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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홍시

 

트로이
Troy (2004)

 

3200년 전

 

오랜 전쟁 후,
미케네 왕 아가멤논은

 

테살리를 제외한
그리스 도시국가들과

 

반 강제적
동맹을 맺었다

 

아가멤논의 동생인
스파르타 왕 메넬라우스는

 

전쟁에 지쳐
신흥 강국 트로이와

 

평화 협정을 맺었다

 

불세출의 전쟁 영웅
아킬레스는

 

아가멤논에게
반감을 갖고 있었고

 

이는 동맹 결속의
걸림돌이었다

 

인간은 영원을 갈망한다

 

그래서 자문한다

 

삶의 흔적은 남는 것인가

 

훗날, 사람들은
기억해 줄 것인가

 

우리가 누구였으며

 

얼마나 용감했으며

 

또, 뜨겁게 사랑했는지…

 

까마귀들, 포식하겠군

 

어제도 말했지만
오늘 다시 말하겠소

 

당장 철군하시오

 

그러긴 싫은데?

 

이 나라도, 군대도
맘에 들어

 

어제 아주 용감하게
싸우더군

 

썩 잘은 아니지만
용감하더군

 

동맹은 안 맺겠소

 

메세냐도 그랬지

 

아카디아도, 에페이도…

 

허나 결국 동맹을 맺었소

 

세상을 다 갖겠다?

 

욕심이 지나치시군

 

살육전은 피하고 싶소

 

결투로 합시다
최고의 전사끼리…

 

내 전사가 이기면?

 

테살리를 떠나겠소

 

난 관대한 사람이야

 

우리 군이 이기면
당신 왕관은 지킬 수 있지만

 

테살리는
언제든 내 명령에 따라

 

싸울 것이다

 

보그리우스!

 

나의 군사들이오

 

아킬레스!

 

보그리우스에게
겁먹었군

 

그 말, 곧 후회할 거요

 

아킬레스가 안 나왔습니다

 

- 어딨나?
- 데리러 갔습니다

 

멋진 꿈을 꾸던 중인데…

 

아주 멋진 꿈…

 

아가멤논 왕께서
빨리 오시라고…

 

아침에 간다고 해

 

지금이 아침입니다

 

다들 기다려요

 

소문이 사실인가요?

 

장군님은
여신의 아들이라죠?

 

불사신이라며요?

 

그럼 방패가 필요 없지

 

싸우실 상대는

 

덩치가 무지 커요
정말 무서워요

 

넌 영웅은 못 되겠구나

 

아킬레스! 아킬레스!
아킬레스!

 

더 푹 쉬다
내일 오지 그랬나?

 

자넨 채찍으로 다스려야 돼!

 

그럼, 폐하가 싸우시죠

 

아킬레스

 

아킬레스

 

병사들 목숨이
자네에게 달렸네

 

자네가 나가서 싸워만 주면

 

자네를 찬양하는 노래를
수없이 부를 거야

 

다들 집에 갈 수 있어

 

폐하가 직접 싸워야
위엄이 서죠

 

대체 왜 저런 녀석이
신들의 사랑을 받을까?

 

아킬레스가 필요합니다
폐하

 

지금은 그렇겠지

 

또 대적할 자 없나?

 

맞설 자 없어?

 

자넨 누군가?

 

아킬레스요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스?

 

기억해 두겠네

 

테살리의 통치권을
상징하는 홀일세

 

자네 왕에게 전하게

 

내 왕이 아니요

 

그리스, 스파르타 항

 

동맹 협정 만세!

 

만세

 

트로이의 두 왕자들에게

 

경의를 표하오

 

우린 여태 적이었소

 

수없이 싸워 왔지, 치열하게!

 

허나 그대들의 부왕을

 

난 늘 존경해 왔소

 

적이었을 때도
동맹이 된 지금도!

 

헥토르, 파리스
일어서시오

 

건배합시다

 

평화를 위해!

 

트로이, 스파르타의
평화를 위해!

 

늑대들은 산으로
여자들은 침대로!

 

- 신을 위하여!
- 신을 위하여!

 

강한 팔이군
협정을 해서 다행이야

 

이 팔에 내 군사들이
꼼짝 못 하는 걸 봤어

 

다시는 그럴 일이 없어야겠죠

 

자네보다 검을 잘 쓰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이다

 

아킬레스

 

그 미친 자식

 

굴욕을 당하면
제우스 신께도 창을 던질 놈이야

 

쟤 보이지?
자네를 위해 특별히 골랐네

 

아주 화끈하다니까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내가 트로이에서 기다려서요

 

내 아내는
바로 저기서 기다리는걸

 

혈통을 이을 때나 마누라지

 

왕자를 태어나게 할 때나 말이야
오늘 밤은 즐기게나

 

스파르타에서는
훌륭한 와인을 만드시는군요

 

여기 오면 안 돼요

 

어제도 그렇게 말했소

 

어제 일은 실수였어요

 

그저께 일은?

 

이번 주 내내 실수했어요

 

그냥 갈까요?

 

네

 

어디로 갈까요?

 

멀리요

 

아주 멀리요

 

드릴 게 있어요

 

프로폰티스 해의 진주요

 

아름답네요

 

하지만 걸 순 없어요

 

메넬라우스가 보면
죽일 거예요

 

그를 두려워 마오

 

죽는 건 안 두려워요

 

내일이 두려운 거죠

 

당신이 떠나면
영영 이별이니까…

 

당신이 오기 전엔
삶이 무의미했어요

 

몸은 살아 움직여도

 

영혼은 공허했죠

 

내일을 두려워 마오

 

같이 떠나요

 

내 마음을 흔들지 마세요

 

날 따라가면
힘들긴 할 거요

 

인간도 신도
우릴 저주하겠지

 

허나 내가 있잖소

 

목숨 다 할 때까지

 

그댈 사랑하겠소

 

텍톤

 

출항 전에 포세이돈 신께
관대한 제물을 바친다

 

트로이에 미망인들은
이제 충분해

 

염소요, 돼지요?

 

바다의 신이 좋아하는 걸로

 

사제를 깨워 여쭤 보죠

 

파리스

 

얼른 자야지
몇 주 동안 제대로 못 잘 테니

 

난 바다에서도 잘 자

 

아테네가 자장가를
불러 주거든

 

오늘 밤 자장가를 불러 준 건
누구지?

 

오늘 밤?

 

어부의 아내였어

 

아주 미인이지

 

어부한테 걸리지는 않았겠지

 

다른 고기에
관심이 더 많던데

 

우리가 왜 스파르타에
온 지 잘 알지?

 

평화를 위해서잖아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우스가
강력한 분이란 건 잘 알지

 

미케네의 왕인
그의 형 아가멤논은

 

그리스 군대의
총사령관이야

 

그게 어부의 아내와
무슨 상관인데?

 

파리스

 

넌 내 동생이고
널 사랑하지만

 

트로이를 위험하게 하면

 

네 잘생긴 얼굴이
안 남아날 줄 알거라

 

이제 가서 자라

 

아침에 떠난다

 

포세이돈 신도
항해를 축복하는군

 

신은 변덕쟁이야, 너무 믿지 마

 

돛을 내려라!

 

날 사랑해, 형?

 

언제나 지켜 줄 거지?

 

넌 열 살 때도 그렇게 물었어

 

아버님 말을 훔친 후…

 

또 뭘 잘못했니?

 

보여 줄 게 있어

 

- 어딨느냐?
- 누구요?

 

사실대로 말 안 하면
창자를 가르겠다!

 

폐하!

 

떠나셨습니다

 

트로이인과…

 

배 타시는 걸
어부가 봤답니다

 

트로이인?

 

파리스 왕자였습니다

 

내 배를 준비하라

 

스파르타로 회항한다

 

돛을 올려라!

 

- 잠깐!
- 바보 같은 놈!

 

- 들어 봐
- 제정신이냐?

 

얼마나 힘들게 얻은 평화인데!

 

그녀를 사랑해

 

언제나 철 들래?

 

여기저기 다니며
남의 여자 넘보면서

 

사랑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니?

 

그 여잘 데려온 건
아버질 배신한 거야!

 

트로이는 어떻고?
왕국을 망칠 셈이냐?

 

난 절대로 용납 못 해

 

한 마디 해도 돼?

 

그래, 난 아버지와 형한테
죄를 지었어

 

헬레네를 보내려면 보내

 

나도 함께 갈 거야

 

그럼 너도 죽어!

 

싸우다 죽지, 뭐

 

말은 근사하군!
싸우다 죽겠다?

 

- 너, 사람 죽여 봤냐?
- 아니

 

- 사람 죽는 건 봤어?
- 아니

 

난 죽여도 봤고
죽는 것도 봤어

 

죽음은 비참하고 슬픈 거야

 

사랑을 위해 죽겠다구?

 

넌 사랑도, 죽음도 몰라!

 

어쨌든 함께 갈 거야

 

형더러 싸워 달라곤 안 해

 

이미 늦었어

 

트로이로 가자!

 

배를 돌려라!

 

그리스, 미케네

 

- 데려와야 돼요
- 물론 데려와야지

 

절세 미인인데…

 

내 손으로 그년을 죽일 거요

 

트로이도 잿더미로 만들고!

 

평화를 원한다더니?

 

형님 말을 들을걸…

 

사내들 세계에

 

평화는 없다

 

제국은 전쟁으로 건설돼

 

난 형을 위해
평생 싸워 왔소

 

영광은 늘 형이 차지했지만

 

내가 언제 불평한 적 있었소?

 

없지! 넌 멋진 사내야

 

그리스에서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

 

트로이인들은 내 명예에
먹칠을 했어요

 

저를 모욕하는 것은
곧 형을 모욕하는 겁니다

 

나를 모욕하는 것은
그리스를 모욕하는 것이다

 

함께 싸워 줄 거죠?

 

난 늘 왕비를 우습게 봤는데

 

알고 보니 쓸모가 많군

 

같은 적은 사람들을
한 데로 뭉치게 하는 법

 

트로이는 강국이오

 

정복된 적이 없어요

 

프리아모스 왕은
늘 자신만만하지

 

신이 트로이를 지켜 준다고…

 

허나 신이 지켜 주는 건

 

강한 자뿐이오!

 

트로이가 패망하면

 

내가 에게 해를
지배할 거요

 

헥토르 군은 최강이오

 

트로이는 10년간의 포위도
견뎌 내게 지어졌습니다

 

10년간의 포위란
있을 수 없소

 

군사력을 총동원해야지!

 

동맹국들을 규합하시오

 

사절을 파견해요

 

한 가지 더요

 

아킬레스의 힘이 필요해요

 

아킬레스

 

놈은 통제가 안 돼
적과 다를 게 없소

 

통제하지 말고 풀어 줘요

 

그는 타고난 용사요

 

허나 놈은 내 모든 걸 위협해

 

난 그리스 국가들을 결집시켰소

 

온갖 종족들을 단일화시켰어!

 

미래를 만드는 건 나요!

 

아킬레스는 과거요

 

놈에겐 국가도,
충성심도 없어!

 

그가 없이 승리한 적 있소?

 

이건 사상 최대의 전쟁이오

 

최고의 영웅이 필요해요

 

설득할 사람은 하나요

 

아침에 배를 보내죠

 

그리스, 이타카

 

안녕하세요

 

오디세우스 왕이
언덕에 숨어 있다고 들었어요

 

오디세우스?

 

내 와인만 축내 놓고는
한 번도 술값을 안 냈지

 

폐하께 존경을 표하셔야죠

 

존경?

 

한 방 먹이고 싶은걸

 

내 아내를 어떻게든
못 건드려서 안달인 사람이야

 

아가멤논의 장군들이
밀사들보다는 똑똑해야 할 텐데

 

뭐라고 하셨소?

 

트로이 군들과
싸우기를 바라잖소

 

혹시…

 

폐하십니까?

 

죄송합니다
오디세우스 폐하

 

이제…

 

이 녀석이 그리워지겠군

 

아가멤논 왕께서
부탁이 있으시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그리스, 페티아

 

과감해야지!

 

실력이 늘었는걸

 

겁나지?

 

오줌 싸겠다

 

칼을 바꿔 잡지 말라고?

 

그래, 다 배운 뒤엔
잔소리 안 할게

 

손님 대접이 소문대로 후하군

 

내 사촌 패트로클루스요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시다

 

자네 부모님들

 

좋은 분들이셨지

 

이젠 보호자가 바뀌었군

 

아킬레스의 검술 지도라!

 

왕도 못 누릴 호사군

 

아가멤논이 보냈소?

 

얘기 좀 하세

 

그를 위해선 안 싸워요

 

그를 위해서가 아냐

 

그리스를 위해서야

 

내분은 그쳤소?

 

- 현재는…
- 그리스를 위해!

 

난 트로이엔 감정 없소

 

그리스를 모욕했어

 

아내 뺏긴 게 바보죠
난 관심 없소

 

자네 임무는 전투야

 

그런가요? 전쟁이라면
제가 꼭 나가야 하나 보죠?

 

왕의 야심을 위한?

 

독재자의 용병으로
기억되기는 싫은데요

 

아가멤논은 권력만 쫓지

 

허나 영웅은 신이 만들어

 

아가멤논은 잊어!

 

날 위해 싸워 주게

 

그럼 내 아내도 안심할 거야

 

나도 든든하고…

 

아작스도
트로이에서 싸울 건가요?

 

도끼를 한 번만 휘둘러도
참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다죠?

 

나무는 맞대응을
안 하는 법이야

 

함선 수천 대를 띄울 걸세

 

최대 규모지

 

최대 규모요?

 

헥토르는 정말 잘 싸우나요?

 

트로이 최고의 용사지

 

그리스에도 맞수가 없다고 하더군

 

아킬레스가 빠져도

 

자넨 참전하게,
큰 힘이 될 거야

 

그런 술수 쓰지 마요

 

자넨 칼이, 난 술수가 무기야

 

각자의 무기를 사용해야지

 

사흘 후 출정일세

 

역사에 기억될 거야

 

이 전쟁도, 싸운 영웅도…

 

이타카의 왕의 말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말은 들었다

 

이날이 올 줄 알았다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난 알고 있었어

 

네가 트로이에 갈 것을…

 

조개 목걸이를 만들어 주마

 

어릴 때도 만들어 줬지

 

기억나니?

 

어머니

 

아직 결정 안 했어요

 

라리사에 머물면

 

평화롭게 살겠지

 

좋은 여자 만나

 

자식을 낳고, 손주도 보고…

 

네가 죽으면

 

그들은 널 기억하겠지

 

허나 그 자손들도 죽으면

 

네 이름은 사라져

 

트로이에 가면

 

영광은 네 것이 돼

 

네 승리는
수천 년 노래될 거고

 

세상은 널 기억할 게다

 

대신, 트로이에 가면

 

넌 못 돌아와

 

네 영광과 죽음은
한 몸이니까…

 

난 널 다신 못 보겠지

 

그게 정말인 거 아시죠?

 

잘 안다

 

트로이

 

- 아들아
- 아버님

 

파리스

 

아버님

 

- 헬레네입니다
- 헬레네?

 

스파르타의?

 

이젠 트로이 여인이죠

 

미모에 대해 소문 들었소

 

소문도

 

때로는 맞는군

 

환영하오

 

감사합니다
자비로우신 폐하

 

갑시다, 피곤할 텐데…

 

보세요

 

많이 컸군

 

튼튼해요

 

아빠와 똑같아

 

- 파리스!
- 브리세이스!

 

날이 갈수록 예뻐지는구나

 

브리세이스

 

여사제가 됐군

 

트로이 청년들의 상심이 컸지

 

삼촌

 

무사히 돌아온 것을
신께 감사드렸지

 

- 신을 위하여
- 신을 위하여

 

신을 위하여

 

아버님

 

심려 크신 거 압니다

 

다 신의 뜻이지
허나 넌 의외구나

 

- 헬레네를 데려오다니…
- 되돌아갔으면

 

파리스도 죽었을 겁니다

 

평화 사절을 보내자

 

목을 잘라 성문에 매달걸요?

 

그럼 어째야겠니?

 

헬레네를 돌려보내야죠

 

파리스는 여잘 좋아했지만

 

이번엔 달라

 

걔도 좀 변한 것 같다

 

헬레네를 보내면
걔도 갈 게다

 

전 트로이를 사랑합니다

 

여자 땜에
전쟁이 나선 안 되요

 

아가멤논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우릴 노려 왔어요

 

저희만 빠지면
그가 바다를 지휘할 거예요

 

우린 적의 침공을
수백 년간 막아 왔다

 

아버님, 이 전쟁은 못 이깁니다

 

아폴로 신이 지켜 주실 거야

 

아가멤논도
신의 상대는 못 돼

 

신이 활도 쏠 줄 아나요?

 

신을 모욕 마라

 

아주 어렸을 때
성홍열을 앓은 때가 있었지

 

그 작은 손이
정말 뜨거웠었어

 

치료해 준 사람이
밤을 못 넘긴다고 했지

 

나는 아폴로 신전으로 가
태양이 틀 때까지 기도를 했단다

 

궁까지 돌아오는데
내 생애 가장 긴 순간이었어

 

네 어머니 방에 갔더니
잠자고 있더구나

 

열이 내린 거지

 

그날 나는 내 여생을
신에게 바치기로 결심했다

 

내 약속을 깨지 않을 거야

 

30년 동안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파리스가 가끔 바보짓을
하는 건 나도 알지만

 

그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천 번의 전투라도 할 거야

 

용서하십시오, 아버님
아버님은 싸우시지 않아요

 

날 잡으러 올 거예요

 

저 해풍을 타고…

 

떠납시다!

 

오늘 밤… 지금 당장!

 

마굿간에 가서 말을 잡아타고

 

계속 달리는 거요

 

- 어디루요?
- 멀리로!

 

사냥을 해서 먹고살면 돼

 

조국을 떠나게요?

 

당신도 떠났잖소

 

거긴 내 나라 아녜요

 

16살 때
정략 결혼으로 팔려갔죠

 

결코 내 나라는 아녜요

 

당신만 있으면 돼

 

다 필요 없소
궁전도, 하인도…

 

가족은요?

 

우리가 떠나야 그들도 무사해요

 

메넬라우스는 절대 포기 안 해요

 

난 지리에 훤해
우릴 못 찾을 거요!

 

당신은 그를 몰라요

 

그의 형도…

 

이 땅을 잿더미로 만들 거예요

 

보복 때문에라도

 

이 나라를 짓밟을 거예요

 

그럼 가서 만나겠소

 

당신은 내 거라고 말하겠어

 

당신은 너무 젊어요

 

우리 나이는 같아요

 

당신이 나보다 훨씬 젊어요

 

제 위치로!

 

검은 돛… 아킬레스군

 

뭐하는 거야?

 

50명을 데리고 공격하겠다?

 

제군들, 노를 저어라!

 

장군님!

 

함대를 기다리죠

 

- 우린 싸우러 왔다
- 허나 왕의 명령을…

 

넌 누구 부하인가?

 

장군님 부하죠

 

내 부하면 내 명령에 복종해

 

비켜, 빨리 비켜!

 

아폴로 정예군 준비됐나?

 

- 대기 중입니다
- 좋아, 곧 가겠다

 

리샌더, 부대 귀대했나?

 

오는 중입니다
전투 준비는…

 

- 언제 돼?
- 정오쯤 됩니다

 

더 서둘러!

 

리샌더, 정찰대가
시골 지방을 돌아보게 해

 

모든 집과 농지를 점검한다

 

모든 트로이 사람들은
도시 내로 이동시킨다

 

걸을 수 없다면
업어서라도 데려가

 

패트로클루스!

 

창 내려놔

 

- 나도 싸울 거야
- 다음에 싸워

 

나도 창 잘 다뤄

 

알아, 하지만 전투는 일러

 

저들을 봐

 

역전의 용사들이야
정예군이지

 

- 넌 배나 지켜
- 이건 전쟁이야

 

걱정시키지 말고
배나 지켜

 

트로이 용사들이여!

 

내겐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단순한 원칙!

 

신을 섬기고
내 여잘 아끼고

 

나라를 지키는 것!

 

조국 트로이를 위해

 

나가 싸우자!

 

제군들!

 

수천 명 병사보다

 

난 자네들을 더 믿는다

 

용맹을 떨쳐 보자
우린 사자다!

 

저 해변에
뭐가 기다리는가?

 

영원한 승리다!
가서 쟁취하자!

 

전투 준비!

 

궁사들!

 

궁사들이여, 준비!

 

준비!

 

돌격!

 

정비!

 

각자 위치로!

 

죽으려고 용 쓰는군

 

신호하면 공격해!

 

흩어져! 공격 개시!

 

아킬레스! 아킬레스!
아킬레스!

 

아킬레스! 아킬레스!

 

아킬레스! 아킬레스!
아킬레스!

 

그에게 전투를 맡기십시오
전쟁은 저희 겁니다

 

너무 많은 전투를 주면
누가 왕인지 잊을 거요

 

아작스, 이것 좀 보십시오

 

맙소사

 

모든 영광을 가로채다니

 

더 빨리 저어, 빨리!

 

아군이 죽어간다!
빨리 저어!

 

저들을 지원해 줘!
텍톤, 따르라!

 

난 돌도 깰 수 있는 아작스다

 

내 얼굴만 봐도
겁들이 날 거다

 

측면 공격!

 

안 돼!

 

아킬레스! 아킬레스!

 

성안으로 후퇴! 후퇴!

 

태양신은 적국의 수호신이다

 

보물을 맘껏 약탈하라!

 

한 말씀 드려도…?

 

- 말하라
- 아폴로를 모욕하면

 

진노를 살 겁니다

 

전투 준비해

 

잠깐…

 

용감한 건가, 아니면 바보인가?

 

네가 헥토르군

 

나, 누군지 아나?

 

사제를 죽이다니!

 

그래, 늙은이의 목을 따는데
영광이란 없어

 

오직 아이들과 바보만이
명예를 위해 싸우지

 

난 조국을 위해 싸운다

 

덤벼라!

 

지금 죽일 수야 없지

 

관중도 없는데…

 

왜 왔나?

 

수천 년 기억될 전쟁이니까…

 

수천 년 후면
다 먼지로 변해

 

우리 이름은 남겠지

 

돌아가라
가서 아내나 안아 줘

 

싸움은 내일 하자

 

전쟁이 장난인가?

 

과부될 여인들을 생각해 봐

 

과부 좋아하는
네 동생이 있잖나

 

그냥 보냅니까?

 

아침부터 왕자를 죽이긴 싫군

 

아킬레스! 아킬레스!

 

아킬레스! 아킬레스!
아킬레스!

 

- 아킬레스
- 아작스

 

당신과 함께 싸우게 돼
영광이오

 

나 역시…

 

전쟁 끝나고 오지 그랬소?

 

끝나기 전에 왔잖나

 

장군님!

 

보여 드릴 게 있습니다

 

사원에 숨어 있었답니다

 

병사들이 장군님께…

 

선물로 바친답니다

 

이름이 뭔가?

 

안 들리나?

 

사제 죽인 살인마!

 

난 사제는 죽이지 않아

 

부하들 짓이겠지

 

신이 벌하실 거야

 

언제?

 

때가 되면!

 

사제들은 죽고 넌 잡혔다

 

- 네 신도 도망갔을걸?
- 도망?

 

아폴로는 두려움이 없어

 

- 어딨는데?
- 살인자 주제에

 

신을 모욕하지 마!

 

난 너희보다 신을 잘 알아

 

직접 봤거든

 

너, 왕족이지?

 

건방진 말투가 그런 것 같군

 

왕족이 맞아

 

이름이 뭔가?

 

신의 종도 이름은 있겠지?

 

브리세이스

 

두렵나, 브리세이스?

 

내가 왜?

 

장군님

 

아가멤논 왕이 부르십니다

 

승리의 연회를 연답니다

 

오늘 잘 싸웠다

 

장군님

 

트로이엔 왜 왔지?

 

스파르타 여왕 때문에?

 

남잔 다 야망이 커

 

난 더 크지

 

날 겁낼 필요 없어

 

너만은 예외로 해주지

 

트리오파스 왕이십니다

 

승전 축하하오
왕중의 왕이여

 

트로이에 상륙한 게
꿈만 같군요

 

훌륭한 선물 고맙소

 

내일은 성안을
함께 산책합시다

 

내 부왕이 만드신
승전의 옥합이오

 

받아 주시오

 

오늘 승리의 기념으로…

 

고맙소, 친구여

 

내일 성안에서
만찬을 즐깁시다

 

물러들 가요

 

젊은 피의 대가는
늙은이가 차지하지

 

그게 정치라네

 

승자는 따로 있군

 

모르나 본데
프리아모스가 지배했던 해변은

 

이제 아가멤논의
해변이야

 

그깐 해변 관심 없소

 

그래

 

자넨 길이 빛날
명성이 중요하겠지

 

오늘 우린 이겼지만

 

승자는 자네가 아냐

 

왕들이 무릎 꿇는 건

 

자네가 아닌 바로 나야!

 

왕들이 못 봤겠죠
싸운 건 병사임을…

 

역사는 왕을 기억해!

 

병사가 아니고!

 

내일 성이 함락되면

 

승리의 동상을 세우겠다

 

이 아가멤논의 동상을!

 

내 이름은 수 대를 거쳐
남겠지만

 

자네 이름은
모래에 쓰여서는

 

파도와 함께
씻겨져 내려 가겠지

 

그러려면 승리부터 해야죠

 

신전을 털었더군

 

전리품이 탐나요?

 

뭐든 드리죠
승리의 선물로!

 

이미 가졌네

 

아파레우스!

 

히몬!

 

이걸 갖지

 

싸우기 싫다
살고 싶으면 풀어 줘

 

- 어서!
- 호위병!

 

잠깐!

 

살상은 그만해!

 

사람 죽이는 재주밖엔
없나 본데

 

나 땜에 사람을 죽이진 마

 

천하의 아킬레스가
꼼짝 못 하는군

 

이 계집에게
목욕 시중을 받겠다

 

그 뒤엔…

 

- 상상에 맡기지
- 주정뱅이!

 

언젠간 당신 시체에
침을 뱉을 거요!

 

전쟁을 원한다면 응해 줍시다

 

양쪽 전력을 한 번
겨눠 보자구요

 

저쪽이 두 배나 우세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소?

 

우리의 도시를
내줄 겁니까?

 

그리스인들이 우리 백성들을
죽이게 놔두란 말입니까?

 

외교책을 제안합니다

 

그리스인들은 한 가지를
위해 왔습니다

 

솔직히 지금 트로이인들은
눈에 보이는 게 없을 겁니다

 

이 모두 젊은 혈기의
경솔함 때문이죠

 

글로커스

 

정말 자신 있나? 승산 있겠나?

 

이 성은 난공불락입니다

 

우린 1급 궁사들과

 

헥토르가 있습니다

 

그의 부하들은 지옥도
그와 함께 갈 것입니다

 

이길 수 있습니다

 

낮에 농부가 봤는데

 

독수리가 뱀을 움켜쥐고
날더랍니다

 

이건 아폴로의 계시입니다

 

내일 대승할 겁니다

 

새를 보고

 

전략을 짜겠다는 거요?

 

말투를 삼가라!

 

아켑톨레머스가 4년간의 가뭄을
예언했을 땐 깊은 우물을 팠지

 

가뭄이 왔어도
마실 물이 있었다

 

신전을 지키는 제사장이다

 

전 트로이를 지킵니다

 

저도 신을 섬겼지만

 

오늘, 아폴로는 침묵했습니다

 

신상이 훼손돼두요!

 

신을 믿지 마세요

 

전쟁은 없을 겁니다

 

이건 두 남자끼리

 

해결할 문젭니다

 

무고한 희생은 없어야죠

 

파리스

 

메넬라우스와 결투하겠어요

 

승자는 헬레네를,
패자는 죽음을 맞겠죠

 

승산이 있을까요?

 

아버님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그녀를 사랑하느냐?

 

아버님은 트로이를 사랑하시죠?

 

풀 한 포기

 

모래 한 알

 

강가의 돌까지

 

모든 걸 사랑하시죠

 

저도 그렇게 그녀를 사랑합니다

 

난 많은 전쟁을 치뤘다

 

영토와 권력과 영광을 위해…

 

그런 것보단
사랑이 싸울 가치가 있지

 

허나, 싸울 사람은 너야

 

트로이의 검…

 

건국 시조로부터 전해 내려온

 

트로이 왕가의 보검이야

 

이 나라는 이 칼로 세워졌다

 

내일 이걸 쓰거라

 

이 칼은 트로이의 혼이야

 

트로이인의 손에 있는 한

 

미래는 우리 것이다

 

텍톤을 죽인 적의 용사는

 

힘과 무예가 놀라웠소

 

믿기 힘들 만큼…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

 

감사해야죠

 

내일 나가지 마세요

 

- 제발…
- 싸우는 건 파리스요

 

5만 적군의 표적은
파리스가 아녜요

 

당신, 제법이군

 

평생 싸워 왔으니
이번만은 빠져요

 

아들 클 때까지
나도 살고 싶소

 

연애하는 것도 보고 싶고…

 

그 아버지처럼 말이겠죠

 

나보다 훨씬
잘생긴 녀석인걸

 

파리스를 만나야 해

 

난…

 

스파르타와의 전쟁으로

 

남자 형제 일곱을 잃었어요

 

이제는 누구를 잃는 게
익숙해져야 할 때인데

 

난 당신 없이 안 돼요

 

살 수 없어요

 

잠깐…

 

잠깐만!

 

어딜 가시오?

 

- 보내 줘요
- 안 돼요

 

난 똑똑히 봤어요

 

불타는 병사들의 시체…

 

다 내 탓이에요

 

나 때문이라고요

 

귀에 생생해요

 

아내들의 통곡 소리…

 

내가 온 게 잘못이었어요

 

돌아가겠어요

 

그건 안 돼요

 

남편에게 가겠어요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해요

 

날 죽이든 노예로 만들든
상관 안 해요

 

그 무엇도
지금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이젠 늦었소

 

아가멤논이 온 진짜 목적은

 

자기 야심 때문이요

 

파리스가 결투를 한다죠?

 

그렇소

 

그가 죽게 놔둘 순 없어요

 

- 걔 뜻에 맡겨요
- 아뇨

 

나 땜에
죽게 할 순 없어요

 

난 이제 여왕이 아녜요

 

대신, 트로이 왕자비요

 

동생 곁에 있어 줘요

 

장군님

 

다들 출발합니다

 

우린 안 나간다

 

하지만…

 

사과받기 전엔 안 나가

 

알겠습니다

 

싸울 자신 있니?

 

그래

 

사람 죽일 자신 있어?

 

내가 죽인 자들이
늘 꿈에 나타나

 

그들은 황천 건너편에 서서

 

내게 손짓하지

 

어서 오라, 형제여

 

인간은 불쌍한 존재야

 

우리가 뭘 위해 싸워야 되지?

 

난 형을 위해서야

 

나 죽은 뒤엔?

 

병사들은 소모품일 뿐이야

 

얼굴도 못 본 왕을 위한…

 

군인이니까…

 

그런 개죽음은 하지 마

 

나가 봐

 

정말 싸울 거냐?

 

내가 시작한 전쟁이야

 

헬레네

 

내 옆에 앉거라

 

내 평생을 이날을 위해
기도를 해 왔다

 

네, 폐하

 

아버님이라고 불러라

 

이번 일을 초래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 아버님

 

너를 비난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신의 손에
달려 있어

 

그리고

 

파리스와 사랑에 빠진 아이를
내가 어떻게 비난하겠니?

 

정지 준비!

 

정지!

 

가자!

 

메넬라우스는 강해

 

너를 압도할 거야
거리를 유지하고 속도를 이용해

 

파리스

 

이러지 않아도 돼

 

안 나타날 줄 알았는데
용감하군

 

무모하지만 용감해

 

돌아가
당신들은 불청객이다

 

이젠 늦었다, 왕자

 

왕자는 무슨 왕자?

 

놈들은 내 환대를 받고

 

나와 포옹한 후
아내를 빼앗아 야반도주했어!

 

해가 훤한 아침이었소

 

그녀가 보고 있군, 좋아!

 

네가 죽는 걸 보게 해주지

 

아직은 안 돼

 

보이나, 헥토르?

 

그리스 병력이 총출동했다

 

아직 안 늦었네

 

조건은 두 가지다

 

수락하면 철군하겠다

 

첫째, 헬레네를 돌려줄 것

 

둘째, 앞으론 내게 복종하고

 

내 전쟁에 참가할 것

 

병력을 내세워 협박하겠다?

 

그래, 대단하군

 

당신 야욕을 위해 동원된
5만 군사!

 

조심하게나

 

난 인내심이 적어

 

그건 봐서 알지

 

트로이인은 외세에 굴복 안 해

 

그럼 트로이인은 몰살해

 

딴 방법이 있소

 

둘 다 헬레네를 포기 못 하니

 

둘이 결투해서

 

승자를 가립시다
그걸로 끝내요

 

그걸론 불충분하지

 

죽이게 해줘요!

 

내 목적은 트로이지
네 아내가 아냐!

 

내 명예는 어쩌고?

 

놈은 날 모욕했소

 

내가 놈을 죽이면
공격 개시해요

 

그럼 우린 둘 다
뜻을 이루는 거요

 

좋다

 

도전에 응하마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전열에 복귀해!

 

계속 피하며 기운을 빼

 

나 죽거든…

 

헬레네에게
사랑했다 말해 줘

 

전해 줄게

 

그녀를 꼭 지켜 줘

 

결투에만 정신을 집중해

 

일어나

 

어서!

 

저 까마귀 보이나?

 

왕자의 피맛을 보겠군

 

이런 놈 때문에
날 버린 건가?

 

덤벼!

 

덤벼라!

 

비겁한 놈!

 

덤벼라!

 

협정 잊었나? 덤벼!

 

싸워라, 아들아, 싸워

 

- 덤벼!
- 트로이는 협정을 깼다!

 

전투 준비하라!

 

비굴하구나!

 

저런 게 왕자라니!

 

놈이 안 싸우면
트로이는 끝이다

 

파리스

 

안 돼, 안 돼

 

결투는 끝났다

 

끝나지 않았어!

 

물러서라, 헥토르

 

이런다고 못 죽일 줄 아나?

 

내 동생이야!

 

파리스!

 

가자!

 

안으로 들어가!

 

궁사들!

 

- 너무 가까워요
- 물러서

 

물러서, 바보야!

 

트로이 만세!

 

트로이를 위하여

 

- 지금이다!
- 발사!

 

전열을 정비해!

 

전열 정비! 전열 정비!

 

맨 앞줄, 돌격하라!

 

그러니까 트로이의
최고 명장이란 말이지

 

돌격!

 

돌격!

 

아폴로가 지켜 주신다!

 

헥토르 왕자님!

 

후퇴해야 돼요!

 

내게 패배는 없소!

 

후퇴 안 하면 전멸이오!

 

함선으로 복귀하라!

 

- 복귀하라!
- 후퇴하라!

 

복귀하라!

 

배로 복귀해!

 

멈추라!

 

- 추격을 멈추라
- 정지!

 

정지!

 

계속 추격하죠!

 

사정거리야

 

특사를 보내게

 

휴전하고 시신 수습하자고 해

 

저들이라면 그랬을까요?

 

돌아가자!

 

전열을 정비해!

 

떠나기 전

 

반드시 이 도시를
태워 버리겠다

 

내 반드시 약속하마

 

놈들은 술에 취해
날 비웃겠지!

 

동이 트면 떠날 줄 알 거야

 

떠납시다

 

비겁하게 도망치자?

 

출병의 명분은 헬레네였잖소

 

동생은 죽었소

 

걔가 흘린 피가 채 안 말랐소!

 

죽은 사람은 죽은 거요

 

패잔병 꼴로 지금 떠나면

 

앞으론 아무나
그리스를 넘볼 거요

 

계속 싸우려면 명분이 옳아야죠

 

아킬레스와 화해해요

 

그가 없인 이길 수 없소

 

놈도 인간일 뿐이오

 

헥토르를 봐요

 

한 인간의 힘을!

 

놈은 헥토르 같은
조국애가 없소!

 

조국애는 필요 없소!
잘만 싸우면 돼요

 

그렇습니다

 

군의 사기가 엉망이오

 

엉망이오? 집에까지
수영이라도 해서 갈 태세던데요

 

화해하고 싶어도
놈이 응해 줘야지!

 

그놈은 날 원수 보듯 해!

 

내가 나서 보죠

 

여잘 돌려줘요

 

가지라고 해요!

 

난 손도 안 댔소

 

어딨느냐?

 

병사들에게 줬소

 

기분 전환 좀 하라고…

 

그년, 이리 줘!

 

누가 먼저 할래?

 

트로이의 창녀!

 

사제복이군

 

- 이젠 필요 없어!
- 잡고 있어

 

잡아, 잘 잡아

 

다쳤나?

 

용감하게 맞서던데?

 

개도 공격당하면
물어뜯는 법이지

 

먹어

 

당신 같은 남자 많이 봤어

 

아닐걸?

 

당신은 남과 다를 거 같애?

 

군인에겐 전쟁이 삶의 전부지

 

- 군인이 싫어?
- 한심해

 

널 지키다 죽은 병사들이

 

섭섭해 하겠군

 

왜 이런 삶을 택했지?

 

- 어떤 삶?
- 영웅의 삶…

 

택한 게 아니고
이렇게 태어났지

 

넌 왜 신을 사랑하게 됐나?

 

일방적 짝사랑일 텐데…

 

시비 거는 거야?

 

넌 신들을 섬기지?

 

천둥의 신 제우스
지혜의 여신 아테네

 

- 물론이지
- 아레스도 섬기나?

 

피와 살육을 좋아하는
전쟁의 신?

 

신은 다 경배의 대상이야

 

아무도 모르는

 

비밀 하나 가르쳐 줄까?

 

신은 인간을 질투해

 

인간은 다 죽거든

 

늘 마지막 순간을 살지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 거야

 

이 순간 넌 가장 아름다워

 

이 순간은 다신 안 와

 

그런 감성도 있었군

 

그렇다면 더 용서가 안 돼

 

찔러

 

어려울 거 없어

 

겁 안 나?

 

어차피 죽을 인생
빨리 죽으면 어때?

 

찔러

 

안 죽이면 또 살상하겠지?

 

수없이!

 

장군님…

 

모두 배에 복귀시켜
귀환한다

 

배를 준비하라

 

배를 준비하라

 

아가멤논은 교만하지만

 

실수는 인정할 줄 알아

 

대신 사과하러 왔소?

 

그런 자를 왜 돕는 거죠?

 

정치는 복잡한 거야

 

우리 이타카는 약소국일세

 

아가멤논과 맞설 수 없어

 

그자가 두렵소?

 

자넨 너무 두려움이 없어
두려움도 필요해

 

돌아와주게

 

그리스를 위해…

 

그리스는 늘 건재할 거요

 

내가 있으나 없으나…

 

영토 얘기가 아냐

 

병사들이 자넬 원해

 

떠나지 말게

 

이 전쟁을 위해 자넨 태어났어

 

마음이 복잡해요

 

여잔 모든 걸 복잡하게 만들지

 

난 당신을 제일 존경하지만

 

이번엔 실망했소

 

때론 굽혀야 이길 수 있네

 

언젠간 알게 돼

 

귀환하게?

 

아침에 떠난다

 

죽어 가는 아군을 두고 갈 거야?

 

싸우고 싶니?
전쟁은 또 일어나

 

이들은 우리 동족이야

 

형이 텐트에 숨어 있는 동안
난 이들과 함께 슬퍼했어

 

개인 감정 땜에
나라를 배신할 거야?

 

패자는 있기 마련이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형처럼 무심해지진 않을 거야

 

아침에 출발한다!

 

계시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명령은 자명합니다

 

조국을 위해 싸우시오
그게 유일한 명령일 뿐이오

 

지난번에 사제는
트로이의 승리를 예언했고

 

위대한 승리는 우리 것이었다
경청하거라

 

우리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신은 우리 편입니다

 

이참에 쓸어내야 됩니다

 

글로커스?

 

사기가 떨어졌을 때

 

총공격을 감행하면

 

퇴각할 겁니다

 

그리스인들을
과대평가한 것을 인정합니다

 

훈련과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아킬레스가
내분을 일으킨 것 같소

 

공격받으면 단합할 거요

 

이 성은 견고하니

 

저들 공격을 기다립시다

 

저들은 우릴 과소평가했어요

 

우린 그런 실수 해선 안 됩니다

 

계시의 뜻은 확실한 건가?

 

신전 모독에 노한 아폴로 신이

 

그리스에 저주를 내린 겁니다

 

두 왕이 이미
황천길로 떠났습니다

 

동틀 무렵에 공격하자

 

아버님

 

실수하는 겁니다

 

군대를 준비하라

 

어서

 

난 아직도 포로인 거야?

 

넌 내 손님이야

 

손님은 맘대로 떠날 수 있지

 

원한다면 떠나

 

이대로 귀환할 거야?

 

같이 떠날까?

 

방벽을 수호하라!

 

궁사들 뒤로 보내!

 

아킬레스

 

아킬레스

 

지금이다!

 

돌격!

 

오늘은 그만합시다

 

함대로 복귀해!

 

그의 사촌일세

 

돌아가자!

 

복귀한다!

 

복귀해!

 

오늘 떠날 참이었습니다

 

오늘은 못 떠날 걸세

 

장군님!

 

넌 명령을 어겼다

 

아닙니다
착오였어요

 

출전을 금했는데

 

군사를 출병시켰어

 

장군의 명령인 줄 알았습니다

 

패트로클루스는?

 

패트로클루스!

 

저희도 착각했습니다

 

장군님 갑옷을 입고
나가 싸웠습니다

 

너무 감쪽같아서…

 

어딨나?

 

- 어딨어?
- 죽었습니다

 

헥토르의 손에…

 

안 돼!

 

어디로 가는 거죠?

 

길을 기억하겠소?

 

네

 

이 통로만 따라오면 돼

 

통로를 따라 끝까지 가면

 

왜요?

 

강이 나올 거요

 

강 따라 아이다로 가요

 

그리스인들은 그렇게
깊이까지 못 가

 

헥토르

 

왜 그런 말씀을 하죠?

 

- 내가 죽으면…
- 안 돼요!

 

트로이는 위기요

 

그런 말 말아요

 

성만 함락되면 끝이야

 

남자와 애들은 죽음을 당할 거고

 

- 그만!
- 여잔 노예로

 

치욕을 당할 거요

 

그런 말을 왜 하세요?

 

대비를 해야지

 

우리 아들과
이곳으로 피신해요

 

시녀들 대피시키고
이리로 오라고

 

잘 알겠지?

 

한 아이를 죽였소

 

어린애였어

 

무척 어렸지

 

저 애가 우릴 구해 주는군

 

- 유도러스
- 네, 장군님

 

갑옷을 가져와

 

내려

 

가지 마!

 

밧줄!

 

헥토르는 내 사촌이야
좋은 사람이야

 

싸우지 마!

 

제발!

 

아냐!

 

헥토르!

 

헥토르!

 

헥토르!

 

헥토르!

 

아버님

 

아들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불효한 게 있다면
용서하십시오

 

헥토르!

 

신이 지켜 주실 게다

 

헥토르

 

넌 최고의 아들이었다

 

헥토르!

 

신의 가호가 있으시길…

 

형은 최고의 전사야

 

넌 트로이 왕자다

 

자랑스런 동생이 되어다오

 

헥토르!

 

내 말 기억하고 있소?

 

나가지 마세요, 제발!

 

내 말 기억하냐구?

 

헥토르!

 

헥토르!

 

상상했던 순간이 왔군

 

협정 하나 맺자

 

승자는 패자에게

 

합당한 장례식을 치러 주는 거야

 

사자는 인간과 협정 안 맺는다

 

싸울 땐
상대를 알고 싸워야지

 

어젠 상대를 착각했었다

 

대신 그의 명예는 지켜 줬어

 

죽여 놓고 무슨 명예?

 

네 눈과 혀를 도려내 주마

 

저승 귀신들이 널 보고 말하겠지

 

저 바보가
아킬레스에 도전한 헥토르다!

 

일어나라, 트로이의 왕자

 

돌부리에게 영광을 뺏기긴 싫다

 

당신의 사촌을 잃고

 

내 사촌을 죽였군

 

언제 끝나지?

 

끝은 없어

 

누구요?

 

차마 하기 힘든 일을
난 방금 했네

 

아들을 죽인 자의 손에
입을 맞췄어

 

프리아모스?

 

여긴 어떻게?

 

내 나라 땅일세
오는 건 쉽지

 

용감하시군

 

단칼에 죽일 수도 있었소

 

이 마당에
내가 죽음을 겁내겠나?

 

난, 장남이 죽어서

 

전차에 끌려가는 걸 지켜봤네

 

시신을 돌려주게

 

합당한 장례는 치러야 되잖겠나

 

돌려주게

 

내 사촌을 죽였소!

 

자네인 줄 알았던 거야

 

지금껏 몇 사람을 죽였나?

 

몇 명의 사촌들과
아들들을 죽였나

 

용맹한 아킬레스?

 

난 자네 부친을 알아

 

젊을 때 요절하셨지

 

아들이 죽는 걸 안 봤으니
복이 많은 분이야

 

자넨 내 모든 걸 앗아 갔네

 

나의 장남

 

내 후계자…

 

내 왕국의 버팀목…

 

허나 어쩌겠나?
다 신의 뜻인걸

 

작은 자비만은 베풀어 주게

 

난 걜 사랑했네
태어난 순간부터

 

자네 손에 죽을 때까지…

 

내 손으로 시신을 씻게 해줘

 

그 앨 위해 기도하고

 

저승 노잣돈을
걔 눈에 얹게 해주게

 

시신을 돌려주고

 

당신을 보내 준다 해도

 

변하는 건 없소

 

내일이면 우린 또 적이오

 

지금도 우린 적이지

 

적에게도
호의를 베풀 순 있잖나

 

그 용기 높이 사겠소

 

잠시 후에 나오시오

 

곧 만나세, 친구

 

그는 최고의 전사였소

 

그리스 장례 기간은 12일이오

 

트로이도 그렇네

 

그럼 12일간은

 

우리 측의 공격을 유보하겠소

 

브리세이스?

 

죽은 줄만 알았다

 

넌 자유야

 

내가 고통을 줬다면…

 

본의는 아니었어

 

가

 

아무도 막지 않을 거요

 

타거라

 

나의 왕보단 훨씬 존경스럽소

 

놈이 맘대로 맺은 협정을
날더러 지켜라?

 

적의 왕과 내통하고
전투까지 연기해?

 

연기라니!

 

적군의 총수가 죽었소!

 

지금 공격해야 돼!

 

헥토르가 없어도
성은 못 뚫어요

 

우리가 떠나길 바란다면
10년은 기다려야 할 거요

 

군사를 다 희생해서라도

 

성벽을 깨부수겠소!

 

제우스 신, 들으시오!

 

난 저 성벽을
깨부수고 말 거요!

 

잘 만들었군

 

아들 주려구요

 

기막힌 계획이오

 

양의 우리에
늑대를 풀어놓는다…

 

때린 거 용서하게, 유도러스

 

자넨 내 충직한 친구인데…

 

다신 실수 않겠습니다

 

실수한 건 나야

 

병사들 깨워서 귀환하게

 

같이 안 가시게요?

 

내 싸움은 안 끝났어

 

저도 남겠습니다

 

아냐, 자넬 개입 말게

 

아름다운 밤이군

 

어서 가, 마지막 명령이다

 

그동안 모신 거 영광이었습니다

 

성문을 열어라!

 

12일 후

 

보십시오

 

흑사병이군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이건 신의 뜻입니다

 

신전을 모욕해서

 

아폴로 신이 진노한 겁니다

 

우릴 만만히 보고
쳐들어오더니

 

전염병에 걸려 꽁무니를 뺐군

 

저건 뭔가?

 

무사 귀환을 위해
포세이돈 신께 제물을 바쳤군요

 

바다의 신이 제물에
침이나 뱉을 겁니다

 

모두 바다 밑바닥까지
가라 앉기를

 

이건 성물입니다
신전으로 옮기죠

 

태워 버립시다

 

신께 바친 제물입니다!

 

왕자님 말씀이 맞습니다

 

횃불만 허락한다면
그리스 전체를 태워 버리겠소

 

경고하는데
모욕을 줄 때는 조심하시오

 

우리의 헥토르 왕자님이
신께 말을 함부로 했다

 

다음 날
아킬레스의 검에 쓰러졌잖소

 

아버님, 태워 버리죠

 

폐하, 외람되오나

 

더 이상 트로이의 아들들이

 

신의 노여움을 사는 걸
보고 싶지 않습니다

 

또 다른 아들이
죽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저들을 봐

 

왕자의 죽음은 그새 잊었군

 

대신 당신이 있잖아요

 

자랑스런 아우가 되세요

 

태워라
트로이를 태워라!

 

태워라!
메넬라우스를 위하여!

 

트로이를 태워라!

 

내 약속했지, 동생이여!

 

태워라!
메넬라우스를 위해 태워라

 

브리세이스 어딨나?

 

- 어딨어?
- 몰라요

 

난 아들이 있소!

 

그럼 걜 피신시켜

 

브리세이스!

 

파리스! 안드로마케!

 

헬레네, 가요!

 

- 어디루요?
- 따라와요

 

파리스

 

갈 길이 멀어요
빨리 와요

 

브리세이스!

 

파리스!

 

갈 길이 멀다
서둘러라

 

서둘러요
터널이 있어요

 

- 가요!
- 난 남겠소

 

아버질 두고

 

도망갈 순 없소

 

트로이는 곧
잿더미가 될 거예요

 

- 이름이 뭔가?
- 이네스입니다

 

- 칼 쓸 줄 아나?
- 네

 

트로이의 검…

 

트로이인의 손을 떠나선 안 돼

 

저들을 지켜 줘
부탁하네

 

- 알겠습니다
- 어서

 

브리세이스가 안 보여요

 

찾아볼게요

 

가세요

 

- 난 남겠어요
- 가요

 

함께 있어 줘요

 

- 비겁자가 좋소?
- 제발

 

우린 또 만날 거요
죽어서도 함께 할 것이요

 

가요

 

성문으로!

 

앞으로!

 

나를 따르라!

 

전열로!

 

자네들은

 

용맹스런 트로이 전사다!

 

함께해서 자랑스러웠다!

 

왕자님!

 

저승사자더러

 

잠시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자!

 

아무도 살려 두지 않는다

 

파리스!

 

옥체를 보전하십시오

 

브리세이스

 

잘 들어라
난 신의 종복이다

 

이게 무슨 짓인가?

 

이 무자비한 놈들!

 

살아 있기를 바랐지

 

네 도시가 타는 것을
지켜보길 바랐어

 

제발

 

아이들만은…

 

무고한 애들은 살려 주시오

 

무고한 이는 아무도 없소

 

아무도

 

기도해도 늦었어

 

네 연애질 때문에
난 패할 뻔했어

 

아킬레스의 것을
나도 맛 좀 보자

 

널 내 종으로 삼겠다

 

낮엔 내 궁전의
마룻바닥을 닦고

 

밤에는…

 

일어나!

 

잡아

 

같이 떠나요

 

안 돼!

 

파리스!

 

안 돼!

 

안 돼!

 

파리스, 안 돼!

 

괜찮아

 

괜찮아

 

피로 얼룩진 내 삶에

 

넌 평화를 줬어

 

가자

 

- 가
- 안 돼

 

어서…

 

싫어

 

트로이는 끝났어

 

- 어서 가
- 안 돼

 

새로 시작하는 거야

 

가야 돼
내가 길을 알아

 

난 괜찮아

 

어서 가

 

가

 

평안하게

 

내 형제여

 

세인들이여, 기억해다오

 

이 영웅의 시대를…

 

인간은 허망하게
왔다 가지만

 

그 이름은 길이 남는 법…

 

기억해다오
내가 헥토르와

 

한 시대를 살았음을…

 

아킬레스와

 

한 시대를 풍미했었음을…

 

트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