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2,000 --> 00:00:07,000 Downloaded from YTS.MX 2 00:00:08,000 --> 00:00:13,000 Official YIFY movies site: YTS.MX 3 00:00:13,320 --> 00:00:18,000 ‎다들 술집이나 마트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거예요 4 00:00:19,120 --> 00:00:23,200 ‎근데 요즘은 데이트 앱으로 ‎인연 맺는 게 최선이죠 5 00:00:25,000 --> 00:00:27,480 ‎틴더엔 없는 게 없어요 6 00:00:31,240 --> 00:00:34,720 ‎장기 연애나 ‎결혼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7 00:00:36,680 --> 00:00:38,600 ‎가벼운 만남이 목적인 사람까지 8 00:00:38,680 --> 00:00:40,040 ‎"마음에 들면 ‎누드 사진 보내요 ;)" 9 00:00:40,120 --> 00:00:41,240 ‎전부요 10 00:00:44,280 --> 00:00:46,840 ‎전 세계 남자들을 만날 수 있죠 11 00:00:48,400 --> 00:00:49,680 ‎남자 밭이라니까요? 12 00:00:50,520 --> 00:00:53,400 ‎다들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고 있죠 13 00:00:55,400 --> 00:00:56,240 ‎"매치되었습니다!" 14 00:00:56,320 --> 00:00:59,520 ‎물론 데이트 상대는 ‎전부 검색해 보잖아요 15 00:00:59,600 --> 00:01:01,400 ‎"사이먼, 28세 ‎3.2km 거리에 있음" 16 00:01:06,600 --> 00:01:08,600 ‎"억만장자의 아들" 17 00:01:08,680 --> 00:01:10,200 ‎재밌겠다 싶었죠 18 00:01:10,680 --> 00:01:12,320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자' 19 00:01:20,440 --> 00:01:21,640 ‎전용기 20 00:01:22,200 --> 00:01:23,760 ‎멋진 차 21 00:01:23,840 --> 00:01:26,960 ‎전 세계의 끝내주는 파티까지 22 00:01:28,440 --> 00:01:31,160 ‎제가 겪은 일은 영화 같았어요 23 00:01:32,880 --> 00:01:35,600 ‎근데 영화엔 늘 악당이 나오죠 24 00:01:38,240 --> 00:01:40,760 ‎협박 메시지를 받았어요 25 00:01:40,840 --> 00:01:42,680 ‎"나랑 척지지 마 ‎모든 걸 잃게 될 거야" 26 00:01:42,760 --> 00:01:45,960 ‎적들이 저랑 제 가족을 감시했죠 27 00:01:46,040 --> 00:01:47,280 ‎"수사 중인 여성" 28 00:01:47,360 --> 00:01:48,680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29 00:01:48,760 --> 00:01:49,880 ‎"시신으로 발견" 30 00:01:49,960 --> 00:01:51,640 ‎정말이지 지옥 같았어요 31 00:01:53,120 --> 00:01:54,360 ‎무서워 죽겠더군요 32 00:01:55,280 --> 00:01:56,640 ‎'지금 놈들이 온대?' 33 00:01:56,720 --> 00:01:57,920 ‎'문은 잠갔어?' 34 00:01:59,800 --> 00:02:03,400 ‎다신 예전으로 ‎못 돌아갈 것 같아요 35 00:02:09,320 --> 00:02:12,400 ‎한 번의 손놀림이 ‎삶을 영원히 바꿀 수 있죠 36 00:02:13,440 --> 00:02:14,960 ‎"틴더 사기꾼 ‎3.2km 거리에 있음" 37 00:02:24,840 --> 00:02:28,320 ‎제가 볼 때 인생은 ‎사랑이 전부 같아요 38 00:02:28,400 --> 00:02:31,080 ‎전 사랑에 빠졌을 때 ‎가장 행복했거든요 39 00:02:31,160 --> 00:02:32,000 ‎"세실리에 피엘회위" 40 00:02:34,080 --> 00:02:37,400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41 00:02:39,320 --> 00:02:43,600 ‎사랑의 가장 큰 매력은 ‎몇 번을 상처받고도 42 00:02:43,680 --> 00:02:44,920 ‎포기 못 한다는 거죠 43 00:02:47,600 --> 00:02:48,720 ‎전 데이트가 좋아요 44 00:02:49,720 --> 00:02:53,280 ‎떨리는 순간 ‎특별한 상대란 느낌이 와요 45 00:02:53,760 --> 00:02:55,920 ‎전 긴장감을 즐겨서 문제죠 46 00:02:57,760 --> 00:03:01,320 ‎전 모든 걸 바치는 사랑을 원해요 47 00:03:01,920 --> 00:03:03,560 ‎제가 보고 자란 대로요 48 00:03:04,680 --> 00:03:08,200 ‎사랑에 대한 첫 기억은 ‎디즈니 영화였죠 49 00:03:11,960 --> 00:03:14,440 ‎"미녀와 야수" 50 00:03:17,600 --> 00:03:21,040 ‎전 '미녀와 야수' 카세트를 ‎통째로 외웠어요 51 00:03:21,120 --> 00:03:22,760 ‎노래를 전부 외웠죠 52 00:03:24,360 --> 00:03:25,760 ‎전 벨이 좋아요 53 00:03:26,680 --> 00:03:30,400 ‎저 같은 시골 소녀로 ‎커다란 꿈을 꾸는데 54 00:03:30,920 --> 00:03:34,920 ‎어떤 남자를 만나 구원해 주고 55 00:03:35,000 --> 00:03:38,120 ‎벨도 구원받아서 ‎둘이 새 삶을 함께하죠 56 00:03:40,240 --> 00:03:44,960 ‎왕자님이 구하러 오리라는 느낌은 ‎여운으로 남아요 57 00:03:47,160 --> 00:03:51,640 ‎현실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살짝 기대하게 되죠 58 00:03:51,720 --> 00:03:55,160 ‎누구나 가슴속 깊이 ‎일말의 희망을 품잖아요 59 00:03:55,240 --> 00:03:58,440 ‎그 영화처럼 ‎마법이 일어날 거라고요 60 00:04:00,640 --> 00:04:01,760 ‎"매치되었습니다!" 61 00:04:01,840 --> 00:04:04,360 ‎근데 현실에서 ‎백마 탄 왕자를 찾는 건 62 00:04:04,880 --> 00:04:05,960 ‎너무 힘들죠 63 00:04:06,040 --> 00:04:08,520 ‎"세실리에, 29세 ‎IT 컨설턴트, 런던 대학 석사" 64 00:04:08,600 --> 00:04:11,040 ‎전 틴더 7년 차예요 65 00:04:13,080 --> 00:04:15,520 ‎전 노르웨이 출신인데 ‎런던에 사니까 66 00:04:15,600 --> 00:04:18,000 ‎두 나라에서 틴더를 해 봤죠 67 00:04:19,240 --> 00:04:20,920 ‎매치는 몇 번이나 되셨죠? 68 00:04:22,320 --> 00:04:23,720 ‎진짜로 확인하시게요? 69 00:04:23,800 --> 00:04:25,240 ‎- 봐도 될까요? ‎- 네 70 00:04:26,000 --> 00:04:28,240 ‎1,024번이네요? 71 00:04:28,840 --> 00:04:32,520 ‎네, 전 틴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죠 72 00:04:34,200 --> 00:04:37,640 ‎가장 중요한 건 얼굴 사진이고 73 00:04:37,720 --> 00:04:39,600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필수죠 74 00:04:39,680 --> 00:04:42,080 ‎사교성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75 00:04:42,640 --> 00:04:46,800 ‎제 프로필을 보면 ‎가벼운 만남은 싫어하고 76 00:04:46,880 --> 00:04:49,200 ‎장기 연애를 원한다는 느낌이죠 77 00:04:50,600 --> 00:04:52,080 ‎남자를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려면 78 00:04:52,160 --> 00:04:56,280 ‎프로필 사진에 담긴 관심사가 ‎비슷해야 해요 79 00:04:56,360 --> 00:04:58,800 ‎근사한 데서 저녁을 먹는다거나 80 00:04:58,880 --> 00:05:00,880 ‎해변을 좋아해야 하죠 81 00:05:01,800 --> 00:05:03,160 ‎전 해변이 좋거든요 82 00:05:03,840 --> 00:05:06,000 ‎맙소사, 동물도요 83 00:05:06,080 --> 00:05:08,720 ‎미남과 고양이 조합은 무조건 옳죠 84 00:05:10,600 --> 00:05:13,320 ‎남자라면 야망도 있어야 해요 85 00:05:13,400 --> 00:05:17,280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매릴린 먼로를 보면 86 00:05:17,360 --> 00:05:19,440 ‎거기서 이런 말을 하잖아요 87 00:05:19,520 --> 00:05:24,080 ‎남자의 재력은 ‎여자의 미모와 같다는 거 몰라요? 88 00:05:24,160 --> 00:05:27,160 ‎그저 여자가 예쁘다는 이유로 ‎결혼하진 않지만 89 00:05:27,240 --> 00:05:29,640 ‎그래도 예쁘면 좋잖아요 90 00:05:29,720 --> 00:05:32,920 ‎그건 진리예요 ‎다 가진 사람을 만나야죠 91 00:05:34,680 --> 00:05:37,800 ‎근데 이상형은 찾기 어려워요 92 00:05:37,880 --> 00:05:39,040 ‎스와이프를 잔뜩 해야죠 93 00:05:39,840 --> 00:05:41,160 ‎왔다 갔다요 94 00:05:50,400 --> 00:05:54,240 ‎사이먼의 사진을 보니 ‎외모는 제 타입이었어요 95 00:05:56,920 --> 00:05:59,480 ‎옷차림도 멋졌죠 ‎남자라면 역시 정장인데 96 00:05:59,560 --> 00:06:00,920 ‎그런 사진이 많았거든요 97 00:06:01,440 --> 00:06:04,480 ‎인스타그램 링크도 달아 놨던데 98 00:06:04,560 --> 00:06:06,000 ‎인스타 확인은 필수죠 99 00:06:11,800 --> 00:06:15,320 ‎사진이 많고 팔로워도 많았어요 100 00:06:15,400 --> 00:06:17,480 ‎"좋아요" 101 00:06:17,560 --> 00:06:18,840 ‎비즈니스 미팅 102 00:06:19,400 --> 00:06:20,560 ‎파티 103 00:06:21,120 --> 00:06:21,960 ‎해변까지 104 00:06:24,760 --> 00:06:25,840 ‎그 남자는 105 00:06:25,920 --> 00:06:29,720 ‎제가 평생 꿈도 못 꿀 ‎인생을 살길래 106 00:06:29,800 --> 00:06:32,840 ‎만나만 봐도 재밌겠다 싶었어요 107 00:06:35,600 --> 00:06:37,400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했죠 108 00:06:37,480 --> 00:06:41,240 ‎"매치되었습니다!" 109 00:06:42,600 --> 00:06:45,120 ‎순식간에 반응이 오더라고요 110 00:06:46,200 --> 00:06:49,240 ‎'내일 런던을 떠나는데 ‎우리 만날래요?' 111 00:06:50,440 --> 00:06:51,480 ‎왓츠앱으로 문자 하다가 112 00:06:51,560 --> 00:06:55,240 ‎자기가 묵는 포시즌스 호텔로 ‎절 부르더군요 113 00:06:56,320 --> 00:07:00,760 ‎잘 찾아오라며 ‎구글 지도 링크도 보냈고요 114 00:07:01,440 --> 00:07:04,160 ‎"포시즌스 호텔 런던, 파크가" 115 00:07:04,240 --> 00:07:07,600 ‎한 시간쯤 커피나 마시려고 했어요 116 00:07:07,680 --> 00:07:11,160 ‎바쁜 남자라는 느낌이 왔거든요 117 00:07:17,680 --> 00:07:22,080 ‎화려한 호텔로 들어서니 ‎위화감이 느껴졌어요 118 00:07:25,600 --> 00:07:27,360 ‎제가 일찍 온 것 같아서 119 00:07:27,440 --> 00:07:30,200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죠 120 00:07:32,640 --> 00:07:36,320 ‎"나 왔어요 :))" 121 00:07:36,400 --> 00:07:37,520 ‎당연히 떨렸죠 122 00:07:42,240 --> 00:07:44,440 ‎마침내 엘리베이터 벨이 울리자 123 00:07:46,480 --> 00:07:48,360 ‎속으로 생각했죠, '제길' 124 00:07:52,360 --> 00:07:55,080 ‎사진이랑 똑같이 생겼던데요 125 00:07:55,960 --> 00:07:57,600 ‎매력이 철철 넘쳤죠 126 00:07:58,440 --> 00:08:01,360 ‎어딘가 특별한 남자였어요 127 00:08:06,920 --> 00:08:09,320 ‎그 사람 직업 얘기부터 나눴는데 128 00:08:10,560 --> 00:08:13,200 ‎LLD 다이아몬드의 CEO래요 129 00:08:13,280 --> 00:08:15,960 ‎"LLD 다이아몬드 ‎레비예프 그룹" 130 00:08:16,040 --> 00:08:18,080 ‎아빠한테 물려받은 자리랬죠 131 00:08:20,080 --> 00:08:22,720 ‎아버지가 다이아몬드 제왕이니 132 00:08:22,800 --> 00:08:25,400 ‎자기는 다이아몬드 왕자라길래 133 00:08:25,480 --> 00:08:28,920 ‎참 대단한 집안이구나 싶었어요 134 00:08:31,440 --> 00:08:34,760 ‎순식간에 ‎사적인 얘기도 털어놓던데 135 00:08:35,440 --> 00:08:36,880 ‎그래서 마음에 들었어요 136 00:08:38,080 --> 00:08:41,760 ‎몇 주 후면 2살이 되는 ‎딸이 있다는데 137 00:08:42,400 --> 00:08:44,600 ‎지금은 딸이 런던으로 찾아왔지만 138 00:08:44,680 --> 00:08:47,040 ‎애 엄마랑은 헤어졌다고 했죠 139 00:08:47,560 --> 00:08:51,040 ‎한곳에 오래 머물질 못하니 140 00:08:51,120 --> 00:08:53,640 ‎옆구리가 허전하대요 141 00:08:54,840 --> 00:08:56,600 ‎데이트가 끝나 갈 무렵 142 00:08:56,680 --> 00:08:59,520 ‎저랑 진심으로 친해지고 싶다면서 143 00:09:00,000 --> 00:09:02,720 ‎직원들과 불가리아로 출장 가는데 144 00:09:02,800 --> 00:09:06,000 ‎같이 가겠느냐고 묻더군요 145 00:09:06,080 --> 00:09:07,720 ‎전용기로 여행한다니 146 00:09:08,280 --> 00:09:11,480 ‎신났죠, 그런 건 처음이니까요 147 00:09:13,240 --> 00:09:15,920 ‎거절하면 바보라고 생각했어요 148 00:09:16,440 --> 00:09:19,120 ‎속으론 잔뜩 흥분했지만 149 00:09:19,200 --> 00:09:21,440 ‎겉으론 침착하게 굴었죠 150 00:09:21,520 --> 00:09:22,880 ‎이런 마음으로요 151 00:09:22,960 --> 00:09:25,920 ‎'좋아, 마음에 드는 남자니까 ‎침착하게 굴자' 152 00:09:27,760 --> 00:09:30,920 ‎사이먼이 기사를 붙여 주며 ‎집에 다녀오래요 153 00:09:31,000 --> 00:09:33,600 ‎짐 싸고 여권 챙겨서 154 00:09:33,680 --> 00:09:35,000 ‎그 차로 돌아오랬죠 155 00:09:35,840 --> 00:09:38,400 ‎별안간 롤스로이스가 ‎절 기다리는데 156 00:09:38,480 --> 00:09:40,680 ‎그게 현실이라니 믿기지 않고 157 00:09:41,200 --> 00:09:42,680 ‎영화 주인공이 된 듯했죠 158 00:09:43,800 --> 00:09:46,440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제공 159 00:09:46,520 --> 00:09:51,320 ‎흥미진진하고 화려하며 ‎낭만적인 모험 160 00:09:51,400 --> 00:09:53,280 ‎'노란 롤스로이스' 161 00:09:54,560 --> 00:09:56,040 ‎전 짐을 빨리 싸요 162 00:10:01,840 --> 00:10:04,160 ‎여자 친구들끼리 ‎단체 채팅방이 있거든요 163 00:10:04,240 --> 00:10:06,440 ‎"나 오늘 전용기 타!" 164 00:10:06,520 --> 00:10:08,280 ‎"잠깐… 뭐라고?" 165 00:10:08,360 --> 00:10:09,640 ‎친구들이 난리였죠 166 00:10:09,720 --> 00:10:10,560 ‎"맙소사…" 167 00:10:10,640 --> 00:10:11,960 ‎"대박" 168 00:10:12,040 --> 00:10:13,520 ‎"위험할 것 같은데!" 169 00:10:13,600 --> 00:10:14,720 ‎"남자 사진 보내 봐" 170 00:10:14,800 --> 00:10:15,960 ‎'그 남자 누구야?' 171 00:10:16,040 --> 00:10:17,880 ‎'어떻게 아는데? 납치되면?' 172 00:10:17,960 --> 00:10:20,280 ‎전 거기까진 생각 못 했고 173 00:10:20,760 --> 00:10:22,080 ‎그냥 데이트라고 했죠 174 00:10:22,680 --> 00:10:26,000 ‎"욜로!" 175 00:10:28,600 --> 00:10:32,600 ‎공항에선 수행원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는데 176 00:10:32,680 --> 00:10:35,920 ‎키다리 남자는 ‎경호원이었던 것 같고 177 00:10:36,000 --> 00:10:39,840 ‎운전사 몇 명과 ‎사이먼의 어린 딸도 있었죠 178 00:10:41,160 --> 00:10:44,240 ‎어떤 여자가 ‎사이먼의 딸을 안고 있던데 179 00:10:44,320 --> 00:10:47,200 ‎사이먼은 그 여자가 애 엄마고 180 00:10:47,280 --> 00:10:49,560 ‎우리랑 같은 비행기에 탈 거랬죠 181 00:10:49,640 --> 00:10:52,920 ‎첫 데이트에 전 애인이 동행한다니 182 00:10:53,000 --> 00:10:55,640 ‎재밌겠다 싶더라고요 183 00:10:58,320 --> 00:11:00,200 ‎좋은 아침, 잘 지냈죠? 184 00:11:00,280 --> 00:11:02,600 ‎훌륭하군, 좋은 아침이에요 185 00:11:02,680 --> 00:11:05,400 ‎- 기내 영상 좀 볼까요? ‎- 네 186 00:11:07,280 --> 00:11:08,560 ‎전 꼴불견이었죠 187 00:11:08,640 --> 00:11:10,680 ‎제 친구가 봤으면 혼냈을 거예요 188 00:11:10,760 --> 00:11:13,200 ‎어색하게 굴지 좀 말라고요 189 00:11:13,280 --> 00:11:15,000 ‎근데 워낙 신났거든요 190 00:11:19,840 --> 00:11:23,520 ‎샴페인에 캐비아도 있었는데 ‎캐비아는 처음이었죠 191 00:11:23,600 --> 00:11:28,520 ‎초밥까지 있던데 ‎전혀 다른 세상 같았어요 192 00:11:35,800 --> 00:11:38,640 ‎전 누가 좋으면 ‎볼에 뽀뽀해 주거든요 193 00:11:39,440 --> 00:11:41,720 ‎진도는 빨랐지만 ‎모든 게 자연스러웠죠 194 00:11:42,200 --> 00:11:45,200 ‎"불가리아 소피아" 195 00:11:45,280 --> 00:11:46,280 ‎착륙해서 196 00:11:46,360 --> 00:11:49,600 ‎애 엄마랑 아기는 ‎저랑 같은 차에 탔어요 197 00:11:50,720 --> 00:11:53,760 ‎그 틈에 몇 가지 캐물었는데 198 00:11:54,280 --> 00:11:56,600 ‎그 여자 말이 ‎사이먼은 훌륭한 아버지고 199 00:11:56,680 --> 00:11:59,880 ‎서로 갈라섰지만 ‎자기 모녀를 부양해 준다길래 200 00:11:59,960 --> 00:12:02,320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201 00:12:07,680 --> 00:12:09,600 ‎호텔에 가서 체크인하고 202 00:12:09,680 --> 00:12:11,840 ‎둘이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203 00:12:11,920 --> 00:12:13,560 ‎문이 닫히자마자 204 00:12:13,640 --> 00:12:16,800 ‎사이먼이 제 허리를 감싸고 ‎절 보며 끌어당기더니 205 00:12:16,880 --> 00:12:18,800 ‎입을 맞췄는데 206 00:12:18,880 --> 00:12:22,160 ‎맙소사, 어찌나 떨리던지요 207 00:12:22,240 --> 00:12:26,480 ‎열정적이고 완벽한 첫 키스였죠 208 00:12:36,240 --> 00:12:38,160 ‎- 잠자리도 하셨나요? ‎- 같이 잤죠 209 00:12:42,240 --> 00:12:46,280 ‎나중에 보니 사이먼 등에 ‎상처가 났더라고요 210 00:12:49,640 --> 00:12:53,040 ‎거길 쓰다듬으며 ‎무슨 상처인지 궁금해하니 211 00:12:53,120 --> 00:12:55,120 ‎사이먼이 그러더군요 212 00:12:55,200 --> 00:12:57,920 ‎설명하려니 막막하다고 했지만 213 00:12:58,000 --> 00:13:01,240 ‎남아공에서 감옥에 다녀왔다는데 214 00:13:01,320 --> 00:13:02,960 ‎전 깜짝 놀랐어요 215 00:13:03,040 --> 00:13:04,560 ‎한 번만 더 믿어 줘 216 00:13:05,240 --> 00:13:06,600 ‎내가 왜? 217 00:13:07,600 --> 00:13:08,800 ‎계약을 추진하던 중 218 00:13:08,880 --> 00:13:12,520 ‎상대가 배신했다는 거예요 219 00:13:12,600 --> 00:13:15,920 ‎그래서 사기죄로 수감됐대요 220 00:13:16,000 --> 00:13:17,120 ‎결백했지만요 221 00:13:20,360 --> 00:13:23,880 ‎유대인이라고 감옥에서 ‎험한 꼴을 봤다더군요 222 00:13:26,120 --> 00:13:28,720 ‎완벽해 보이는 그 남자가 223 00:13:28,800 --> 00:13:31,680 ‎저랑 침대에 나란히 앉아 ‎연약한 모습을 보였죠 224 00:13:31,760 --> 00:13:33,000 ‎우표나 줘요 225 00:13:34,480 --> 00:13:36,960 ‎사랑해요 ‎애덤, 앨릭스, 피터 226 00:13:37,560 --> 00:13:41,040 ‎그런 사람은 구해 주고 싶잖아요 227 00:13:41,120 --> 00:13:44,600 ‎특히나 사이먼은 ‎막중한 책임을 짊어졌고 228 00:13:44,680 --> 00:13:46,480 ‎다들 의지하고 있으니까요 229 00:13:50,560 --> 00:13:53,880 ‎우리 사이는 진도가 꽤 빨랐지만 230 00:13:53,960 --> 00:13:57,120 ‎거기 앉아서 ‎감정적인 교감을 느끼며 231 00:13:57,200 --> 00:14:00,360 ‎마음이 열렸어요 ‎전 그런 사람이거든요 232 00:14:07,200 --> 00:14:09,840 ‎사이먼 전화기가 자꾸 울리니까 233 00:14:09,920 --> 00:14:11,640 ‎결국 이렇게 말했죠 234 00:14:11,720 --> 00:14:14,320 ‎'우린 바쁘니까 ‎당신은 집으로 가는 게 좋겠어' 235 00:14:18,280 --> 00:14:21,000 ‎실은 좀 실망했죠, 전… 236 00:14:21,640 --> 00:14:23,360 ‎더 함께 있고 싶었거든요 237 00:14:23,960 --> 00:14:28,480 ‎"영국 런던" 238 00:14:29,640 --> 00:14:32,640 ‎런던에 돌아와선 ‎대화가 끊길 줄 알았고 239 00:14:32,720 --> 00:14:34,520 ‎아무런 기대도 안 했어요 240 00:14:36,520 --> 00:14:39,880 ‎좀 친해지긴 했어도 ‎그 사람을 다 알진 못하니까요 241 00:14:39,960 --> 00:14:41,440 ‎전 얼마나 특별했을까요? 242 00:14:41,520 --> 00:14:43,040 ‎특별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243 00:14:43,120 --> 00:14:44,920 ‎남자가 떠나면 모를 일이죠 244 00:14:45,000 --> 00:14:47,800 ‎"내가 그립길 바라, 조금이라도" 245 00:14:49,600 --> 00:14:52,080 ‎진심으로 그렇게 바랐어요 246 00:14:52,160 --> 00:14:53,840 ‎사이먼이 돌아오기를요 247 00:14:57,360 --> 00:15:03,480 ‎"접속 중" 248 00:15:03,560 --> 00:15:06,280 ‎"입력 중…" 249 00:15:06,360 --> 00:15:08,400 ‎"내가 그립길 바라" 250 00:15:08,480 --> 00:15:12,000 ‎"벌써 그리워" 251 00:15:12,080 --> 00:15:16,280 ‎"당신이 정말 좋아" 252 00:15:16,360 --> 00:15:18,080 ‎이어서 문자를 주고받았죠 253 00:15:18,160 --> 00:15:20,800 ‎아침이나 밤 인사를 나누고 254 00:15:20,880 --> 00:15:22,240 ‎영상 통화도 했어요 255 00:15:22,320 --> 00:15:24,640 ‎"파크 하얏트 비엔나" 256 00:15:25,240 --> 00:15:27,520 ‎자기 행선지에 태그도 걸어 줬죠 257 00:15:27,600 --> 00:15:30,760 ‎"비엔나 가고 싶은데! ‎아름답다" 258 00:15:30,840 --> 00:15:33,760 ‎전 회사에서도 휴대폰이 울리면 259 00:15:33,840 --> 00:15:35,880 ‎사이먼이길 바랐어요 260 00:15:35,960 --> 00:15:37,200 ‎"보고 싶어" 261 00:15:37,280 --> 00:15:40,320 ‎근데 갑자기 제 주소를 묻더군요 262 00:15:44,480 --> 00:15:47,920 ‎그런 꽃다발은 처음이었어요 263 00:15:50,480 --> 00:15:53,120 ‎"눈물이 그렁그렁해" 264 00:15:54,160 --> 00:15:56,600 ‎보고 싶어, 같이 있고 싶다 265 00:15:56,680 --> 00:15:58,040 ‎키스하고 안고 싶네 266 00:16:00,040 --> 00:16:03,040 ‎우린 특별하다고 느꼈는데 ‎그런 말까지 하길래 267 00:16:03,560 --> 00:16:06,000 ‎이렇게 생각했죠 ‎'제길, 우린 운명인가?' 268 00:16:06,080 --> 00:16:07,400 ‎"구글 지도 ‎포시즌스 호텔 런던" 269 00:16:07,480 --> 00:16:08,920 ‎"포시즌스 호텔 런던" 270 00:16:09,000 --> 00:16:11,160 ‎"돌아온 걸 환영해" 271 00:16:11,240 --> 00:16:13,800 ‎"호텔로 와" 272 00:16:13,880 --> 00:16:15,560 ‎다시 보니 어찌나 좋던지요 273 00:16:15,640 --> 00:16:19,120 ‎너무도 그리운 그 느낌은 ‎말로 표현 못 해요 274 00:16:19,840 --> 00:16:22,040 ‎사이먼의 여자가 된 기분은 275 00:16:22,640 --> 00:16:24,680 ‎비할 데가 없었거든요 276 00:16:24,760 --> 00:16:27,160 ‎"얼른 또 만나고 싶어!" 277 00:16:27,240 --> 00:16:28,880 ‎"나도" 278 00:16:28,960 --> 00:16:31,080 ‎"우린 잘 어울려" 279 00:16:31,160 --> 00:16:33,880 ‎"그러게, 자기야" 280 00:16:33,960 --> 00:16:36,320 ‎근데 우린 만나긴 힘들었죠 281 00:16:36,400 --> 00:16:38,880 ‎사이먼은 출장이 잦았거든요 282 00:16:40,680 --> 00:16:43,880 ‎오슬로 집으로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스쳤죠 283 00:16:43,960 --> 00:16:46,400 ‎'자기가 오슬로로 오면 되잖아' 284 00:16:46,480 --> 00:16:48,360 ‎사이먼은 이렇게 대답했어요 285 00:16:48,440 --> 00:16:51,920 ‎'자기야, 난 오슬로에서 ‎사업도 안 하는걸' 286 00:16:52,000 --> 00:16:56,000 ‎사이먼이 어찌나 그립던지 ‎영영 못 보는 줄 알았어요 287 00:16:58,280 --> 00:17:00,480 ‎"접속 중" 288 00:17:00,560 --> 00:17:02,560 ‎"입력 중…" 289 00:17:02,640 --> 00:17:05,040 ‎"나 오슬로야" 290 00:17:05,119 --> 00:17:07,119 ‎"호텔 콘티넨털, 오슬로" 291 00:17:07,200 --> 00:17:08,280 ‎말이 돼요? 292 00:17:08,359 --> 00:17:12,000 ‎그 바쁜 사람이 전용기를 타고 293 00:17:12,079 --> 00:17:14,800 ‎새벽 3시에 절 보러 온 거예요 294 00:17:16,480 --> 00:17:18,280 ‎그 사람 호텔로 갔어요 295 00:17:18,760 --> 00:17:21,000 ‎밸런타인데이 선물도 샀는데 296 00:17:21,079 --> 00:17:24,640 ‎노르웨이인과의 ‎연애에 관한 책이었죠 297 00:17:24,720 --> 00:17:25,800 ‎"노르웨이인 친구" 298 00:17:25,880 --> 00:17:30,360 ‎사이먼의 열 가지 매력도 ‎직접 적어 갔고요 299 00:17:32,960 --> 00:17:34,200 ‎그 사람이 묻더군요 300 00:17:34,280 --> 00:17:37,280 ‎'난 당신한테 진심인데 ‎내 여친 할래?' 301 00:17:37,360 --> 00:17:39,800 ‎전 속으로 기뻤어요 302 00:17:39,880 --> 00:17:41,800 ‎듣고 싶었던 말이니까요 303 00:17:42,400 --> 00:17:44,000 ‎네, 그렇게 사귄 거예요 304 00:17:52,440 --> 00:17:55,160 ‎그때 저한테 할 말이 있다더군요 305 00:17:55,240 --> 00:17:56,520 ‎우리가 사귈 거라면 306 00:17:56,600 --> 00:17:59,520 ‎자기 삶을 솔직히 털어놓는 게 307 00:17:59,600 --> 00:18:01,000 ‎숨기는 것보다 낫잖아요 308 00:18:04,040 --> 00:18:08,560 ‎큰 거래를 성사해야 한댔는데 309 00:18:09,480 --> 00:18:12,800 ‎그 계약은 7천만 달러 규모랬어요 310 00:18:12,880 --> 00:18:16,080 ‎근데 다이아몬드 업계는 ‎위험하다고 했죠 311 00:18:18,000 --> 00:18:21,160 ‎사이먼은 신변의 위협도 ‎느낀다고 했어요 312 00:18:21,800 --> 00:18:23,640 ‎이스라엘엔 경호 팀이 있는데 313 00:18:24,120 --> 00:18:26,080 ‎피터가 팀장이랬죠 314 00:18:29,000 --> 00:18:31,400 ‎위협이 더 심해졌다면서 315 00:18:31,480 --> 00:18:35,320 ‎우편으로 받은 ‎총알 사진도 보여 줬어요 316 00:18:36,520 --> 00:18:38,320 ‎장례용 꽃도 받았고요 317 00:18:39,680 --> 00:18:42,560 ‎텔아비브의 아파트엔 ‎CCTV를 달았는데 318 00:18:43,560 --> 00:18:45,400 ‎누가 무단으로 침입했대요 319 00:18:46,920 --> 00:18:50,480 ‎경호 팀이 사이먼한테 ‎이제 런던은 위험하니 320 00:18:50,560 --> 00:18:52,880 ‎당분간 멀리하라고 했대요 321 00:18:55,600 --> 00:18:58,800 ‎저야 그 사람이 너무 걱정됐죠 322 00:18:58,880 --> 00:19:01,640 ‎압박감에 시달리는 게 ‎눈에 보였거든요 323 00:19:04,320 --> 00:19:07,400 ‎사이먼이 제 이해를 구하며 ‎다 괜찮아질 거고 324 00:19:07,480 --> 00:19:09,000 ‎우린 함께일 거랬어요 325 00:19:11,280 --> 00:19:14,400 ‎전 그 사람을 위해 ‎기다리겠다고 했죠 326 00:19:18,760 --> 00:19:23,000 ‎"영국 런던" 327 00:19:24,960 --> 00:19:26,160 ‎집으로 돌아오니 328 00:19:26,240 --> 00:19:29,320 ‎제 친구가 레비예프 가족을 ‎검색해 봤대요 329 00:19:29,400 --> 00:19:30,840 ‎"레비예프 다이아몬드" 330 00:19:30,920 --> 00:19:33,160 ‎"구글 검색" 331 00:19:33,240 --> 00:19:35,240 ‎"세계 782위 부호 ‎자산 16억 달러" 332 00:19:35,320 --> 00:19:36,520 ‎"아프리카 광산 소유" 333 00:19:37,520 --> 00:19:40,280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유력한 가문이래요 334 00:19:41,600 --> 00:19:43,600 ‎성공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죠 335 00:19:45,680 --> 00:19:47,360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했어요 336 00:19:47,440 --> 00:19:49,680 ‎사이먼이 어떤 일에 발 담갔는지요 337 00:19:51,400 --> 00:19:53,200 ‎"별일 없었으면 좋겠다 ‎좀 걱정돼" 338 00:19:53,280 --> 00:19:55,200 ‎사이먼을 한동안 못 봤는데 339 00:19:55,680 --> 00:19:57,920 ‎그럼 당연히 걱정되잖아요 340 00:19:59,480 --> 00:20:02,440 ‎그래서 어디 있는지 ‎틴더를 확인해 봤죠 341 00:20:03,120 --> 00:20:05,440 ‎다른 나라에 있더라고요 342 00:20:06,000 --> 00:20:09,440 ‎게다가 사진 몇 장도 바뀌었고요 343 00:20:11,000 --> 00:20:12,520 ‎심장이 쿵 내려앉았죠 344 00:20:12,600 --> 00:20:15,600 ‎그럼 틴더에서 ‎활동했다는 뜻이잖아요 345 00:20:16,200 --> 00:20:17,040 ‎대체 뭘까요? 346 00:20:17,120 --> 00:20:20,120 ‎"다칠까 봐 너무 무서워" 347 00:20:21,800 --> 00:20:23,640 ‎이제 틴더는 안 써 348 00:20:23,720 --> 00:20:26,760 ‎앱도, 계정도 삭제했거든 349 00:20:27,360 --> 00:20:30,840 ‎사이먼이 우린 한 팀이고 ‎연인 사이니까 350 00:20:30,920 --> 00:20:32,840 ‎걱정할 거 없다더군요 351 00:20:32,920 --> 00:20:34,400 ‎자기한텐 저뿐이래요 352 00:20:35,560 --> 00:20:37,840 ‎당신은 소중해, 보고 싶다 353 00:20:37,920 --> 00:20:39,560 ‎다 괜찮을 거야, 자기야 354 00:20:47,000 --> 00:20:50,320 ‎전 전화기를 끼고 앉아 ‎스와이프 중이었어요 355 00:20:50,920 --> 00:20:53,000 ‎어떤 남자를 찾고 계셨죠? 356 00:20:53,080 --> 00:20:54,720 ‎이상적인 남자요 357 00:20:54,800 --> 00:20:56,640 ‎지성과 유머를 겸비해야죠 358 00:20:57,760 --> 00:20:59,000 ‎충동적이면서요 359 00:20:59,080 --> 00:21:00,000 ‎"스웨덴 스톡홀름" 360 00:21:01,920 --> 00:21:04,000 ‎전 아주 독립적인 여자예요 361 00:21:04,560 --> 00:21:05,600 ‎늘 그랬죠 362 00:21:05,680 --> 00:21:07,840 ‎16살 때부터 그렇게 살았으니 363 00:21:07,920 --> 00:21:10,640 ‎절 책임질 남자는 필요 없어요 364 00:21:10,720 --> 00:21:13,920 ‎다만 동반자로 삼을 남자가 ‎있으면 좋겠죠 365 00:21:15,760 --> 00:21:16,920 ‎"페르닐라, 31세" 366 00:21:17,000 --> 00:21:19,720 ‎"날 웃게 하는 사람과 ‎모험을 함께하고 싶어요" 367 00:21:21,800 --> 00:21:24,160 ‎제 틴더 프로필은 뒤죽박죽이라 368 00:21:24,240 --> 00:21:27,600 ‎출근용 복장으로 찍은 사진도 있고 369 00:21:28,080 --> 00:21:29,560 ‎여행 사진도 있었어요 370 00:21:29,640 --> 00:21:31,840 ‎저처럼 사는 누군가에게 371 00:21:31,920 --> 00:21:33,720 ‎잘 보이고 싶었거든요 372 00:21:40,400 --> 00:21:42,320 ‎스와이프를 하는데 373 00:21:42,400 --> 00:21:44,720 ‎어떤 남자가 뜨더군요 374 00:21:47,080 --> 00:21:50,200 ‎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이었죠 375 00:21:51,680 --> 00:21:53,400 ‎근데 일도 열심히 하길래 376 00:21:53,480 --> 00:21:55,440 ‎이렇게 생각했죠, '좋네' 377 00:21:55,520 --> 00:21:57,360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자' 378 00:21:59,560 --> 00:22:01,280 ‎"매치되었습니다!" 379 00:22:01,360 --> 00:22:02,640 ‎매치됐어요 380 00:22:02,720 --> 00:22:05,760 ‎"인스타그램 최근 사진" 381 00:22:05,840 --> 00:22:08,600 ‎사업차 스톡홀름에 왔지만 382 00:22:08,680 --> 00:22:10,640 ‎암스테르담에 산다더군요 383 00:22:12,200 --> 00:22:15,240 ‎그 남자가 놀러 오겠냐며 ‎문자를 보냈어요 384 00:22:15,800 --> 00:22:17,560 ‎"사이먼 레비예프 ‎음성 메시지" 385 00:22:17,640 --> 00:22:20,200 ‎내일 오전 9시에 ‎스톡홀름발 비행기를 타면 386 00:22:20,280 --> 00:22:21,800 ‎암스테르담으로 올 수 있는데 387 00:22:21,880 --> 00:22:23,600 ‎괜찮다면 말해 줘요 388 00:22:24,080 --> 00:22:28,200 ‎제 여권 정보를 묻고 ‎비행기 표도 예약해 주길래 389 00:22:28,280 --> 00:22:30,000 ‎참 상냥하다고 생각했죠 390 00:22:32,040 --> 00:22:34,360 ‎확정된 예약자 이름을 보니 391 00:22:34,440 --> 00:22:37,440 ‎LLD 다이아몬드의 ‎사이먼 레비예프래요 392 00:22:39,240 --> 00:22:42,200 ‎"LLD 다이아몬드 ‎구글 검색" 393 00:22:42,280 --> 00:22:44,280 ‎물론 구글에 검색해 봤죠 394 00:22:44,360 --> 00:22:48,360 ‎물론 데이트 상대는 ‎무조건 검색해 보잖아요 395 00:22:48,440 --> 00:22:50,040 ‎"회사 소개" 396 00:22:50,120 --> 00:22:53,840 ‎아버지가 다이아몬드 업계의 ‎거물이라길래 397 00:22:53,920 --> 00:22:55,120 ‎이렇게 생각했죠 398 00:22:55,200 --> 00:22:57,280 ‎'맙소사, 또 다이아몬드 사업가네' 399 00:22:59,920 --> 00:23:01,880 ‎- 또 다이아몬드 사업가라고요? ‎- 네 400 00:23:02,920 --> 00:23:05,880 ‎다이아몬드 업계 종사자랑 ‎사귄 적 있는데 401 00:23:05,960 --> 00:23:07,760 ‎두 번째로 도전해 봤죠 402 00:23:11,520 --> 00:23:15,640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403 00:23:15,720 --> 00:23:18,840 ‎차 타고 사이먼 집으로 갔는데 404 00:23:18,920 --> 00:23:21,320 ‎동네가 참 멋지더라고요 405 00:23:23,000 --> 00:23:25,160 ‎사이먼이 나와서 차 문을 여는데 406 00:23:25,640 --> 00:23:27,760 ‎옷차림이 참 우아했고 407 00:23:27,840 --> 00:23:31,120 ‎제 취향이라기엔 ‎키가 작다는 생각부터 했죠 408 00:23:32,280 --> 00:23:34,360 ‎근데 말이 잘 통하더라고요 409 00:23:35,920 --> 00:23:39,960 ‎곧바로 통하는 사람은 ‎만나기 힘든데 410 00:23:40,520 --> 00:23:42,560 ‎우린 한 시간을 함께하고 나니 411 00:23:42,640 --> 00:23:47,240 ‎10년은 알고 지낸 사이 같았죠 412 00:23:49,960 --> 00:23:53,800 ‎점심 먹으러 갔을 땐 ‎전 직원이 반겨 줬어요 413 00:23:54,840 --> 00:23:59,880 ‎사이먼한테만 대접한다는 ‎특별한 캐비아도 내왔죠 414 00:24:01,440 --> 00:24:03,760 ‎음식이 끝없이 나오더라고요 415 00:24:05,840 --> 00:24:09,160 ‎사이먼은 질문이 많았고 ‎제 말에 귀 기울였는데 416 00:24:09,240 --> 00:24:10,800 ‎그건 참 좋았어요 417 00:24:10,880 --> 00:24:13,600 ‎얘기를 들어 주는 남자는 ‎흔치 않잖아요 418 00:24:15,520 --> 00:24:19,560 ‎식사 후엔 암스테르담을 ‎한참 거닐었는데 419 00:24:19,640 --> 00:24:21,040 ‎다이아몬드 박물관이 보였죠 420 00:24:23,320 --> 00:24:25,080 ‎전 박물관이 좋은데 421 00:24:25,160 --> 00:24:27,040 ‎다이아몬드 박물관에 가야 한다면 422 00:24:27,120 --> 00:24:29,200 ‎무조건 업계 종사자랑 가야죠 423 00:24:30,280 --> 00:24:32,200 ‎사이먼은 광산 전문가예요 424 00:24:32,760 --> 00:24:35,600 ‎세공법부터 최고의 채굴지까지 425 00:24:36,160 --> 00:24:37,520 ‎모르는 게 없어요 426 00:24:40,960 --> 00:24:44,280 ‎그러고 나서 ‎저한테 슬쩍 작업을 걸더군요 427 00:24:45,240 --> 00:24:47,160 ‎근데 느낌이 안 통하길래 428 00:24:47,240 --> 00:24:50,720 ‎사이먼이 그랬죠 ‎'됐다, 우린 친구로 남아야겠어' 429 00:24:50,800 --> 00:24:52,560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430 00:24:55,480 --> 00:24:58,880 ‎우리 사이에 ‎낭만이 흐르진 않았지만 431 00:24:58,960 --> 00:25:00,560 ‎전 정말 즐거웠어요 432 00:25:03,600 --> 00:25:05,560 ‎"하하 ‎덕분에 즐거웠어" 433 00:25:05,640 --> 00:25:08,520 ‎하루 이틀 만에 ‎사이먼이 보고 싶더라고요 434 00:25:08,600 --> 00:25:11,000 ‎우린 참 즐거웠거든요 435 00:25:11,080 --> 00:25:13,800 ‎"이상하게 자기가 너무 보고 싶네" 436 00:25:13,880 --> 00:25:16,960 ‎"나도 보고 싶어" 437 00:25:20,720 --> 00:25:23,400 ‎우린 대화했고 ‎전화며 문자도 했어요 438 00:25:24,560 --> 00:25:28,040 ‎사이먼은 저녁에 외식하면 ‎사진을 보냈고 439 00:25:28,120 --> 00:25:29,520 ‎우린 음성 메시지도 나눴죠 440 00:25:29,600 --> 00:25:32,520 ‎참 예쁘다, 페르닐라 441 00:25:33,320 --> 00:25:34,520 ‎내일 만난다니 기대돼 442 00:25:34,600 --> 00:25:37,360 ‎사람은 때에 따라 ‎두 가지 모습이 있어서 443 00:25:37,440 --> 00:25:40,640 ‎남의 기운을 북돋거나 ‎기를 빨아먹잖아요 444 00:25:40,720 --> 00:25:43,760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자 445 00:25:45,040 --> 00:25:47,640 ‎사이먼은 확실히 ‎제 기운을 북돋워 줬죠 446 00:25:47,720 --> 00:25:50,360 ‎끝내준다, 드레스 멋지네 447 00:25:51,000 --> 00:25:56,400 ‎한번은 저랑 커피나 마시겠다며 ‎비행기로 날아왔어요 448 00:25:56,480 --> 00:25:58,320 ‎제가 일진이 사납다고 했더니요 449 00:25:59,320 --> 00:26:01,960 ‎페르닐라, 우린 10시쯤 한잔하고 450 00:26:02,040 --> 00:26:03,480 ‎12시 30분엔 클럽에 갈 거야 451 00:26:03,560 --> 00:26:05,000 ‎나중에 봐, 자기야! 452 00:26:06,440 --> 00:26:10,000 ‎사이먼 이름 옆에 ‎왕자 이모티콘을 붙였어요 453 00:26:10,080 --> 00:26:13,000 ‎가끔 사이먼은 왕자처럼 구니까요 454 00:26:13,840 --> 00:26:15,400 ‎전 맨날 그래서 놀리고요 455 00:26:15,480 --> 00:26:16,320 ‎"왕자" 456 00:26:16,400 --> 00:26:20,000 ‎"왕자라고 적힌 셔츠도 있어? ‎잘 어울리네" 457 00:26:20,080 --> 00:26:23,120 ‎우린 진심으로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했죠 458 00:26:25,320 --> 00:26:29,680 ‎"영국 런던" 459 00:26:34,280 --> 00:26:35,760 ‎얼른 보고 싶다 460 00:26:35,840 --> 00:26:38,480 ‎진심으로 사랑해, 너무 그리워 461 00:26:39,760 --> 00:26:42,560 ‎사이먼은 출장이 잦았는데 462 00:26:42,640 --> 00:26:45,040 ‎대화랑 문자는 매일 했어요 463 00:26:45,560 --> 00:26:48,200 ‎자기 여친은 드디어 요가 끝내고 464 00:26:48,280 --> 00:26:52,520 ‎지금은 집에서 ‎맛난 연어를 굽고 있어 465 00:26:53,400 --> 00:26:54,760 ‎전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466 00:26:55,600 --> 00:26:56,920 ‎"맙소사, 고마워, 자기야!" 467 00:26:57,000 --> 00:26:58,160 ‎끝내줬죠 468 00:27:00,920 --> 00:27:02,560 ‎그러다 사이먼이 묻더군요 469 00:27:02,640 --> 00:27:04,080 ‎"좋은 하루 보내, 자기야" 470 00:27:04,160 --> 00:27:08,200 ‎"나랑 같이 살자" 471 00:27:10,960 --> 00:27:12,840 ‎"나야 좋지" 472 00:27:12,920 --> 00:27:14,440 ‎그런 행복이 또 없죠 473 00:27:14,520 --> 00:27:18,440 ‎연인끼리 마음이 잘 통할 때요 474 00:27:20,000 --> 00:27:22,000 ‎2번 아파트를 볼까? 475 00:27:24,960 --> 00:27:28,520 ‎이 거실에선 ‎영화 같은 걸 보는 거야 476 00:27:28,600 --> 00:27:32,880 ‎전 우리가 ‎함께 사는 모습을 꿈꿨죠 477 00:27:32,960 --> 00:27:35,280 ‎끝내주는 주방도 있지 478 00:27:38,240 --> 00:27:41,000 ‎이쪽은 침실이고 479 00:27:43,200 --> 00:27:47,720 ‎사이먼은 월세 예산이 ‎1만 5천 달러랬어요 480 00:27:48,400 --> 00:27:49,400 ‎3번 아파트! 481 00:27:49,480 --> 00:27:52,600 ‎그래서 멋진 아파트들을 ‎돌아봤는데 482 00:27:52,680 --> 00:27:56,000 ‎가끔 사이먼과 영상 통화도 했죠 483 00:27:57,720 --> 00:28:01,240 ‎사이먼과 그렇게 교감하니 ‎참 좋더라고요 484 00:28:01,320 --> 00:28:04,040 ‎제 곁엔 없었지만 ‎그 과정을 함께했으니까요 485 00:28:04,640 --> 00:28:07,840 ‎창밖엔 코번트 가든 광장이 보여 486 00:28:08,480 --> 00:28:13,440 ‎"아파트 가격을 제시했어!" 487 00:28:13,520 --> 00:28:16,120 ‎"잘됐다, 자기야, 고마워" 488 00:28:16,200 --> 00:28:18,920 ‎"얼른 같이 살고 싶다" 489 00:28:19,000 --> 00:28:22,120 ‎세실리에, 사랑해 ‎보고 싶다, 얼른 만나자 490 00:28:34,480 --> 00:28:38,160 ‎"피" 491 00:28:38,240 --> 00:28:41,520 ‎"피터가 다쳤어" 492 00:28:46,280 --> 00:28:51,560 ‎한밤중에 사이먼의 경호원인 ‎피터 사진을 받았어요 493 00:28:52,240 --> 00:28:56,760 ‎피터가 다쳤다는 문자에 ‎저도 난리가 났죠 494 00:28:57,880 --> 00:28:59,480 ‎"뭐라고?" 495 00:29:02,120 --> 00:29:05,080 ‎"무슨 일인데?" 496 00:29:09,720 --> 00:29:11,480 ‎결국 사달이 났네 497 00:29:11,960 --> 00:29:14,800 ‎성함 쓰실 수 있나요? ‎제가 써 드려요? 498 00:29:14,880 --> 00:29:15,960 ‎여긴 구급차야 499 00:29:16,040 --> 00:29:17,080 ‎써 보실래요? 500 00:29:17,160 --> 00:29:19,000 ‎놈들이 자기를 노린다며 501 00:29:19,080 --> 00:29:20,920 ‎피터가 있어서 다행이랬죠 502 00:29:21,000 --> 00:29:22,400 ‎안 그럼 자기는 죽었대요 503 00:29:23,680 --> 00:29:26,680 ‎괜찮아, 자기야 ‎지금 전쟁 중이랬잖아 504 00:29:26,760 --> 00:29:28,480 ‎우린 강해져야 해 505 00:29:29,440 --> 00:29:32,640 ‎눈앞이 막막했는데 ‎사이먼이 이젠 무사하다면서 506 00:29:32,720 --> 00:29:35,120 ‎치료 중이니 전 자라고 했어요 507 00:29:37,160 --> 00:29:39,280 ‎다음 날 아침 ‎사이먼이 음성 메시지를 보냈죠 508 00:29:39,880 --> 00:29:43,680 ‎현 상황과 보안 문제 때문에 509 00:29:43,760 --> 00:29:47,080 ‎내 신용 카드는 쓰면 안 된대 510 00:29:47,160 --> 00:29:49,120 ‎자기 카드는 못 쓴다더군요 511 00:29:49,200 --> 00:29:51,720 ‎경호 팀에서 경고하길 적들이 512 00:29:51,800 --> 00:29:56,480 ‎신용 카드 결제 내역으로 ‎자길 추적한다면서요 513 00:29:56,560 --> 00:29:58,280 ‎부탁이 하나 있는데 514 00:29:58,360 --> 00:30:01,800 ‎혹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 카드가 있다면 515 00:30:01,880 --> 00:30:03,880 ‎내 계좌로 연결할게 516 00:30:04,680 --> 00:30:08,480 ‎당분간 제 카드를 ‎써도 되냐고 묻던데 517 00:30:08,560 --> 00:30:10,720 ‎그 사람한테 큰 도움이 되겠더군요 518 00:30:11,960 --> 00:30:13,840 ‎임시방편이야 519 00:30:14,880 --> 00:30:16,320 ‎한 2주 정도만 520 00:30:17,000 --> 00:30:18,200 ‎저야 여자 친구니까 521 00:30:18,280 --> 00:30:20,640 ‎당연히 저한테 부탁하겠죠 522 00:30:20,720 --> 00:30:24,120 ‎서로를 신뢰하는 만큼 ‎돕는 게 당연하니까 523 00:30:24,200 --> 00:30:25,880 ‎고민할 여지도 없었어요 524 00:30:35,280 --> 00:30:37,560 ‎제 명의로 된 ‎플래티넘 아멕스 카드를 525 00:30:37,640 --> 00:30:39,840 ‎사이먼이 쓰기 시작했는데 526 00:30:39,920 --> 00:30:42,440 ‎한도를 금세 초과하더군요 527 00:30:42,520 --> 00:30:46,720 ‎카드 대금은 사이먼이 결제하고 ‎영수증을 보내 줬는데 528 00:30:46,800 --> 00:30:48,840 ‎곧 돈이 융통된다면서 529 00:30:48,920 --> 00:30:52,720 ‎기다리는 동안 ‎저더러 암스테르담으로 530 00:30:52,800 --> 00:30:55,640 ‎현금 2만 5천 달러를 가져오랬죠 531 00:30:55,720 --> 00:30:59,720 ‎"제때 해결 안 되면? ‎왜 현금이 필요한 건지…" 532 00:30:59,800 --> 00:31:04,120 ‎"추적 못 하잖아" 533 00:31:04,200 --> 00:31:08,280 ‎제가 그만한 현금을 ‎어떻게 구하죠? 534 00:31:13,120 --> 00:31:15,000 ‎"신속 대출" 535 00:31:15,080 --> 00:31:16,160 ‎전 대출을 받았고 536 00:31:17,240 --> 00:31:19,760 ‎그 돈을 인출했어요 537 00:31:20,800 --> 00:31:24,720 ‎가방에 그런 거금이 있으니 ‎너무 무섭더라고요 538 00:31:26,400 --> 00:31:28,880 ‎특히 검색대를 통과할 때요 539 00:31:30,520 --> 00:31:32,080 ‎스트레스가 폭발했죠 540 00:31:36,760 --> 00:31:41,000 ‎누가 캐물으면 ‎그 돈을 어떻게 설명하죠? 541 00:31:41,560 --> 00:31:45,920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542 00:31:47,280 --> 00:31:48,960 ‎사이먼 곁에선 안심이었지만 543 00:31:49,040 --> 00:31:51,240 ‎떨어져 있을 때가 문제였어요 544 00:31:54,120 --> 00:31:56,040 ‎사이먼은 참 고마워하면서 545 00:31:56,960 --> 00:32:00,240 ‎제 모든 행동이 ‎자기를 지키는 거랬죠 546 00:32:04,920 --> 00:32:08,800 ‎몇 시간 후에 경호 팀에서 ‎문제가 있다더군요 547 00:32:10,760 --> 00:32:13,840 ‎사이먼은 보안 문제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고 548 00:32:13,920 --> 00:32:17,440 ‎제 계정도 비공개로 돌리랬어요 549 00:32:17,520 --> 00:32:19,080 ‎전부 내리라고 했죠 550 00:32:19,160 --> 00:32:22,160 ‎놈들이 자기를 통해 ‎저까지 해칠 수 있다면서요 551 00:32:22,640 --> 00:32:25,360 ‎전 편집증이 도졌죠 ‎대체 무슨 일일까요? 552 00:32:29,320 --> 00:32:31,360 ‎나중에 사이먼한테 전화가 왔는데 553 00:32:32,480 --> 00:32:35,160 ‎스피커폰 너머로 피터가 말했죠 554 00:32:35,240 --> 00:32:37,880 ‎'사이먼, 보안이 뚫렸습니다' 555 00:32:37,960 --> 00:32:39,160 ‎'당신 위치를 들켰어요' 556 00:32:39,240 --> 00:32:42,840 ‎'비행기를 준비해 뒀는데 ‎행선지는 말씀 못 드립니다' 557 00:32:43,840 --> 00:32:47,920 ‎피터가 아파트 조명을 ‎다 끄라고 했어요 558 00:32:51,880 --> 00:32:52,760 ‎무서워 죽겠더군요 559 00:32:53,560 --> 00:32:55,080 ‎'지금 놈들이 온대?' 560 00:32:55,160 --> 00:32:56,320 ‎'문은 잠갔어?' 561 00:33:01,160 --> 00:33:04,240 ‎그토록 아끼는 사람이 ‎위험에 처해선 562 00:33:04,320 --> 00:33:07,320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이는데 563 00:33:07,400 --> 00:33:09,480 ‎딱 봐도 힘들어하더라고요 564 00:33:09,560 --> 00:33:12,040 ‎결국 사이먼은 떠나야 한댔죠 565 00:33:18,000 --> 00:33:20,560 ‎비행 후에 ‎위치 정보를 보내 주던데 566 00:33:20,640 --> 00:33:22,320 ‎스톡홀름에 착륙했더군요 567 00:33:22,960 --> 00:33:28,160 ‎"스웨덴 스톡홀름" 568 00:33:31,080 --> 00:33:32,400 ‎사이먼이 찾아왔어요 569 00:33:33,320 --> 00:33:34,160 ‎즉흥적으로요 570 00:33:35,320 --> 00:33:36,480 ‎그래서 물어봤죠 571 00:33:36,560 --> 00:33:38,760 ‎"오늘 밤에 뭐 해?" 572 00:33:38,840 --> 00:33:41,080 ‎"파티" 573 00:33:47,040 --> 00:33:50,160 ‎클럽엔 여자들이 들끓잖아요 574 00:33:50,240 --> 00:33:52,960 ‎전 그런 여자들을 ‎'샴페인 걸'이라고 해요 575 00:33:53,680 --> 00:33:58,160 ‎썩은 바나나를 보면 달려드는 ‎파리 떼처럼 576 00:33:58,240 --> 00:34:01,720 ‎그 여자들은 샴페인만 보면 ‎득달같이 달라붙죠 577 00:34:03,400 --> 00:34:07,840 ‎물론 그 놀음판엔 ‎사이먼이 돈을 댔어요 578 00:34:08,679 --> 00:34:13,120 ‎현금으로 계산하며 ‎모두가 즐기게 해 줬죠 579 00:34:13,800 --> 00:34:15,520 ‎다들 만취했는데 580 00:34:15,600 --> 00:34:18,120 ‎사이먼의 경호원 피터가 ‎특히 심했어요 581 00:34:18,800 --> 00:34:22,159 ‎전 그런 분위기가 싫거든요 582 00:34:22,719 --> 00:34:27,320 ‎그래서 10-15분쯤 있다가 ‎이렇게 말했죠 583 00:34:27,400 --> 00:34:29,920 ‎'내일 얘기하자 ‎오늘 밤엔 재밌게 놀아' 584 00:34:41,760 --> 00:34:44,840 ‎다음 날 아침 문자로 ‎숙취가 어떤지 물으면서 585 00:34:44,920 --> 00:34:47,920 ‎커피가 필요하면 ‎같이 마시자고 했더니 586 00:34:48,400 --> 00:34:49,760 ‎답장이 오더군요 587 00:34:52,080 --> 00:34:53,480 ‎벌써 스페인으로 갔다고요 588 00:35:02,280 --> 00:35:04,360 ‎"언제 해결돼, 자기야? ‎카드가 또 먹통이네" 589 00:35:04,440 --> 00:35:06,080 ‎"카드사에 전화해 봐" 590 00:35:06,160 --> 00:35:07,720 ‎"나 지금 호텔이야" 591 00:35:07,800 --> 00:35:09,160 ‎아멕스 카드는 제 거잖아요 592 00:35:09,240 --> 00:35:10,120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593 00:35:10,200 --> 00:35:12,080 ‎"오늘은 뭘 도와 드릴까요?" 594 00:35:12,160 --> 00:35:13,200 ‎"고객 센터 연락하기" 595 00:35:15,200 --> 00:35:17,040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입니다 596 00:35:17,120 --> 00:35:21,400 ‎그래서 제가 ‎여행 중인 척해야 했죠 597 00:35:21,480 --> 00:35:23,680 ‎카드 결제가 안 된다고요? 598 00:35:23,760 --> 00:35:27,000 ‎담당 직원을 연결해 드리죠 ‎음성이나 버튼으로… 599 00:35:27,080 --> 00:35:29,640 ‎사이먼이 얼마를 쓰는지 ‎알아야 했어요 600 00:35:29,720 --> 00:35:30,760 ‎어느 호텔에 묵는지도요 601 00:35:30,840 --> 00:35:32,040 ‎"액수는? ‎빨리, 통화 중이야" 602 00:35:32,120 --> 00:35:34,720 ‎그래야 카드사에서 ‎제가 결제하는 건 줄 알죠 603 00:35:35,320 --> 00:35:37,040 ‎당장 떠나야 하는데 604 00:35:37,120 --> 00:35:39,680 ‎카드 때문에 일이 너무 꼬였어 605 00:35:44,000 --> 00:35:47,320 ‎몇 시간 후에 사이먼이 ‎카드가 또 막혔다며 전화했죠 606 00:35:48,240 --> 00:35:50,240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입니다 607 00:35:50,320 --> 00:35:51,880 ‎제가 카드사에 연락해야 했는데 608 00:35:51,960 --> 00:35:54,560 ‎사이먼은 애초에 ‎이렇게 될 거라고 했어요 609 00:35:54,640 --> 00:35:59,280 ‎이런 문제는 제가 연락해서 ‎해결해야 한댔죠 610 00:35:59,360 --> 00:36:01,240 ‎"카드가 먹통이야 ‎지랄맞네" 611 00:36:01,800 --> 00:36:04,680 ‎신용 한도가 부족한 것도 ‎문제였어요 612 00:36:05,320 --> 00:36:08,120 ‎사이먼이 돈을 쓰려면 ‎한도를 올려야 했죠 613 00:36:08,200 --> 00:36:09,680 ‎팀원들도 챙겨야 하니까요 614 00:36:09,760 --> 00:36:13,240 ‎그래서 사이먼한테 ‎어떡하면 될지 물었더니 615 00:36:13,320 --> 00:36:14,880 ‎절 고용하겠대요 616 00:36:14,960 --> 00:36:16,640 ‎"LLD 다이아몬드" 617 00:36:16,720 --> 00:36:18,560 ‎"연락하기" 618 00:36:18,640 --> 00:36:21,440 ‎사이먼은 LLD 다이아몬드 ‎직원한테 연락했고 619 00:36:21,520 --> 00:36:23,520 ‎저한텐 여권 정보를 물었죠 620 00:36:23,600 --> 00:36:26,640 ‎그래야 절 직원으로 ‎등록한다면서요 621 00:36:27,440 --> 00:36:29,040 ‎"보내기" 622 00:36:29,120 --> 00:36:30,440 ‎"전송 중…" 623 00:36:30,520 --> 00:36:33,760 ‎그래도 전 진짜 직원이 ‎아니라고 했더니 624 00:36:33,840 --> 00:36:34,840 ‎저도 직원이래요 625 00:36:34,920 --> 00:36:37,000 ‎자기가 CEO니까 ‎카드사에서 연락하면 626 00:36:37,080 --> 00:36:38,120 ‎직원이라고 하랬죠 627 00:36:39,760 --> 00:36:43,760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면 ‎자기한테 부탁 안 했어 628 00:36:44,280 --> 00:36:45,880 ‎보안 문제가 심각한데도 629 00:36:45,960 --> 00:36:48,520 ‎언제나 곁을 지켜 줘서 ‎고마워, 자기야 630 00:36:49,120 --> 00:36:52,760 ‎우린 그때 위기였으니 ‎달리 방법이 없잖아요 631 00:36:52,840 --> 00:36:54,320 ‎"레비예프 그룹 주식회사" 632 00:36:54,400 --> 00:36:57,440 ‎그래서 전 취직했고 ‎급여 명세서도 받았어요 633 00:36:57,520 --> 00:36:58,840 ‎"급여 명세서" 634 00:36:58,920 --> 00:37:00,120 ‎- 얼마나 버셨죠? ‎- 떼돈요 635 00:37:00,200 --> 00:37:04,680 ‎월급이 9만 4천 달러였을 거예요 636 00:37:07,120 --> 00:37:10,240 ‎카드사에 그 서류를 보내 ‎초과 수입을 증명하니 637 00:37:10,320 --> 00:37:12,840 ‎신용 한도가 순식간에 올랐어요 638 00:37:12,920 --> 00:37:14,880 ‎물론 걱정이야 됐죠 639 00:37:14,960 --> 00:37:15,880 ‎"송금 공시 및 영수증" 640 00:37:15,960 --> 00:37:18,880 ‎근데 사이먼이 크레디트 스위스 ‎영수증을 보내 줬는데 641 00:37:18,960 --> 00:37:21,200 ‎그 은행을 통해 ‎저한테 송금했더라고요 642 00:37:22,040 --> 00:37:24,160 ‎25만 달러를 보냈다는데 643 00:37:24,680 --> 00:37:28,440 ‎사이먼이 쓰는 돈을 ‎갚고도 남을 액수였죠 644 00:37:29,920 --> 00:37:32,800 ‎"아무 문제도 없어 ‎걱정 마, 괜찮을 거야" 645 00:37:32,880 --> 00:37:36,240 ‎"전부 해결 중이야" 646 00:37:37,960 --> 00:37:41,960 ‎"그리스 미코노스" 647 00:37:43,360 --> 00:37:45,960 ‎미코노스는 완벽한 놀이터예요 648 00:37:46,040 --> 00:37:48,240 ‎요트를 잔뜩 볼 수 있거든요 649 00:37:48,320 --> 00:37:52,400 ‎유명인과 모델도 많고요 650 00:37:53,560 --> 00:37:57,280 ‎대낮부터 파티하려면 ‎비키니는 전부 챙겨야죠 651 00:37:58,600 --> 00:38:01,200 ‎사이먼과 통화하는데 652 00:38:01,280 --> 00:38:04,640 ‎새 여친을 막 사귀었다는 거예요 653 00:38:05,720 --> 00:38:06,600 ‎폴리나요 654 00:38:12,920 --> 00:38:16,160 ‎둘이 미코노스로 와서 ‎우리랑 놀자고 했더니 655 00:38:16,240 --> 00:38:17,920 ‎진짜로 오더군요 656 00:38:18,760 --> 00:38:22,200 ‎"노르웨이 오슬로" 657 00:38:22,280 --> 00:38:24,000 ‎전 오슬로로 갔어요 658 00:38:24,080 --> 00:38:25,640 ‎친구들과 가족을 보고 659 00:38:25,720 --> 00:38:27,840 ‎사이먼도 소개하고 싶었거든요 660 00:38:27,920 --> 00:38:30,440 ‎"자기가 노르웨이로 온다니 ‎너무 신나!" 661 00:38:30,520 --> 00:38:32,000 ‎전 사이먼을 기다렸죠 662 00:38:32,080 --> 00:38:33,560 ‎다음 날 온댔거든요 663 00:38:34,600 --> 00:38:36,800 ‎폴리나를 처음으로 만났는데 664 00:38:37,840 --> 00:38:40,720 ‎전형적인 러시아 모델로 665 00:38:40,800 --> 00:38:43,480 ‎꽤 어리지만 허세가 없어서 666 00:38:43,560 --> 00:38:44,920 ‎참 마음에 들었죠 667 00:38:45,440 --> 00:38:47,400 ‎사이먼이 푹 빠진 눈치였고 668 00:38:48,000 --> 00:38:49,680 ‎둘이 잘 어울렸어요 669 00:38:52,160 --> 00:38:54,440 ‎나 지금은 못 가 670 00:38:54,520 --> 00:38:57,280 ‎경호 팀이 못 가게 말렸다는데 671 00:38:57,960 --> 00:39:00,360 ‎전 진심으로 실망했죠 672 00:39:00,920 --> 00:39:03,840 ‎그래도 사이먼의 안위가 ‎가장 중요했으니까요 673 00:39:08,080 --> 00:39:12,360 ‎사이먼은 전용 수영장이 딸린 ‎그랜드 스위트룸을 예약했죠 674 00:39:14,440 --> 00:39:17,280 ‎하루 방값이 5천 달러인데 675 00:39:17,880 --> 00:39:19,480 ‎정말 환상적이에요 676 00:39:20,560 --> 00:39:24,440 ‎은행에 전화하긴 싫겠지만 ‎가끔은 어쩔 수 없지 677 00:39:25,000 --> 00:39:28,120 ‎팀원들 비행기 표를 예약해야 해 678 00:39:29,120 --> 00:39:32,760 ‎갑자기 팀 전체를 운영할 ‎큰돈이 필요하대요 679 00:39:32,840 --> 00:39:36,600 ‎다들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값비싼 저녁을 먹고 680 00:39:36,680 --> 00:39:39,200 ‎고객 접대도 하니까요 681 00:39:39,280 --> 00:39:41,440 ‎씀씀이의 차원이 다른데 682 00:39:41,520 --> 00:39:44,000 ‎그런 건 처음 봤다니까요? 683 00:39:44,080 --> 00:39:47,720 ‎보다시피 난 맨날 미팅만 해 684 00:39:50,040 --> 00:39:53,280 ‎2만 달러는 큰돈인데 685 00:39:53,360 --> 00:39:55,800 ‎3일 만에 다 쓰더군요 686 00:40:02,560 --> 00:40:04,880 ‎사이먼이 어디서 뭘 할지 ‎묻더라고요 687 00:40:07,440 --> 00:40:09,600 ‎우리가 찾아간 본보니에르는 688 00:40:10,240 --> 00:40:13,080 ‎억만장자 클럽으로 불리는 곳이죠 689 00:40:14,720 --> 00:40:17,360 ‎입장하려면 ‎테이블을 잡아야 하는데 690 00:40:17,440 --> 00:40:19,520 ‎그것만 보통 2천 달러예요 691 00:40:20,640 --> 00:40:22,160 ‎거기 다니는 사람들한텐 692 00:40:22,240 --> 00:40:24,400 ‎커피값 수준의 푼돈이죠 693 00:40:24,920 --> 00:40:25,960 ‎"결제 불가" 694 00:40:26,040 --> 00:40:28,200 ‎사이먼이 카드 한도를 또 초과해서 695 00:40:28,280 --> 00:40:30,560 ‎저더러 대출을 더 받으랬죠 696 00:40:30,640 --> 00:40:35,280 ‎"계속 대출받으니 겁난다" 697 00:40:35,360 --> 00:40:38,640 ‎걱정 마, 계약 성사하면 ‎샴페인 쏠게 698 00:40:39,160 --> 00:40:42,040 ‎사이먼이 ‎샴페인 두 병을 주문했는데 699 00:40:42,120 --> 00:40:44,480 ‎우리가 돈을 보태기도 전에 700 00:40:44,560 --> 00:40:46,840 ‎결제까지 마쳤더군요 701 00:40:47,440 --> 00:40:48,920 ‎사이먼은 참 후하거든요 702 00:40:49,000 --> 00:40:52,640 ‎"추가 대출이나 현금을 구해 봐" 703 00:40:52,720 --> 00:40:55,240 ‎"다 갚을게, 약속해" 704 00:40:55,320 --> 00:40:58,600 ‎전 4만 달러를 대출받았어요 705 00:40:59,920 --> 00:41:04,280 ‎사이먼과 폴리나는 ‎여름 여행을 계속했어요 706 00:41:04,360 --> 00:41:08,720 ‎또 결제하려고 했는데 튕겼어 707 00:41:08,800 --> 00:41:11,840 ‎2-3일마다 돈을 요구하더군요 708 00:41:11,920 --> 00:41:13,480 ‎"당장 필요해" 709 00:41:13,560 --> 00:41:17,840 ‎프랑스에 이어 비엔나로 떠났고 710 00:41:17,920 --> 00:41:19,440 ‎스위스도 가더라고요 711 00:41:19,520 --> 00:41:23,920 ‎거의 끝났어 ‎거래를 97%쯤 성사했거든 712 00:41:24,000 --> 00:41:27,440 ‎카드 한도를 초과할 때마다 ‎전 대출을 새로 받았어요 713 00:41:28,320 --> 00:41:30,360 ‎인스타뱅크에서 5만 달러 714 00:41:30,440 --> 00:41:32,600 ‎DNB에서 12,500달러 715 00:41:32,680 --> 00:41:34,760 ‎신용 카드 빚은 1만 달러였죠 716 00:41:34,840 --> 00:41:35,880 ‎"이탈리아 로마" 717 00:41:35,960 --> 00:41:37,240 ‎'우리 로마에서 만나자' 718 00:41:38,120 --> 00:41:39,640 ‎'콜로세움을 봐야지' 719 00:41:41,320 --> 00:41:42,520 ‎안녕 720 00:41:44,120 --> 00:41:45,280 ‎안녕! 721 00:41:46,560 --> 00:41:51,400 ‎멋진 롤스로이스 팬텀이 ‎우릴 유명 관광지로 이끌었죠 722 00:41:51,480 --> 00:41:53,920 ‎스페인 계단, 콜로세움은 물론 723 00:41:54,000 --> 00:41:56,600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도 던졌어요 724 00:41:56,680 --> 00:42:00,400 ‎내 삶엔 행운이 부족한데 ‎도움이 될지 볼까? 725 00:42:02,120 --> 00:42:03,800 ‎카드 좀 확인해 봐 726 00:42:04,280 --> 00:42:05,480 ‎중요한 문제야 727 00:42:06,720 --> 00:42:09,680 ‎사이먼이 약속한 돈은 ‎제 계좌로 안 들어왔어요 728 00:42:09,760 --> 00:42:12,280 ‎"오늘내일 중으로 ‎입금되면 좋겠는데…" 729 00:42:12,360 --> 00:42:15,880 ‎난 벌써 송금했다니까 ‎지금 그게 중요해? 730 00:42:15,960 --> 00:42:18,880 ‎코앞에 닥친 문제부터 해결해야지 731 00:42:18,960 --> 00:42:22,520 ‎그런 부담감은 난생처음이었어요 732 00:42:22,600 --> 00:42:25,560 ‎누군가의 목숨이 ‎제 행동에 달렸다잖아요 733 00:42:25,640 --> 00:42:28,440 ‎내 안위가 위험한 거 알잖아 734 00:42:28,520 --> 00:42:30,720 ‎놈들이 날 죽이려고 해 735 00:42:31,440 --> 00:42:34,520 ‎사이먼이 카드를 못 써서 ‎일이 잘못되면 736 00:42:34,600 --> 00:42:36,040 ‎위험해질 수 있고 737 00:42:36,120 --> 00:42:38,760 ‎제가 안 도와주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738 00:42:38,840 --> 00:42:44,520 ‎"부재중 음성 통화" 739 00:42:44,600 --> 00:42:45,560 ‎좋은 아침 740 00:42:45,640 --> 00:42:48,880 ‎당신이 날 도와주며 ‎함께 겪는 일들은 741 00:42:48,960 --> 00:42:50,840 ‎목숨이 달린 문제잖아 742 00:42:50,920 --> 00:42:53,640 ‎덕분에 당신이 ‎내 운명이란 걸 깨달았어 743 00:42:54,160 --> 00:42:55,920 ‎모노뱅크에서 2만 달러 744 00:42:56,000 --> 00:42:57,920 ‎노르데아에서 1만 5천 달러 745 00:42:58,000 --> 00:43:02,080 ‎우린 서로 꼭 안아 주며 ‎곧 다시 뭉치자고 했어요 746 00:43:02,160 --> 00:43:05,160 ‎끝내주는 여름을 보낸 후에요 747 00:43:10,160 --> 00:43:11,680 ‎대출은 얼마나 받으셨죠? 748 00:43:12,280 --> 00:43:15,720 ‎25만 달러요 ‎상상도 못 한 일이었죠 749 00:43:23,520 --> 00:43:25,320 ‎- 액수가 크네요 ‎- 큰돈이죠 750 00:43:30,600 --> 00:43:33,960 ‎그간 자기가 과하게 애써 줬지 751 00:43:34,720 --> 00:43:36,520 ‎나와 우리와 모든 걸 위해서 752 00:43:36,600 --> 00:43:38,920 ‎지쳐서 나랑 함께하고 싶을 텐데 753 00:43:39,000 --> 00:43:40,680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754 00:43:40,760 --> 00:43:42,720 ‎이해하는데 다 괜찮을 거야 755 00:43:43,240 --> 00:43:46,800 ‎전 너무 지치고 짜증 난 데다 756 00:43:46,880 --> 00:43:50,040 ‎얼마라도 돈이 필요했어요 757 00:43:50,120 --> 00:43:51,680 ‎그때 사이먼이 말했죠 758 00:43:51,760 --> 00:43:54,640 ‎'암스테르담으로 오면 ‎수표 써 줄게' 759 00:43:56,840 --> 00:44:01,200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760 00:44:06,120 --> 00:44:09,720 ‎사이먼은 차가웠고 ‎애정이 식었더라고요 761 00:44:09,800 --> 00:44:13,360 ‎그 사람 눈빛에 ‎구름이라도 낀 것처럼 762 00:44:13,880 --> 00:44:15,440 ‎속마음이 보이질 않았죠 763 00:44:17,120 --> 00:44:20,680 ‎아파트로 가 보니 ‎수표를 준비해 뒀더군요 764 00:44:22,720 --> 00:44:25,400 ‎제 빚보다 훨씬 큰 액수였죠 765 00:44:28,840 --> 00:44:30,520 ‎단둘이 시간을 보냈어요 766 00:44:31,800 --> 00:44:34,040 ‎근데 거리감이 느껴졌어요 767 00:44:36,000 --> 00:44:37,360 ‎좋은 밤은 아니었죠 768 00:44:44,720 --> 00:44:48,560 ‎"영국 런던" 769 00:44:49,280 --> 00:44:53,040 ‎암스테르담에서 돌아오자마자 ‎수표를 현금화하려 했어요 770 00:44:55,800 --> 00:44:58,600 ‎그 수표를 꼭 현금으로 ‎바꿔야 했어요 771 00:44:58,680 --> 00:45:00,240 ‎"비밀번호" 772 00:45:00,320 --> 00:45:02,480 ‎8-9곳에 빚졌으니까요 773 00:45:02,560 --> 00:45:06,200 ‎한꺼번에 여기저기서 ‎이메일이 쏟아졌죠 774 00:45:06,280 --> 00:45:08,640 ‎"로그인" 775 00:45:08,720 --> 00:45:09,920 ‎"계좌 및 거래 내역 조회" 776 00:45:10,000 --> 00:45:12,320 ‎"거래 내역 검색" 777 00:45:12,400 --> 00:45:14,000 ‎"지급 예정" 778 00:45:14,080 --> 00:45:15,560 ‎"지급 내역이 없습니다" 779 00:45:15,640 --> 00:45:18,120 ‎매일 계좌를 확인했어요 780 00:45:21,360 --> 00:45:22,560 ‎"계좌 및 거래 내역 조회" 781 00:45:22,640 --> 00:45:23,840 ‎"현재 잔액" 782 00:45:25,920 --> 00:45:29,560 ‎4일이 지나자 ‎은행에 연락해야겠더군요 783 00:45:29,640 --> 00:45:30,720 ‎"지원 및 연락처" 784 00:45:30,800 --> 00:45:31,760 ‎"연락처" 785 00:45:34,680 --> 00:45:36,200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786 00:45:36,280 --> 00:45:37,680 ‎현금화가 안 된대요 787 00:45:39,760 --> 00:45:41,480 ‎이유도 말 못 한다는데 788 00:45:41,560 --> 00:45:45,320 ‎그때 전화기를 들고 서 있다가 789 00:45:45,400 --> 00:45:47,480 ‎숨이 턱 막혔어요 790 00:45:57,640 --> 00:45:59,360 ‎세실리에, 왜 이러지… 791 00:45:59,440 --> 00:46:02,000 ‎수표가 먹통이라고 했더니 792 00:46:02,080 --> 00:46:05,000 ‎사이먼이 그랬죠 ‎'어쩌라고, 돈 줬잖아' 793 00:46:05,720 --> 00:46:06,920 ‎'난 약속 지켰어' 794 00:46:07,000 --> 00:46:09,080 ‎돈은 이미 보냈다고 795 00:46:09,160 --> 00:46:11,480 ‎그런 차가운 음성은 처음이었죠 796 00:46:12,880 --> 00:46:16,440 ‎수화기 너머의 상대는 ‎이제 제 남친이 아니었어요 797 00:46:16,920 --> 00:46:18,560 ‎더는 제 애인이 아니었죠 798 00:46:20,280 --> 00:46:24,480 ‎눈앞이 깜깜할 따름이었어요 799 00:46:35,560 --> 00:46:36,880 ‎큰일 났다 싶었죠 800 00:46:36,960 --> 00:46:39,720 ‎"받은 편지함" 801 00:46:39,800 --> 00:46:41,040 ‎"업데이트: 계좌 정지" 802 00:46:41,120 --> 00:46:44,440 ‎빚진 곳만 아홉 곳인데 어떡하죠? 803 00:46:44,960 --> 00:46:46,480 ‎"최후통첩입니다" 804 00:46:46,560 --> 00:46:48,400 ‎카드사 고객 센터에 연락했는데 805 00:46:49,600 --> 00:46:51,720 ‎제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니까 806 00:46:52,640 --> 00:46:54,880 ‎자기들이 찾아갈 테니 ‎가만있으랬죠 807 00:46:59,160 --> 00:47:02,800 ‎수갑 채워서 연행할까 봐 ‎얼마나 무서웠다고요 808 00:47:04,160 --> 00:47:05,600 ‎제가 보낸 서류며 809 00:47:07,640 --> 00:47:09,480 ‎전화로 한 거짓말 때문에요 810 00:47:11,120 --> 00:47:12,560 ‎카드는 제가 줬잖아요 811 00:47:17,920 --> 00:47:19,320 ‎전부 털어놨어요 812 00:47:23,160 --> 00:47:26,640 ‎저더러 사이먼 사진이 ‎있냐고 묻더군요 813 00:47:33,680 --> 00:47:37,280 ‎직원들이 서로를 보며 ‎'이놈이다' 하는 순간 814 00:47:37,960 --> 00:47:40,200 ‎제길, 엿 같았죠 815 00:47:41,240 --> 00:47:43,560 ‎그 사람이 쓴 이름을 묻길래 816 00:47:43,640 --> 00:47:45,320 ‎사이먼 레비예프라고 했더니 817 00:47:45,400 --> 00:47:49,680 ‎그건 여러 이름 중 하나라더군요 818 00:47:50,520 --> 00:47:51,560 ‎여러 이름이라뇨? 819 00:47:52,960 --> 00:47:55,560 ‎저랑 한 침대에서 지낸 ‎남자는 누구죠? 820 00:47:56,600 --> 00:47:59,000 ‎그놈은 프로고 그렇게 먹고산대요 821 00:48:01,600 --> 00:48:02,960 ‎다 거짓말이었죠 822 00:48:03,800 --> 00:48:05,600 ‎다이아몬드 왕자도 아니고 823 00:48:05,680 --> 00:48:08,040 ‎억만장자의 아들도 아니었어요 824 00:48:08,720 --> 00:48:11,120 ‎제가 사랑한 남자는 가짜였죠 825 00:48:11,760 --> 00:48:13,880 ‎전부 속인 거예요 826 00:48:19,640 --> 00:48:20,680 ‎끔찍했어요 827 00:48:22,880 --> 00:48:24,280 ‎전 그때까지도… 828 00:48:25,720 --> 00:48:27,760 ‎내심 그이를 사랑했거든요 829 00:48:28,440 --> 00:48:30,400 ‎제가 알던 그 사람을요 830 00:48:30,480 --> 00:48:32,000 ‎다 거짓인 건 알지만 831 00:48:32,800 --> 00:48:36,200 ‎동화 같은 얘기가 ‎휴대폰에 남아 있으니까요 832 00:48:36,280 --> 00:48:40,520 ‎사이먼 이름 뒤의 하트는 ‎차마 못 뗐어요 833 00:48:41,560 --> 00:48:43,800 ‎그이가 진짜이길 바랐으니까요 834 00:48:47,120 --> 00:48:50,640 ‎어쩜 인간이 ‎그렇게 사악할 수 있죠? 835 00:48:51,560 --> 00:48:53,200 ‎저랑 통한 줄 알았는데 836 00:48:58,840 --> 00:49:01,800 ‎직원들이 돌아가자마자 ‎엄마랑 통화하고 싶었어요 837 00:49:01,880 --> 00:49:05,280 ‎"엄마" 838 00:49:05,360 --> 00:49:08,560 ‎엄마는 노르웨이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죠 839 00:49:08,640 --> 00:49:10,080 ‎엄마 옆에 있으라고요 840 00:49:10,600 --> 00:49:14,440 ‎"노르웨이 오슬로" 841 00:49:15,840 --> 00:49:20,720 ‎문자 메시지를 훑어보니 ‎제가 계속 물어봤더군요 842 00:49:20,800 --> 00:49:22,880 ‎'돈은 언제 마련해 줄래?' 843 00:49:23,480 --> 00:49:26,880 ‎그 사람의 마지막 메시지는 ‎'노력 중이야'였죠 844 00:49:26,960 --> 00:49:28,480 ‎"차단" 845 00:49:28,560 --> 00:49:31,760 ‎"차단" 846 00:49:31,840 --> 00:49:33,200 ‎그 사람을 차단했어요 847 00:49:37,360 --> 00:49:38,840 ‎더는 할 말이 없었거든요 848 00:49:39,360 --> 00:49:45,360 ‎"이 연락처를 차단했습니다" 849 00:49:52,400 --> 00:49:55,200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은 ‎우리 엄마 연락처도 알았죠 850 00:50:00,880 --> 00:50:04,000 ‎날 차단한 이유를 모르겠네 851 00:50:04,080 --> 00:50:07,080 ‎대화 좀 하려는데 ‎나랑 말 섞기 싫구나 852 00:50:07,160 --> 00:50:09,520 ‎조언 하나 할 테니 잘 들어 853 00:50:10,080 --> 00:50:11,160 ‎조심해 854 00:50:11,760 --> 00:50:14,520 ‎모든 행동엔 반응이 따르니까 855 00:50:18,280 --> 00:50:19,560 ‎너무 무서웠어요 856 00:50:21,080 --> 00:50:22,920 ‎근데 엄마는 더 질겁하셨죠 857 00:50:28,880 --> 00:50:30,360 ‎노르웨이 경찰에 신고했어요 858 00:50:30,440 --> 00:50:32,320 ‎그 사람은 제 모든 걸 알잖아요 859 00:50:33,400 --> 00:50:36,760 ‎제 여권 정보와 주소부터 ‎엄마 집까지요 860 00:50:36,840 --> 00:50:38,400 ‎엄마랑 통화도 했고 861 00:50:39,080 --> 00:50:40,200 ‎제 소재도 알죠 862 00:50:42,320 --> 00:50:44,400 ‎근데 경찰은 관심도 없더군요 863 00:50:46,320 --> 00:50:49,400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잖아요 864 00:50:59,280 --> 00:51:01,840 ‎전 며칠씩 불안에 떨었어요 865 00:51:03,080 --> 00:51:04,680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계좌 명세서" 866 00:51:04,760 --> 00:51:08,880 ‎제가 빚진 곳에 ‎일일이 설명해야 했는데 867 00:51:08,960 --> 00:51:12,600 ‎은행이 두 곳도 아니고 ‎아홉 곳이나 됐죠 868 00:51:12,680 --> 00:51:14,560 ‎"청구액 536,583.98크로네" 869 00:51:16,760 --> 00:51:19,920 ‎이런 대출은 이자가 워낙 세서 870 00:51:20,720 --> 00:51:22,320 ‎사람을 집어삼키고 말죠 871 00:51:22,800 --> 00:51:24,360 ‎물에 빠진 기분이었어요 872 00:51:24,440 --> 00:51:27,040 ‎누가 강바닥으로 ‎끌어 내리는 느낌이었죠 873 00:51:32,520 --> 00:51:36,720 ‎차를 모는데 ‎트레일러 한 대가 다가오길래 874 00:51:36,800 --> 00:51:37,920 ‎이렇게 생각했죠 875 00:51:39,840 --> 00:51:43,320 ‎'그냥 저기로 돌진해 버릴까?' 876 00:51:43,400 --> 00:51:46,320 ‎그 트레일러를 들이받자고요 877 00:51:46,880 --> 00:51:48,560 ‎그럼 다 끝날 테니까요 878 00:51:49,120 --> 00:51:50,760 ‎그때 겁이 났어요 879 00:51:52,720 --> 00:51:54,280 ‎잔뜩 겁에 질렸죠 880 00:51:55,560 --> 00:51:57,280 ‎자진해서 정신 병원에 입원했어요 881 00:51:57,360 --> 00:51:58,800 ‎눈앞이 막막했거든요 882 00:52:10,200 --> 00:52:11,400 ‎집에 있다가 883 00:52:12,040 --> 00:52:14,720 ‎휴대폰이 번쩍거려서 보니 884 00:52:14,800 --> 00:52:19,200 ‎사이먼이 기사를 보냈더라고요 885 00:52:19,280 --> 00:52:23,760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으로 ‎억만장자의 아들 이스라엘에 구금" 886 00:52:23,840 --> 00:52:28,120 ‎사이먼의 아버지도 ‎경찰의 신문 대상이래요 887 00:52:28,200 --> 00:52:31,360 ‎대규모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 때문에요 888 00:52:32,160 --> 00:52:35,800 ‎사이먼 가족들도 체포됐고 889 00:52:35,880 --> 00:52:37,200 ‎러시아가 엮였대요 890 00:52:39,440 --> 00:52:40,840 ‎사이먼한테 전화해 봤죠 891 00:52:40,920 --> 00:52:42,080 ‎너무 무서운데… 892 00:52:42,160 --> 00:52:44,480 ‎사이먼이 두서없이 얘기했어요 893 00:52:45,000 --> 00:52:47,040 ‎경찰이 들이닥쳐선 894 00:52:47,120 --> 00:52:49,800 ‎계좌랑 신용 카드를 전부 막았대요 895 00:52:50,720 --> 00:52:54,320 ‎사무실 여직원 하나는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했고요 896 00:52:54,400 --> 00:52:56,160 ‎"수사받은 여성 자살 정황" 897 00:52:56,240 --> 00:53:00,240 ‎근데 사이먼은 ‎그 여자가 자살한 게 아니래요 898 00:53:00,320 --> 00:53:03,160 ‎누가 사무실로 가서 떠민 거랬죠 899 00:53:03,240 --> 00:53:05,720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900 00:53:05,800 --> 00:53:09,480 ‎덜컥 겁이 나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901 00:53:09,560 --> 00:53:13,840 ‎사이먼은 보안 상황이 ‎심각하다고 했어요 902 00:53:14,440 --> 00:53:16,520 ‎내 평생 최악의 밤이야 903 00:53:18,160 --> 00:53:21,560 ‎며칠 뒤에 ‎제 휴대폰이 울려 댔어요 904 00:53:22,520 --> 00:53:24,640 ‎사이먼이 메시지를 ‎잔뜩 보내더라고요 905 00:53:27,680 --> 00:53:31,040 ‎맙소사,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906 00:53:31,120 --> 00:53:33,640 ‎누가 칼로 날 찌르려고 했는데 907 00:53:33,720 --> 00:53:35,520 ‎피터는 손이 부러졌어 908 00:53:35,600 --> 00:53:39,120 ‎세상에, 누가 찌르려고 했다니 ‎대체 무슨 일인데? 909 00:53:40,480 --> 00:53:42,760 ‎사이먼은 자기 적들이 배후랬죠 910 00:53:42,840 --> 00:53:46,440 ‎누가 자기를 노린다며 ‎심히 걱정하더라고요 911 00:53:46,520 --> 00:53:49,640 ‎"음성 메시지" 912 00:53:49,720 --> 00:53:51,800 ‎이어서 음성 메시지가 왔어요 913 00:53:51,880 --> 00:53:55,440 ‎부탁 하나만 하자 914 00:53:56,160 --> 00:53:59,160 ‎'페르닐라 ‎부탁하는 것조차 창피한데' 915 00:53:59,240 --> 00:54:01,760 ‎'3만 달러만 빌릴 수 있을까?' 916 00:54:07,240 --> 00:54:10,960 ‎정말 커다란 도움이 될 거야 917 00:54:11,520 --> 00:54:14,720 ‎도와줄 수 있으면 말해 줘 ‎정말 고마워 918 00:54:15,400 --> 00:54:18,120 ‎여윳돈 3만 달러는 없었어요 919 00:54:18,200 --> 00:54:20,400 ‎당시 엄마 집에 ‎3개월째 얹혀살면서 920 00:54:20,480 --> 00:54:22,080 ‎그간 저금한 돈으로 921 00:54:22,160 --> 00:54:26,280 ‎제가 살 아파트를 사려고 했거든요 922 00:54:26,360 --> 00:54:28,160 ‎근데 뭐가 더 중요하겠어요? 923 00:54:28,240 --> 00:54:31,000 ‎제 친구의 신변 문제와 924 00:54:31,080 --> 00:54:32,920 ‎새 아파트 중에서요 925 00:54:33,000 --> 00:54:40,000 ‎"뱅크ID" 926 00:54:41,200 --> 00:54:43,120 ‎여러모로 도와줘서 고마워 927 00:54:43,200 --> 00:54:46,920 ‎사이먼과 통화하면서 ‎돈을 보내 줬는데 928 00:54:47,000 --> 00:54:50,760 ‎저처럼 믿음직한 친구가 있어서 ‎참 고맙다고 하더군요 929 00:54:57,880 --> 00:55:01,040 ‎정신과 병동에 누워 ‎휴대폰을 보면서 930 00:55:01,560 --> 00:55:04,720 ‎제가 만난 사람들을 ‎더 자세히 살펴봤어요 931 00:55:07,240 --> 00:55:09,880 ‎사이먼이야 거짓말쟁이였지만 ‎나머지는요? 932 00:55:12,400 --> 00:55:14,000 ‎경호원 피터는요? 933 00:55:15,960 --> 00:55:18,160 ‎다 가짜라면 ‎피터도 절 속인 걸까요? 934 00:55:20,160 --> 00:55:22,000 ‎아이를 챙기던 여자는 누구죠? 935 00:55:23,320 --> 00:55:24,880 ‎그 애는 사이먼 딸일까요? 936 00:55:28,600 --> 00:55:31,760 ‎카드사에 메시지를 남겨서 937 00:55:31,840 --> 00:55:33,720 ‎정보를 더 달라고 했더니 938 00:55:34,640 --> 00:55:39,200 ‎'시몬 하유트'를 검색하면 ‎답이 나올 거래요 939 00:55:39,280 --> 00:55:41,800 ‎"구글 검색" 940 00:55:42,920 --> 00:55:44,920 ‎핀란드어로 된 기사가 떴어요 941 00:55:47,880 --> 00:55:50,000 ‎그래서 구글 번역기를 썼죠 942 00:55:52,280 --> 00:55:54,400 ‎"여성들을 속인 ‎이스라엘 '억만장자'" 943 00:55:54,480 --> 00:55:57,560 ‎'여성들을 속인 ‎이스라엘 억만장자' 944 00:55:59,520 --> 00:56:00,680 ‎대체 뭐죠? 945 00:56:00,760 --> 00:56:02,440 ‎"틴더를 통해 만남" 946 00:56:02,520 --> 00:56:04,400 ‎"전용기" 947 00:56:04,480 --> 00:56:06,480 ‎"고급 호텔" 948 00:56:07,800 --> 00:56:11,280 ‎2015년엔 핀란드 여성 세 명의 ‎돈을 사취했대요 949 00:56:11,360 --> 00:56:13,360 ‎"핀란드 여성 세 명에게 ‎수만 유로를 갈취한 남성" 950 00:56:13,440 --> 00:56:15,480 ‎피해자들 이름은 ‎보호 차원에서 가렸고요 951 00:56:15,560 --> 00:56:17,080 ‎"끊임없는 위험" 952 00:56:17,160 --> 00:56:18,720 ‎"런던으로 도주" 953 00:56:18,800 --> 00:56:22,920 ‎어느 피해자에겐 자기가 ‎군수 산업 종사자라고 했대요 954 00:56:23,480 --> 00:56:26,080 ‎다른 피해자에겐 ‎자기가 모사드 요원이랬죠 955 00:56:27,120 --> 00:56:30,080 ‎"징역 3년 형 선고 ‎가중 사기" 956 00:56:30,160 --> 00:56:31,200 ‎황당하죠 957 00:56:31,280 --> 00:56:33,840 ‎감옥에 다녀오면서 ‎더 악질이 된 거예요 958 00:56:34,400 --> 00:56:37,800 ‎새로운 수작을 꾸민 놈을 ‎풀어 준 거잖아요 959 00:56:37,880 --> 00:56:39,960 ‎"돈이 더 필요했다" 960 00:56:40,040 --> 00:56:43,480 ‎계속 그런 짓을 할 게 ‎뻔한데 말이죠 961 00:56:43,560 --> 00:56:45,400 ‎"피해자는 실직했다" 962 00:56:45,480 --> 00:56:46,640 ‎놈을 누가 막죠? 963 00:56:46,720 --> 00:56:47,960 ‎"협박" 964 00:56:48,040 --> 00:56:49,120 ‎"위험" 965 00:56:49,200 --> 00:56:50,280 ‎"두렵다" 966 00:56:50,360 --> 00:56:51,760 ‎제가 막아야 했어요 967 00:56:54,880 --> 00:56:58,600 ‎노르웨이 최대 신문사인 ‎'VG'를 찾아가야 했어요 968 00:56:59,320 --> 00:57:01,080 ‎"구글 번역" 969 00:57:01,160 --> 00:57:04,920 ‎거기서 기사를 써 주길 기도했죠 970 00:57:12,200 --> 00:57:15,800 ‎정말이지 믿기 힘든 이야기였어요 971 00:57:18,760 --> 00:57:22,360 ‎다이아몬드 억만장자의 ‎아들 행세를 한 남자라뇨 972 00:57:22,440 --> 00:57:27,800 ‎전용기부터 호화로운 생활까지 ‎꼭 동화나 영화 같죠 973 00:57:29,800 --> 00:57:31,920 ‎기자로서 우선 해야 할 일은 974 00:57:32,000 --> 00:57:34,720 ‎공유 가능한 문서 자료를 ‎확인하는 겁니다 975 00:57:35,240 --> 00:57:37,120 ‎문서가 있어야 보도하니까요 976 00:57:37,200 --> 00:57:40,040 ‎"사건의 진상을 증명할 ‎문서나 기록 있나요?" 977 00:57:40,840 --> 00:57:42,840 ‎그럼요, 왓츠앱이 있잖아요 978 00:57:43,520 --> 00:57:44,680 ‎"보관된 대화" 979 00:57:46,280 --> 00:57:49,160 ‎그걸 보내면 낯선 사람들이 980 00:57:49,240 --> 00:57:52,920 ‎제 생각, 두려움과 사랑이 담긴 ‎메시지를 읽는 건데 981 00:57:53,000 --> 00:57:55,600 ‎사적인 내용인 데다 ‎잠자리 셀카도 있거든요 982 00:57:57,600 --> 00:58:00,400 ‎근데 증거가 우선이니 일단 보냈죠 983 00:58:01,800 --> 00:58:05,640 ‎문서는 거의 400쪽 분량이었어요 984 00:58:05,720 --> 00:58:07,160 ‎영상도 있었고요 985 00:58:07,240 --> 00:58:09,000 ‎사진도 있었죠 986 00:58:09,080 --> 00:58:11,080 ‎지금 이륙하는데 ‎도착해서 연락할게 987 00:58:11,160 --> 00:58:12,760 ‎음성 메시지도요 988 00:58:13,720 --> 00:58:18,320 ‎놀랍게도 두 사람 관계의 ‎해부도를 보는 듯한데 989 00:58:19,160 --> 00:58:22,640 ‎사건의 흐름을 ‎분 단위로 추적할 수 있죠 990 00:58:25,120 --> 00:58:26,560 ‎"367쪽 중 59쪽" 991 00:58:26,640 --> 00:58:29,280 ‎그자는 프로 사기꾼이에요 992 00:58:30,520 --> 00:58:36,120 ‎첫 데이트는 자기가 성공했다며 ‎여성을 속이는 수법이죠 993 00:58:37,360 --> 00:58:39,880 ‎이건 감정적인 사기예요 994 00:58:39,960 --> 00:58:41,440 ‎"자기랑 나랑" ‎"그래, 자기야, 영원히" 995 00:58:41,520 --> 00:58:43,440 ‎그자는 많은 걸 약속했죠 996 00:58:43,520 --> 00:58:45,600 ‎같이 살 아파트부터 997 00:58:45,680 --> 00:58:46,640 ‎휴가와 998 00:58:46,720 --> 00:58:48,040 ‎"노르웨이랑 이스라엘에서 쉬자" 999 00:58:48,120 --> 00:58:50,120 ‎가정을 꾸리자는 약속까지요 1000 00:58:50,200 --> 00:58:53,640 ‎"자기는 미래의 내 아내이자 ‎내 아기의 엄마야" 1001 00:58:53,720 --> 00:58:55,320 ‎부탁이 하나 있는데 1002 00:58:55,400 --> 00:59:00,240 ‎교제한 지 한 달이 지나서 ‎처음으로 돈을 요구하는데 1003 00:59:00,320 --> 00:59:06,000 ‎그 한 달간 피해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하고 1004 00:59:06,080 --> 00:59:08,760 ‎자신이 갑부임을 증명하며 1005 00:59:08,840 --> 00:59:12,720 ‎피해자도 자기 적들을 ‎두려워하게 만들죠 1006 00:59:12,800 --> 00:59:16,360 ‎사이먼이 돈을 못 갚으리라고 ‎의심할 이유가 없죠 1007 00:59:16,440 --> 00:59:19,200 ‎피해자도 사이먼의 재력을 ‎확인했으니까요 1008 00:59:20,720 --> 00:59:23,320 ‎사이먼 주변엔 사람이 많습니다 1009 00:59:23,400 --> 00:59:26,280 ‎특히 경호원과 동업자가 ‎돋보이는데 1010 00:59:26,360 --> 00:59:30,240 ‎사이먼이 누구와 ‎한패인지는 몰라요 1011 00:59:30,320 --> 00:59:33,440 ‎이 음모가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도요 1012 00:59:36,360 --> 00:59:40,200 ‎세실리에가 ‎핀란드어 기사도 보내 줬죠 1013 00:59:40,280 --> 00:59:42,760 ‎"여성들을 속인 ‎이스라엘 '억만장자'" 1014 00:59:43,800 --> 00:59:46,480 ‎시몬 하유트와 사이먼 레비예프는 ‎동일인일까요? 1015 00:59:48,960 --> 00:59:52,080 ‎우린 당국과 접촉해서 1016 00:59:52,160 --> 00:59:55,640 ‎핀란드인 피해자 세 명의 ‎이름을 알아냈어요 1017 00:59:56,920 --> 01:00:02,000 ‎세실리에한테 그분들 이름이 ‎낯익은지 물어봤죠 1018 01:00:03,280 --> 01:00:06,440 ‎"원고" 1019 01:00:09,080 --> 01:00:10,560 ‎그 여자들을 검색해 봤어요 1020 01:00:17,280 --> 01:00:18,960 ‎다 누군지 모르겠더군요 1021 01:00:27,560 --> 01:00:30,640 ‎그러다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어요 1022 01:00:34,160 --> 01:00:37,480 ‎저랑 같은 전용기에 탔고 1023 01:00:38,080 --> 01:00:41,440 ‎사이먼의 아이를 낳았다던 ‎그 여자요 1024 01:00:43,280 --> 01:00:46,240 ‎그 여자가 피해자라니 말이 돼요? 1025 01:00:46,320 --> 01:00:50,400 ‎2016년 재판 때 증인석에 서서 1026 01:00:51,440 --> 01:00:53,240 ‎사이먼을 감옥에 집어넣었고 1027 01:00:54,320 --> 01:00:56,800 ‎그자한테 속은 걸 아는 사람이 1028 01:00:56,880 --> 01:00:59,640 ‎갑자기 3년이 지나선 1029 01:00:59,720 --> 01:01:02,480 ‎사이먼과 전용기에 탄 거예요 1030 01:01:06,120 --> 01:01:07,840 ‎차에서 그 여자 말을 듣고 1031 01:01:07,920 --> 01:01:10,760 ‎전 사이먼이 좋은 남자라고 ‎믿게 됐거든요 1032 01:01:13,480 --> 01:01:14,960 ‎왜 제게 경고하지 않았을까요? 1033 01:01:24,960 --> 01:01:26,640 ‎참 놀라운 사실이었죠 1034 01:01:28,040 --> 01:01:31,280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니 ‎취재가 힘들었어요 1035 01:01:35,520 --> 01:01:38,280 ‎그래도 우린 경찰에 증명해야 했죠 1036 01:01:38,360 --> 01:01:40,920 ‎시몬 예후다 하유트와 ‎사이먼 레비예프는 1037 01:01:41,000 --> 01:01:42,280 ‎동일인이란 걸요 1038 01:01:44,520 --> 01:01:46,160 ‎"허위 개인 정보 제공" 1039 01:01:46,240 --> 01:01:49,040 ‎기소장에 그자의 출생일이 ‎적혀 있더군요 1040 01:01:49,120 --> 01:01:50,120 ‎"출생일" 1041 01:01:51,120 --> 01:01:54,080 ‎구글에 '시몬 하유트'를 ‎검색해 봤는데 1042 01:01:55,000 --> 01:01:57,680 ‎자료가 거의 없더군요 1043 01:01:57,760 --> 01:01:59,400 ‎"일치하는 검색 결과가 ‎많지 않습니다" 1044 01:01:59,480 --> 01:02:03,480 ‎다만 사이먼 레비예프와 ‎시몬 하유트의 공통점이 하나 있죠 1045 01:02:03,560 --> 01:02:05,040 ‎둘 다 이스라엘 출신이에요 1046 01:02:07,240 --> 01:02:11,160 ‎히브리어와 이스라엘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어요 1047 01:02:14,480 --> 01:02:17,720 ‎그래서 우리라는 기자한테 ‎연락했어요 1048 01:02:19,680 --> 01:02:24,680 ‎우리가 시몬 하유트의 ‎마지막 주소지를 확인해 줬으니 1049 01:02:25,160 --> 01:02:26,840 ‎이스라엘로 가야 했어요 1050 01:02:28,160 --> 01:02:32,560 ‎"이스라엘 텔아비브" 1051 01:02:39,480 --> 01:02:41,880 ‎도시 외곽으로 운전하니 1052 01:02:42,360 --> 01:02:44,360 ‎갈수록 길이 비좁아졌고 1053 01:02:44,440 --> 01:02:46,160 ‎더 작은 아파트 건물과 1054 01:02:46,240 --> 01:02:48,360 ‎수많은 정통파 유대인이 보였죠 1055 01:02:49,880 --> 01:02:52,960 ‎그곳 분위기는 소셜 미디어에서 1056 01:02:53,040 --> 01:02:56,840 ‎그자가 과시하려던 삶과는 ‎정반대였어요 1057 01:02:59,080 --> 01:02:59,920 ‎여기예요? 1058 01:03:00,600 --> 01:03:01,920 ‎주차는… 1059 01:03:06,000 --> 01:03:08,360 ‎- 차는 근처에 세워 두죠 ‎- 네 1060 01:03:08,960 --> 01:03:11,120 ‎도망쳐야 할지 모르니까요 1061 01:03:11,600 --> 01:03:14,000 ‎우리, 나탈리랑 제가 출동했고 1062 01:03:14,080 --> 01:03:17,640 ‎전 모든 상황을 기록하는 ‎카메라맨 역을 맡았죠 1063 01:03:17,720 --> 01:03:19,920 ‎- 여기 이름이 있네요 ‎- 이 이름이죠 1064 01:03:20,000 --> 01:03:20,960 ‎여기요 1065 01:03:38,760 --> 01:03:40,160 ‎무슨 내용이죠? 1066 01:03:40,240 --> 01:03:41,520 ‎그자한테 온 편지예요 1067 01:03:41,600 --> 01:03:42,760 ‎- 시몬요? ‎- 시몬 하유트요 1068 01:03:42,840 --> 01:03:44,920 ‎- 정말요? ‎- 네, 이거요 1069 01:03:45,880 --> 01:03:48,080 ‎여기서 지내는지도 모르겠네요 1070 01:03:48,720 --> 01:03:51,720 ‎이건 당국에서 보낸 편지인데요 1071 01:03:51,800 --> 01:03:54,680 ‎빚진 사람들한테 ‎돈 갚으라는 독촉장이죠 1072 01:03:54,760 --> 01:03:56,320 ‎그렇군요 1073 01:04:01,320 --> 01:04:02,280 ‎안녕하세요 1074 01:04:04,560 --> 01:04:06,200 ‎누구시죠? 1075 01:04:06,280 --> 01:04:07,920 ‎저희는 기자인데요 1076 01:04:08,560 --> 01:04:10,240 ‎사이먼을 찾고 있습니다 1077 01:04:10,320 --> 01:04:11,480 ‎누구세요? 1078 01:04:11,560 --> 01:04:14,920 ‎- 여긴 오시면 안 돼요 ‎- 엄마, 들어오세요! 1079 01:04:15,000 --> 01:04:16,480 ‎어머님이시군요 1080 01:04:17,240 --> 01:04:19,080 ‎- 사이먼은 어디 있죠? ‎- 내가 묻고 싶네요 1081 01:04:19,160 --> 01:04:21,400 ‎나도 그 녀석을 찾고 있거든요 1082 01:04:21,480 --> 01:04:26,200 ‎아드님이 어느 노르웨이 여성한테 ‎25만 달러를 뜯었답니다 1083 01:04:26,280 --> 01:04:29,480 ‎걔랑 연락이 뚝 끊겼고 ‎연도 끊었거든요 1084 01:04:29,560 --> 01:04:32,240 ‎18살 때부터 소식이 끊긴 애죠 1085 01:04:32,320 --> 01:04:33,760 ‎주소지는 여기던데요 1086 01:04:33,840 --> 01:04:38,240 ‎개명하고 주소도 바꿨어요 1087 01:04:38,320 --> 01:04:40,160 ‎이젠 성이 하유트도 아니죠 1088 01:04:40,240 --> 01:04:42,640 ‎- 그럼요? ‎- 레비예프예요 1089 01:04:43,320 --> 01:04:44,240 ‎갑시다 1090 01:04:48,480 --> 01:04:51,880 ‎사이먼과 시몬이 ‎동일인임을 확인하려면 1091 01:04:51,960 --> 01:04:54,040 ‎현지 경찰을 만나야 해요 1092 01:04:54,120 --> 01:04:56,680 ‎이 사람 알아보시겠어요? 1093 01:04:58,080 --> 01:04:58,920 ‎네 1094 01:05:01,040 --> 01:05:07,920 ‎2017년에 사이먼 레비예프로 ‎개명했는데요 1095 01:05:08,560 --> 01:05:11,640 ‎그 전엔 시몬 하유트로 살았죠 1096 01:05:12,760 --> 01:05:16,000 ‎경찰이 확인해 줬는데 ‎사이먼 레비예프와 시몬 하유트는 1097 01:05:16,080 --> 01:05:18,280 ‎핀란드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그 남자였어요 1098 01:05:18,360 --> 01:05:19,560 ‎"시몬 예후다 하유트" 1099 01:05:20,280 --> 01:05:21,600 ‎여러 가명을 쓰더군요 1100 01:05:21,680 --> 01:05:24,040 ‎"마이클 비턴" 1101 01:05:24,120 --> 01:05:25,040 ‎"모데카이 니심 타피로" 1102 01:05:25,120 --> 01:05:27,760 ‎10대 후반부터 사기꾼이었고요 1103 01:05:28,440 --> 01:05:30,680 ‎"모데카이 니심 타피로" 1104 01:05:30,760 --> 01:05:34,120 ‎더 많은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어요 1105 01:05:36,160 --> 01:05:39,360 ‎"이스라엘 검찰 대 ‎시몬 예후다 하유트, 기소장" 1106 01:05:39,440 --> 01:05:41,280 ‎2011년에 사이먼은 1107 01:05:41,360 --> 01:05:45,000 ‎직원의 수표를 훔쳤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1108 01:05:45,080 --> 01:05:46,720 ‎"피고는 원고의 수표책을 챙겼다" 1109 01:05:46,800 --> 01:05:51,160 ‎이어서 더 많은 도난 수표와 ‎위조 수표에 손댔죠 1110 01:05:51,920 --> 01:05:54,560 ‎사이먼은 법정에 ‎출두하기로 했는데 1111 01:05:54,640 --> 01:05:55,600 ‎해외로 도주했어요 1112 01:05:56,760 --> 01:06:02,440 ‎그자는 이스라엘을 떠났어요 ‎위조 여권으로 출국했죠 1113 01:06:02,520 --> 01:06:04,880 ‎그럼 경찰 수배범인가요? 1114 01:06:04,960 --> 01:06:05,960 ‎맞습니다 1115 01:06:06,960 --> 01:06:10,360 ‎이스라엘 당국은 ‎그자를 찾고자 합니다 1116 01:06:10,440 --> 01:06:16,000 ‎그래야 재판을 재개하니까요 1117 01:06:16,080 --> 01:06:18,960 ‎그자를 체포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1118 01:06:21,280 --> 01:06:25,680 ‎이스라엘에서 중요한 새 정보를 ‎다수 확보했는데요 1119 01:06:26,280 --> 01:06:29,280 ‎다만 그자의 소재는 모르죠 1120 01:06:35,960 --> 01:06:37,920 ‎그럼 계속 연락할게 1121 01:06:38,000 --> 01:06:40,240 ‎다들 입금됐다니까 ‎당신도 곧 받겠지 1122 01:06:40,320 --> 01:06:42,600 ‎내가 은행에 연락해서 알아볼게 1123 01:06:42,680 --> 01:06:44,240 ‎사랑해, 보고 싶다 ‎끊을게 1124 01:06:44,320 --> 01:06:47,440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하는 말이 1125 01:06:47,520 --> 01:06:50,800 ‎돈을 좀 더 빌려야겠다길래 1126 01:06:50,880 --> 01:06:56,120 ‎사이먼한테 물었죠 ‎1-2주 안에 돈을 갚겠다더니 1127 01:06:56,200 --> 01:06:58,640 ‎정말 괜찮은 거 맞냐고요 1128 01:06:58,720 --> 01:07:01,280 ‎그랬더니 다 괜찮을 거래요 1129 01:07:02,200 --> 01:07:06,560 ‎그래서 1만 달러를 또 송금했죠 1130 01:07:06,640 --> 01:07:09,960 ‎다음 주에 꼭 갚을게 1131 01:07:10,480 --> 01:07:13,120 ‎"전부 고마워 ‎메리 크리스마스" 1132 01:07:13,200 --> 01:07:14,520 ‎"10만달러_지급.pdf" 1133 01:07:14,600 --> 01:07:15,840 ‎그다음 주엔 1134 01:07:15,920 --> 01:07:20,240 ‎문자로 10만 달러짜리 ‎은행 영수증을 보내더군요 1135 01:07:21,480 --> 01:07:23,240 ‎사이먼이 통 크게 굴었죠 1136 01:07:23,320 --> 01:07:25,440 ‎저한테 빌린 건 4만 달러인걸요 1137 01:07:25,520 --> 01:07:28,480 ‎"대박, 사이먼 ‎충격이야!" 1138 01:07:28,560 --> 01:07:31,160 ‎사이먼, 진심으로 최고야 1139 01:07:31,240 --> 01:07:34,040 ‎정말이지 너무너무 고마워 1140 01:07:34,120 --> 01:07:35,400 ‎뽀뽀! 1141 01:07:35,480 --> 01:07:38,720 ‎가장 힘든 순간에 ‎내 곁을 지켜 줬잖아 1142 01:07:39,240 --> 01:07:42,400 ‎그래서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었어 1143 01:07:43,320 --> 01:07:47,680 ‎근데 돈이 안 들어오더군요 1144 01:07:48,240 --> 01:07:52,120 ‎유감스럽게도 ‎나더러 은행에 직접 와서 1145 01:07:52,200 --> 01:07:55,280 ‎내 변호사랑 서류에 서명하라는데 1146 01:07:55,360 --> 01:07:57,840 ‎비행기로 날아가서 해결해야겠어 1147 01:07:57,920 --> 01:08:01,200 ‎부탁 하나만 하자 1148 01:08:02,000 --> 01:08:05,760 ‎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로 ‎그 비행기 표를 샀어요 1149 01:08:05,840 --> 01:08:09,280 ‎우리 계좌에서 돈은 나갔으니 1150 01:08:09,360 --> 01:08:12,280 ‎자기는 걱정할 거 없어 1151 01:08:12,360 --> 01:08:14,840 ‎또 비행기 표를 사 달래요 1152 01:08:15,440 --> 01:08:18,600 ‎그다음 비행기 표까지 계속해서요 1153 01:08:19,760 --> 01:08:22,520 ‎그렇게 시간만 흐르고 ‎돈은 안 들어왔죠 1154 01:08:23,479 --> 01:08:26,680 ‎은행에 다녀왔는데 ‎송금 내역이 없대 1155 01:08:26,760 --> 01:08:31,120 ‎공과금 내야 하는데 ‎미치고 팔짝 뛰겠어 1156 01:08:31,200 --> 01:08:34,439 ‎내가 큰일을 저질러 버렸네 1157 01:08:35,200 --> 01:08:37,640 ‎내 계좌가 정지됐어 1158 01:08:37,720 --> 01:08:41,640 ‎그럼 내 시계 하나를 줄게 1159 01:08:41,720 --> 01:08:44,120 ‎10만 달러 넘는 게 있거든 1160 01:08:45,560 --> 01:08:49,319 ‎자기가 있는 곳으로 ‎비행기 표를 끊어 줄 테니 1161 01:08:49,399 --> 01:08:51,680 ‎며칠 안에 시계를 가져가래요 1162 01:08:57,920 --> 01:08:59,920 ‎새로운 정보는 많았지만 1163 01:09:00,000 --> 01:09:02,680 ‎그자는 아직 못 찾았으니 1164 01:09:02,760 --> 01:09:07,960 ‎세실리에가 준 문서들을 ‎재검토해야 했어요 1165 01:09:08,040 --> 01:09:12,800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 거래 명세표" 1166 01:09:17,120 --> 01:09:21,640 ‎세실리에가 아멕스 카드 ‎거래 내역을 보내 줬거든요 1167 01:09:23,760 --> 01:09:28,040 ‎그 거래 내역을 보니 ‎비행기 표를 결제했더군요 1168 01:09:29,439 --> 01:09:30,960 ‎탑승객 이름도 있었죠 1169 01:09:34,880 --> 01:09:36,399 ‎동업자와 1170 01:09:37,840 --> 01:09:39,240 ‎경호원요 1171 01:09:40,640 --> 01:09:44,200 ‎다른 여성들의 이름도 있더군요 1172 01:09:45,560 --> 01:09:48,439 ‎그중 한 명이 ‎페르닐라 셰홀름이었죠 1173 01:09:53,399 --> 01:09:55,000 ‎"페르닐라 셰홀름 검색 결과" 1174 01:09:55,080 --> 01:09:57,120 ‎페이스북에서 페르닐라를 찾아 1175 01:09:57,680 --> 01:10:00,000 ‎메시지를 보냈어요 1176 01:10:00,560 --> 01:10:03,520 ‎"안녕하세요! 기자입니다" 1177 01:10:04,600 --> 01:10:06,960 ‎"엘렌드 아른트센이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 합니다" 1178 01:10:07,960 --> 01:10:09,960 ‎"안녕하세요! 기자입니다" 1179 01:10:10,040 --> 01:10:11,640 ‎"노르웨이 VG 신문 소속이죠" 1180 01:10:11,720 --> 01:10:14,440 ‎"사이먼 레비예프" 1181 01:10:14,520 --> 01:10:15,880 ‎"사기" 1182 01:10:15,960 --> 01:10:17,240 ‎"거액" 1183 01:10:17,320 --> 01:10:18,600 ‎"돈" 1184 01:10:18,680 --> 01:10:22,600 ‎"사실인가요?" 1185 01:10:22,680 --> 01:10:25,160 ‎전 당황했어요 1186 01:10:25,240 --> 01:10:26,880 ‎기절하는 줄 알았죠 1187 01:10:28,200 --> 01:10:30,800 ‎그 메시지를 ‎곧장 사이먼한테 보냈어요 1188 01:10:37,360 --> 01:10:38,200 ‎그 누구도… 1189 01:10:38,280 --> 01:10:40,040 ‎저더러 걱정 말래요 1190 01:10:40,120 --> 01:10:42,920 ‎자기 적들이 정보를 캐는 거라고요 1191 01:10:43,760 --> 01:10:47,440 ‎절 달래려고 애쓰던데 ‎전화를 끊고 나니 1192 01:10:47,520 --> 01:10:50,960 ‎그런 얘기를 ‎어떻게 지어내나 싶더군요 1193 01:10:51,040 --> 01:10:53,240 ‎"엘렌드 아른트센" 1194 01:10:53,320 --> 01:10:56,120 ‎전화가 울려서 보니 엘렌드였어요 1195 01:10:57,560 --> 01:11:01,600 ‎제가 스톡홀름으로 가서 ‎대화할 수 있을지 물어봤죠 1196 01:11:02,080 --> 01:11:04,680 ‎전 비행기에 올랐고 ‎우린 다음 날 만났어요 1197 01:11:06,480 --> 01:11:07,760 ‎"스웨덴 스톡홀름" 1198 01:11:07,840 --> 01:11:09,640 ‎엘렌드가 다 얘기해 줬어요 1199 01:11:10,880 --> 01:11:12,360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1200 01:11:12,440 --> 01:11:14,000 ‎사이먼이 왜 그랬을까요? 1201 01:11:14,080 --> 01:11:17,000 ‎그 친구를 진심으로 아꼈고 1202 01:11:17,080 --> 01:11:18,640 ‎사랑한걸요 1203 01:11:21,240 --> 01:11:25,440 ‎사이먼은 제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만든 거죠 1204 01:11:26,040 --> 01:11:28,680 ‎좋은 친구가 될 캐릭터요 1205 01:11:31,120 --> 01:11:37,360 ‎그자가 이성 관계만을 이용해 ‎사기 치는 게 아니라면 1206 01:11:37,440 --> 01:11:39,040 ‎또 뭐가 있을까요? 1207 01:11:43,240 --> 01:11:45,360 ‎엘렌드한테 털어놨어요 1208 01:11:45,440 --> 01:11:49,680 ‎그간의 여행, 사이먼의 지출과 1209 01:11:50,240 --> 01:11:53,000 ‎제가 만난 사람들에 관해서요 1210 01:11:54,440 --> 01:11:57,680 ‎엘렌드한테 ‎노르웨이 여자 얘기를 듣고서 1211 01:11:57,760 --> 01:11:59,160 ‎그제야 깨달았죠 1212 01:11:59,240 --> 01:12:01,600 ‎그 여자가 날린 액수로는 1213 01:12:01,680 --> 01:12:04,120 ‎사이먼처럼 살 수 없다는 걸요 1214 01:12:04,200 --> 01:12:08,760 ‎그간 사이먼의 지출은 ‎상상을 초월했거든요 1215 01:12:10,680 --> 01:12:13,440 ‎그 여자는 빙산의 일각인 거죠 1216 01:12:15,120 --> 01:12:20,360 ‎페르닐라의 은행 계좌를 보니 ‎폰지 사기 같더군요 1217 01:12:22,560 --> 01:12:26,400 ‎그자는 세실리에의 돈을 ‎페르닐라한테 썼고 1218 01:12:26,880 --> 01:12:30,480 ‎페르닐라의 돈은 ‎딴 사람한테 썼어요 1219 01:12:34,400 --> 01:12:36,960 ‎자기 명의로 된 ‎신용 카드는 아니니까 1220 01:12:37,040 --> 01:12:39,880 ‎그럴듯한 핑계를 대는데 1221 01:12:39,960 --> 01:12:41,800 ‎이렇게 말하면 그만이죠 1222 01:12:42,320 --> 01:12:44,120 ‎'돈 좀 빌린 거야' 1223 01:12:45,720 --> 01:12:49,280 ‎완벽한 사기에 가깝습니다 1224 01:12:52,640 --> 01:12:54,720 ‎한 여성의 신용 카드로 1225 01:12:54,800 --> 01:12:59,000 ‎두 번째 여성의 비행기 표와 ‎세 번째 여성의 저녁을 사니까 1226 01:12:59,080 --> 01:13:03,000 ‎그자는 여행이 잦고 ‎한곳에 오래 머물진 않았죠 1227 01:13:06,000 --> 01:13:09,960 ‎그래서 예산이 빠듯한 현지 경찰이 1228 01:13:10,040 --> 01:13:14,080 ‎그들 기준의 소액 사기를 ‎수사하긴 힘들었던 겁니다 1229 01:13:14,160 --> 01:13:16,040 ‎자기야, 메뉴를 다 시켰어 1230 01:13:17,160 --> 01:13:20,240 ‎페르닐라한테 ‎그자의 소재를 물어봤어요 1231 01:13:22,720 --> 01:13:25,400 ‎전 사이먼의 소재를 ‎알 뿐만 아니라 1232 01:13:25,480 --> 01:13:28,160 ‎다음 날 만나러 가려고 ‎비행기 표도 준비했었죠 1233 01:13:28,240 --> 01:13:29,600 ‎사이먼은 뮌헨에 있었어요 1234 01:13:30,920 --> 01:13:33,040 ‎우린 10시간 안에 ‎뮌헨으로 가야 했죠 1235 01:13:34,600 --> 01:13:39,560 ‎"독일 뮌헨" 1236 01:13:46,360 --> 01:13:49,320 ‎뮌헨에서의 목표는 ‎사이먼을 촬영해서 1237 01:13:49,400 --> 01:13:52,840 ‎그자를 찾을 수 있다는 걸 ‎경찰에 증명하는 거였죠 1238 01:13:54,560 --> 01:13:56,600 ‎집중력을 총동원했어요 1239 01:13:56,680 --> 01:13:59,640 ‎목표를 이룰 기회는 ‎한 번뿐이니까요 1240 01:13:59,720 --> 01:14:04,640 ‎페르닐라에 대한 ‎책임감도 느꼈고요 1241 01:14:05,880 --> 01:14:08,280 ‎사이먼한테 들켜선 안 됐어요 1242 01:14:08,360 --> 01:14:11,520 ‎기자들이 숨어 있고 ‎제가 함정을 팠다는 걸요 1243 01:14:11,600 --> 01:14:13,960 ‎자기를 배신한 걸 들키면 1244 01:14:14,040 --> 01:14:16,960 ‎제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1245 01:14:17,040 --> 01:14:21,760 ‎전 사이먼의 끝내주는 삶을 ‎짓밟으러 출동했죠 1246 01:14:21,840 --> 01:14:24,480 ‎우린 안전 거리를 ‎유지하기로 했으니 1247 01:14:24,560 --> 01:14:27,120 ‎나탈리가 아이폰으로 ‎페르닐라의 소재를 추적했죠 1248 01:14:27,720 --> 01:14:30,960 ‎사이먼이 페르닐라의 ‎전화기를 볼까 봐 1249 01:14:31,040 --> 01:14:34,080 ‎페르닐라는 제 번호를 ‎다른 이름으로 저장했어요 1250 01:14:34,760 --> 01:14:39,120 ‎덕분에 페르닐라는 ‎저랑 계속 연락할 수 있었죠 1251 01:14:40,720 --> 01:14:44,120 ‎페르닐라가 방금 막 착륙했대요 1252 01:14:44,880 --> 01:14:48,560 ‎공항 밖에 있는 사진사가 ‎촬영할 수도 있겠네요 1253 01:14:48,640 --> 01:14:51,240 ‎페르닐라 친구가 데리러 왔다는데 1254 01:14:52,120 --> 01:14:55,880 ‎아마 사이먼 얘기겠죠 1255 01:14:57,280 --> 01:15:00,640 ‎사진사가 사진을 보냈는데요 1256 01:15:04,400 --> 01:15:08,360 ‎맙소사, 그자가 뮌헨에 있네요 1257 01:15:08,440 --> 01:15:10,840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1258 01:15:11,400 --> 01:15:14,880 ‎말로만 듣던 ‎사이먼의 동업자 아비샤이를 1259 01:15:14,960 --> 01:15:16,840 ‎처음으로 만났거든요 1260 01:15:18,440 --> 01:15:21,680 ‎전 극도의 편집증이 도졌어요 1261 01:15:21,760 --> 01:15:25,360 ‎같은 차에 탄 사람들이 누군지 ‎알 길이 없으니까요 1262 01:15:31,000 --> 01:15:33,600 ‎사이먼을 쳐다보는데 ‎전 진실을 알잖아요 1263 01:15:33,680 --> 01:15:35,200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요 1264 01:15:37,640 --> 01:15:41,880 ‎사이먼을 친구로 여겼던 ‎옛 감정은 사라졌어요 1265 01:15:42,640 --> 01:15:45,160 ‎평생 누군가를 그렇게 미워한 건 1266 01:15:45,240 --> 01:15:48,840 ‎그 차에서 사이먼을 봤을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1267 01:15:48,920 --> 01:15:51,080 ‎"우린 준비됐으니 ‎행선지를 알려 줘요" 1268 01:15:51,880 --> 01:15:54,640 ‎페르닐라가 ‎문자로 알려 준 행선지는 1269 01:15:54,720 --> 01:15:56,640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로 1270 01:15:56,720 --> 01:16:00,120 ‎내부에 레스토랑이 딸린 ‎고급 호텔이었죠 1271 01:16:00,200 --> 01:16:01,160 ‎"뮌헨 만다린 오리엔탈" 1272 01:16:01,240 --> 01:16:02,080 ‎좋아요 1273 01:16:02,920 --> 01:16:05,440 ‎제가 맡은 중요한 임무는 1274 01:16:05,520 --> 01:16:08,600 ‎크리스토퍼랑 사진사한테 문자로 1275 01:16:08,680 --> 01:16:11,440 ‎두 사람이 식당에서 나설 때를 ‎알려 주는 거였죠 1276 01:16:12,960 --> 01:16:15,440 ‎길 맞은편에 주차장이 있는데 1277 01:16:16,360 --> 01:16:19,840 ‎우린 벽 틈에 렌즈를 설치해서 1278 01:16:19,920 --> 01:16:21,960 ‎밖으로 나오는 사이먼을 ‎찍기로 했어요 1279 01:16:24,240 --> 01:16:26,440 ‎다들 사이먼을 알더라고요 1280 01:16:26,520 --> 01:16:28,200 ‎'또 오셨군요, 레비예프 씨' 1281 01:16:28,280 --> 01:16:30,320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죠 1282 01:16:30,400 --> 01:16:32,000 ‎'뮌헨에선 무슨 짓을 했어?' 1283 01:16:32,080 --> 01:16:33,880 ‎'여긴 피해자가 몇 명이야?' 1284 01:16:35,840 --> 01:16:39,000 ‎사이먼이 돈 문제는 미안하다면서 1285 01:16:39,080 --> 01:16:40,840 ‎시계를 주더라고요 1286 01:16:43,680 --> 01:16:45,840 ‎메뉴를 전부 주문하던데 1287 01:16:45,920 --> 01:16:49,480 ‎거기서 저녁 먹는 것조차 ‎죄책감이 들었어요 1288 01:16:49,560 --> 01:16:52,040 ‎전 이런 생각만 들었거든요 1289 01:16:52,120 --> 01:16:53,640 ‎'이 밥값은 누가 대는 거지?' 1290 01:16:55,360 --> 01:16:58,560 ‎우린 나탈리의 문자만 기다렸죠 1291 01:16:58,640 --> 01:17:00,280 ‎"두 사람이 나가면 연락하죠" 1292 01:17:00,360 --> 01:17:06,560 ‎"우린 길 건너에 있어요 ‎준비됐어요" 1293 01:17:06,640 --> 01:17:07,920 ‎"지금 나가요" 1294 01:17:21,800 --> 01:17:23,600 ‎사이먼이 우리 쪽을 보길래 1295 01:17:23,680 --> 01:17:24,840 ‎얼른 숨었죠 1296 01:17:25,880 --> 01:17:29,800 ‎사이먼이 히브리어로 ‎아비샤이한테 성질을 부리길래 1297 01:17:29,880 --> 01:17:32,360 ‎왜 그러냐고 했더니 ‎두 사람이 말했죠 1298 01:17:32,440 --> 01:17:34,240 ‎'저쪽에 카메라맨이 있어' 1299 01:17:35,480 --> 01:17:38,400 ‎사이먼이 소리쳤죠, '차에 타!' 1300 01:17:44,880 --> 01:17:47,680 ‎우린 뮌헨 시내에서 폭주했어요 1301 01:17:52,360 --> 01:17:53,440 ‎말을 못 알아듣겠던데 1302 01:17:53,520 --> 01:17:56,080 ‎제가 판 함정이란 걸 들켰을까요? 1303 01:17:56,160 --> 01:17:57,720 ‎절 어쩌려는 걸까요? 1304 01:18:01,160 --> 01:18:03,600 ‎속으로 다짐했죠 ‎'페르닐라, 지금부터' 1305 01:18:03,680 --> 01:18:06,560 ‎'일생일대의 연기를 펼쳐야 해' 1306 01:18:06,640 --> 01:18:08,600 ‎'안 그럼 집엔 못 가' 1307 01:18:11,120 --> 01:18:13,080 ‎전 상황을 주도하려 했어요 1308 01:18:14,080 --> 01:18:15,520 ‎사이먼한테 소리쳤죠 1309 01:18:15,600 --> 01:18:18,280 ‎'당신 적들이야? 날 노린대?' 1310 01:18:18,360 --> 01:18:20,000 ‎사이먼은 절 달래려 했죠 1311 01:18:20,080 --> 01:18:22,240 ‎'아니, 자기 말고 날 노리는 거야' 1312 01:18:23,480 --> 01:18:25,600 ‎전 내려 달라고 했어요 1313 01:18:30,000 --> 01:18:33,160 ‎차 문을 그렇게 빨리 연 건 ‎난생처음이었죠 1314 01:18:39,160 --> 01:18:41,680 ‎페르닐라가 무척 걱정됐어요 1315 01:18:41,760 --> 01:18:44,760 ‎거기서 사이먼 앞에 ‎나타날 순 없었으니까요 1316 01:18:46,840 --> 01:18:50,840 ‎오슬로로 돌아가서 ‎다음 작전을 세워야 했죠 1317 01:18:56,640 --> 01:19:00,840 ‎전당포에 시계를 가져갔더니 ‎가짜라고 하더군요 1318 01:19:01,480 --> 01:19:05,120 ‎그럼 그렇죠 ‎그 인간은 다 가짜니까요 1319 01:19:06,320 --> 01:19:09,880 ‎그 사람한테 따져 묻고 ‎진실을 듣고 싶어요 1320 01:19:10,400 --> 01:19:14,240 ‎누구나 상대에게 ‎진실만을 원하잖아요 1321 01:19:17,520 --> 01:19:19,560 ‎페르닐라가 사이먼과 ‎통화하고 싶대서 1322 01:19:19,640 --> 01:19:22,120 ‎그 장면을 촬영했어요 1323 01:19:22,200 --> 01:19:23,160 ‎안녕 1324 01:19:23,920 --> 01:19:25,840 ‎- 안녕, 좋은 아침이야 ‎- 잘 잤어? 1325 01:19:25,920 --> 01:19:28,200 ‎- 벌써 낮인데, 미안 ‎- 괜찮아 1326 01:19:28,280 --> 01:19:29,120 ‎뭐 해? 1327 01:19:30,040 --> 01:19:31,600 ‎별거 없지, 자기는? 1328 01:19:33,960 --> 01:19:35,720 ‎난 기분이 별로야, 사이먼 1329 01:19:36,960 --> 01:19:37,920 ‎왜 그래? 1330 01:19:38,400 --> 01:19:40,000 ‎사실대로 말해 줄래? 1331 01:19:41,280 --> 01:19:44,280 ‎- 사실대로 말했는데, 왜 그래? ‎- 아니잖아 1332 01:19:44,360 --> 01:19:47,080 ‎있는 그대로 말해 줘 ‎그쯤은 해 줘야지 1333 01:19:47,800 --> 01:19:50,760 ‎있는 그대로 말했는데 ‎무슨 소리인지… 1334 01:19:50,840 --> 01:19:54,200 ‎사이먼, 난 전 재산을 날렸어 1335 01:19:54,280 --> 01:19:56,960 ‎한 번이라도 ‎솔직하게 말하면 안 돼? 1336 01:19:57,040 --> 01:20:00,880 ‎페르닐라, 자기는 아무것도 몰라 1337 01:20:00,960 --> 01:20:02,400 ‎내 적들이… 1338 01:20:02,480 --> 01:20:05,440 ‎사이먼! 1339 01:20:05,520 --> 01:20:07,480 ‎잘 들어, 나도 안다고 1340 01:20:08,440 --> 01:20:09,960 ‎- 뭘 아는데? ‎- 그게… 1341 01:20:10,040 --> 01:20:11,320 ‎- 나도 모르는 걸 알아? ‎- 그래 1342 01:20:11,400 --> 01:20:13,040 ‎- 뭘 아는데? ‎- 다 알아 1343 01:20:13,120 --> 01:20:15,080 ‎- 사이먼, 자기가… ‎- 뭘 아는데? 1344 01:20:15,160 --> 01:20:16,920 ‎자기가 사기 치는 것도 알고 1345 01:20:17,000 --> 01:20:19,360 ‎핀란드에서 수감된 것도 알아 1346 01:20:19,440 --> 01:20:22,760 ‎- 자기가… ‎- 대체 무슨 개소리야? 1347 01:20:22,840 --> 01:20:25,280 ‎당신이 등친 다른 사람들도 알아 1348 01:20:25,360 --> 01:20:27,160 ‎날 배신해? 1349 01:20:27,920 --> 01:20:29,440 ‎분명히 말하는데 1350 01:20:29,520 --> 01:20:31,920 ‎평생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1351 01:20:32,000 --> 01:20:35,320 ‎안 그래도 평생 고생하겠지 ‎자기가 다 뺏어 갔잖아 1352 01:20:35,400 --> 01:20:37,000 ‎실수하는 거야 1353 01:20:37,080 --> 01:20:40,520 ‎그딴 식으로 사람 잡을 거면 1354 01:20:40,600 --> 01:20:43,360 ‎증거를 내놓으라고 1355 01:20:43,440 --> 01:20:46,520 ‎이스라엘 경찰이 ‎당신 사진을 확인해 줬어 1356 01:20:47,040 --> 01:20:50,160 ‎- 확인하긴 개뿔, 거짓말이지? ‎- 진짜야 1357 01:20:50,240 --> 01:20:52,080 ‎나 비행기 타고 ‎암스테르담에 갔었지? 1358 01:20:53,000 --> 01:20:54,840 ‎- 그래 ‎- 그 돈 누가 냈어? 1359 01:20:55,560 --> 01:20:57,320 ‎- 내가 냈지! ‎- 아니잖아 1360 01:20:57,400 --> 01:21:01,320 ‎티켓 거래 명세서를 보니 ‎어떤 여자가 냈던데 1361 01:21:01,400 --> 01:21:03,840 ‎적들 때문에 내 카드는 못 쓰잖아 1362 01:21:03,920 --> 01:21:06,120 ‎카드 주인한테 현금도 줬어 1363 01:21:06,200 --> 01:21:07,440 ‎돈은 다 줬다고 1364 01:21:07,520 --> 01:21:09,760 ‎사이먼, 언제까지 이럴래? 1365 01:21:09,840 --> 01:21:11,880 ‎정신 나간 짓이잖아 1366 01:21:13,160 --> 01:21:15,480 ‎자기야, 왜 이런 짓을 했어? 1367 01:21:15,560 --> 01:21:18,520 ‎대가를 치르게 될 텐데 ‎돈으론 어림도 없어 1368 01:21:18,600 --> 01:21:20,080 ‎대가라니 무슨 뜻이야? 1369 01:21:20,600 --> 01:21:23,600 ‎날 배신하면 대가를 치러야지 1370 01:21:27,080 --> 01:21:30,080 ‎너무 무서웠어요 ‎제가 무슨 짓을 한 거죠? 1371 01:21:33,480 --> 01:21:37,240 ‎우린 그저 'VG' 기사를 ‎대대적으로 터트려서 1372 01:21:37,320 --> 01:21:38,800 ‎사이먼 얼굴을 ‎알리는 수밖에 없었죠 1373 01:21:38,880 --> 01:21:41,800 ‎사람들이 사이먼의 정체와 ‎얼굴을 알아보면 1374 01:21:41,880 --> 01:21:43,080 ‎그 짓도 못 하니까요 1375 01:21:47,480 --> 01:21:50,680 ‎이런 이야기를 제보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죠 1376 01:21:50,760 --> 01:21:53,280 ‎전 불안했어요 1377 01:21:53,360 --> 01:21:55,320 ‎'VG'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신문인데 1378 01:21:55,400 --> 01:21:57,880 ‎제 얼굴이 표지에 실리고 1379 01:21:57,960 --> 01:22:00,280 ‎인터넷 특집 기사도 뜬다잖아요 1380 01:22:00,840 --> 01:22:02,920 ‎다들 절 손가락질할 텐데 1381 01:22:03,000 --> 01:22:04,080 ‎감당할 수 있을까요? 1382 01:22:04,160 --> 01:22:06,120 ‎"댓글" 1383 01:22:06,200 --> 01:22:10,240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거예요 1384 01:22:10,320 --> 01:22:12,080 ‎"여자들은 너무 잘 속아! ‎멍청한 여자네" 1385 01:22:12,160 --> 01:22:13,800 ‎"하하! 한심하긴!" 1386 01:22:13,880 --> 01:22:14,840 ‎"남자 돈만 노렸네" 1387 01:22:18,080 --> 01:22:21,840 ‎모든 게 산불처럼 번졌는데 1388 01:22:21,920 --> 01:22:23,240 ‎악몽 같았죠 1389 01:22:23,320 --> 01:22:24,240 ‎"댓글 더 불러오기" 1390 01:22:25,440 --> 01:22:26,280 ‎"멍청해" 1391 01:22:26,360 --> 01:22:29,160 ‎소셜 미디어는 잔인해요 ‎사람을 집어삼키죠 1392 01:22:29,240 --> 01:22:33,160 ‎다들 꽃뱀이라고 욕하거나 ‎제가 자초한 일이라는데 1393 01:22:33,240 --> 01:22:36,720 ‎상대한테 돈을 주는 ‎꽃뱀도 있나요? 1394 01:22:37,440 --> 01:22:41,440 ‎어쩜 피해자를 탓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1395 01:22:41,520 --> 01:22:42,400 ‎"순진하긴" 1396 01:22:43,480 --> 01:22:46,520 ‎전 남을 도우려던 것뿐인데요 1397 01:22:47,280 --> 01:22:49,680 ‎누가 또 상처받으면 안 되니까요 1398 01:22:49,760 --> 01:22:51,400 ‎"탐욕스러운 사람이 꼬이지" 1399 01:22:51,480 --> 01:22:52,640 ‎"탐욕" 1400 01:22:52,720 --> 01:22:55,720 ‎"어쩜 그렇게 탐욕을 부렸대?" 1401 01:22:55,800 --> 01:22:57,560 ‎그래도 사람들이 써 주는 1402 01:22:57,640 --> 01:23:01,200 ‎긍정적인 댓글에 집중하니 ‎좋더라고요 1403 01:23:01,280 --> 01:23:03,200 ‎"피해자를 탓하진 마" 1404 01:23:03,280 --> 01:23:05,120 ‎"엄청난 기사네, 불쌍한 피해자…" 1405 01:23:05,200 --> 01:23:06,680 ‎"놀라운 비극이야" 1406 01:23:06,760 --> 01:23:08,120 ‎"피해자가 행복했으면" 1407 01:23:08,200 --> 01:23:09,880 ‎공유 횟수도 보였고요 1408 01:23:10,480 --> 01:23:12,520 ‎댓글이 끝없이 달렸죠 1409 01:23:12,600 --> 01:23:15,120 ‎'이 기사 좀 봐, 미쳤다니까?' 1410 01:23:17,760 --> 01:23:21,560 ‎우린 늘어나는 조회 수를 ‎지켜봤어요 1411 01:23:22,480 --> 01:23:25,480 ‎다들 '틴더 사기꾼' 기사를 ‎읽고 싶어 했죠 1412 01:23:25,560 --> 01:23:27,320 ‎입소문을 탔거든요 1413 01:23:28,840 --> 01:23:30,160 ‎제가 바란 결과였죠 1414 01:23:30,240 --> 01:23:32,840 ‎그 사람 얼굴과 이름이 ‎알려졌잖아요 1415 01:23:32,920 --> 01:23:34,320 ‎앞으론 누굴 만나서 1416 01:23:34,400 --> 01:23:36,800 ‎자기가 사이먼 레비예프라고 해도 1417 01:23:36,880 --> 01:23:39,680 ‎검색해 보면 다 뜨니까요 1418 01:23:43,840 --> 01:23:45,160 ‎페르닐라를 만났는데 1419 01:23:45,240 --> 01:23:47,600 ‎우린 곧바로 통했어요 1420 01:23:48,720 --> 01:23:53,160 ‎제 상황을 이해해 주는 ‎유일한 사람인걸요 1421 01:23:54,360 --> 01:23:56,480 ‎우린 분위기를 이어 가려고 1422 01:23:56,560 --> 01:23:58,240 ‎힘을 모았어요 1423 01:23:58,320 --> 01:24:01,440 ‎우리 목표는 이 기사를 1424 01:24:01,520 --> 01:24:05,360 ‎최대한 많은 나라의 신문에 ‎소개하는 거였죠 1425 01:24:05,440 --> 01:24:06,600 ‎-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1426 01:24:07,320 --> 01:24:09,720 ‎우선 사과드리죠 1427 01:24:09,800 --> 01:24:13,080 ‎장담컨대 모든 이스라엘 남자가 1428 01:24:13,160 --> 01:24:14,920 ‎그런 사기꾼은 아닙니다 1429 01:24:15,000 --> 01:24:16,720 ‎토크 쇼, 언론사 1430 01:24:16,800 --> 01:24:20,640 ‎미국, 영국, 네덜란드, 독일까지 1431 01:24:21,200 --> 01:24:24,880 ‎더 널리 보도돼서 ‎더 많은 국가가 수사해야 했죠 1432 01:24:24,960 --> 01:24:28,160 ‎그자가 그 나라에선 뭘 했고 ‎피해자가 있는지요 1433 01:24:30,000 --> 01:24:32,360 ‎또 다른 목표는 경찰이 1434 01:24:32,440 --> 01:24:35,440 ‎언론과 대중의 압박에 못 이겨서 1435 01:24:35,520 --> 01:24:36,960 ‎손을 쓰게 하는 거였죠 1436 01:24:40,520 --> 01:24:43,880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1437 01:24:44,800 --> 01:24:48,400 ‎전 세계 피해자들이 연락해 왔죠 1438 01:24:49,960 --> 01:24:53,480 ‎2015년에 틴더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1439 01:24:53,560 --> 01:24:56,160 ‎- 코펜하겐에서 만났죠 ‎- 6개월간 사귀었고 1440 01:24:56,240 --> 01:24:59,080 ‎- 제 가족과 친구들도 소개했죠 ‎- 뉴욕에서 우리랑 지냈는데 1441 01:24:59,160 --> 01:25:01,880 ‎- 이름은 시몬 예후다 하유트랬죠 ‎- 자기 이름은 1442 01:25:01,960 --> 01:25:04,600 ‎- 모데카이 타피로랬어요 ‎- 사이먼 레비예프래요 1443 01:25:04,680 --> 01:25:08,440 ‎우리 부부는 시몬한테 ‎5살짜리 아들을 맡겼어요 1444 01:25:08,520 --> 01:25:11,200 ‎그때 시몬은 20살이었는데 1445 01:25:11,280 --> 01:25:13,560 ‎아버지는 랍비라고 했고 1446 01:25:13,640 --> 01:25:16,280 ‎- 가정 환경이… ‎- 이스라엘 항공사 후계자라면서 1447 01:25:16,360 --> 01:25:19,960 ‎- 절 비서로 고용했죠 ‎- 절 기사로 고용했어요 1448 01:25:20,040 --> 01:25:23,040 ‎비싼 자동차를 많이 빌렸는데 1449 01:25:23,120 --> 01:25:26,720 ‎30만 달러나 되는 ‎렌트비는 안 냈죠 1450 01:25:26,800 --> 01:25:30,680 ‎자기는 모사드 요원인데 1451 01:25:30,760 --> 01:25:33,560 ‎파일럿으로 잠입 근무 중이랬죠 1452 01:25:35,320 --> 01:25:38,440 ‎사이먼은 2만 달러 가까이 썼어요 1453 01:25:38,520 --> 01:25:43,040 ‎3일 만에 우리 아멕스 카드로 ‎4만 2천 달러를 썼죠 1454 01:25:43,120 --> 01:25:45,520 ‎수표 세 장은 위조였어요 1455 01:25:45,600 --> 01:25:47,680 ‎총 5만 달러에 달해요 1456 01:25:47,760 --> 01:25:49,040 ‎"신용 카드 사기" 1457 01:25:49,120 --> 01:25:51,760 ‎6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힘들어요 1458 01:25:51,840 --> 01:25:53,200 ‎그자가 무섭거든요 1459 01:25:58,160 --> 01:26:00,880 ‎온갖 정보를 입수했지만 1460 01:26:00,960 --> 01:26:03,160 ‎그자의 신상은 그대로였어요 1461 01:26:03,240 --> 01:26:06,320 ‎사이먼은 계속 도주하며 ‎자유인의 몸이었죠 1462 01:26:06,400 --> 01:26:09,840 ‎그자에 대한 경찰 신고가 1463 01:26:09,920 --> 01:26:12,480 ‎최소 7개국에서 접수됐지만요 1464 01:26:13,520 --> 01:26:17,840 ‎"체코 공화국 프라하" 1465 01:26:20,440 --> 01:26:23,000 ‎전 프라하 공항에 있었어요 1466 01:26:23,080 --> 01:26:26,080 ‎남친을 만나고 오는 길이었죠 1467 01:26:26,160 --> 01:26:29,320 ‎비행기 이륙을 기다리면서 1468 01:26:29,400 --> 01:26:30,880 ‎인스타그램을 훑다가 1469 01:26:30,960 --> 01:26:32,400 ‎"아일린 샬럿" 1470 01:26:32,480 --> 01:26:35,760 ‎제 남친 사진을 봤어요 1471 01:26:36,440 --> 01:26:37,800 ‎클릭해 봤죠 1472 01:26:37,880 --> 01:26:39,400 ‎"틴더 사기꾼" 1473 01:26:39,480 --> 01:26:40,800 ‎'틴더 사기꾼'? 1474 01:26:42,120 --> 01:26:43,440 ‎대체 뭔가 싶더군요 1475 01:26:44,360 --> 01:26:45,960 ‎"유혹" 1476 01:26:46,040 --> 01:26:47,480 ‎그야말로 충격이었죠 1477 01:26:48,320 --> 01:26:52,440 ‎사이먼한테 기사를 보냈더니 ‎바로 전화하더군요 1478 01:26:53,120 --> 01:26:55,120 ‎비행기가 뜨기 직전이라서 1479 01:26:55,200 --> 01:26:59,920 ‎전 기사를 내려받고 ‎휴대폰에 비행기 모드를 켰죠 1480 01:27:02,720 --> 01:27:07,040 ‎세실리에라는 여자가 ‎틴더로 그이를 만났다는데 1481 01:27:07,120 --> 01:27:09,280 ‎저도 그이를 틴더로 만났어요 1482 01:27:09,360 --> 01:27:14,640 ‎저도 첫 데이트 때 ‎5성급 호텔로 데려갔고요 1483 01:27:23,760 --> 01:27:26,760 ‎사이먼과 사귄 지 ‎벌써 14개월 차였고 1484 01:27:27,360 --> 01:27:30,240 ‎우린 진지한 사이였죠 1485 01:27:31,560 --> 01:27:33,560 ‎그이를 정말 사랑했어요 1486 01:27:35,320 --> 01:27:37,200 ‎사려 깊은 사람이었는데 1487 01:27:37,280 --> 01:27:39,520 ‎사소한 것까지 다 기억해 줬죠 1488 01:27:41,920 --> 01:27:44,480 ‎그이한테 온 마음을 바쳤어요 1489 01:27:45,880 --> 01:27:51,560 ‎함께 정착해서 ‎가정을 꾸리자는 말도 나왔죠 1490 01:27:53,520 --> 01:27:56,600 ‎진심으로 우린 ‎운명이라고 느꼈어요 1491 01:28:00,960 --> 01:28:02,040 ‎"2018년 1월" 1492 01:28:02,120 --> 01:28:04,520 ‎"세실리에가 만난 남성은 ‎사이먼 레비예프다" 1493 01:28:04,600 --> 01:28:06,640 ‎기사를 훑어보는데 1494 01:28:06,720 --> 01:28:08,880 ‎영상도 나오더라고요 1495 01:28:09,880 --> 01:28:13,120 ‎세실리에, 사랑해 ‎보고 싶다, 얼른 만나자 1496 01:28:13,200 --> 01:28:15,320 ‎저한테도 똑같은 영상을 보냈죠 1497 01:28:15,400 --> 01:28:16,680 ‎아일린 1498 01:28:18,040 --> 01:28:19,000 ‎보고 싶다 1499 01:28:19,080 --> 01:28:19,920 ‎피터! 1500 01:28:22,440 --> 01:28:24,360 ‎제 왓츠앱 기록을 띄워서 1501 01:28:24,440 --> 01:28:25,960 ‎비교하기 시작했어요 1502 01:28:27,000 --> 01:28:31,680 ‎저랑 그 여자한테 ‎똑같은 문자를 보냈더군요 1503 01:28:32,360 --> 01:28:34,520 ‎'좋은 아침, 자기야 ‎잘 잤어?' 1504 01:28:34,600 --> 01:28:36,320 ‎'사랑해, 보고 싶어' 1505 01:28:36,400 --> 01:28:37,880 ‎'자기랑 애 낳고 싶다' 1506 01:28:38,880 --> 01:28:42,680 ‎세실리에를 제 고향인 ‎암스테르담에 데려갔더군요 1507 01:28:43,400 --> 01:28:47,360 ‎우리가 사귀던 시기에요 1508 01:28:47,440 --> 01:28:52,600 ‎그 여자는 런던에서 ‎둘이 같이 살 집을 구했는데 1509 01:28:53,720 --> 01:28:56,800 ‎저도 암스테르담에서 ‎집을 구하고 있었죠 1510 01:28:58,680 --> 01:29:02,520 ‎비행기 타고 ‎오슬로로 출장 간 날엔 1511 01:29:02,600 --> 01:29:05,040 ‎실은 그 여자를 보러 간 거예요 1512 01:29:06,120 --> 01:29:08,720 ‎저한테 '너무 피곤해'라고 ‎문자 했는데 1513 01:29:08,800 --> 01:29:10,200 ‎당연히 피곤했겠죠 1514 01:29:10,280 --> 01:29:13,360 ‎밤새 세실리에랑 있었으니까요 1515 01:29:13,440 --> 01:29:15,360 ‎"일이 안 풀렸다니 안타깝네" 1516 01:29:15,440 --> 01:29:19,040 ‎뮌헨에 갔을 땐 ‎거래가 틀어졌다고 했는데 1517 01:29:20,320 --> 01:29:23,200 ‎그땐 페르닐라를 만나고 있었죠 1518 01:29:23,280 --> 01:29:25,080 ‎"틴더 사기꾼 포착" 1519 01:29:26,160 --> 01:29:27,240 ‎피터가 쓰러졌어! 1520 01:29:29,080 --> 01:29:32,640 ‎저한테도 똑같은 사진을 보내면서 1521 01:29:33,520 --> 01:29:36,800 ‎자기 적들이 피터를 팼다더군요 1522 01:29:36,880 --> 01:29:37,760 ‎"너무 걱정돼" 1523 01:29:37,840 --> 01:29:39,520 ‎그 사진을 받고서 1524 01:29:39,600 --> 01:29:41,600 ‎전 겁에 질렸어요 1525 01:29:41,680 --> 01:29:43,800 ‎"너무 무섭다" 1526 01:29:43,880 --> 01:29:47,800 ‎전 편집증이 도져서 ‎자꾸만 주변을 경계했죠 1527 01:29:48,640 --> 01:29:53,520 ‎몇 년 전에 두 남자가 ‎절 따라와서 폭행했는데 1528 01:29:54,520 --> 01:29:56,640 ‎사이먼한테 그 얘기를 했거든요 1529 01:29:56,720 --> 01:29:59,840 ‎사이먼이 저한테 ‎미행이 붙었다길래 1530 01:29:59,920 --> 01:30:03,400 ‎전 시종일관 불안감에 시달렸죠 1531 01:30:03,480 --> 01:30:04,600 ‎"스트레스가 심해" 1532 01:30:04,680 --> 01:30:05,960 ‎"이스라엘 경찰 수배범" 1533 01:30:06,040 --> 01:30:08,120 ‎기사를 보니 그이가 도망자래요 1534 01:30:08,200 --> 01:30:10,160 ‎"레비예프는 이스라엘 수배범" 1535 01:30:10,840 --> 01:30:12,840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로 1536 01:30:12,920 --> 01:30:14,320 ‎"유죄 판결" 1537 01:30:14,400 --> 01:30:18,160 ‎여자들한테 수백만 달러를 ‎뜯어냈다더군요 1538 01:30:18,960 --> 01:30:21,880 ‎심장이 멎을 뻔했어요 1539 01:30:21,960 --> 01:30:24,680 ‎왜냐하면 저도 그이한테 ‎돈을 빌려줬거든요 1540 01:30:25,720 --> 01:30:28,680 ‎"다른 피해 여성들의 돈으로 ‎호화롭게 생활한다" 1541 01:30:28,760 --> 01:30:30,560 ‎시작은 사소했어요 1542 01:30:32,840 --> 01:30:35,840 ‎적들이 자기 휴대폰을 ‎추적한다면서 1543 01:30:35,920 --> 01:30:38,000 ‎심 카드를 사 달라길래 1544 01:30:38,840 --> 01:30:41,040 ‎제가 휴대폰 요금을 냈죠 1545 01:30:41,120 --> 01:30:43,840 ‎근데 갈수록 액수가 늘어서 1546 01:30:45,040 --> 01:30:48,600 ‎전 그이한테 14만 달러를 줬어요 1547 01:30:48,680 --> 01:30:50,120 ‎정말 큰돈이죠 1548 01:30:53,120 --> 01:30:54,440 ‎명품 옷 1549 01:30:54,520 --> 01:30:56,200 ‎다른 여자들의 비행기 표 1550 01:30:56,280 --> 01:30:58,360 ‎값비싼 저녁까지 1551 01:30:59,160 --> 01:31:03,600 ‎이제 보니 제 돈으로 ‎개수작을 부렸더군요 1552 01:31:08,760 --> 01:31:10,360 ‎온갖 감정이 스쳤죠 1553 01:31:10,440 --> 01:31:12,520 ‎바람부터 돈 문제까지요 1554 01:31:14,800 --> 01:31:18,400 ‎그 짧은 비행 중에 ‎전 모든 걸 잃었어요 1555 01:31:20,480 --> 01:31:22,560 ‎착륙이 꺼려지더라고요 1556 01:31:22,640 --> 01:31:28,080 ‎제가 직시해야 했던 현실은 ‎무시무시했으니까요 1557 01:31:31,880 --> 01:31:34,560 ‎암스테르담에 착륙하자마자 1558 01:31:34,640 --> 01:31:36,560 ‎사이먼이 전화하겠거니 했죠 1559 01:31:38,120 --> 01:31:40,840 ‎저희와 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1560 01:31:43,120 --> 01:31:45,880 ‎"사이먼 ‎부재중 전화" 1561 01:31:55,760 --> 01:31:58,240 ‎어디서 나온 헛소리인지 모르겠네 1562 01:31:58,320 --> 01:32:00,840 ‎그 기사는 가짜라더군요 1563 01:32:00,920 --> 01:32:05,160 ‎세실리에와 페르닐라가 ‎자기 적들한테 매수돼서 1564 01:32:05,240 --> 01:32:07,560 ‎허위 기사를 쓴 거라고요 1565 01:32:08,680 --> 01:32:11,640 ‎전 제가 사기당했고 1566 01:32:11,720 --> 01:32:13,520 ‎그이는 가짜란 걸 깨달았죠 1567 01:32:13,600 --> 01:32:15,440 ‎당신을 사랑하고 아끼는데… 1568 01:32:17,640 --> 01:32:21,600 ‎"긴급 신고 전화" 1569 01:32:21,680 --> 01:32:23,320 ‎경찰에 신고했더니 1570 01:32:23,400 --> 01:32:26,760 ‎사건을 구성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데 1571 01:32:26,840 --> 01:32:29,280 ‎저한텐 시간이 없었거든요 1572 01:32:29,360 --> 01:32:32,080 ‎사이먼은 도망자였으니까요 1573 01:32:32,160 --> 01:32:35,080 ‎기회만 생기면 달아날 사람이었죠 1574 01:32:37,440 --> 01:32:40,120 ‎그이가 죗값을 피하는 건 ‎원치 않았어요 1575 01:32:43,480 --> 01:32:47,000 ‎기사에 나온 사람과 ‎얘기해 보고 싶었어요 1576 01:32:47,080 --> 01:32:49,160 ‎"페르닐라" 1577 01:32:51,400 --> 01:32:53,880 ‎인스타그램에서 페르닐라를 찾았죠 1578 01:32:55,520 --> 01:32:58,960 ‎아일린이라는 네덜란드 여자가 ‎메시지를 보냈더군요 1579 01:32:59,600 --> 01:33:02,280 ‎자기는 사이먼의 여친이고 1580 01:33:02,360 --> 01:33:04,240 ‎기사를 봤다는데 1581 01:33:04,320 --> 01:33:08,200 ‎자기가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래요 1582 01:33:10,360 --> 01:33:11,200 ‎안녕하세요 1583 01:33:11,280 --> 01:33:13,960 ‎아일린이 그자를 잡도록 ‎도와준댔는데 1584 01:33:14,480 --> 01:33:17,520 ‎그 전에 할 일이 있다더군요 1585 01:33:18,080 --> 01:33:19,560 ‎"사이먼: 미안해" 1586 01:33:19,640 --> 01:33:20,480 ‎"사랑해" 1587 01:33:20,560 --> 01:33:23,840 ‎제 돈을 되찾아야 하는데 ‎어떡하면 좋죠? 1588 01:33:23,920 --> 01:33:26,080 ‎작전을 세워야 했어요 1589 01:33:26,160 --> 01:33:28,720 ‎"내 얼굴이 뉴스를 도배했어" 1590 01:33:28,800 --> 01:33:29,640 ‎"난 아무것도 못 해" 1591 01:33:29,720 --> 01:33:33,920 ‎문득 깨달았는데 ‎제가 꽤 유리한 입장이더라고요 1592 01:33:36,840 --> 01:33:37,840 ‎"사이먼 레비예프" 1593 01:33:37,920 --> 01:33:39,360 ‎"사이먼 레비예프 ‎이미지 검색 결과" 1594 01:33:39,440 --> 01:33:42,800 ‎그 사람은 틴더로 ‎여자를 못 낚게 됐잖아요 1595 01:33:42,880 --> 01:33:45,840 ‎구글에 자기 얼굴이 깔렸으니까요 1596 01:33:46,520 --> 01:33:48,240 ‎프라하에 숨어 있는데 1597 01:33:48,320 --> 01:33:51,880 ‎저 말곤 기댈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1598 01:33:53,640 --> 01:33:56,680 ‎사이먼이 늘 말하길 ‎벗은 가까이에 두고 1599 01:33:56,760 --> 01:33:58,560 ‎적은 더 가까이에 두래요 1600 01:34:02,600 --> 01:34:05,400 ‎아직 그 사람 편인 척하려고 1601 01:34:05,480 --> 01:34:07,960 ‎전 여전히 그이를 사랑하고 1602 01:34:08,040 --> 01:34:09,720 ‎그이를 전적으로 믿는다고 했죠 1603 01:34:11,200 --> 01:34:13,560 ‎피해자들한테 ‎계집 소리까지 했고요 1604 01:34:15,160 --> 01:34:17,360 ‎사이먼한테 계속 문자도 했죠 1605 01:34:17,920 --> 01:34:20,440 ‎'좋은 아침, 잘 잤어?' 1606 01:34:20,520 --> 01:34:22,720 ‎'잘 자, 푹 자' 1607 01:34:22,800 --> 01:34:24,800 ‎'사랑해, 보고 싶어' 1608 01:34:25,400 --> 01:34:28,560 ‎아니나 다를까 ‎사이먼은 자꾸 저한테 1609 01:34:28,640 --> 01:34:32,560 ‎적들한테서 달아나려면 ‎돈이 필요하댔죠 1610 01:34:32,640 --> 01:34:34,720 ‎가짜 여권도 필요하고요 1611 01:34:36,520 --> 01:34:40,120 ‎전당포에 제 차를 맡기라더군요 1612 01:34:40,800 --> 01:34:43,160 ‎제 집도 팔라고 했고요 1613 01:34:43,240 --> 01:34:45,240 ‎"돈을 꼭 구해야 해" 1614 01:34:45,320 --> 01:34:47,600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1615 01:34:47,680 --> 01:34:50,680 ‎틴더 사기꾼을 등치기로 했죠 1616 01:34:52,960 --> 01:34:55,600 ‎사이먼은 명품 옷만 입어요 1617 01:34:55,680 --> 01:34:56,880 ‎온몸을 휘감죠 1618 01:34:56,960 --> 01:35:02,000 ‎베르사체, 구찌, 루이뷔통 ‎돌체 앤 가바나까지요 1619 01:35:03,480 --> 01:35:07,040 ‎전 명품 패션업계 종사자라 1620 01:35:07,120 --> 01:35:10,840 ‎사이먼의 소장품이 ‎비싸다는 걸 알았거든요 1621 01:35:12,880 --> 01:35:15,440 ‎제가 말했죠 ‎'내가 자기 옷을 팔아 줄게' 1622 01:35:15,520 --> 01:35:17,360 ‎'돈을 모아 보자' 1623 01:35:18,040 --> 01:35:19,040 ‎"그래, 시간 되면 와" 1624 01:35:19,120 --> 01:35:22,640 ‎사이먼은 옷을 짊어지고 다녔으니 1625 01:35:22,720 --> 01:35:24,360 ‎제가 프라하로 가야 했죠 1626 01:35:25,880 --> 01:35:30,600 ‎암스테르담을 떠나기 전에 ‎사이먼이 신용 카드를 보냈던데 1627 01:35:30,680 --> 01:35:33,480 ‎'데이비드 샤론'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1628 01:35:34,160 --> 01:35:37,760 ‎그 카드 사진을 경찰에 보내서 1629 01:35:37,840 --> 01:35:42,160 ‎사이먼이 새 신분을 ‎만든다고 제보했어요 1630 01:35:43,400 --> 01:35:50,400 ‎"체코 공화국 프라하" 1631 01:35:51,920 --> 01:35:54,800 ‎사이먼의 주소지는 외딴곳이었죠 1632 01:35:57,120 --> 01:36:00,640 ‎그곳에 다가갈수록 ‎심장이 요동쳤어요 1633 01:36:02,400 --> 01:36:06,720 ‎어쩜 그렇게 멍청한 작전을 ‎세웠을까 싶더라고요 1634 01:36:06,800 --> 01:36:08,720 ‎사이먼을 상대해야 하잖아요 1635 01:36:10,720 --> 01:36:14,880 ‎제 남친도 아니고 ‎레브 레비예프의 아들도 아니고 1636 01:36:14,960 --> 01:36:17,920 ‎LLD 다이아몬드 직원도 아니고 1637 01:36:18,000 --> 01:36:19,440 ‎한낱 사기꾼인데 1638 01:36:19,520 --> 01:36:23,360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할지 ‎감도 안 잡혔어요 1639 01:36:26,760 --> 01:36:29,280 ‎밖에서 절 기다리고 있다가 1640 01:36:29,360 --> 01:36:32,520 ‎절 껴안고 입 맞추는데 1641 01:36:32,600 --> 01:36:35,840 ‎너무 역겨웠어요 1642 01:36:35,920 --> 01:36:38,920 ‎화가 치밀어 올라서 ‎소리치고 싶었지만 1643 01:36:39,000 --> 01:36:40,640 ‎전 이러고 말았죠 1644 01:36:40,720 --> 01:36:43,480 ‎'사랑해, 보고 싶었어' 1645 01:36:47,720 --> 01:36:50,760 ‎사이먼이 프라하 한복판에서 ‎약속을 잡았다며 1646 01:36:50,840 --> 01:36:53,080 ‎저더러 같이 가자더군요 1647 01:36:53,600 --> 01:36:58,120 ‎우린 성형외과 앞에 멈춰 섰는데 1648 01:36:58,200 --> 01:37:01,240 ‎대체 뭘 하려나 싶더라고요 1649 01:37:04,080 --> 01:37:09,920 ‎사이먼이 광대뼈, 코, 입술과 ‎턱까지 고치고 싶댔는데 1650 01:37:10,480 --> 01:37:12,480 ‎성형외과 의사가 1651 01:37:12,560 --> 01:37:15,440 ‎미안하지만 수술은 ‎못 한다고 했어요 1652 01:37:15,520 --> 01:37:18,120 ‎그런 수술은 ‎범죄자나 하는 거라고요 1653 01:37:18,720 --> 01:37:21,120 ‎전 물을 뿜을 뻔했죠 1654 01:37:21,200 --> 01:37:23,920 ‎그 의사한테 ‎다 털어놓고 싶었거든요 1655 01:37:24,480 --> 01:37:26,240 ‎'저 인간도 범죄자예요' 1656 01:37:28,560 --> 01:37:34,720 ‎성형 수술을 못 한다고 우는 ‎그 한심한 놈을 보며 1657 01:37:34,800 --> 01:37:35,800 ‎이렇게 생각했죠 1658 01:37:36,760 --> 01:37:42,280 ‎'네가 인간쓰레기만 아니었어도 ‎불쌍하게 여겼겠다' 1659 01:37:45,240 --> 01:37:48,600 ‎오후에 우린 애인 행세를 했어요 1660 01:37:48,680 --> 01:37:51,800 ‎손잡고 저녁도 먹었죠 1661 01:37:52,960 --> 01:37:58,000 ‎그리고 그 사람과 ‎한 침대를 써야 했어요 1662 01:38:02,120 --> 01:38:05,080 ‎다행히 수작은 안 부리던데 1663 01:38:05,160 --> 01:38:08,800 ‎전 침대에서 몸이 굳은 채로 1664 01:38:09,440 --> 01:38:12,480 ‎밤새 천장만 봤어요 1665 01:38:17,960 --> 01:38:19,840 ‎마침내 날이 밝자 1666 01:38:19,920 --> 01:38:24,040 ‎전 커다란 가방 세 개를 쌌어요 1667 01:38:28,440 --> 01:38:30,960 ‎사이먼은 도와주지도 않았죠 1668 01:38:33,720 --> 01:38:38,280 ‎제가 떠나기 직전에 ‎사이먼이 편지를 주면서 1669 01:38:38,960 --> 01:38:41,160 ‎비행기에서 읽으라더군요 1670 01:38:41,800 --> 01:38:44,600 ‎전 쏜살같이 거길 벗어났죠 1671 01:38:52,200 --> 01:38:54,000 ‎그 편지를 안 버렸길래 1672 01:38:54,720 --> 01:38:56,040 ‎가져왔어요 1673 01:38:57,080 --> 01:38:59,720 ‎'아일린에게, 당신도 알다시피' 1674 01:38:59,800 --> 01:39:02,040 ‎'난 일생일대의 시련을 만났는데' 1675 01:39:02,120 --> 01:39:04,120 ‎'당신한테 고마워' 1676 01:39:04,200 --> 01:39:06,000 ‎'내 곁을 지켜 주고' 1677 01:39:06,080 --> 01:39:08,160 ‎'우리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잖아' 1678 01:39:09,440 --> 01:39:11,480 ‎'당신은 내가 꿈꾸던 여자고' 1679 01:39:11,560 --> 01:39:14,360 ‎'함께 미래를 빚고 싶어' 1680 01:39:14,840 --> 01:39:17,720 ‎'당신과 결혼할 수 있다면 ‎영광일 거야' 1681 01:39:18,240 --> 01:39:20,720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다고 생각하면' 1682 01:39:20,800 --> 01:39:23,000 ‎'당신이란 여인과 함께하고 싶어' 1683 01:39:24,280 --> 01:39:27,760 ‎'있는 힘껏 날 도와줘야 해' 1684 01:39:27,840 --> 01:39:31,240 ‎'당신과 당신 부모님과 ‎우리 미래를 위해' 1685 01:39:31,320 --> 01:39:32,720 ‎'날 지켜야 마땅하니까' 1686 01:39:33,280 --> 01:39:36,200 ‎'이젠 불가능을 실현할 때야' 1687 01:39:37,040 --> 01:39:40,200 ‎'난 행운아야 ‎당신 같은 여자를 만나서' 1688 01:39:40,280 --> 01:39:43,240 ‎'평생 행복을 누리게 됐잖아' 1689 01:39:43,320 --> 01:39:45,760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해' 1690 01:39:45,840 --> 01:39:47,040 ‎'난 당신을 믿어' 1691 01:39:48,440 --> 01:39:49,560 ‎'포기하지 마' 1692 01:39:50,880 --> 01:39:54,120 ‎'영원히 사랑해, 당신의 사이먼이' 1693 01:39:55,360 --> 01:39:57,280 ‎개쓰레기죠 1694 01:40:05,720 --> 01:40:08,040 ‎전 닥치는 대로 팔았어요 1695 01:40:08,120 --> 01:40:09,040 ‎"상품 등록" 1696 01:40:09,120 --> 01:40:10,640 ‎"무엇을 판매하시나요?" 1697 01:40:10,720 --> 01:40:12,080 ‎"구찌 스웨트셔츠" 1698 01:40:12,160 --> 01:40:13,360 ‎"상품 등록" 1699 01:40:16,520 --> 01:40:17,840 ‎"당장 전화해" 1700 01:40:17,920 --> 01:40:18,800 ‎"제발 전화해 ‎부탁이야" 1701 01:40:18,880 --> 01:40:22,520 ‎사이먼은 틈만 나면 ‎문자랑 전화를 했죠 1702 01:40:22,600 --> 01:40:24,160 ‎"상품 등록" 1703 01:40:24,240 --> 01:40:26,320 ‎'뭐 팔았어? 내 돈은?' 1704 01:40:26,400 --> 01:40:27,480 ‎'서둘러야지' 1705 01:40:29,080 --> 01:40:31,720 ‎전 아무것도 못 팔았다고 했죠 1706 01:40:33,400 --> 01:40:34,720 ‎"판매 완료" 1707 01:40:34,800 --> 01:40:36,080 ‎"베르사체 바지" 1708 01:40:37,360 --> 01:40:38,520 ‎"부재중 전화" 1709 01:40:38,600 --> 01:40:41,160 ‎전 물건을 계속 팔았는데 1710 01:40:41,240 --> 01:40:44,480 ‎돈은 보낼 생각 없었어요 1711 01:40:48,920 --> 01:40:51,480 ‎방금 알림이 왔는데 1712 01:40:51,560 --> 01:40:55,280 ‎사이먼 물건 하나에 ‎가격 제안이 들어왔네요 1713 01:40:55,360 --> 01:40:57,240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1714 01:40:58,280 --> 01:41:00,840 ‎지금도 그 사람 물건을 파세요? 1715 01:41:00,920 --> 01:41:02,800 ‎네, 계속 팔고 있어요 1716 01:41:06,160 --> 01:41:07,040 ‎"시작가" 1717 01:41:07,120 --> 01:41:11,240 ‎물론 사이먼한테 준 돈을 ‎다 메꾸진 못했지만 1718 01:41:11,320 --> 01:41:12,320 ‎"상품 등록 중…" 1719 01:41:12,400 --> 01:41:14,920 ‎일말의 복수처럼 느껴졌죠 1720 01:41:23,280 --> 01:41:24,920 ‎월요일에 돈이 필요해 1721 01:41:25,000 --> 01:41:28,200 ‎자꾸 하루씩 미루는데 ‎시간 버는 거야? 1722 01:41:28,280 --> 01:41:32,440 ‎3주째 질질 끄는데 ‎이게 3주나 걸릴 일이야? 1723 01:41:34,720 --> 01:41:36,440 ‎몇 주 후에 1724 01:41:36,520 --> 01:41:39,680 ‎제가 돈을 챙긴다는 걸 알고서 1725 01:41:39,760 --> 01:41:42,440 ‎태도가 완전히 바뀌더군요 1726 01:41:44,720 --> 01:41:48,120 ‎장난질 그만해, 멈추라고! 1727 01:41:49,040 --> 01:41:53,240 ‎메시지 폭탄을 보내는데 ‎어찌나 공격적이던지요 1728 01:41:53,320 --> 01:41:54,240 ‎"음성 메시지" 1729 01:41:54,320 --> 01:41:57,680 ‎접속 중이면 똑바로 들어! ‎오늘 돈 내놔 1730 01:41:57,760 --> 01:41:59,760 ‎뭣도 모르면서 깝치고 있네 1731 01:41:59,840 --> 01:42:02,400 ‎20분짜리 음성 메시지도 왔죠 1732 01:42:02,480 --> 01:42:04,480 ‎아까 한 말은 미안한데 1733 01:42:04,560 --> 01:42:06,360 ‎당신이 날 갖고 놀잖아 1734 01:42:06,880 --> 01:42:10,320 ‎거기서 그 사람의 ‎여러 인격을 봤어요 1735 01:42:10,400 --> 01:42:12,160 ‎난 당신을 사랑하고 아껴 1736 01:42:12,240 --> 01:42:14,840 ‎입 아프게 부탁했어 ‎그것도 좋은 말로 1737 01:42:14,920 --> 01:42:16,960 ‎말도 예쁘게 하면서 ‎당신을 존중해 주는데 1738 01:42:17,040 --> 01:42:18,760 ‎날 엿 먹이려나 봐? 1739 01:42:18,840 --> 01:42:19,760 ‎"음성 메시지" 1740 01:42:19,840 --> 01:42:21,520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1741 01:42:21,600 --> 01:42:24,760 ‎마지막으로 한 번만 믿어 줘 1742 01:42:25,360 --> 01:42:27,080 ‎내일까지 대답해 1743 01:42:27,160 --> 01:42:30,760 ‎한 번만 날 믿으라고, 그렇게 해 1744 01:42:30,840 --> 01:42:32,240 ‎거짓말하지 마! 1745 01:42:32,320 --> 01:42:34,640 ‎거짓말은 내 전문이니 ‎가르쳐 줄 수도 있어 1746 01:42:34,720 --> 01:42:36,960 ‎난 성공하려면 돈이 필요해 1747 01:42:37,040 --> 01:42:38,720 ‎"음성 메시지" 1748 01:42:38,800 --> 01:42:41,440 ‎"내 편이야, 내 적이야?" 1749 01:42:41,520 --> 01:42:44,880 ‎도와줘, 나한텐 당신뿐인걸 1750 01:42:45,920 --> 01:42:47,360 ‎이렇게 사정하잖아 1751 01:42:47,440 --> 01:42:48,920 ‎"모든 걸 잃게 될 거야" 1752 01:42:49,000 --> 01:42:49,920 ‎"음성 메시지" 1753 01:42:50,000 --> 01:42:52,240 ‎조언 하나 할 테니 선택해! 1754 01:42:52,320 --> 01:42:54,320 ‎네가 증발하면 ‎이 메시지는 아무도 못 봐 1755 01:42:54,400 --> 01:42:56,440 ‎난 적이 아니야, 누가 싸우재? 1756 01:42:57,080 --> 01:43:01,320 ‎네 평생 최악의 ‎개 같은 적이 돼 주지 1757 01:43:01,400 --> 01:43:03,320 ‎너도, 네 망할 가족도 가만 안 둬 1758 01:43:03,400 --> 01:43:05,480 ‎날 갖고 논다면 말이지! 1759 01:43:05,560 --> 01:43:07,040 ‎오늘 돈 내놔 1760 01:43:10,120 --> 01:43:12,200 ‎"몹쓸 계집처럼 구네" 1761 01:43:12,280 --> 01:43:14,400 ‎아일린, 전부 미안해 1762 01:43:14,480 --> 01:43:16,600 ‎마지막 경고야, 오늘 내놔 1763 01:43:16,680 --> 01:43:21,080 ‎전쟁할래? ‎망할 전쟁을 치르게 해 주지! 1764 01:43:22,200 --> 01:43:27,000 ‎"모두에게 말했다시피 ‎모든 행동엔 반응이 따르지" 1765 01:43:27,080 --> 01:43:29,080 ‎끔찍한 경험이었어요 1766 01:43:30,960 --> 01:43:36,800 ‎근데 농부림치는 걸 보니 ‎내심 재밌더라고요 1767 01:43:37,560 --> 01:43:38,600 ‎'몸부림'요 1768 01:43:40,880 --> 01:43:42,960 ‎"복권" 1769 01:43:43,040 --> 01:43:45,600 ‎아일린, 부탁 하나만 하자 1770 01:43:45,680 --> 01:43:49,480 ‎내가 고르는 번호로 ‎복권 한 장만 사 줄래? 1771 01:43:50,160 --> 01:43:52,000 ‎완전 한심하지 않나요? 1772 01:43:52,080 --> 01:43:54,280 ‎언제는 억만장자라더니 1773 01:43:54,920 --> 01:43:57,360 ‎"나 내일 노숙자 돼" 1774 01:43:57,440 --> 01:43:59,280 ‎"알았어?" 1775 01:43:59,360 --> 01:44:01,000 ‎"내일이야" 1776 01:44:01,080 --> 01:44:05,080 ‎들어올 돈도 없고 ‎찾아갈 사람도 없었죠 1777 01:44:05,160 --> 01:44:07,080 ‎"제발 도와줘 ‎제발, 아일린" 1778 01:44:07,160 --> 01:44:08,760 ‎"부모님한테 부탁해 봐 ‎제발 도와줘" 1779 01:44:08,840 --> 01:44:09,880 ‎"당신이 마지막 기회야" 1780 01:44:09,960 --> 01:44:12,920 ‎사진이랑 문자까지 보내선 1781 01:44:13,000 --> 01:44:16,600 ‎쇼핑몰에서 남은 음식을 ‎먹는다고 하더군요 1782 01:44:18,400 --> 01:44:21,080 ‎수염도 덥수룩하게 길어선 1783 01:44:21,160 --> 01:44:26,160 ‎하룻밤에 12달러짜리 ‎호스텔에서 잔다고 했어요 1784 01:44:26,720 --> 01:44:29,680 ‎"해피 호스텔" 1785 01:44:29,760 --> 01:44:32,320 ‎"그래, 호스텔이야" 1786 01:44:32,400 --> 01:44:34,920 ‎"1성급" 1787 01:44:35,000 --> 01:44:37,760 ‎그때 사이먼의 본색을 봤죠 1788 01:44:37,840 --> 01:44:40,480 ‎왜냐하면 남의 돈 없이는 1789 01:44:40,560 --> 01:44:43,920 ‎그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었거든요 1790 01:44:44,000 --> 01:44:46,200 ‎"나 개털이야" 1791 01:44:46,280 --> 01:44:49,320 ‎"오버하지 마 ‎드라마 퀸 납셨네" 1792 01:44:49,400 --> 01:44:52,080 ‎"아닌데" 1793 01:44:52,160 --> 01:44:53,360 ‎"난 노숙자 킹이야" 1794 01:44:53,440 --> 01:44:56,320 ‎본인을 '노숙자 킹'이라고도 했죠 1795 01:44:56,400 --> 01:44:57,400 ‎"노숙자 킹" 1796 01:44:57,480 --> 01:45:01,000 ‎다이아몬드 왕자가 ‎노숙자 킹이 된 거예요 1797 01:45:02,880 --> 01:45:04,120 ‎불쌍해서 어쩌나 1798 01:45:11,400 --> 01:45:14,000 ‎어느 날 아침 문자가 왔어요 1799 01:45:14,680 --> 01:45:16,920 ‎"비행기 표가 필요해" 1800 01:45:19,280 --> 01:45:20,160 ‎"왜?" 1801 01:45:20,760 --> 01:45:26,880 ‎"이 난장판을 바로잡으려고" 1802 01:45:26,960 --> 01:45:30,800 ‎몇 주 전에 사이먼이 스치는 말로 1803 01:45:30,880 --> 01:45:32,760 ‎그리스에 가고 싶댔어요 1804 01:45:33,360 --> 01:45:34,520 ‎"어쩔 계획인데?" 1805 01:45:34,600 --> 01:45:38,880 ‎답장했더니 ‎메시지가 안 가더라고요 1806 01:45:39,920 --> 01:45:42,360 ‎체크 표시가 하나뿐이었죠 1807 01:45:43,280 --> 01:45:45,720 ‎그때 사이먼이 ‎비행기에 탔구나 싶었죠 1808 01:45:45,800 --> 01:45:48,240 ‎휴대폰을 손에 쥐고 사는 ‎인간이니까요 1809 01:45:48,840 --> 01:45:52,040 ‎"프라하발 아테네행 ‎오늘 비행기" 1810 01:45:52,840 --> 01:45:56,920 ‎프라하에서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를 검색했어요 1811 01:46:00,240 --> 01:46:05,480 ‎사이먼과 연락이 끊긴 시간에 ‎이륙한 비행기를 찾았죠 1812 01:46:08,640 --> 01:46:13,760 ‎화면을 갈무리해서 ‎곧장 경찰에 제보했어요 1813 01:46:13,840 --> 01:46:15,720 ‎"긴급! 사이먼 레비예프가 ‎이 비행기에 탔어요!" 1814 01:46:15,800 --> 01:46:18,200 ‎사이먼 레비예프 이름으로 ‎비행하진 않았겠죠 1815 01:46:18,280 --> 01:46:20,840 ‎사기죄로 수배됐으니까요 1816 01:46:20,920 --> 01:46:22,800 ‎"가명은 데이비드 샤론" 1817 01:46:22,880 --> 01:46:28,840 ‎신용 카드에 적힌 이름인 ‎데이비드 샤론도 제보했어요 1818 01:46:29,440 --> 01:46:31,040 ‎"보내기" 1819 01:46:31,120 --> 01:46:33,160 ‎"전송 중…" 1820 01:46:33,240 --> 01:46:35,680 ‎이젠 경찰 손에 달린 거예요 1821 01:46:41,640 --> 01:46:47,720 ‎"접속 중" 1822 01:46:47,800 --> 01:46:50,440 ‎"입력 중…" 1823 01:46:50,520 --> 01:46:54,880 ‎"나 체포됐어" 1824 01:46:56,520 --> 01:46:58,320 ‎"맙소사" 1825 01:46:58,400 --> 01:47:01,400 ‎제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어요 1826 01:47:02,440 --> 01:47:04,240 ‎이런 말까지 하더군요 1827 01:47:04,320 --> 01:47:07,080 ‎"제발 도와줘" 1828 01:47:09,480 --> 01:47:11,960 ‎인터폴에 체포됐어요 1829 01:47:12,040 --> 01:47:15,600 ‎데이비드 샤론 명의의 ‎가짜 여권 때문에요 1830 01:47:16,800 --> 01:47:17,760 ‎그래요 1831 01:47:21,680 --> 01:47:24,200 ‎아일린이 놈을 찾았다고 해서 1832 01:47:25,000 --> 01:47:27,720 ‎세실리에한테 전화하고 싶었죠 1833 01:47:28,320 --> 01:47:30,640 ‎실감이 안 나서 되물었죠 1834 01:47:30,720 --> 01:47:32,960 ‎'잡혔대요? 방금, 오늘요?' 1835 01:47:37,560 --> 01:47:40,960 ‎얼마나 기쁜지 ‎말로는 표현 못 해요 1836 01:47:41,040 --> 01:47:43,920 ‎전 그자가 수갑 차길 바랐고 1837 01:47:44,440 --> 01:47:46,720 ‎저 자신을 위해 ‎정의를 세워야 했죠 1838 01:47:47,680 --> 01:47:50,320 ‎당신이 경찰에 제보한 건 ‎그자도 아나요? 1839 01:47:50,400 --> 01:47:54,320 ‎아뇨, 전 그럴 위인이 ‎못 된다고 믿었거든요 1840 01:47:55,360 --> 01:47:56,920 ‎이젠 잘 알겠죠 1841 01:47:59,280 --> 01:48:00,520 ‎안녕, 사이먼 1842 01:48:01,600 --> 01:48:04,360 ‎우리 노력은 효과가 있었어요 1843 01:48:04,440 --> 01:48:06,640 ‎적어도 한 사람을 도왔고 1844 01:48:06,720 --> 01:48:08,720 ‎사이먼이 체포됐잖아요 1845 01:48:08,800 --> 01:48:12,920 ‎목표를 다 이루진 못했어도 ‎그자가 체포되긴 했으니 1846 01:48:13,000 --> 01:48:16,160 ‎우리 행동에 반응이 따른 거죠 1847 01:48:26,920 --> 01:48:30,440 ‎"사이먼 레비예프는 ‎이스라엘에서 저지른 범죄로" 1848 01:48:30,520 --> 01:48:32,320 ‎"15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1849 01:48:34,240 --> 01:48:37,720 ‎"그는 5개월 만에 석방됐다" 1850 01:48:39,080 --> 01:48:42,240 ‎"석방 후엔 수수료를 받고 ‎비즈니스 조언을 해 주는" 1851 01:48:42,320 --> 01:48:43,760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1852 01:48:43,840 --> 01:48:46,640 ‎"사이먼 레비예프의 ‎비즈니스 및 인생 성공 워크숍" 1853 01:48:46,720 --> 01:48:50,800 ‎"지불액 311달러" 1854 01:48:50,880 --> 01:48:55,640 ‎"사이먼의 경호원 피터와 ‎동업자 아비샤이는" 1855 01:48:55,720 --> 01:49:00,040 ‎"사이먼과 엮인 불법 행위로 ‎기소된 바 없다" 1856 01:49:02,240 --> 01:49:07,400 ‎"사이먼 아이의 모친은 ‎범법 행위 일체를 부인한다" 1857 01:49:08,080 --> 01:49:12,400 ‎"폴리나는 사이먼이 ‎바람피운 사실을 알고 헤어졌다" 1858 01:49:13,200 --> 01:49:15,360 ‎"사이먼은 이스라엘 억만장자 ‎레브 레비예프나" 1859 01:49:15,440 --> 01:49:16,920 ‎"그 가족과 무관하다" 1860 01:49:17,000 --> 01:49:18,720 ‎"LLD 다이아몬드나 ‎레비예프 가족의" 1861 01:49:18,800 --> 01:49:21,800 ‎"다이아몬드 밀수 혐의에 대한 ‎기소 증거는 찾지 못했다" 1862 01:49:23,000 --> 01:49:28,000 ‎"사이먼은 현재 이스라엘에서 ‎자유인 신분이다" 1863 01:49:28,080 --> 01:49:31,480 ‎방금 아이폰 12 프로를 샀어요 1864 01:49:31,560 --> 01:49:34,640 ‎방금 새 신발을 받았는데 ‎완벽하네요 1865 01:49:36,000 --> 01:49:42,120 ‎"금전 문제는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1866 01:49:43,000 --> 01:49:44,400 ‎이게 진짜배기죠 1867 01:49:44,880 --> 01:49:46,520 ‎벤틀리 대 페라리 1868 01:49:49,120 --> 01:49:55,920 ‎"세실리에, 페르닐라와 아일린은 ‎여전히 빚을 갚고 있다" 1869 01:49:57,800 --> 01:50:02,400 ‎"사이먼은 이들에 대한 사취죄로 ‎기소되지 않았다" 1870 01:50:03,200 --> 01:50:07,440 ‎"그가 전 세계 피해자들에게 ‎사취한 금액은" 1871 01:50:07,520 --> 01:50:09,880 ‎"1천만 달러로 추정된다" 1872 01:50:11,560 --> 01:50:16,680 ‎"사이먼은 석방 이후 ‎틴더로 복귀했다" 1873 01:50:17,240 --> 01:50:20,360 ‎즐겁고 멋진 밤 보내세요 1874 01:50:20,960 --> 01:50:26,000 ‎"그의 현 여자 친구는 ‎이스라엘 모델이다" 1875 01:50:30,960 --> 01:50:35,560 ‎"우리는 사이먼에게 ‎영화 출연을 요청했다" 1876 01:50:37,480 --> 01:50:39,800 ‎"그는 우리에게 ‎이 메시지를 보냈다" 1877 01:50:39,880 --> 01:50:44,880 ‎명예 훼손과 거짓말로 ‎그쪽을 제소할 겁니다 1878 01:50:44,960 --> 01:50:47,560 ‎전부 거짓말이잖아요 1879 01:50:47,640 --> 01:50:50,200 ‎이상입니다, 그렇게 하죠 1880 01:50:51,600 --> 01:50:55,280 ‎"세실리에는 현재 싱글이다" 1881 01:50:55,360 --> 01:50:58,000 ‎- 그 후로 틴더에 접속하셨나요? ‎- 네 1882 01:50:58,080 --> 01:50:59,920 ‎수도 없이 접속했죠 1883 01:51:00,000 --> 01:51:02,680 ‎다들 그걸 묻는데 ‎틴더 문제는 아니니까요 1884 01:51:02,760 --> 01:51:04,400 ‎곧바로 다시 접속했죠 1885 01:51:04,480 --> 01:51:07,800 ‎- 지금도 사랑을 찾으세요? ‎- 사랑은 지금도 찾죠 1886 01:51:08,320 --> 01:51:09,560 ‎언제나요 1887 01:52:22,400 --> 01:52:27,400 ‎자막: 이건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