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내인.

부정적 감정을 모으는
방랑하는 존재.

오늘도 또 일상에 숨어있는
부정적 감정을 찾아서 떠돌아다닌다!

 

오늘이야말로 수량 한정
파파야 망고 크로와상을 득템해서,

우아한 오후의 티타임을
만끽하는 거야!

파파야 망고 크로와상 하나요.

네, 감사합니다.

 

괜찮을까?

내 차례까지 남을까?

파파야 망고 크로와상 주세요.

 

모두 사가잖아!

파파야 망고 크로와상 세 개.

 

네 놈, 혼자서 세 개나 사지 마!

파파야 망고 크로와상
다섯 개 주시겠어요?

이러지 마, 모두 그만해!

날 위해서 좀 남겨놔줘!

 

손님은 이제 한 명.

남은 파파야 망고 크로와상은 두 개.

하나 산다면 세이프.

하지만...

파파야 망고 크로와상을...

 

두 개.

 

끝났어...

나의 우아한 오후가...

 

나이스한 부정적 감정,

테이스티.

다음 거 다 구워졌습니다!

땡큐!

 

오늘은 후르츠 입하량이 많았어서,

추가로 구웠습니다!

 

다행이야!

기뻐!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방심했습니다!

설마 갑자기
포지티브한 감정으로 바뀔 줄이야!

 

뭐, 상관없겠죠.

아직 아껴뒀던
메인 디쉬가 남아있습니다.

 

나는 성간국가!

 

결전

 

무슨 이런 불운이!

간신히 영지가
활기를 되찾으려고 하는데,

우주 해적의 습격을 받게 되다니!

아직 진 건 아닙니다.

그리고 주인님의 판단도
잘못된 건 아닙니다.

승률은 고작 3.8%라고 한 건
당신이란 말입니다!

고어즈 해적단의
과거 기록으로부터 추측하면,

항복하면
무저항인 채 행성째로 섬멸 당합니다.

0%보다도 3.8%에 거는 건
잘못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리암 님께서
100년만 더 일찍 태어나주셨더라면,

해적 따윈
도리어 격퇴시켜 주셨을 텐데.

 

내게 공훈과 상금을 가져다준
해적 녀석들,

목 씻고 기다려라.

 

애프터 서비스는
마음에 들어준 모양이군요.

 

당신이 해적에게 붙잡혀서

장난감이 되는 게 최고의 결말.

고어즈는 저기 어디 널린 해적들과는
격이 다릅니다.

비밀스런 자금원에 의해

녀석의 장비는 정규군급.

저를 믿은 당신이 잘못이라고요.

전생의 교훈을
무엇 하나 살리지 못했군요.

역시 당신은 어리석은 자.

 

당신의 감사는 증오로 변하고,

미소는 증오로 흉측하게 뒤틀리겠지.

그 네거티브한 마음은
절 만족시켜주겠지요.

자아, 테이스티한 부정적 감정을!

 

반필드 함대, 출격했습니다.

 

꼬맹이가 건방지게 치고 나왔나.

전 함선에 전해라.

생포하면 보수는 두 배다!

 

이번엔 그 꼬맹이를
장난감으로 삼아주지.

단장도 참 좋아하시네요.

이런 기고만장한 꼬마도 재밌지.

끝나면 영지민들도 괴롭히며
놀아주지!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에게
진짜 전쟁을 가르쳐줘라!

 

영주님은 배짱이 두둑하시군요.

응, 허세처럼 보이지도 않네.

 

정치 수완과 검술 실력은
평판이 자자하지만,

전쟁 쪽은 어떨까요?

 

귀족의 기개는 평가하지.

 

자아, 이건 보너스 스테이지다.

녀석들의 보물과 현상범을 잡은 명예를
손에 넣어주지!

 

언제가 되면 시작하는 거야?

벌써 사흘이나 이런 느낌인데.

이미 시작됐습니다, 영주님.

그런거야?

이 규모의 전투라면

무턱대고 부딪힐 수가 없습니다.

적의 숫자가 많기에

이쪽은 고전하고 있습니다.

싸우지도 않았는데 고전하고 있어?

뭐야, 그게?

애당초 적도 안 보이고.

우주에선 적이 보인다는 건

주먹으로 때릴 수 있는
지근거리와 똑같습니다.

저 정도의 규모이니,

유능한 작전 참모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

돈에 끌린 기사나 군인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노련한 자가 있으면 성가시겠군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

그냥 돌격 안 할래?

 

통신 장애 발생!

위치는...

함대의 바로 위!

 

뭐라고?

적, 바로 위에서 옵니다.

숫자, 500!

 

요격해라!

함수를 위로 향해라!

포격 개시!

적 본대에서 눈을 떼지 마라!

 

전력을 분산시키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왜 고작 500척으로 쳐들어오는 거야?

이쪽의 대열을
무너트리기 위한 행동이군요.

빈틈이 생기는 걸 기대한
기동입니다.

그럼 이 500척은 버림돌인가.

영주님,

저건 해적이 아닙니다.

해적에게 져서 투항한 군인들입니다.

그 말은, 우리 편이란 거잖아?

해적의 포로는

명령을 거스르면 죽습니다.

살아남으려면

배반해서 해적이 되는 것 외의
선택지는 없습니다.

배신해서 아군에 붙은 자는
신용 할 수 없다,

가장 아래 계급이군요.

저녀석들,

말단을 부려먹고
거기다 개죽음을 당하게 만드는 건가.

 

선발대, 전멸했습니다.

애송이도 제법이군.

 

단장,

방금 그 전투로
적 함대의 대열에 일부 흐트러짐이!

자식들아, 돌격해라!

해적의 방식을 가르쳐줘라!

 

전함, 후진 최대로!

반필드 함대, 후퇴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도망칠 태세냐?

치고 들어가!

 

기뢰입니다!

마력으로 숨겨져 있습니다!

약아빠진 짓을!

상관없어!

선봉을 처박아서 길을 열게 해!

 

해적 함대,
기뢰를 가로질러서 돌격해옵니다!

아군을 기뢰 청소에 쓰는 건가?

수로 밀어붙일 생각이군.

저만큼 있으면,
다소의 희생은 거리낌없단 건가요.

 

적의 포진은?

적은 전위 뒤에
실드 함대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팍팍 쏴!

숫자는 이쪽이 우위다!

 

전위와 거리를 벌려라.

본 함도 전면에 실드 함대를 전개!

 

잠깐만, 무슨 뜻이냐?

적과 같은 포진을 펼쳐서,

영주님께서 타신 이 함선을
지키겠습니다.

전위는 어떻게 되나?

영주님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얘기가 아니야!

너도 녀석들처럼
말단을 희생시키는 거냐?

이건 전쟁입니다.

반드시 희생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그런 얘기가 아니야!

아뇨, 그런 얘기입니다.

 

말하자면 이 저도,

영주님께 있어선 말단입니다.

여차할 때는
저도 영주님을 위해 희생됩니다.

그게 전쟁입니다.

 

현 상으로썬
이게 저희의 최선책입니다.

이미 상정한 것보다도 오래
적을 막고 있습니다.

이대로 전투가 길어지게 하면,

제국의 원군이 제때 와서
전황이 호전될 가능성도...

어이, 잠깐만,
누가 원군을 기다린다고 했지?

시간 벌기를 위해
전위 함대를 희생시키고 있는 거냐?

네.

그것 외엔 우리의 숫자로
이길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 건 용서 못한다!

난 악덕영주다.

난 돈과 힘과 여자,

그 모든 걸 내 걸로 만드는
악덕영주다.

이 영지도 거기 사는 영지민들도
전부 내 거다!

지금 저기서 싸우고 있는 전함은
전부 내 거다.

저기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도
전부 내 거다.

그 피 한 방울에 이르기까지
전부 내 거란 말이다.

그런 내 걸 멋대로 낭비하지 마라!

단 한 척도, 단 한 명도,

난 잃고 싶지 않다!

 

그걸 장기말처럼 쓰다 버리는 건
결단코 용납 못한다.

너도다.

너도, 너도, 너도!

멋대로 죽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

원군따윈 기다리지 않는다.

녀석들은 여기서 쳐부순다.

내 행성에 한 걸음이라도
발을 들이미는 건

절대 용납 못한다!

 

아비드로 나간다.

발진 준비를.

기다려주십시오!

그래선 영주님께서 위험에...!

시끄러!

너는 경질이다!

앞으로는 함대 지휘는
아마기에게 위임한다!

알겠습니다.

너는 아마기를 따라라.

 

전투 시뮬레이션,

연산 종료.

작전을 변경.

사령을 전달합니다.

전군 돌격.

뭣...!

당장 실행해라.

이건 명령이다.

 

아마기, 나머진 맡기지.

다녀오십시오, 주인님.

 

아비드, 이그니션!

 

전진, 최대 선속.

본 함선은 함대 선두에 서겠습니다.

 

기함을 정면에 세우겠다고?

역시 AI 따위에게 함대 지휘는...

아비드가 출격하여
주인님께서 안 계시면,

이 함선엔 더이상
위험에 노출시켜선 안 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최강의 전함은

주인님을 지키기 위해
전위에 나서겠습니다.

 

제 사명은 단 하나,

주인님을 지켜드리는 겁니다.

 

AI가 우리보다도 충성을...

 

준장...

 

전진, 최대 선속!

돌격이다!

 

영주님을 지킨다.

기동 기사대도 전 기 발진하라!

 

캐터펄트 전개.

 

아비드, 캐터펄트에 장전.

시어 접속.

전자 그리드, 여기 개시.

 

주인님,

발진, 언제든지 가시지요.

 

아마기, 출발시켜.

 

트리거 섹션, 시어 개방.

 

파이어.

 

해적 놈들,

내게 싸움을 건 걸
후회하게 해주마!

 

워프 드라이브, 술식 전개.

 

워프!

 

시공 왜곡을 검출!

단거리 워프, 옵니다!

 

뭐라고?

출현 좌표를 예측.

우리 함대 한가운데입니다!

 

특공이라도 할 셈인가.

 

전 함선, 포격 준비!

적 함선의 출현과 동시에 쏴라!

 

전함이 아닙니다.

기동기사입니다!

 

영주님을 엄호한다.

포격을 늦추지 마라!

 

기동기사대를 앞에 내세워라.

어떻게 해서든 영주님을 지켜라!

라져!

 

이쪽도 기동기사를 보내!

라져!

 

간다, 해적 놈들.

 

뭐 하나?

좀 더 날 즐겁게 해라!

 

적 함대의 포진이 무너졌습니다.

빈틈을 찌르겠습니다.

 

본 함을 선두에 방추 진형.

중앙으로 파고 들겠습니다.

 

전 함대에 전달해라.

Aye, sir!

 

영주님께 의지하지 마라!

우리가 지켜드려라!

라져!

 

탄환 다 썼나.

 

역시나 3만 척을 전부 쏘는 건 무리인가.

 

뭐지?

 

저건 해적 기사란 건가?

조금은 실력이 있는 녀석들이 왔군.

 

하지만,

허술해!

 

거기에 타고 있는 건
이름 있는 기사인가?

네녀석, 대체 어디 유파냐?

 

나의 유파는 일섬류,

우주 제일의 검술이다.

일섬류?

들어본 적도 없군!

 

일섬류를 모르다니,

보아하니 네 녀석,
돌팔이 기사로군?

수많은 이름난 유파와 검을 겨룬 내가

우주 제일의 검술을 모를 리가 없지!

일섬류의 이름이야말로 허상!

일섬류를 무시했겠다.

그럼 내 실력을 과시해서,

일섬류의 이름을 우주에 떨쳐주지.

 

일섬!

 

봤느냐, 일섬류로 단련한 이 실력을!

 

아니, 어라?

쓰러트려버리면 목격자가 없어져서,

내 이름을 떨칠 수 없는 거 아니야?

 

검술을 아는
실력 좋아보이는 녀석들을 몇 명쯤,

죽을 뻔하게 만든 다음에
놔주도록 할까.

이게 무슨 일이지.

반필드 가는
몰락 귀족이라고 들었는데.

몰락 귀족에게
어째서 이렇게 강한 녀석이?

강한 기사를 고용할 돈 따위,

몰락 귀족에겐 없을 텐데!

그 몰락 귀족이란 말 그만해!

몰락, 몰락, 시끄러!

역시 죽여버려!

 

일섬!

 

너희들은 상금이 돼서
내 용돈이 돼라!

 

일섬!

 

일섬!

 

일섬!

 

팔의 액츄에이터에 대미지?

일섬의 움직임에
메카가 따라오질 못하는 건가.

 

젠장,

또 우글우글...

 

기다려, 이 자식!

 

내 아비드에게 잘도!

 

젠장,

끝이 없어.

 

틀렸어, 적이 너무 많아!

 

승률,

3.8%에서 1.2%로 저하.

 

이 녀석들, 이 녀석들, 이 녀석들!

 

이 자식!

 

날 방해하지...

 

...마라!

 

나보다도,

나보다도 나쁜 녀석은 필요없단 말이다!

 

뭐지?

 

크리스티아나 레타 로즈브레이아,

 

여기에 등장!

 

상정한 것보다 빠른 도착이군요.

아직 완치되지 않았습니다만,

출격하고 싶어 안달난 걸
막을 수 없었습니다.

방금 막 활약한 건

제3 병기 공장의 기동 기사
네반입니다.

견본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부디 구입 부탁드립니다.

 

왜 유리시아가 여기에 있는 거야?

우수한 영업은
승리조의 냄새에 민감하죠.

 

티아 님,

친위대 멤버 전부 모였습니다.

좋다.

전원, 각개 공격.

 

쳐라!

 

리암 님, 은혜를 갚겠습니다.

 

기분 좋아!

날 버러지처럼 취급한 해적을

버러지 같이 짓밟는 건 최고!

 

쏴라!

얼른 저것들을 격추시켜!

 

난 참 다정해,

괴롭지 않도록 단번에 해치우다니.

 

너희들,

오래 살 생각은 집어치워!

 

제법이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나보다 눈에 띄는 건
마음에 안 들어.

 

로켓 펀치!

 

좋았어!

 

일섬!

 

멋져요, 리암 님!

 

뭐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전함 클래스 해적선이
고작 한 기의 기동기사에게...

 

승률, 83%로 상승.

믿기지가 않아!

 

주인님께서 분단시킨 함대를
고립시켜서,

섬멸하겠습니다.

 

전 함선, 우현의 적 선단에 집중포화!

 

좀 더 겁먹어라!

 

좀 더 두려워해라!

 

리암 세라 반필드의 이름을,

온 제국에 떨쳐라!

 

악덕영주,

...으로 안내해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