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쏟아지네!

 

저 역에서 비 피하고 가자.

 

이런 곳에 역?

지금은 폐선됐지만,

군데군데 역 건물이 남아있다고
니시무라가 말했었지.

 

마토바 씨?

 

나츠메 군?

 

묘한 곳에서 만나는군요.

 

이런 곳에서 뭐 하고 있는 거죠?

비 피하려고요.

 

하지만 실례하겠습니다.

빗줄기는 세질 것 같습니다만.

천천히 있다 가세요.

 

마침 따분했던 참입니다.

잠시 얘기라도 안 할래요?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한가하진...

 

새?

그 보자기는 새장인가요?

 

의외네요.

 

마토바 씨, 새 좋아하세요?

 

이 안에 들어있는 건
새가 아니랍니다.

 

지금 막 붙잡아온
무척 질이 나쁜 요괴입니다.

 

그렇게 의심하지 말아주세요.

놀리는 게 아닙니다.

 

보세요,

의뢰해온 집에서 내준
차 과자입니다.

맛있어서 조금 얻어왔죠.

어떠십니까?

 

독 같은 건 안 들었어요.

돌아가겠습니다.

뭐, 그런 말 말고.

보자기 안도 신경 쓰이잖아요?

 

잘 아는 오래된 가문에서 말이죠,

 

집을 봐줬으면 한다고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가보니,
아무래도 공기가 안 좋더군요.

하지만 집안을 보고 돌아다녀도

요괴가 숨어들어온 기척은 없었어.

 

정원에 훌륭한 감탕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사랑스러운
새소리가 났죠.

집주인에게 물으니,

먹이대를 만들고
매일 과일이나 물을 준 모양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그 모습을 본 적은 없다고.

 

요괴 중에

새 울음소리를 흉내내서

먹이를 얻어먹으면서 힘을 쌓아서,

결국엔 그 아름다운 소리로
큰 요괴를 불러들여,

집을 습격하게 만들고

남은 국물을 얻어먹는

참으로 야비한 녀석이 있거든요.

그럼 지금 그 보자기 안엔...

 

글쎄다.

사실은 그냥 새인 거 아니냐?

계면쩍으니 요괴니 뭐니 하면서

나츠메를 속이려는 것 아니냐?

선생...

 

이것 참 재밌는 소릴하는군요,
고양이 씨.

본 적은 없다만,

새 흉내를 내서
인간을 속이는 요괴는

히토쿠비인가 하는
상당히 질이 나쁜 녀석이라도 들었지.

확실히 아까부터
묘한 기척은 난다만,

그 새장으로부터는
새의 기척밖에 나지 않는구나.

혹시 정말로
히토쿠비를 붙잡은 거라면

그런 위험한 것을
너 혼자서 뭐 하러 이런 곳에?

 

선생?

 

하지만,

확실히 일파 사람들도
데리고 오지 않고,

왜 혼자인 걸까?

 

그리고 애당초,

이런 아무것도 없는 폐선의 역에

왜 있는 걸까?

 

정말로...

 

정말로 이건 마토바 씨가 맞을까?

 

저 보자기 안엔 새가?

 

아니면, 요괴?

 

정말로 질이 나빠서

 

이 녀석을 지금부터
처분해야 합니다.

 

모처럼이니 보여주고 싶은데 말이죠.

소리는 잘 흉내낼 줄 압니다만,

왜 히토쿠비(사람 머리)
이름이 붙었다고 생각하나요?

 

폐선인데 불이?

 

좋지 않군.

 

좋지 않은 게 온다.

 

왔군.

 

조용히.

눈을 감고 가만히 있으세요.

 

이제 됐습니다,

 

나츠메 군.

 

새장이 없어.

 

이런 가는 비가 내릴 때,

어째선지 이 폐선을

방금 그 큰 요괴가 지나간답니다.

역 건물 안으로 들어오진 않습니다만,

가는 비가 내릴 때
이 주변을 어슬렁댔다간

너도 먹히니까요,

조심해야겠죠.

 

그 새장 속의 요괴는 어디로?

 

정말로, 요괴 맞았나요?

네.

소리도 기척도

고양이 씨 같은 거물조차
속일 수 있을 정도로 질이 나쁜 요괴죠.

 

그만큼 처분하는 방법도 귀찮아서

가져가게 만든 겁니다.

가져가게 만들었다?

 

아니, 아마도,

방금 그 큰 요괴에게...

 

주변이 밝아졌군요.

 

슬슬 비도 그칠 것 같군요.

 

폐역, 두 개의 바퀴

 

몇 번을 봐도 참 크군,
하코자키 저택은.

 

그러게.

 

나츠메 군?

 

베, 베니코 씨.

 

무슨 일 있니?

 

아뇨, 기분 탓이었어요.

 

하코자키 저택,

별종이라 불리며

요괴 퇴치 연구를 하던 아저씨가
틀어박혀 살던 큰 저택.

 

난 숨겨진 서재 찾기를
도와준 적이 있었고,

 

베니코 씨는
그 하코자키 씨의 손녀분이다.

그래서 의논하고 싶은 거라뇨?

정리를 위해 이곳에 다니고 있는데,

 

집 주변에서 묘한 사람 그림자나
인기척 같은 걸 느껴.

 

으스스하긴 한데,

퇴치사와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서.

 

어떡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네가 떠올랐어.

 

아까 그 녀석일까?

글쎄다.

이 집은 요괴의 잔재가
너무 많이 남아있어.

염치없는 부탁이라 미안하구나.

저도 힘이 되어 드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집 주변을 조금 조사해볼게요.

고마워, 나츠메 군.

아뇨.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이곳을 찾아뵀을 때,

하코자키 씨의 식(式)인
용을 만났는데,

신경쓰이는 얘길 했거든요.

 

과거에 너와 아주 닮은
용모의 남자를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제 할머니는 이런저런
소문이 있으셨던 분이지만,

 

할아버지는 누구이신지도 몰라서.

 

그래서 용이 말한 닮은 남자라는 게,

어쩌면...

네 할아버지일지도 모른다고?

 

베니코 씨는 기억 안 나세요?

이쪽에 드나들던 사람 중에
저랑 닮은 사람을?

 

미안하구나.

나, 이 저택에 대해서도
우리 할아버지에 대해서도

거의 아무것도 몰라.

 

하지만, 정리하다가
뭔가를 찾아내면 연락할게.

 

부탁드려요.

 

아까 이상한 게 있었던 건
이 주변이었지?

 

거울이야.

어허, 만지지 말거라.

뭔가 나쁜 것일지도 모른다.

응...

 

이상한 게 비쳤어.

역시 있군.

응.

 

하지만...

왜 이런 곳에 거울이?

 

전직 퇴치사와 관계된 집이다.

요괴가 어슬렁대고 있는 일은
자주 있지.

문제는 나쁜 짓을 하는 녀석인가지.

그러게.

어떤 느낌인지,

베니코 씨한테 좀더 자세히...

 

누군가 있어.

 

맑은 날씨인데 우산을?

 

저 우산, 어디선가...

 

어라, 나츠메 군?

 

마토바 씨!

왜 여기에?

잠깐 볼일이 있어서 말이죠.

우리 주술사가 실수한 녀석이

아무래도 이 주변으로
도망쳐온 모양이라.

하코자키 저택에라도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나 얘기해봤더니,

떨떠름하게 들여보내줬습니다.

다른 분에게 의논 중이라고
거절당할 뻔했습니다만,

그렇군, 당신이었군요.

 

당신은 정말로 어디에든 끼어드는군요.

그쪽의 실수라면,
이 건 제대로 대처해주는 거죠?

네, 물론이죠.

하지만,
요괴가 밖으로 도망치지 않도록

이미 결계를 펼쳐놔버렸는지라,

당신들도 나가려고 하면

고양이 씨는 다칠지도 모르겠군요.

 

빨리 해결하면
빨리 돌아갈 수 있습니다.

 

협력해줄 거죠?

 

베니코 씨와 선생을 위해서니까요.

 

정말이지,

이딴 결계 신경 쓰지 말고
파밧하고 뛰쳐나가줄 수도 있다, 나츠메.

그런 소리 하다가,

선생을 간병하게 됐다간
너무 귀찮잖아.

귀찮다니, 뭐냐!

이 내게 바지런히 감사를 표할
찬스 같은 것 아니냐!

-왜 그걸 싫어하지?
-그래서, 그 요괴는 어떤?

우리 쪽 실력 좋은 녀석이
조금 욕심을 냈거든요.

 

힘이 강한 요괴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던 모양이라,

 

제물을 바쳐 모여든 조무래기들을
인형에 깃들게 하는

금술의 일종을 실행한 겁니다.

 

그게 술자의 손을 벗어나

요기 감도는 이 저택으로
도망쳐들어왔다,

그렇게 된 거죠.

요괴를 만들었어?

뭐, 그림자 인형이라는
영혼이 없는 나무 인형입니다.

찾는 대로
해주해서 날려버리면 끝입니다.

 

인형...

 

어쩌면 내 할아버지였던 사람도

뭔가 연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장소야.

 

해를 끼치는 요괴가
이 저택에 숨어있다면,

어떻게든 하고 싶어.

 

마토바 씨,

날씨도 맑은데 왜 우산을?

그 인형 요괴를 잡기 위한
술법의 일종인가요?

 

그러고 보니,

처음 만났을 때도
그런 우산을 들고 있었죠?

어라, 기억 참 잘하는군요.

강렬했으니까요.

 

이 우산은
이번 녀석과는 관계없습니다.

그 왜, 마토바 당주의
오른쪽 눈을 노리는 요괴가 있다고

전에 이야기했습니다만,

슬슬 그 녀석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거든요.

 

이건 그 녀석에 대한
액막이 같은 것입니다.

 

우산으로 막는다니,

 

설마 하늘에서 내려오나요?

행동을 읽을 수 없는 녀석이라

하늘에서 내려오기도 하고,
옆에서 뛰어달려들기도 하고,

때로는...

 

뭔데요?

아뇨,

뭐, 다양합니다.

힘만 강하고 머리는 나쁜
추악한 요괴입니다.

 

그래,

마토바 씨도 나토리 씨처럼

요괴에게 시달리고 있어.

 

그럼 나츠메 군은
동측을 찾아주세요.

 

아무튼 쓸데없는 건 생각하지 말고,

얼른 정리하고 집에 가고 싶어.

동감이다!

너와 있으면 어째서 이렇게
공짜로만 일해야 하는 거냐!

아, 진짜, 싫다, 싫어!

아니, 선생, 남의 집 정원에서 날뛰지 마.
아, 진짜, 싫다, 싫어!

아니, 선생, 남의 집 정원에서 날뛰지 마.
아, 진짜, 싫다고요!

싫어, 싫어, 이제 집에 갈래!

그쪽은 어때?
싫어, 싫어, 이제 집에 갈래!

없어.

넓은 데다가
이 요기 때문에 뭘 할 수가 없네.

마토바 일파 사람들인가.

정말이지...

가급적 마주치고 싶지 않은데.

 

어라, 나츠메 꼬마야.

 

나나세 씨!

우리 보스에게 이야기는 들었어.

뭐,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같이 해주거라.

나나세 씨도 우산을?

오른쪽 눈을 노리는
요괴에 대한 대비책인가요?

 

아, 때가 안 좋은데,

마침 슬슬 시기가 됐거든.

틈을 엿보면서 달에 한 번
오른쪽 눈을 가지러 습격해 오는데,

피하면 토라져서 돌아가거든.

그리고 질리지도 않고 또 찾아오지.

 

내내 내내 그걸 반복해.

 

덩치가 크고 새까맣고,

작은 어린애처럼 유치한 주제에
때때로 교활해지지.

하지만 요력은 강력해.

녀석과의 연이나 집착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마토바 가의 힘도 강해져가지.

그런 상대를
우산으로 어떻게 쫓아내죠?

 

보거라, 이 녀석을 열면 말이지...

 

닮았지, 눈알을?

 

인형?

저게 그림자 인형이냐.

 

놓칠 것 같으냐!

 

안뜰에 몰아넣자!

진이 있어.

들어가면 언제든지 발동할 수 있도록

마토바가 있을 거다!

그걸 위해 정원의 곳곳에
이래저래 장치해뒀어.

 

혹시 거울을 쓰기도 했나요?

장치의 일부야.

 

안뜰에
떨어져서 깨진 거울이 있었어요.

 

곤란한데!

 

거기에 가서
거울을 되돌려놓지 않겠느냐?

조각이라도 좋아.

 

나무의 줄기에 거울을 두기 위해
칼로 낸 상처가 있을 거다.

알겠습니다.

부탁한다!

 

찾는 대로 날려줄까 생각했다만,

나로선
퇴치하지 못할 타입인 모양이군.

금술이란 건 참 성가시군!

 

선생도 퇴치할 수 없어?

저딴 것을 만들어내다니,

정말이지,
퇴치사는 지긋지긋하군.

 

내게는 선생이 있으니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몰라.

 

하지만 그런 만남이 찾아오는 게
더 드물어.

 

언제든지 곁에 있어줄 만한

강한 자를 만나지 못해서,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금술에 손을 댄 사람이
만들어낸 요괴.

 

뒤틀리게 맺어진 연.

 

마토바 씨가 있는 진으로
향하고 있어.

얼른 거울을 되돌려 놔야 해!

 

바위를 찢으며 나아가는 것은
붉지 않음이니...

 

여기구나!

 

마토바!

 

깨져라,

길을 가로막는 자여.

 

아직도 움직이나!

 

무슨 소리냐?

 

나츠메 군, 떨어져 있으세요!

 

상공에서 목소리가?

 

이런 때에 와버렸군.

 

괜찮나?

네!

 

또 빗나갔군, 괴물 녀석.

 

그것은 마토바의 오른쪽 눈이 아니야.

얼른 돌아가라!

 

저건 눈?

오른쪽 눈이 없어.

 

이것이 마토바 가의
오른쪽 눈을 노리는 요괴.

 

그랬지, 아직...!

 

마침 잘 됐군.

어이, 괴물,

저 인형도
내 오른쪽 눈을 노리고 있다.

 

저 녀석에게 뺏겨버릴지도 모르겠군.

 

정리됐군.

 

마토바 일파가
미처 쓰러트리지 못한 요괴를

순식간에...

오, 오른쪽 눈...

오른쪽 눈...

어디 갔어, 오른쪽 눈...

 

끔찍한 녀석이군.

그 검은 요괴는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며,

기어가듯이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 녀석이 힘이 강력해서

거의 모든 결계가
통하지 않을 정도인 주제에

아무래도 눈은
그다지 좋지 않은 모양이야.

 

코가 좋아서 마토바를 찾아내지만,

이렇게 눈알과 비슷한 걸 늘어놓으면

시선이 끌려 놓쳐버리지.

 

욕심 많고, 아마도 지적이라고는
말하지 못할 추악함.

 

난 말이죠, 나츠메 군,

어리석은 걸 정말 싫어한답니다.

 

다만 때때로 굉장이 드물지만,

저 검기만 한 그저 흉측한 덩어리가

교활하게도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찾아올 때도 있답니다.

 

저나 일파에게 있어서
그리운 사람이나,

알고 있는 사람으로
변신해서 말이죠.

 

하지만 금방 들킨답니다,

 

오른쪽 눈이 없으니까.

 

마토바 일파의 복잡함을 생각하보면

불쌍한 느낌도 들었지만,

정체도 모를 요괴를

진심으로 혐오하면서도
이용하고 있는 관계에

마음이 심하게 술렁였다.

 

정말이지,
퇴치사는 좋아할 수가 없어.

그렇게 하나로 싸잡을 필요는 없잖아.

 

주변이 밝아졌군요.

 

슬슬 비도 그칠 것 같군요.

 

바깥에 나가도 될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당신과는 느긋하게
얘기하고 싶습니다만,

이 뒤에도 일이 있으니,

다음 기회에.

 

마토바 씨,

 

혼자서 온 건

일파 사람들을 위험에
말려들게 하지 않기 위해선가요?

 

대충 처리한 걸
알리고 싶지 않아서 랍니다.

 

그럼 이만.

 

이 일은 비밀로.

 

그나저나, 으스스한 녀석이었군.

 

그러게.

 

자신이라면 버틸 수 있었을까?

 

하늘에서 내려오거나,

옆에서 뛰어달려들거나...

때로는,

 

저나 일파에게 있어서
그리운 사람이나,

알고 있는 사람으로
변신해서 말이죠.

 

그걸 그저 그냥 웃기만 하는
마토바 씨는 역시,

 

지독하게 멀리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껄끄러운 두 사람

타키 양은 엄청 잘 생긴 남친이 있대.

내가 곤란해할 때 힘이 되어준

소중한 친구야.

너, 괴물이나 요괴같은 걸 믿나?

서둘러 거기로!

타키가 위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