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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력한 왕자가

작은 용기로
나라를 구했다

역경에 맞서는
용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용기

누군가를 끝까지 믿을
용기

 

지금!

입에 오르지 못했던
용기의 보물상자가 열리리라!

 

나면서부터 짊어졌던

비정한 부조리 탓에

그림자나 밟으며

겨우겨우 빌어먹고 살았지

 

마음도 점차

이형으로 바뀌고

환성도

매도도 들리지 않게 되었어

 

첫 고독은 그렇게 견뎌 왔지

밤이 깊어가고

어둠이 늘어나

길들여지네

녹아들어가네

 

이런

보잘것없는 운명이라도

봐, 제대로 전하고파

흔해빠진 말밖엔 모르지만

 

이대로만 있으면 안타까운걸

봐, 누군가가 귀를 쫑긋

세우고 있을 테니 간단히

화내거나 울거나

할 수는 없다지만

확실한 건 이 온도뿐

 

마음이 통하고 있든

마음이 통하지 않든

 

fan sub by kairan

 

엷은 웃음의 뱀술사
 
 

 

봇지 님께서
네 은인이란 것은 알고 있다만

난 다이다 님 쪽이
왕에 걸맞다고 생각한다

네가 봇지 님을
단련시키거나

입술의 움직임을 읽는 법을
가르치고 그러는 것이

그다지
탐탁지 않구나

 

확실히...

봇지 님께서는
왕의 그릇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분께서 성장한다면

분명 앞으로
많은 이들을 구하겠죠

그것은

다이다 님조차
예외는 아닐 겁니다

 

봇스 왕 직속
정예부대에 발탁된

젊은 날의 베빈

그러나

다른 정예들과의
사이에는

역력한 실력차가 있었다

 

베빈 님!

뭘 하고 계시는 겁니까?

 

무리하셨다간
부상이...

 

쉬고 있을 여유 따윈 없다...

1초라도 빨리 나는 녀석들을
따라잡아야 한단 말이다...!

 

가능성 있다!

 

나는...
대체 지금껏 무엇을...

젠장...!

 

베빈 님

 

명부에 훌륭한 검술 사범이
있다고 합니다

데스하 왕의
남동생분이신데

이름은
데스파 님이라고...

명부 왕의 남동생이라고?

 

단, 그분께
지도를 받기 위해서는...

그에 준하는 거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멈춰라!
못 보던 얼굴이군

명부에는
무슨 용무로 왔지?

이름은 베빈!

데스파 님께 검술 지도를
받고자 찾아왔다

 

추천장을 보여라

그런 것은 없다!

어디서 굴러먹던
말뼈다귀일지도 모를 놈을

데스파 님께
소개해드릴 순 없다!

 

결코 수상한 인간은
아니다!

나한테는 이제...

데스파 님 말고는
의지할 인간이 없단 말이다!

부디...!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돌아가라!

 

난 강해지고 싶다!

강해져야만
한단 말이다...!

부탁해!

들여보내줘라

 

대장님!

 

이야기는
어깨 너머로 들었다

따라와라

하지만...

책임은 내가 지지

 

데스파 님!

 

안 계시나...?

 

무슨 벌일이져?

지금 피부 관리중인데여~

 

죄..죄송합니다!

이 사내가 데스파 님께
검술 지도를 받고 싶다며...

부..부탁드립니다!

 

아...

 

뭐, 좋지요...

 

일단~

당신의 실력을
한 번 보도록 할까요?

 

그럼, 시작!

 

덤벼라

 

오호라~

기본은 확실히
잡혀 있는 모양이지만...

 

거기까지!

대장,
이쪽으로 오시죠

 

어떻습니까?

테크닉도,
스태미나도 있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단련의 흔적도...

 

하지만!

이 이상의 성장은
바라기 힘들겠죠

 

흠, 그런 모양이군요...

 

베빈 씨

솔직히 당신께
받은 돈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출세하고 갚아주세요

에...?

데..데스파 님?

 

저한테는
이 친구의 결점이 보이네요

그것을 극복하면 반드시
껍질을 깨부술 수 있겠죠

 

그러면 분명
이 친구는 출세할 거예요~

보수는
그 뒤에 듬뿍~♪

 

그럼 가볼까요?
베빈 씨

 

누구든
계기가 필요한 법이죠

아, 그리고 당신에게는
비장감이 풍기고 있더군요~

그러면 못 쓰죠!

웃는 집에
복이 온다잖습니까

무리하면서라도 웃는 것으로
상황은 바뀌는 법이거든요

무리하면서라도...?

 

좀 더 자연스럽게
못 웃어요...?

 

하는 수 없지...

본보기를
보여드리죠~

 

뭐, 제 웃는 얼굴에는
도저히 못 이기겠지만요~

 

끅...!

뭐, 처음에는
다 그러는 법이죠...

 

음~

당신에게는
이게 잘 맞겠어요

 

이것은...?

 

사복검입니다

어때요?
멋지죠!

 

아, 네...

하지만 이런 휘어진 칼로
어떻게 싸우라는...?

 

검의 형태가 직선이어야 한다고
누가 정한 거죠?

그건...

잘 들으세요!

당신의 결점은

성실하기 때문에
시야가 좁단 겁니다!

성실하며 노력도 해

하지만
일점돌파할만한 힘은 없어

그래서 뭘 어째도
궁지에 몰려 시야가 좁아지는 거죠

다시 말해~

일점돌파할
힘만 익혀버리면

자연스레
여유가 태어나고

시야가 넓어질 테죠

 

그럼...

지금부터
철을 베는 훈련을 해볼까요

철을 베라?

그런 것이...!

 

걱정 마세요

당신이라면
가능할 겁니다

자, 손을 잡아보세요

제 이미지를
당신에게 보여드리죠

 

당신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이미지입니다

 

이 힘이...

당신을
강하게 만들어줄 테죠

 

이해한 모양이군요

자, 훈련을
시작해볼까요

아~

참고로 그 사복검은
별도 요금이랍니다?

 

한 단계 높은 세계를
보게 되면

그 이전까지의 역경도
손쉬운 것으로 여겨지죠

그것이!

껍질을 깨부술
계기가 되는 거랍니다

 

축하합니다, 베빈 씨!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삼은 모양이구나

 

잘 버티셨군요~

자, 떳떳하게 가슴을 펴고
조국으로 돌아가세요

 

그나저나~

기술은
연마되어도

웃는 얼굴은
여전히 미묘했네요~

 

시작!

 

강해졌다...!

하지만...
아직 멀었군!

 

결판 났다!

 

훌륭하다!

 

봇지 님께
힘이 되고 싶다고 했겠다?

그렇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그 뜻,
내게 증명해보여라!

 

fan sub by kairan

 

사천왕의 연회
 
 

사천왕의 연회
형, 봇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다이다

 

그리고 사천왕 또한

새로이 첫걸음을 뗀
조국을 위하여

진력을 다하고자
맹세했으나...

 

성의 대규모 개수를
진행하기에 앞서

사천왕에게
현장 지휘를 맡기고 싶다!

 

봇지 님을 섬기는 것은
이룰 수 없었지만...

이 나라에
도움이 될 순간은

그야말로!

지금!

 

그러하시다면
저 혼자서도 충분하리라...

 

아뇨!
제게 맡겨주십시오!

기필코 훌륭히
이뤄내 보이겠습니다!

 

아뇨!
이 도르시에게 명해주십시오

힘을 쓰는 힘이라면
제 장기죠!

 

지휘하는 데에
힘은 상관 없지만 말이다

 

보기 흉하군

이들에게는
무거운 짐이 아닐지...

부디 저, 아피스에게
맡겨주십시오

 

무슨 근거로
무거운 짐이란 거지...?

대답여하에 따라선―!

 

그만두지 못할까!

어째서
항상 그 모양이냐...

이제 됐다, 물러가!

 

호쿠로

아, 네!

 

할 말이 있다

 

어떻게 된 거지?
호쿠로...

이녀석들이 있단 말은
못 들었다만...

에이, 에이~

오늘은 다 같이
마시자구요

무슨 수작이지?

수작부리는 거
없어요~

 

-수상해...

 

자..자, 여러분~

오늘은
실컷 마시죠~!

건배~!

 

사천왕의 사이가 저래서야
앞날이 불안하다

 

저녀석들이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쌓기 위해 뭔가 좋은 방법이 없나?

 

글쎄요...

 

너는 지금까지의
싸움 속에서

사천왕과
깊이 관여해 왔지

적임은 너밖에 없다

 

다들, 자존심이
높은 분들이시구...

오우켄과의 싸움에서는
한 마음이 되긴 했는데요...

 

그런 고로
술자리를 마련해봤지만...

 

도마스 님은
검술밖에 흥미 없어 보이고

 

아피스 씨...

지저분한 일은 전부 저 사람이
맡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베빈 님은 정보통이라
지옥같이 귀가 밝고...

나쁜 사람이야
아니겠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게다가...!

아피스 씨랑은
특히나...!

 

그리고 사천왕중에서도
가장 실력 있는 도르시 씨

위압감이 엄청난데다
애초에 얼굴이 무서워...!

 

안 돼, 안 되겠어!

다이다 님한테
부탁받았잖아!

똑바로 모두의 사이를
중재해야~!

 

돌아가겠다

자..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이제 막 마시기
시작한 참이잖아요~

이런 곳에 있어봐야
시간 낭비다

 

나도 돌아가지

에에에에!!?

 

도~마스 씨!
부탁 좀 할게요!

조금만 더~

이거 놔라!

 

시끄럽잖아!

빽빽
소리 지르지 마라!

죄..죄송합니다!

 

누군가 했더니만
사천왕이었나~

이놈이고 저놈이고
약해 보이는구만~

 

뭐라고...?

 

네놈처럼 곱상한 놈이
사천왕을 할 수나 있는 거냐~?

내가 대신 해줄 수도
있거든~?

 

싸움은
안 된다구요~!

절대로 안 돼요~!

비켜라!!

 

싸우는 건 안 돼요!!

헉...!

팔씨름은 어떠세요!?

시답잖군!

그런 애같은 짓을
하겠냐!

하!

지는 게
무서운 거겠지~

얼른 들어가서
코 자기나 하시지~

 

덤벼라!

단숨에 해치워주지

 

상대해줄 수도 있지만~

그쪽이 지면
뭘 해줄 건데~?

금화 100닢을 주지!

그 대신 네놈이 진다면
엎드려 싹싹 사죄해야겠다!

 

좋지~

 

맘대로 하시지

상대해주는만큼
시간 낭비다

 

준비~~

 

시작!

 

사천왕도
별 거 아니었구만~

자, 금화 100닢이나
내놓으실까~

 

지금은
가진 게 없다...

내일까지
기다려다오...

 

한심한 남자구만~

자, 내가 한 턱 낸다~

다들 실컷 마셔라!

 

다음은
내가 상대해주지

 

너도 지면
금화 100닢이거든~?

 

준비~~

시작!

 

뭐 하냐~
그게 전력이냐?

 

대체 뭘 하고 있나!

베빈!!

 

비켜!

 

내가 상대해주마!

 

준비~~

시작!!

 

도르시, 이겨라!

 

가라, 도르시!

 

자, 덤으로
너도 해볼 테냐~?

 

이 녀석들이 빚진
금화 300닢은 어떻겠나?

 

엄청난 바보가
다 있구만!

 

잠깐 기다려라~

오줌 좀 누고 오자

 

역시 팔씨름
챔피언이시네요~!

뭐, 그렇지~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초짜한테는 안 진다

예정대로~

마지막에는
져주셔야 해요?

 

싫수다!

 

이대로 이기면
금화 600닢이다~

댁이 준다는 건
끽해야 10닢이잖아?

 

남은 건 제일
약해 보이는 놈이구만~

별 거 아니지~

 

그럴 수가아...!

 

단숨에
결판을 내주지...!

 

어이!

 

준비...!

 

시작!!

 

뭐야!?

어째서...!

 

조언이
적중한 모양이군

조언!?

 

그래...

 

잠깐 대화 좀 할까?

 

저놈이랑 붙어보고
깨달았다만...

이 각도가 작을수록
유리해지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나랑 붙을 때는 손목을
안쪽으로 감듯이 덤비더군

 

나는
옆으로 쓰러지기보다...

상대방한테 끌려가는
느낌이...

 

그런 일이...!?

 

요령만 알아내면!

 

우리, 사천왕이...

 

패배할 리가

 

없다!!

 

성의 대개수 건 말이다만

업무 배분은 정해졌나?

 

외람되오나

이 건은

재상인 소리 님께
맡기심이 어떨지

 

-뭐라고!?

 

우물쭈물대고 있다간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겁니다

이웃나라가 이 나라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으니...

 

다이다 님!

개수는 저희, 사천왕에게
맡겨주십시오!

 

이미 개수 계획은
세워두었습니다

 

좋았어!

인부들의 관리는
내가 맡으마!

 

자재의 준비는
내게 맡겨둬라

 

그럼 돈의 관리는
내가 맡지

 

다들, 자존심이
높은 분들이시구...

오우켄과의 싸움에서는
한 마음이 되긴 했는데요...

 

그렇구나!

이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는 건...

 

이 나라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소중한 말이 지금

하늘을 날아올라 가네

 

외톨이였던 밤도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이

지금도 줄곧

눈을 감고 보면 바로 곁에

정처 없이 계속 걸어왔지

지쳐도 계속 걸어왔어

나는 줄곧

기도 속에 있고 싶었을 뿐

상처투성이

오물범벅

닿지 않는 손을 뻗고는

붙잡고픈 꿈이나 희망의 조각

지금 당장

 

웃고 있어줘

웃고 있길 바라

강하지 않아도 괜찮다구

여전히 다정한 그 미소가

미소가 있으면 충분해

흐린 하늘도

전부 날려버릴 것만 같은

너만의 미소가

힘이, 강인함이 될 테니까

소중한 말이 지금

하늘을 날아올라 가네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