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좋아, 라는 거

수화로 어떻게 하는 거야?

 

그 후부터 몇 번이나

이츠오미 씨가 생각나서

둥실둥실 하얀 감정이

마음 어딘가에 쌓여가고 있다

 

지금도 계속

 

넋 놓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시간, 괜찮아?

 

여러모로 괜찮지 않아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손끝과 연연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손끝과 연연
눈에 비치는 풍경 빛깔은 다르지만

그대가 있는 세계와 내가 있는 세계

분명 경계선 따위는 아무데도 없어

훨훨 내리는 눈 시려오는 손과 손

서로 맞닿으면 손끝이 뜨거워서

부끄럽지만 함께 느끼는 고동

영원히 이대로가 좋아

사랑을 전하는 방법을 찾아와줘요

우리 둘만 알 수 있는 고백을

그대가 보는 세계에서 날 발견해줘요

살며서 마음으로 외치고 있어

 

연연을 향해

 

유키, 잘 됐구나!

연락처 물어볼 수 있어서

 

린 쨩, 어젠 고마웠어

 

됐어, 그 정도는!

물어볼 때 긴장했어?

 

그렇구나, 그렇구나!

 

옆에 있기만해도 긴장하는데

 

아마도 내가 태어나서 가장...
엄청 넓어, 나를 유키의 세계에 들여보내줘

 

몇 번이나 보게 돼

 

이번에 여기서 만나기로 한 건 말이지

 

우리 국제 서클...
우리 국제 서클 자주 이 근처에서 모여

 

그거 꽤 괜찮아

그럼 다음에 같이 가자

그래, 음...

이츠오미 씨

 

미녀에게 둘러싸여 있네

 

저기 있잖아

좀전까지 분명 남자도 있었거든

 

같이 있는 사람들 예쁘다

혼혈 같아

 

이츠오미 씨의 입 움직임

아마 일본어가 아닐 거야

 

그것도 못 듣는 내가 신기해서

이문화 교류 같은 느낌으로 보낸 걸까?

 

그래도 이츠오미 씨가 나타나줘서 난...

 

어딘가 가네

 

이츠오미 씨!

 

눈 마주치면 꺅 하게 돼

 

엄청 보고 있네

 

안 돼!

 

제대로 봐야지

 

오늘은 이런 거 안 해?

창피해!

 

에, 그게...

 

써야 하는데

 

이츠오미 씨 항상 가까워!

실은 하고 싶어요,
하지만 학교라서

 

귀엽네

 

지금... 귀엽다고 했나?

입 잘못 읽은 게 아니라면

 

그만 갈게

비행기 시간

비행기?

 

또 어딘가 가세요?

 

마.와.앙

 

마왕?

 

라... 라구나

 

오... 우?

 

라오스!
라오스 다녀올게

 

왠지 사이좋아 보였거든

 

이츠오미 씨랑 있을 때의 유키
기뻐 보여!

이미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

동경이야

 

어제의 유키와는 달라 보였어

반짝반짝 빛났어!

 

어제와 달라?

그런 걸까?

 

어라?

애당초 사랑과 동경의 차이는...

 

얘, 유키

 

위에

저기 봐, 소꿉친구가 있어

 

오시 군

 

지금 누구야?

 

보고 있었구나

 

친구인데?

 

헤...

 

뭐 하고 있어?

 

딱히

 

무슨 얘길 하는 걸까?

옆을 보면 입의 움직임을 모르겠어

 

저 애들 오시의 친구?

귀엽네

다음에 회식 때 불러줘

귀 안 들리거든

머리 긴 쪽

 

안 들린다니, 어느 정도?

전혀

 

그럼 보청기는?

끼고는 있는데

그래도 소리 못 듣는 타입이야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 또 보자, 오시

 

뭐야?

 

무시당했어

 

소꿉친구 수화 쓸 수 있는 거 대단하네

수화로 심술맞은 말만 해

흠...

 

그래도 제대로 배웠구나

 

이츠오미 씨!
선물 필요해? 안 필요해?

 

거봐, 역시 얼굴 반짝반짝 빛나네

 

어느 쪽일까?

나로선 사랑인지 동경인지 모르겠어

 

린 쨩은 점장님 동경이지?

아... 그게 말이지

 

어제 만나서 좋아하게 됐어!

그래?

다정할걸

 

어느 쪽인지 잘 모르겠으면

스스로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자신이 선택해도 좋다는 거?

 

선물 갖고 싶어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사랑인지 동경인지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거라면

 

손님!

 

잠깐만요, 손님!

 

오시

 

이즈미?

 

오시도 가끔은 좋은 일을 하는구나

뭐?

 

유키 씨 이외에 수화 쓰는 거
처음 봤어

아, 그래?

 

역시 안 들리는 사람은 힘들겠네

 

아까 그 사람도

오시가 없었으면 도망갔다고
계속 오해받았을지도 몰라

 

그렇겠네

 

귀가 안 들리면

아무래도 위험한 꼴을
당하기도 쉬워지지

 

차라리 안전한 곳에
있어주면 좋을 텐데

 

이츠오미 씨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사랑인가, 동경인가, 라...

 

이츠오미 씨!

 

굉장해

 

이런 곳이 있구나

 

귀여워

 

잘 몰라

전부 본 적이 없어

 

이츠오미 씨

 

그곳은 어떤 곳인가요?

어떤 풍경이 펼쳐져있고

어떤 시간이 흐르고 있나요?

잘 모르는 세계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무섭지 않나요?

 

굉장하네요

오늘 7달러 낡은 숙소
와이파이 약해

7달러?

엄청난 곳에 있네

 

잘게, 이만

마이 페이스네

내일 모레 학교로 갈게

 

돌아온다

 

만날 수 있으려나?

 

일찌감치 나와버렸어

 

저거...

 

이츠오미 씨!

 

안녕

 

내 손끝 어색해

 

당신이 나타나서 펼쳐지는 세계에

이 한숨조차
따뜻하게 물들어가는 것 같아서

 

이것이 사랑이었으면 좋겠어

 

사랑이 좋아

 

인사 수화 기억해주셨나요? 라든가

언제 일본에 도착했나요? 라든가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스마트폰이나 노트...

 

손 좀 내밀어봐

 

손?

 

라오스 선물

 

아, 선물!

 

감사해요, 마음에 들어요

 

뭔가 얘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얼굴 들 수가 없었다

 

어째서 이걸 골랐을까?

무슨 신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히려 귀여워

 

이츠오미 씨

내가 모르는 것을 많이 보고 있겠지?

 

내가 모르는 세계

 

내가 다녔던 농아 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부 같은 부지 안에 있었고

동급생은 4명이었다

 

그곳은

모두가 다정하고
따뜻해서 안심할 수 있는 장소

 

그곳이 나의 모든 세상이었다

 

유키!

 

아, 마도카 쨩!
대학입시정보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는...

 

있다

 

한참 대화중이네

 

이것저것 이츠오미 씨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

 

하지만 만날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오시 군

 

뭘 멍하게 서 있는 거야?

 

친구 기다리고 있어

 

친구?

 

알바만 하면 좀 슬프지 않아?

어딘가 가고 싶다, 그치?

둘 다 똑같잖아!

 

봄방학 어떻게 할 건지
큰 소리로 얘기하고 있어

 

됐어, 그런 거 번역해주지 않아도

 

신경쓰이는 주제에

 

저 사람, 2학년
PC로 필기해주는 사람이지?

그게 뭐?

 

친구...라고?

 

오시 군의 수화에는

늘 가시가 있어서

 

하지만

 

가끔씩 가냘프게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끝이

사실은 걱정해주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어서

 

너 왜 구태여 대학에 온 거야?

 

이츠오미 씨

 

나는 그때

바깥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것처럼

오픈 캠퍼스에서 대학교를 돌아보고

 

그곳에는 내가 모르는 세계가
펼쳐져 있어서

 

나에게는 대학생이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바깥 세상

 

뭐야, 저게?

 

너 말이야

왜?

 

너무 우쭐대지 마

 

우쭐대지 않아

 

있잖아, 저거 수화?

 

유키

대단하네

무슨 얘길 하는 걸까?

 

유키!

 

안녕!

 

안녕하세요

 

그렇게 뒤에서
껴안지 않는 편이 좋아요

이 녀석은 발소리 안 들리니까

 

미안해

뒤에서 안지 않도록 할게

 

요전에 했던 사랑인지
동경인지에 대한 얘긴데...

 

지금 수화 뭐야?

 

잘 지내세요?
또는 힘내세요! 예요

 

가자

 

이츠오미 씨의 손끝이 움직이면

몰랐던 감정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츠오미 씨가 볼 때마다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 감정이 사랑

 

나...

연연을 향해

연연을 향해
이츠오미 씨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대의 다정함을 느낄 때마다

가슴의 고동을 멈출 수 없어

소중히 간직했던 손의 온기로

충만해진 느낌이 들었어

계속 기다리고 있던

눈보다도 떨고 있어

이런 감정은 처음이란 말이야

다시 또 하나 내가 잘 모르는

그대를 만나네

이제 더욱더 좋아지다니

어떡하면 좋아

누군가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
다시 또 하나 내가 잘 모르는

나를 만나네

이제 더욱더 좋아졌다면

들어줬으면 좋겠어

손끝부터 살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