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유키토 군,

냉장고에서 생선 좀 꺼내줄래?

네.

 

어라?

모모코 씨,

생선 없는데요?

이상하네.

분명 사뒀는데.

모처럼 피시 헤드 카레를
만들려 했는데 곤란하네.

이상하네요.

 

설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역시!

좋았어, 잘 구워졌네!

 

맛있어!

진기 씨!

뭘 멋대로 드시고 계세요!

그거 저녁밥용이라고요!

 

생선구이와
일본술의 조합은 최고야!

너도 한잔할래?

정말 자유분방하네, 당신은!

어머, 진기 쨩,

그거 먹어버렸니?

 

모모코 씨!

맛있어, 이거!

뭐라고 한 마디 해주세요!

이 사람, 너무 제멋대로예요!

못 말리는 아이구나.

그러다간 훌륭한 어른은 못 될 거야?

이미 스물이 넘었지만요.

 

됐어.

난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거야.

 

그런 게 마음에 들고,

 

그렇게 마음먹었어.

 

가만히 있고 싶은데
풍파가 일어났지

상상했던 것보다 소란스러워서
기가 질렸어

긁혀서 사라질 것만 같은 Once Again
트라이도 나쁘지 않아

 

애매모호하지만
상처받지 않을 방법이라 해도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점점 도달해가는 걸까

내내 고독했던 로직
실컷 타일러 왔었던 Hurry Up

 

무아지경에
동요하고 있었어 This Wave

변해가는 환경에
조금은 미덥지 못한 컨트롤

숨을 죽여봐
AYAKASHI(불가사의)가 살며시 가까이서

나를 시험하고 있는 건가

 

WOW WOW WOW Just Now

흐름을 느끼고 깨달아 봐
이 충동을

 

제11화
「유키토, 날아봐!」

 

엄청난 싸움이군.

 

이대로면 말려들겠어.

알고 있어.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지 못하노니!

 

굉장해...

 

저게 정말로, 유키토 군인가요?

 

힘내, 유키토!

혹시,

야나기 유키토가 지면,
어떻게 되는 거야?

애당초 저것은 다툼이 아니야.

한 쌍의 존재인 불의 용과 물의 용이

서로에게 상극이 되어가며

조화를 되찾으려는 거야.

천칭에 접시가 둘이 있어서
비로소 의미를 가지듯이.

사람의 몸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용을 진정으로 잠재우는 의식이야.

 

하루아키,

유키토는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나?

 

알 수 없어.

스승님께서 유키토 군에게
걸어두신 주술이

어떠한 것인지,

우리로선 알 도리가 없어.

조화를 되찾으면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물의 용으로서
명맥으로 돌아가버릴 것인가.

 

그럴 수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것뿐이다.

젠장!

 

유키토...

 

혼자 둬서 미안해.

내가 약한 탓에.

하지만,

돌아왔어.

 

이제 괜찮아.

그러니...

 

불의 용에 괴어있던
정체가 풀려가고 있어.

물의 용과의 순환을 되찾아

원래의 모습으로...

 

미타마가...!

 

끄, 끝난 거야...?

 

야나기 유키토!

 

일어나세요, 진기 씨.

 

그런 데서 자다간 감기 걸린다고요.

 

데리고 돌아가는 거
어차피 저란 말이에요.

 

자기 발로 좀 일어서세요.

 

어서요,

진기 씨...

 

유키토 군,

 

진기는...

 

이제...

 

그럴 수가...

 

거짓말이야...

 

진기 씨!

 

시민방재과

잠재웠어?

정말인가?

 

정말로 잘해주었네.

뒷일은 이쪽에서...

 

보스, 이바라, 무사했나?

잘해낸 모양이더군.

연락 넣어줬으면
이쪽에서 데리러 갔을 텐데.

그 녀석들은 무사한가?

암, 물론이지!

거리의 아라미타마도
어찌어찌 제압해서

큰 피해는 나지 않았어.

다들 열심히 했다고.

지금은 다들 안에서 쉬게 하고 있어.

보스도...

그런가.

 

마키타,

그쪽은 맡겨도 되겠지?

 

응,

그건 상관없다만...

먼저 가서 좀 쉬지.

 

무, 무슨 일 있었어?

 

들어가서 얘기할게.

 

하루아키 군, 유키토 군!

무사했구나!

네, 어찌어찌.

유키토 군도 진기 쨩도
올 기미가 없길래,

정말 너무 걱정돼서...

죄송합니다,

연락 못해서.

 

무슨 일 있어?

 

모모코 씨,

 

진기가...

 

안녕하세요, 모모코 씨.

사와타리 군, 와줬구나.

네,

준비 도와드리려고요.

 

야시키와 미타라이도 왔어요.

미안하구나.

 

이번 일로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이상하다 싶었어.

진기 녀석,

갑자기 와서 지금까지의 외상,

전부 내고 가버렸잖아.

공돈이 생겼다고 했지만.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

잊고 있었지만,

진기도 어엿한
야나기의 문하생이었구나.

그 바보,

이제 같이 못 놀게 됐으면
그렇게 말을 하란 말이야.

 

뭐,

그 녀석답다면 다운 일이지만.

 

정말, 어릴 적부터 변함이 없었달까.

제멋대로에 소란스럽고,

애가 그대로 어른이 된 듯한 아이였지.

쓸쓸해지겠어.

 

마실 거 받아왔어.

 

고마워요.

 

고마워.

 

진기,

 

정말로 죽어버린 거지?

 

원래라면 이런 때에

좋은 추억 하나라도 얘기하는 법인데...

하나도 없죠?

그 사람,

정말, 못 말리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응,

하지만...

나, 그 녀석이 싫지는 않았어.

저도예요.

 

아야카스럽네.

네.

 

그리고,

유키토 녀석, 괜찮을까?

 

진기 쨩의 방

 

상당히 깨끗이 정리해놓고.

너답지 않구나.

 

진기 군,

이 장례식 준비한 거 나라고?

 

남의 기분 같은 건 모르고,

귀찮은 일은 전부 내게 떠맡겼잖아.

넌 옛날부터
항상 제멋대로인 아이였지.

보호자로서는 실컷 애를 먹었어.

 

하지만...

 

이런 고생은...

 

가능하면 평생
끼치지 말아 줬으면 했어!

 

여기 있었나, 아카?

 

모모코 씨가 네 모습이
안 보이다고 걱정했어.

 

좀 있다 돌아가지.

 

넌 유키토가 물의 용이란 걸
알고 있었나?

그래,

하지만 눈치챈 건 어제였어.

그때는 아직 각성의 징후는 없었어.

본인의 상태로 봐도

그 비술 없이는 어려웠겠지.

 

진기는

어디서 그 주술을 배운 거지?

모모코 씨가 진기의 방에서
이걸 찾아냈어.

 

깨끗하게 정리된 방의 책상 위에

놓여있었던 모양이야.

 

그건?

스승님의 수기야.

 

이 수기에는

옛날 고대의 맥이으미가

스스로의 목숨을 바쳐서

물의 용을 되살려냈을 때 쓴
주술이 적혀있었어.

아마도 스승님도

이 주술을 쓰실 생각이셨겠지.

진기의 실력으로는

습득이 하루 밤낮만에
끝났을 리가 없어.

 

스승님께서 돌아가신 직후부터

계속 그 수행을 해온 거야,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이 섬을 구하기 위해.

 

그 바보가!

어째서 그걸 우리에게...!

우리가 이 주술을 알면

어떻게 될 것 같나?

 

스스로 이 주술을 쓰려 했을 거다,

진기는 그걸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은 거야.

 

물의 용의 각성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그걸 각오하고서

진기는 그 주술을 쓴 거야.

 

한 목숨 바쳐서 이 섬에 조화를
가져다주신 스승님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맥이으미야, 그 녀석은.

 

그래서 넌 만족하나?

뭐라고?

동생을 희생시켜서

섬이 평화로워져서

그래서 넌 만족하냐고 묻잖아!

 

놔라.

넌 그런 녀석이야.

조화란 걸 위해서라면

누가 죽든 알 바 아니겠지.

스승님이나, 진기,
가족이 죽더라도!

아카...

넌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하루아키!

이거 놔!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스승님을 내버려 두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어!

유키토 군의 정체가
물의 용이란 걸 알아도

각성시킬 방법조차 알지 못했어!

하다못해 한 목숨 던져서
불의 용을 봉인하려 했지만

그것도 해내지 못했어!

카센 신사의 후계자로서,

야나기의 맏형으로서,

얼마나 한심한지!

이단에 빠진 네가 알 리 없겠지!

 

피차 마찬가지야!

너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사법에 손을 댔는지 모르잖아!

힘을 원했어!

몸을 깎고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것에게 이길 힘을!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힘을 원했단 말이야!

그런데...!

이단의 기분 따위 내 알 바냐!

 

그런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말투가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

닥쳐라, 이 불효 자식!

형 행세 하지 마!

 

이...!

 

찾았다!

 

선생님, 진정하세요!

보스!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든
아무것도 변할 리 없지.

너도 나도 불의 용에겐
이기지 못했어.

 

아무도 지키지 못했어.

 

패배자야, 우리들은...

 

유키토 군?

들어갈게.

 

괜찮니?

 

하루아키 군에게서 들었어.

정말로,

고생 많았구나.

 

저 때문이에요.

 

진기 씨가 그렇게 된 건

저 때문이에요.

 

제가 스스로의 힘으로
물의 용이 될 수만 있었어도,

진기 씨는 그런 주술을
쓰지 않아도 되었는데!

 

제힘이 부족했던 탓에

진기 씨를...!

 

네 탓이 아니야.

 

나는 맥이으미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진기 쨩에 대해서라면
잘 알고 있는걸.

 

그 아이가 목숨을 내던져서라도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했다면,

분명 그것밖에 방법이 없었던 거야.

 

그러니, 응?

자신을 탓하지는 마.

 

마지막까지 정말로 애먹이는 아이구나.

 

자신을 희생해서 이 섬을 지키다니,

 

정말이지...

 

돼먹지 않은 부분만
야나기 선생님을 닮았다니까.

 

유키토 군,

 

진기 쨩의 얼굴,

마지막으로 꼭 봐주렴.

 

그 아이도 네가 배웅해 주지 않으면

섭섭할 테니까.

 

그 두 분,

내버려 두고 와도 괜찮은 거야?

별수 없잖아요,

지금은 가만히 두는 수밖에.

진기 씨에 대해 생각하면

이성을 잃으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에요.

그러게.
10:00부터 괜찮아?

유키토 쪽도 걱정되고.
알았어

 

이치죠 양...
괜찮아?
언제든지 얘기 들어줄게

 

너구나.

 

불침번이거든.

조문객들은 다들 돌아갔어.

 

그런가요.

 

자세한 건 못 들었다만,

네가 불의 용을
잠재워준 모양이더구나.

도민을 대표해서 감사하게 해다오.

이 섬을 구해줘서 고맙다.

그런...

 

저는 아무것도...

 

전부 진기 씨가...

또 야나기 사람의 목숨을 대가로

이 섬은 지켜지게 되었구나.

 

10년 전에도 마코토를 잃고

우리는 보호받았지.

이 섬에서 살아가는 한,

이 섬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는 자가 있는 한,

그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 녀석도 진기도
그걸 알고서 갔음이 틀림없어.

 

희생 위에 성립하는 삶이기에 더욱,

하다못해 웃으며 살아가자고,

배웅해 주자고...

하지만,

애당초 무리한 얘기였어.

 

자, 그럼,

미안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우지.

뒤처리할 게 아직 많이 남아있거든.

 

곁에 있어주겠니?

 

언제였던가 진기 씨 말했었죠?

 

난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겠다,

그렇게 정했다고.

 

그건 언젠가 올 이 날에
죽을 걸 알고 있어서,

그때까지 마음대로
살아가겠다는 의미였군요.

 

하지만,

역시 너무 이기적이에요, 이런 건.

 

모모코 씨, 울고 계셨다고요.

다른 사람들도

얼마나 괴로울지.

 

자신이 없어져도 괜찮다고,

진심으로 생각한 건가요?

다들 슬퍼할 거란 걸

왜 몰랐던 거죠?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진기!

 

여긴...?

어이!

 

어이!

 

어이, 유키토!

진기 씨?

어, 어떻게?

뭐, 뭐하고 계신 거죠, 그런 데서?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됐으니까 좀 도와줘!

떠내려가겠어!

도와달라니...

어떡하면 되죠?

너, 물의 용이잖아?

뭔가 그, 잘 좀 어떻게,
파밧하고 못 구해내냐!

그, 그게 될 리가 없잖아요!

어떡하면 용이 될 수 있는지도
아직 잘 모르는데!

 

못 써먹겠네, 너!

그러고도 내 제자냐!

 

아, 그러세요?

미숙한 제자라서 죄송하네요!

잘 가세요, 스승님!

저세상에서도 잘 지내세요!

 

야, 야, 농담, 농담!

잘못했어요, 유키토 군!

아니, 유키토 님!

아, 잠깐만!

뭐든 할게요!

도와주...!

 

진기 씨!

 

방금 그건...?

 

유키토 군?

왜 그러니?

모모코 씨!

진기 씨를 아직
구해낼 수 있을지도 몰라요!

 

영혼이 명맥 안에 남아있어요!

 

잠깐 유키토 군?

쿠라마 씨 등에게 연락해 주세요!

전 진기 씨를 구하러 갈 거예요!

 

지금까지 이 힘에 괴로워해왔어.

 

이딴 건 없는 편이 낫다고
늘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이 힘으로

소중한 사람을 구해낼 수 있다면...!

 

유키토, 날아봐!

 

에페머럴한 세상에서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지

누구나가 비밀을 끌어안고서

홀로 외로이 울고 있어

그럼에도 내일은 또 찾아오니까

이어나가자

내세 내세 내세 내세로 그 손을

 

제12화
「낯부끄러운 소리 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