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세계를 바꿀 수 없다 We.Cant.Change.the.World.But.We.Wanna.Build.A.School.in.Cambodia.2011.JAPANESE.1080p.WEBRip.x264-VXT

"대학생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함"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1년 후 꿈꾸던 의대에 합격해서

 

도쿄로 왔다

 

- 모두 주목
- 왜?

 

남자는 3천 엔
여자는 2천 엔씩 걷어

 

2차 갈 사람?

 

- 안 가
- 왜?

 

술만 마실 거잖아

 

- 그럼 노래방?
- 됐어

 

어라? 고타는 어디 있어?

 

- 저기요
- 네?

 

일행분이 화장실에서 쓰러졌어요

 

그게 무슨...

 

난 다른 애들처럼
수업을 듣고 술을 마셨다

 

행복해야 마땅했다

 

눈 깜짝할 새에
의대 2학년생이 됐다

 

경동맥은

 

외경동맥과 내경동맥으로 나뉜다

 

내경동맥은 뇌로 들어가서
산소와 영양분을 제공하고

 

외경동맥의 경우에는...

 

다음 주에 파티 있다던데

 

- 갈래?
- 뭐?

 

고타 넌?

 

또 쓰러지지 마라

 

잘 들어

 

너희들은

 

지금부터 의사가 되기 위해

 

두 손으로 기술을 연마해야 해

 

대부분의 환자는

 

병원에 올 때
너희들 솜씨를 믿고 올 것이고

 

너희는 그 믿음에
보답할 의무가 있다

 

감사합니다

 

- 저기요
- 네

 

- 이것 좀 보여 주세요
- 네

 

난 행복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그래서 딴 사람 만나?

 

아니, 그렇지도 않아

 

그럼 왜...

 

불만이 있는 건 아니야

 

근데 뭐랄까

 

뭔가가 부족한데

 

그걸 모르겠어

 

뭐가 부족한 걸까?

 

글쎄...

 

아저씨, 뭐가 부족한 걸까요?

 

대체 뭘까?

 

"다나카"

 

모두 주목!

 

주목!

 

오늘 와 줘서 모두 고마워!

 

난 도토대학교 경제학부
혼다라고 해

 

- 안녕
- 반가워!

 

그럼 오늘 모두
좋은 시간 보내길 바라!

 

저 자식 완전 밥맛이다

 

그러게

 

여기 왔네

 

빨리 와

 

얘가 진짜 괜찮은 놈이야

 

안녕, 같이 앉아도 될까?

 

그래

 

미안

 

아프잖아

 

어디 학교 다녀?

 

도쿄국제의과대학

 

대단하다, 의대생이네

 

난 혼다 미츠루야, 반가워

 

- 난 다나카 고타
- 잘 부탁해

 

고타

 

- 파티 별로 안 좋아해?
- 응?

 

- 응, 미안
- 미안할 것까지야

 

- 이름이 뭐야?
- 응?

 

이름이?

 

- 시바야마
- 응?

 

시바야마라고!

 

넌?

 

- 야노
- 뭐?

 

- 야노!
- 야노

 

이건 평범한 파티니까 긴장 풀어

 

근데 실은 뭔가
더 재밌는 일을 하고 싶어

 

이게 지겹단 건 아닌데

 

뭐랄까, 뭔가 부족한 기분이야

 

확 빠져들 만한 일이
있으면 좋겠어

 

안 그래?

 

그래

 

건배하자

 

건배

 

우리는 뭔가가

 

평범한 일상을 바꿔 주길 바랐다

 

어서 오세요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지붕 있는 학교를 지어 주세요"

 

"2005년 8월 13일"

 

그 순간

 

내 미래가 변했다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지붕 있는 학교를 지어 주세요"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자!
고타"

 

150만 엔으로 초등학교를 지어?

 

실제로는 300만 엔인데

 

반을 기부하면

 

나머지 반은 세계은행에서 준대

 

세계은행? 사기 같은데

 

- 인생게임에 그 은행 있잖아
- 닥쳐, 시바야마

 

우리가 학교를 왜 지어야 해?

 

지어야 하는 게 아니라
짓고 싶은 거야

 

야, 그게 무슨
아랫도리 세우는 것처럼 쉽냐?

 

네 알바 시급이 880엔인데
150만 엔을 어떻게 모아?

 

그러니까 같이하자고

 

같이해도 무리야

 

들어 봐

 

이대로면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하다가

 

그냥 졸업하겠지

 

근데 대학생이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는 건 보통이 아니잖아?

 

고타, 문자 몇 명한테 보냈어?

 

떠오른 사람한테 다

 

근데 우리밖에 안 왔지

 

- 그렇네
- 다들 널 미쳤다고 생각하는 거지

 

이해는 안 가지만
멋있을 것 같긴 하네

 

- 그치?
- 그래도 이해는 안 돼

 

맥주 더 없어?

 

고타

 

응?

 

왜 이렇게 꽂혔는지 말해 봐

 

가슴이 뛰어서

 

뻔한 내 인생이
바뀔 것 같아서 그래

 

혼다다

 

- 누구?
- 그 파티 주최했던 놈?

 

- 맞아
- 걔가 여길 왜 와?

 

- 문자 했거든
- 걔한테 문자를 왜 해?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

 

잘 모르는 사람한테
번호 좀 주지 말라니까!

 

- 어이
- 안녕

 

문자로 답장 보내려다가 그냥 왔어

 

- 집이 근처거든
- 들어와

 

- 실례합니다
- 진짜 왔네

 

얘들아, 안녕

 

마시고 있었네?

 

- 맥주 사 왔는데
- 고마워

 

- 캄보디아에 학교를?
- 응

 

- 진짜 대박이다
- 그렇지?

 

- 응
- 아주 블링블링하네

 

미러볼 같아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걸

 

네가 같이하면
진짜 할 수 있을 것 같아

 

- 안 그래?
- 그래

 

150만 엔을 모으려면
이벤트를 해야 해

 

이벤트?

 

사람을 잔뜩 초대해서 돈 받아야지

 

어떤 이벤트를 하느냐가 문제인데

 

밴드 배틀?

 

밴드 좋다

 

너 고등학교 때 밴드부였지?

 

블루하츠 노래였지?
'시궁쥐'를 불렀는데 귀 썩어

 

시바야마, 지금 보니까 쥐 닮았다

 

우리 잘 모르지 않나?

 

야, 벼룩시장은 어때?

 

벼룩시장?

 

- 그거 해서 언제 학교 지어?
- 맞아

 

클럽 이벤트가 답이야

 

- 클럽?
- 응

 

롯폰기에 클럽을 빌려서
파티를 열자

 

클럽을 빌릴 수 있어?

 

많이 빌려 봤지, 그건 나만 믿어

 

그렇게 큰 클럽을 빌려서
괜찮게 남기려면...

 

일단 대관료가 50만 엔이야

 

- 50만 엔?
- 50만 엔?

 

입장료 2천 엔씩 받아서
150만 엔 모으려면

 

1,000명 와야겠다

 

- 1,000명?
- 안 되겠네

 

그렇게 큰 판 벌여 봤어?

 

아니, 그래도 할 수 있어

 

스폰서를 구하면 돼

 

자선이니까 기부할 회사가 있을걸

 

일을 키우는구나

 

할 수 있다니까

 

그럼 전화부터 돌려 볼까나

 

정말 남자다

 

 

- 내가 해?
- 응

 

여보세요?

 

여보세요? 대처입니다

 

영어잖아!

 

- 정말?
- 외국인이야?

 

- 그냥 끊어
- 그래

 

- 할 수 있어, 고타!
- 여보세요?

 

여보세요?

 

제가 학교를 짓고 싶은데요

 

캄보디아에요

 

여... 여보세요?

 

우리 인기 없는 호스트 같아

 

쟤는 잘나가는 호스트 같네

 

나 왔어, 좀 늦었네

 

- 유미코야, 외국에서 학교 다녔어
- 반갑습니다

 

- 반가워요
- 안녕하세요

 

오늘 통역해 줄 거야

 

- 갈까?
- 응

 

- 네?
- 뭐래요?

 

건축이 시작되면 돌이킬 수 없는데

 

괜찮나요?

 

네, 네!

 

괜찮다고 합니다

 

좋아요

 

- 그럼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학교 짓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 이제 빼박이야
- 토할 것 같아

 

150만 엔 못 모으면 어떡해?

 

미리 겁먹지 마
그래도 우리끼린 무리야

 

맞아, 멤버가 더 필요해

 

이벤트 모임을 만들자

 

- 이벤트 모임?
- 그거 좋다!

 

- 그게 그렇게 쉽냐
- 하면 되지

 

이따 다 같이 클럽 가자

 

클럽을 왜 가?

 

클럽 이벤트를 열려면
클럽에서 사람을 골라야지

 

- 작업 걸려고?
- 설마

 

잠깐만

 

이제 발 빼는 사람 없기!

 

좋아

 

어떻게든 되겠지

 

같이 가!

 

"2005년 9월"

 

- 집에 가자, 머리 아파
- 그래

 

잠깐만, 이제 되돌릴 수 없잖아

 

우리의 여정은 이미 시작됐어!

 

그런 각오로 여자 꼬시는 놈은
너밖에 없을 거야

 

- 맞아
- 가 보자!

 

실례합니다

 

저기,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실례합니다

 

저기...

 

- 아는 사람이야?
- 아니, 전혀

 

- 잠시 실례합니다
- 왜요?

 

잠깐 시간 되세요? 제가...

 

정말 죄송합니다

 

왜 그래?

 

- 남자한텐 말 걸지 마
- 왜?

 

다른 클럽 이벤트에
초대했다간 싸움 나

 

헌팅처럼 보이게
여자한테만 말 걸어

 

- 알았지?
- 헌팅처럼

 

- 알았어
- 이해했어, 오케이

 

안녕하세요

 

- 안녕
- 뭐 마셔?

 

- 레드 아이
- 레드 아이?

 

거기 들어간 토마토
내가 키운 거야

 

- 정말?
- 진짜로?

 

- 뻥이지롱
- 너 진짜 웃기다

 

바로 가자, 내가 한잔 사 줄게

 

- 그래
- 좋아

 

- 난 맥주 마실래
- 이런, 흘렸잖아

 

너 여기 있었어?

 

- 잘하자
- 할 수 있다!

 

실례합니다
잠깐 시간 괜찮으세요?

 

여기서 블루하츠의 노래를
트는 일은 없겠지

 

들어 본 적 없는 음악만
귀에 울린다

 

캄보디아 좋아하세요?

 

캄보디아 알아요?

 

제가 술 한잔 사 드릴까요?

 

난 지금 애써
얼굴 근육을 수축시키며

 

캄보디아에 학교 지을 여자들을
찾고 있다

 

번호 몇 개나 땄어?

 

- 4개
- 야노, 넌?

 

난 6개

 

시바, 넌?

 

2개

 

모임 이름부터 지어야겠네

 

'하늘바라기'

 

뭐?

 

모임 이름

 

하늘만 바라보는 놈이 꾼 꿈이니까

 

몰라, 난 너무 졸려

 

좋아, 우린 우리 방식대로 해 보자

 

하늘바라기...

 

실례합니다, 캄보디아에 학교를...

 

이것 좀...

 

한번 읽어 보세요, 감사합니다

 

여기요

 

너무 진부하잖아

 

닥치고 일어나
같이 좀 나눠 줘라!

 

실례합니다

 

캄보디아에 학교를...

 

실례합니다

 

저기요

 

잠시만요!

 

저기...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는 모임인데요

 

- 학교요?
- 네, 여기...

 

- 학교를 짓는다고요?
- 네

 

멋지다

 

호, 혹시...

 

관심 있으면 꼭 오세요

 

잠깐만, 같이 가!

 

웬일이야

 

그만 놀려

 

- '호, 혹시...'
- 닥쳐

 

간호학과 학생이네

 

혼다야

 

여보세요?

 

뭐?

 

뭐라고?

 

- 저분인가?
- 응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안서를 보낸 혼다입니다

 

- 저는...
- 알겠어요

 

우리가 뭘 하면 되죠?

 

- 그게...
- 앉아요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홍보를 도와 달라고요?

 

맞습니다

 

이유는?

 

네?

 

이걸 왜 하는 거예요?

 

그건, 그러니까...

 

저희는...

 

왜냐하면...

 

대학생들도 세상을
도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젊구나...

 

- 죄송합니다
- 죄송합니다

 

근데 우리도 젊어요

 

재밌겠네요, 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유명한 라이브 윈드 기업이
홍보를 도와주기로 했다!

 

우린 캄보디아 북서쪽에
학교를 지을 거야

 

이벤트 수익금으로
학교를 짓는 거니까

 

사람이 많이 와야 해

 

각자 학교에 홍보 좀 부탁할게

 

- 응
- 알았어

 

이제 소개할게

 

이 프로젝트를 꿈꾼 사람

 

다나카 고타!

 

- 일어나서 말해
- 얘기 잘 해

 

잘 부탁해

 

그럼...

 

그래

 

- 끝이야?
- 입이 안 떨어져

 

완공하려면 150만 엔을 모아야 해

 

나눠 준 자료 읽어 보고
의견 있으면 말해 줘

 

- 그럼 잘 부탁해
- 회장님께서 한마디 해

 

가만있어

 

- 고타
- 응?

 

이벤트 진행은 네게 맡길게

 

- 내가?
- 응

 

- 고마워
- 내가 어떻게...

 

해야지

 

"2005년 9월
첫 번째 이벤트"

 

- 2천 엔입니다
- 2천 엔요, 감사합니다

 

-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이상, 의대생들의 공연이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기다린 시간

 

어마어마한 상품이 걸린
빙고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다나카 고타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캄보디아라는 나라를 아시나요?'

 

'캄보디아의 면적은 181,035㎢'

 

'인구는 1,336만 명이고'

 

'수도는 프놈펜입니다'

 

'주요 산업은
농업, 어업, 임업이고요'

 

'또한 세계 문화유산인
앙코르 와트가 있는 곳이죠'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앙에 위치하며'

 

'서쪽엔 태국, 북쪽엔 라오스
동쪽에는 베트남이 있고'

 

'국경은 베트남과
접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인들의 삶은
결코 풍족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도
학교가 없어서 못 다니죠'

 

'이번...'

 

죄송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작
바다의 물 한 방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한 방울의 물이 모여'

 

'바다가 됩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an8}"첫 번째 이벤트
참여 인원 632명, 모금 32만 엔"

 

{\an8}"남은 금액 118만 엔"

 

수고했어

 

- 괜찮아?
- 응?

 

내 말 들려?

 

 

간사이 지방 억양이네

 

 

진짜? 우리 부모님께서
니시노미야 출신이셔

 

- 그래? 난 히메지
- 뭐라고?

 

히메지!

 

그래?

 

아까 연설할 때

 

테레사 수녀님 말씀 인용했지?

 

그걸 어떻게 알았어?

 

인도네시아에 자원봉사 갔었거든

 

뭐라고?

 

인도네시아에
자원봉사 하러 갔었다고

 

정말?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게 있잖아

 

뭐?

 

말해 봐

 

우리가 학교 짓는 곳은
어떤 곳이야?

 

응?

 

학교 짓는 데가 어떤 곳이야?

 

설마 캄보디아에 안 가 봤어?

 

한 번도?

 

 

캄보디아에 학교를 지으면서도

 

가 본 적은 없었다

 

가 봐야겠다

 

간다, 캄보디아로

 

"다나카 고타"

 

{\an8}"캄보디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005년 10월
캄보디아 첫 방문"

 

우리가 캄보디아에 왔다!

 

사람 진짜 많네

 

- 저기, '하늘바라기 프로젝트'
- 저분이구나

 

- 저기...
- 저희가...

 

안녕하세요
가이드를 맡은 부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 반가워요
- 잘 부탁드립니다

 

- 와, 저기 좀 봐
- 대박이네

 

- 멋지다
- 장난 아니야

 

- 안녕
- 안녕

 

누군가 캄보디아가
어떤 나라냐고 물으면

 

주저 없이 이렇게 답할 거다

 

오토바이에 애들 서넛을 태우고
정신없이 달리는 나라

 

- 어디 보자
- 가만있어 봐

 

뭐 찍는 거야?

 

향기 진짜 좋다

 

근데 우리 캄보디아에 왜 온 거야?

 

돈도 우리가 내고

 

학교 지으려고 탐방 왔지

 

탐방하러?

 

알바로 번 돈 다 썼어

 

"시엠레아프"

 

- 이거 대체 뭐야?
- 너무 맛있다

 

밥 더 주세요

 

더요

 

드럽게 많이 먹네

 

뭔지 몰라도 이 소스 너무 맛있어

 

난 이것만 있으면 돼

 

너도 먹어 봐

 

- 완전 맛있어
- 그래?

 

대박

 

- 맛있는데
- 그렇다니까

 

여러분은 특이하네요

 

대개 일본인 관광객은
먹을 때 아주 심각하거든요

 

그러기엔 너무 맛있잖아요!

 

현실을 보면 웃을 수가 없잖아

 

됐어, 안 어울리게
심각한 소리 하네

 

우린 내일 병원 견학 있으니까
많이 마시면 안 돼

 

여기까지 왔는데 놀기도 해야지

 

이렇게 맛있는 밥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말씀 잘하시네요!

 

- 건배하자
- 그래

 

- 건배!
- 건배!

 

{\an8}"시엠레아프 병원"

 

뒤쪽에 있는 건물은

 

시엠레아프에서
운영하는 사무소예요

 

앞쪽에 있는 큰 건물에는

 

- 네
- 3개 과가 있어요

 

하나는 안과
하나는 이비인후과

 

마지막은 치과예요

 

- 치과요?
- 네, 그렇게 총 3개예요

 

여기는 에이즈 환자 병동이에요

 

환자분들과 얘기 나눠 보실래요?

 

네, 부탁드려요

 

그럼 따라오세요

 

실례합니다

 

여기 이 여성분은...

 

에이즈 환자인데요

 

여기 온 지...

 

여기 들어온 지 10년 됐대요

 

지금은 에이즈뿐만 아니라

 

- 말라리아 진단도 받고
- 말라리아요?

 

- 정신적인 문제도 있다고 합니다
- 그렇군요

 

물어보고 싶은 거 있나요?

 

2005년
15~49세 캄보디아인의 2.6%

 

즉, 캄보디아 인구의 1/40이
HIV 감염자이거나 에이즈 환자다

 

총 17만 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최악의 수치다

 

그래도 전에 비하면

 

에이즈에 대한 정보가 많아요

 

여전히 편견과 차별은
존재하지만요

 

소피아예요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소피아도 HIV 감염자예요

 

소피아 씨의 남편이

 

매춘부한테 HIV를 옮아 왔어요

 

소피아 씨는 남편한테 옮았고

 

에이즈 증상은
1년 전부터 나타났어요

 

남편은 소피아 씨를
홀로 두고 도망갔고요

 

그때부터 여기에서
혼자 지내고 있어요

 

젊은 사람과 대화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기분이 아주 좋다고 하네요

 

- 저요?
- 캄보디아에서 유명한 가수랑

 

정말 많이 닮았대요

 

- 제가요?
- 완전 주목받네!

 

그렇다면 한 곡 불러 드려야죠

 

하지 마, 통역하지 마세요

 

빼박이야

 

- 그냥 한 곡 뽑아
- 싫다니까

 

- 그냥 불러, 야노
- 기대할게요

 

밀지 마

 

여러분, 유명한 가수 야노가
'아오조라'를 부르겠습니다

 

'아오조라'?

 

블루하츠의 '아오조라'

 

좋아하잖아

 

브라운관 너머 저편엔

 

한껏 폼 잡은...

 

미안해요, 못 하겠어요

 

- 뭐 하는 거야?
- 이럴 때 한 곡 뽑아야지

 

- 그럼 너희가 해
- 블루하츠 거 불러 줘

 

- 네가 닮았잖아
- 맞아

 

- 닮은 사람이 해야지
- 노래도 똑같이 불러

 

- 좋아는 하는데 못 하겠어
- 그냥 해

 

야노!

 

- 얼른 가까이 와
- 빨리 찍자

 

찍을게요

 

'치즈' 하세요

 

- 됐어요
- 네, 플래시 안 터졌네

 

어떻게 나왔어?

 

- 잘 나왔다
- 괜찮네

 

- 잘 찍었어요
- 좋다

 

- 우리 야노도 보자
- 잘 나왔네, 잘 나왔어

 

살아갈 희망을 얻었대요

 

살아갈 희망...

 

꼭 다시 오면 좋겠대요

 

네, 올게요

 

꼭 다시 올게요

 

"프놈펜"

 

여긴 분위기가 딴판이네

 

- 길을 못 건너겠어
- 그렇지?

 

수도는 수도네

 

새로운 건물이 엄청 많네요

 

변하고 있죠

 

계속 변해야 하고요

 

여긴 투올슬렝 대학살 박물관인데

 

투올슬렝 대학살에 관해

 

{\an8}간단히 설명해 드릴게요

 

{\an8}"투올슬렝 박물관"

 

여길 보세요

 

이 사람들은
폴 포트 정권의 간부들이에요

 

가운데 있는 사람이 폴 포트예요

 

폴 포트는
폴 포트 시대의 수장이었어요

 

리더나 수상 같은 사람요

 

{\an8}폴 포트는 집권 기간에

 

- 지식인들과 똑똑한 사람
- 지식인...

 

- 교육받은 사람을 노렸어요
- 교육받은 사람요?

 

그런 사람들은
폴 포트 정권의 눈에 띄면

 

붙잡혀 처형됐습니다

 

베트남 전쟁에 이어
내전까지 겪으면서

 

수많은 캄보디아인이 학살당했다

 

고등학교였던 이곳은

 

강제수용소로 바뀌었다

 

맙소사

 

지금 벽에 걸려 있는 사진은

 

여기서 죽은 사람의 사진입니다

 

이 침대는 희생자들이 쓰던 거예요

 

- 이 침대가 저거예요?
- 네

 

고문을 받지 않을 때는

 

이런 침대에 눕혀 놨어요

 

쇠로 만든 이 작은 도구는
족쇄였어요

 

- 족쇄요?
- 네

 

사진에 다리 부분을 한번 보세요

 

- 발을 잘 보세요
- 여기 발을 넣어요?

 

발목을 여기에요?

 

구멍이 너무 작은데요

 

폴 포트 시대에 사람들은

 

매일 강제 노역에 시달렸어요

 

보통 새벽 5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해야 했는데

 

식사는 하루에 두 번

 

점심과 저녁만 먹었어요

 

식사라고 했지만
밥이 아니라 귀리죽이었어요

 

귀리죽요?

 

쌀은 거의 안 들어간 죽이었죠

 

요즘 사람들의 발목은
들어가지도 않을 거예요

 

그만큼 당시 사람들은
작고 말랐어요

 

뼈밖에 없었죠

 

이건 캄보디아 지도인데요

 

캄보디아인들이 프놈펜에서

 

시골로 쫓겨난 경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제 고향은 여기예요

 

그 당시에 거기 사셨어요?

 

여기 살았어요

 

1975년부터 1976년까지
여기 살았는데

 

1976년부터

 

폴 포트 정권이 끝날 때까진
여기 살았어요

 

제 가족은 거주지를
두 번 바꿔야 했죠

 

저도 강제 노동했어요

 

- 정말요?
- 네, 저도 했어요

 

이런 일도 하고

 

이런 일도 했죠

 

폴 포트 통치 기간에

 

교사, 의사 등 많은 지식인들은

 

그들의 가족과 함께 처형당했다

 

총 희생자 수는
캄보디아 인구의 1/4에 달해

 

약 200만 명 이상이 숨졌다

 

이 투올슬렝 감옥엔
17,000명 이상 수용됐는데

 

그중 7명만 살아남았다

 

- 저기 구멍 보여요?
- 네?

 

화장실이 없는데

 

대소변을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 저 구멍이 그 용도예요?
- 네

 

- 저기로 흘려보냈어요
- 저 구멍으로...

 

만약 더러워지면

 

- 혀로 핥아서 닦아야 했죠
- 바닥을요?

 

- 네, 혀로 청소했어요
- 뭐라고요?

 

맙소사

 

지금 위령탑 안에 있는 건

 

- 해골이네요
- 모두 두개골입니다

 

전체 개수는

 

- 총 8,985개예요
- 8,000요?

 

폴 포트 시대에 벌어진 일을
젊은 세대에게 가르쳐 줘야 해요

 

그래야죠

 

- 그 시간을 잊으면 안 되니까요
- 네

 

{\an8}잊지 않기 위해
기념하고 있는 거예요

 

{\an8}"킬링 필드"

 

- 아이도 죽였어요?
- 애들은 어떤 방식으로...

 

- 애들을...
- 죽였을 것 같아요?

 

어린 애들의 다리를 이렇게 잡고

 

이 나무에 세게 친 뒤

 

구덩이에 던졌어요

 

- 정말 너무하네요
- 그렇죠

 

미쳤나 봐

 

그래서 이 나무를
'킬링 트리'라고 불러요

 

- 킬링 트리
- 네, 킬링 트리요

 

여기 색이 달라

 

- 핏자국이야
- 응

 

이쯤이었는데

 

30년간 나무가 이만큼 자랐어

 

여기에 세게 친 거야

 

아기들을...

 

아기들을...

 

이건 사람 뼈예요

 

네?

 

- 나무가 아니에요
- 정말요?

 

저건 조금 멀리 있네요

 

죄송해요, 잠시만요

 

- 이건 사람 치아예요
- 진짜네요

 

- 매년 캄보디아에 우기가 오면
- 네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 더 많이 드러나요
- 더 나오는군요

 

거기도 뼈가 보이네요

 

- 발 바로 아래에요
- 여기요?

 

이거요?

 

- 희생자들의 옷도 있어요
- 이것도 뼈예요?

 

- 맞네
- 이것도?

 

- 맞아요, 뼈네요
- 이건요?

 

그것도요

 

여기랑 여기도...

 

이것도 뼈야?

 

- 이것도 뼈야
- 땅속에 옷이 있어

 

- 옷이네
- 응

 

투올슬렝에서 고문당한 사람들은

 

결국 이곳에 끌려와 죽었다

 

점점 깎여서 언젠간 평평해지겠죠

 

비가 오고 흙이 쓸려 가면서

 

구덩이는 점점 얕아진다

 

하지만 여기서 벌어진 비극은

 

절대 희미해지지 않을 것이다

 

의사가 되면

 

가능한 많은 생명을 살리고 싶다

 

{\an8}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an8}소중해야 한다

 

박물관 견학 후
여러분 기분이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관광객분들을 모시고

 

여기 와서 안내할 때마다
가족이 생각나요

 

왜냐하면...

 

제가 폴 포트 시대를
직접 겪었잖아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사건이 있는데

 

바로 제 아버지 일이에요

 

그러니까...

 

폴 포트 정권 시절

 

부티 아저씨의 아버님도
수용소에 갇혔는데

 

매일매일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

 

결국 쓰러지셨다

 

다른 수용소에 계셨던 어머님은

 

목숨을 걸고
남편이 기운 내길 바라며

 

당시 아주 귀했던
삶은 달걀을 가져갔다

 

그때 아버지께서
정말 기뻐하셨어요

 

아버지께서 몸을 일으켜서

 

그 달걀을...

 

입에 넣었는데 드시질 못했어요

 

드실 수가...

 

결국 돌아가셨어요

 

그 달걀을 드시지도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지금 전...

 

가이드로 일하면서

 

손님들과 여기저기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잖아요

 

먹을 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요

 

아직 살아 계신다면
음식을 잔뜩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

 

아픈 이야기 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니에요

 

웃어요

 

잘 웃는 건 아주 큰 장점이에요

 

웃읍시다

 

그리고 맛있게 먹자고요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 뜨거워
- 앗, 뜨거워

 

- 잠깐만, 미안
- 괜찮아

 

- 한꺼번에 집으니까 그렇지
- 됐거든

 

잘 먹겠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가오리?

 

여보세요, 고타?

 

깜짝이야

 

지금 거긴 몇 시야?

 

지금 저녁 8시, 거긴 몇 시야?

 

여긴 저녁 10시

 

뭐 하고 있어?

 

식당에서 공부 중

 

공부하는데 방해해서 미안

 

아냐, 괜찮아

 

저기, 우리 좀 도와줄 수 있어?

 

괜찮아?

 

혼다?

 

넌 먼저 돌아가는 게 좋겠어

 

학교는 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지금 돌아가?

 

네가 잘못되면 학교도 없는 거야

 

괜찮다니까

 

너무 걱정돼서 그래

 

가오리가 공항에 데리러 와 준대

 

캄보디아엔 또 올 거잖아

 

학교는 그때 보면 돼, 응?

 

혼다는 우리보다 먼저
일본으로 돌아갔다

 

- 조심해!
- 뭐야?

 

- 네?
- 뭐예요?

 

- 차가 빠졌어요
- 차가 빠져요?

 

영차

 

- 맙소사
- 장난 아니네

 

돌아가자

 

- 안 돼, 학교엔 가 봐야지!
- 여길 어떻게 가!

 

- 빨리 와, 가자
- 난 못 가

 

- 가자, 고타 들어갔다
- 얼른 가자

 

조심해요

 

- 물 튀기지 마
- 아프잖아

 

- 뭐 하는 거야?
- 넘어졌어!

 

"자라스 마을"

 

바나나 나무를 키우고 있어요

 

- 바나나요?
- 네

 

- 색이 너무 예뻐요
- 그렇죠

 

- 기름 파는 곳이에요
- 담배도 파네요

 

안녕

 

- 안녕
- 반가워

 

얘는 왜 여기 있어?

 

위험해요

 

학교를 짓고 있어요

 

애들이 귀엽네요

 

- 아기다
- 아기야, 안녕

 

안녕

 

이제 탁 트이네

 

- 애들 진짜 많다
- 바글바글하네

 

- 안녕
- 얘들아!

 

- 안녕
- 반가워!

 

학교를 여기에 짓는구나

 

- 응
- 그렇네

 

이름 어떻게 물어요?

 

'츠무어 어와이?'

 

'츠무어 어와이?'

 

'쭘므 리업 쑤어, 츠무어 어와이?'

 

- 헨이래요
- 헨이구나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말해 봐

 

의사 되고 싶대요

 

- 의사?
- 그렇구나, 이유는?

 

이 아이가 말하길
아픈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의사가 돼서

 

- 돕고 싶대요
- 그렇구나

 

우리랑 같네

 

부티 아저씨, 이 학교 학생은
이 친구들이 다예요?

 

아뇨, 더 많죠

 

그런데 교실이 부족해서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눴어요

 

새 학교가 생기면
다 같이 공부할 수 있겠네요

 

아니요

 

집에서 일하느라
못 다니는 친구들도 있어요

 

근처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나요?

 

 

괜찮다면 만나 보고 싶어요

 

저쪽으로 가면 위험해요

 

- 네?
- 왜요?

 

빨간 선을 넘어가면
지뢰가 있거든요

 

네?

 

절대 넘어가지 마세요

 

"위험! 지뢰!"

 

여기서 나온 지뢰들이에요

 

발밑에서 터지는 지뢰예요

 

지나가다 못 보고 밟으면

 

다리를 잃게 되죠

 

이런 게 얼마나 있어요?

 

그건 모르지만 엄청 많아요

 

애들이 저기서 뛰는데요

 

- 네?
- 뭐라고 했어요?

 

- 뛰지 말라고요
- 네

 

근처에 사는 애들이에요

 

- 지뢰밭 근처에서요?
- 네

 

세상에는
7천만 개의 지뢰가 묻혀 있고

 

20분에 한 명씩
지뢰에 부상을 입는다

 

캄보디아는

 

세상에서 지뢰가 가장 많은 나라다

 

캄보디아에서

 

지뢰 사고를 당한 사람은
6만 7천 명이다

 

배구 하나?

 

- 배구야?
- 응

 

이 아이는 스위트예요

 

- 스위트요
- 네

 

스위트의 아버님은 난민이었어요

 

전쟁이 끝나고
캄보디아로 돌아왔죠

 

본인 소유의 땅이 없어서

 

토지를 빌려서 농사짓고 있어요

 

지뢰 제거 작업이 모두 끝나면

 

땅을 받아서
자기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됩니다

 

스위트는 주로 뭘 하나요?

 

항상 아버지 일을 돕는답니다

 

그럼 학교에 못 가겠네요?

 

학교 갈 나이지만

 

안 다니고 있대요

 

있잖아

 

조만간 저쪽에

 

지붕 있는 학교가 생길 거야

 

네 자리 만들어 놓을게

 

맞다

 

이거

 

선물이야

 

'어꾼'

 

감사하대요

 

정말 오길 잘했어요

 

고맙습니다

 

- 또 만나요
- 정말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꼭 다시 올게요

 

다시 만나서 웃으면 좋겠네요

 

- 고맙습니다
- 저도요

 

- 잘 지내세요
- 네, 고타도요

 

- 조심히 가요
- 갈게요

 

- 가요
- 또 봐요

 

- 파친코 하는 데야
- 정말?

 

- 가자
- 나도 가고 싶어

 

- 난 할 줄 몰라
- 역 바로 옆에 있어

 

- 정말 가게?
- 왜?

 

- 말도 안 돼
- 난 몰라

 

편의점, 패스트푸드

 

깨끗한 화장실

 

따뜻한 물로 씻고

 

뭘 먹어도 배탈 날 일은 없다

 

고작 일주일이었는데

 

캄보디아에서 돌아온 후
모든 게 달리 보였다

 

변화가 좀 있어?

 

응?

 

난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너무 우울했어

 

현지인들이 가난하다고
내 멋대로 동정했지

 

다른 봉사자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내가 얼마나
얄팍한 사람인지 깨달았어

 

내가 그 사람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넌 달라 보여서

 

나도 똑같아

 

단지 여러 가지를 봐서...

 

그렇구나

 

있잖아, 고타

 

응?

 

아니야, 아무것도

 

다음 날

 

우리 스폰서 기업 대표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체포됐다

 

좋은 사람 같았는데

 

내부에선 까칠했을 수도 있어

 

그 사람만 문제가 아냐

 

뭐?

 

이것 좀 봐

 

우리도 공격받고 있어

 

이게 다 뭐야?

 

"범죄자 모임이네"

 

"너희도 한패지?"

 

우리 모임 홈페이지도
공격받고 있었다

 

"무슨 수작이야?"

 

"똑같이 나쁜 놈들이야"

 

내부자 거래라니?

 

'장난 그만 치고 공부나 해'

 

장난 아니거든?

 

열 내지 마

 

'나쁜 놈들 얼굴 잘 봐 둬'

 

뭐야? 우리잖아

 

- 너무하네
- 진정해

 

혼다, 너무 걱정 마

 

그냥 인터넷이잖아

 

입 닥쳐

 

왜 저래? 의자 그냥 놔둬

 

다른 게시판에도
충격적인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an8}"시바야마, 낙제"

 

{\an8}"다나카, 낙제"

 

캄보디아에 가는 게 아니었어

 

의사가 된다는 건
너희에게 어떤 의미냐?

 

그건...

 

잘 봐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분들이야

 

기증한다고 돈을 받는 것도 아니야

 

오히려 너희 같은 초보가
칼을 대서

 

시신의 형태도 남지 않지

 

시신 기증은 겉치레가 아니다

 

진정한 자원봉사지

 

알았나?

 

앉아

 

 

캄보디아에 갔었나?

 

 

나도 젊을 때 다녀왔어

 

내전이 끝난 직후라 아주 처참했지

 

너희는 의대생이야

 

어중간하게 할 거라면
의사도 자원봉사도 하지 마

 

"하늘바라기 모금함"

 

"죽어라, 위선자들!"

 

잠깐 주목

 

이대로는 제때
모금을 못 하기 때문에

 

오늘부터 할당량을 정할 거야

 

- 뭐야?
- 할당량?

 

우리한테도 말 안 했잖아

 

인당 5만 엔

 

각자 티켓 25장씩 팔아야 해

 

못 팔면 어떻게 되는데?

 

자기가 채워야지

 

- 뭐라고?
- 말도 안 돼!

 

- 잠깐만
- 안 그러면 못 모은다니까

 

- 한참 부족하잖아
- 5만 엔이면 내가 거지 되겠어

 

잠깐만, 할당이라니
여기가 무슨 회사야?

 

우리도 같이 계산해 봤어

 

- 흥분하지 마
- 제대로 해야지!

 

있지! 할당은 하지 말자

 

왜?

 

우리 취지랑 안 맞아

 

맞는데

 

150만 엔 모으는 게 목적이잖아

 

그렇게 말하니까 좀 그렇다

 

미안한데

 

난 좀 가볍게
이 모임에 가입했거든

 

이력서에 한 줄 넣으려고
그럼 안 되지만

 

아냐, 괜찮아

 

다들 캄보디아를 생각해 줘

 

- 알아
- 생각하고 있지

 

학교 지으려다가
150만 엔 빚지는 꼴이야

 

학교는 건물일 뿐이잖아

 

결국 자기만족 하려고
짓는 거 아냐?

 

- 좀 더 현실적인 걸 하자
- 잠깐만

 

캄보디아를 위해
모금하려고 가입한 모임인데

 

그런 게 아니라면 빠질래

 

그럼 가, 나가라고

 

잠깐만!

 

잠깐 조용히 해 봐!

 

애초에 왜 캄보디아였어?

 

묻잖아

 

내가 우체국에서 전단지를 봤거든

 

- 그게 다야?
- 뭐라고?

 

저기, 잠깐만!

 

일본에도 힘든 사람 많은데
왜 딴 나라를 도와?

 

맞아

 

캄보디아에 학교를 지어도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야

 

선생이 부족하잖아

 

맞아, 짓는 게 다가 아니야

 

왜? 우린 학교 지으려고 모였잖아

 

뭐가 잘못됐는데?

 

다른 나라를 돕는 것도
좋은 일 아냐?

 

- 그렇지만...
- 그거면 충분하잖아

 

가지 마

 

- 잠깐만!
- 진정해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혼다, 말 좀 해 봐

 

- 시바야마는 말이 없네
- 야노도

 

우린 너희 넷을 따르잖아

 

- 그러니까 말해 봐
- 이러다 다 가겠어

 

{\an8}"모금 62만 엔
남은 금액 88만 엔"

 

{\an8}네가 캄보디아를 돕자며!

 

다들 직접 가 봤으면 이해할 텐데

 

난 더 모르겠던데

 

뭐?

 

전쟁에 지뢰에 에이즈까지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러웠어

 

확실한 건 모임이
해체 위기라는 거지

 

나 공부도 해야 해

 

3학년 커리큘럼 봤어?

 

엄청 빡빡해

 

시간이 없다고

 

너 말이야

 

헛소리 집어치워

 

뭐?

 

부티 아저씨랑 소피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넌 네가...

 

그 나라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만해, 죄송합니다

 

괜찮아

 

앙코르 와트에서

 

한 꼬마가 1달러만 달라길래
그래, 흔쾌히 줬어

 

근데 그 1달러로
애들 미래가 바뀌냐?

 

아니잖아

 

이 학교도 똑같아

 

문제가 너무 크잖아

 

우리가 다룰 문제가 아니라고

 

무리야

 

그래, 맞는 말일지도 몰라

 

왜 너까지 흔들려?

 

넌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네 생각이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잖아, 고타

 

우리가 하고 싶던 게 정확히 뭐지?

 

모임은 어떡해?

 

그게...

 

혼다가 좀 심하긴 했어

 

둘이 의견 일치가 안 되면

 

다 물거품이 될 거야

 

혼다가 네 말은 들을걸

 

아니야, 혼다가 훨씬 세지

 

아니야

 

혼다는 너처럼 강하지 않아

 

난 모임이 계속되면 좋겠어

 

미안

 

너한텐 말해야 할 것 같아서

 

뭘?

 

혹시 둘이...

 

사귀어

 

그렇구나

 

언제부터?

 

그게..

 

나리타에 돌아왔을 때
내가 많이 아팠잖아

 

그때 가오리가...

 

'어서 와' 말하는데

 

너무 좋더라고

 

그때 그냥 사랑에 빠졌어

 

그랬지

 

사귀기 시작한 건 얼마 안 됐어

 

그래

 

실례합니다

 

일본식 햄버거입니다

 

어느 분 거죠?

 

접시가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밥도 금방 가져오겠습니다

 

고타, 잘 지내나요?

 

마을에서 만났던
스위트라는 친구가

 

편지를 부탁했어요

 

스위트가 글은 못 쓰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해서

 

내가 가르쳐 줬어요

 

스위트의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고 싶대요

 

희망을 줘서 고맙습니다

 

캄보디아에 꼭 다시 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고맙습니다"

 

"스위트"

 

이런 진심 어린 편지는
지금 내게 너무 버겁다

 

안녕하세요, 루나예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들어갈게요

 

60분 예약한 거 맞죠?

 

- 네, 60분요
- 네

 

60분에 동의하셨어요

 

 

 

아니요

 

 

네, 고마워요

 

그럼 60분이고 선불로 주시겠어요?

 

- 18,000엔이에요
- 네

 

- 18,000엔
- 네

 

여기요

 

 

- 여기 잔돈요
- 네

 

학생이에요?

 

- 그런 셈이죠
- 그렇구나

 

그럼 같이 씻을까요?

 

 

좋아요

 

잠깐만요!

 

- 마음 바뀌었어요?
- 아뇨

 

"학교를 지어 주세요"

 

{\an8}"고타에게 부티가"

 

- 됐어요
- 저기...

 

네?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네?

 

괜찮아요?

 

그게...

 

1시간 동안

 

가슴만 좀 빌려도 될까요?

 

정말 고마워요

 

괜찮아요

 

네?

 

다음 타임까지 아직 시간 있어요

 

그럼

 

갈게요

 

정말 고마웠어요

 

고등학교 때 뭐 했어?

 

- 농구
- 뭐? 그럼 내가 지겠네

 

잠깐...

 

파울이잖아

 

난 축구 했단 말이야

 

- 제일 좋아하는 만화는?
- '캡틴 츠바사'

 

난 '슬램덩크'

 

그래서 우리가 잘 안 맞았구나

 

대단하다!

 

- 네가 더 대단해
- 뭐?

 

우리 아빠 의사야

 

그래서 나도 의사가 되기로 했지

 

그런데 시험 때 너무 긴장했어

 

그랬구나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몰랐는데

 

너희를 만나면서

 

이 프로젝트에 푹 빠졌어

 

가오리는...

 

잠깐, 그 얘기는 하지 마

 

감당 못 할 것 같아

 

그래

 

우리가 지은 학교
빨리 보러 가고 싶다

 

난 내가 좀 한심한 것 같아

 

모임도 그냥 새로운 경험
해 보고 싶어서 만든 거고

 

자원봉사 하면 여자한테
인기 많을 줄 알았어

 

결과는 꽝이었지만

 

그래도 괜찮아

 

내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래?

 

 

그럼 됐네

 

좋았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도 하나는 확실해

 

나 혼자는 아무것도 못 해

 

그러니까 좀 도와줘

 

캄보디아 애들은
다 환하게 웃었잖아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다 웃고 있어서

 

애들도 웃어 준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가 계속 웃어야 해

 

바보처럼 웃으면서 모금을 하고
그걸로...

 

세상에 좋은 변화가 생긴다면

 

그걸로 멋지잖아?

 

 

그것참...

 

왜요?

 

아무것도 아니야

 

저 화낼 거예요

 

그럼 이번 건 내가 쏠게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 그럼 건배할까?
- 그래

 

- 건배
- 다시 해

 

감정이 없잖아

 

아, 네

 

그럼 캄보디아어로 하자

 

- 응
- 좋아

 

할까?

 

시작!

 

- '쩔 모이!'
- '쩔 모이!'

 

{\an8}"모금 79만 엔
남은 금액 71만 엔"

 

{\an8}"모금 92만 엔
남은 금액 58만 엔"

 

"아오조라"

 

{\an8}"모금 118만 엔
남은 금액 32만 엔"

 

{\an8}"시바야마, 합격
다나카, 합격"

 

{\an8}"모금 129만 엔
남은 금액 21만 엔"

 

{\an8}"모금 136만 엔
남은 금액 14만 엔"

 

{\an8}"캄보디아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2006년 7월
마지막 이벤트"

 

안녕하세요, 다나카 고타입니다

 

고타!

 

저희는 작년 여름에

 

직접 캄보디아에 가서
상황을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할 말을 잃었어요

 

지금 저희가 하려는 일은

 

작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 어머!
- 뭐 하는 거야?

 

보시다시피 전 가진 게 없습니다

 

제가 아무리 애를 써도

 

세상은 꿈쩍도 않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겠죠

 

사실 사랑이나 봉사가 뭔지

 

저도 잘 모릅니다!

 

미안하지만 정말 몰라요

 

하지만...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는 기쁨보다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하는 기쁨이

 

더 클 때도 있습니다

 

근데...

 

제가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진짜 한심한 인간이에요

 

캄보디아에 학교를 짓자고
모임을 만들었지만

 

홈페이지는 난리가 나고
저희는 위선자라고 욕먹고

 

모금함은 파손됐으니까요

 

정말 못난 리더였어요

 

그런데...

 

캄보디아에는

 

제게 선물 같은 미소를 지어 준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전 이 프로젝트를
계속할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무리 약해도

 

웃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데...

 

그럼...

 

저희의 진심을 봐 주시고

 

제발...

 

- 도와주십시오!
-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고마워요!

 

개교식은 같이 못 가?

 

뭐?

 

개교식 말이야

 

미안해

 

그렇구나

 

고타, 넌 꼭 가야지

 

난 여기에서 할 일이 있어

 

모임은 탈퇴할게

 

왜?

 

난 그러는 게 좋겠어

 

갈게

 

잠깐만

 

가오리 널 알게 돼서

 

좋았어!

 

근데 난 아무것도 해 준 게 없네

 

뭐라고?

 

잘 다녀와

 

"다나카 고타"

 

"2006년 8월"

 

안녕하세요, 부티입니다

 

- 부티라고 해요
- 부티?

 

- 고타!
- 부티!

 

- 오랜만이에요
- 잘 지냈어요?

 

그럼요, 잘 지냈죠?

 

- 네
- 좋네요

 

'쭘므 리업 쑤어'

 

'쭘므 리업 쑤어'

 

감사합니다

 

- 여기 실으면 돼
- 쌓아 올려

 

- 부티 아저씨
- 네?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어디요?

 

- 여기 있다
- 뭐가?

 

여기 찾았어

 

- 저번에 찍은 거네
- 맞아

 

- 웃지 마
- 넌 똑같네

 

뭘 웃지 마?

 

오늘을 위해 연습했어

 

뭐?

 

'아오조라'?

 

- 응
- 진짜?

 

- 대박
- 죽이네

 

이 자식 사나이였어

 

무슨 일 있어요?

 

소피아 씨가
한 달 전에 돌아가셨대요

 

저기...

 

드디어 내일이 개교식이네요

 

그러게요

 

스위트도 오겠죠?

 

왜 못 가요?

 

이제 지뢰 제거 작업이 다 끝나서

 

경작해야 한대요

 

그래서 학교는 못 간답니다

 

말도 안 돼

 

학교 다녀야지
공부하고 싶다고 편지도 썼잖아

 

아빠 일을 돕고 싶다고 하네요

 

그래도 오늘은
개교하는 날이잖아요

 

고타, 꿈과 현실은 달라요

 

현실에서는 개교식이 열린다고요!

 

고타!

 

고타!

 

고타!

 

고타!

 

아, 젠장!

 

도와야겠군

 

좋았어!

 

보통이 아니네

 

- 하나, 둘, 셋
- 하나, 둘, 셋

 

- 하나, 둘, 셋
- 하나, 둘, 셋

 

- 둘, 셋
- 둘, 셋

 

- 하나, 둘, 셋
- 하나, 둘, 셋

 

- 하나, 둘, 셋
- 하나, 둘, 셋

 

됐다!

 

수고했어요

 

- 하나, 둘, 셋
- 하나, 둘, 셋

 

됐다!

 

됐어요

 

고타!

 

스위트!

 

아빠는 학교 끝나고 돕겠대요

 

매일 학교 다녀와서
아빠를 돕겠다고 하네요

 

다행이다

 

잘됐어

 

잘 생각했어!

 

됐어!

 

늦었잖아!

 

미안

 

뭐?

 

갈까?

 

- 응
- 그래

 

가자!

 

빨리 와, 앞장서

 

"2006년 8월 27일
오전 10시"

 

- '어꾼'
- '어꾼'

 

- 좋아
- 다 같이 해

 

- 시작!
- 시작!

 

'쭘므 리업 쑤어'

 

- '쭘므 리업 쑤어'
- 안녕하세요

 

하늘바라기 대표님 나와 주세요

 

- 대표?
- 대표요?

 

- 고타
- 가 봐

 

내가?

 

감사합니다

 

'쭘므 리업 쑤어'

 

- '쭘므 리업 쑤어'
- '쭘므 리업 쑤어'

 

환영 노래 불러 줘서 고마워

 

답례로 우리도 노래 한 곡 부를게

 

- 아니야, 이게 뭐야?
- 뭐지?

 

 

여기 서

 

'아오조라'야

 

{\an8}"아오조라"

 

왜?

 

연습해 왔다니까

 

브라운관 너머 저편엔

 

한껏 폼 잡은 기병대가

 

인디언들을

 

총 쏘아 죽이네

 

번쩍번쩍 광나는 그 총으로

 

할 수 있다면 나의 우울함도

 

날려 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

 

미안해

 

시작!

 

신에게 뇌물을 바치고

 

천국으로 가는 여권을

 

달라고 빌다니

 

정말 진심이야?

 

성실함은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웃고 있는 놈들이 있어

 

뒤에 숨기고 있는

 

그 손을 보여 줘 봐

 

시작!

 

내가 태어난 곳이나

 

피부색, 눈 색깔로

 

대체 뭘 알 수 있는데?

 

나에 대해서

 

기사 양반, 그 버스에

 

나도 태워주지 않겠나?

 

행선지가 어디든

 

상관없어

 

정말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

 

역사가 내게 따져 묻네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 바로 아래에서

 

푸른 하늘 바로 아래에서

 

푸른 하늘 바로 아래에서

 

좌절의 순간이 여러 번 있었어

 

정말 많았는데

 

여기 오니까 다 날아갔어

 

이제 너희 차례야

 

모두 이 학교에서

 

많이 배우고 많이 웃고

 

행복하면 좋겠어

 

너희들은 내게
소중한 걸 가르쳐 줬어

 

살아갈 희망을 줘서 고마워

 

- '어꾼 쯔란'
- '어꾼 쯔란'

 

'어꾼'

 

천천히 와도 돼

 

치즈!

 

우리 넷이 함께 웃은 건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후 혼다는 휴학을 했고

 

국제 구호 단체에서 일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갔다

 

선생님도 찍어요

 

야노는

 

에이즈 전문의가 되기로 결심했다

 

분명 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다

 

안녕!

 

앞에 똑바로 봐

 

시바야마는 왠지 모르지만

 

캄보디아어를 공부하고 있다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안녕!

 

가오리는 간호학과를 졸업하면

 

고향에 있는 병원에
취업할 예정이다

 

부티 아저씨는 여전히
프놈펜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매일매일 바쁘게 살고 있다

 

성공!

 

캄보디아에서 느낀 감정은
점점 흐릿해지겠지

 

어쩌면 그 아이들은

 

벌써 우리를 잊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순 없다

 

그래도 그날, 그 순간

 

아이들이 웃었고

 

우리가 웃은 것은

 

진실이다

 

"이 이야기를 쓴 고타는
도쿄에 있는 병원에서 일하며"

 

"여전히 캄보디아에 학교 짓기를
적극 돕고 있다"

 

"2011년 현재 캄보디아의 초등학교
약 6,700곳 중에"

 

"일본 비영리 단체와
비정부 조직이 700곳 이상 지었고"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자막: 양예나

 

"이 영화는 창작된 것이며"

 

"유사한 인물 및 사건은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