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카나텐 03

그럼 시작해 보자

달콤한 응수를 서로 주고 받으며

어울리지 않는 천사와 악마

이건 안 되겠는걸

머릿속 리셋 OK

시선도, 마음도 그냥

길들여 줄게

 

어리석은 천사
악마와 춤춘다

sub by 별명따위

그럼 시작해 보자

이 마음의 정체

그 정도는 초등학생도 다 알아

하필 세워놓은 계획 하나 없이

답답한 애매함을 투덜대 봐도

눈앞은, 눈앞은

애달프기만 해

나이스!

아직아직이지만 할 땐 제대로 하는 타입

신의 사자를 따라 Luck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어떨까?

물음표는 직감으로 피하면서

마음으로 밀어붙이는 거야

 

정토인 천사는 여기인가요?

악마는 여기인가요?

정반대인 마음에 곤란하다구

과도한 사랑의 자극도 한계!

다 보일 정도로

또 도파민이 흘러나와 잠을 이룰 수 없어

생명이 이렇다느니, 어려운 것들은

아무것도 머릿속에 안 들어와

솔직히, 아아!

존귀함은 얼렁뚱땅 넘겨버려

더 뛰려 하는 고동

 

sub by 별명따위

 

늦어

 

이몸을 기다리게 하다니
배짱 한 번 좋구나, 아쿠츠 녀석

 

늦지 않느냐!
집합시간 5분 전에―!

아, 미안~

우리, 한가한데
괜찮다면 같이 놀자~

야, 약속을 하고
기다리고 있어서…

- 귀여워!

그럼 친구가 올 때까지!

그때까지 차라도 마시자~!

우리는 이 근처는
꿰고 있으니까!

아뿔싸, 괜히 더 자극시켰나?

그러지 마, 너희들

 

그 아이, 곤란해하고 있잖아

그렇게 들이밀면
망가지고 말아

여자애는 프레파라트야☆

 

우왓, 미남이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히어로는 늦게
도착하는 법이라고

그건 이제 됐다!

- 뭐야, 무서워!

 

아프네…

뭐야, 도와줬는데

시끄럽다!

녹색 코끼리 씨가
울고 있었어

가엾게도

이 정도로 확 줄어버렸던데

 

네놈도 그 인형처럼 만들어주랴?

어라?

 

뭐, 뭐느냐?

 

기합이 들어가 있네

옷이라든가

누, 누구하고 같이
외출할 일이 없어서…

어떻게 입으면 좋을지
알 수가 없다

 

너, 너무 뚫어지게 보지 말거라

 

이 변태

 

아니…!
깜짝 놀라서!

왠지 엄청 두둥실한
느낌이길래

저번에 봤을 때처럼!

 

무거워서어~
못 들게써엉~

그때에도 제법
두둥실한 느낌이었는데

오늘도―

그 이상 말하지 마라

만약 그 얘기를
다시 하려 했다간

 

등교할 때, 수업 중, 쉬는 시간

그리고―

그리고?

달에 한 번 있는
전교집회에서

달고 있는 목줄을
발동시켜 주마!

꼼짝 못 하는 네놈과 담임의
농후한 러브씬을

아침부터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쐠…

안 돼…
모두 보고 있다

죄, 죄송했습니다…

그럼, 슬슬 가볼까?

악마 사냥 시간이다

 

몇 마리 정도 잡힐까~?

 

악마를 사냥한다

즉, 내 동료를
정화하러 간다는 말이다

 

이 협력은 중대한
배신 행위

들켰다간 큰일이 나게 돼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거부권이 없어

최대한 만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그래서?
어디로 가면 돼?

[들개 주의]

이거다

들개?

이 근방에서는 최근 들개에게
습격받는 일이 다발하는데

그것도 피해자는 여성으로
치우쳐 있는 상황이다

이건 악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느냐?

어떨까?

만약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찾는데?

시의 홈페이지에서
피해 맵이 공개되었다

그렇구나

그래서, 네놈은 어느 정도
거리에서 악마를 감지할 수 있는 거냐?

음, 상대에 따라 다르겠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
멀리 있어도 아마 알 수 있어

숨기거나 억누르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하는 얘기지만

그러니까 약한 악마라면
다가가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렵다는 건가

 

뭐느냐, 의외로 쓸모없구나

쓸모없다고 하지 마!

 

왜 그러냐?

 

있는 거냐?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응?
 
 
 
 
 

말해두겠지만 내게 숨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거라
 
 
 
 

알고 있어
 
 
 
 
 

 

통 보이질 않는구나

그보다…

 

너, 너무 먹는 거 아니야?

무슨 말을 하는 게냐

탐색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어쩔 수가 없는 거다!

에너지란 말이지~

그러다 언젠가
쿰척리리로 변화한다는 거지

어라?
하반신이 보이지 않는구나

 

다 들렸다!

 
 
네놈이라는 녀석은 생명의 은인에게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게냐!?

기분 탓이야, 기분 탓…!
 
네놈이라는 녀석은 생명의 은인에게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게냐!?

 

잠깐 기다려 봐!

왠지 위험한 느낌이 들어

뭐라고?

그걸로 얼버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뭐냐, 악마냐?

위험한 느낌은 들어

가까이 있구나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앗군이 데이트하고 있어…

리리쨩하고 데이트하고 있어…

사이가 돈독한 것처럼
데이트하고 있어…

앗군이 데이트하고 있어…

- 에, 우와…

어, 어쩔래?

히로타 군이 울고 있는데

 

우선은 안으로 부를까?

소, 손님…

 

이야~

나도 그만 착각했지 뭐야~

리리쨩, 마을을 안내해 주고
있던 것뿐이었구나!

 

그, 그렇거든

앗군도 섭섭하다~

나한테 말해줬으면
언제든지 안내해 줬을 텐데

그렇네
미안…

괜찮아!

 

이야~ 둘이 약속하고
만나는 것처럼 보이길래

나도 모르게 앗군한테
질투의 눈초리를 보냈단 말이지~

첫 시선도 이 녀석이었던 건가

질투의 시선이었구나

그래서, 너는 뭘 하고 있었어?

바로 말을 걸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뭐? 아…

잠깐 다른 사람하고
같이 있었는데

헤에, 지금은?

둘이 보여서 잠깐 빠져나왔는데

큰일이다!
슬슬 돌아가야겠어

 

켄사쿠!

잠깐, 혼자서 어디 좀 가지 마

엄청 찾아다녔거든

유우카, 미안해

오늘은 나하고 같이
다녀주기로 약속했잖아

근데 이 사람들은?

소, 소개할게

둘 다 같은 반이야

이쪽은 아마네 리리쨩

 

아, 만나서 반가워요

뭐야, 이 땅딸보

 

아~ 항상 켄사쿠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게 얘야?

초등학생인 줄 알았어

뭣… 너, 뭐라는 거야!?
실례되잖아!

생각한 걸 그대로
말한 것뿐인데

 

반드시 짓밟아버린다!

 

자, 잘 부탁해

그리고 이쪽이 아쿠츠 마사토라

"앗군"이라고 부르고 있어

잘 부탁해

흐응~

뭐, 잘 부탁해

 

그래서 히로타 군
이쪽은?

아, 타나하시 유우카라고 하는데

내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여자 친구인데

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무슨 불만 있어?

아니, 너…!

그럼 안 되잖아, 히로타 군

이렇게나 귀여운 여자 친구가 있는데

4번씩이나 나한테 고백하면

아, 5번이었나?

 

리리…

리리쨩…?

 

잠깐, 무슨 말이야?

그렇게 말해도…!

자, 간다!

 

아아, 지독한 짓을 해버렸잖아

 

일부러 부채질할 필요는 없잖아

이몸을 모욕한 자에게는
벌을 줘야만 하지 않겠느냐

 
당연한 응보다

[어이, 그런 짓은 하지 않아]
당연한 응보다

[어이, 그런 짓은 하지 않아]
 

애당초 뭘 하는 거냐

네놈도 잠자코 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게 됐어?

아까 느낀 건 역시
히로타의 질투파워였던 건가?

 

- 끝이다
- 뭐?

 

오늘은 끝이다
지쳤다

감지하면 바로 알려라

얼버무렸다간
곱게 넘어가지 않을 거다

 

알겠어

 

그보다 커피값은 두고 가라고

 

값은 받았습니다

의외로 멋있는 구석이!?

 

흥, 이제야 나타났구나

 

흥, 네놈에게도 수치를 주마

그리고 천천히 고통을 주면서
정화시켜주마!

 

- 안녕
- 안녕~

 

왜 이 녀석이…!

어제는 미안해~

"작은" 일로 이상한 태도를 보여서

엄청 "작은" 착각이 있었나 봐

정말 "작은" 느낌으로~

아무렇지도 않아…
나야말로 미안해

히로타 군의 여자 친구한테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해서

아, 그건 농담이니까 괜찮아

사실은 평범한 소꿉친구 사이니까

아, 그렇지
나 실은 옆반이거든~

앞으로 잘 부탁해

 

나야말로 잘 부탁해…

 

나도 리리쨩이라고
불러도 돼?

켄사쿠처럼

 

나도 유우카쨩이라고 부를게

알겠어~

그럼 슬슬 돌아가야겠어

그럼 안녕~

 

"작다"…
연발…

일부러…
분명 일부러…

짓밟는다…

짓밟는다…!

 

그 녀석, 그때에도 그런 소리를 했었지

그만 머리에 피가 솟아서

잔뜩 수치를 준 뒤에
천천히 정화시켜 주었다

 

아, 여기 있다
앗군

찾아다녔잖아
교실에도, 식당에도 없길래

아, 그냥 좀
왜 그래?

 

아쿠츠 군, 혹시 오늘
어디 상태 안 좋아?

고민이라도 있으면 들어줄게

너희들…

하지만 아마네의 정체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이건 어떻게 해도
도망칠 수가 없는 상황이네

꿈에 나오는 게 아마네라고
히로타한테 말하는 것도 그렇고…

 

여기에선 좀 얼버무리면서 얘기하자

 

실은 꿈에서
아는 누나가 나오거든

최근 들어 쭉

그래서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그건 설마…

사랑… 아니야?

뭐? 사랑일 리가!

 

왜 웃고 있는 거야!

그래, 히로타…!
아쿠츠 군한테 실례…!

 

그치만 꿈에 나오는데
잠을 잘 수가 없다니

중학생이냐!

아, 미안해
아쿠츠 군

예상 밖의 대답이 나와서

 

그런데 연상 여성일 줄은 몰랐네

철석같이 리리쨩인 줄 알았어

 

그랬으면 연애 친구였을 텐데

연애 친구?

보통 그러면 어색해지지 않아?

하핫, 아니지 아니지~

누가 누굴 좋아하든지
그런 건 딱히 문제없잖아

그건 그렇고 연애 상담이라

힘이 되기 좀 어렵겠는데

나는 누구와도 사귄 적이 없으니까

뭐? 어제 그 애는…

그건 소꿉친구

장 보는 데에 같이
어울려 준 것뿐이야

아, 그렇구나

그런데 엄청 의외였는데

이곳저곳에서 말을 걸고 다닌다길래

매번 좋은 선까지는
간단 말이지

그렇단 말이지…

 

나 엄청 냉한 체질이거든

거짓말~

진짜야, 진짜
만져볼래?

뭐?

 

정말이다~
차가워!

 

- 실례했습니다!

 

그렇게 된단 말이지…

그렇구나

그럼 타나하시하고
사귀면 되는 거 아니야?

아니…

응, 이것저것 있어서…

메에에…

 

큰일이다
생기가 빠져나가고 있어

 

[오늘은 좀 있다가
악마 사냥 하러 가자]

[오늘은 배 아파]

 

악마…
좀처럼 안 보이는구나

이런 때에 레이더가
있으면 편할 텐데

 

이것만 없어지면 편할 텐데

 

2시간이나 돌아다니고
이런 꼴인가

젠장, 녀석한테서 레이더만
뽑아낼 순 없는 거냐

 

[뭐라도 주워먹은 게냐?]

뭐 하고 있어~?

 

어라? 혼자 있어?

이 녀석, 또…

 

그리고 왜 옆에 앉는 거냐!

 

응, 그냥 돌아다니다가…

유우카쨩은?

나도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었어

아까까지 켄사쿠하고
같이 있었는데

그, 그렇구나

저기, 저기
리리쨩

이후에 뭐 할 거야?

좀 더 돌아다니려고…

아, 그럼 같이 놀지 않을래?

뭐?

혼자 있어도 심심할 뿐이잖아?

기왕 이렇게 됐으니까 놀자

응?

이 녀석, 대체 뭘 노리는 거냐

하지만 인간과의 쓸데없는
알력은 피하고 싶기도 하다

그렇게 되면 여기에서는…

그렇네
갈까?

앗싸~
옷 보러 가자~

[약 잘 챙겨 먹어라]

 

에헤헤~ 이거 귀엽지 않아?

아, 귀여울지도

그렇지?
그럼~

다녀오시고!

 

다 갈아입으면 말해줘

무슨 생각인 거냐

이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함인가?

솔직하지 못하구나

 

미안…

사이즈가 좀 컸나 보네

그렇구나
선전포고구나!

- 갈아입을게
- 응…!

 

그렇구나, 그렇구나

어떻게든 나를
바보 취급할 생각이구나

 

- 이거 귀여울지도
- 그러게

아, 그런데 나보다
유우카쨩한테 어울려 보여

입어볼래?

뭐?
그, 그래?

허리 56cm인데
좀 통이 크려나?

그런데 유우카쨩은
날씬해 보이니까 괜찮겠지?

 

[처  ]

[처 벌]

 

멍청한 여자구나

콤플렉스를 치고 들어왔다고
생각했겠지만

되레 그걸 이용당하다니

56cm야

어린이 모자 정도 크기잖아~

여유로울 거야
괜찮아!

그래, 네놈이 상대하고 있는 것은 천사

자그마한 천연 캐릭터도
자유롭게 사용하며,

인심을 장악하는 데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존재

따라서 천사!

스, 슬슬 가볼까…?

응!

 

[서점]

뽈록한 배도
경악의 조임
잘록 허리 효과

 

 

[하지만 산다]

다음에는 어디 가볼까?

어라?
혹시…

응?

통금시간 같은 것에
엄한 편이야?

아, 아직은 괜찮아

흐응~

그럼 마지막으로
저거 하고 가자

저건 뭘 하는 거야?

모르는 거야?

이름은 알고 있는데

흐응, 그럼

해볼까?

 

잠깐, 그 표정은 뭐야?

기, 긴장돼서…

아직은 다시 찍을 수 있으니까 괜찮지만

자, 낙서한다?

스탬프 같은 것도
다양하게 있으니까 원하는 대로 해 봐

자, 펜!

 

고마워

정말로 초보자잖아

흥, 첫 스티커 사진의 추억을
선혈의 기억으로 바뀌주지!

 

이러면 될까?

아, 사라져버렸다!

음, 재미있구나

어라, 스탬프는 어디에…

역시 그만두자

 

[어이~ 괜찮냐?]
 
 

[어이~ 괜찮냐?]
[답 좀 해라, 하인]
 

[어이~ 괜찮냐?]
[답 좀 해라, 하인]
[얌전히 자고 있는 거냐~]

 

왜 싱글벙글거리고 있어?

어디에 붙여볼까?

아, 그런데 붙이면
아깝지 않을까?

어쩌지?

스티커 사진 가지고 얘는~

수첩 같은 데에
붙이면 되지 않아?

큰일이다, 어쩌지!?

무진장 귀여운데요!

이 소동물 뭐야!

스마트폰은 어떨까?

아, 그런데 금방
너덜너덜해지려나

이건 위험해
남자는 특히

그러고 보니 유우카쨩은
왜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한 거야?

응?

뭐… 혼자보다는 즐겁잖아?

아, 그리고 한 번쯤은
제대로 얘기해 보고 싶었어

그 왜, 보통 그러잖아?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
먼저 적을 알아야 한다고 말이야

 

적이라니…

머저리 관련인가

그래서?

"아… 이건 남자한테
호감을 살 만하네"라고 생각했어

나하고는 정반대야

하지만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

 

오늘 하루 다녔을 뿐이지만
여러 가지로 얘기도 나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단 말이지

의외로 마음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뭐, 리리쨩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나는…

나도 즐거웠어

오, 다행이다

이건 진심이다

이 녀석과 겨루는 건
지금까지 없던 감각이었다

반 여자애들과
대화할 때와도 다르게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했었다

아, 그렇지

오해가 없도록
말해두자면

히로타 군에 관해서는
특별히 생각하는 건 없어

아, 역시?

켄사쿠 혼자 시끄럽게
얘기하던 것뿐이구나

괜히 지레짐작해서 미안해

괜찮아

그런데 뭐!

여자로서 지고 싶지
않다는 건 사실이지만

리리쨩은 엄청 여자애다우니까

그, 그렇지도 않아

귀엽잖아?

고풍스럽잖아?

그리고 머리 좋잖아?

속눈썹 길잖아?

아, 스타일도 좋고

의외로 좋은 녀석일지도 모르겠구나

 

아, 큰일이다

왜 그래?

이후에 예정이 좀 있어서

미안, 이제 가 봐야겠어

아, 여기는 정리해 둘 테니까
가도 돼

고마워
답례로~

쭈욱쭉
딸기우유맛
성장기 응원!!
이걸 줄게

그럼 간다~

 

마지막에 한 방 먹이고 가는구나
저 여자

설마 이 흐름에서
치고 들어올 줄이야

 

[축 첫 스티커 사진]

하지만 뭐, 오늘은
제법 즐겼으니 용서해 줄까

 

그건 그렇고

이젠 다 회복했어
지금 어디에 있어?

천사 주제에

천사 주제에 진짜!

알겠다!
오늘은 그냥 자고 있어라

[약 잘 챙겨 먹어라]

 

걱정 같은 거 하지 말라고!

 

방금 전에 막
배가 나아서

이걸로 말해도 되는데

뭐, 그렇긴 하지만

 

거짓말이 서투른 놈이구나

 

안내하거라

악마가 있는 거지?

어이쿠, 그 전에
갈아입을 테니

기다리고 있거라

 

없어…
여기에도 없어…!

어디 있는 거냐…!

호오

정말로 있었구나

 

네놈은 뭐냐!

 

더럽혀진 존재를 적대하는 자

네놈의―

네놈의 천적이다

 

예를 들면, 만약 너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도

네 그림자를 찾고 말아

어디로 갈까?

어디까지든지 가보자

 

방과 후의 기나긴 길에서

어째선지 쓸쓸함이 느껴지는 건

작별을 하고서 혼자가 되어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서야

답 같은 건 필요 없지만 들어줘

이루어지진 않을까?

늦는 걸까?

허락해 줄까?

언제나 너를 흥얼거렸어

행복을 그려왔어

넘쳐나오던 그 미소에

몇 번이나 구원받았던 걸까

살면서 걸어나갈 의미를 받았어

힘을 받아왔어

"고마워"는 조금만 샛길로 빠진 후에

전해줄게

너를 좋아하는 나니까

나도 좋아하게 됐어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