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강아지 탄생
핑크 버섯이라니...
시간 됐다
정원의 조팝나무 옆에
핑크 버섯이 나 있었다
그런 뉴스도 지금의 나에겐 관심 밖
선생님
유야미 선생님
유야미 선생님!
코마코 쨩
저기...
사인해주세요
아, 네
지금은 신작을 집필 중이세요?
지금은...
쓰고 있지 않습니다
전혀 쓸 수가 없습니다
야, 호타루
뭐야, 그 얼빠진 태도는?
일하는 중에는
코마코 쨩
아무리 소꿉친구라고 해도
담당 편집자라고 해도
시끄러워
하나코의 49제 때문에
벌써 그렇게나 지났구나
하나코 17살이었지?
오래 살았네
응, 17년
우리 부모님
응
하나코는 내 부모님 대신이
응, 그러네
하나코는 진심으로
나도...
사랑했어
저 버섯, 잊고 있었네
핑크라...
경고색이 눈에 띄네
어라?
뭐야, 이게?
요괴?
요정?
귀엽긴 한데
뭐야, 너?
버섯 강아지?
버섯 강아지
버섯 강아지
실화냐?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들인 거야?
응
응, 이라니
뭐야, 이게?
엄청 날리는데?
포자 아니야?
너, 아무리 개를 좋아해도 그렇지
이렇게 정체도 모르는 녀석을
괜찮지 않아
멍하기도 하고
어떻게 난 거야?
정원에 이상한 약이라도 뿌렸어?
버섯이니까
뿌리지 않았고
뭐, 나온 이상
설마...
하나코의 환생이라거나
그건 이미 물어봤지만
말 알아듣는 거냐?
그럼 연구소 같은 곳에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까지는 별로
너...
정말 하나코가 죽은 후부터
평생 그 녀석이나 돌보지 그래?
왜 화를 내는 걸까?
맞다
일에 집중하라고!
멍해져버렸어
사고로 돌아가셨잖아
아니었나 하고 생각해
널 사랑했다고 생각해
강아지 같아
자막 *isulbi*
방에 들여서 괜찮겠어?
번개가 떨어졌다든가?
떨어지지도 않았어
밖에 방치하는 것도 불쌍하고
아니래
데리고 가는 편이 좋지 않겠어?
무기력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