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본교는 전통과 규율로 지켜져 온

격식 높은 퍼블릭 스쿨.

 

입학하기로 한 이상,

룰에 따라줘야만 합니다.

 

시엘 팬텀하이브,

우리 학교의 규정에 따라

전통과 규율을 준수할 것을
맹세합니까?

네.

 

흑집사
-기숙학교 편-

 

그 집사, 등교

 

이런!

지각하겠어!

 

기, 기다려주세요!

 

늦지 않았어.

 

웨스턴 학교,

템스강 부근에 소재하는

영국 굴지의 명문 퍼블릭 스쿨.

 

광대한 부지에는

복잡하게 뒤얽힌
거대한 학교 건물이나,

고딕 양식의 예배당,

역사가 있는 네 개의 학생 기숙사가
존재하고,

학생들은 전통을 중시하는
엄격한 계율에 속박되어,

남자들만의 기숙사 생활과

독자적인 커리큘럼에 의한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진정한 영국 신사로 자란다 하여,

귀족들은 그 지위를 얻기 위해

초 고액의 학비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자제들을
입학시키고 싶어한다.

 

무슨 일이든 맨 처음이 중요해.

바짝 긴장해야지.

 

제정신이야?

저거 봐...

믿을 수가 없어!

저 녀석, 풀밭에 들어갔어.

 

P4도 아닌데,
무슨 저런 녀석이 다 있어!

Y 확정이군.

 

대체 무슨 소릴...?

봐봐!

 

저기 납셨어.

 

프리펙트 4야!

 

큰일났어, 저 녀석!

아이고.

꼴 좋네.

 

얻어맞는 건가?

 

타이가 삐뚤어졌군.

 

너, 이름은?

팬텀하이브입니다.

못 들어본 이름인데.

분명 오늘 블루 하우스에
신입생이 온다고

교장 선생님께 들었는데,

너냐?

네.

웨스톤 학교 교칙, 제48조,

풀밭을 가로질러도 되는 건 프리펙트 및
그들의 허가를 얻은 자들 뿐이다.

교칙 정도는 입학 전에 암기해두도록.

죄송합니...

얼른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바깥은 햇살이 너무 눈부셔.

 

다음부터는 조심해, 팬텀하이브.

 

너, 운이 좋았는데!

풀밭에 들어갔는데 질책 없음이라니!

 

자.

난 맥밀란.

너와 같은 블루 하우스의 1학년이야!

 

으, 응, 고마워.

 

그나저나,

조금 전부터 들리던 P4니 Y니,
대체 뭐지?

Y는 벌의 단위.

Y 하나당 라틴어로 된 시를
100번 써야 돼.

P4는?

조금 전의 4인조,

색이 있는 웨이스트코트를
입고 있었잖아?

이 학교에선 프리펙트만이

원하는 천으로 지은 걸 입을 수 있어.

프리펙트?

감독생, 말하자면 기숙사장이야.

 

붉은색 웨이스트코트는

특별히 고귀한 신분의 학생들이 모이는

스칼렛 폭스 기숙사의 프리펙트,

에드가 레드몬드.

 

푸른색 웨이스트코트는

면학에 뛰어난 학생들이 모이는

사파이어 아울 기숙사의 프리펙트,

로렌스 블루어.

 

초록색 웨이스트코트는

무예나 스포츠에 뛰어난
학생들이 모이는

그린 라이언 기숙사의 프리펙트,

허먼 그린힐.

 

보라색 웨이스트코트는

기예에 뛰어난 학생들이 모이는

바이올렛 울프 기숙사의 프리펙트,

그레고리 바이올렛.

 

웨스톤 학교의 전통 있는
네 개의 기숙사의 네 명의 프리펙트!

줄여서 P4!

응.

 

동경하게 돼!

나도 언젠간 프리펙트가...

막 이러고!

 

하지만,

풀밭을 가로지르지 못하다니,

비생산적인 규칙이야.

 

전통이니까.

 

이런, 수업에 늦겠어!

서두르자, Y는 사양이야!

 

그나저나, 콜렛 선배가
갑자기 휴학하다니 말이야.

너도 이상한 시기에
기숙사 입소가 정해져서 고생이었지?

계속 자리가 비길 기다리고 있었어.

준비 정도는 기꺼이 하지.

 

Boy, Up!

 

저 구령 듣고 마지막에 집합한 녀석이

선배들의 볼일을 떠맡게 돼!

 

뭐라고?

 

꼴찌는 신입인가?

네.

그럼 프리펙트의 구두 닦기가
끝나는 대로

기숙사로 돌아와라.

네 환영회를 해주지.

 

입소 축하한다, 팬텀하이브.

 

실컷 즐겨줬으면 하는군.

 

영차!

 

어떤가?

우리 기숙사 전통의 환영회는?

앞으로 사파이어 아울
기숙사의 일원으로서

한 층 더 면학에 애쓰도록.

 

자, 다음은 좀 더 높이다!

그만...!
자, 다음은 좀 더 높이다!

무슨 소란입니까?

Y를 부여할 겁니다!

이런, 사감이다!

 

클레이튼 군,

상급생인 당신까지 한패가 돼서
뭡니까?

이건 저기,
저희 기숙사의 전통인지라.

 

이것 참,

전통이라곤 해도 적당히 하세요.

 

당신이 신입생인
팬텀하이브 군이로군요?

 

잘 왔습니다, 사파이어 아울 기술사에.

 

사감인 미카엘리스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미카엘리스 선생님.

입학하자마자 날벼락이었군요,
팬텀하이브 군.

다친 데는 없습니까?

걱정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일찍 말려주셨다면

더 기뻤을 텐데요.

통과의례인 모양이니,

너무 강하게 금지하는 것도

눈치 없는 짓이겠지요.

 

저는

어디까지나 사감이니까요.

 

그나저나 팬텀하이브 군,

교장실로 오라는 전언을 맡아뒀습니다.

 

입학 첫날이 끝났는데,

좀 어떻나, 팬텀하이브?

 

블루 하우스에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언제든지 레드 하우스로 와.

너 정도의 신분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하지.

소속 기숙사의 결정권을 가진 건

교장 선생님 오직 한 분뿐.

예외는 인정되지 않아.

 

어느 기숙사든 똑같을 거라고 보지만.

 

본교는 전통과 규율로 지켜져 온

격식 높은 퍼블릭 스쿨.

입학하기로 한 이상,

룰에 따라줘야만 합니다.

 

본래라면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아야 합니다만,

공사다망하시어 제가 대리역을.

 

나는 부교장, 요한 아가레스입니다.

 

학원 내의 모든 일은

교장이 정한다.

그 결정은 학원 내에서 지고한 것.

그리고 학원의 자치를 맡고 있는 게

우리 프리펙트들.

귀찮은 일을 떠맡는 싫은 역할.

 

이건 본교의 창립 이래로 내려온 전통.

그리고...

전통은 절대적!

 

시엘 팬텀하이브,

우리 학교의 규정에 따라

전통과 규율을 준수할 것을
맹세합니까?

 

네.

 

그럼 여기에 사인을.

 

아가레스 선생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여기에 사인을.

 

웨스톤 학교에 잘 왔습니다,
팬텀하이브 군.

 

당신을 환영합니다.

 

그럼 좋은 학원 생활을.

 

저기,

교장 선생님께는

저는 언제쯤 인사드릴 수 있을까요?

 

교장 선생님께선 공사다망하시어

일반 학생은 만나뵐 수 없다.

교장 선생님과 면회할 수 있는 건...

 

우리 프리펙트들뿐이다.

 

일반 학생은 교장을 만날 수 없다고?

 

이 학원에서
교장은 그야말로 절대군주란 건가.

 

퍼블릭 스쿨에선
주로 13세부터 18세의 남자들이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그 생활의 모든 것은

종소리로 관리되고 있다.

 

기상

 

아침 차

 

수업 시작

 

아침 식사

 

요제(寮弟)?

맞아,

기숙사에서의 제자라 해야하나,
의동생이라 해야하나.

아침식사가 끝나면
요제 일을 할 시간이야.

웨스톤 특유의 전통으로

하급생은 정해진
한 명의 선배의 시중을 들어야 해.

시중이라니?

방 청소나,

교복 다림질,

그리고 밤에 탕파를 준비한다든가.

 

즉, 집사 흉내인가.

또 귀찮은 전통이.

 

프리펙트에게도 요제는 있어?

물론이지!

블루 하우스의 프리펙트,

블루어 선배의 요제는
클레이튼 선배야.

클레이튼?

 

그 녀석 말인가.

 

요제는 집사와 다르게

선배가 돌봐주는 경우도 있고,

교내 한정의 형제 관계라고 보는 게
제일 가까우려나.

 

형제라.

 

그리고 있지,

프리펙트의 요제는 조금 특별해!

 

P4와 똑같이
기숙사꽃을 가슴에 달 수 있다든지,

허락만 내려지면
풀밭을 가로지를 수 있다든지!

그리고 P4와 함께
교장 선생님께서 주최하시는

한밤중의 다과회에 참가할 수 있대!

 

한밤중의 다과회,

참가할 수 있으면
교장과 접촉할 수 있는 찬스야.

하지만 참가 자격이
P4와 그 요제에게 밖에 없다니,

다소 성가신걸.

 

언젠가 나도 참가해보고 싶은걸!

막 이러고!

 

어쩔 수 없군.

 

일단 먼저,

귀가하지 않는 학생에 관해
직접 떠보도록 할까.

 

그나저나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클레멘스 공의 자제,
데릭 아덴이라고 알아?

분명...

스칼렛 폭스 기숙사의 학생일 텐데.

 

뭐지?

팬텀하이브!

너무 다른 기숙사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는 건 좋은 반응 못 받아!

뭐?

마치 여자들의 파벌 싸움 같군.

기숙사 대항으로 이래저래
서로 경쟁하는 일이 많으니까.

하지만,

분명 그 사람, 특례로 레드 하우스에서
퍼플 하우스로 이동하게 됐을 텐데.

이동?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교장 선생님의 지시가 있으셨다고 해.

교장의?

아, 아무튼 다른 기숙사 일엔
참견하지 않는 편이 좋다니까!

바이올렛 울프 기숙사는 특히 더.

 

그게 무슨...?

맥밀란, 요제 시간이다.

네!

내 선배야!

그럼 나중에 봐, 팬텀하이브!

 

뭐야, 저 포즈는?

 

그나저나,

데릭이 배속된 기숙사가 바뀌었다고?

 

이건 분명 뭔가가 있군.

팬텀하이브!

 

클레이튼 선배.

넌 담당 상급생이 정해질 때까지
식당 청소다.

 

식당이라면...

 

여길 전부, 말인가요?

그렇다.

대충 하지 마라!

 

세바스찬.

 

여기에.

 

데릭이 기숙사를 이동한 모양이던데.

명부를 확인해본 바로

확실히 바이올렛 울프 기숙사에
성함이.

지금이라면 기숙사에 있을 거다.

내가 갈 테니,

넌 여길 정리해둬라.

잘 알겠습니다.

 

어디...

 

해볼까요.

 

굉장한 외관이군.

 

역시,

괴짜들의 기숙사.

 

외부인이다.

외부인...

저 문장은 블루 하우스의...

어, 어느 틈에!

 

아니, 이봐,

공부벌레 기숙사 놈이
퍼플 하우스에 무슨 볼일이지?

여긴 공부밖에 못하는 녀석들이
와도 될 곳이 아니라고!

 

나가!

맞아, 썩 나가.

다른 기숙사 놈은 나가.

썩 나가!

아얏!

-나가!
-퍼플 하우스에서 썩 나가!

나가!

다음엔 머리를 보호할
두꺼운 사전이라도 가져오지 그래,

공부벌레 자식아!

 

이게 뭐야, 대체!

 

뭘 소란 피우는 거야?

 

바이올렛 선배.

공부벌레 기숙사 놈이 왔어요.

 

신입인가?

 

호된 꼴을 당했군.

 

하지만,

타 기숙사생에 대한 적대심이
생각한 것 이상인걸.

 

교장은커녕
데릭조차 쉽사리 만나지 못할 줄이야.

 

이 학원에선 작위도 돈도 통하지 않아.

 

일반 학생으로 있는 한,

정보 수집조차 어려워.

 

그렇다면

사건의 핵심에 접근할 방법은 하나뿐.

 

프리펙트 4의
환심을 사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어떻게?

 

진짜야?

어떻게 한 거야?

 

팬텀하이브!

네!

이런, 땡땡이 친 게 들켰나?

난 쉽사리 남을 칭찬하지 않는 주의다.

하지만...

오늘만은 널 칭찬해줄 수도 있다!

네?

 

낡은... 아니, 전통있는
우리 기숙사의 식당을 몰라볼 지경이군!

제법이군, 팬텀하이브!

아니, 그 정도까지는...

그 녀석, 지나치잖아!

 

미카엘리스 선생님!

 

무슨 일이죠?

보십시오, 이 식당을!

팬텀하이브가 정리한 겁니다!

그것 참, 그것 참.

수고 많았습니다, 팬텀하이브 군.

쓸데없는 짓을.

 

선생님이야말로.

 

아니, 잠깐만?

아직 요제로 배정되지 않아서
분명 저 녀석은 블루어의 요제.

시험삼아 시켜봤는데,
분명 저 녀석은 블루어의 요제.

시험삼아 시켜봤는데,
이건 써먹을 수 있겠어.

설마 이 정도로 잘할 줄이야.
이건 써먹을 수 있겠어.

 

프리펙트에게 접근하려면 먼저...

 

이 녀석부터다.

 

기뻐해주셔서 저도 기쁩니다.

 

실은 저,

가사 등등에 무척 자신 있어요!

 

용무가 있으시면 뭐든 말씀해주세요,

클레이튼 선배!

 

귀여운 아가에게.

캄파니아 호의 일은 고생 많았군요.

이제 몸은 좀 나아서
이스터를 즐기고 있으려나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모처럼의 이스터 휴가를
맞이 했을 터인데,

걱정이 있어서
진심으로 기념할 수가 없군요.

 

그 걱정이란 것은

나의 사촌인 클레멘스 공작의 아들,

데릭에 관한 일입니다.

 

데릭은 웨스톤 학교의 5학년생인데,

어째선지 작년 여름방학 때부터
귀성하지 않은 모양이에요.

 

매일 같이 편지를 보내는 아이였는데,

그것도 뚝 하고.

 

걱정된 부인이 기숙사를 방문해봐도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던가.

 

그 아이 한 명이 그런 거라면
단순한 반항기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수많은 학생들이

똑같이 집에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에요.

 

그들은 대체 어떻게 되어버린 걸까요?

 

외동 아들이 그런 상태라

클레멘스 공작도 기운을 잃어갈 뿐.

무척 걱정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평온한 마음으로
이스터를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며.

빅토리아.

 

그러니까,

웨스톤 학교로부터 학생들이
돌아가지 않는 원인을 조사하라,

...라고 분부하신 거군요.

퍼블릭 스쿨은 정부의 개입을
일절 받지 않는 독립된 기관이니까

손을 대기 어렵다,

그렇다기 보다는,

일을 소란스럽게 만들어서 친척의 사정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싶지 않는 거겠지.

이런 때까지도
세간의 체면을 신경쓰다니,

이것 참,

이래서 인간은...

누군가를 잠입시키고 싶다만,

웨스톤이라고 하면
귀족들의 자제들만이 모이는 학교.

작위를 가진 자는 몇 안 되기에
거의 다가 안면이 있는 사이.

잠입하려면 위장은 위험해.

 

그럼 친히?

 

어쩔 수 없지.

뭐, 여왕에게 빚을 만들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문제는 웨스톤에
공석이 있는가 어떤가인데.

그런 것쯤이야,

없으면 만들어내면 됩니다.

 

학교 내의 조사는
내가 하는 편이 좋겠지.

너는 들키지 않게 나를 서포트해라.

방식은 맡기겠다.

 

예스, 마이 로드.

 

그 집사, 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