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 쨩.
벌써 가게?
다녀오겠습니다.
선물 전부 다 넣었어?
응.
가족들에게 안부 전해줘.
응.
잠시 후 열차가 들어옵니다.
탑승 감사합니다.
아, 찾았다, 찾았다. 이거.
좌석벨트 사인이 켜져 있는 동안엔
눈부셔서 눈부셔서
나는 눈을 돌리고 말게 돼
어울리는 말 한 마디조차
벙긋하지도 못하는 나야
스킵과 로퍼
이렇게 좁은 세상에서
톡톡 튀는 웃음 소리가
무척 아름답게 울려퍼져서
위안이 돼줬어
찰나를 반복하는
여유조차 없는 미래라면
망설이면서라도 괜찮아
모든 걸 함께 나누며 가자
눈부셔서 눈부셔서
나는 눈을 돌리고 말게 돼
어울리는 말 한 마디조차
벙긋하지도 못하는 나야
경쾌하게 경쾌하게
춤추는 뒷모습에 반해 그저 바라봤어
풋풋한 이 온도의 정체가
사랑이라면
풋풋한 이 온도의 정체가
사랑이라면
잔뜩 있네.
찾아질까?
저기 아니야?
어이, 언니!
저거 뭐래?
도쿄 바람이 들어갔구만.
4개월 만에 그렇게 안 변하잖니.
내가 수트케이스 들래.
고마워.
언니.
왜?
전에 보낸 짐에
그러고 보니.
올해는 비가 많아서
흰코사향고양이도 극성이고
다녀왔습니다!
할머니?
누나 돌아왔어.
사탕 귀엽다!
고마워, 누나!
이건 아빠랑 엄마 키홀더랑...
여기 양갱이 맛있대.
아이고, 뭘 이렇게 많이 가져왔니.
나오 쨩, 오늘은 일 나가니?
응.
그럼 밤에 감사 전화할까.
아빠, 할머니는?
안뜰에서 팥밥 짓고 계신다.
할머니,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렴, 미츠미 쨩.
네가 돌아온다니까
일부러 그럴 거 없는데.
뭐, 사실은 핑계 김에
이렇게 물 듬뿍 뿌리고
나, 타이머 걸어놓고 보고 있을게.
그런 것도 되는구나, 그거.
편리해.
토마토 보고 오마.
응.
너 다리 그렇게 있으면
먼저 신령님 부처님께 먼저 떠드리고.
저기 가져가려무나.
응.
아, 누나, 버릇없게.
버릇없게 먹는 팥밥이 맛있는 거거든.
도미 회다!
뭐야, 뭐야,
그야 그렇지.
언니한테 뭐 먹여줄까 하고
언니, 휴대폰 울려.
여보세요?
미츠미 쨩!
후미!
후미다!
자리에 앉아계시기 바랍니다.
옥수수 안 들어있었지?
하나도 잘 안됐거든.
내년부터는 안 할까 해서.
먹여줄까 하고, 팥밥.
내가 먹고 싶은 것뿐이야.
10분 더 뜸들일게요.
모기한테 뜯길걸.
대낮부터 진수성찬이잖아!
아빠도 엄마도 신나셨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