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용사형에 처함 01

용사형이란
가장 중대한 형벌의 이름이다
용사들은 마왕 현상과의 전투에서
최전선에 서서 죽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싸운다
 
이 벌에 형기는 없다

 

위험하게 됐어!

진짜 위험해!

 

어이!

 

젠장!
후아 놈들!

지에르코 님…

 

왜 저런 곳에 있는 거야!

 

어서 쫓아가지 않으면 관이…

아니, 이쪽에서 나서지
신호를

잠깐만
보호 대상은!

이대로 도망칠 수는…

 

젠장!
이제 끝장일지도 몰라!

 

그럴 수가…
설마 신전은!

 

싫어!
그만해!

싫어!

 

자이로!
빨리 좀 해 줘!

이 녀석을 어떻게 좀 해 줘!

 

 

움직이지 마!
피가 멈추지 않는다고!

이제 됐어!
그만 죽여줘!

나중에 소생시켜 달라 할래!

시끄러워!

네 시체를 옮기는 건
딱 잘라 사양한다!

그냥 놔둬!

다른 사람 시체여도 상관없어!

시체만 있으면 우리는―

 

알겠어?

잘 들어!

우리 용사를 소생시키는 건
지옥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끌고 와서

육체에 처넣는 거다

기억이나 자아에
온전치 못한 후유증이 남는다

몇 번이나 죽어서
잊은 거냐? 어!?

 

그리고 성기사단이 네 시체를
회수할 가능성도 없어

 

어떻게든 죽고 싶다면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어

 

이제 그만 각오를 다져

 

알았으면 이 악물어

 

나 참, 실수하기는
멍청한 놈이

 

도터

너는 그 훔치는 버릇을
어떻게 좀 해 봐라

- 그치만
- 어?

성기사단의 수송 부대가 보였는걸…

그리고 무방비하게 마차를
멈춘 쪽이 잘못한 거 아니야?

어떻게 생각해 봐도
훔친 쪽이 잘못한 거다

나는 이형(페어리) 놈들이 어떤지
보고 오라고 한 게 다다

 

자이로

 

엄청난 수의 이형(페어리)이었어

 

그래
마왕 현상치고는 상당한 규모다

사령부의 사전 정보에 따르면
분명 5,000…

5… 5,000!?

그런 수를 우리 둘이서
막고 있으라는 거야?

그래

 

이 숲은 곧 마왕 현상으로
오염될 거다

멍청한 성기사단 놈들을
원호하면서 탈출시킨다

물론 지원군 부대는 없어

 

도망칠 생각이라면 집어치워

머리가 날아가고 싶지 않다면

 

그치만 딱히 상관없지 않아?

우리 용사라면
죽어도 되살려 주니까

자기 몸이든, 남의 몸이든
시체만 있다면…

아까도 말했잖아

 

소생할 때마다 기억과 자아가
닳아버려서

언젠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게 될 거다

 

나는…

그런 건 사양이다

 

용사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고

 

임무를 달성하는 것 말고는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어

 

이제 그만 포기해

 

슬슬 간다

에?

이러는 동안에도
성기사단이 당하고―

 

이건 뭐야?

 

어이, 이건!

 

도터!

너, 웃기지 마!

왜 관을 훔친 거야!

 

아… 왠지 훔칠 수 있겠다 싶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왜! 어쩌면 어딘가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

바보냐!

이런 걸 훔치니까
이형(페어리)들이 쫓아오는 거야!

 

설마…

어이, 안에 들어 있는 건 아니겠지?

 

- 아마도?
- 뭐?

정말로 무거워서
옮기기 힘들었단 말이지

왜 시체를 훔쳐온 거냐!
진짜 이해가 안 되는구만!

애당초―

나도 모르겠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훔치고 있었는데

애당초 그런 곳에…

 

시끄러워

이형(페어리)한테 죽기 전에 죽여버린다?

 

자… 잠깐만~

방해되면 그냥 두고 가면 되고,

성을 낼거 같으면
돌려주면 되지 않아?

 

시체는 왕족이나 귀족

아니면 성기사단의
높으신 분이겠지

 

어쩌면 내가 날려버리고
싶은 녀석 중 한 명일지도 몰라

 

우와, 신분이 높아 보이는 아이다

 

도터, 이건 위험해

그렇지?

왕족 아이일까?

아니야

 

애당초 인간부터가 아니야

 

《여신》이다
이 꼬맹이

 

뭐라고?

"뭐라고?"가 아니라고!

《여신》이라고
빌어먹을!

《여신》이라니

분명 아주 오랜 옛날에 만들어진
마왕과 싸우기 위한 병기지?

그래

인류에게 남겨진
희망 중 하나라는 거다

 

그런데 말이야

이런 여자애였어?

내가 아는 건
엄청 커다란 고래 같은 거나

철덩어리 같은…

 

간다
그거 가지고 오면 죽인다

뭐?

 

뿔피리?
성기사단인가?

소리의 규모로 봐서
척후 부대나 별동대겠군

상황은?
너라면 보이지?

 

있어…

후아 무리하고…

 

사람들이 습격당하고 있어!

 

누군가!

 

젠장, 수가 너무 많아!

 

어떻게 해서든 여기에서 막아!

 

생각보다 진행이 빠르군

저 녀석들도 이형(페어리)들이
기습해 올 건 경계했었을 텐데

자이로, 도망치자!

어딘가에 숨어서
끝나길 기다리자!

 

아직 모두 죽은 건 아니야

뭐?

 

다 죽어가는 녀석들이
버티고 있어

저 녀석들을 구하는 편이
이득일지도 몰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조금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니까!

우리 임무는 성기사단의
과반수가 이탈하는 거다

한 명이라도 많이 구하는 편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

뭐?

싸운다

해가 다 지기 전에
저 녀석들을 구한다

이대로 언덕을―

싸운다…

 

구…한다…

 

그렇군요

 

좋은 말이에요

 

당신이 저의 기사인거 같네요

 

좋습니다
합격점을 드리겠습니다

 

그 용기야말로

《여신》인 제게 어울립니다

 

전투가 시작되는 거죠?

그것도 타인을 구하기 위한 전투가

그렇다면

《여신》으로서 당신에게
승리를 약속해 드리겠습니다

 

따라서

적을 섬멸하게 되면
저를 칭송하고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으세요!

 

몇 번을 쓰다듬어도 상관없어요~

《여신》의 위대함은
아무리 칭찬해도 좋은 겁니다!

뭣하면 저를 칭송하는
노래를 만들어도 괜찮습니다!

 

그 자존심과
강한 승인 욕구

역시 진짜군

에, 그런 거야?

그래

이 녀석은 《여신》이다

그것도 아마 기동하지 않았던

13번째 《여신》

저는 《여신》
테오리타

인간들에게 기적을
가져다 주는 수호자입니다!

 

테오리타

 

나의 기사
얼마든지 저를 의지하세요

 

바란다면 드리도록 하죠

그게 제가 존재하는
모든 의미입니다

 

간단히 지껄이고 있군!

 

같잖아서!

 

나는 《여신》이 싫어

 

도터, 이 녀석은 네가
어떻게든 해

뭐?

 

《여신》의 힘에는 의존하지 않는다!

아, 잠깐만!

 

도터!

거리하고 방향을 맞춰

가장 밀집되어 있는 곳은 어디야?

내키지 않는데!

퇴각 지원이다

거하게 해서 양동으로
끌고 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아, 진짜!
알았다고!

 

10시 방향

손가락 하나 길이만큼
9시 방향으로!

 

저쪽인가

그렇군요

 

저기 볼품없으신 분도
눈은 좋은거 같네요

어이, 왜 여기 있는 거야!

 

어째서?

당신은 저의 기사

승리를 약속드리겠다
했을 겁니다

마음대로 정하지 마!

 

옵니다!
나의 기사!

필요 없어!

 

됐으니까 짜져 있어!

 

그 힘은?

열과 빛의 성인(聖印)이다

너는 그 근처에 숨어 있어

 

우리가 휘젓고 다니겠다
당장―

 

으겍…
토 나올거 같아

도터!

멍하니 있지 마!

너도 쏴!
아무튼 계속해서 쏴!

 

알고 있는데…

 

잠깐, 잠깐, 잠깐!

 

맞았어!
굉장하지 않아?

이런 구식 뇌장인데!

이 수라면 빚맞히는 게 어렵지!

 

이대로 원호해!

날 맞히진 말고!

 

저희도 질 순 없어요

아니, 나는…

그, 그것보다 지쳤다면
쉬고 있어도 돼

 

살아남은 자는!

내가 처리한다

 

꺼져!

 

미, 미안
거리가 있으면 어려워서

됐고 쏘기나 해!

 

바로 처리한다!

그쪽이야?

 

기다려!

 

나의 기사
기다리세요!

 

나의 기사!

 

어이, 아직 살아 있지?

아!

 

덕분에 살았어

설마 원호가 올 줄이야

당장 도망쳐
서둘러

 

무슨 말이지?

 

네놈, 징벌용사!

 

용사라고?

어째서 대죄인이?

왜 이런 곳에!

 

그럴 수가…

 

왠지 꺼림칙한 분위기인데…

 

명령이다
당장 도망쳐

또 다음 군세가 몰려들 거다

우리한테 상관 마라!

 

네놈들에게 도움을 받는 건
우리 명예가 용납치 않는다!

 

저기, 자이로

우리는 보통 감사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결국 발버둥 쳐 봐야
용사라는 거다

잔말 말고

알고 있습니다
나의 기사!

그들을 버리고 도망친다는 건
말도 안 됩니다!

 

그렇죠?
제 말이 맞죠?

잠깐만!

 

그 금발, 그 눈동자

설마…

 

어째서 그분을 데리고 있지?

수송 부대에 인계했을 거다!

 

대답해라!

 

대답하면 검을 내려놓을 건가?

 

자, 잠깐만~!
지금은 그런 소리를 할 때가 아니라니까!

또 다음 공격이 들어올 거야!

어떻게든 해야지!

 

자이로 군, 도터!
들립니까?

베네팀!
갑자기 통신 연결하지 마!

큰일이에요!

정말 큰일이 벌어졌어요!

굉장히 큰일이에요!

 

베네팀은 항상
큰일이라고 하지?

맞아요!

이젠 끝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큰일이에요!

자이로 군, 지금
여유 좀 있으세요?

없어!

 

방금 그거 들렸지?
응?

이런데 여유가 있어 보이냐?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걸 말하지 않으면
나중에 자이로 군이 화내겠죠?

뭔데!

 

성기사단 본대가 마왕 현상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알겠다

바로 신전에 보고해라

네!

 

군부에는 어떻게 전하지?

베네팀, 지금 뭐라고 했냐?

네?

말하지 않으면
자이로 군이 화낼 거라고…

그거 말고!
그 뒤다!

그쪽 숲에서 정비하고 있었던
성기사단 여러분이

마왕 현상과 대치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고 하는데요

듣자 하니 마왕 현상의 진행을
여기에서 막겠다고…

뭐?
어떻게 된 거야?

그런 걸 제가 알 리가 없잖아요~

어이

너희 지휘관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퇴각하라는 연락이
닿지 않은 거냐?

 

설마

 

원래부터 그런 계획이었다는 거냐?

 

그렇다

키비아 단장님께서
정하신 일이다

 

키비아?

그 녀석은 바보냐?

네놈!

 

우리는 그분을 믿는다

그분과 성기사단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저버리는 행위라 해도
마다하지 않는다!

 

흥, 웃기지 마

 

다 죽어가는 너희가
뭘 할 수 있는 거냐

저기, 아까 얘기 말인데요

뭔데!
빨랑 말해!

구하러 가지 않아도 될까요?

성기사단의 과반수가 죽으면
용사 부대의 작전도 실패예요

죽는 걸로 끝이 아니라
소생시킨 후에는 화형도 당할지 모르죠

분명 고통스러울 거예요

굉장히 큰일이에요!

에, 어쩌지?
자이로…

왜 그런 한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겁니까!

궁지에 몰린 사람들을
구하는 건 최대의 명예입니다!

그렇죠?
나의 기사!

둘 다 닥치고 있어

 

베네팀, 성기사단은 어디까지
요격을 하러 나섰지?

네? 아…
그러니까…

너, 지금 알아보고 있는 거냐?

아뇨, 아뇨
설마요

음…

파셀 강을 따라
제2도하 지점에서 진을 치고 있다…

―라는거 같네요

제2도하 지점

 

합류할 생각이라면 집어치워라

 

걸림돌만 될 뿐이다

 

우리는 키비아 단장님과 함께
싸우다 죽을 거라고 정했다

용사 주제에 뭘 안다는 거냐!

 

잔말 말고 남쪽으로 향해

 

너희 별동대를 공격했던
이형(페어리)은 격퇴했다

뭐라고?

숲 남단에 도착하면
우리를 감독하는 부대가 있다

거기에서 베네팀이라는
녀석을 때려놔

 

나는 지금부터 너희 지휘관한테
불평을 토로하러 간다

 

정말로 우리의 퇴각을
지원하는 건가

 

도터

작전을 속행한다

자이로?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아쉽게도 말이지

성기사단과 합류해서
녀석들이 패배하는 걸 막는다

 

에…

역시 나의 기사
그래야죠!

나는 반대야

자이로도 성기사단 같은 녀석들을
위해 죽는 건 싫잖아?

왜냐면 너는…

닥쳐

 

나는 성기사단은 전부
죽어도 된다고 생각해

죽고 싶다고 하는 녀석은
진짜 싫어

 

하지만 그걸 이유로 버리면
나중에 이 녀석들이 업신여길 거다

그런 건 참을 수 없어

 

그게 무슨 소리야?

간다

 

성기사단이 괴멸하면
우리도 끝이다

 

지금 이 사이에 보급을 해 둬라

 

적 확인!

서둘러 대열을 가다듬어라!

 

뇌장 부대는 앞으로!

 

요격 준비!

 

바로 앞까지 유인해라!

 

발사!

 

제1파 격파!

하지만 수가 너무 많습…

 

트롤입니다!

 

대형 뇌장을 사용한다!

어떻게 해서든 강을
넘게 하지 마라!

 

발사!

 

아, 벌써 시작했는데

바클사에서 만든 박격인군(迫撃印群)인가

위력은 높지만
저만한 수여서야 탄이 버티질 못하겠군

 

자이로, 아는 기사 있어?

 

없네

저 휘장도 처음 본다

그럼 이제 됐지 않아?

아마도 저 녀석들이라면
버틸 수 있을 거라니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당신은 승리의 영광을
나누고 싶지 않은 겁니까?

 

그런 걸 우리가
나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탄이 다 떨어졌습니다!

 

단장님!
이건 더 이상 사용 불가능합니다!

 

통상 병기로 대응해라!

미처 처리하지 못한 녀석들은
창병이 대응해라!

 

이형(페어리) 놈들은 다른 방향으로도
우회해서 올 거다

녀석들을 지배하는 마왕에게는
지성이 있고

전술적으로도 움직인다

바로 합류해서 타개책을
취할 필요가…

 

그 녀석은?

 

에? 어라?

진짜냐

 

「별동대로 성기사단한테
돈이 될 만한 걸 훔치겠습니다」
 

종자는 어디 갔습니까?

알 게 뭐냐

우리가 신뢰할 수 없는
쓰레기라는 걸 빠르게 증명했군

다음에 만나면 죽여주겠어

역시 의지가 되는 건
바로 저밖에 없죠?

기적의 힘이 필요하죠?

말했을 거다

《여신》의 힘은―

 

젠장!

비상인(飛翔印)이라면 제때 도착 가능할까?

 

날아가 버려!

 

자!

 

조준해라!

 

발사!

 

뭐지?

 

왜 그러냐?
어이!

 

이걸로 끝이라면―

간단히 이기겠군!

 

누구지?

댁이 단장인 키비아인가?

나의 기사!

왜 저를 두고 가는 겁니까!

《여신》님!
왜 이곳에?

가르투이르로 보내드렸을 텐데!

신경 쓰지 마라

 

네놈! 설마 수송 부대를!

아니, 그 녀석들은 무사하다

 

어찌 됐든 나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계약도 아직 하지 않았다

 

나의 기사
무슨 말씀입니까?

말했잖아

나는 《여신》이 싫다

 

"나의 기사"는 저 녀석들
안에서 찾아

 

설명해라!

너는 누구이고,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거지?

 

마음같아선 그러고 싶지만

지금은 설명하고 있을
때가 아니군

 

마왕이다

 

마침내 여기까지 왔군

 

마왕 현상

47호…

 

『오드·고기』

 

온다!

 

강을 건너게 하지 마라!

 

멈춰!
사격 정지!

 

엎드려!

대피해!

 

젠장

역장을 발생시켜서
튕겨내 버렸어!

성가신 녀석이군

 

접근해서 공격하는 수밖에 없어

파성추나 투석기는 없는 거냐?

제1왕도에서 아직
준비 중이다

 

건너편에 있는 동안
초토인(焦土印)으로 시험해 보겠다

공병대는 준비를!

그만둬

주변 일대가 날아가 버릴 거다

성인(聖印)도, 운반대도,
땅까지 희생될 거다!

 

여기에서 버티는 건 어려워

후퇴하면서 동쪽으로 빠져나간다!

 

방침은 바꾸지 않는다

사수다!

 

웃기지 마!

우리는 퇴각을 지원하라고
명령을 받았다고!

 

퇴각을 지원?

 

네놈!
용사인가!

그래!
그래서 왔다

 

가르투이르의 사령부는

최종적인 판단을 지휘관에게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명예를 위해서라면
이 목숨 하나 기꺼이 바치겠다

네놈들의 명예 따위
알 게 뭐야!

 

명예야말로 중요하다!

 

지긋지긋해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희한테 어울려 주는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냐!

용사의 말로는
알 바 아니다!

죽음조차 허락되지 않는
죄인 놈들

애당초 《여신》님이 왜 여기에 있는 거냐!

나, 나는!

나의 기사 자이로에게…

 

《여신》님을 가르투이르로
이송하라는 명령

그 임무를 다하고서

이곳을 우리가 잠들
땅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잠깐만

자이로라고?

 

뭐지?

 

거짓말이지…?

 

엎드려!

 

피해 상황은?

 

자이로, 저걸!

 

이 녀석들은 뭐야?

 

오, 오지 마!

 

그만둬…!

 

최악이군

 

어떻게 해서든 사수해라!

 

젠장!
이젠 한계입니다!

 

남은 건 2개

 

나의 기사!

 

운이 다했군

네놈, 아직도!

 

나의 기사…

일어서세요…

 

저의 힘을 사용하는 겁니다…

 

이대로라면 모두 무참히 죽어가겠지요

 

웃기지 마

 

나는…

두 번 다시 《여신》 따위는…!

 

키비아!
《여신》을 사용한다!

네가 계약해!

 

키비아!
어디 있는 거냐!

 

자이로

 

나의 기사는 당신입니다

이대로라면 더 많은
목숨들이 사라질 겁니다

 

당신은 그래도 괜찮은 겁니까?

 

시끄러워

 

나는…

 

설령

 

설령 당신이 저를

《여신》을 싫어한다고 하셔도

 

저는 당신에게 승리를 약속드리겠습니다!

 

빌어먹을

 

부탁해
달리 방법이 없어!

 

알겠습니다

그럼 계약의 대가를 내놓으세요

 

계약 방법은―

알고 있어

 

이거면 되는 거지?

 

테오리타
힘을 빌려줘

 

그럼 당신은 저의 기사답게

자신이 위대한 존재임을
맹세하겠습니까?

맹세한다!
빨랑 해!

 

알겠습니다
나의 기사, 자이로

당신에게 여신의 힘을
빌려드리겠습니다

 

결국 해 버렸군

 

또 인생이 망가져 버리겠어

 

접속 완료

나의 기사의 의사를
공유하겠습니다

 

어떠한 축복을 바라십니까?

 

그래

거하게 해 줘

 

여기에서 반격한다

 

「여기에서 반격한다」

좋은 각오네요

 

그럼 여신의 힘으로
기꺼이 축복해 드리지요!

 

기도하세요!

 

나는 검의 여신
테오리타!

 

어떻습니까?
나의 기사!

이 위대한 힘을
원없이 칭송하고

숭배하는 걸
허락하겠습니다!

 

자이로!
허락하겠다고 했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

미안하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먼저 남아 있는 녀석들을 청소한다!

 

다음 검을!

정말이지

나중에 반드시
칭찬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살아남으면!

 

자!

 

다음이다

 

다음…

다음, 다음!

다음!

 

이, 이건…

흥, 살아 있었냐

 

키비아
너는 남은 녀석들을 처리해라

부상병 구출도 서둘러!

어째서 네놈이 명령하는 거냐!

용사 주제에 그런―!

살아남기 위해서이기 때문이지!

 

나는 죽을 생각도 없고

너희가 죽는 걸
지켜만 보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까

 

마왕을 죽인다

 

살아 돌아가면

어떤 불평이든, 벌이든 받아줄 거고

얼마든지 칭찬도 해 주지

 

자이로, 가는 거죠?

명예를 위해서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놓기는

 

명예를 위해서라고?

 

멍청한 거 아니야?

 

아무튼

마음껏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 기분이다

각오해라!

 

떨어지지 마라

불손하시네요

저는 당신들 인간을
걱정하는 입장입니다

 

나의 기사, 여기는 제가
사명을 다할 때입니다

아니, 아직이다!

 

어째서입니까?
저를 간단히 보면 곤란합니다!

 

《여신》한테도 한계가 있다는 건
알고 있어

너희는 무리를 할수록
튀는 불꽃이 강해져

그건…

 

죽을 때까지
싸우려고 하지 마

나는 그런 걸로
칭찬하지 않아

 

그리고

전술은 기사한테
맡기는 게 《여신》이라는 거잖아!

 

길은 내가 연다!

 

제법 훌륭하네요

그럼 다음은 제가!

아직이다!

 

자이로!

 

테오리타, 이대로 곧장 돌파한다!

 

자이로, 다음은 제가!

아직이다!

 

이게 마왕?

 

따, 딱히 무서워하는 건 아닙니다!

마왕을 처단하는 거야말로
《여신》의 숙원!

지금이야말로 저의 사명을!

아직이다

 

조금만 더

 

받아라!

 

흥, 하나 날아간 거 가지고
호들갑이군!

 

여기다

 

자이로, 이대로라면
포위당하게 됩니다

슬슬 제가 나설 차례 아닙니까?

그래
길을 열어줘

성대하게 부탁한다!

 

물론이죠!

눈 크게 뜨고 보세요!

 

다음은―

괜찮습니다

나의 기사가 무엇을
바라는지는 전해졌습니다

할 수 있겠어?

 

 

저는 《여신》이에요

 

그저 경건하게 기도하세요!

 

그래

 

바란 대로의 물건이군!

 

뒈져라, 바퀴벌레 새끼야!

 

나, 나의 기사

좋았어
이걸로―

 

테오리타!

 

자이로…

 

자이로!

 

자이로!

 

자이로!

 

자이로, 몸의 상처는?

저를 감싸다가…

 

나의 기사, 들립니까?
이쪽을 보세요!

아, 자이로?

 

이런 데서 뭘 하는 거야?

 

초토인(焦土印)?

 

 

또 훔쳤구나

이, 이건 아니야!

진영에 몰래 들어갔더니
눈앞에 있어서?

 

잘했다

죽이는 건 봐주도록 하지

 

그, 그건?

다이얼의 눈금과
홈의 형태로 위력을 조정할 수 있어

 

내가 아는 형식이어서 다행이군

 

그래서 어떻게 하게?

커다란 걸 한 발 더
선물해 주고 오마!

 

이번에야말로 끝이다!

 

- 자이로―
- 꽉 잡아!

 

뭐지?

 

끝난 건가?

 

이형(페어리)이 퇴각하고 있습니다

마왕 현상을 잃어버리면
이렇게 돼

마왕을 처리한 적은
몇 번인가 있었다만

이렇게까지 어이없는
결말은 처음이야

 

뭐, 이 녀석의 손버릇이
나쁜 덕분에 살았다는 것도 사실이지

나중에 맛있는 술이라도…

나의 기사!

 

나의 기사, 훌륭하게
마왕을 처단했습니다!

그것도 《여신》의

바로 저의 위대한 은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설마 납득하지 못하겠다고는
안 하시겠죠?

 

안 해

 

그럼!

 

슬슬 저를 칭찬할 시간이 아닙니까?

 

그래

 

잘 살아남았다

별난 칭찬을 하시는군요

살아남은 것만으로
칭찬하실 줄이야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진심으로

 

하지만…

 

그런 《여신》이 있어도
괜찮을까요?

뭐?

알 게 뭐야
그런 걸 남이 정할 일이냐

 

그런가요

 

그럼!

 

당신의 말이 옳다면

살아남은 데다가
마왕을 처단한 저는

엄청 위대하다는 거죠?

 

그럴지도 모르지

 

좀 더입니다~

좀 더, 좀 더 칭찬하는 걸
허가하겠습니다!

자, 어서~
망설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자,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상관없습니다~

 

자, 자~
나의 기사!

그래, 알았다고

 

이제야 찾았다

 

네놈, 역시 자이로·폴바츠인가

 

쓰러져 있는 녀석은
도터·루즈러스로군

 

뭐, 됐다

수송 중인 여신을 훔치고,
초토인(焦土印)까지 빼앗고

독단으로 마왕을 토벌했다

역시 네놈은 대죄인이다

 

그래, 그렇군

《여신》 테오리타

당신은 본래 저희 제13성기사단이
가르투이르 요새로 보내드릴 예정이었습니다

이미 수송 부대도 출발했었습니다만

 

그 용사가 당신을 훔치고

독단으로 계약마저
나눈 겁니다!

자이로·폴바츠
그 악당이!

 

그런가요

그렇다면 그게
운명이었겠죠

 

저는

 

자이로·폴바츠를
나의 기사로서 믿겠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마왕을
처단할 자

저의 은총을 받기에
마땅한 기사입니다

 

하지만 《여신》이여

당신은 저 남자의
죄를 알지 못합니다

죄?

어떠한 죄가 있는 겁니까?

《여신》 살해

 

과거에 성기사였던 저 남자는

계약을 나눈 《여신》을!

 

그 손으로 죽인 겁니다!

 

피고인, 자이로·폴바츠

연합 왕국 제5성기사단 단장

 

너는 자신의 성기사단을 이끌고

사건 당일 전날 밤에
마왕 현상 11호에 접근했다

그리고 동이 트기 전

여신 세네르바와 함께
교전에 들어갔다

이 보고에 틀린 곳이 있나?

 

없어

역시

저 녀석이…

나는 마왕 현상
11호와 싸웠다

 

힘들었어

그도 그럴 게, 예정되었던
지원군이 오지 않았으니까

 

질문에만 답해라

 

피고인은 여신과 함께
독단으로 교전에 응한 결과

부대에 괴멸적인 손해를
입게 만들었다

이 보고에 틀린 곳은―

있어!

독단이 아니야

정식적인 명령이 있었다!

가르투이르 요새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한 기록은 없다

거짓말이군

 

파발마는 정규 전령이었다

명령서에는 유토브 방면

7110 보병대라는 녀석들이!

그러한 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네놈은 독단으로
공을 세우기 급급해서

부하와 《여신》에게
무모한 싸움을 강요했다

모른다고!
나는―!

이전부터 네놈의 부대에는
독단적인 행동이 눈에 띄었다

상응하는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고도 들었다

전장이라고!

현장에서의 판단이
필요할 때도 있어!

그 권한도 있었다!

연합 왕가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다

무엇보다 네놈은 마지막에

《여신》 세네르바를 살해했다

 

이것도 틀린 곳은 없겠지?

 

틀리지 않았어

 

설마…

정말로 죽인 것인가?

녀석은 짐승이다!

《여신》 살해자!

지금 당장 사형을 해버려!

사형으로는 너무 약하다!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어!

 

구출을 지시받은 부대가
보이지 않았고

합류 예정이었던
지원군도 오지 않았어

우리는 고립되어서!

올 리가 없다

 

애당초 명령 따윈
존재하지도 않았고

네놈의 독단이었기 때문이다

아니야!

 

세네르바는…

《여신》은 부대를 구하고서
감사받고 싶어 했었다

우리에게 칭찬받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끊임없이 싸웠어

 

그래서…

 

힘을 전부 소모해 버렸어

 

한계였어

그래서 나는…

 

여신이 힘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어?

 

쇠약해져서 무방비해져

 

그리고 마왕 현상에
침식당하게 돼

 

그러한 사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런 가능성도 신전에 의해
부정되었다

네놈은 자신에게 과도하게 새긴
성인(聖印)이 폭주해서

자신의 《여신》을 그 손으로 살해했다

뭐?

영문 모를 소리 하지 마!

나는 멀쩡하다고!

 

《여신》이 침식된다는 건 망언이다

내 말을 들어!

마왕 현상에 침식된 《여신》만큼이나
위험한 존재는 없어

 

《여신》의 힘을 사용하는
마왕 현상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세네르바는 그걸 알고 있었어

 

침식도 이미 시작되고 있었어

 

그래서 이젠 죽이는 방법밖엔…

 

청죄관(聴罪官)

피고인은 신성한 《여신》을
모독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미 중요사항 확인은 끝났습니다

이후 발언을 금지시켜야 함이 마땅합니다

그렇게 보이는군요

기다려!
내 얘기를 들어!

이건 진짜 위험하다고!

신전도, 군 녀석들도
믿을 수 없어!

 

한시라도 빨리…

그 녀석들을 찾아야 해!

 

그렇구나

 

모든 게 짜여져 있던
계획이라는 건가

 

젠장, 너희…!

 

찾아내 주겠어

반드시

찾아내 주겠어

 

나와, 나의 성기사단

그리고 세네르바를 함정에
빠뜨린 녀석들을 찾아내서

자이로·폴바츠

- 네놈에게
- 반드시

- 용사형에 처한다
- 죽여주겠어

 

용사형에 처함
징벌기사 9004대 형무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