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콩코르디아호-바다 위의 악몽.Korean

"2012년 1월 13일"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암초에 부딪쳐"

 

"4,000명이 넘는 사람을 태운 채
난파했다"

 

"이 영상에는 자료 화면과"

 

"더빙 번역된 승객 안내 방송"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블랙박스 녹음이 담겨 있다"

 

물이 들어옵니까?

 

난리도 아니에요
지금 내려가는 중입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로
휴가를 간 적이 없었어요

 

존에게 가서 지금이 적기니까

 

오랫동안 얘기만 했던
멋진 여행을 떠나자고 했죠

 

우리로선 큰마음을 먹은 거예요

 

13일 금요일 밤이었어요

 

제가 유람선 댄서로 일한 지
4개월 됐죠

 

뭔 일이 터질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가족과 축하하며
편안하게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저 그 자리에서

 

무력하게 있어요

 

발밑이 꺼지는 느낌이었어요

 

사람들은 벽을 붙잡거나
다른 사람을 붙잡았어요

 

이건 완전
'타이타닉'의 한 장면이잖아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공포와 패닉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비행기나 유람선을 탈 때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사고가 나면 어쩌지?'

 

염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눈을 감을 때마다
그날 밤의 장면이 떠올라요

 

말 그대로 공포의 순간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게다가 그걸 가족과 겪은 거죠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바다 위의 악몽"

 

"2012년 1월"

 

유럽에 가본 적은 있지만
함께 간 적은 없어서

 

"존 & 메건 시모네
승객"

 

함께 가장 멀리 떠나는
최장기간 여행이었죠

 

딸 라일라는 14개월이었으니까

 

가족이 함께 큰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기회 같았어요

 

트렁크 하나는 장난감, 기저귀
물티슈 같은 거로만 채울 만큼

 

짐이 정말 많았어요

 

파리, 스위스, 베네치아
바르셀로나에 갈 예정이었어요

 

그래서 유람선에 타게 됐어요

 

그게 우리가 이 여행을
선택한 이유였을 거예요

 

사진과 동영상을 끊임없이 찍었고

 

멋진 추억을 많이 만들었죠

 

이탈리아 여행은 제 꿈이었어요

 

제 버킷 리스트 1순위였죠

 

근데 유람선을 타는지는 몰랐어요

 

"퍼트리샤 샌도벌
& 니컬러스 탤리아페로 - 승객"

 

유람선 얘긴 안 했죠

 

이탈리아 여행만 얘기하고
유람선은 깜짝선물이었어요

 

당시 사귄 지 3년 정도 됐어요

 

언젠가는 청혼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청혼할 때는

 

가장 로맨틱한 장소에서
하고 싶잖아요

 

그 여행 중에
그런 장소가 몇 있었어요

 

모든 게 맞아떨어지는
그런 순간인 거죠

 

그런 완벽한 곳에서 청혼하면
거절 못 하겠죠?

 

제대로만 한다면
그럴 거로 믿잖아요

 

도착해서 보고 놀랐죠

 

배가 엄청 크고 거대한 거예요

 

당시 저는 17살이었어요

 

엄마는 50번째 생일을
기념하고 싶어 했고요

 

"스테파니아 빈첸치
승객"

 

엄마는 저와 당시 제 남자 친구

 

엄마의 소꿉친구 루이사 표를
사주셨죠

 

제가 어릴 때부터
우린 모든 걸 함께 했어요

 

제가 7살쯤 됐을 때
엄마는 암 진단을 받았어요

 

그런데 출발 몇 달 전에

 

엄마 암이 호전했죠

 

그래서 엄마 생일을
더 성대하게 축하하고 싶었어요

 

제일 처음 한 일은
배를 구경하는 거였어요

 

제가 본 배 중
가장 클 거라는 건 알았죠

 

처음 배에 발을 들였을 때가
아직도 기억나요

 

모든 게 너무 화려해서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죠

 

아주 호화로웠고
샹들리에가 곳곳에 있었어요

 

모든 재료가 금이나 유리
대리석 같았어요

 

고대 이탈리아풍으로요

 

모든 게 빛나고 완벽했죠

 

예약할 때 어떤 선실일지
정확히는 몰랐는데

 

당시 여행 비용이 상당히 비쌌지만

 

전 학생이었죠

 

그래도 형편에 닿는 대로
가장 좋은 선실을 잡았어요

 

발코니가 있어서 너무 좋았죠
전망이 끝내주더라고요

 

발코니로 나갔는데

 

닉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래요

 

'저기 봐, 우리 1, 2층 아래에
구명정이 있어'

 

구명정이요

 

전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유람선은 처음 타보니까

 

'타이타닉 같은 일이
생기면 어쩌지?' 했죠

 

제가 그랬죠
'타이타닉 같은 일은 없어'

 

'난 유람선 타봤는데 끝내줘
자기도 좋아할 거야'

 

"1월 13일 금요일"

 

얘들아, 혼나, 여기는 안 돼!

 

승무원: 탑승 승객 3,208명

 

승무원 1,023명

 

처음 배에 탔을 때
정말 놀라웠어요

 

어떤 분이 오셔서
한 주간 뭘 하고 싶은지 묻더군요

 

우린 스파 데이를 잡았죠
정말 신났어요

 

모든 게 순식간이었어요

 

선실에 방금 왔는데
이젠 막 돌아다녀요

 

구경하면서
전 사진을 찍느라 바빴죠

 

유람선 여행이 뭐가 좋으냐면

 

모든 게 다 갖춰져 있단 거예요

 

특히 저 같은 초보 엄마에겐

 

그게 얼마나 편했는지 몰라요

 

온갖 종류의 레스토랑이
끝없이 있었고

 

극장, 쇼, 카지노도 있었죠

 

힘들었던 건 딱 하나예요

 

너무 많은 선택지로
시간을 어떻게 짜느냐였죠

 

토핑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아이스크림 바가 있었는데

 

24시간 운영했던 거 같아요

 

언제든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죠

 

당시엔 '워킹 데드'가
한창 인기 있을 때예요

 

그래서 우린 늘 게임을 했죠
'좀비가 공격하면'

 

'어디로 가고
어떤 무기를 쓸 거냐?'

 

'싸울 거냐, 도망칠 거냐?'

 

'저쪽으로 가냐?
아니면 저기로 가냐?'

 

'느린 좀비라면'

 

'놈을 막을 무기는
어디서 구하냐?'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땐

 

처음엔 이랬죠
'몰라, 별생각 없었어'

 

그러니까 '땡!'이래요

 

맞아, 그러다 실수하는 거야

 

그러다가 저도 천천히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죠

 

아름다운 저녁이었어요

 

날씨는 맑았지만
1월이라 좀 쌀쌀했죠

 

"만리코 잠페드로니
호텔 매니저"

 

하지만 평소처럼
조용한 저녁이었어요

 

전 코스타에서 43년 정도 일했어요

 

우린 항상 배에서 일하죠

 

크리스마스, 새해, 부활절
토요일과 일요일에도요

 

집보다 배가 더 편했어요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서
제 부하 직원은 800명쯤 됐어요

 

1월 13일 금요일 밤까지

 

저는 유람선 댄서로
4개월째 일했어요

 

"로즈 멧카프
댄서"

 

그때는 완전 꿈의 직장이었어요

 

말 그대로 지상 낙원이었죠

 

세상 구경도 하고
몸매도 최절정이었고

 

좋은 친구들도 있었고요

 

마법이었죠

 

코스타 경영진과
전 승무원을 대표해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

 

모든 승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스케티노 선장을 몇 번 만났어요

 

처음 만난 건
승무원 엘리베이터에서였죠

 

선장에 대해 아는 거라곤

 

그 유람선의 신참 선장이란 거였죠

 

즐거운 항해가 되시길

 

한번은 엄마가
유람선으로 찾아왔어요

 

엄마는 선장이랑 대화를 나눴는데

 

친구랑 섬에
낚시하러 갈 거라고 했대요

 

그러면서 비밀이래요

 

그런 행위는 규정 위반이거든요

 

선장이 교묘하게
제도를 악용하는 느낌이었죠

 

"오후 9시"

 

그날 밤 9시쯤
선장한테 전화가 왔어요

 

며칠 전 수석 웨이터가
선장에게 부탁한 게 있거든요

 

해안 경례 행사를
질리오섬 가까이서 할 수 있냐고요

 

"질리오섬"

 

자매와 엄마가 그 섬에 산다면서요

 

"선교"

 

선장은 저보고 선교에 와서
그 행사를 같이 하자고 했죠

 

제가 들었을 땐 좀 이상했어요

 

밤이라 캄캄해서
어차피 잘 안 보일 테니까요

 

하지만 선장의 결정이라

 

우린 따랐죠

 

선장: 여보세요

 

선교 선원:
치로입니다, 6해리입니다

 

선장: 6해리, 알았어

 

선교 선원: 곧 질리오섬입니다

 

오후 9시 44분에 도착합니다

 

그날 밤 남자 친구 안드레아와
수영장 갑판에 올라갔어요

 

문을 열자

 

상쾌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사방이 어두웠고

 

얼마 없는 조명만 빛났어요

 

수면에 빛이 반짝였죠

 

몸을 숙이고 바다를 보는데

 

뒤에 있던 안드레아가
절 안았어요

 

'왠지 타이타닉 같다'
이러는 거예요

 

그 순간 저는…

 

사실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근데 말도 안 되잖아요?

 

그래서 그냥 그 생각을 떨쳐버렸죠

 

그러는 사이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우리 지금 식당에 있어'

 

'저녁 나오니까 얼른 와'

 

중요한 저녁 식사였어요

 

자정이 되면

 

엄마 생일이거든요

 

그날 밤 식사는 정말 좋았어요

 

아빠한테 '안녕' 해

 

라일라가 한 살이라
저녁 먹고 바로 자러 갔죠

 

우리는 선실로 돌아가
라일라를 재웠어요

 

평소대로 잠자기 전 루틴을 했죠

 

전 잠옷으로 갈아입었어요

 

전 샤워하고 나와서
속옷만 입고 침대에 누웠죠

 

침대에 누우면서

 

'진짜 피곤하다'라고
말했던 게 기억나요

 

정말 긴 하루였거든요

 

선장: 내가 조타를 맡지

 

속도는?

 

선교 선원: 15.3노트입니다

 

선장: 16으로 올리게

 

섬에 다가갈 때
너무 가깝게 접근하는 거예요

 

그래서 옆에 있던
수석 웨이터에게 말했죠

 

'너무 가까운 거 아니야?'

 

돌연 해안이
눈에 확 보이더라고요

 

그날 밤 친구들과 함께 있었어요
30분 휴식 시간이었거든요

 

전 페루 출신 바텐더랑
사귀고 있었고

 

그 사람은 론드라 바에서 일했죠
5층 갑판 선미 쪽 바요

 

그 사람이 보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론드라 바에서 카푸치노 마실래?'

 

다들 그러자고 했어요

 

선장: 350도

 

조타수: 340도

 

선장: 350도, 우현

 

조타수: 알겠습니다

 

선장: 잘못했다간 암초에 부딪쳐

 

배가 섬에 가까워지는데도

 

속도를 늦추지 않아서 좀 놀랐어요

 

"오후 9시 46분"

 

"오후 9시 47분"

 

그 순간 공포감이 몰려왔죠

 

선장: 우현 전타

 

조타수: 우현 전타

 

만리코:
배를 좌초시키려고 작정했나?

 

환장하겠네

 

수석 웨이터가 그러더군요

 

'아니에요
선장님은 유능하시잖아요'

 

그런데 그 말을
미처 끝내지 못했죠

 

소리와 진동이 느껴졌어요

 

방이 천천히 기울기 시작했고
말도 못 하게 불안했죠

 

몸이 긴장하면서
뭔가 크게 잘못된 걸 직감했어요

 

끼익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고

 

끼익 소리에서
긁히는 소리로 바뀌더라고요

 

정말 소름 끼치는 소리였어요

 

1,000개의 접시가
한꺼번에 깨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마노지 싱
셰프"

 

찢어질 듯한 소리라
진짜 무섭더라고요

 

팬에서 끓던 물도
쏟아지기 시작했고요

 

셰프는 저까지 포함해
180명이었는데

 

아무도 무슨 일인지 몰랐어요

 

파도가 거친 것일 뿐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몇 초 후에

 

뭔가 단단히 잘못된 걸 알았죠

 

선교 선원:
무슨 실수를 하신 거야?

 

선장: 선미 수밀문을 닫아

 

선교 선원:
선미 수밀문 전부 닫습니다

 

선장: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돌아보니 선박의 좌현이

 

바위에 부딪쳤더라고요

 

말 그대로 물이 선체로 들이닥쳤죠

 

선장: 어디를 부딪쳤다고요?

 

만리코: 바위요
그것도 수면 위 바위

 

선장: 키 중앙

 

선교 선원: 키 중앙

 

다들 충격에 빠져 몸이 얼었어요

 

침착하세요

 

앉아 계시는 게 나아요

 

- 앉으라고요?
- 앉아요?

 

네

 

다들 겁에 질렸어요

 

전 엄마를 쳐다봤어요
바로 제 앞에 계셨는데

 

저를 보더니 그러셨죠, '괜찮아'

 

'별일 아니야'

 

엄마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절 안심시키려고 애쓰셨지만

 

큰일 났다는 것쯤은 저도 알았죠

 

우린 멀뚱히 서서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요

 

저는 감정을 빠르게 억누르고

 

니컬러스를 쳐다봤더니 이래요

 

'여기서 나가야 해, 당장'

 

남편이 물었어요
'소리 들었어? 느꼈어?'

 

공포감이 몰려왔고

 

몸이 위기 대응 모드로
바뀌더라고요

 

전 목석같다고
놀림도 많이 당했지만

 

그 순간엔
온전한 생존 본능이 발동하며

 

가족을 데리고
나가야겠단 생각만 들었죠

 

메건에게 소리쳤어요
'아기 데리고 나가야 해'

 

남편이 그렇게 반응하는 걸 보니까

 

저도 너무 무서웠어요

 

깊이 잠든 라일라를
침대에서 들어 올렸어요

 

그때는 쪽쪽이를 깜빡했는데

 

애가 바로 울더라고요

 

전 바지만 챙겨 입고 나왔어요

 

상의는 미처 못 입었죠
메건이 라일라를 안았고요

 

우리는 문을 열고 뛰쳐나갔어요

 

충돌이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려가서 살펴보잔 거였죠

 

기관실 근처에서

 

기관장이 놀라고
겁에 질린 채 나왔어요

 

물이 쏟아져 들어와서
아래층은 엉망이란 거예요

 

무력감을 느꼈어요

 

선장: 기관장과 연결해 줘

 

선교 선원: 기관장님 연결 바람

 

비상 절차를 논하신다고 함

 

"기관실"

 

기관장: 펌프 가동해!

 

선교 선원: 선장님
기관장님과 연결됐습니다

 

선장: 물이 들어옵니까?

 

기관장: 난리도 아니에요
지금 내려가는 중입니다

 

선장: 어디로요?

 

기관장: 좌현이요
상태를 보려고요

 

선장: 좌현 어디요?

 

기관장: 기관실이요

 

선장: 물이 많이 들어왔어요?

 

기관장: 물이 들어와서
못 내려가요

 

반대편으로 갈 거예요

 

잠시만요
펌프를 가동하면 알려드리죠

 

선장: 알겠습니다

 

기관장:
비상 펌프 가동 안 하고 뭐 해?

 

작업장까지 물이 찼어요

 

"0층 갑판"

 

선장: 침몰이라고요?
이해가 안 돼요

 

우리는 문을 박차고
복도로 뛰쳐나갔어요

 

배가 천천히 기울 거라고 생각하고

 

구명정 갑판까지
빨리 뛰어가야겠단 생각뿐이었죠

 

그래서 계단을
있는 힘껏 뛰어올랐어요

 

메건과 아기는 제 뒤에 있었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공포가 엄습했어요

 

라일라는 내내 울기만 했어요

 

우리는 두 계단씩 뛰어올랐어요

 

저는 아기를 안고
따라가려고 애썼죠

 

쉽지 않았어요

 

속이 울렁거렸죠

 

'토할 것 같아'라고 했더니

 

존이 그래요
'토하고 계속 뛰어'

 

'멈추지만 마, 계속 가'

 

구명정이 있는
4층 갑판에 도착했어요

 

사람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는 커플이 있었죠

 

그땐 사람이 얼마 없었고

 

불안감이 서늘하게 자리 잡았죠

 

아무도 정보를 주지 않으니까요

 

아무도 지침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바로 그때 조명이 나갔어요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죠

 

갑자기 메건과 라일라와
떨어지게 됐어요

 

몇 계단 떨어졌는진 모르겠지만

 

옆에 없었어요

 

겁이 덜컥 나서

 

남편 이름을 소리쳐 불렀죠

 

'존!'

 

소리쳐 부르며
서로의 목소리를 따라갔어요

 

영원처럼 느껴졌죠

 

다시 만났을 때 제가 그랬어요

 

'내 바지 허리춤을 잡고 놓지 마'

 

라일라는 제 품에 안고
두 계단씩 올라갔어요

 

기관장과 전 선교로 갔어요

 

기관장과 스케티노 선장은
선박의 도면을 열고선

 

선박의 피해 정도를
파악하려고 했어요

 

선장: 그놈의 바위가
어디 있었는지 알아야겠어요

 

경보도 안 울렸는데

 

선교로는 충돌음이
잘 전해지지 않았지만…

 

"밀라노 식당
3층 갑판"

 

선미 쪽 식당에선 달랐죠

 

거기 사람들은 충격을
직격으로 느꼈어요

 

선교 선원: 선교입니다

 

"론드라 바
5층 갑판"

 

론드라 바:
네, 론드라 바의 호세예요

 

모든 게 통제하에 있고
별일 없다는 방송 좀 해줘요

 

승객들이 엄청 불안해해요

 

선교 선원:
방송을 할 순 있지만, 대신에

 

정전이 있었다고만 하죠

 

선교 선원:
좋네, 그렇게 해, 정전

 

승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선장님을 대신해 말씀드립니다

 

전기적 결함이 발생하여
현재 정전을 겪고 있습니다

 

상황은 잘 통제되고 있고

 

기술자들이 해결하는 중입니다

 

정보가 더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방송으론 계속 이래요
'걱정 마라, 다 괜찮다'

 

- '선실로 돌아가라'
- '선실로 돌아가라'

 

선장님을 대신해
안내 말씀 드립니다

 

선실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선실로는
절대로 안 가겠다고 생각했죠

 

- 말도 안 되죠
- 말도 안 되죠

 

솔직히 그때 선실이나
제대로 찾을 수 있었을까요?

 

아래로 내려가면서 보니
승객들이 겁에 질려서는

 

무슨 일이냐고 제게 묻더군요

 

선장의 말과
반대로 말하긴 싫었어요

 

다르게 말했다간
파장만 더 커질 테니까요

 

행동에 나설 수 없는 무능력
그게 문제였어요

 

"0층 갑판"

 

우린 어떤 상황인지 모르잖아요

 

안내 방송을 곧이곧대로 믿었어요

 

사소한 결함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선장이 뭐라고 했든
그게 최종 결정인 거죠

 

어떤 셰프가 그러더라고요
'아무도 움직이지 마요'

 

'자리 이탈 하지 말고'

 

'저녁 나갈 준비 해요'

 

불이 다시 들어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았어요

 

우리는 계속 계단을
뛰어서 올라갔죠

 

마침내 구명정이 있는
갑판에 도착했어요

 

"4층 갑판"

 

수백 명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어요

 

다들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죠

 

사람들은 소리치고 싸우며
상황을 파악하려 했어요

 

승무원들이 다 그래요

 

'전기 고장이나 문제가 생겼다
대피는 안 한다'

 

라일라는 제 품에서 계속 울고요

 

저는 초보 엄마였고

 

아이를 도울 방법이 없다는
무력감이 컸어요

 

전 우리 아이를 감싸고
달래기 바빴어요

 

메건이 애태우는 걸
지켜보기가 힘들었죠

 

그때 존의 눈을 보면서
제가 말했어요

 

'배에서 내리고 싶어'

 

선교 선원:
지금은 두 구획이죠?

 

침수된 구획 말이에요

 

이 끝없는 혼란 속에서

 

선장은 선사 위기 담당자와
자주 통화했어요

 

"선장과 선사 위기 담당자 통화"

 

구획이 침수됐어요
제 과실인 거죠?

 

선박 전체가 침수됐지만
가라앉진 않아요

 

곧 닻을 내리겠습니다
여기서 정박할 건데

 

사람을 실어 나를
예인선이 필요해요

 

진실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제 생각에 선장도
완전 패닉 상태여서

 

정확한 상황 판단이
안 됐던 거 같아요

 

"밀라노 식당
4층 갑판"

 

식당에서

 

지침을 들으려고
승무원들을 쳐다봤는데요

 

승무원들조차 패닉 상태였어요

 

마침내 웨이터가
수영장 갑판으로 가래요

 

다들 앞다투어서 갔죠

 

모두가 패닉 상태였거든요

 

반대편으로 나가 주세요
반대편이요

 

바닥에 접시며 잔이며
엄청 깨져 있었고

 

우린 저녁 식사 정장을 입은 터라

 

하이힐을 신고 있었죠

 

겨우 수영장 갑판에 도착했어요

 

창밖을 내다봤더니

 

질리오섬이 보였어요

 

저기 해안이 보여요, 걱정 말아요

 

알리체, 육지가 보이잖아
우리 도착했어!

 

불빛이 보였어요

 

항구도 보였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좋아'

 

'육지가 코앞이야
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을 거야'

 

많은 사람이 안심했고

 

거기서 문제가 시작됐죠

 

너무 방심한 거예요

 

기관장: 디젤 엔진을 켜!

 

선교 선원: 전력이 없어요

 

기관장: 디젤 발전기는
독립 점화가 가능해

 

전부 다 망가졌어

 

전기 패널이며 전부

 

디젤도 작동을 안 해

 

올라가서
왜 작동 안 하는지 봐야겠어

 

셰프 3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어요

 

소리치며
엘리베이터 문을 두드렸죠

 

4명이 거기로 갔고

 

문을 억지로 열어서 꺼내줬어요

 

"론드라 바
5층 갑판"

 

5층 갑판 선미쪽으로
배가 점점 기우는 거예요

 

이런 생각을 했죠
'여기 있어선 안 되겠다'

 

'배에서 내려야 해'

 

복도를 걷다 보니까
제 상급자가 있는 거예요

 

절 보곤 물어요, '어디 가요?'

 

제가 답했죠
'긴급 집합소요'

 

그러자 안 된다는 거예요

 

'라운지로 돌아가서
승객의 흥을 돋우어야죠'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전 바로 긴급 집합소로 갔고

 

코드나 신호 같은 걸
기다리지 않았어요

 

'메이데이'도 없었고요

 

4층 갑판에 갔고
이제 선두에 왔어요

 

우리 승무원들은

 

완전히 분리된
다른 공간에 있었어요

 

우리 상관이 오기로 했고

 

오긴 왔지만

 

유령을 보는 거 같았죠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눈이 텅 비었어요
좀비를 보는 거 같더라고요

 

기술자 유니폼을 입었는데

 

갓난아기가 입는
점프슈트 같은 거였어요

 

올인원 같은 건데
물에 홀딱 젖었더라고요

 

상관이 왔으면 뭐 해요?
의사소통이 안 되는데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죠

 

'우릴 이끌어 줄 사람은 없구나'

 

'내가 알아서 해야겠네'

 

전 선교에서 선원들에게 말했죠

 

'이 배는 이미 20도 기울었어'

 

선원들 정신이
번뜩 들어야 했을 거예요

 

이건 자기들 일이고 배가 기울수록

 

안정성을 잃는다는 걸 아니까요

 

우리 쪽으로
수면이 점점 올라오더라고요

 

구명정 한참 아래에 있던 수면이

 

우리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거예요

 

저는 점점 더 패닉에 빠졌고
겁에 질렸지만

 

어떻게든 모든 걸
영상에 담기 시작했죠

 

사람들은 옆면을 잡아야 했어요

 

배 한쪽으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요

 

승객에게는 어떤 지침도 없었죠

 

그러자 니컬러스가 말했어요

 

'배가 가라앉고 있어
여기서 내려야 해'

 

잠깐만, 이분 남편

 

그래서 덮개를 열고

 

구명정에 들어가서
도르래와 모터를 살펴봤어요

 

나 밀린다!

 

셰프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구명조끼를 입고 있더라고요

 

그 사람이 와서 그래요

 

'이런 거 만지시면 안 됩니다'

 

그러더니 문을 닫아요

 

한 명씩이요

 

잠시만요, 뭐라고요?

 

전 목소리를 높였죠
'말도 안 돼요'

 

'이 배에서 내려야 해요'

 

우린 겁에 질리기 시작했죠

 

단순한 정전이 아니란 게

 

너무나 명백해서

 

승객들은 안내 방송을 믿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하기 시작했어요

 

경찰: '카라비니에리 그로세토'

 

승객: 좀 전에 전화했었는데요

 

배가 점점 기울고 있어요

 

어린애도 많이 탔다고요

 

경찰: 진정하시고요
지금 처리하고 있습니다

 

경찰: '카라비니에리 그로세토'
여보세요

 

승객: 안녕하세요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승객인데요

 

경찰: 이미 신고 접수돼서
알고 있습니다

 

승객: 배가 점점 더 기우는데

 

배에선 아무것도 안 알려줘요

 

전 아기가 둘 있는데
솔직히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오후 10시 25분
충돌 후 40분 경과"

 

선교 선원: 리보르노 해안경비대
어떤 일로 연락하셨습니까?

 

해안경비대:
네, 코스타 콩코르디아

 

선박에 문제가 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선교 선원: 네, 있습니다

 

정전이 발생하여
상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안경비대: 도움이 필요한가요?

 

질리오섬 주변에서
현재 정박 중인가요?

 

선교 선원: 네, 그렇습니다
그 근방에서 정박 중입니다

 

정전이란 말만 하고

 

상황의 심각성은 말 안 하더군요

 

선장은 아마 현재 상황에 대해
책임 회피를 하고 싶었겠죠

 

그건 몹시 잘못된 처신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셰프가 와서는 이래요

 

'있잖아요, 큰일 났어요'

 

'C 갑판이 침수됐어요'

 

C 갑판이 침수됐단 말을 듣자
머리가 하얘졌어요

 

아래층으로 달려갔죠

 

월급을 받으면

 

침대 밑에 돈을 보관했거든요

 

전 빚이 많았어요

 

저 때문에 가족이 곤란해져서

 

돈을 충분히 벌어서
빚을 다 갚겠다고 매일 다짐했어요

 

제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한 푼 한 푼이

 

침대 밑에 있었죠

 

그 돈을 챙겨야 해서

 

B 갑판 제 선실까지 가야 했어요

 

"B 갑판
C 갑판"

 

거기 보안실장이 서 있었는데

 

절 저지하면서 이래요

 

'B 갑판에 가실 수 없습니다'

 

'전면 출입 금지 구역이에요'

 

제가 그랬죠
'중요한 걸 가지고 와야 해요'

 

그 사람 왈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그 사람 말이 맞았어요

 

구명정으로 가는 게 먼저였어요

 

리보르노 해안경비대:
진척 상황은 어떻습니까?

 

선교 선원: 네, 침수 정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안경비대: 정전만이 아니라
침수도 있습니까?

 

선교 선원: 네, 침수도 있습니다

 

해안경비대:
어떤 지원이 필요하십니까?

 

선교 선원: 예인선을 보내주십시오

 

모든 승객은 이미
구명조끼를 장착했습니다

 

해안경비대: 사상자가 있습니까?

 

침수 원인은 뭐죠?

 

선교 선원: 사상자는 없습니다
침수로 인한 사상자는 없습니다

 

"오후 10시 32분
충돌 후 47분 경과"

 

선교는 난리가 났어요

 

선원들은 말을 잃었고
어떻게 할지 모르더군요

 

이때쯤 선원들이
전면 비상 버튼을 눌렀고

 

경보 사이렌이 켜졌어요

 

갑자기 첫 번째
사이렌 소리가 들렸어요

 

그 순간 다들 조용해졌죠

 

사이렌이 한 번
그리고 두 번 들렸어요

 

그때 생각했죠

 

'장난해? 밤새 기다리던
사이렌을 이제야 울려?'

 

그날 밤 그때가
가장 추악한 순간이었을 거예요

 

수백 명이 구명정에 가려고
서로 밀치고 비집고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이봐요!

 

아버지뻘 되는 분들이
절 막 밀치더라고요

 

승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침착하게 4층 갑판 집합소로
모이시기 바랍니다

 

배에는
군대식 사고방식이 가득해요

 

위계질서는 기본이고
각자 맡은 역할이 있죠

 

왜 45분이나 지나서야
전면 비상경보를 울렸을까요?

 

선장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고 싶었겠죠

 

제가 봤을 땐 충돌 후 못해도
5분 후에는 경보를 울려야죠

 

저는 4층 갑판으로 가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했고

 

구조 작업을 지휘했어요

 

배가 기울었고

 

엄마는 하이힐 때문에
힘들어하셨죠

 

엄마가 제 손을 꼭 잡고 말했어요

 

'날 놓치지 마'

 

그 순간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고
뭘 해야 할지 알았어요

 

한 명씩 오세요

 

애들 데리고 가요, 당신도요

 

구명정에 사람들을 태웠어요

 

사람의 본질을 알긴 어려워요

 

도망칠지 맞설지

 

멍하니 있기만 할지

 

행동에 나서는 사람이 될진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먼저 가요

 

경찰: '카라비니에리'

 

승객: 생지옥이 따로 없어요
빨리 사람을 보내줘요!

 

아이들 이리로 보내요

 

아이들 이리로 보내요

 

구명정 수용 인원은 150명이 다라

 

150명만 태워야 해요

 

그만 와요, 이러다 전복돼요

 

전복되겠어, 그만!

 

그만!

 

그만!

 

구명정이 거의 다 차서
최대 150명 가까이 됐죠

 

돈을 줄 테니 태워달란
사람도 있었어요

 

정말 슬펐어요

 

그중엔 어르신도 있어서
참담하더라고요

 

- 이름이 뭐예요?
- 니컬러스

 

- 어디 출신이에요?
-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요

 

큰 도움이 됐어요

 

구명정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카메라에 대고
자기 이름을 말하고 싶어 하더군요

 

우린 미시간주 포트휴런 출신의
스티브와 캐시예요

 

우리는 마리아와 멀리사예요

 

- 네, 함께 있자고요
- 아주 즐겁네요

 

네, 함께 있자고요

 

너무 섬찟했어요

 

자신들이 곧 죽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우리는 배의 높은 쪽에 있었어요

 

수십 명이 금속 용기 같은 곳에
우르르 몰려들었죠

 

그러다 우리 차례가 돼서
구명정에 탔어요

 

'구명정을 바다로 내립시다'

 

구명정에 탄 사람들은
그 말만 기다렸어요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아요

 

구명정에 탄 사람들을 보니까

 

다들 겁에 질려 있었고

 

퇴선하란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왜 구명정을 내리지 않는 거죠?

 

퇴선하라는 신호가
나올 줄 알았어요

 

근데 뒤늦게야 왔고
그 이유도 불분명했어요

 

다들 구명조끼를 입었던데

 

우리는 없었죠

 

루이사가 엄마를 쳐다보며

 

'나 수영 못 해'라더군요

 

루이사는 겁에 질렸죠

 

엄마는 이러시더라고요
'선실에 가야 해'

 

'루이사에게
구명조끼를 갖다줘야 해'

 

'나도 신발 좀 갈아 신어야겠어
더는 못 걷겠다'

 

제가 그랬죠, '안 돼!'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선실로 돌아간다는 게 말이 돼?'

 

'2층이나 내려가야 해'

 

엄마는 무조건 가겠대요

 

'같이 가기 싫으면'

 

'안드레아랑 여기서 기다려라'

 

"오후 10시 56분
충돌 후 71분 경과"

 

선교 선원: 선장님
바다에 래프트를 띄우면

 

퇴선 안내를 해도 될까요?

 

선장: 승객을 육지로
대피시키는 것일 뿐

 

이건 퇴선이 아니야
육지로 대피시키는 거야

 

구명정이 준비됐나?

 

이제 내려보내네, 보인다, 보여

 

구명정에 타자마자

 

엄마한테 전화했어요

 

제가 물었죠, '어디야?'

 

엄마도 구명정에
막 타려던 참이래요

 

내려갑니다, 내려가요

 

구명정에 탔다고 해서
전혀 안심할 수 없었어요

 

구명정이 흘수선까지
천천히 내려가는 동안

 

우리는 손을 잡고
주기도문을 외웠죠

 

주기도문을 외우고 또 외우고
거듭거듭 외웠어요

 

우린 함께 헤쳐나갈 거예요

 

우리 선실이었던 곳을 봤어요

 

구명정 위에 있던 선실이

 

수면과 똑같은 위치에 있더군요

 

배가 기운 것 좀 봐, 맙소사

 

어머나, 배가 가라앉잖아

 

쉿, 큰 소리로 말하진 말자고요

 

제가 저 배에 있었다면
오금을 지렸을 테니까

 

저기서 나와서 천만다행이죠

 

승무원이 구명정을
내리기 시작하는 걸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드디어 조만간 이 배에서
내릴 수 있겠다 싶었죠

 

그때 우리는 높은 쪽에 있었어요

 

라일라를 안고 있었는데

 

몇 초 만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죠

 

갑자기 푹 떨어지면서
굉음이 들렸고 뒤집혔어요

 

어쩜 좋아! 너무 무서워!

 

구명정이 뒤집히면서
80명쯤이 튕겨 나갔어요

 

그 많은 사람이 서로 부딪쳤죠

 

몸이 뒤엉키고
비명과 울음이 난무했어요

 

배가 기운 상태라서

 

내려가던 구명정이
유람선 옆면을 친 거죠

 

우리 가족은
구명정의 높은 쪽에 있었고

 

발로 어떻게든 버텼어요

 

발에서 피가 났어요

 

라일라가 우는 소리에
메건은 무너졌어요

 

존에게 소리쳤던 게 기억나요
'존, 라일라를 못 안겠어'

 

그래서 라일라를 당신한테 넘겼지

 

말도 못 하게 위태로운 상황이었죠

 

구명정이 떨어질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흘수선에서 꽤 높이 있었거든요

 

구명정 아래쪽에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보였죠

 

하지만

 

전 제 가족을 지키는 데만
신경이 쏠렸어요

 

구명정에서 나올 방법이
안 보이더라고요

 

그때 제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어요

 

'우리 죽는 거야?'

 

선장: 이쪽으로 와, 이쪽으로 가자

 

무전기 챙기고 날 따라와

 

저 계단으로, 저기
바깥 갑판으로 가야겠어

 

선교 선원: 선교에서 퇴거합니다

 

선교에서 퇴거하란 말은
안 했어, 따라오기나 해

 

'퇴선하라'는 말은
끝내 안 나왔어요

 

선장이 이 명령을 내리는 걸
힘들어했거든요

 

그 명령이 나가는 순간
선박은 끝인 거예요

 

사람들은 배를 떠나지만, 저로선

 

정말 안 좋은 상황이었어요
전 아직도 배에 있었죠

 

수영을 할 줄 모르니까
정말 무서웠어요

 

유람선에 취직하려면

 

수영 훈련을 받아야 해요

 

근데 우리 교육 기관에선
구명조끼를 입히고

 

수영장으로 절 떠밀어요

 

제가 둥둥 떠 있으면

 

바로 사람들이 꺼내줘서
밖으로 나와요

 

'훈련을 수료하셨습니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몰랐죠

 

배는 아주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고

 

죽음이 코앞이었어요

 

그러던 중 동료 한 명이
제가 눈물을 흘리니까

 

따라오라는 거예요

 

3층 갑판까지 물이 차서

 

반대편 4층 갑판으로 안내하더군요

 

반대편에 도착해서
구명정에 올라탔죠

 

제가 떠날 때도
안에 여전히 사람이 많았어요

 

구조되려고 안간힘을 쓰고요

 

이게 현실이란 게 믿기지 않았어요

 

여전히 꿈속에 있는 거 같았죠

 

같이 일하던 친구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어이, 봤어?'

 

'선장이 구명정에 탔다'

 

그게 충격이었어요

 

왜 선장이 저보다
먼저 나가야 하죠?

 

기운다!

 

- 봐, 점점 더 기울어!
- 저거 봐!

 

배가 가라앉으면서
우린 계속 기울었어요

 

서 있기조차 힘들어서

 

유람선 측면으로 이동했죠

 

배가 높이 솟은 곳에서 보니까

 

사람들이 탄 구명정이
내려가려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배의 각도 때문에

 

구명정이 뒤집혀서

 

사람들이 바다로 쏟아지더라고요

 

사람 살려!

 

우리가 있던 개방 구역에선

 

이중문이 있고

 

그 뒤에는 수평 복도가 있는데

 

굉장히 넓은 복도예요

 

건너편엔 난간이 있지만

 

배가 너무 기울다 보니까
그쪽으로 건너갈 수 없게 됐죠

 

건너편으로 가야만
구명정으로 갈 수 있어요

 

정 안 되면 바다로 뛰어들던가요

 

전 모든 승무원에게 소리쳤어요

 

'이렇게 합시다
사람들을 저 건너편으로 던져서'

 

'난간을 잡게 하면'

 

'유람선 측면으로
내려갈 수 있어요'

 

'거기가 바다에 가까워요'

 

한쪽에 제가 서 있고
반대쪽에 다른 사람이 서서

 

사람들 겨드랑이를 잡고
던졌어요

 

다 건너보낸 다음에 보니까

 

우리 다섯 명만
오도 가도 못하게 됐죠

 

배가 너무 위로 기울어서
엘리베이터 통로가 된 수준이라

 

우리가 건너가는 건 불가능했죠

 

그땐 모든 게
으스스할 정도로 평화로웠고

 

무인도에 고립된
느낌마저 들더군요

 

구명정에서 나가야 했어요

 

멀지 않은 곳에
해치가 열려 있었고

 

거기로 나가면 되겠더라고요

 

바닥에 깔리지 않았던
소수의 몇 명이

 

그 해치를 통해
빠져나가기 시작했죠

 

한 명씩 탈출했어요

 

구명정 위까지 올라가면
유람선으로 들어가야 해요

 

당시 유람선은 저 위에 있었고

 

틈을 지나가야 했죠

 

우린 인간 사슬을 만들었지만

 

라일라를 안은 채로
올라갈 수는 없더라고요

 

낯선 사람에게
라일라를 넘겨줘야 했어요

 

그 암흑 속에서
지중해 위에 매달린 거죠

 

한 번만 미끄러지면
바다로 직행이에요

 

그 높이가 얼마나 될진
누가 알겠어요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요

 

근데 손끝으로
배 옆면을 타고 올라가라고요?

 

어두운 지중해를 밑에 두고
6층 높이를 오르라니 미친 거죠

 

라일라나 저, 메건이
나갈 길은 그뿐이었어요

 

결국엔 다시 배로 돌아가야 했죠

 

그날 밤 가장 암울한 순간이었어요

 

구명정이 또 있을지가
제일 걱정이었어요

 

구명정이 하나도 안 남은 건

 

금방 알 수 있었죠

 

난 존에게 수영하자고 했어요
살아남을 수 있다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뛰어내려야 할 높이'

 

'라일라가 그 높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온도의 바닷물에서
라일라를 안고 헤엄칠 수 있을까?'

 

그 방법이 성공할지
배에 남을지를 저울질했죠

 

그때 다른 차원의 깨달음이
밀려오더라고요

 

살아서 못 나갈 수도 있단 거요

 

크리스천으로서
신과 거래하지 말라고 배웠어요

 

하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었어요

 

'하나님, 이 배에서
나가게만 해주시면'

 

'라일라에게 예수님을 알리고
올바르게 양육하겠습니다'

 

'이 배에서 우리를 구해주세요'

 

배는 아주 많이 기울었고
우린 높은 쪽에 있었어요

 

그때 승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보였어요

 

흰옷을 입고 있었죠

 

제복 차림이라
근무 중인 것처럼 보였고…

 

그 사람이 라일라를 보고
우리를 봤어요

 

'같은 층 반대편으로 가세요'

 

'헤엄치시긴 하셔야 할 겁니다'

 

'그래야 살 수 있어요'

 

선두 쪽을 보니까

 

승객 몇 명이
꿈쩍도 안 하는 거예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거 같았죠

 

'왜 우리 쪽으로 오지 않는 거지?'

 

그 사람들을 향해 가는데

 

바닥과 벽이
구분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 시점에선
벽 위를 걸을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엔 문이 제 체중을
감당할 수 있는지 발로 확인했죠

 

안타깝게도 옆문 하나가
해치처럼 열리면서

 

전 텅 빈 어둠 속으로 떨어졌고

 

정신을 잃었어요

 

"질리오섬"

 

섬에 도착했어요

 

이젠 어떻게 해야 하죠?

 

어디로 가나요?

 

뭘, 어떻게 해라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중간에 제가 소리를 질렀죠

 

'우리를 도와줄 사람 없나요?'

 

어떤 말이 희미하게 들렸어요
'교회로 가세요'

 

가장 먼저 엄마에게 전화했어요

 

근데 신호가 안 가는 거예요

 

구명정에 타셨다고 하니까
분명 어딘가에 계실 텐데요

 

우린 엄마와 루이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섬은 매우 붐볐고

 

누굴 찾는 건 불가능해 보였어요

 

우리는 가게란 가게는 다 가봤고

 

교회에도 가봤어요

 

승무원들은 여전히 아는 게 없고
배는 계속해서 가라앉고 있어요

 

배에 아직도 누가 있는지도
모르더라고요

 

교회에 구석진 곳이 있었어요

 

다들 불안에 떨며
겁먹고 추위에 떨었죠

 

가서 포일 담요를 찾아왔어요

 

그걸 교회로 들고 갔죠

 

사람들이 가족의 이름을 불렀지만
답이 없던 게 아직도 기억나요

 

주디!

 

스티브!

 

캐시!

 

엄마를 찾으려고 사방을 뒤졌어요

 

그러다 사람들 옆에
멀뚱히 서 있기만 했어요

 

유람선을 지켜보더군요

 

엄마가 탄 구명정이
아직 도착 안 했을지 몰라요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더 심하게 기우는 게
보이더라고요

 

이건 완전
'타이타닉'의 한 장면이잖아

 

거기서 배를 보는데
정말 무섭더라고요

 

네, 배에 탄 사람들이
손을 흔들면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게 보였어요

 

정말 끔찍한 광경이었죠

 

난 안전하단 걸 알면서도

 

배엔 아직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개방된 복도가 배를 가로질러
반대쪽 난간까지 이어진 게 보였죠

 

누가 보더라도
반대편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그 복도는 사실상
60미터짜리 미끄럼틀이었어요

 

그래서 엉덩이를 대고 앉으면

 

다시 일어서는 건 불가능했죠

 

배가 계속 움직여서
0.5도만 움직여도

 

또 다른 가구가 복도를 따라
쏜살같이 미끄러져 갔어요

 

라일라를 계속 가슴에 맨 채로

 

복도를 미끄러져 내려갔어요

 

허우적거리며 굴러간 셈이죠

 

누운 채로 이 복도를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가구랑 물건이 사방에 널려 있고

 

우린 시속 30㎞로 내려갔을 거예요

 

가슴에서 충격이 느껴졌고
라일라가 머리를 부딪혔죠

 

'어떡해, 머리를 세게 부딪쳤어'

 

'괜찮을까?'

 

우리 애한테
큰일이 생기겠다 싶었어요

 

복도 끝까지 미끄러져 내려가자
남편이 그러더군요

 

고해성사 하듯이요

 

라일라가 머리를 세게 부딪쳤대요

 

남편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어요

 

제 반응은
라일라를 확인하는 거였고

 

아이가 울길래

 

괜찮으니까
계속 가자란 생각이었죠

 

정신이 들었을 때

 

재빨리 몸을 확인했는데

 

다리 하나가 부러졌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니
제가 떨어진 곳은 식당이었어요

 

소리치기 시작했죠
'살려주세요!'

 

하지만 당연히
아무도 제 소리를 못 들었어요

 

옆에 프라이팬이 있더라고요

 

그 팬을 들고 바닥에 내리쳤어요

 

우리가 5번 갑판 통로에
고립돼 있을 때

 

탕탕 소리가 들렸어요

 

기계적인 탕탕 소리가 아니었어요

 

뭐랄까

 

사람이 자기 위치를
알리려고 내는 소리 같았죠

 

하지만 가까이 갈 수가 없었어요

 

낮은 쪽으로 가니까 물이 보였어요

 

드디어 이렇게 가까이 온 거죠

 

주변 구명정에 소리치며
우릴 봐주길 바랐어요

 

어떤 구명정은
사람들 얼굴이 보일 정도였어요

 

한 여성과 눈이 마주쳤고

 

잠깐 서로를 바라봤죠

 

라일라를 들어 올리고 말했어요
''밤비노', 우리 애 좀 데려가요'

 

그런데 고개를 젓기만 하더군요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저는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졌어요

 

머릿속으로 계속 기도를 올렸죠

 

그런데 갑자기
텅 빈 구명정 두 척이

 

배 주변을 배회하는 게 보였어요

 

사람이 있는 거 같았어요

 

우리는 곧바로 움직였어요

 

사람을 더 구하러
구명정이 돌아오나 싶었죠

 

그 구명정 선장이
우릴 마침내 보았고

 

우리가 서 있는 구멍으로
오려고 했어요

 

그 갑판에서 기다린 시간이
영원 같았어요

 

기다리는 동안

 

배는 계속 천천히 더 기울었죠

 

매 순간이 마지막일 것 같았어요

 

구명정은 3~4m 아래에 있었어요

 

파도는 정말 거칠어서

 

구명정이 유람선에 계속 부딪쳤죠

 

구명정에 오르는 과정 자체가
위험했어요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구명정에 올라탔죠

 

얼마나 안도했는지 몰라요

 

배 바로 밑에서 빠져나왔어요

 

구명정 구멍 밖을 올려보면

 

하늘이 안 보였으니까요

 

유람선 측면이
우리 위를 전부 가린 거죠

 

라일라는 조용해졌어요

 

라일라를 안고 있었는데
괜찮기만을 바랐어요

 

아무 이상이 없길 바랐죠

 

완전 혼자라는 느낌이었고
구조되긴 그른 거 같았어요

 

그때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어요

 

하지만 유람선이
우산처럼 우릴 가린 터라

 

우릴 볼 수가 없죠

 

수위까지 못 내려가겠고
배 안으론 못 돌아가요

 

우린 가라앉고 있었죠

 

바로 그때

 

제 인생이 주마등처럼
눈앞에서 펼쳐졌어요

 

아빠가 했던 말이 떠올랐죠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으면 안 된다고

 

그 순간 투지가 다시 불타올랐어요

 

살 방법을 찾아야만 했죠

 

'어떻게 하면 우릴 보게 할까?'

 

그러다 주머니에
손전등이 있단 게 기억났어요

 

전 모스 부호는 모르지만

 

우리 앞에 있던 배를 향해
불을 깜빡였어요

 

여긴 구조 팀 IMA

 

말하라, 구조 팀 IMA

 

누군가 신호를 보낸다
도와줘야겠다

 

알겠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제임스 본드처럼
공중에서 내려왔어요

 

헬리콥터가 우릴 끌어 올렸죠

 

한 번에 한 명씩

 

다시 와서 다른 넷도 구조했어요

 

브라보! 3명을 인양했는데
건강 상태 좋고

 

그로세토 공항으로 이송합니다

 

거기서 1차 의료 처치를
받을 거예요

 

헬기에 타고 날아가면서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과

 

내 현실이었던 모든 게
사라진 게 보이더군요

 

하지만 난 살았어요

 

"로마"

 

금요일 밤 늦은 시간이었어요

 

어떤 유람선 승객들 때문에
제 피드가 정신이 없었죠

 

토스카나의 질리오섬
해안에 있는 배였어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려면
직접 가는 수밖에 없었죠

 

승객을 가득 태운 유람선이
좌초돼 전복했습니다

 

승객들은
영화 '타이타닉' 같았다고 합니다

 

현재 7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실종 상태입니다

 

다음 날 아침 6시 30분쯤
질리오섬에 도착했어요

 

"바비 나도
CNN 로마 특파원"

 

"1월 14일 토요일"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를 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밑에서 툭 튀어나온
그 거대한 암석을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죠

 

어쩌다 이 지경이 났는지
밝히는 게 제 일이에요

 

어젯밤 이탈리아 유람선이
토스카나 해안에서 좌초했습니다

 

솔직히 비행기나 유람선을 탈 때
이런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사고가 나면 어쩌지?'

 

염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유람선이 있는 곳은
수심이 매우 얕습니다

 

하지만 선박이 워낙 거대하고

 

암벽 지반에 좌초되었기에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소속
잠수부 수십 명이

 

주변과 유람선 내부를 살피며
생존자 수색에 나섰습니다

 

저는 소방대 잠수부입니다

 

"프란체스코 보아리아
소방대 잠수부"

 

동굴 잠수가 전문이죠

 

단독 잠수 두 번, 각각 40분
작전 시간은 총 두 시간

 

그날은 엄마 생일이었어요

 

원래는 식당에 모여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야 하잖아요

 

그런데 전 질리오섬

 

땅바닥에 주저앉아

 

이 생각만 했죠
'엄마는 어디 있지?'

 

자문도 했어요
'다시 볼 수는 있을까?'

 

시간은 흐르고 수온은 낮았죠
1월이니까요

 

첫 24시간이 지나면 생존 확률은

 

급격히 떨어져요

 

좋아

 

분리해

 

괜찮아!

 

굉장히 무섭죠

 

이 대형 선박에 들어갔다가

 

해저에 갇힐 위험이 크거든요

 

구조대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거죠

 

떨어져 나온 잔해는
모조리 장해물이 되거든요

 

전선이 있었고

 

날카로운 모서리도 있었어요

 

이 모든 게 잠수부에겐
당연히 위험 요소죠

 

"1월 15일 일요일"

 

마침내 새벽이 왔고 날이 밝았어요

 

저는 여전히 그 식당에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저체온증이 왔어요

 

그런 상태로
하룻밤을 더 나면 솔직히

 

다음 날 아침까지
살아나 있을지 모르겠더군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가정을 꾸리는 걸
고려해 봐야겠다고요

 

그게 제 인생에서
부족한 부분이었나 봐요

 

48시간 동안 잠을 못 잤어요

 

밴 문이 열리더니

 

제 상관이 말해요
'구할 사람 하나 더 있어, 가자'

 

만리코 잠페드로니 호텔 매니저는

 

여러 사람이
마지막으로 목격한 바에 따르면

 

유람선 접대 구역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있었답니다

 

동료들이 배를 돌아다니면서

 

생존자를 찾으려고 소리쳤어요

 

'소방대에서 나왔습니다!
소방대예요!'

 

'거기 누구 있습니까?'

 

'거기 누구 있어요?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

 

응답이 들렸어요

 

알았다, 침착하고 진정해

 

우린 통로의 깊은 곳으로
간신히 들어갔기 때문에

 

자연광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빛이 거기까지 닿지 않아서

 

꼭 동굴에 들어온 거 같았죠

 

그래, 괜찮아, 천천히

 

천천히, 괜찮아

 

천천히

 

천천히

 

그거지!

 

그런 다음 우리가 찾는
조난자가 보였어요

 

제가 물었죠
'안녕하세요, 이름이 뭐예요?'

 

돌아온 답변은 '만리코'

 

'만리코 잠페드로니'

 

그분이 이러는 거예요
'전 프란체스코예요'

 

'당신을 구하러 왔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모시고 나갈 겁니다'

 

13년 전 일이지만
여전히 눈물이 나요

 

믿을 수가 없죠

 

재난 사고에서 기적 같은 일은
늘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엔 내부에 갇힌 승무원이

 

선체를 두드리며 샅샅이 뒤지던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다리가 부러진 채
이틀을 갇혀 있었죠

 

혹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까?

 

네, 식당에서 혼자 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충격과 공포, 혼란이 지나고

 

안도의 눈물을 흘립니다

 

댄서 로즈 멧카프는

 

침몰하는 배에서
마지막으로 구조되었습니다

 

닉 탤리와 친구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무사합니다

 

이탈리아 가족들이 떨면서
제게 자녀를 맡기고 이러더군요

 

'제 아이를 데려가서
구명정에 태워요'

 

그런데 구명정에 타기까지
한 시간 반이나 기다렸어요

 

저는 2년을 기다려야 했어요

 

엄마의 시신은
마지막으로 발견됐죠

 

엄마를 찾았다고 해서

 

전혀 위로가 되진 않았어요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제 인생을 단절시킨 거 같았죠

 

엄마는 제 세상의 전부였고

 

전 엄마의 전부였어요

 

이 예쁜 아이 이름은 뭘까?

 

얘 이름은 스테파니아예요

 

누구 딸일까요?

 

토스카나 해안에
유람선을 좌초한 선장은

 

"추가 보도
바비 나도"

 

이탈리아 당국에 연행되었으며

 

과실치사와 선박 유기 혐의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이 두 혐의는 해상법에서
중범죄에 해당합니다

 

그날 32명이 사망했고
그중엔 5세 어린이도 있었죠

 

사고 후 며칠 동안

 

코스타 홍보 팀만이
정보를 전달하는 창구였는데

 

책임 전가의 대상을
이미 정해 놓고 시작하더군요

 

오늘 비난 전가의
강도가 거세졌습니다

 

선주들은 선장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합니다

 

이번 사고는

 

"코스타 크루즈 CEO
피에르 루이지 포스키"

 

인재입니다

 

선장이 승인된 항로를
따르지 않았어요

 

이번 사건에서
가장 극적인 측면은

 

1월 17일에 일어났어요

 

현지 기자가 잠금 해제된
자기 차에서 USB 키를 발견했죠

 

이 USB에는 리보르노 해안경비대와

 

스케티노 선장의
도청된 대화가 담겨 있어요

 

스케티노가 배를 떠났다고
말한 이후의 대화였어요

 

선장, 뭐 하는 겁니까?

 

여기서 구조 작전을 지휘하는데요

 

승선해서 지휘하십시오
거부하는 겁니까?

 

아뇨, 거부라뇨

 

승선을 거부하는 겁니까, 선장?

 

승선하지 않는 이유를 말씀하시죠

 

경비대장이 스케티노 선장한테
다시 승선하란 말을 했을 때

 

그 말이 귀에 꽂히더군요

 

다시 승선하십시오, 명령입니다!

 

다른 판단을 하실 필요 없습니다

 

선장이 퇴선을 명했으므로

 

이젠 내가 책임자예요!

 

다시 승선해요!

 

알겠습니까? 내 말 안 들려요?

 

- 승선하겠습니다
- 어서요!

 

세계 어느 나라의 누가 보더라도
스케티노 선장은

 

겁쟁이 선장이란 게 분명했어요

 

비켜줄래요?

 

이탈리아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가

 

오늘 아침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배에 오를 때의
자신감 있는 모습 그대로였죠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이
기소된 죄목은

 

다수의 과실치사

 

해양 재난과 150명 인명 사고를
일으킨 혐의입니다

 

재판은 몇 년간 이어졌고

 

재판 장소는
그로세토 마을의 극장이었어요

 

전 공판이란 공판엔 다 참석했어요

 

검찰은 이번 재난을 일으킨 주범이

 

스케티노 선장이란 걸
명백히 하였습니다

 

선장이 선박을 지휘할 때
업무 태만이었단 건데요

 

선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사고의 책임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초점이
스케티노 선장에게 맞춰졌지만

 

많은 사람이 가졌던
일차적인 질문은

 

사고의 원인이
기계 결함은 아니었는지예요

 

사고 직후 블랙박스가 회수됐지만

 

고장 난 상태였어요

 

그래서 한동안은

 

사고 당일 선교의 상황을

 

알아낼 방법이
전혀 없는 것 같았죠

 

2012년에 전 풋내기
컴퓨터 공학 연구원이었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서 나온
디스크를 무더기로 받았어요

 

전문가 두 명이
이미 데이터 추출을 시도했지만

 

잘 안됐죠

 

그래서 전 여기에 매달렸고

 

사고 당일 상황을 말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어요

 

선장: 어디에 부딪쳤지?

 

기관장: 전력이 완전히 나갔어

 

사고 당일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비상 발전기에 문제가 있었어요

 

특히 전원이 여러 번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비상 전력선과 비상 장치에

 

"비상 발전기
11층"

 

전력이 거의 공급되지 않았어요

 

선박에 있던 사람들의 사망 경위를
정확히 아는 건 불가능하지만

 

확실한 건 선박 상부에 있던
최소 2척의 구명정이

 

작동하지 않았단 거예요

 

원인은 비상 발전기의 고장이죠

 

또한 그 사람들은
구명정에서 내려서

 

같은 4층에 있던
구명정으로 가야 했단 겁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비상 발전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죠

 

선장: 350도

 

조타수: 340도

 

선장: 350도, 우현

 

조타수: 알겠습니다

 

이 모든 데이터를
제 소프트웨어에 동시에 돌리면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나와요

 

사고 바로 직전에

 

조타수는 받은 명령과는
다르게 이행했다는 거죠

 

선장: 좌현 전타

 

- 선원: 우현 전타
- 조타수: 우현 전타

 

선장: 좌현 전타

 

스케티노 선장의 지시가 들리고

 

조타수는 13초 동안
정확히 반대로 이행해요

 

나중에 피사 대학의
브루노 네리 교수와

 

파올로 네리 교수의
독자적인 연구에 따르면

 

선장의 명령이
제대로만 이행됐어도

 

충돌은 부분적이었거나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2000년대 초반에 유람선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 선사는
힘겨워했습니다

 

경쟁에서 밀렸거든요

 

그 시장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길은

 

미국 기업에 인수되는 거였어요

 

코스타가 확장하면서
승무원을 모집해야 했고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그 신입들을 훈련했어요

 

중요한 건 스케티노 선장 본인이

 

코스타 선사에 글을 보내
우려를 표했다는 겁니다

 

승무원의 승진 속도가 너무 빠르고

 

적절한 훈련을 받지 못했으며

 

자신이 지휘하는 선박에는
맞지 않는 사람들이란 거예요

 

확실한 건 조타수는
빠르게 승진한 인물이었고

 

위기 상황에서
스케티노 선장의 명령을

 

제대로 이해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 장벽으로 인해

 

선장의 명령을
이해하지 못했을 거예요

 

"2015년 2월 11일
선고일"

 

이탈리아 국민의 이름으로

 

533조와 535조에 따라 본 법정은
프란체스코 스케티노에게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합니다

 

피고인을 징역 16년 형과
1개월 구류에 처합니다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은

 

과실치사와 선박 유기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선고"

 

16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코스타 크루즈는 100만 유로를
벌금으로 내는 데 합의했다"

 

"이 선사는
형사 재판을 받지 않았다"

 

"코스타 크루즈 직원 5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죄목은 과실치사
태만, 난파였으나"

 

"만리코 잠페드로니를 포함해
징역형을 받진 않았다"

 

다신 유람선업계에서 일 안 해요

 

그리고 누구도 그런 상황을
겪지 않길 바랍니다

 

제 돈은

 

다 잃었어요

 

하지만 돈보다 생명이
중요하단 걸 배웠죠

 

그래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감사 인사를 해요

 

많은 걸 배웠죠

 

이제 수영도 해요

 

또 노래할래? 자, 해봐

 

둘, 셋…

 

집에 돌아왔을 때
전 완전히 망가졌어요

 

PTSD 진단을 받았고
공황 발작과 악몽에 시달렸어요

 

라일라가 걱정됐어요

 

그 많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그 아이가 겪었잖아요

 

몇 주 동안 지켜보며
문제가 있는지 살펴봤죠

 

혀 좀 봐

 

웃긴 표정 또 지어봐

 

제게 그런 트라우마가 생기자

 

라일라는 의사소통도 안 되는
한 살배기잖아요

 

그래서 심리학자와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았어요

 

나중에 보자, 안녕! 재밌게 놀아!

 

- 안녕
- 안녕

 

다행히 완전히 정상적인 아이로
자랐어요

 

그래서 자주 얘기해요

 

그날 밤 왜 하나님이
우리를 구해 주셨을까요?

 

왜 우린 살았을까요?

 

하나님이 주신 이 여분의 삶에
우린 뭘 해야 할까요?

 

라일라는 멋진 인생을 살고 있어요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린 살아남았죠

 

존 덕분에 라일라가 산 거예요

 

그날 밤 전 정말 필사적으로

 

가족을 구하려고 했어요

 

배에서 못 나가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살아서 기뻐요

 

지난 10년 동안
있었던 일을 돌아보면

 

우리가 살아온 삶에
정말 감사함을 느껴요

 

라일라는 다재다능하고
균형이 잘 잡힌 15살이에요

 

가장 아름다운 발레리나고요

 

하나님이 주신 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죠

 

정말 아름다운 소녀예요

 

세상은 라일라의 것이에요

 

그날 밤 배에서 살아남았기에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돌아오고 얼마 안 돼서
알게 됐어요

 

메건이 임신한 거예요

 

그날 밤 사투를 벌이는 동안

 

메건 배엔 아기가 있던 거죠

 

임신은 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웃긴 건 초음파 검사에서
아기 나이를 계산해 보니까

 

임신 날짜가
유람선 사고가 난 날이었어요

 

그때 임신한 게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만…

 

제가 왜 상의를 못 입었는지
이제 아시겠죠

 

자막: 김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