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2:07,036 --> 00:02:09,496 꽤 갑작스러웠어 2 00:02:09,580 --> 00:02:13,542 몸이 안 좋으셨으면 연락을 하실 것이지 3 00:02:16,378 --> 00:02:20,341 엄마가 바쁜 줄 지레짐작하고 아무 말 않으신 거겠죠 4 00:02:21,133 --> 00:02:25,221 외할머니가 그런 분이란 건 엄마도 잘 알면서 5 00:02:25,304 --> 00:02:26,180 데이지 6 00:02:26,764 --> 00:02:28,099 내 탓이란 거니? 7 00:02:30,517 --> 00:02:31,728 외할머니 돌아가신 게? 8 00:02:34,063 --> 00:02:34,897 그건 아니지만 9 00:02:35,732 --> 00:02:36,690 그냥 10 00:02:36,774 --> 00:02:39,401 외할머니가 엄마를 더 보고 싶어 했을 것 같아서요 11 00:02:40,527 --> 00:02:43,447 더 같이 있고 싶었을 거예요 12 00:02:45,282 --> 00:02:46,158 왜냐면 13 00:02:46,743 --> 00:02:47,744 외할머니는 14 00:02:48,870 --> 00:02:50,537 엄마를 무척이나… 15 00:02:53,457 --> 00:02:54,458 네 외할머니는 16 00:02:55,292 --> 00:02:58,170 아주 어려서 엄마를 여의었으니까 17 00:03:13,269 --> 00:03:14,145 웬 편지? 18 00:03:16,563 --> 00:03:21,736 네 외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외할머니가 받은 편지들이다 19 00:03:21,819 --> 00:03:24,321 돌아가신 분한테서 편지가 왔다고요? 20 00:03:24,822 --> 00:03:26,657 당신이 돌아가신 후에도 21 00:03:26,741 --> 00:03:31,078 매년 생일마다 편지를 받게끔 대필을 부탁했거든 22 00:03:31,162 --> 00:03:32,288 인형에게 23 00:03:33,414 --> 00:03:34,248 인형요? 24 00:03:34,749 --> 00:03:36,709 편지를 쓰는 인형이 있어요? 25 00:03:37,293 --> 00:03:41,839 아니, 옛날에 눈이 먼 아내를 위해 타자기를 발명한 사람이 26 00:03:42,423 --> 00:03:46,302 그 기계를 '자동 수기 인형'이라 불렀어 27 00:03:46,385 --> 00:03:52,141 그 후로 대필을 하는 여성을 '인형'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28 00:03:52,224 --> 00:03:53,267 대필? 29 00:03:53,768 --> 00:03:55,311 대신 편지를 써요? 30 00:03:55,394 --> 00:03:56,228 응 31 00:03:56,312 --> 00:04:00,858 당시엔 글을 읽고 쓰는 걸 못 하는 사람이 많았거든 32 00:04:01,734 --> 00:04:05,988 그러다 글을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전화가 보급되면서 33 00:04:06,072 --> 00:04:08,699 편지 쓰는 사람이 줄었지 34 00:04:08,783 --> 00:04:11,828 이젠 그 직업도 없어졌을 거야 35 00:04:13,037 --> 00:04:16,958 당시엔 특별한 경우나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땐 36 00:04:17,041 --> 00:04:18,710 인형에게 의뢰했어 37 00:04:22,588 --> 00:04:27,093 외할머니는 그 편지들을 보물 다루듯 하셨어 38 00:04:28,385 --> 00:04:29,220 그러셨구나 39 00:04:39,146 --> 00:04:42,775 슬슬 돌아가지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어 40 00:04:48,322 --> 00:04:49,156 응 41 00:04:49,656 --> 00:04:51,117 자, 데이지도 42 00:04:51,701 --> 00:04:54,954 전 좀 더 여기 있을래요 43 00:04:55,496 --> 00:04:58,249 장례식 끝났다고 다 가 버리면 44 00:04:58,958 --> 00:05:00,542 외할머니 혼자 외로울 테니까 45 00:05:01,711 --> 00:05:02,544 데이지 46 00:05:03,254 --> 00:05:05,047 엄마는 돌아가세요 47 00:05:05,840 --> 00:05:09,426 엄마에겐 늘 가족보다 일이 우선이니까 48 00:05:11,137 --> 00:05:12,138 그렇지 않아 49 00:05:13,890 --> 00:05:15,725 내겐 네 외할머니도 50 00:05:15,808 --> 00:05:18,728 너도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51 00:05:24,984 --> 00:05:27,361 역까지 바래다줄게 52 00:05:29,363 --> 00:05:33,534 데이지, 일 끝나면 다시 돌아오마 53 00:05:47,882 --> 00:05:48,716 외할머니 54 00:05:49,425 --> 00:05:52,553 엄마한테 또 막말을 해버렸어요 55 00:05:53,763 --> 00:05:58,309 엄마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면서도 56 00:06:17,912 --> 00:06:21,082 앤, 8번째 생일을 축하해 57 00:06:22,499 --> 00:06:24,919 슬픈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겠지 58 00:06:25,502 --> 00:06:27,964 그래서 지금은 버겁겠지만 59 00:06:28,464 --> 00:06:29,716 희망을 포기하지 마 60 00:06:29,799 --> 00:06:33,135 슬프고 울고 싶을 때면 61 00:06:33,635 --> 00:06:34,887 이걸 꼭 기억하렴 62 00:06:35,805 --> 00:06:39,391 엄마는 늘 널 사랑한다는 걸 63 00:06:56,575 --> 00:06:59,829 앤, 10번째 생일 축하해 64 00:07:00,579 --> 00:07:03,708 이제 제법 많이 자랐겠구나 65 00:07:04,876 --> 00:07:08,254 여전히 독서와 춤을 좋아하겠지 66 00:07:09,296 --> 00:07:12,133 수수께끼랑 벌레 잡기는 이제 졸업했니? 67 00:07:14,385 --> 00:07:17,138 18번째 생일 축하해 68 00:07:17,930 --> 00:07:19,056 이제 어엿한 숙녀네 69 00:07:20,391 --> 00:07:22,018 사랑하는 사람은 생겼니? 70 00:07:23,310 --> 00:07:25,354 사랑에 대한 조언은 할 수 없지만 71 00:07:26,147 --> 00:07:30,442 네가 골랐다면 분명 멋진 사람일 거야 72 00:07:35,364 --> 00:07:37,533 생일 축하해, 앤 73 00:07:38,492 --> 00:07:40,286 이제 스무 살이 되었구나 74 00:07:40,369 --> 00:07:41,370 대단해! 75 00:07:42,079 --> 00:07:45,792 어른이라도 가끔은 불평해도 괜찮아 76 00:07:46,667 --> 00:07:49,754 네가 불안해질 때마다 내가 곁에 있단다 77 00:07:52,298 --> 00:07:53,132 앤 78 00:07:55,301 --> 00:07:57,845 늘, 언제나 79 00:07:58,805 --> 00:08:00,556 널 지켜보고 있을게 80 00:08:02,558 --> 00:08:03,392 앤 81 00:08:11,776 --> 00:08:15,029 해마다 생일에 82 00:08:16,447 --> 00:08:18,199 이런 편지를 받으신 거야? 83 00:08:22,704 --> 00:08:23,955 외증조할머니도 참 84 00:08:24,706 --> 00:08:28,334 외할머니가 엄청 걱정되셨나 봐 85 00:08:39,678 --> 00:08:41,764 웬 신문 스크랩? 86 00:08:43,432 --> 00:08:44,391 이 사람은… 87 00:09:22,679 --> 00:09:24,431 그 편지들을 쓴 건 88 00:09:25,307 --> 00:09:28,770 당시 화제가 됐던 인형인 것 같다 89 00:09:33,357 --> 00:09:36,152 그 인형은 공주를 위해 연애편지를 쓰고 90 00:09:38,487 --> 00:09:43,659 오페라 가수의 의뢰로 신작 오페라의 가사를 썼다 91 00:09:49,540 --> 00:09:54,837 게다가 유명 극작가의 대본을 대필하기도 했다 92 00:09:57,673 --> 00:10:00,927 라이덴에 있는 우편사에 소속돼 있었지만 93 00:10:01,010 --> 00:10:03,763 18살 때 그곳을 관둔 후로 94 00:10:04,305 --> 00:10:06,682 그녀에 대한 기사를 더는 볼 수 없었다 95 00:10:08,392 --> 00:10:10,019 그 인형 이름은… 96 00:10:16,776 --> 00:10:23,783 "바이올렛 에버가든" 97 00:10:32,709 --> 00:10:34,668 북동 전투 지역에서 주웠다 98 00:10:35,502 --> 00:10:36,879 이름은 안 붙였어 99 00:10:42,426 --> 00:10:44,345 이봐, 인사해! 100 00:10:45,137 --> 00:10:46,388 함부로 다루지 마! 101 00:10:47,139 --> 00:10:48,265 애한테 무슨 짓이야 102 00:10:49,976 --> 00:10:52,937 길, 그냥 애가 아니야 103 00:10:53,896 --> 00:10:55,189 무기지 104 00:10:56,190 --> 00:10:58,818 전쟁 도구일 뿐이야 105 00:11:04,490 --> 00:11:07,702 그럼 내가 이름을 지어 줘도 될까? 106 00:11:09,078 --> 00:11:10,037 바이올렛 107 00:11:11,497 --> 00:11:12,707 바이올렛이야 108 00:11:13,332 --> 00:11:17,962 넌 반드시 이 이름에 걸맞은 여성으로 성장할 거야 109 00:11:18,629 --> 00:11:20,006 도구가 아니라 110 00:11:20,757 --> 00:11:22,717 이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될 거야 111 00:11:29,515 --> 00:11:31,475 바이올렛 에버가든 112 00:11:48,868 --> 00:11:49,744 앞으로 113 00:12:05,802 --> 00:12:08,846 올해 바다에 바치는 찬가를 쓴 필자가 114 00:12:09,680 --> 00:12:13,434 올해 바다의 여신인 일마 펠리체에게 115 00:12:13,517 --> 00:12:15,602 찬가를 증정하겠습니다 116 00:13:23,587 --> 00:13:27,091 바다에 바치는 찬가, 정말 좋았어 117 00:13:27,174 --> 00:13:28,009 바이올렛 118 00:13:28,509 --> 00:13:30,970 정말 고된 작업이었겠어 119 00:13:31,637 --> 00:13:32,513 바이올렛 120 00:13:33,639 --> 00:13:34,473 네 121 00:13:35,892 --> 00:13:37,684 일반 편지와는 달랐어요 122 00:13:38,978 --> 00:13:40,687 바다는 끝없는 공간으로 123 00:13:42,189 --> 00:13:43,983 수많은 수생 생물의 거주지죠 124 00:13:45,109 --> 00:13:47,153 풍부하고 무척 아름답습니다 125 00:13:49,196 --> 00:13:51,783 하지만 인간처럼 126 00:13:51,866 --> 00:13:55,244 공적이나 지위, 인격이 있는 게 아니라서 127 00:13:55,327 --> 00:13:57,371 찬양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128 00:13:59,791 --> 00:14:02,043 아, 그런가 129 00:14:02,710 --> 00:14:05,587 좋아요! 내년엔 제가 쓸게요! 130 00:14:06,130 --> 00:14:10,592 이봐, 바다에 바치는 찬가는 선정 안 되면 못 써 131 00:14:11,385 --> 00:14:14,764 지금부터 엄청난 편지를 미친 듯 써재껴서 132 00:14:14,847 --> 00:14:16,432 선정되면 되죠 133 00:14:16,515 --> 00:14:17,725 그치, 바이올렛? 134 00:14:19,393 --> 00:14:21,645 네, 꼭 선정돼 주세요 135 00:14:23,230 --> 00:14:24,106 나만 믿어 136 00:14:24,816 --> 00:14:25,649 네 137 00:14:26,442 --> 00:14:27,944 바이올렛 에버가든 138 00:14:32,990 --> 00:14:35,076 시장님, 그리고 사모님 139 00:14:37,161 --> 00:14:40,497 바이올렛, 여긴 라이덴시장님과 140 00:14:40,581 --> 00:14:41,791 사모님이셔 141 00:14:49,757 --> 00:14:51,258 처음 뵙겠습니다 142 00:14:54,386 --> 00:14:57,431 고객님이 원하신다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143 00:14:58,307 --> 00:15:00,184 자동 수기 인형 서비스 144 00:15:01,685 --> 00:15:03,520 바이올렛 에버가든입니다 145 00:15:07,191 --> 00:15:11,070 예뻐라! 진짜 인형처럼 생겼어 146 00:15:12,947 --> 00:15:15,657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네 147 00:15:16,658 --> 00:15:19,370 올해 그대가 이 전통 깊은 148 00:15:19,453 --> 00:15:23,124 바다 감사제에서 찬가를 쓰게 된 건 149 00:15:23,207 --> 00:15:25,167 내가 추천했기 때문이야 150 00:15:25,960 --> 00:15:28,420 공개 연애편지를 쓴 후 151 00:15:29,546 --> 00:15:33,801 그대가 쓴 플루겔 왕국의 다미안 국왕 선서문은 152 00:15:34,510 --> 00:15:36,929 문장들이 참으로 아름다웠지 153 00:15:37,013 --> 00:15:40,016 그대처럼 멋지더군 154 00:15:43,644 --> 00:15:45,354 대관식 선서문은 155 00:15:46,188 --> 00:15:50,567 다미안 국왕의 이상과 뜻을 제가 글로 풀어냈을 뿐입니다 156 00:15:51,360 --> 00:15:53,695 저를 멋지다고 하셨지만 157 00:15:54,280 --> 00:15:58,868 제가 쓴 글과 저 사이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158 00:15:59,827 --> 00:16:00,870 부디 언짢아 마십시오 159 00:16:05,582 --> 00:16:07,334 바이올렛, 그 말은 그러니까… 160 00:16:08,585 --> 00:16:12,631 그 말은, 내가 그대를 높이 평가한다는 뜻이야 161 00:16:13,257 --> 00:16:16,218 지금처럼 인형으로 활약하기 전엔 162 00:16:16,803 --> 00:16:22,183 이 라이덴샤프틀리히를 구한 군인이었으니까 163 00:16:34,737 --> 00:16:36,781 제가 구한 게 아닙니다 164 00:16:37,406 --> 00:16:39,450 수많은 군인이 싸운 덕이죠 165 00:16:39,951 --> 00:16:44,872 하지만 그 전쟁은 동시에 수많은 생명을 앗아 갔습니다 166 00:16:45,456 --> 00:16:46,916 저 역시 그랬고요 167 00:16:47,709 --> 00:16:48,542 그런 이유로 168 00:16:50,502 --> 00:16:54,215 저는 칭송받아 마땅한 사람이 아닙니다 169 00:17:07,979 --> 00:17:09,772 뭐 좀 먹을까요? 170 00:17:09,856 --> 00:17:10,940 난 볶음국수 171 00:17:11,523 --> 00:17:13,400 가끔은 다른 걸 먹어 봐 172 00:17:13,484 --> 00:17:14,777 네네 173 00:17:53,816 --> 00:17:54,817 바이올렛 174 00:17:58,570 --> 00:17:59,655 에리카 님 175 00:18:00,406 --> 00:18:01,698 오랜만이야 176 00:18:01,783 --> 00:18:04,368 이야, 좋아 보이는데 177 00:18:04,451 --> 00:18:07,454 네, 사장님, 오랜만이에요 178 00:18:07,955 --> 00:18:10,082 극작가 조수 일은 손에 익었어? 179 00:18:10,792 --> 00:18:14,128 바이올렛이 대필해 준 그 극작가 맞지? 180 00:18:14,712 --> 00:18:15,546 네 181 00:18:16,297 --> 00:18:20,676 그분 연극을 같이 본 후 에리카 님을 소개해 줬습니다 182 00:18:25,556 --> 00:18:28,893 제자로 받아 달라고 떼를 썼어요 183 00:18:35,482 --> 00:18:38,986 선생님이 매일 글을 쓰고 퇴고를 하셔서 184 00:18:39,070 --> 00:18:41,864 타자기로 따라가기 벅차지만 185 00:18:42,489 --> 00:18:43,699 공부가 많이 돼요 186 00:18:46,911 --> 00:18:48,245 볶음국수 먹을래? 187 00:18:48,788 --> 00:18:50,456 좀! 베네딕트 188 00:18:50,539 --> 00:18:51,623 우리 말 끊어 먹지 말지? 189 00:18:52,374 --> 00:18:54,794 뭐야, 그 말투는! 못됐어, 정말 190 00:18:55,753 --> 00:18:58,756 이봐, 우리랑 같이 축제 둘러보지 않을래? 191 00:18:58,840 --> 00:19:02,259 죄송해요, 초대는 고맙지만 192 00:19:02,927 --> 00:19:07,098 오늘은 다음 달에 올리는 공연 리허설이 있어요 193 00:19:09,516 --> 00:19:11,268 에리카 님이 쓴 거예요? 194 00:19:11,352 --> 00:19:12,436 응 195 00:19:12,519 --> 00:19:15,439 마을 회관에서 하는 작은 연극이지만 196 00:19:16,065 --> 00:19:17,274 괜찮다면 보러 와 197 00:19:19,610 --> 00:19:20,444 그럼 198 00:19:22,613 --> 00:19:24,198 이만 가볼게요 199 00:19:35,042 --> 00:19:38,504 뭔가를 간절히 바라면 진짜 이루어지나 봐 200 00:19:43,342 --> 00:19:45,803 아무리 간절히 바라도 이루어지지 않는 건 201 00:19:47,304 --> 00:19:48,890 어떡해야 할까요? 202 00:19:53,602 --> 00:19:55,354 저도 그만 가볼게요 203 00:19:56,563 --> 00:19:59,776 할 일이 많아서요 204 00:19:59,859 --> 00:20:01,527 오늘은 쉬도록 해 205 00:20:01,610 --> 00:20:02,904 축제를 즐겨야지 206 00:20:05,197 --> 00:20:06,240 아뇨 207 00:20:06,323 --> 00:20:09,786 그러면 제가 짠 작업 일정이 어그러져서 208 00:20:10,286 --> 00:20:11,412 그냥 돌아가겠습니다 209 00:21:07,259 --> 00:21:08,135 소령님 210 00:21:16,811 --> 00:21:17,644 소령님? 211 00:21:32,659 --> 00:21:33,494 도망쳐 212 00:21:34,328 --> 00:21:37,414 난 여기 두고 도망쳐 213 00:22:06,152 --> 00:22:09,405 절대 죽게 내버려 두지 않겠어요! 214 00:22:13,659 --> 00:22:14,786 그만해 215 00:22:17,914 --> 00:22:19,665 그만하라니까! 216 00:22:24,754 --> 00:22:25,922 살아남아야 해 217 00:22:29,842 --> 00:22:31,093 바이올렛 218 00:22:32,386 --> 00:22:34,847 넌 살아야 해 219 00:22:35,765 --> 00:22:37,558 자유롭게 220 00:22:43,731 --> 00:22:44,982 진심으로 널 221 00:22:51,113 --> 00:22:51,989 사랑해 222 00:23:28,109 --> 00:23:30,569 친애하는 길베르트 소령님 223 00:23:31,738 --> 00:23:35,574 오늘도 소령님을 생각했습니다 224 00:23:36,951 --> 00:23:39,829 뭘 보고 뭘 하든 225 00:23:40,705 --> 00:23:43,415 소령님과의 추억으로 연결됩니다 226 00:23:44,792 --> 00:23:48,045 시간이 흘러 과거와 멀어져도 227 00:23:49,463 --> 00:23:53,550 소령님과 함께한 추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228 00:23:54,218 --> 00:23:56,178 계속 제 옆에 계시네요 229 00:23:56,763 --> 00:24:01,183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제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셨죠 230 00:24:02,643 --> 00:24:05,855 그리고 저에게 처음으로 231 00:24:10,943 --> 00:24:12,111 '사랑해' 232 00:24:13,780 --> 00:24:15,782 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233 00:24:17,116 --> 00:24:20,953 그래서 또다시 소령님께 편지를 씁니다 234 00:24:24,874 --> 00:24:28,502 언젠간 이 편지가 도착하기를 235 00:24:30,212 --> 00:24:32,298 제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236 00:24:59,658 --> 00:25:02,954 여기 잔돈 3코르스입니다 237 00:25:06,498 --> 00:25:07,709 감사합니다 238 00:25:08,209 --> 00:25:12,254 무게가 1,2리브니 11코르스입니다 239 00:25:20,888 --> 00:25:22,932 네, CH 우편사입니다 240 00:25:23,015 --> 00:25:26,143 고객님이 원하신다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241 00:25:26,227 --> 00:25:29,731 자동 수기 인형 서비스 아이리스 카나리입니다 242 00:25:31,357 --> 00:25:32,191 네 243 00:25:33,359 --> 00:25:34,360 있습니다만 244 00:25:42,618 --> 00:25:44,286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245 00:25:44,370 --> 00:25:46,163 요청하신 인형은 공교롭게도 246 00:25:46,247 --> 00:25:48,958 앞으로 3개월 동안 예약이 다 찼습니다 247 00:25:49,625 --> 00:25:51,168 대신 제가 하면 어떨까요? 248 00:25:54,839 --> 00:25:56,548 아, 그런가요 249 00:25:57,341 --> 00:25:58,467 알겠습니다 250 00:25:58,968 --> 00:26:02,221 그럼 3개월 후로 예약해 드리겠습니다 251 00:26:03,555 --> 00:26:05,307 네, 그렇군요 252 00:26:06,142 --> 00:26:07,018 이만 끊을게요 253 00:26:08,269 --> 00:26:09,311 아이리스 254 00:26:09,812 --> 00:26:12,774 고객에게 불만 섞인 태도를 보이면 어떡해 255 00:26:12,857 --> 00:26:15,317 태도는 전화상으로는 안 보여요 256 00:26:15,401 --> 00:26:17,569 감정이 목소리로 드러나잖아 257 00:26:20,948 --> 00:26:22,199 알겠어요 258 00:26:23,575 --> 00:26:26,453 너도 예약이 꽉 찬 거 아니야? 259 00:26:27,246 --> 00:26:28,664 카틀레야 님에 비하면 뭐… 260 00:26:30,541 --> 00:26:33,753 이렇게 가다간 만년 3등이에요 261 00:26:40,927 --> 00:26:42,094 수고가 많아 262 00:26:42,762 --> 00:26:45,222 사장님, 수고하셨어요 263 00:26:46,098 --> 00:26:50,728 이번 주도 바빴지? 모두 내일 푹 쉬어 264 00:26:51,312 --> 00:26:54,023 난 이번 주말에 출장 가는데 265 00:26:55,107 --> 00:26:59,528 가다릭과의 통상 조약 개정 회의에 서기를 해달라고 해서 266 00:27:00,154 --> 00:27:01,447 그렇군 267 00:27:02,323 --> 00:27:05,284 전 시장 사모님 파티에 갈 거예요 268 00:27:05,785 --> 00:27:07,954 새 고객을 섭외하려고요 269 00:27:09,246 --> 00:27:11,665 다들 진짜 열심이네 270 00:27:12,624 --> 00:27:14,836 최근에 테니스를 시작해서 271 00:27:14,919 --> 00:27:17,213 같이 칠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272 00:27:18,547 --> 00:27:20,632 사장님은 위기감 안 들어요? 273 00:27:21,592 --> 00:27:23,219 지금 열심히 해야죠 274 00:27:26,430 --> 00:27:31,102 저 끔찍한 기계 때문에 언젠간 편지가 사라질 테니까요 275 00:27:46,408 --> 00:27:49,453 곧 저 송신탑이 완공될 텐데 276 00:27:50,204 --> 00:27:53,875 그러면 전화가 더 보급되겠죠 277 00:27:56,585 --> 00:27:57,461 그러게 278 00:27:58,670 --> 00:28:00,589 변화의 바람이 불겠지 279 00:28:01,758 --> 00:28:04,844 이 우편사도 조금씩 변화할 거고 280 00:28:05,928 --> 00:28:09,265 언젠간 한물간 직업 취급을 받겠지 281 00:28:10,432 --> 00:28:11,267 인형 말이야 282 00:28:13,019 --> 00:28:17,231 그러다 쓸모가 없어져 사라져 버릴지도 283 00:28:19,066 --> 00:28:22,862 그래서 그 전에 열심히 돈을 벌어 둬야 해요 284 00:28:25,656 --> 00:28:28,367 바이올렛도 파티에 가? 285 00:28:29,451 --> 00:28:31,078 아뇨, 전… 286 00:28:31,162 --> 00:28:33,664 제 라이벌을 파티에 데려갈 순 없어요 287 00:28:33,748 --> 00:28:34,623 네 288 00:28:35,374 --> 00:28:36,834 안 데려가도 괜찮습니다 289 00:28:37,710 --> 00:28:40,254 따로 가볼 데도 있고요 290 00:28:47,386 --> 00:28:48,512 그렇지! 291 00:28:50,973 --> 00:28:53,935 뭐야? 자꾸 툭툭 끊어지잖아 292 00:28:54,518 --> 00:28:57,188 여자랑 치는 거면 재미라도 있지 293 00:28:57,271 --> 00:28:58,856 사장하고 무슨 재미야 294 00:28:58,940 --> 00:29:00,733 다들 바쁘다잖아 295 00:29:01,400 --> 00:29:03,444 바이올렛한테도 퇴짜 맞고 296 00:29:04,070 --> 00:29:07,698 잘됐잖아, 웬일로 외출을 한다는데 297 00:29:08,199 --> 00:29:10,284 그래도 걔가 있으면 298 00:29:10,367 --> 00:29:12,829 모르는 여자들 관심 받기 딱 좋은데 299 00:29:13,495 --> 00:29:15,622 배달하고 있으면 꽤 물어봐 300 00:29:15,707 --> 00:29:17,249 'CH 우편사 소속이에요?' 301 00:29:17,917 --> 00:29:21,337 '바이올렛이란 인형이 일하는? 소개 좀 해줘요'라고 302 00:29:22,588 --> 00:29:26,217 바이올렛을 네 불순한 동기에 이용하지 마 303 00:29:27,176 --> 00:29:28,052 그건 그렇고 304 00:29:30,179 --> 00:29:31,973 어디에 간 걸까? 305 00:29:36,143 --> 00:29:37,561 과잉보호라니까 306 00:30:04,546 --> 00:30:05,381 대령님 307 00:30:07,299 --> 00:30:08,384 너였던 거냐 308 00:30:09,051 --> 00:30:11,971 매달 어머니 묘소에 꽃을 두고 가는 사람이 309 00:30:12,847 --> 00:30:15,641 기일인 내일 오는 게 맞지만 310 00:30:16,350 --> 00:30:18,477 다른 친척분이 오실 것 같아서요 311 00:30:21,898 --> 00:30:24,108 제가 폐를 끼친 건가요? 312 00:30:26,152 --> 00:30:26,986 아니 313 00:30:28,195 --> 00:30:31,365 하지만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올 필요까지야 314 00:30:31,949 --> 00:30:33,575 모처럼 쉬는 날일 텐데 315 00:30:34,827 --> 00:30:37,371 쉬는 날이라 찾아올 수 있는 겁니다 316 00:30:40,582 --> 00:30:42,251 그 녀석 대신 이러는 건가? 317 00:30:46,630 --> 00:30:50,217 소령님 대신 이러는 건 아닙니다 318 00:30:51,635 --> 00:30:54,638 제가 오고 싶어 오는 거니까요 319 00:30:58,642 --> 00:31:02,146 전쟁이 끝난 지 몇 년이나 지났어 320 00:31:02,897 --> 00:31:06,025 알고 있잖아, 녀석은 이미… 321 00:31:09,236 --> 00:31:12,239 길베르트는 이제 잊어 322 00:31:15,284 --> 00:31:18,705 잊기가 힘드네요 323 00:31:20,206 --> 00:31:21,373 제가 살아 있는 한 324 00:31:23,751 --> 00:31:25,211 잊을 수 없을 겁니다 325 00:31:44,146 --> 00:31:44,981 이봐 326 00:32:01,080 --> 00:32:01,956 바이올렛 327 00:32:03,750 --> 00:32:04,666 틀렸어요 328 00:32:04,751 --> 00:32:06,543 그건 바이올렛이 아니라 329 00:32:06,627 --> 00:32:07,962 팬지라는 꽃이에요 330 00:32:09,005 --> 00:32:09,839 그래? 331 00:32:10,715 --> 00:32:12,383 잘 아는구나 332 00:32:16,929 --> 00:32:20,099 소령님을 다시는 못 본다 해도 333 00:32:20,767 --> 00:32:24,186 '잊기가 힘들다'라… 334 00:33:04,393 --> 00:33:05,227 리본이… 335 00:33:15,905 --> 00:33:17,907 - 네, CH 우편사… - 저기… 336 00:33:18,699 --> 00:33:19,867 인형 있어? 337 00:33:21,035 --> 00:33:22,704 저도 인형입니다만 338 00:33:22,787 --> 00:33:25,707 진짜? 일을 맡길 게 있는데 339 00:33:26,207 --> 00:33:28,625 내가 있는 데로 와 줄 수 있어? 340 00:33:29,794 --> 00:33:32,129 오늘은 쉬는 날입니다 341 00:33:32,213 --> 00:33:33,756 정말? 342 00:33:34,548 --> 00:33:35,424 그렇구나 343 00:33:36,467 --> 00:33:40,637 실례지만 목소리로 봐선 꽤 어린 분 같은데요 344 00:33:41,388 --> 00:33:44,183 편지 쓰는 데 나이가 중요해? 345 00:33:44,266 --> 00:33:47,269 부탁하면 어디든 간다고 하더니만 346 00:33:47,353 --> 00:33:48,187 거짓말이었어? 347 00:33:50,439 --> 00:33:52,358 거짓말 아닙니다 348 00:33:52,441 --> 00:33:53,484 그럼 와 줘 349 00:34:14,756 --> 00:34:15,589 누구세요? 350 00:34:16,090 --> 00:34:19,301 CH 우편사에서 온 인형입니다 351 00:34:19,385 --> 00:34:21,095 아, 들어와 352 00:34:21,678 --> 00:34:22,764 실례하겠습니다 353 00:34:35,276 --> 00:34:36,819 처음 뵙겠습니다 354 00:34:37,779 --> 00:34:40,907 고객님이 원하신다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355 00:34:42,408 --> 00:34:44,451 자동 수기 인형 서비스 356 00:34:44,952 --> 00:34:46,620 바이올렛 에버가든입니다 357 00:34:52,084 --> 00:34:53,127 진짜 왔네 358 00:34:54,128 --> 00:34:55,963 고객님이 요청하셨으니까요 359 00:34:59,341 --> 00:35:01,385 꽤 어려 보이는데, 괜찮겠어? 360 00:35:03,345 --> 00:35:04,847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61 00:35:05,431 --> 00:35:06,307 유리스! 362 00:35:06,808 --> 00:35:08,935 형, 우리 왔어 363 00:35:09,018 --> 00:35:09,852 들어간다! 364 00:35:11,353 --> 00:35:12,354 잠깐만! 365 00:35:14,481 --> 00:35:15,858 숨어, 빨리! 366 00:35:16,650 --> 00:35:18,069 빨리! 367 00:35:22,990 --> 00:35:24,658 형아! 368 00:35:25,785 --> 00:35:28,037 유리스, 누가 왔었니? 369 00:35:28,120 --> 00:35:29,538 아뇨 370 00:35:29,621 --> 00:35:32,792 그래?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371 00:35:34,335 --> 00:35:35,544 기분은 어때? 372 00:35:37,171 --> 00:35:39,548 매일 똑같은 질문 그만하세요 373 00:35:41,467 --> 00:35:42,301 괜찮니? 374 00:35:44,178 --> 00:35:46,889 괜찮으면 왜 이런 데 있겠어요? 375 00:35:48,224 --> 00:35:49,058 미안하다 376 00:35:51,894 --> 00:35:54,188 형아 377 00:35:54,271 --> 00:35:56,607 내가 그림책 읽어 줄게 378 00:35:57,108 --> 00:36:00,527 그림책 따위는 안 읽어 시시하다고 379 00:36:05,699 --> 00:36:08,077 형이 몸이 안 좋아서 그래 380 00:36:09,661 --> 00:36:11,497 그냥 안 좋은 정도가 아니죠 381 00:36:11,580 --> 00:36:15,334 수술을 세 번 하고 1년 내내 입원해 있는데 382 00:36:16,961 --> 00:36:20,840 유리스, 류카가 문병 오고 싶대 383 00:36:21,340 --> 00:36:22,759 네가 보고 싶다면서 384 00:36:24,093 --> 00:36:25,052 안 와도 돼요 385 00:36:25,803 --> 00:36:27,096 왜? 386 00:36:27,179 --> 00:36:29,681 - 둘이 그렇게 친… - 됐다니까요! 387 00:36:31,600 --> 00:36:32,601 이게 뭐야? 388 00:36:33,770 --> 00:36:37,231 - 되게… - 멋대로 만지지 마, 멍청이야! 389 00:36:40,067 --> 00:36:41,652 그… 그건 390 00:36:42,779 --> 00:36:45,406 옆방에 문병 온 사람 건데 391 00:36:46,157 --> 00:36:48,200 잠깐 맡아 주고 있는 거예요 392 00:36:49,618 --> 00:36:50,494 그게… 393 00:36:51,829 --> 00:36:53,039 나 졸려요 394 00:36:57,168 --> 00:36:58,127 미안하구나 395 00:36:58,627 --> 00:37:01,130 우린 산책하고 올게 396 00:37:02,173 --> 00:37:05,259 그래, 눈 좀 붙이려무나 397 00:37:07,469 --> 00:37:08,637 나중에 또 오마 398 00:37:18,605 --> 00:37:19,440 미안해 399 00:37:21,567 --> 00:37:23,485 이제 나가도 될까요? 400 00:37:28,574 --> 00:37:31,410 제가 숨어 있어야만 했던 이유를 401 00:37:31,493 --> 00:37:33,120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402 00:37:33,620 --> 00:37:34,663 도련님 403 00:37:36,749 --> 00:37:38,042 유리스라고 불러도 돼 404 00:37:39,877 --> 00:37:41,337 네, 유리스 님 405 00:37:43,589 --> 00:37:48,052 아빠, 엄마, 동생 모르게 편지를 쓰고 싶어 406 00:37:49,971 --> 00:37:51,513 편지를요? 407 00:37:52,681 --> 00:37:53,515 응 408 00:37:54,266 --> 00:37:56,102 저 세 명에게 보낼 거야 409 00:37:57,519 --> 00:38:00,898 내가 죽은 후에 읽을 수 있게 410 00:38:03,192 --> 00:38:06,278 편지를 쓴 다음 얼마간 맡아 줘 411 00:38:07,654 --> 00:38:08,906 바로 보내지 말고 412 00:38:10,825 --> 00:38:11,701 네 413 00:38:12,451 --> 00:38:15,204 내 말 이해해? 그렇게 할 수 있어? 414 00:38:18,082 --> 00:38:19,625 문제없습니다 415 00:38:20,584 --> 00:38:24,296 전에도 비슷한 의뢰를 받아 처리한 적이 있습니다 416 00:38:24,797 --> 00:38:25,631 응? 417 00:38:26,382 --> 00:38:29,719 유리스 님보다 약간 어린 아가씨에게 418 00:38:30,386 --> 00:38:32,638 어머니가 보내는 편지였죠 419 00:38:33,514 --> 00:38:35,767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 420 00:38:36,392 --> 00:38:39,729 50년 동안 매해 따님의 생일마다 받을 수 있게요 421 00:38:40,855 --> 00:38:44,108 50년 동안? 50통을? 422 00:38:45,359 --> 00:38:46,193 네 423 00:38:47,820 --> 00:38:53,159 지금도 해마다 생일에 맞춰 한 통씩 배달되고 있죠 424 00:38:57,872 --> 00:39:00,917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많이는 의뢰 못 해 425 00:39:02,126 --> 00:39:05,254 저 통에 들어 있는 돈만큼만 써 줘 426 00:39:10,217 --> 00:39:12,178 몇 통 쓸 수 있겠어? 427 00:39:12,887 --> 00:39:17,599 세 통이니까 한 통당 20자는 쓸 수 있겠네요 428 00:39:18,100 --> 00:39:19,226 20자? 429 00:39:20,352 --> 00:39:24,857 '엄마에게 건강해야 해요, 유리스가' 430 00:39:25,357 --> 00:39:28,652 너무 짧잖아! 그 정도는 나도 쓸 수 있어 431 00:39:28,736 --> 00:39:29,779 그런 거 말고 432 00:39:29,862 --> 00:39:33,240 엄마, 아빠, 동생이 433 00:39:33,324 --> 00:39:35,910 읽고 나면 기운이 막 나서 버틸 수 있는 434 00:39:35,993 --> 00:39:38,079 그런 편지를 쓰고 싶다고 435 00:39:46,087 --> 00:39:50,132 유리스 님, 방금 말씀드린 건 일반 요금이고 436 00:39:50,758 --> 00:39:54,595 우리 회사엔 어린이 할인 요금이 있습니다 437 00:39:56,263 --> 00:39:59,433 따라서 이 통에 든 돈으로 438 00:39:59,976 --> 00:40:02,937 유리스 님이 원하는 만큼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439 00:40:03,020 --> 00:40:04,271 진짜야? 440 00:40:04,355 --> 00:40:05,522 진짜입니다 441 00:40:06,107 --> 00:40:07,483 없는 말 지어내지 마! 442 00:40:08,192 --> 00:40:10,486 지어낸 말이 아닙니다 443 00:40:13,197 --> 00:40:15,116 임무 수행을 할 수 있게 444 00:40:15,783 --> 00:40:18,995 유사시 특별 규정을 마련했거든요 445 00:40:20,747 --> 00:40:22,664 '긴급 규정'입니다 446 00:40:26,002 --> 00:40:27,419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447 00:40:28,670 --> 00:40:30,631 뭔가 짱인 것 같아 448 00:40:34,551 --> 00:40:36,137 좋다는 뜻이야 449 00:40:37,596 --> 00:40:39,390 그럼 시작하자 450 00:40:53,320 --> 00:40:54,155 손이… 451 00:40:56,365 --> 00:40:57,909 전쟁 중에 잃었습니다 452 00:40:58,785 --> 00:41:01,704 몇 년 전, 저도 병원에 입원했었죠 453 00:41:02,579 --> 00:41:04,665 그걸로 편지는 쓸 수 있고? 454 00:41:06,042 --> 00:41:10,171 이 의수를 잘 쓸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455 00:41:11,130 --> 00:41:12,673 지금은 문제없이 잘 씁니다 456 00:41:13,674 --> 00:41:16,677 이런 동작도 가능합니다 457 00:41:19,847 --> 00:41:21,515 재미있는 사람이네 458 00:41:22,308 --> 00:41:24,143 늘 '몸은 어때?' 459 00:41:24,226 --> 00:41:26,771 '괜찮아?', '이제 좀 쉬어' 이런 말만 듣거든 460 00:41:27,271 --> 00:41:31,025 부모님, 간호사들과는 달라 461 00:41:33,444 --> 00:41:34,946 제가 어떻게 다른가요? 462 00:41:36,530 --> 00:41:38,783 걱정이라든가 동정이라든가 463 00:41:40,451 --> 00:41:41,452 과잉보호 464 00:41:42,661 --> 00:41:45,957 하여간 그런 것들엔 질렸거든 465 00:41:48,375 --> 00:41:49,376 그렇군요 466 00:41:49,877 --> 00:41:52,964 그 세 가지는 제 감정에서 제거해 보겠습니다 467 00:41:54,841 --> 00:41:56,258 역시 재미있단 말이야 468 00:41:56,968 --> 00:41:58,720 좋아, 그럼… 469 00:42:00,888 --> 00:42:02,056 편지 써 줘요 470 00:42:05,017 --> 00:42:06,060 우리 아빠한테 471 00:42:09,063 --> 00:42:10,106 네 아빠한테? 472 00:42:11,148 --> 00:42:14,068 네, 전쟁에 가셨거든요 473 00:42:14,568 --> 00:42:16,821 라이덴샤프틀리히라는 나라에 474 00:42:18,197 --> 00:42:22,076 금방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아직이에요 475 00:42:23,703 --> 00:42:28,582 나도 동생도 엄마도 잘 지낸다고 알리고 싶어요 476 00:42:29,333 --> 00:42:31,836 편지 써 줄 수 있어요? 477 00:42:39,051 --> 00:42:41,846 바이올렛한테 같이 밥 먹자고 할까 478 00:42:43,055 --> 00:42:44,932 그럼 거기 가자 479 00:42:45,016 --> 00:42:45,975 그 레스토랑 480 00:42:46,809 --> 00:42:50,062 바이올렛이 여기 처음 왔을 때 같이 간 데 있잖아 481 00:42:55,026 --> 00:42:55,860 당신은… 482 00:42:56,568 --> 00:42:58,070 디트프리트 대령 483 00:42:59,113 --> 00:43:00,531 호진스 중령 484 00:43:01,032 --> 00:43:02,867 아니, 이젠 사장인가 485 00:43:03,450 --> 00:43:06,829 전쟁이 몇 년 전에 벌써 끝났다는 걸 486 00:43:06,913 --> 00:43:08,580 자꾸 잊는다니까 487 00:43:10,041 --> 00:43:11,250 무슨 용건이라도? 488 00:43:13,920 --> 00:43:14,754 그게… 489 00:43:34,273 --> 00:43:35,107 바이올렛! 490 00:43:38,069 --> 00:43:38,903 대령님 491 00:43:41,906 --> 00:43:44,533 무례를 범해 죄송합니다 492 00:43:45,785 --> 00:43:47,494 아니, 괜찮아 493 00:43:48,537 --> 00:43:49,371 이거 494 00:43:53,584 --> 00:43:55,502 그건 제… 495 00:43:56,087 --> 00:43:57,880 그걸 돌려주러 오신 겁니까? 496 00:43:58,630 --> 00:44:00,674 떨어뜨리고 간 것 같아서 497 00:44:04,470 --> 00:44:08,390 바이올렛이 간다고 한 곳이 설마… 498 00:44:09,683 --> 00:44:10,601 묘지였습니다 499 00:44:11,352 --> 00:44:13,312 소령님 어머님 묘소가 있는 500 00:44:16,273 --> 00:44:18,818 대령님, 감사합니다 501 00:44:20,778 --> 00:44:21,738 자, 자 502 00:44:22,279 --> 00:44:24,448 짐 내려놓고 밥 먹으러 가자 503 00:44:25,116 --> 00:44:26,117 그래 504 00:44:27,159 --> 00:44:29,036 바이올렛도 같이 가자 505 00:44:29,704 --> 00:44:30,537 네 506 00:44:39,546 --> 00:44:40,547 이봐 507 00:44:43,009 --> 00:44:48,055 이번에 집안 소유이던 배를 처분하기로 했다 508 00:44:49,515 --> 00:44:50,767 배를요? 509 00:44:51,558 --> 00:44:52,393 그래 510 00:44:53,811 --> 00:44:57,857 그 녀석도 어릴 때 자주 탔던 배다 511 00:44:59,191 --> 00:45:03,780 배 안에 동생이 읽던 책이며 갖고 놀던 장난감이 많아 512 00:45:03,863 --> 00:45:06,115 혹시 갖고 싶은 게 있다면… 513 00:45:08,575 --> 00:45:10,828 제가 가져도 되나요? 514 00:45:12,789 --> 00:45:14,373 잡동사니뿐이지만 515 00:45:14,456 --> 00:45:18,210 그 배가 있는 데가 어디든 찾아가겠습니다 516 00:45:23,174 --> 00:45:27,094 매달 묘소에 찾아가는지 몰랐어 517 00:45:28,054 --> 00:45:29,847 보고했어야 하는 건가요? 518 00:45:29,931 --> 00:45:31,390 그건 아니고 519 00:45:31,473 --> 00:45:32,725 보고 안 해도 돼 520 00:45:33,600 --> 00:45:36,395 그런 건 사적인 거잖아 521 00:45:37,855 --> 00:45:40,733 그래서 배에 가보게? 522 00:45:41,400 --> 00:45:43,194 갈 때 보고하겠습니다 523 00:45:43,277 --> 00:45:44,946 안 해도 된다니까 524 00:45:46,030 --> 00:45:46,906 바이올렛 525 00:45:49,616 --> 00:45:50,743 같이 갈까? 526 00:45:51,368 --> 00:45:54,914 괜찮습니다 걱정, 동정, 과잉보호를 527 00:45:54,997 --> 00:45:59,001 사장님 마음에서 지워 주십시오 문제없습니다 528 00:46:14,516 --> 00:46:15,684 문제없다잖아 529 00:46:15,768 --> 00:46:16,978 시끄러워! 530 00:46:17,061 --> 00:46:18,520 넌 입 닫고 먹기나 해 531 00:46:20,022 --> 00:46:22,233 바이올렛 말대로 해 532 00:46:22,316 --> 00:46:24,693 언제까지 바이올렛 걱정만 할 거야? 533 00:46:24,777 --> 00:46:26,863 걱정 안 하게 생겼어? 534 00:46:27,529 --> 00:46:29,365 디트프리트 그 자식이 535 00:46:29,866 --> 00:46:32,451 바이올렛의 상처를 갖고 노는데 536 00:46:33,035 --> 00:46:36,497 의외로 바이올렛에게 좋은 상대일지도 몰라 537 00:46:36,998 --> 00:46:39,208 소령에 대한 추억도 공유할 수 있고 538 00:46:39,834 --> 00:46:42,712 그 인간이 고아인 바이올렛을 데려다가 539 00:46:42,795 --> 00:46:45,464 전쟁 도구로 이용했다고 540 00:46:47,466 --> 00:46:49,969 그래서 바이올렛에게 다가가면 안 된다고? 541 00:46:50,052 --> 00:46:52,013 예전의 대령이 아니라 해도? 542 00:46:55,182 --> 00:46:58,435 둘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게 하라는 뜻이야? 543 00:46:58,519 --> 00:47:00,187 그러면 안 돼? 544 00:47:01,438 --> 00:47:04,859 바이올렛은 지금도 소령에게 감정이 있어 545 00:47:05,692 --> 00:47:10,364 이대로라면 그 감정에 무너질까 봐 걱정이야 546 00:47:11,282 --> 00:47:12,616 하지만 대령이라면 547 00:47:13,701 --> 00:47:16,287 우리는 줄 수 없는 위안을 줄지도 몰라 548 00:47:20,708 --> 00:47:25,212 언젠가 아이가 생긴다면 549 00:47:25,296 --> 00:47:26,881 역시 아들이 좋겠어 550 00:47:27,715 --> 00:47:30,134 딸이면 걱정을 달고 살 것 같아 551 00:47:47,318 --> 00:47:50,780 녀석이 푹 빠져 읽었던 책이야 552 00:47:51,823 --> 00:47:54,075 아버지와 자주 게임을 했었지 553 00:47:57,787 --> 00:47:59,789 이것도 소령님 건가요? 554 00:48:00,539 --> 00:48:02,374 아니, 내 거야 555 00:48:05,920 --> 00:48:07,129 실례했습니다 556 00:48:09,131 --> 00:48:10,883 그렇게 예의 안 차려도 돼 557 00:48:11,592 --> 00:48:12,426 네 558 00:48:14,846 --> 00:48:17,139 대령님과 소령님은 어렸을 때 559 00:48:17,932 --> 00:48:20,142 이 배를 타고 바다에 자주 나가셨나 봐요 560 00:48:21,477 --> 00:48:24,230 응, 아버지와 같이 561 00:48:25,481 --> 00:48:27,734 아버지는 육군 외길 인생이었는데 562 00:48:28,234 --> 00:48:30,569 왜 바다에 나가는 걸 좋아하셨나 몰라 563 00:48:32,696 --> 00:48:34,782 바다 좋아하는 것만 닮았어 564 00:48:59,140 --> 00:49:00,808 우리 가문을 상징하는 꽃이다 565 00:49:16,573 --> 00:49:17,909 꽃 따위에 누가 신경 써요? 566 00:49:20,912 --> 00:49:23,831 지금 뭐라고 했어? 567 00:49:25,541 --> 00:49:28,085 아버지가 보여 주고 싶었던 건 저거잖아요 568 00:49:29,879 --> 00:49:33,841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게 하려고 569 00:49:34,633 --> 00:49:35,467 형 570 00:49:36,928 --> 00:49:39,096 우리에겐 저 선택권밖에 없다는 걸 571 00:49:40,056 --> 00:49:41,598 보여 주려는 거잖아요! 572 00:49:41,682 --> 00:49:42,725 형! 573 00:49:43,350 --> 00:49:47,980 아버지와 할아버지처럼 부겐빌리아 남자들은 574 00:49:48,064 --> 00:49:50,566 군인 외에 다른 선택권이 없잖아요! 575 00:49:55,487 --> 00:49:57,114 아버지, 그만하세요 576 00:49:57,198 --> 00:49:58,783 형은 때리지 마세요 577 00:50:01,243 --> 00:50:02,411 제가 될게요 578 00:50:03,162 --> 00:50:05,164 커서 아버지처럼 될 테니까! 579 00:50:07,834 --> 00:50:09,919 내가 워낙 반항적이어서 580 00:50:11,128 --> 00:50:14,548 길은 아버지 말씀을 따를 수밖에 없었겠지 581 00:50:16,592 --> 00:50:19,929 나 때문에 본인 뜻대로 못 살게 만든 걸로도 모자라 582 00:50:20,637 --> 00:50:24,350 여전히 동생을 함부로 대했어 583 00:50:25,810 --> 00:50:29,188 저는 형제가 없어서 584 00:50:29,271 --> 00:50:31,065 잘은 모르겠지만 585 00:50:33,234 --> 00:50:34,986 가까운 사람에게 586 00:50:35,486 --> 00:50:39,824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게 어떤 건지 587 00:50:41,117 --> 00:50:43,077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588 00:50:44,578 --> 00:50:47,664 다른 사람 감정을 이해한다고? 589 00:50:49,375 --> 00:50:51,585 비꼬려는 의도는 없었어 590 00:50:52,628 --> 00:50:53,838 잘 압니다 591 00:50:58,801 --> 00:51:02,346 이 책과 보드게임을 제가 가져도 될까요? 592 00:51:04,849 --> 00:51:05,682 응 593 00:51:13,399 --> 00:51:14,233 이제 나갈까 594 00:51:27,163 --> 00:51:28,122 괜찮아? 595 00:51:32,501 --> 00:51:33,627 감사합니다 596 00:51:36,588 --> 00:51:38,632 아주 소중한 걸 잃었구나 597 00:51:39,466 --> 00:51:40,384 너나 598 00:51:41,010 --> 00:51:41,844 나나 599 00:51:44,889 --> 00:51:46,307 저번엔 미안했다 600 00:51:47,683 --> 00:51:52,188 다시는 녀석을 못 볼 거라는 둥 녀석을 잊으라는 둥 한 거 601 00:51:53,397 --> 00:51:55,817 나도 녀석을 잊는 게 안 되는데 602 00:51:57,401 --> 00:51:58,569 결국 603 00:51:59,361 --> 00:52:01,613 녀석은 내 동생이니까 604 00:52:04,826 --> 00:52:05,659 네 605 00:52:08,788 --> 00:52:10,122 녀석을 다시 보면 606 00:52:10,998 --> 00:52:12,208 사과할 게 많아 607 00:52:13,084 --> 00:52:14,961 할 이야기도 많고 608 00:52:18,172 --> 00:52:19,006 네 609 00:52:24,678 --> 00:52:26,638 다음은 내 동생 610 00:52:27,223 --> 00:52:30,852 걔한텐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어 611 00:52:30,935 --> 00:52:32,895 시온은 겨우 5살이라 612 00:52:33,687 --> 00:52:37,734 그렇다면 동생이 태어났을 때 느낌을 613 00:52:37,817 --> 00:52:39,110 말해 주면 어떨까요? 614 00:52:39,193 --> 00:52:40,152 아… 615 00:52:41,695 --> 00:52:43,655 걔가 태어났을 때 정말 기뻤어 616 00:52:45,407 --> 00:52:49,161 갓 구운 빵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웠지 617 00:52:52,790 --> 00:52:53,624 그랬는데… 618 00:52:55,167 --> 00:52:59,213 부모님을 빼앗아 간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나요? 619 00:53:03,634 --> 00:53:07,138 부모님이 동생을 칭찬하면 질투가 났고요? 620 00:53:08,430 --> 00:53:09,265 족집게야 621 00:53:10,307 --> 00:53:14,103 하지만 동생이 졸졸 쫓아다닐 땐 귀여웠죠? 622 00:53:16,898 --> 00:53:18,607 그런 걸 어떻게 다 알아? 623 00:53:21,652 --> 00:53:23,780 다 전에 들은 거라서요 624 00:53:29,535 --> 00:53:32,079 거기에 이어서 이렇게 써 625 00:53:33,622 --> 00:53:35,541 '내 몫까지 오래오래 살아야 해' 626 00:53:36,458 --> 00:53:40,296 '내 몫까지 아빠, 엄마와 사이좋게 지내고' 627 00:53:44,383 --> 00:53:45,426 '내 몫까지' 628 00:53:46,886 --> 00:53:49,430 '부모님께 어리광도 마음껏 부리고' 629 00:53:53,517 --> 00:53:57,354 유리스 님 속마음은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데 630 00:53:58,022 --> 00:54:01,859 그 속마음과 다른 말을 내뱉어 버리는 게 631 00:54:01,943 --> 00:54:03,235 제 눈엔 보입니다 632 00:54:07,281 --> 00:54:08,449 모르는 게 없네 633 00:54:10,409 --> 00:54:12,578 편지를 많이 썼거든요 634 00:54:15,414 --> 00:54:19,711 말이며 태도, 감정엔 겉과 속이 있어서 635 00:54:21,337 --> 00:54:24,506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란 걸 636 00:54:25,549 --> 00:54:27,384 조금씩 깨달았습니다 637 00:54:28,845 --> 00:54:30,847 하지만 속마음은 638 00:54:32,681 --> 00:54:35,977 표현을 해야만 상대가 아는 경우도 종종 있죠 639 00:54:42,734 --> 00:54:45,027 이렇게 쓰면 어떨까요? 640 00:54:47,696 --> 00:54:50,449 좋아, 고마워 641 00:55:03,254 --> 00:55:05,297 이렇게 세 통의 편지를 642 00:55:06,507 --> 00:55:08,425 안전하게 보관하겠습니다 643 00:55:10,677 --> 00:55:11,512 응 644 00:55:12,554 --> 00:55:16,851 내가 천국에 가는 날 모두에게 전해 줘 645 00:55:18,352 --> 00:55:22,064 우편사에 알리라고 병원에 말해 둘게 646 00:55:24,525 --> 00:55:25,359 네 647 00:55:27,653 --> 00:55:29,613 새끼손가락 약속 할 수 있어? 648 00:55:31,198 --> 00:55:32,408 새끼손가락 약속? 649 00:55:32,491 --> 00:55:33,409 응 650 00:55:33,492 --> 00:55:36,829 서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651 00:55:37,329 --> 00:55:41,667 약속을 지키겠다고 맹세하는 거야 652 00:55:49,842 --> 00:55:50,718 고마워 653 00:55:58,392 --> 00:55:59,769 손가락이 차갑네 654 00:56:02,188 --> 00:56:03,815 장갑을 끼고 있어도 느껴져 655 00:56:07,359 --> 00:56:10,780 겨울이 오기 전에 내 몸도 차가워질 거야 656 00:56:15,451 --> 00:56:16,285 그래도 657 00:56:18,287 --> 00:56:20,247 유리스 님이 쓴 편지가 658 00:56:21,665 --> 00:56:25,294 부모님과 동생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 줄 거예요 659 00:56:28,214 --> 00:56:31,550 꼭 잘 전달하겠습니다 660 00:56:42,394 --> 00:56:45,022 제가 할 일은 다 했어요 661 00:56:58,077 --> 00:56:58,911 잠깐! 662 00:57:01,998 --> 00:57:05,459 편지를 한 통 더 쓰고 싶어 663 00:57:07,669 --> 00:57:09,296 류카 님에게요? 664 00:57:10,965 --> 00:57:12,674 침대 밑에서 들었습니다 665 00:57:18,848 --> 00:57:23,102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할 수 있을 때 하는 게 낫죠 666 00:57:24,436 --> 00:57:25,312 그럴까? 667 00:57:25,980 --> 00:57:26,814 네 668 00:57:27,899 --> 00:57:32,820 저는 물을 수도 전하고픈 말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669 00:57:35,239 --> 00:57:36,073 누구한테? 670 00:57:37,324 --> 00:57:40,661 제게 '사랑해'라고 말한 사람에게요 671 00:57:41,996 --> 00:57:44,248 그 사람이 죽었어? 672 00:57:46,125 --> 00:57:49,921 어딘가에 살아 계실 거라 믿고 있습니다 673 00:57:53,007 --> 00:57:55,467 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데? 674 00:57:58,470 --> 00:57:59,638 '사랑해'의 의미를 675 00:58:00,890 --> 00:58:02,183 조금은 이해한다고 676 00:58:02,683 --> 00:58:04,143 그 말이 전부야? 677 00:58:19,325 --> 00:58:21,452 류카가 그랬어 678 00:58:23,287 --> 00:58:25,039 날 보러 오고 싶다고 679 00:58:26,248 --> 00:58:27,249 난 오지 말라고 했지 680 00:58:29,794 --> 00:58:32,797 류카와는 둘도 없는 소꿉친구야 681 00:58:33,923 --> 00:58:35,717 늘 붙어 다니며 놀았어 682 00:58:37,134 --> 00:58:41,138 그랬는데 팔과 다리가 683 00:58:42,890 --> 00:58:44,058 앙상하게 말라 가면서 684 00:58:45,184 --> 00:58:48,312 이런 모습을 보여 주기 싫었어 685 00:58:50,857 --> 00:58:54,944 그 감정도 편지에 쓰겠습니다 686 00:58:56,403 --> 00:58:57,488 요금은… 687 00:59:08,624 --> 00:59:09,792 유리스 님! 688 00:59:12,920 --> 00:59:14,505 간호사 불러올게요 689 00:59:14,588 --> 00:59:17,549 류카 님에겐 다음에 쓰도록 하죠 690 00:59:20,552 --> 00:59:21,553 미안해 691 00:59:24,306 --> 00:59:25,266 괜찮아요 692 01:00:13,105 --> 01:00:15,524 이게 다 수신인 불명 편지야? 693 01:00:16,692 --> 01:00:19,070 롤런드 영감님한테 인계받은 거야 694 01:00:20,071 --> 01:00:23,199 발신인을 아는 경우엔 반송하려고 695 01:00:24,491 --> 01:00:27,870 그래서? 사장인 나한테 도와달라고? 696 01:00:28,579 --> 01:00:31,749 요즘 젊은것들은 잔업을 싫어하는데 697 01:00:31,833 --> 01:00:35,544 난 이렇게 열심이잖아 부사장 시켜 줘 698 01:00:38,756 --> 01:00:41,342 회계부터 배우고 말해 699 01:00:41,425 --> 01:00:42,343 어? 700 01:00:42,885 --> 01:00:45,972 회계 장부 못 보는 놈은 부사장 못 해 701 01:00:46,055 --> 01:00:49,141 와! 이렇게 출셋길이 열리는구나! 702 01:00:49,851 --> 01:00:51,769 그럼 학교부터 다녀 볼까나 703 01:00:55,022 --> 01:00:55,940 이건… 704 01:00:58,359 --> 01:01:03,030 아, 여긴 비교적 최근 우편물을 두는 선반이야 705 01:01:05,699 --> 01:01:06,951 이 필체는… 706 01:01:07,785 --> 01:01:08,619 왜 그래? 707 01:01:09,578 --> 01:01:10,412 아니야 708 01:01:11,873 --> 01:01:15,292 발신인 주소는 에카르테섬이군 709 01:01:15,376 --> 01:01:19,839 가다릭이 한때 점령한 섬이잖아 710 01:01:20,631 --> 01:01:23,009 종전 후에 독립한 711 01:01:27,638 --> 01:01:31,267 왜 날 보자고 한 거지, 사장님? 712 01:01:33,895 --> 01:01:34,729 요전 날… 713 01:01:34,812 --> 01:01:37,523 거기서 일하는 인형 일로 왔나? 714 01:01:39,191 --> 01:01:40,609 걔가 무슨 말이라도 했어? 715 01:01:41,277 --> 01:01:43,029 아, 아니 716 01:01:43,821 --> 01:01:44,864 안심해 717 01:01:45,614 --> 01:01:47,449 우리 배에 왔다가 718 01:01:47,533 --> 01:01:50,369 사장이 걱정한다며 돌아갔어 719 01:01:52,579 --> 01:01:55,541 미리 말하고 가겠다더니 720 01:01:56,918 --> 01:01:59,628 넌 걔 보호자가 아니야 721 01:02:00,963 --> 01:02:02,924 걔를 통제할 권리가 없다고 722 01:02:09,430 --> 01:02:11,808 네까짓 게 뭔데 그딴 말을 해? 723 01:02:17,939 --> 01:02:21,150 미안, 내가 잘못했어 724 01:02:25,696 --> 01:02:29,701 입만 열면 이런 식으로만 말이 튀어나온다니까 725 01:02:30,284 --> 01:02:33,329 오늘은 바이올렛 얘기 하려고 온 게 아니야 726 01:02:40,962 --> 01:02:41,796 이건… 727 01:02:42,797 --> 01:02:44,298 한번 알아봐 주겠어? 728 01:02:58,270 --> 01:02:59,105 사장님 729 01:03:00,189 --> 01:03:01,440 늦은 시간에 미안 730 01:03:02,691 --> 01:03:04,902 할 이야기가 있어서 왔어 731 01:03:13,452 --> 01:03:14,328 뭔가요? 732 01:03:16,956 --> 01:03:20,251 아직 확인한 건 아니지만 733 01:03:21,836 --> 01:03:22,754 어쩌면… 734 01:03:23,921 --> 01:03:25,172 잘못 짚은 걸 수도 있고… 735 01:03:33,973 --> 01:03:36,893 소령님 일입니까? 736 01:03:40,437 --> 01:03:41,272 응 737 01:03:47,904 --> 01:03:49,488 뭐라도 알아내셨나요? 738 01:03:51,741 --> 01:03:55,870 길베르트 소령님에 대해 뭐라도 알아내셨나요? 739 01:04:29,528 --> 01:04:30,947 지금 가보려고? 740 01:04:31,488 --> 01:04:34,867 응, 다른 사람일 수도 있지만 가서 확인하려고 741 01:04:35,910 --> 01:04:39,121 알겠어요, 여기 일은 걱정 마세요 742 01:04:41,498 --> 01:04:43,751 바이올렛, 괜찮니? 743 01:04:46,128 --> 01:04:47,296 괜찮을까요? 744 01:04:48,923 --> 01:04:51,718 소령님을 뵈어도 괜찮을까요? 745 01:04:52,301 --> 01:04:54,971 언짢아하실지도 모르잖아요 746 01:04:55,596 --> 01:04:57,681 시간이 몇 년이나 지났는데 747 01:04:58,599 --> 01:05:01,185 소령님이 절 알아보기는 할까요? 748 01:05:01,268 --> 01:05:04,021 저기, 바이올렛 749 01:05:04,105 --> 01:05:07,483 소령님을 뵈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750 01:05:07,984 --> 01:05:09,401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751 01:05:10,236 --> 01:05:12,321 아니면 제 감정을? 752 01:05:12,864 --> 01:05:15,366 그걸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753 01:05:17,744 --> 01:05:19,078 이상하지 않을까요? 754 01:05:22,414 --> 01:05:23,374 바이올렛 755 01:05:28,796 --> 01:05:30,757 목적지까지 꽤 멀지? 756 01:05:31,966 --> 01:05:33,926 가는 동안 편지를 쓰는 건 어때? 757 01:05:46,605 --> 01:05:48,357 우리 왔다, 데이지 758 01:05:48,440 --> 01:05:50,442 늦게 와서 미안해 759 01:05:52,904 --> 01:05:53,780 데이지? 760 01:06:10,922 --> 01:06:15,051 '잠시 라이덴에 다녀올게요' 761 01:06:43,412 --> 01:06:45,832 한때 그녀가 일했던 우편사는 762 01:06:46,708 --> 01:06:49,501 다른 회사들처럼 결국 국유화가 되어 763 01:06:50,169 --> 01:06:53,089 원래 건물은 박물관으로 변해 있었다 764 01:07:11,232 --> 01:07:15,820 이곳을 관두고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765 01:07:15,903 --> 01:07:18,364 천천히 둘러보세요 766 01:07:18,447 --> 01:07:20,699 아, 죄송합니다 767 01:07:20,783 --> 01:07:21,868 계신지 몰랐어요 768 01:07:22,659 --> 01:07:23,911 괜찮아요 769 01:07:23,995 --> 01:07:29,125 궁금한 게 있으면 뭐든 물어요 770 01:07:29,792 --> 01:07:30,877 네 771 01:07:35,089 --> 01:07:40,636 실은 오래전 여기서 접수계 직원으로 일했어요 772 01:07:41,971 --> 01:07:43,139 그러세요? 773 01:07:45,975 --> 01:07:47,018 네 774 01:08:04,243 --> 01:08:07,329 저기, 이 우표는 뭐죠? 775 01:08:10,124 --> 01:08:11,667 아, 이거요? 776 01:08:12,543 --> 01:08:17,924 에카르테라는 섬에서만 발행되는 우표예요 777 01:08:23,387 --> 01:08:25,181 에카르테섬… 778 01:08:29,101 --> 01:08:30,227 저기… 779 01:08:30,311 --> 01:08:33,856 예전에 여기서 일하셨다고 하셨죠? 780 01:08:34,523 --> 01:08:35,399 네 781 01:08:40,071 --> 01:08:41,948 은혜로운 바다여 782 01:08:42,907 --> 01:08:45,743 모든 세상을 이어주는 바다여 783 01:08:46,953 --> 01:08:50,372 당신 하늘에서 갈매기가 춤을 추고 784 01:08:51,123 --> 01:08:55,002 당신 안에서 물고기가 헤엄치고 785 01:08:56,337 --> 01:09:00,257 당신 밑바닥을 조개가 파고듭니다 786 01:09:00,883 --> 01:09:03,427 당신은 빛을 주고 787 01:09:05,137 --> 01:09:07,473 생명을 키우고 788 01:09:08,682 --> 01:09:10,684 사랑을 쏟아부어 789 01:09:12,436 --> 01:09:14,856 우린 늘 당신 곁에서 삽니다 790 01:09:17,608 --> 01:09:18,901 죽는 날까지 791 01:09:21,528 --> 01:09:24,615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까지도 792 01:09:25,241 --> 01:09:27,910 너울거리는 당신께 우리 몸을 맡기나이다 793 01:09:57,606 --> 01:10:01,944 원래는 바다에 감사를 바치는 행사인데 794 01:10:03,362 --> 01:10:08,409 지금은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명복을 비는 자리가 돼 버렸어 795 01:10:12,163 --> 01:10:14,916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지 796 01:10:15,708 --> 01:10:18,878 섬에 남은 사람은 노인, 여자 797 01:10:18,961 --> 01:10:21,798 그리고 애들이 다야 798 01:10:24,050 --> 01:10:27,386 바다가 아닌 전쟁에서 죽다니 799 01:10:28,304 --> 01:10:31,223 조상님 뵐 낯이 없어 800 01:10:31,849 --> 01:10:32,934 우리 아빠들은 801 01:10:33,434 --> 01:10:36,228 라이덴 군인들이 죽인 거죠? 802 01:10:36,729 --> 01:10:38,355 응? 그래 803 01:10:39,148 --> 01:10:42,484 라이덴 사람 모두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요 804 01:10:43,903 --> 01:10:45,822 아까 낭독한 찬가는 805 01:10:45,905 --> 01:10:49,658 올해 라이덴의 바다 감사제에서 헌정된 건데 806 01:10:50,534 --> 01:10:53,412 유명한 인형이 썼다나 봐 807 01:10:55,331 --> 01:10:59,168 이름이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라나 808 01:11:02,088 --> 01:11:02,922 모두 가요! 809 01:11:03,756 --> 01:11:05,632 식사 시간이에요 810 01:11:10,471 --> 01:11:12,014 우리도 가죠 811 01:11:23,192 --> 01:11:24,193 가요! 812 01:11:26,779 --> 01:11:29,365 선생님이 너무 좋아요! 813 01:11:31,325 --> 01:11:33,327 빨리 가요 814 01:11:34,120 --> 01:11:35,162 빨리빨리 815 01:11:44,881 --> 01:11:48,550 소령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816 01:11:49,301 --> 01:11:51,137 소령님을 볼 순 없었지만 817 01:11:51,637 --> 01:11:56,893 매일 소령님 생각을 했습니다 818 01:11:58,019 --> 01:12:01,355 제 기도가 응답을 받아 819 01:12:02,106 --> 01:12:03,565 소원이 이루어져서 820 01:12:05,442 --> 01:12:09,113 언젠가 소령님을 뵐 수 있기를 821 01:13:16,931 --> 01:13:18,015 바이올렛 822 01:13:19,183 --> 01:13:22,561 여기서 잠깐 기다려 줄 수 있을까? 823 01:13:23,437 --> 01:13:24,355 저도 갈래요! 824 01:13:27,233 --> 01:13:31,612 정말로 여기 있는 사람이 길베르트가 맞다 해도 825 01:13:32,822 --> 01:13:36,033 그 친구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모르잖아 826 01:13:37,451 --> 01:13:38,703 - 그러니… - 상관없어요 827 01:13:41,706 --> 01:13:43,833 넌 상관없다지만 828 01:13:46,460 --> 01:13:47,795 길베르트 마음은 모르잖아 829 01:13:49,797 --> 01:13:52,884 본명을 쓰지 않는다고 들었어 830 01:13:53,885 --> 01:13:54,927 여긴 작은 섬이야 831 01:13:56,095 --> 01:13:58,305 어떠한 소문이라도 도는 건 원치 않을 거야 832 01:14:02,852 --> 01:14:04,228 여기서 기다릴 거지? 833 01:14:07,148 --> 01:14:08,065 물론입니다 834 01:14:09,650 --> 01:14:13,946 다시 뵐 수만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거예요 835 01:14:20,161 --> 01:14:24,916 여긴 처음 왔으니 구경이라도 하고 있어 836 01:14:30,421 --> 01:14:31,422 알겠습니다 837 01:15:37,404 --> 01:15:40,074 응? 저 아저씨 누군지 몰라 838 01:15:43,745 --> 01:15:44,746 안녕하세요 839 01:15:48,540 --> 01:15:49,458 안녕 840 01:15:50,126 --> 01:15:53,129 - 누구 아빠예요? - 아빠 아닌데 841 01:15:53,212 --> 01:15:55,923 - 그럼 누구세요? - 뭔가 수상해 842 01:15:56,007 --> 01:15:59,135 아니, 난 우편사에서 나왔어 843 01:15:59,218 --> 01:16:02,471 그럼 편지 배달하러 온 거? 844 01:16:03,180 --> 01:16:04,515 음… 뭐 845 01:16:05,016 --> 01:16:07,518 맞다! 선물 줄게요 846 01:16:11,230 --> 01:16:12,606 완전 깜짝 놀랐어 847 01:16:13,107 --> 01:16:13,941 돌아가자 848 01:16:18,029 --> 01:16:20,656 아들도 감당이 안 되겠는걸 849 01:16:26,913 --> 01:16:28,497 동생 찾으러 왔어요? 850 01:16:33,127 --> 01:16:34,128 전… 851 01:16:34,211 --> 01:16:35,296 우체부? 852 01:16:37,006 --> 01:16:38,674 네, 맞습니다 853 01:16:38,758 --> 01:16:40,092 어쩐지! 854 01:16:40,968 --> 01:16:41,969 선물 줄게요 855 01:16:43,054 --> 01:16:43,888 짜잔! 856 01:16:45,264 --> 01:16:46,098 곤충이네요 857 01:16:47,308 --> 01:16:48,225 사마귀인가요? 858 01:16:48,893 --> 01:16:50,311 안 놀라네요? 859 01:16:51,813 --> 01:16:55,024 앞다리가 하나 없네요 860 01:16:55,524 --> 01:16:58,235 네, 질베르 선생님도 그래요 861 01:17:01,530 --> 01:17:02,740 그 선생님… 862 01:17:05,326 --> 01:17:06,160 오른쪽 눈도? 863 01:17:06,786 --> 01:17:08,079 잘 아시네요 864 01:17:09,330 --> 01:17:13,542 그분이 여러분 선생님인 거고요? 865 01:17:14,460 --> 01:17:15,294 맞아요 866 01:17:20,424 --> 01:17:21,342 선생님은 867 01:17:25,096 --> 01:17:26,222 잘 지내시나요? 868 01:17:27,431 --> 01:17:31,560 오른손이 없지만 왼손만 써서 철봉에 매달리세요 869 01:17:32,144 --> 01:17:35,439 - 달리기도 빠르고 - 엄청 빨라요 870 01:17:35,522 --> 01:17:37,734 - 그치? - 응! 871 01:17:45,491 --> 01:17:46,325 좀 더 872 01:17:47,284 --> 01:17:49,411 좀 더 말해 줄 수 있어요? 873 01:17:50,246 --> 01:17:51,622 그 선생님에 대해서 874 01:17:51,706 --> 01:17:52,539 좋아요 875 01:17:53,332 --> 01:17:56,627 우리 선생님은 진짜 친절하세요 876 01:17:56,711 --> 01:18:00,339 이해가 될 때까지 여러 번 설명해 주세요 877 01:18:47,511 --> 01:18:48,387 누구니? 878 01:18:57,939 --> 01:18:58,815 들어오렴 879 01:19:13,746 --> 01:19:15,957 이해 안 되는 게 있다면… 880 01:19:19,001 --> 01:19:20,544 꿈에도 생각 못 했어 881 01:19:23,589 --> 01:19:25,007 용케 살아 있었구나 882 01:19:26,008 --> 01:19:26,926 길베르트 883 01:19:31,263 --> 01:19:34,141 여기선 질베르로 통해 884 01:19:35,392 --> 01:19:36,227 그렇군 885 01:19:38,437 --> 01:19:40,606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 886 01:19:41,565 --> 01:19:42,734 여긴 어떻게 찾았어? 887 01:19:44,068 --> 01:19:46,112 어떤 아이의 편지를 대신 써 줬지? 888 01:19:49,156 --> 01:19:52,702 배달 불능 우편물은 우체국으로 반송되거든 889 01:19:53,660 --> 01:19:58,124 발신인에게 반송하기 전 한 번 더 확인하던 중 890 01:19:59,541 --> 01:20:01,919 우연히 네 편지를 발견했어 891 01:20:04,922 --> 01:20:08,550 너야말로 어째서 여기 있는 거지? 892 01:20:15,016 --> 01:20:16,517 그 전투 후 893 01:20:18,227 --> 01:20:21,147 눈을 떴을 땐 병원에 누워 있더군 894 01:20:22,481 --> 01:20:24,358 인식표가 없었던 나를 895 01:20:24,859 --> 01:20:27,361 수도회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후송한 거야 896 01:20:32,658 --> 01:20:35,494 한동안은 그 병원에서 일했어 897 01:20:46,338 --> 01:20:50,134 그러곤 집에 돌아가는 대신 여기저기 떠돌다가 898 01:20:52,762 --> 01:20:55,723 1년 전쯤 이곳에 왔지 899 01:20:58,475 --> 01:21:01,603 아이들 요청에 따라 편지를 쓰고 가르치기 시작했어 900 01:21:02,438 --> 01:21:03,480 이 학교에서 901 01:21:04,899 --> 01:21:07,526 원칙적으론 군에 보고하는 게 맞지만 902 01:21:08,527 --> 01:21:09,904 그건 아무래도 좋아 903 01:21:11,447 --> 01:21:14,909 바이올렛이 살아 있는 건 알고 있었고? 904 01:21:17,954 --> 01:21:18,788 응 905 01:21:19,997 --> 01:21:23,042 그럼 왜 바이올렛을 보러 오지 않은 거야? 906 01:21:23,125 --> 01:21:24,376 바이올렛은… 907 01:21:27,880 --> 01:21:32,593 - 너만 기다리고 있는데! - 나 때문에 불행해졌으니까! 908 01:21:35,221 --> 01:21:39,475 바이올렛에겐 내가 없는 편이 나아 909 01:21:43,938 --> 01:21:46,816 바이올렛도 같이 왔어 910 01:21:50,027 --> 01:21:52,238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911 01:21:54,365 --> 01:21:57,368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기나 해? 912 01:22:03,165 --> 01:22:04,041 볼 수 없어 913 01:22:04,834 --> 01:22:05,793 길베르트 914 01:22:06,460 --> 01:22:07,294 볼 수 없어 915 01:22:08,337 --> 01:22:09,546 다시는 916 01:22:12,383 --> 01:22:13,217 너… 917 01:22:13,300 --> 01:22:14,468 그 사람은 죽었어 918 01:22:16,053 --> 01:22:18,389 길베르트 부겐빌리아는 죽었어 919 01:22:19,431 --> 01:22:21,017 다들 그렇게 생각했어 920 01:22:21,768 --> 01:22:25,562 세월이 흐르면서 모두 그 사실을 받아들였겠지 921 01:22:26,731 --> 01:22:30,026 그러니 다른 인생을 살게 내버려 둬 922 01:22:31,443 --> 01:22:32,444 - 길베르트 - 지금! 923 01:22:33,570 --> 01:22:35,531 여긴 포도 수확이 한창이야 924 01:22:37,199 --> 01:22:38,951 사람들을 도우러 갈 거야 925 01:22:40,161 --> 01:22:43,289 이 섬의 모든 남자가 참전했는데 926 01:22:44,874 --> 01:22:46,667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어 927 01:22:48,335 --> 01:22:50,546 호진스, 부탁이야 928 01:22:51,672 --> 01:22:52,631 돌아가 줘 929 01:23:00,139 --> 01:23:00,973 다시 930 01:23:02,391 --> 01:23:03,267 올게 931 01:23:27,291 --> 01:23:28,167 넌 932 01:23:30,169 --> 01:23:32,463 날 증오하고 있니? 933 01:23:35,007 --> 01:23:36,843 질문의 뜻을 모르겠어요 934 01:23:37,593 --> 01:23:39,721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요? 935 01:23:40,930 --> 01:23:44,934 잘못한 게 있다면 시정하겠습니다 말씀해 주세요 936 01:23:46,518 --> 01:23:47,353 아니야 937 01:23:48,437 --> 01:23:49,438 잘못한 건 나야 938 01:23:51,107 --> 01:23:53,234 넌 도구가 아니라고 해놓고 939 01:23:54,610 --> 01:23:58,655 여전히 널 도구로 쓰고 있으니 940 01:23:59,323 --> 01:24:02,744 당연히 쓰셔야죠 전 소령님의 무기니까요 941 01:24:03,786 --> 01:24:05,705 전황이 불리합니다 942 01:24:06,580 --> 01:24:07,749 다음엔 뭘 할까요? 943 01:24:08,624 --> 01:24:10,877 소령님, 명령을 내려 주세요! 944 01:24:29,979 --> 01:24:30,980 사장님 945 01:24:41,908 --> 01:24:43,284 소령님이셨어요 946 01:24:43,367 --> 01:24:45,244 역시 소령님이셨어요 947 01:24:45,870 --> 01:24:47,914 아이들한테 들었어요 948 01:24:53,127 --> 01:24:56,088 소령님을 못 만나신 건가요? 949 01:24:57,131 --> 01:24:57,965 만났어 950 01:25:00,384 --> 01:25:03,846 팔과 눈 외에 다른 데는 무사하신 거죠? 951 01:25:05,389 --> 01:25:06,307 응 952 01:25:06,390 --> 01:25:09,643 그럼 뵐 수 있는 거죠? 953 01:25:13,773 --> 01:25:14,899 그게… 954 01:25:15,817 --> 01:25:17,318 널 볼 수가 없다는군 955 01:25:22,656 --> 01:25:25,659 아직 임무 수행 중이신가요? 956 01:25:26,703 --> 01:25:28,955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957 01:25:29,038 --> 01:25:30,247 그런 게 아니야 958 01:25:30,915 --> 01:25:32,374 그럼 밤까지라도 959 01:25:32,959 --> 01:25:34,043 바이올렛! 960 01:25:36,462 --> 01:25:39,173 그럼 내일까지… 961 01:25:42,885 --> 01:25:43,845 그래 962 01:25:45,262 --> 01:25:48,474 내일 다시 만나 얘기해 볼게 963 01:25:50,059 --> 01:25:53,437 녀석은 널 꼭 봐야 하니까 964 01:25:56,899 --> 01:25:59,693 그 말은 즉 965 01:26:00,277 --> 01:26:02,446 소령님이 날 볼 수 없는 게 아니라 966 01:26:03,280 --> 01:26:06,826 보고 싶지 않다고 하신 겁니까? 967 01:26:10,454 --> 01:26:11,580 어째서죠? 968 01:26:14,000 --> 01:26:15,667 설명하기 힘들어 969 01:26:17,003 --> 01:26:19,380 그 편이 서로에게 나을 거라나 970 01:26:20,672 --> 01:26:21,841 그렇지 않아요 971 01:26:23,217 --> 01:26:24,093 전… 972 01:26:24,676 --> 01:26:25,552 전… 973 01:26:27,221 --> 01:26:28,055 바이올렛 974 01:26:30,516 --> 01:26:31,558 바이올렛! 975 01:26:46,532 --> 01:26:50,870 그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면 포도를 위로 쉽게 옮길 수 있겠어 976 01:26:52,830 --> 01:26:55,624 자네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977 01:27:05,051 --> 01:27:08,012 비가 대차게 내리겠구먼 978 01:27:08,846 --> 01:27:09,847 소령님! 979 01:27:16,603 --> 01:27:17,438 소령님! 980 01:27:34,580 --> 01:27:35,622 녀석을 찾았어 981 01:28:04,693 --> 01:28:05,611 소령님 982 01:28:09,656 --> 01:28:10,491 소령님 983 01:28:14,120 --> 01:28:16,497 소령님! 984 01:28:17,248 --> 01:28:18,207 소령님! 985 01:28:37,727 --> 01:28:41,438 집까지 찾아와 죄송합니다 986 01:28:43,524 --> 01:28:46,693 소령님, 살아 계셨으면서 987 01:28:47,194 --> 01:28:49,655 왜 제게 연락하지 않으신 거죠? 988 01:28:50,782 --> 01:28:53,159 왜 절 보러 오지 않으셨나요? 989 01:28:56,370 --> 01:28:59,165 전 소령님이 보고 싶어요 990 01:29:00,499 --> 01:29:02,835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이어가고 싶어요 991 01:29:04,837 --> 01:29:05,880 '사랑해'의 뜻도 992 01:29:07,965 --> 01:29:10,259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993 01:29:15,056 --> 01:29:16,140 돌아가 줘 994 01:29:20,269 --> 01:29:21,312 돌아가! 995 01:29:35,409 --> 01:29:36,368 기다릴게요 996 01:29:37,161 --> 01:29:38,746 소령님을 뵐 수 있을 때까지 997 01:29:41,082 --> 01:29:42,333 여기서 기다릴게요 998 01:29:44,668 --> 01:29:47,755 지금의 너에겐 내가 필요 없어 999 01:29:50,591 --> 01:29:55,137 네가 있으면 원치 않아도 기억날 거야 1000 01:29:56,931 --> 01:29:59,600 어린 널 전장에 몰아넣은 일이 1001 01:30:01,643 --> 01:30:06,232 내가 내린 명령 때문에 1002 01:30:08,192 --> 01:30:09,861 네가 양팔을 잃은 일도 1003 01:30:23,750 --> 01:30:27,628 소령님은 후회하고 계시네요 1004 01:30:30,464 --> 01:30:31,799 저라는 존재가… 1005 01:30:34,010 --> 01:30:36,345 제가 소령님을 1006 01:30:38,806 --> 01:30:40,432 고통스럽게 하나 봐요 1007 01:30:44,353 --> 01:30:49,066 지금의 전 소령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1008 01:30:50,567 --> 01:30:52,569 전부는 아닐지라도 1009 01:30:54,571 --> 01:30:57,408 조금은 알겠어요 1010 01:31:22,391 --> 01:31:27,146 이 멍청한 자식아! 1011 01:32:46,809 --> 01:32:48,602 이걸로 말리세요 1012 01:32:49,812 --> 01:32:51,147 감사합니다 1013 01:32:52,356 --> 01:32:55,234 묵을 데가 여기밖에 없었어요 1014 01:32:55,317 --> 01:32:58,821 여관도 없는 작은 섬이니까요 1015 01:32:59,613 --> 01:33:00,572 바이올렛 1016 01:33:01,198 --> 01:33:04,493 이 등대가 우체국 기능도 한다는군 1017 01:33:12,835 --> 01:33:13,920 이런 1018 01:33:14,879 --> 01:33:18,215 또다시 이 꽃이 피는 계절이 왔어 1019 01:33:27,725 --> 01:33:30,644 왕자의 두 눈엔 푸른 사파이어가 1020 01:33:31,353 --> 01:33:35,107 허리에 찬 검엔 진홍색 루비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1021 01:33:40,905 --> 01:33:43,324 이제 술술 잘 읽는구나 1022 01:33:44,826 --> 01:33:45,702 바이올렛 1023 01:33:53,084 --> 01:33:54,460 내 옆에 꼭 붙어 있어 1024 01:33:55,461 --> 01:33:56,921 늘 내 옆에 붙어 있어 1025 01:33:57,671 --> 01:33:58,547 바이올렛 1026 01:34:01,508 --> 01:34:02,343 네 1027 01:34:18,860 --> 01:34:21,528 두 분, 라이덴에 있는 우편사에서 오셨나요? 1028 01:34:21,612 --> 01:34:23,489 네? 네 1029 01:34:25,491 --> 01:34:28,619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란 사람이 1030 01:34:28,703 --> 01:34:30,621 같이 온 그 아이인가요? 1031 01:34:34,291 --> 01:34:37,586 병원에서 우편사에 연락을 해 1032 01:34:39,255 --> 01:34:42,258 유리스라는 남자아이가 위독하다고 했다네요 1033 01:34:43,050 --> 01:34:44,135 유리스? 1034 01:34:45,011 --> 01:34:46,553 - 그게 대체… - 제… 1035 01:34:49,306 --> 01:34:50,391 고객입니다 1036 01:34:56,022 --> 01:34:59,901 내가 천국에 가는 날 모두에게 전해 줘 1037 01:35:01,152 --> 01:35:01,986 네 1038 01:35:23,382 --> 01:35:24,550 돌아갈게요 1039 01:35:24,633 --> 01:35:25,509 뭐? 1040 01:35:26,135 --> 01:35:27,511 라이덴에 돌아가야겠어요 1041 01:35:28,512 --> 01:35:29,430 바이올렛! 1042 01:35:30,264 --> 01:35:33,184 이 폭풍을 어떻게 뚫고 가려고? 1043 01:35:33,893 --> 01:35:37,188 배도 내일 아침에나 뜰 거예요 1044 01:35:39,565 --> 01:35:40,649 길베르트를 1045 01:35:43,152 --> 01:35:44,403 보러 가려는 거지? 1046 01:35:50,034 --> 01:35:51,077 보고 싶어요 1047 01:35:53,913 --> 01:35:55,289 보고 싶어요! 1048 01:35:56,916 --> 01:35:57,792 하지만 1049 01:35:59,668 --> 01:36:01,128 새끼손가락 약속을 했어요 1050 01:36:03,464 --> 01:36:06,718 유리스 님과 약속을 했어요 1051 01:36:09,971 --> 01:36:14,641 아직 쓰지 못한 편지도 한 통 있고요 1052 01:36:19,563 --> 01:36:22,817 하지만 돌아가는 데 최소 3일은 걸려 1053 01:36:40,752 --> 01:36:43,963 - 더 밟아요! - 여기서 어떻게 더 밟아? 1054 01:36:53,890 --> 01:36:57,351 방금 베네딕트가 네가 맡고 있던 편지를 챙겨 1055 01:36:57,434 --> 01:36:59,228 아이리스와 병원으로 떠났다는군 1056 01:37:00,479 --> 01:37:01,313 네 1057 01:37:17,413 --> 01:37:18,497 실례합니다 1058 01:37:31,177 --> 01:37:32,011 유리스 1059 01:37:33,054 --> 01:37:34,889 인형 일 하시는 분들이 도착했어 1060 01:37:37,474 --> 01:37:39,393 쓰고 싶은 편지가 있지? 1061 01:37:44,481 --> 01:37:46,525 바이올렛? 1062 01:37:48,194 --> 01:37:50,029 대신 온 아이리스예요 1063 01:37:50,905 --> 01:37:53,240 바이올렛은 지금 멀리 있어서요 1064 01:37:54,325 --> 01:37:56,744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갔거든요 1065 01:37:59,580 --> 01:38:03,417 '사랑해'를 가르쳐 준 그 사람? 1066 01:38:05,002 --> 01:38:07,171 네, 맞아요 1067 01:38:09,340 --> 01:38:10,424 살아 있었구나 1068 01:38:13,135 --> 01:38:14,011 다행이야 1069 01:38:19,809 --> 01:38:21,143 이야기는 전해 들었어요 1070 01:38:22,561 --> 01:38:24,605 류카에게 쓰고 싶은 거죠? 1071 01:38:26,357 --> 01:38:27,191 응 1072 01:38:28,609 --> 01:38:30,152 뭐라고 쓸까요? 1073 01:38:35,532 --> 01:38:36,951 유리스! 1074 01:38:37,034 --> 01:38:37,952 유리스! 1075 01:39:01,350 --> 01:39:02,184 유리스 1076 01:39:03,811 --> 01:39:05,187 괜찮아질 거야 1077 01:39:58,324 --> 01:40:00,617 네, 연결해 주세요 1078 01:40:00,702 --> 01:40:01,703 부탁드려요 1079 01:40:06,749 --> 01:40:09,210 유리스, 류카와 연결됐어요 1080 01:40:16,843 --> 01:40:19,678 이거 어떻게 쓰는 거예요? 1081 01:40:23,432 --> 01:40:26,477 '여보세요?'라고 하면 돼 1082 01:40:27,394 --> 01:40:28,479 유리스? 1083 01:40:29,521 --> 01:40:30,356 응 1084 01:40:30,940 --> 01:40:32,024 여보세요? 1085 01:40:33,400 --> 01:40:34,318 류카? 1086 01:40:35,236 --> 01:40:36,070 응! 1087 01:40:37,321 --> 01:40:38,155 미안 1088 01:40:39,198 --> 01:40:40,950 문병 오지 말라고 해서 1089 01:40:43,244 --> 01:40:44,829 너 보기 싫다고 해서 1090 01:40:54,130 --> 01:40:55,006 미안 1091 01:40:56,465 --> 01:40:57,508 미안해 1092 01:41:02,471 --> 01:41:04,223 왜 사과하는 거야? 1093 01:41:06,058 --> 01:41:06,934 난 1094 01:41:07,434 --> 01:41:11,063 나 보기 싫다는 말 듣고 슬펐지만 1095 01:41:11,688 --> 01:41:15,276 그냥 네 마음이 그렇다니까 1096 01:41:15,359 --> 01:41:16,318 참았어 1097 01:41:18,612 --> 01:41:21,949 참고 참다가 도저히 안 돼서 1098 01:41:22,658 --> 01:41:24,618 병원에 몇 번을 갔는지 몰라 1099 01:41:28,998 --> 01:41:32,877 창문 너머로 네 얼굴을 살짝 봤어 1100 01:41:36,923 --> 01:41:41,468 심한 말 해서 미안해 1101 01:41:42,053 --> 01:41:42,929 아니 1102 01:41:44,138 --> 01:41:47,474 나 하나도 화 안 났어 1103 01:41:48,309 --> 01:41:49,185 유리스 1104 01:41:51,562 --> 01:41:54,148 우린 언제나 친구지? 1105 01:41:55,066 --> 01:41:58,778 앞으로도 영원히 친구로 지내는 거다? 1106 01:42:01,447 --> 01:42:02,281 응 1107 01:42:02,949 --> 01:42:03,783 그래 1108 01:42:05,868 --> 01:42:06,786 다행이야 1109 01:42:08,996 --> 01:42:09,914 고마워 1110 01:42:37,316 --> 01:42:40,611 저 끔찍한 물건이 유용할 때도 있네 1111 01:42:45,699 --> 01:42:47,118 유리스! 1112 01:42:48,327 --> 01:42:49,536 유리스! 1113 01:42:51,330 --> 01:42:52,707 유리스! 1114 01:43:25,531 --> 01:43:28,034 편지는 쓸 수가 없었대 1115 01:43:34,498 --> 01:43:39,420 하지만 전화로 마지막으로 류카와 얘기하면서 1116 01:43:40,296 --> 01:43:43,841 꼭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나 봐 1117 01:43:45,259 --> 01:43:48,262 '미안해'와 '고마워'란 말을 1118 01:43:53,935 --> 01:43:56,687 그리고 네가 쓴 편지를 1119 01:43:57,188 --> 01:44:00,149 부모님과 동생에게 잘 전달했어 1120 01:44:18,209 --> 01:44:24,506 '엄마, 엄마가 해준 팬케이크 맛있었어요' 1121 01:44:25,549 --> 01:44:28,886 '야채를 더 많이 먹었다면' 1122 01:44:30,054 --> 01:44:33,474 '엄마가 더 기뻐했을 텐데' 1123 01:44:36,643 --> 01:44:41,983 '아빠, 낚시랑 캠핑 재미있었어요' 1124 01:44:43,567 --> 01:44:49,240 '아빠와 엄마 아들로 태어나 행복했어요' 1125 01:44:52,702 --> 01:44:53,911 '사랑해요' 1126 01:44:56,288 --> 01:44:57,164 '유리스가' 1127 01:45:10,677 --> 01:45:13,014 동생분 편지도 있습니다 1128 01:45:14,681 --> 01:45:15,516 저요? 1129 01:45:16,267 --> 01:45:17,101 네 1130 01:45:18,978 --> 01:45:20,021 '시온' 1131 01:45:20,897 --> 01:45:24,400 '너에게 화내고 심술부려서 미안해' 1132 01:45:25,234 --> 01:45:28,029 '하지만 네가 태어났을 때' 1133 01:45:28,738 --> 01:45:30,364 '무진장 기뻤어' 1134 01:45:33,242 --> 01:45:37,038 '날 형이 되게 해줘서 고마워' 1135 01:45:38,539 --> 01:45:40,416 '내 몫까지 오래오래 살아야 해' 1136 01:45:42,126 --> 01:45:46,630 '내 몫까지 아빠와 엄마 잘 모시고' 1137 01:45:49,008 --> 01:45:50,092 '사이좋게 지내' 1138 01:45:52,011 --> 01:45:53,429 '어리광도 마음껏 부리고' 1139 01:45:54,638 --> 01:45:56,390 '내 소중한 동생에게' 1140 01:46:00,352 --> 01:46:01,353 '네 형이' 1141 01:46:10,446 --> 01:46:12,573 형아, 고마워 1142 01:46:12,656 --> 01:46:14,408 나 기뻐 1143 01:46:14,992 --> 01:46:17,328 아빠랑 엄마도 기쁘죠? 1144 01:46:19,080 --> 01:46:19,914 응 1145 01:46:22,875 --> 01:46:23,751 그래 1146 01:46:28,339 --> 01:46:29,590 고맙다 1147 01:46:31,133 --> 01:46:31,968 유리스 1148 01:46:38,975 --> 01:46:42,353 바이올렛이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된 걸 1149 01:46:43,479 --> 01:46:44,646 유리스가 기뻐했다는군 1150 01:46:54,365 --> 01:46:57,576 아침에 다시 찾아가 보자 1151 01:46:58,327 --> 01:47:01,288 이번에도 안 나오면 문을 부수고 들어가 1152 01:47:01,831 --> 01:47:03,875 한 방 먹여 버려야지! 1153 01:47:03,958 --> 01:47:05,084 - 아니에요 - 응? 1154 01:47:08,880 --> 01:47:11,841 한 방 먹일 거라면 제가 해야죠 1155 01:47:14,385 --> 01:47:15,636 - 바… - 농담이에요 1156 01:47:17,805 --> 01:47:20,057 내일 배로 돌아갈게요 1157 01:47:22,268 --> 01:47:23,227 우편사에 1158 01:47:26,022 --> 01:47:27,606 돌아가서 편지를 쓰려고요 1159 01:47:29,066 --> 01:47:30,651 일이 쌓여 있어서 1160 01:47:34,571 --> 01:47:35,697 바이올렛 1161 01:47:37,616 --> 01:47:40,411 소령님이 무사히 살아 계시잖아요 1162 01:47:41,578 --> 01:47:44,248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1163 01:47:46,625 --> 01:47:49,086 목소리라도 들어서 1164 01:47:54,216 --> 01:47:55,051 저는 1165 01:47:57,553 --> 01:47:58,429 이제 1166 01:48:05,561 --> 01:48:07,229 그걸로 충분해요 1167 01:49:07,664 --> 01:49:09,041 영차! 1168 01:49:12,336 --> 01:49:14,630 자, 이제 돌려 봐 1169 01:49:39,321 --> 01:49:41,407 저기 올라온다! 1170 01:49:42,199 --> 01:49:43,617 대단한걸 1171 01:49:44,243 --> 01:49:46,746 일이 훨씬 편해지겠어요 1172 01:49:48,873 --> 01:49:50,875 우편사에서 온 아저씨랑 누나다 1173 01:49:51,625 --> 01:49:52,501 아저씨? 1174 01:49:53,044 --> 01:49:56,798 저 기계, 선생님이 만드신 거예요 1175 01:49:59,050 --> 01:50:02,178 - 진짜 대단해 - 그러게 1176 01:50:03,137 --> 01:50:05,347 - 봐, 가득해 - 더 넣을 수 있어? 1177 01:50:06,891 --> 01:50:08,100 멋지다 1178 01:50:08,184 --> 01:50:10,144 끝내준다, 나도 올려 볼래 1179 01:50:11,395 --> 01:50:14,023 어때요? 멋지죠? 1180 01:50:18,903 --> 01:50:19,737 네 1181 01:50:33,918 --> 01:50:37,671 이걸 선생님께 전해 줄래요? 1182 01:50:42,176 --> 01:50:44,386 알았어요, 꼭 전할게요 1183 01:50:46,097 --> 01:50:47,223 안녕! 1184 01:51:16,002 --> 01:51:18,670 자네 혼자 져야 할 짐이 아니야 1185 01:51:20,256 --> 01:51:24,176 젊은이들이 이 섬을 떠나고 1186 01:51:24,969 --> 01:51:28,347 그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은 건 1187 01:51:29,098 --> 01:51:31,558 우리 모두의 탓인 것 같아 1188 01:51:32,393 --> 01:51:34,812 전쟁에서 이기면 풍족해질 거라고 1189 01:51:35,938 --> 01:51:38,149 다들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1190 01:51:39,984 --> 01:51:44,196 모두 라이덴샤프틀리히 놈들을 미워했지 1191 01:51:45,990 --> 01:51:46,866 그랬는데 1192 01:51:48,325 --> 01:51:50,995 결국 모두 상처를 받았어 1193 01:51:53,790 --> 01:51:55,332 모두가 1194 01:52:00,254 --> 01:52:04,466 돌아갈 곳이 있다면 돌아가는 편이 나아 1195 01:52:07,261 --> 01:52:10,056 아뇨, 여기 있을 겁니다 1196 01:52:11,808 --> 01:52:13,017 앞으로 쭉 1197 01:52:16,437 --> 01:52:18,856 그래 주면 우리야 편하지 1198 01:52:37,917 --> 01:52:38,751 어이! 1199 01:52:46,050 --> 01:52:47,676 이 섬에 와서야 1200 01:52:47,760 --> 01:52:50,679 드디어 네 길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거야? 1201 01:52:54,391 --> 01:52:56,602 확실히 좋은 곳이긴 하네 1202 01:53:01,941 --> 01:53:03,025 형 1203 01:53:03,776 --> 01:53:05,778 여기서 세상 편하게 살면서 1204 01:53:07,363 --> 01:53:10,116 어머니 장례식에 코빼기도 안 내밀다니 1205 01:53:11,909 --> 01:53:15,662 나와 달리 널 얼마나 예뻐하셨는데 1206 01:53:17,164 --> 01:53:18,040 미안해 1207 01:53:21,627 --> 01:53:26,173 뭐, 너 대신 바이올렛이 어머니 묘소에 찾아와 줬어 1208 01:53:26,673 --> 01:53:29,385 요즘도 매달 찾아오고 있고 1209 01:53:32,679 --> 01:53:35,725 언젠가 널 다시 만나면 1210 01:53:37,143 --> 01:53:38,978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어 1211 01:53:41,188 --> 01:53:42,023 하지만 1212 01:53:43,357 --> 01:53:45,317 지금은 널 마대에 구겨 넣고 1213 01:53:45,902 --> 01:53:49,030 바이올렛 앞에다 내던져 버리고 싶어! 1214 01:53:54,576 --> 01:53:55,494 그때 1215 01:53:57,329 --> 01:53:59,165 바이올렛을 맡는 게 아니었어 1216 01:54:01,375 --> 01:54:04,420 네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게 뭐야? 1217 01:54:06,630 --> 01:54:08,299 바이올렛이 어렸을 때 1218 01:54:09,967 --> 01:54:12,553 좀 더 즐겁게 지내도록 해주고 싶었어 1219 01:54:15,347 --> 01:54:16,766 예쁜 것들을 1220 01:54:17,767 --> 01:54:18,893 사랑하고 1221 01:54:23,815 --> 01:54:25,107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1222 01:54:26,984 --> 01:54:29,987 마음이 춤을 추는 1223 01:54:33,074 --> 01:54:37,203 그런 시간을 보내게 해주고 싶었어 1224 01:54:40,331 --> 01:54:41,332 그랬는데… 1225 01:55:07,859 --> 01:55:09,235 네 앞으로 온 거다 1226 01:55:10,069 --> 01:55:10,903 읽어 봐 1227 01:55:33,259 --> 01:55:35,803 '친애하는 길베르트 소령님' 1228 01:55:36,721 --> 01:55:39,807 '갑자기 찾아와 죄송합니다' 1229 01:55:41,893 --> 01:55:46,773 '이게 소령님께 보내는 마지막 편지예요' 1230 01:55:49,400 --> 01:55:52,194 '지금 제가 살아 있고' 1231 01:55:53,487 --> 01:55:55,656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게 된 건' 1232 01:55:56,698 --> 01:55:58,200 '다 소령님 덕분이에요' 1233 01:56:01,203 --> 01:56:06,375 '저를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1234 01:56:08,502 --> 01:56:10,212 '책을 읽어 주시고' 1235 01:56:11,923 --> 01:56:15,467 '글과, 그 외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셔서' 1236 01:56:16,761 --> 01:56:18,179 '감사합니다' 1237 01:56:24,936 --> 01:56:26,729 '브로치를 사 주셔서' 1238 01:56:28,898 --> 01:56:30,316 '감사합니다' 1239 01:56:33,152 --> 01:56:34,111 '늘' 1240 01:56:35,196 --> 01:56:37,198 '늘 제 옆에 있어 주셔서' 1241 01:56:39,200 --> 01:56:40,659 '감사합니다' 1242 01:56:48,584 --> 01:56:49,961 진심으로 널… 1243 01:56:55,967 --> 01:56:58,177 ''사랑해'라고 해주신 것도' 1244 01:56:59,971 --> 01:57:01,513 '감사합니다' 1245 01:57:06,227 --> 01:57:08,855 '절 사랑한다는 소령님의 말이' 1246 01:57:09,772 --> 01:57:12,358 '제 인생에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1247 01:57:15,987 --> 01:57:19,406 ''사랑해'란 말의 뜻을 알게 된 지금' 1248 01:57:20,950 --> 01:57:23,160 '소령님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1249 01:57:33,629 --> 01:57:34,505 '소령님' 1250 01:57:36,883 --> 01:57:38,300 '감사합니다' 1251 01:57:41,595 --> 01:57:42,513 '지금까지' 1252 01:57:45,892 --> 01:57:47,852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1253 01:58:20,592 --> 01:58:21,427 모두 1254 01:58:22,344 --> 01:58:25,056 솔직해지는 데 왜 이리 서툰 건지 1255 01:58:39,403 --> 01:58:41,613 부겐빌리아 가문은 내가 이을 테니 1256 01:58:42,782 --> 01:58:45,201 넌 이제 자유롭게 살아 1257 01:58:53,042 --> 01:58:53,960 가봐 1258 02:00:14,456 --> 02:00:15,582 바이올렛! 1259 02:00:20,838 --> 02:00:23,465 바이올렛! 1260 02:00:32,391 --> 02:00:33,392 소령님 1261 02:00:39,481 --> 02:00:40,649 길베르트 1262 02:01:02,922 --> 02:01:03,798 소령님! 1263 02:01:05,632 --> 02:01:06,467 바이올렛! 1264 02:02:06,110 --> 02:02:07,361 소령님 1265 02:02:12,491 --> 02:02:13,450 바이올렛 1266 02:02:14,326 --> 02:02:18,122 이제 난 네 주인도, 상관도 아니야 1267 02:02:21,292 --> 02:02:22,960 넌 나 때문에 다쳤어 1268 02:02:24,295 --> 02:02:28,340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1269 02:02:31,385 --> 02:02:35,639 좋은 주인도 훌륭한 인간도 아니야 1270 02:02:39,685 --> 02:02:40,519 너에게 1271 02:02:42,104 --> 02:02:43,647 어울리지 않아 1272 02:02:51,906 --> 02:02:52,824 그래도 1273 02:03:01,498 --> 02:03:02,333 아직도 1274 02:03:03,250 --> 02:03:04,085 널 1275 02:03:07,546 --> 02:03:08,547 사랑해 1276 02:03:13,845 --> 02:03:14,721 전… 1277 02:03:19,892 --> 02:03:21,227 내 곁에 있어 줘 1278 02:03:22,854 --> 02:03:24,105 바이올렛 1279 02:03:28,275 --> 02:03:29,110 전… 1280 02:03:34,698 --> 02:03:35,532 소… 1281 02:03:41,748 --> 02:03:42,581 소… 1282 02:03:44,917 --> 02:03:45,960 전… 1283 02:03:53,175 --> 02:03:54,218 바이올렛 1284 02:03:55,511 --> 02:03:56,345 울지 마 1285 02:03:58,639 --> 02:03:59,473 나도… 1286 02:04:00,141 --> 02:04:00,975 이것 봐 1287 02:04:01,976 --> 02:04:03,227 울 것 같단 말이야 1288 02:04:07,189 --> 02:04:09,108 네 눈물을 닦아 주고 싶어 1289 02:04:11,736 --> 02:04:14,571 제발 고개 들어 1290 02:04:20,619 --> 02:04:21,662 전… 1291 02:04:25,207 --> 02:04:28,460 소령님을 1292 02:04:33,674 --> 02:04:37,261 소령님을… 1293 02:05:03,871 --> 02:05:04,914 사랑해 1294 02:05:06,040 --> 02:05:06,999 바이올렛 1295 02:05:09,961 --> 02:05:12,004 늘 이렇게 안고 싶었어 1296 02:08:53,517 --> 02:08:56,771 바이올렛은 남은 모든 일을 마무리한 후 1297 02:08:58,480 --> 02:09:00,858 다니던 우편사를 관두고 1298 02:09:02,902 --> 02:09:06,447 섬에 있는 등대에서 우편 업무를 이어받았다 1299 02:09:09,158 --> 02:09:14,872 지금은 그 우체국도 중심가로 이전한 모양이다 1300 02:09:31,555 --> 02:09:36,185 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인형이란 직업도 쇠퇴했다 1301 02:09:39,105 --> 02:09:41,023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1302 02:09:42,649 --> 02:09:47,071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많은 편지를 썼을 테지 1303 02:09:52,952 --> 02:09:53,911 그랬을 것 같다 1304 02:09:57,581 --> 02:10:01,961 이 우표는 이 섬에서만 발매하고 있는 1305 02:10:02,044 --> 02:10:05,297 CH 우편사 기념 재단에서 발행한 우표예요 1306 02:10:07,091 --> 02:10:10,803 한 사람이 1년 동안 쓰는 편지 수로는 1307 02:10:10,887 --> 02:10:12,889 이 섬이 국내 최고예요 1308 02:10:14,515 --> 02:10:18,060 예전엔 '인형'이라 불린 여성들이 있었는데 1309 02:10:19,186 --> 02:10:21,939 이 섬엔 모두가 사랑한 1310 02:10:22,523 --> 02:10:24,358 인기 있는 인형이 있었어요 1311 02:10:32,992 --> 02:10:33,826 그 인형 이름은… 1312 02:10:34,994 --> 02:10:36,746 바이올렛 에버가든 1313 02:10:42,043 --> 02:10:43,294 제 할머니도 1314 02:10:43,795 --> 02:10:46,714 그분께 편지 대필을 의뢰하신 적이 있어요 1315 02:11:03,314 --> 02:11:04,857 아무리 하기 힘든 말도 1316 02:11:06,192 --> 02:11:07,735 편지라면 가능할지도 1317 02:11:11,363 --> 02:11:13,991 나도 내 진심을 전하고 싶다 1318 02:11:16,660 --> 02:11:18,412 내 진심을 전하고픈 그 사람은 1319 02:11:21,165 --> 02:11:24,460 지금 이 순간에만 있으니까 1320 02:11:40,852 --> 02:11:41,685 아빠 1321 02:11:44,396 --> 02:11:45,231 엄마 1322 02:11:50,527 --> 02:11:51,445 고마워요 1323 02:11:55,950 --> 02:12:02,957 "사랑해" 1324 02:19:57,974 --> 02:20:00,684 {\an8}자막: 전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