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다크 개더링 22

하나

그 눈에 새겨넣어 살아가자

 

다크 개더링
sub by 별명따위

숨어드는 영혼

그림자 없는 자

여기에 있어

현세에서의 후회는 새겨넣은 채

점점 더 강해지는 영감의
의미를 찾아보고 있어

저승에 울려퍼지는 태동

만날 수 없다면

No, 부족해, 부족해
아직 부족해

여기저기 덧붙인 이 방에

내 곁에 와 줘

저주해

귀에 거슬리는 화이트노이즈

목소리에 이끌려 어둠 속으로

구원 따윈 없을 정도로 깊게

화를 당해

울려퍼지는 랩노이즈

쫓아가서 잡아줘, 헌터

들러붙는 감각을 똑똑히 기억해 둬

하나

그 눈에 새겨넣어 살아가자

 

저주와 함께 살아가자

sub by 별명따위

 

오이란의 세 번째 저주

세 번째 저주?

 

불타는 유곽에 갇히게 돼

탈출은 한없이 불가능에 가까워

 

작열의 감옥 안에서
맛보는 고통

 

염상누각(炎上楼閣)

 

시작된다

 

쓸데없는 발버둥이야

 

염상누각(炎上楼閣)』에서 발생된
화염의 나비는

머문 자의 영혼을 빨아들여

그걸 양식으로 본인을 불태우는
화염이 되어 불타올라

 

영혼은 에너지가 다할 때까지
사라질 일은 없어

저 나비가 머문 자는
에너지가 다해 성불하거나

오이란이 봉인될 때까지

결코 꺼질 일 없는 화염에
불타는 고통을 끝없이 맛보게 돼

 

빨린 자신의 영혼으로
계속해 불타는 영구기관의 업화

 

먹고서 회복할 생각인가

 

불타는 유곽을
넘어온 탓에

먹으려 했던 부유령한테까지
불이 옮겨 붙었어?

 

뜨거워…!

 

무너져 가고 있어

대조적으로 영혼을 양식으로 한
화염에서 발생한 연기를 마시고서

 

오이란이 회복하고 있어

 

이제 저주를 멈추기 위해서는
오이란을 완전히 먹어치우는 것 말고는

소년 귀신에게 있어서
활로는 없어

 

어떻게 할 거지?

 

화상

노화

세 저주에 전부 좀먹혀서
더 이상 일어날 수도 없겠지

회복, 자기강화 수단을
가진 자들끼리의 승부

회복수단을 보다 더 많이
준비한 쪽에게 형세가 기울었어

 

원념의 화염으로
불타오르는 요시와라

(※에도시대 유곽)

그 재현 같아

이제 결판은 났어

 

오이란의 재봉인에 들어가자

 

다행히도 승리에
취해 춤추고 있어

지금이 찬스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노려지고 있었어

들키지 않도록 기분 좋게
춤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 것뿐

 

케이타로, 봉인을 부탁해

 

대승정 때와 똑같아

 

나는 오이란을 멈추겠어

 

끊어줘

 

천혼화엄 자인동자(千魂華厳自刃童子)

 

저건 H성터의…!

 

케이타로!

오이란은 한 차례 전투가
끝났다고 지치는 타입이 아니야

 

오히려 파워 업해

다음이 올 거야
서둘러!

으, 응!

 

에이코!

 

선택하렴

 

어느 한쪽은 반드시
죽이겠다는 심산인가

 

염상누각(炎上楼閣)』의 불타는 유곽은

오이란의 주변 몇 미터 이상으로는
번지지 않는 것 같아

하지만 나비는 광범위에 걸쳐
자유롭게 움직여

저 화력을 전부
나비로 바꾸면

그걸 전부 처리하는 건 어려워

 

눈을 노려

 

빌어먹을 것이!

 

역시

눈으로 본 자를 표적으로
나비를 날리고 있어

다가온 녀석만을 노려줘

 

위험해

 

서둘러!

 

언젠가 반드시 빠져나가 주겠어

그리고 피 한 방울까지
전부 짜내서

일족 전부, 자손, 말대까지 전부!

한 명도 남김없이 불태워 주겠어!

기억해 둬라―!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다음에 신주(お神酒)
공양하러 갈게

 

기다리고 있을게

 

끝난 거야?

아니, 아직이야

 

오이란이 봉인된 것으로
노화와 역병의 저주가 사라져 있어

하지만 에너지를 빼앗겨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인 건가

 

엄마, 용서 안 해

잘도 아빠를…

 

엄마가 아니야

 

배고파

 

내가 배부르게 만들어 줄게

 

무차별적으로 저주를 흩뿌리는 귀신을
방치할 수는 없어

하지만 타깃을 한정한다면
약속해 줄 수 있어

 

정말…?

언젠가 그 분노가 치유되어
공복을 느끼지 않게 될 그날까지

내가 배불리 먹여줄게

 

그러니까 와 줘

 

또 모두가 엄마로 보이기 전에

 

구 I수문의 귀신
겟이야

 

상관없는 사람을 죽인 벌과

습격받은 것의 보복으로

혼을 내주는 것으로
멈춰세웠어

그에 관해서는
용서를 구할 생각도 없고

사과할 생각도 없어

하지만

동정해줘야만 할 사정이 있었어

 

그러니까

언젠가 원한이 사라질 때까지
저주와 어울려 줄게

 

같은 편이라고 보이지 않더라도
최소한 적이 아니라는 증명으로

이 스케치북을 돌려줄게

 

이렇게 구 I수문의 귀신과의
결판이 났다

 

이번에는 셋이 연계해서
어떻게든 살아남았어

 

누구 한 명이 없어도
위험할 뻔했네

하지만 그 덕분에

여러 명이서 연계를 하는 건
생존율을 올린다는 걸 알게 됐어

그러니까 앞으로도 잔뜩
데리고 다닐게

 

그 대신

둘은 반드시 내가 지킬게

 

저거…

 

샤미 씨

 

잠깐, 야요이!?

신고를 한다고 해도
신분을 확인하는 게 수월해

 

그건…!

 

H성터의 귀신을
미치게 만들었던 주물이잖아!

응, 아무래도 그것의
다른 한쪽 팔인 것 같아

왜 샤미 씨가…

영능력자가 연관되어 있어

제령이 아니라 저주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

또는 단체

그런 녀석들이 악령을 만들어내는
이런 주법으로 뭘 하려고 한 거지?

 

단순히 압수한 거라고도
볼 수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점이 많아

 

할머니 귀신은?

 

보이지 않아

소년 귀신한테 몸과 영혼을
둘 다 먹힌 거 아니야?

가령 살아 있는 인간을 영혼째로
고기 경단으로 바꾸는 저주라 해도

변환시키지 못한 부위의
영혼은 남을 거야

 

남아 있지 않다는 건
강으로 떠내려 갔거나

어떠한 형태로 즉시
성불했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영혼이 육체와
다른 형태를 하고 있다거나

그런 거라 생각해

 

다른 형태…

 

뒤바뀌었다?

강력한 귀신이 영능력자로
뒤바뀌어 살려고 한다

상상이 안 가는 얘기는 아니야

 

안 좋은 느낌이 들어

우선 이건 압수

은폐와, 귀신과 관련된 부분에 관해선
서로 입을 맞춰서

얼른 경찰한테 시체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하자

 

여보세요, 경찰인가요?

강에 사람의 몸 같은 게…

아, 네
마네킹이 아니에요

네? 아뇨…
그건, 저기…

뭔가, 어쩌다가…

 

그 후, 경찰이 상황 확인을 한 뒤

시체 회수 작업이 시작된다

 

우리는 한 차례
사정을 설명한 뒤

조금만 더 자세히 듣고 싶으니
서까지 동행해 주겠니?

그렇게 말해서
동행하게 되었다

 

여, 역시 S랭크 귀신을
붙잡아서 그런지

오한이 가시질 않네…

 

저들은 제대로 따라올까요?

 

왜 그러지?

아, 아뇨…

조금 지친 것 같습니다

 

이쪽이다

아, 네!

 

기분 탓이었나

 

[취조실]

 

케이타로

미안, 기다렸지?

돌아가자

 

샤, 샤미 씨!?

음? 뭐냐
여동생의 지인이냐

 

샤미 씨의 언니?

그래, 나는 나기코의 언니
샤미 나미코다

 

너희는 발견자지?

방금 발언으로 보건대
지인 이상

범인인가

 

어찌 됐든 죽는 순간을 본 거지?

범인이 아니에요!
범인이 아니에요…!

샤미 씨와는 그…

오늘 알게 된 사이라…!

왜 범인이라느니, 죽은 순간을
봤다느니 생각한 거야?

그런 위험한 걸 데리고 다니면
누구든지 그렇게 생각할 거다

보이고 있어

할머니는 영능력자?

뭐, 그렇지

여동생은 귀신한테 죽은 거지?

그리고 그 귀신은
내가 봉인했어

사건은 해결되었다고
생각해도 돼

 

거짓말이 아닌 것 같구나

 

흥, 엄청난 꼬맹이구나!

마음에 들었다!

너, 영능력자가 되거라
내가 수행을 시켜주마

- 스, 스카우트받았다!

수행 기간과 얻을 수 있는 특전은?

10년 정도

웬만한 귀신은
쓰러뜨릴 수 있다

선조 유래 무기 계승
특전 포함!

관심은 있어

 

하지만 효율이 안 좋으니 됐어

지금도 대충 쓰러뜨릴 수 있으니까

- 거절했어!

 

그러냐…

- 풀이 죽었어

그런데 할머니

본직 영능력자가 귀신과
뒤바뀌는 일이 있어?

 

있지

나기코도 뒤바뀌었었지?

 

할머니, 눈치채고 있었어?

 

너도 보이는 타입이지?

그렇다면 판별할 수 있을 거다

 

인간을 감싸고 있는
에너지의 색

개개인은 감정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뒤바뀌게 되면
기본적인 색이 달라진다

 

나미코 할머니는
달라지지 않았어

똑똑한 녀석은 같은 계통의 색을
가진 인간과 뒤바뀐다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인간도 그렇지만

취향이나 친한 친구를
대하는 방법,

몸짓의 차이까지
수상한지를 가늠한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방심하지 말거라

 

최근에는 영능력자로 모습을 뒤바꿔
사는 녀석들이 많이 있다더군

나기코는 재능이 없었으니까

 

그 길로만 먹고 살기 어려워서
TV에 나왔던 거겠지

그게 오히려 찍히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꼴이 말이 아니구나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가족을 잃은 것이
슬프지 않아?

 

눈물은 환갑을 맞이하기 전에
두고 왔다

관련된 악령들은

반드시 지옥으로 떨어뜨려 주겠다

그 유혈이야말로
내 눈물을 대신할 거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여기로 연락하렴

[샤미 나미코]

제자로 들어온다거나 할 거라면

 

[호우즈키 야요이]
내키거든

 

좋아, 창고에 공간이나
만들러 가자

앞으로 증거품이나
유류품이 들어올 테니까

 

그런데 왠지 꺼림칙하죠?

응?

이번 토막난 시체는

살해 수법을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유류품에 무언가 붙어 있을 것 같아서
왠지 싫다…

너, H서의 증거품 보관 창고에
대한 얘기 알고 있어?

네? 그게 뭔가요?

이미 이전된 서에
대한 얘기인데

 

이전까진 오래되고
좁은 청사였는데

커다란 증거품 보관 창고가 없었어

그래서 떨어진 곳에
H산 청사라는 보관 시설이 있었어

 

사람의 죽음과 관련된 물건

그런 것들이 잔뜩 있었어

 

민감한 녀석들은 속닥거리는 소리나
물건 소리가 들린다더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녀석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응, 그럭저럭 공간이 있네

 

아무 일도 안 일어났네!

당연하잖아요~

 

어린 아이?

이런 시간에?

뭐지? 미아인가?

 

아, 너!
잠깐 기다리렴!

 

나 참

 

왜 그러니?
미아니?

 

머리

줘―

 

이제야 따라잡았네

어이, 왜 주저앉아 있어?

 

머리…

머리이, 돌려줘…

머리…

 

머리…

 

머리…

머리, 줘

 

어이, 이건 어떻게 된 거지?

머리 머리 머리

 

몇 시간 후, 피해를 입은
경관 모두가 타계한다

사법해부 결과

모두 공통적으로 뇌가 스폰지처럼
구멍이 송송 뚫려 있었으며

전신이 괴사했다

 

외상은 피로 된 글자를 쓸 때
스스로 상처 입힌 손가락뿐이었으며

용의자의 지문, 의복의
섬유 등은 회수하지 못했고

원인불명의 괴이한 죽음이라
판단하게 되었다

 

경찰은 이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공표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시간은 조금 거슬러 올라가
오전 2시, 사건 직후

도착했어요!
오라버니

 

수고했어요

아마도 그 근처에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도로시?

음~

아, 찾았어요!
전 샤미 씨!

이쪽!
이쪽이에요~

 

A시의 K 공원까지 부탁드려요!

 

네?

구 I수문에서 그릇을
단숨에 죽인 귀신과

그걸 붙잡은 3명이 있었다고요?

 

그중 한 명은 어린 아이…

 

그거…!

요주의 인물이네요~

 

Tonight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Tonight

그런 말을 되뇌이면서

차가운 핸들을 쥐었어

------멀리

이대로 어딘가로 데려가 버리고 싶어

------I Love, Therefore I Am

살며시 올려다 본 곡선은 밤의 무지개

신비하게 빛나는 것 같은 Intaglio

사라지지 않는 각인을 비춰주고 있어

틀린그림 찾기 같아

Tonight

모르는 척을 한 채

Tonight

거짓말이어도 상관없으니까

Tonight

 

연휴가 끝나고, 등교한 야요이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인형을 안고 있는
꺼림칙한 동급생

 

그녀가 말하는
학교의 괴담은 현실이 되어

배움터는 죽음의 유희장으로 변모한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