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물건은 세월이 경과하면,

신을 깃들인다고들 하지.

 

그렇게 생명을 얻은 것들,

변신하는 힘을 가진 그들을

츠쿠모가미라 한다.

 

그리고...

츠쿠모가미를
가족으로 삼고 있는 인간 소녀와,

츠쿠모가미에게
가족을 살해당한 청년은

여기서 만났다.

 

이것은

츠쿠모가미로 물들여진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모노노가타리

 

등장의 춤

 

밤엔 쌀쌀해진다고 하니까...

한 겹 더 걸치고 하는 게 좋을까.

 

뭐, 저녁 전에는 돌아올 거니까, 됐나?

 

아오이마츠리 경비?

사에노메의 업무거든.

효우마 씨도 예외는 아니야.

응, 맡겨주도록.

 

시간 참 빠르네.

효우마 씨가 온 지

벌써 반 년이 지났구나.

 

반 년 전

 

그럼 엽니다.

 

역시나 먼지투성이네.

얼마나 청소 안 했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계속 방치해뒀으니까,

16, 7년?

보탄 말이야,

진짜 우리가 정리해야 돼?

싫은데,

먼지로도 머리는 상한단 말이야.

 

있잖아,

다음 주엔 쿠나토 씨... 가 여길 쓰니까,

호스트로서 준비 정도는 해야지.

나기랑 스즈리는 가구 꺼내고,

창고에 아직 공간 남았었지?

 

유우는 나랑 청소.

 

왜 그래?

아뇨...

옛날엔 우리가 청소하는 걸
흉내 낼 뿐이었던 보탄이,

지금은 이렇게 씩씩해지고...

감동의 도가니예요!

 

네, 네,

얼른 해.

 

저쪽은 즐거운 모양이네.

 

그럼, 차나 마실까요.

 

애당초... 카가미랑 쿠시게는
어딜 간 거야?

못 들었어?

가구 새로 사러.

쇼핑 갔어.

 

가구라고 하면
역시 북유럽 게 세련됐지?

아, 그치만 우리 집은 다다미니까,

앤틱한 일본풍이 좋으려나?

 

아니, 아니, 카가미는 됐어.

힘도 없으니까.

근데 말이야,

쿠시게야말로 힘쓰는 일이 어울리잖아!

덩치가 크니까
다른 사람들 방해가 되고 싶진 않대.

 

먼지 엄청나네!

 

담뱃대?

할아버지 건가?

 

담배 같은 거 피셨던가?

가끔씩.

기억 안 나나요?

거의 애기였으니까.

날 거둬주시고 금방 돌아가셨고.

 

그러게요.

 

담뱃대가 이렇게 생겼구나.

보탄, 저 청소기 가져올게요.

아, 응.

 

보탄?

이 기척!

어이, 진짜야?

설마 저택 내에서?

 

보탄!

 

역시 츠쿠모가미!

야...!

 

잠깐,

여자애 얼굴에 화상을 입히려 하다니,

장난이 지나치지 않아?

 

너, 무슨 짓을 저질러 준 거냐, 자식아!

 

나기.

알았어!

 

이걸로...

 

한 건 완료다!

 

어딜 보탄에게 손대려 들어, 신참이.

 

할아버지의 담뱃대.

 

미안...

가족의 유품이었는데...

 

어머, 어머...

뭐, 나기도 그 왜,
나쁜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응?

응, 알고 있어.

구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가족이라고 하면 말이야,

너희야말로 다친 데가 없어서 다행이야.

이쪽은 수리 부탁해서
소중하게 보관해둘게.

자, 청소를 재개하자!

 

얘들아?

 

얘, 들었니?

방금 저 말!

암!

기쁜 소릴 해주네요!

정말!

착한 아이로 자라줬어!

저기, 청소...

 

다음 주엔 여기에
사람이 살게 되는구나.

 

쿠나토 효우마 씨,

어떤 사람일까?

 

그럼 할아버지,

다녀올게요.

 

효우마 씨.

 

지금 대학교에 가나?

응.

효우마 씨는
카도모리 씨 댁에서 훈련?

응.

역시나 교토의 사에노메다.

온갖 가지 싸움법을 배울 수가 있어서

실로 도움이 되는군.

그렇구나.

힘내.

 

좋은 분위기긴 한데

뭔가 감질나네.

 

허술해, 효우마 쨩!

 

체크메이트.

 

이번에도 한 판도 못 따냈군.

효우마 쨩은 성격이 솔직한 만큼

공격을 읽히기가 쉬운 거야.

 

얘, 효우마 쨩,

 

효우마 쨩이 우리 집에 계속 다니는 거,

보탄 쨩은 뭐라고 말 안 했어?

 

힘내라고 격려받았다만?

 

그렇구나.

라이벌로는 인식 안 되고 있구나.

라이벌?

혼잣말.

그것보다 있잖아,

수행의 보답,

쿠스이 씨랑 하야토 씨 얘기,
또 들려줘!

 

어릴 적부터

사에노메로서 두각을 드러냈던
형과 누나는

스무 살을 앞두고

쿠나토 가 차기 당주의 길을
착실히 달려올라 가고 있었지.

 

할아버지를 도와드렸는데
설교를 들었어?

그치?

천재란 건 이해받기 어려운 거야.

 

기억해둬, 효우마.

바보야.

우리가 한 짓은
일을 가로채는 짓이라 그런 거야.

그렇다고 해도 말이야,

지금부터라도
고참들에게 실력을 보여둬야지.

젊다고 해서
당주로 인정받지 못하는 건 싫어.

그렇다곤 해도
방식이 너무 나쁜 쪽으로 눈에 띄어.

조금 더 정중하게 굴어야지.

 

형이랑 누나는
얼른 당주가 되고 싶은 거야?

응.

위를 노리고 싶긴 해.

이게 젊은 혈기란 걸지도 모르지.

뭐,

지금의 방식으로는
애써 봤자 아무 소용 없을걸.

차근차근 츠쿠모가미의 보호 활동부터
쌓아나가는 편이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까?

인도함으로써 우츠시요에
조화를 가져다주는 자야말로

할아버지께서 곧잘 말씀하시는
사에노메의 기본이지.

 

결정!

히 군에게 교육이 될만한 활동을 하자!

알았어!

다음에 타이밍이 맞으면 견학하러 와!

응!

 

효우마 쨩은,

정말로 두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었구나.

 

수행을 이어서 계속하도록 할까?

 

넘어서야겠지,

쿠스이 씨도 하야토 씨도 말이야.

응.

 

일단은 확인할게,

아오이마츠리 경비 계획.

뭐, 대부분 평소랑 똑같겠지.

그러게, 코스도 바뀐 것 없음.

이거...?

 

녀석들도
아오이마츠리의 경비에 들어가는 건가.

휴가로 돌아왔다고 들었는데요.

아오이마츠리는
교토 3대 축제 중 하나니까,

북적이잖아.

조금이라도 더
일손이 많았으면 하는 거야.

 

만난다고 하면 십수 년 만이겠네.

 

교토 3대 츠쿠모가미,

 

가가쿠료.
(雅楽寮 - 궁중에서 가무를 가르치던 곳)

 

모양새가 나는데, 나츠키.

 

하지만 나랑 와도 괜찮았어, 케이?

왜?

왜냐니,

그 왜, 남친 있잖아...

 

이런 거 흥미 없는 사람이니까.

아니, 본 쨩이야말로
쿠나토 씨는 어쩐 거야?

 

남친이 아니라, 식객이거든!

 

일이 있대.

 

그리고...

 

효우마는 있잖아,

직업상 축제가 싫대.

잠깐...!

직업상?

 

축제라기보다는

축제 행렬이 말이지...

 

백귀야행을 연상하게 돼버려.

백귀야행이라면 요괴들이 하는 거지?

응.

요괴에 대한 그림이
떠오를지도 모르지만,

츠쿠모가미들의 행렬로
묘사된 것들도 있거든.

 

그래서 축제 행렬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다?

아니,

혹시 보고 있는 게
츠쿠모가미의 행렬이라면

어디서부터 쳐서 무너트려줄까 같은

축제 자리에 안 어울리는 상상을
해버리는 게 마음이 괴롭단 말이다!

 

축제 행렬을 안 좋아하는구나.

그렇다더라.

사람 많은 걸 못 견디는 거면,

큰일이네.

뭐가?

아니,

그야 둘이서 갈 수 있는 데가
한정되게 되잖아.

야!

질리지도 않고 끝까지...!

아야야야야!

아야, 아파, 아파!

항복, 항복, 항복...!

여보세요.

 

미안!

살짝 놀란 것뿐이야!

어라?

일은?

이 행렬을 지켜보고 나면 끝나는데,

여기서 만난 건 행운이군.

 

하오리가

우린 늦어질 거니까
저녁밥 담당 바꿔줘, 라더군.

 

저기...

좀 도와줄 수 있을까?

그러지.

본 쨩이 염장 지르고 있어

 

아무 일도 없으면
그렇게 기다리게 하진 않을...

 

효우마 씨?

 

미안하군.

다소 무슨 일이 있을 것 같군.

역시 저녁밥 준비는 부탁하지.

 

언젠간 꼭 보상할 테니.

 

잠깐!

 

가버렸네.

 

뭔 일이야?

뭐야, 이게?

 

케이?

뭐 보냈지?

보낸 거지?

본 쨩, 무서워!
사귀는 거야?

 

후방에서 느껴지는
츠쿠모가미의 영기.

지금 그야말로...

 

꽃우산인가.

 

카도모리 대표,

쿠나토다만.

뭔가?

 

시녀의 꽃우산이...

 

왜 그러나?

츠쿠모가미인가?

 

처리할 테니 진화를 부탁드립니다!

뭐?

잠깐, 효우마 군?

 

웬 놈이지?

 

관중들의 의식이?

 

이렇게인가?

음, 완벽하군!

 

어라?

방금 뭔가가...?

 

운이 좋았군, 젊은 사에노메여.

이 할미네가 없었으면
필시 대혼란이 생겼을 테지.

그래.

 

이 위압감...

 

이 녀석들이 하오리가 말했던...

 

뭔가?

 

너희들이

가가쿠료로군.

바로 맞혔다.

츠마비키니라.

 

후키에.

 

츠즈미!

 

애송이,

네놈도 이름을 대라.

그렇군.

조금 전 일은 감사를 표하지.

 

나는 최근 이쪽에 온

쿠나토 효우마라 한다.

 

너희들이 온다는 얘긴 들었다만,

설마 이런 형태로...

 

그렇구나, 네가 말이지!

그렇구먼.

개구쟁이짓 좀 할 것 같은 얼굴이군.

정말로 눈매가 나쁘네.

왠지 친근감이 샘솟는데, 나?

 

뭐냐, 갑자기!

나를 알고 있는 거냐?

소문이지, 소문!

오우의 오니가와라를
단신으로 격파했다던가?

그 바보를 만나보고 싶었단 거지!

침 튀기지 마라.

아니, 이해해.

눈매가 나쁘면
이상하게 시비 걸어오고 그러잖아.

나도 그런 부류거든.

 

넌 뭘 납득하고 있는 거지?

아오기에게서 들었거든.

제법 락(Rock)스러운 녀석이 있다고.

 

락(Lock)?

 

그렇군.

그 빠른 결단,

뒷일은 생각 안 한 행동이긴 하다만

나쁘진 않아.

 

아니,

주변 인간들을 배려한

너희들의 전투 방식 덕분에 살았다.

 

훌륭했다.

 

그렇게까지 말해줄 일도 아니야.

이 할미네는 평소대로 해낸 것뿐이야.

 

그렇군.

이봐!

 

드디어 찾았네!

잠깐, 츠쿠모가미는 어떻게 된 거야?

카도모리 씨, 난리도 아니야!

 

하오리냐?

 

어머, 오랜만!

왜 효우마 씨랑 같이?

 

아, 그런 거?

효우마 씨 도움받았구나?

미안하군, 하오리.

이 할미네는 오랜 여행으로 지쳤는지라

슬슬 물러나야겠군.

나가츠키엔 언젠가 인사하러 찾아가지.

휴가라곤 해도

여기에 있는 이상
임무를 함께 할 일도 있을 테니 말이야.

추적 업무에도 질렸던 참,

오랫동안 교토를 떠나있었으니
마침 잘 됐군.

 

먼저!

 

우타츠카사를 울려퍼트려볼까!
(가가쿠료의 다른 발음)

 

울려퍼트린다니?

 

그렇단 건 또 어디선가
노상 라이브 하려고?

 

저들은 내버려 두면 금방 저러지.

어이, 하오리...

언제까지 올라타있을 거냐?

 

미안해.

 

아니,

그것보다 카도모리 씨한테 얼른 보고해.

응.

 

통신기가 작동을 안 하는 모양인데.

 

그렇단 건
저들의 효과 범위 내에 있었구나.

여보세요?

들리나?

 

여보세요, 카도모리 대표?

 

From: 하야토 형
제목: 하이

츠쿠모가미를 어떻게
인도하는지 한 번 볼래?

 

이 애인가?

맞네.

 

어이, 어이, 왜 울고 있어?

괜찮니?

 

그럴 생각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얘기가 간단해지지!

 

쿠나토 식 개문술,

자기류...

 

여닫이난무!

 

한층 더 부풀어 올랐나.

확대를 저지하면서 발을 묶어놔야겠군.

 

쿠스이!

응!

쿠나토 식 혼성박뢰부!

 

부적술 효과가 역류했어?

 

진이... 깔려있어...

 

술법 반사 진지 형성 부적이라고?

유인당했단 거야?

 

하지만,

왜 네 녀석이,

츠쿠모가미가

사에노메의 부적술에 정통해있는 거지?

 

그것은 그야말로...

우츠시요로 스며나와
침식하기 시작한 부정!

 

역겨운...

악신!

 

다음 시간, 한 쌍의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