 01:16:50,822 저기요 482 01:16:54,417 --> 01:16:57,375 저녁에는 자유 시간을 주세요 483 01:16:58,084 --> 01:17:00,375 입실 시간을 강요하지도 말고요 484 01:17:01,542 --> 01:17:04,584 수학여행에도 데려가지 마세요 485 01:17:05,084 --> 01:17:08,709 항상 자유로웠던 애라 도망칠지도 몰라요 486 01:17:10,084 --> 01:17:12,000 저도 막지 못해요 487 01:17:13,292 --> 01:17:17,250 자기 마음대로 해도 성적은 좋잖아요 488 01:17:19,167 --> 01:17:21,650 내가 백인이기 때문에 교장 선생님도 승낙했다 489 01:17:21,750 --> 01:17:24,000 백인이 섞여 있어야 490 01:17:24,292 --> 01:17:27,484 기숙사 평판이 좋기 때문이었다 491 01:17:27,584 --> 01:17:31,125 그래서 기숙사를 호텔처럼 드나들 수 있었다 492 01:17:33,084 --> 01:17:36,250 프랑스어 선생님 빼고 아무도 내게 말을 안 해 493 01:17:37,167 --> 01:17:38,375 당신 때문이야 494 01:17:40,459 --> 01:17:41,917 네 추측일 뿐이야 495 01:17:42,375 --> 01:17:45,792 아니, 학부모들이 계속 항의하나 봐 496 01:17:46,334 --> 01:17:47,667 난 창녀고 497 01:17:47,792 --> 01:17:51,292 지저분한 데 가서 중국인과 잔다고 498 01:17:52,709 --> 01:17:53,792 신경 쓰지 마 499 01:17:57,792 --> 01:17:59,750 그래 별일 아니지 500 01:18:16,125 --> 01:18:18,792 공이 걸레에 닿았어 더러워 501 01:18:19,417 --> 01:18:21,625 중국인이랑 잔대 502 01:18:22,000 --> 01:18:25,334 그 공 만지기 싫어 503 01:18:50,459 --> 01:18:52,584 넌 언젠가 프랑스로 돌아가겠지 504 01:18:54,542 --> 01:18:55,750 그럼 못 견딜 거야 505 01:19:03,917 --> 01:19:05,667 언제 돌아갈 거야? 506 01:19:06,792 --> 01:19:08,084 졸업하면 507 01:19:08,834 --> 01:19:09,917 확실하지는 않아 508 01:19:10,375 --> 01:19:12,792 엄마가 여길 정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509 01:19:30,167 --> 01:19:32,000 어머니가 물려주신 반지야 510 01:19:33,500 --> 01:19:34,459 받아 511 01:20:18,375 --> 01:20:20,542 아버님께서 기다리십니다 512 01:21:08,625 --> 01:21:09,917 주인님 513 01:21:15,292 --> 01:21:16,459 아버지 514 01:21:31,084 --> 01:21:32,875 존경하는 아버지 515 01:21:34,750 --> 01:21:39,042 제가 온 이유를 짐작하시리라 생각해요 516 01:21:42,042 --> 01:21:45,625 이미 아시겠지만 프랑스 여자를 만나요 517 01:21:46,667 --> 01:21:49,125 제 감정을 더는 숨길 수 없어요 518 01:21:50,875 --> 01:21:52,625 그녀와 헤어지는 건 불가능해요 519 01:21:55,167 --> 01:21:56,417 아버지 520 01:21:57,750 --> 01:22:01,000 그녀와 결혼하게 해 주세요 521 01:22:01,375 --> 01:22:02,584 아버지 522 01:22:03,417 --> 01:22:08,334 제발 부탁입니다 결혼을 승낙해 주세요 523 01:22:10,834 --> 01:22:13,417 난 허락 못 한다 524 01:22:14,417 --> 01:22:16,750 20년 전 525 01:22:18,000 --> 01:22:23,209 네 결혼 상대는 정해졌다 526 01:22:24,459 --> 01:22:29,834 메이가와 혼인하기로 했고 527 01:22:30,209 --> 01:22:34,084 절대 무를 수 없으니 다시는 말 꺼내지 마라 528 01:22:35,875 --> 01:22:36,834 아버지 529 01:22:37,542 --> 01:22:38,625 그만 530 01:22:41,084 --> 01:22:43,375 아버지께 이런 감정은 처음이라고 531 01:22:43,834 --> 01:22:45,209 너무나 강렬하다고 했어 532 01:22:46,250 --> 01:22:47,750 그리고 또 533 01:22:49,125 --> 01:22:51,875 널 떼어 놓는 건 악몽이라고 했어 534 01:22:53,834 --> 01:22:55,375 그리고 또 535 01:22:55,542 --> 01:22:59,542 아버지도 이걸 아셔야 한다고 536 01:23:01,000 --> 01:23:02,459 이런 내 사랑을 537 01:23:04,042 --> 01:23:07,875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절대적 사랑이라고 538 01:23:08,417 --> 01:23:09,375 다시는 539 01:23:19,959 --> 01:23:24,250 아버지는 본 적도 없는 여자와 결혼하길 원하셔 540 01:23:29,417 --> 01:23:31,834 내게 자비를 베푸시지 않았어 541 01:23:33,250 --> 01:23:35,125 누구에게도 자비가 없으셔 542 01:23:37,667 --> 01:23:40,375 당신은 그 결혼 하고 싶어? 543 01:23:44,667 --> 01:23:48,500 내가 원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544 01:24:01,042 --> 01:24:03,125 아버지의 재산이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 545 01:24:07,209 --> 01:24:08,209 아버지는 546 01:24:11,250 --> 01:24:15,750 계속 만날 거면 차라리 죽으라고 하셨어 547 01:24:17,000 --> 01:24:20,459 그 말씀이 맞아 어쨌든 난 떠날 거니까 548 01:24:21,125 --> 01:24:22,750 당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549 01:24:42,334 --> 01:24:44,500 바로 여기야 550 01:24:46,667 --> 01:24:48,459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 551 01:24:49,125 --> 01:24:51,959 농지를 가꾸기 위해 이곳에 댐을 건설하려 했지 552 01:24:54,209 --> 01:24:56,334 우리 때문에 돈을 벌려고 하셨거든 553 01:24:59,417 --> 01:25:02,250 아빠가 돌아가시고 유산을 모두 쏟아부었지 554 01:25:06,042 --> 01:25:07,792 모두가 엄마를 속였어 555 01:25:09,084 --> 01:25:12,959 부동산 업자가 홍수 범람지를 농지라고 속여서 팔았어 556 01:25:14,167 --> 01:25:16,167 바닷물이 넘쳐 모든 걸 뒤덮었지 557 01:25:16,542 --> 01:25:18,792 여기서 모든 걸 잃은 거야 558 01:25:20,667 --> 01:25:24,459 사기를 당하고 모든 돈이 사라진 걸 559 01:25:24,709 --> 01:25:27,834 깨닫기까지 몇 년이나 걸렸어 560 01:25:29,584 --> 01:25:31,667 엄마는 소리 지르고 발작을 일으켰어 561 01:25:32,042 --> 01:25:35,875 사람들은 엄마가 미쳤다고 엄마 얘기는 믿지도 않았지 562 01:25:36,292 --> 01:25:38,292 엄마가 거짓말을 한다고 했어 563 01:25:41,375 --> 01:25:43,750 몇 년 동안 백인들을 만나지도 않았어 564 01:25:44,959 --> 01:25:46,875 그들은 우리를 창피하게 여겼거든 565 01:25:48,709 --> 01:25:52,917 엄마는 모든 걸 포기하고 논을 하인에게 줬어 566 01:25:54,042 --> 01:25:56,834 방갈로와 가구까지 다 567 01:26:03,667 --> 01:26:07,209 엄마와 동생이랑 여기에 앉아서 568 01:26:07,834 --> 01:26:11,834 저 산 뒤에 있는 시암의 하늘을 보곤 했지 569 01:26:24,375 --> 01:26:25,542 추워? 570 01:26:26,792 --> 01:26:27,750 조금 571 01:26:59,750 --> 01:27:01,625 그날 저녁 난 알았다 572 01:27:02,417 --> 01:27:04,167 언젠가는 573 01:27:04,959 --> 01:27:08,542 엄마의 인생을 책으로 쓸 거라는 걸 574 01:27:09,667 --> 01:27:13,584 부동산 업자에게 어떻게 사기당했는지 575 01:27:14,042 --> 01:27:16,667 정부 관료에게 어떻게 강탈당했는지 576 01:27:18,625 --> 01:27:20,000 모두 쓸 거라는 걸 577 01:27:21,000 --> 01:27:22,275 그 순간 난 알았다 578 01:27:22,375 --> 01:27:25,734 저 광활한 사막 너머로 펼쳐질 내 인생에서 579 01:27:25,834 --> 01:27:30,125 그 일을 꼭 할 것이라고 580 01:27:50,292 --> 01:27:51,667 그 여자 예뻐? 581 01:27:52,250 --> 01:27:53,250 부자야 582 01:27:57,625 --> 01:28:00,292 그것 때문에 결혼하라는 거지 583 01:28:02,834 --> 01:28:05,125 온갖 보석으로 치장하고 다녀 584 01:28:05,875 --> 01:28:09,250 금, 진주 다이아몬드까지 585 01:28:15,334 --> 01:28:17,667 나 말고 다른 백인이랑 자 본 적 있어? 586 01:28:23,334 --> 01:28:25,834 그래 파리에서 587 01:28:28,834 --> 01:28:30,417 여기서는 없고 588 01:28:31,709 --> 01:28:32,709 왜? 589 01:28:35,625 --> 01:28:40,125 여기선 프랑스 창녀를 제외하고 590 01:28:40,750 --> 01:28:43,084 백인 여자를 만나기도 힘들어 591 01:28:45,792 --> 01:28:47,375 불가능하지 592 01:29:20,334 --> 01:29:22,750 한 번만 이렇게 말해 줘 593 01:29:26,375 --> 01:29:30,417 내가 돈을 줘서 날 따라왔다고 594 01:29:32,625 --> 01:29:35,584 당신이 돈을 줘서 따라왔어 595 01:29:41,959 --> 01:29:43,250 내 말을 따라 해 596 01:29:46,125 --> 01:29:48,292 '배에서 만난 순간부터' 597 01:29:48,875 --> 01:29:50,875 '오로지 돈만 생각했고' 598 01:29:52,167 --> 01:29:54,125 '그게 전부다' 599 01:29:55,834 --> 01:29:59,250 배에서 만난 순간부터 오로지 돈만 생각했고 600 01:29:59,625 --> 01:30:01,584 그게 전부야 601 01:30:06,834 --> 01:30:08,334 넌 창녀야 602 01:30:10,000 --> 01:30:11,417 넌 창녀라고 603 01:30:16,125 --> 01:30:18,209 불쾌하지 않아 604 01:30:19,500 --> 01:30:20,959 오히려 좋아 605 01:30:44,125 --> 01:30:45,084 그거 알아? 606 01:30:48,834 --> 01:30:50,250 널 만나기 전에는 607 01:30:52,250 --> 01:30:54,167 고통이란 걸 몰랐어 608 01:30:59,000 --> 01:31:00,375 널 간절히 원해 609 01:31:03,042 --> 01:31:04,792 내 곁에 두고 싶어 610 01:31:07,209 --> 01:31:08,709 하지만 내겐 힘이 없어 611 01:31:14,667 --> 01:31:16,709 아무 힘도 없어 612 01:31:22,584 --> 01:31:23,750 난 죽은 거야 613 01:31:27,709 --> 01:31:29,500 널 향한 욕망도 없고 614 01:31:40,375 --> 01:31:43,250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더는 원치 않아 615 01:32:56,750 --> 01:32:58,125 이게 얼마나 비싼지 알아? 616 01:32:59,250 --> 01:33:02,625 너한테 이걸 그냥 줬다고? 617 01:33:06,834 --> 01:33:08,817 왜 다이아몬드를 준 거냐? 618 01:33:08,917 --> 01:33:11,750 왜냐고요? 부자니까요 619 01:33:11,875 --> 01:33:13,417 어머니 딸은 창녀예요 620 01:33:18,167 --> 01:33:21,250 갖다 팔아 버려! 난 신경도 안 써 621 01:33:21,417 --> 01:33:24,417 그놈과 잤군 저 애 얼굴 좀 봐요 622 01:33:24,792 --> 01:33:26,167 가족의 수치예요 623 01:33:26,375 --> 01:33:27,278 뭐라고? 624 01:33:27,378 --> 01:33:28,667 어머니 어떻게 좀 해 봐요 625 01:33:28,768 --> 01:33:30,250 내가 수치스럽다고? 626 01:33:30,584 --> 01:33:33,667 그 중국인과 아무 일도 없었어 627 01:33:34,167 --> 01:33:35,417 키스조차 안 했다고 628 01:33:42,334 --> 01:33:44,125 중국 놈 냄새인데 629 01:33:48,459 --> 01:33:49,834 그놈과 잤지? 630 01:33:52,500 --> 01:33:53,625 말해 봐 631 01:33:56,167 --> 01:33:58,709 말해 말하라고! 632 01:33:59,250 --> 01:34:02,542 대답하라니까! 더러운 창녀 같으니라고 633 01:34:02,834 --> 01:34:06,042 중국 놈과 자는 게 그렇게 좋았냐? 634 01:34:06,292 --> 01:34:07,584 피에르 그만해! 635 01:34:08,334 --> 01:34:10,542 그러다 애 죽겠어 그만해! 636 01:34:12,000 --> 01:34:16,125 제발 그만해! 이러다 죽겠다고 637 01:34:16,459 --> 01:34:17,667 그만해! 638 01:36:39,000 --> 01:36:41,417 더 이상 안 올 줄 알았어 639 01:36:42,709 --> 01:36:44,000 인력거를 탔어 640 01:36:48,542 --> 01:36:49,834 아편을 많이 피웠네 641 01:36:51,959 --> 01:36:53,250 이것밖에 할 게 없어 642 01:36:55,625 --> 01:36:57,500 내겐 욕망도 없고 643 01:36:59,334 --> 01:37:00,834 사랑도 없어 644 01:37:02,875 --> 01:37:04,167 멋진 일이지 645 01:37:04,750 --> 01:37:08,292 우린 만난 적도 없고 646 01:37:09,709 --> 01:37:12,667 이미 몇 달 전에 네가 떠난 것 같아 647 01:37:28,875 --> 01:37:30,167 언제 결혼해? 648 01:37:35,542 --> 01:37:36,917 다음 주 금요일 649 01:37:38,500 --> 01:37:39,750 그리고 넌 떠나겠지 650 01:37:40,584 --> 01:37:44,084 알렉상드르 뒤마호를 타고 651 01:37:47,292 --> 01:37:48,417 날 봐 652 01:37:50,209 --> 01:37:53,834 너를 향한 사랑 때문에 죽을 것만 같아 653 01:37:59,917 --> 01:38:03,000 결혼하고 나서 여기서 만나 654 01:38:03,417 --> 01:38:06,000 단 한 번만 알겠지? 655 01:38:06,875 --> 01:38:08,167 약속해 줘 656 01:40:27,000 --> 01:40:29,042 자단목 테이블도 팔 거예요? 657 01:40:30,667 --> 01:40:33,875 그래, 나머지는 모두 두고 떠날 거야 658 01:40:35,167 --> 01:40:36,875 정리는 다 끝났어 659 01:40:43,125 --> 01:40:45,584 이 철제 침대가 그리울 거야 660 01:40:46,959 --> 01:40:49,750 프랑스 침대는 너무 부드럽거든 661 01:40:55,375 --> 01:40:56,792 그 모자는 뭐니? 662 01:40:57,959 --> 01:41:01,375 엄마, 몇 달이나 쓰고 다녔잖아요 663 01:41:03,084 --> 01:41:04,408 내가 사 줬니? 664 01:41:04,844 --> 01:41:06,025 그럼 누구겠어요 665 01:41:06,125 --> 01:41:08,334 나중엔 뭐든 살 수 있을 거예요 666 01:41:09,000 --> 01:41:10,209 잊고 있었구나 667 01:41:15,334 --> 01:41:18,792 난 너와 달랐단다 668 01:41:22,084 --> 01:41:24,584 너처럼 편하게 공부하지 못했어 669 01:41:26,292 --> 01:41:27,375 그리고 670 01:41:32,834 --> 01:41:34,500 항상 심각했지 671 01:41:37,334 --> 01:41:39,750 너무 오랫동안 672 01:41:44,459 --> 01:41:47,667 그래서 기쁨이란 걸 잊고 살았어 673 01:41:52,959 --> 01:41:55,042 그 사람이 많이 도와줬다 674 01:41:55,625 --> 01:41:56,792 누가요? 675 01:41:57,750 --> 01:42:00,584 네 중국인 친구 676 01:42:01,500 --> 01:42:03,834 피에르가 아편 때문에 진 빚을 갚아 줬다 677 01:42:05,750 --> 01:42:07,209 여행 경비도 대 줬고 678 01:42:07,709 --> 01:42:11,125 아주 멋지고 사려 깊은 사람이야 679 01:42:11,875 --> 01:42:15,667 그를 과소평가해서 미안하구나 680 01:42:21,209 --> 01:42:23,167 정말 돈 때문에 만난 거니? 681 01:42:27,209 --> 01:42:28,209 그래요 682 01:46:05,000 --> 01:46:08,459 {\an5}알렉상드르 뒤마호 683 01:46:34,417 --> 01:46:37,292 마치 작별을 고하듯 뱃고동이 울리자 684 01:46:38,042 --> 01:46:42,959 배와 육지 사이의 승강로가 서서히 올라왔다 685 01:46:43,584 --> 01:46:47,459 부두와 떨어지면서 난 울었다 686 01:46:49,875 --> 01:46:52,625 눈물을 보이지 않고 울었다 687 01:46:52,877 --> 01:46:56,303 엄마와 동생은 몰랐지만 688 01:46:56,417 --> 01:46:57,917 난 슬펐다 689 01:46:58,334 --> 01:47:02,375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우리의 습관이었다 690 01:47:52,334 --> 01:47:53,750 그가 거기 있었다 691 01:47:55,167 --> 01:47:57,584 뒷자리에 앉은 건 그 사람이었다 692 01:47:58,375 --> 01:48:00,584 겨우 형체만 보였다 693 01:48:01,334 --> 01:48:04,500 아무런 미동도 없이 날 보고 있었다 694 01:48:12,542 --> 01:48:16,375 그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배에 기대어 섰다 695 01:48:17,542 --> 01:48:19,250 그가 보고 있다는 걸 알았고 696 01:48:19,875 --> 01:48:21,667 나도 그를 봤다 697 01:48:44,292 --> 01:48:49,625 그가 보이지 않아도 차를 계속 바라봤다 698 01:49:00,209 --> 01:49:02,750 나중에는 차마저 보이지 않았고 699 01:49:03,334 --> 01:49:07,084 항구와 육지도 보이지 않았다 700 01:49:25,792 --> 01:49:29,459 인도양을 건너던 어느 날 밤 701 01:49:29,709 --> 01:49:35,750 갑판 위로 갑자기 쇼팽의 왈츠가 들려왔다 702 01:49:41,875 --> 01:49:43,859 바람 부는 소리가 아니었다 703 01:49:43,959 --> 01:49:48,084 갑판을 따라 음악 소리가 퍼져 나갔다 704 01:49:48,334 --> 01:49:52,375 마치 신이나 어떤 누군가가 705 01:49:52,875 --> 01:49:56,917 불가항력의 힘으로 이끄는 것 같았다 706 01:50:19,500 --> 01:50:24,000 촐론의 그가 생각나서 눈물이 흘렀다 707 01:50:24,584 --> 01:50:25,750 나의 연인 708 01:50:26,209 --> 01:50:29,650 그를 사랑했는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709 01:50:29,750 --> 01:50:34,275 바다에 흐르는 음악을 듣는 이 순간 710 01:50:34,375 --> 01:50:38,900 모래에 스며든 물처럼 사랑을 잃었다는 것을 711 01:50:39,000 --> 01:50:42,875 그제야 깨닫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712 01:51:07,542 --> 01:51:11,209 전쟁을 겪었고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다 713 01:51:11,459 --> 01:51:13,375 이혼하고 책도 썼다 714 01:51:13,667 --> 01:51:15,917 그가 아내와 파리에 왔다 715 01:51:16,542 --> 01:51:18,000 그리고 전화를 했다 716 01:51:20,625 --> 01:51:23,959 그는 불안해했고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717 01:51:24,459 --> 01:51:28,292 떨리는 목소리에 중국어 억양이 묻어났다 718 01:51:29,250 --> 01:51:31,500 내가 책 쓰는 걸 알고 있었고 719 01:51:31,875 --> 01:51:34,667 동생이 죽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720 01:51:34,959 --> 01:51:36,750 그는 애도를 표했고 721 01:51:37,625 --> 01:51:39,875 그러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722 01:51:41,584 --> 01:51:43,125 마침내 그가 얘기했다 723 01:51:44,084 --> 01:51:46,250 예전에 그랬듯이 724 01:51:47,042 --> 01:51:48,542 지금도 사랑하고 725 01:51:49,209 --> 01:51:51,375 사랑하는 걸 멈추지 않을 것이며 726 01:51:51,959 --> 01:51:54,250 죽을 때까지 사랑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