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던마치 5 03

저를 납치해 주세요

 

자유로워져서 많은 것들을
즐겨보고 싶어요

 

안 될까요?

 

오늘의 story

때로는 irony

『그래도...』라고 하며 마음속에서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sub by 별명따위
찾아낸 우리의 세계

 
 
 
찾아낸 우리의 세계

 

그날부터 여기에서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있어

나약함과 마주할 때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뛰어넘어야만 해

그때마다 눈물을 참고서

다시 일어서서 내일, 모레

그렇게 해 왔어

지금까지를 믿고서 나아간 그 끝에서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가 우리를 기다려

모험의 story

시작은 오늘이면 돼

뼈아픈 energy

그 누구도 부르지 않도록

아아, 강해지고 싶어

반격의 시작

볼품없어도 괜찮아

아아, 만남이 사랑

그곳에 있었구나

 

sub by 별명따위

반려(오즈)

 

벨 군, 어디 있는 것이느냐!

데이트는 용서 못 한다~!

 

어라?
방금 그건…

발렌 뭐시기 군!

멍하니 있지 말고
너도 제대로 찾거라!

있었어요

뭣이!?
어디에?

그랬던 것 같기도…

 

어느 쪽이냐!
어디에서 본 것이냐?

저쪽

 

뭐느냐, 정말

 

방해된다
꺼져라

여신의 전차(바나·프레이아)

어째서?

 

뭐, 뭐느냐?
뭐가 어떻게 된 것이느냐?

 

상황은 어떻게 됐지?

방금 전 저 아이템 숍에 들어갔습니다

 

수상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나?

 

그것이…

직전에 다른 가게에서
짐을 받았습니다

짐?

일반적인 가방(트렁크)입니다

분위기로 보건대
데이트용으로 준비한 느낌이었습니다

 

가게 안 감시는?

변장한 2명이―

 

사라졌다!

시르 님도, 『흰토끼의 다리(래빗·풋)』도 없어!

뭐라고?

설마 마도구(매직 아이템)였나!

이 자식!

죄, 죄송합니다―

찾아내!

 

사라졌다냥

사라졌다고?

 

그러니까 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것이느냐!

설명해 주거라!

 

거기 있나?

찾아내라!

저쪽은?

 

굉장해!

이걸 뒤집어 쓰고 있으면
정말로 투명해지는 거네요

 

포위망은 빠져나왔지만
조금도 안심할 순 없어요!

 

이 손을 놓지 마세요!

 

와, 근사해라!

저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데려다 줘요

벨 씨!

농담을 주고 받을 때가 아니라니까요!
정말로!

저쪽이 소란스럽다

찾아내!

 

정말로 이야기 속 같아요

 

벨 씨하고 같이 있으면
매일이 따분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이런 매일은
사절하고 싶지만요…

억지를 부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몸이 꼭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이에요

정말로…

정말로 즐거워!

 

한동안 어딘가에 숨어서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게 좋을지도 몰라

 

어라?
혹시 여기는…

 

시르 씨

 

근처에 함께 가고 싶었던 곳이 있는데요

지금부터 안내해도 될까요?

 

네, 물론이죠
어디예요?

 

성 훌란드 대성당이에요

 

와, 굉장하다

평소에는 안쪽까지
들어갈 수 없지만

여신제에 맞춰서 특별히 개방되거든요

 

죄송해요
어떻게든 와 보고 싶어서

 

상관없어요

저도 여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이건?

정령의 시체가 안치돼 있어요

정령 님이?

관은 단단히 봉인되어 있지만

몇천 년도 전부터 물의 정령(운디네)
지키고 있는 건 확실하다나 봐요

 

여기는 어느 영웅담에 근거한
역사적 건물이에요

 

『물과 빛의 훌란드』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 저도 알고 있어요

 

기사 님과 정령 님이
힘을 합쳐서

땅 속에서 기어나온 마물과 싸우고

마지막에는 맺어진다는 이야기죠?

동화에선 그렇게 묘사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모양이에요

 

기사 훌란드는 정령에게
사랑을 맹세했지만

오래전부터 그를 따르며,

받쳐주던 성녀와 정령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려서

마지막에는 성녀를 선택하게 돼요

그런가요?

 

그리고 정령은 사랑에 미쳐서
훌란드를 죽이려 해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이를 지켰어요

지켰다?

 

습격해 오는 마물로부터
몸을 바쳐 그의 목숨을 구한 거예요

 

훌란드는 정령의 죽음에
누구보다도 한탄하며

이 대성당을 만들었어요

 

슬픈 이야기지만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던 영웅이

「너희는 그렇게 되지 말거라」라고
전하는 것만 같아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마라」라고…

 

아, 그래서 그…

저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지만

아, 그…

 

괜찮아요

벨 씨가 하고 싶으신 말은
잘 알겠으니까요

 

만약 제가 이상해지면
벨 씨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네?

 

정령 님처럼 무언가에 슬퍼하다가,
무언가에 화가 나서

누군가를 상처 입히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말릴 거예요

시르 씨가 누군가를
상처 입히지 않도록

 

누군가를 상처 입혀서
시르 씨가 스스로 상처 입지 않도록

 

그것뿐인가요?

 

네?

혼을 내 주지는 않는 건가요?

 

저를 꼭 안아주면서

"못된 아기 고양이구나"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영원히 감시해 주지"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후훗"

그렇게 귓전에 속삭이면서
집으로 데리고 가 주지는 않으시는 건가요?

안 그래요!

 

진지하게 대답한 건데…

 

벨 씨는 정말로 상냥하시네요

 

아, 정말 너무 좋아라

 

종소리?

 

시르 씨, 저녁을 먹으러 가요

제가 예약을 해 뒀거든요

 

 

추격자는 없나 봐

 

가죠, 시르 씨

에!?

 

이건 어때?

『물과 빛의 훌란드』에서 따온 장신구(액세서리)~

호오, 호오~

이 두 은 세공품을
이렇게 붙이면~

이거 봐!
하나가 돼!

흠, 흠

기사와 정령과 같은
비애를 겪지 말라는 의미를 담은 거지~

오~

 

지그시~

 

나, 정말 갖고 싶어라~

달링~

에, 달링이라니…

 

받으세요

와!

감사합니다!

 

여기요, 이건 벨 씨 거예요

 

어울리나요?
벨 씨!

 

네, 무척

 

소중히 할게요!
쭉!

 

한 번 더!

한 번 더 말해 주세요!

 

어울려요

 

정말로?

네, 아름다워요

 

한 번 더

무척 어울려요
아름다워요

 

기뻐라!

자, 잠깐…
시르 씨?

큰일이다

완전히 시르 씨의
페이스에 넘어갔어

 

저, 저기 보세요
저기예요

수선[水船]의 숟가락(스푼·아쿠아)』이라는 가게예요

 

보트 레스토랑이라는 거죠?

맞아요

평소에는 물가에
고정돼 있다고 하는데

이 시기에만 미궁도시(오라리오)의 수로를
한 바퀴 돈다고 해요

 

마음에 안 들었나요?

 

기뻐요!

저를 위해 여러모로 생각해서
골라주신 거죠?

던전 말고는 관심도
없었던 그 벨 씨가~

아하하…

뭐, 열심히 해 봤어요

 

어서 들어가요!

 

지금부터 『수선[水船]의 숟가락(스푼·아쿠아)』은 출항하겠습니다

짧은 시간이겠지만 선상에서의
한때를 즐겨 주십시오

 

육지에서 떨어져 있으면 아무리
【프레이야 파밀리아】라도 쫓아오지 못할 거야

 

여기에 있는 동안에는
안전하게 보낼 수 있어

 

하지만…
뭘까?

 

벨 씨, 왜 그러세요?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하하하…

수상한 시선이 몇 개나…

 

벨 군, 네가 어떤
도망을 꾀하여도

명탐정 헤스티아에게는
훤히 보인다!

그건 그렇고 상대의 얼굴이
잘 안 보이는구나

이렇게 된 이상 돌격이다!

 

전부 다 먹고 나면!

 

냐~ 맛있어 보인다냐~

이 밥, 먹으면 안 된다냥?

웨이터가 몰래 먹으려고 하지 마!

얼른 옮기라니까

아아, 왜 술집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우리는 왜 급사를 하고 있는 걸까?

어쩔 수 없다냥

시르네의 디너에 잠입하기
위해서는 이것밖에 없었다냥

 

시르, 벨

 

정말로 고급스럽게 드시네요

마치 귀족 같아요

 

【프레이야 파밀리아】에게 보호도
받으시기도 하셨는데

시르 씨는 정말로
평범한 점원 맞으세요?

 

제 정체를 들어도 전혀 변함없이
있어 주실래요?

 

아, 아마도…

 

"아마도"로는 안 돼요~

 

저는 시르 씨에게 어떤
비밀이 있더라도

오늘까지 있던 일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까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 지낼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배를 제압해라!

 

그,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그분을 찾아라!

 

발정난 토끼의 손아귀에서
한시라도 빨리 탈환하는 거다!

- 네!

 

뭐, 뭐냐?
뭐냐?

【프레이야 파밀리아】?

 

수단은 가리지 않는다!

흰토끼의 다리(래빗·풋)』를 처리해라!

 

벨을 처리한다고?
무슨 말이야?

 

【검희】!

무슨 말이야?

 

네놈하고는 상관없다!

그보다도 방해하지 마라!

그 아이를 괴롭힌다면

 

너희를 막겠어

부외자가 참견하지 마라!

 

어, 어이…
발렌 뭐시기 군!

정말로 어떻게 되는 것이느냐?

 

호, 홀에서 싸우는 건
아이즈 씨!?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벨·크라넬이다!
갑판이다!

 

가요, 벨 씨!

가자뇨…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찾았다!

 

류, 모두!

미안, 도와줘!

 

불렸다냥!

제대로 들켰잖아!

도무지 상황이 파악이 안 되지만

아무튼 시르를
습격한다면

적이다냥!

 

어째서 이런 일이!?

 

류 씨네도?

정말로 뭐가 어떻게…

 

영차

 

시, 시르 씨?

 

설마!

뒤는 잘 부탁드릴게요
벨 씨

 

거짓말이지!?

 

괜찮으세요?
시르 씨…

저기, 어딘가 아프세요?

 

아직 숨을 쉬기 힘들다거나…

 

시르 씨?

 

처음이에요!

 

이런 짓을 해 본 건 처음이에요!

 

가요, 벨 씨

 

시르 씨!
맨발로 달리면 다쳐요!

 

그때에는 당신한테 업힐게요~

 

여기는…
『영웅 다리』?

오랜만에 왔어요

 

벨 씨는 온 적 있으신가요?

몇 번 오긴 했어요

하지만 제가 왔을 때에는
사람들이 잔뜩 있어서

그렇네요

저도 이런 고요한
『영웅 다리』는 처음이에요

 

대영웅 알버트

 

관심 있는 건가요?

그야 물론이죠!

그 흑룡을 미궁도시(오라리오)에서
쫓아낸 대영웅이니까요

 

벨 씨, 알고 계세요?

어째서 알버트 님의 정면에
조각상이 없는 건지

네?

 

아직 대영웅 님과 마주할 만한
자격을 가진 분이 없다고 해요

자격?

 

「세계는 영웅을 원하고 있다」

 

고대의 용을 토벌한
『최후의 영웅』이

공백의 자리에 앉게 될 때

 

마침내 이 『영웅 다리』가
완성된다고 해요

 

벨 씨는 영웅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네?

여기에 오면 항상
신기한 기분이 들어요

 

"영웅은 있는 걸까?" 하고…

무슨 일이든 도와주는,

무슨 일이든 구원해주는

나의 소원도 들어주는
유일한 존재가 있는 걸까 하고…

 

저는 『영웅(오즈)』을 만나고 싶어요

둘도 없는 저의 영웅을

영웅(오즈)?

네, 저만의 영웅(오즈)

 

만나면 좋겠다고

쭉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시르 님을 찾아라!

이 근방에 있을 거다!

도, 도망치죠!
시르 씨!

아, 하지만 어디로 가야…

벨 씨, 저한테 맡겨 주세요

숨을 만한 곳을 알고 있어요

정말인가요?

부탁드려요!

 

에?

 

에―

 

에?

 

에에에엑!?

 

이 비밀을 가라앉혀

흔들리는 수면을

깨달을 여지가 있었던 것 같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지만

그러면서도 새하얀 마음

부르면 또 가지고 싶어져

들뜨는 감정

그건 넘실대는 파도처럼

쿡쿡

살며시

나도 모르게 부풀어 올라

그리고 가로막고 있던 벽이 무너지면서

이해했던 말은

그저 일렁이며 하늘에 떠 있어

설령 텅 비었더라도

점점 커가는 사랑을 갖고 싶어

기왕 꿈이라면 거짓말도 함께 데리고서

설령 빼앗을 수 없는 삶이라 해도

마음을 조금씩 채워주어 변해가

눈앞이 핑 돌 것 같은 무구한 안개

 

다음 화
신과 소녀(세이즈)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