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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신춘 새해 첫참배
 

 

-올해도 붐비네~
-그러게~

신년...

첫참배를 하러 왔다

 

가족이랑

 

야마다랑은...

지금으로부터 30분 후에
만나기로 했지...

 

가족과 참배한 후

대충 이유를 둘러대서
여기에 남아 야마다와 합류...

완벽한
타임 스케쥴...!

 

어머?

쿄쨩, 저건...

야마다 씨 아니니?

 

흐으음!!?

왜...!

왜 항상...!

일찍 오는 건데!

어?

거짓말!

어딘데?

-저기 봐
-와, 정말이네~

실물 야마다 씨~

 

크지 않니...?

그 소리
왜 안 나오나 했다...

 

상상하던 거랑
다르네~

너무 쳐다보지 마라...

그보다 중요한 걸
깜빡 못 물어봤는데...

야마다 씨는
남친 있어?

글쎄...

왜...?

그야...

완벽하게
꾸미고 왔고...

빈번하게
손거울 확인

웃는 연습

 

딱 봐도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느낌인데...

그..그럴 리가!

아, 미안 미안~

그치...?

그럴 리가 없나~

얘기하고 오지 그래~

시..싫거든...

 

보나마나 그늘에서 구경하면서
히죽댈 생각이구만...!

 

얼른~!

싫다고 하잖아...!

 

아니...!

그러니까...!

 

호갸아아아!!

 

어머!
야마다 씨 아니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

누구...?

그 왜,
쿄쨩이랑 같은 반...

야마다 안나라고 합니다!

 

후헤~

안냐쉐영~

징그러...!

 

뺨의 색에

붉은 빛을 드리우는 햇볕은

부드럽게 흩어졌지

석양빛에

우리는 눈을 뜨지도 못한 채

 

슬퍼서 어쩔 줄을 모르겠거든

햇님 탓에 손이 젖었지

눈부셔서 어쩜 좋을지도 모르겠고

망연자실한 채 오르는 귀갓길

 

서서히

떨어져 가는 것만 같이

 

붉은 빛이 드리우니까

조금만

더 있으면

나는 나를 하나 쯤은 사랑할 수 있었는데

석양 탓에

깨닫고 보면 눈도 뜨지 못한 채

 

잔잔한 저녁 바람 속에

 

우리는 눈도 뜨지 않은 채

fan sub by kairan

 

아, 깜짝이야~

혹시 나도...

평소에 그 정도로
징그러웠나...?

그나저나...

설마 야마다까지
같이 참배하게 될 줄이야

그럼 혼자 온 거니?

네!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뻐요!

 

더블 부킹했네~~

어..어쩔 수 없잖아...

 

극혐 공간이다...

 

그럼
저기서 기다릴게?

 

아...

 

합장 못하겠네

됐다고

이런 건
기분이 중요한 거지

 

제대로 기도하고

 

이루어지게...

 

뭐 빌었어?

그런 거 못했다...

 

평소랑...
변함없는 일상을...

 

안 변해도 되겠어?

 

그럼,
저는 저쪽 방향이라

이만...

그러니?

앞으로도
쿄쨩을 잘 부탁할게~

그만해...!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좋았어

이제 나중에
합류하는 걸로...

어~이!!

무지막지
어른이구만~!

이 커뮤력 요괴인
내가 긴장해버렸구만~

존나 거짓말 같은데...

 

그래도, 뭐...

확실히 오늘 야마다는
착실해 보였네...

 

배고파라~

음...

항상 가는
우동가게 갈래?

응~

나는잠깐~

미안!
우리는 패스...!

 

역시 좀 더
제대로 인사하고 싶어~!

누나!?

 

진짜 여기 맞아?

아마...

 

야마다!

 

이히하와 꺼도 사어항~

 

저기...

야마다 씨...

예...!

 

지금부터
우리 집 올래...?

 

뭔...!!

 

네!

왜!?

 

설마...

이런 전개가 되다니...!

 

왜 부른 거야?

어...!

어쩌다 보니까
무심코 심쿵해서...?

뭔 생각이야!?

 

죄..죄송해요!
갑자기...

아냐~

초대한 건 나잖아

그래도 설마 경내에 돌아가서
군것질 하고 있을 줄이야~

혹시 누구랑
만날 예정이었다던가?

네?

아뇨...
딱히...?

그렇지?

만날 약속이 있었으면
거기에 남아 있어야―

응?

이히하와...?

 

이치카와 몫까지...

사뒀다...?

 

존나 그린라이트인데!?

그만해라!!

 

시..실례합니다!

들어오세요~

 

큰일났다...!

저건 누나랑 깔맞춤이란
핑계로 사서 야마다한테 줬던

아키타 켄타로!

 

누나한테 들켰다간...

 

개막하자마자
뭔 짓거리고~!

어!?

아니, 이건...!

 

벌써 그런 관계야!?

아니야!!

그럼 뭔데...!

 

봐버렸다!!

 

중2...?

네...!

작작 해라...!

 

자, 떡국!

와~

누나분이
만드신 거예요?

그건 아닌데
아침에 먹고 남은 거

 

잘 먹겠습니다~!

 

귀엽...!

귀여워어어!!

이녀석,
내 마음의 스피커냐?

 

야마다 씨, 귀엽단 소리
자주 듣지 않아?

 

예~!

자주 들어요!

 

강하닷!!

 

잘 먹었습니다

 

야마다 씨,
친구들이 뭐라고 불러?

네?

아니,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싶어서

그 왜~

"야마다 씨"라고 하면
남남 같잖아~

남 맞잖냐...

 

친구들은...!

"다야마"라든가...

넌 또 뭐야...

 

쿄쨩은 뭐라고 부르면
좋을 거 같아?

알 게 뭐야...

그냥 이름이라든가?

 

에엥~

야마다~

뭐더라~

 

뭐였더라~?

 

아...

안...

 

아..안...

아..안나...

아니...!

가깝다고!

에잉~
왜 나한테만 그래~

야마다 씨는 괜찮고~?

아니...!

안 괜찮은데...

 

그럼 슬슬~

기다리시던
졸업앨범 열람회다~

그걸 누가 기다려!

 

어디 보자~

찾았다

여기!

니 거냐...!

에잉~?

그럼 쿄쨩 걸
보여줘도 되는구나~

윽...

 

어, 보자~

자, 여기!

 

벼..별로
다를 거 없잖아...

아니~?

완전 다른데~

건방진 페이스지?

 

와~

 

중학교 들어간
다음 것도 있다?

입학식~

입학식이랑~

안정적인
선생님 옆자리!

그만하면 됐잖아...

 

임간학교 때 건?

 

아...

 

안...

안 갔었지...?

 

그랬어...?

이..이제 충분하잖아!

 

아, 내 정신 좀 봐~☆

친구랑
약속이 있었지~

뭐...?

어, 그럼 저도...

아냐, 아냐~

떡국도 아직 남았으니까
천천히 있다가 가~

그래도...

이거, 야마다 거...?

 

어라?

그럼 이건...

누나 거...?

저기...

무겁게 받아들이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고마워

 

쿄쨩이랑...
친하게 지내줘서...

 

그게 기쁘거든

나는

 

저...!

저..저기...!

 

어...

어, 언...!

 

"언니"라고
불러도 돼...!?

 

뭣!?

 

그...!

그럼 나도...!

"안나쨩"이라고
불러버릴끠아아아

 

마지막의 마지막에
징그럽게 굴지 마라!

 

이거!

커플룩...

커플룩이었어...?

 어, 아니...

 

우리 집도 네모 떡에
간장 맛으로 하는데

전혀 다르구나!

맛있었는데~

 

딱히 설거지는
안 해도 된다고...

금방 하는데다

곧 끝나니까

 

그보다 어쩌냐...

집에 단둘이 있다니...

일단은 앨범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을까...

 

아니, 아니, 아니...!

왜 따라오는데!?

 

그런데 누나분이

상냥하고 귀여운 사람이라
다행이다!

항상 맘대로 방에 들어와서
물건 가지고 나간다고

누나...

 

사실은~

이거 본 적 있거든~

우아아, 침..대에...

 

여기에도
찍혀 있지?

어...

그런데 어떻게...?

아, 그 왜!

이치카와는
치이랑 같은 중학교잖아?

그래서 저번에
보여달라고 했거든

따..딱히!

이치카와를
보려고 한 건 아닌데...

흐응...

 

근데...!

그러고 보니 어제...

 

괜찮나?

냄새 안 나나!?

 

다행이다, 비어 있네...!

있잖아, 여기...

 

얘네 둘이랑은 친해?

아...

키노시타랑 타카노...?

학원도 같은 데 다녀서
자주 놀았지...

지금은?

둘 다...

사립 갔거든

아...

사립...

 

이치카와는...?

 

아냐, 됐어!

 

있잖아!
이거 궁금한데!

아...

작문 콩쿠르나...

포스터 그림으로
금상 받거나

자유 연구로
구에서 상 탄 거라든지...

오오~!

전부...
과거의 영광...

오...!

문부과학대신상...!

엽..기 사건 파일...

머더즈...

 

호왓!!

세상을 뒤흔들었던...?

 

그..그거..는...!

살인귀의...

심리..라든가...

 

대단...!

 

알고 있어!

그건 말야!
심리학이란 거잖아!

그런가...?

응!

그럴지도...

 

내 마음은
알 수 있으려나?

 

모..몰라!

야마다는
살인귀도 아니고...

에에~

글쎄 어떨까~

사실은 다른 일면이
있을지도 모르지?

한 번 맞혀봐

 

잠깐...!

 

미안...

이것저것 봐버려서...

죽었다...

 

에...?

어!?

 

아...!

 

다음에는 내가...

내 앨범...

보여줄게!

 

그럼 이만!

 

그 말은...

야마다의...

집에...

 

아니, 설마 그럴라고...

 

「나는」
 

 

입학시험 합격자
 
 

수험표
 
수험번호 : 1503
이치카와 쿄타로

 
 
 

 

우동...
먹으러 갈까?

 

XX년도 졸업
 
 

 

중학교 가서도
같이 놀자!

연락할게

 

응...

 

이치카와 군!

이치카와 군도 말야

그룹학습 때
같은 조...

히익...!

엽기사건 File
-Murders-

 
 

 

졸업 앨범 같은 걸
끄집어내니까

시답잖은 꿈을...

 

살인의 인문학
 
 

 

질릴 줄을 모르는군

또 애들이
식겁할지도 모르는데

괜찮다고

좋아하는 걸
어떡하냐

 

그보다...
왜 벗고 있는데!

나는 너의 마음

 

내심 드러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마음을

 

영차...

 

"영차"라네~

왜 타고 있어!?

겸사겸사
역까지 좀 얻어 타려고~

흐응...

 

기분 좋아 보인다?

뭐...?

 

음...?

 

와!

 

깜짝 놀랐어?

차 뒤에
숨어 있지 마라...!

회사 높은 사람 같아~

 

야마다 씨!

아, 안녕하세요!

쿄쨩은 다치고
처음 등교하는 거니까

여러모로
잘 부탁할게?

네!

뭐냐, 이 상황...

 

뭔데...?

 

아키타 켄지로는~?

켄지로...?

내 거가
켄타로니까~

이치카와 건
켄지로, 지!

멋대로
이름붙이지 마

 

일단...

가져오긴 했어

 

안 달아?

좀 그렇지...
한 손밖에 못 쓰니까

그럼!

 

돼..됐어!

됐다니까!

 

응!

뭐가 "응"이냐...

 

어, 더럽힐지도 모르고...

그렇구나...

그럼
두 번째 단추에 달자!

 

슬슬 가야지...

 

다들 이미 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를」
 

 

「알아줬으면 해」
 

 

왠지...
이상한 느낌이네

응? 왜?

 

1학년 때는...

그다지
학교 가고 싶지도 않아서...

툭하면
빼먹곤 했거든

임간학교 때도
거짓말 하고 안 갔어

 

그..그래도!

요즘은 학교...

싫지 않아...

 

그...!

그건...

그게에...

아마...

야...!

야, 야..야마...

야마..다 덕...

 

누...!

누구 덕분도
아니라고 생각해!

그야...

이치카와가 스스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면

나나 다른 애들이랑 이렇게
얘기할 일도 없었을 거 아냐?

 

그냥 그렇다구...

 

여기!

 

학교에
올 수 있었던 건...

이 "갑옷"이 있었기
때문에...

 

녹아들지 못했던 걸

이것 때문이라고
둘러댈 수 있었으니까

 

고마워...

 

옳지, 옳지...

 

그렇구나...

난...!

이 말을...!

하고 싶었구나...

 

고마워...

 

지각하겠다...!

 

욥!

좋은 아침~

으잉?

 

에...!?

한 판 떴음...?

뭐!?

아니...!
진짜로 한 분위기잖아!

무셔라~!

잠깐...!

 

여기!

 

뻥이지~

 

고마워

 

karte 12
「나는 나를 알아줬으면 해」

 

바로 가까워질만한 거리인데도

알 수 없게 돼버리는 저녁놀

헤매어 들어가게 된 미로의

출구는 어디일까

이상이 일상이 되어

반칙이잖아, 잠깐 잠깐만

딱히 아무래도 좋다며

솔직해지질 못해

언제까지고 이대로 있고 싶을지도

그런 기분은 녹아내렸어

 

우리는 찾고 있었지

딱 맞춘 듯한 마음을

우리는 나누고 있었어

뒤죽박죽인 대사를

맞닿고 싶은 손의 열기가

마음까지 전해져서

나는 발돋움했었거든

어른스러워진 너를 보고서

알고 싶단 말야

너에 대해서

다가서고 싶어서

꿈으로는 부족해서

마음이 아려와서

더욱

말로 전하고 싶어서

 

TV 애니 2기 제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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