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상상할 수 있을까?
마음에 둔 상대에게
만진 것의 생명을 빼앗는다,
그것이 마녀가 그에게 건 저주였다.
친어머니가 거리를 두고,
친구들로부터는 괴물이라 비난당하며,
모르는 사람들마저
숲에 사는 사신이라고들 수군댔다.
하지만
그는 결코 고독하지 않았다.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카프와 자인과 고백과
대단해!
정말 거리 한복판에서 하는구나.
정식으로 허가는 받았어.
도련님.
어떠신가요, 이 의상?
굉장히 잘 어울려!
하지만...
수많은 관객들에게
난 복잡한 기분이야...
어머.
도련님.
자인은 어딨어?
카프,
잠깐 이리 와줘.
자인이 할 얘기가 있대.
하지만...
네가 카프를 두고 가다니 말도 안 돼.
하다못해 마지막에 얘기 정도는
여어, 바쁜 와중에 미안하네.
너, 드디어 고백할 거야?
내가 더 좋아한다는 자신은 있지만,
넌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했으니.
분하지만 먼저 고백해.
그렇긴 한데, 틀렸어.
카프를 행복하게 해주라고.
바람피우면 내가 날려버릴 거야.
조, 좋은 녀석!
그럼 뒷일은 어린 두 사람에게 맡길게.
그리 알고.
네가 제일 어리잖아.
잘 가...
나의 첫사랑.
할 얘기가 뭐야?
곧 시작하는데.
뭐, 그 뭐냐,
지금까지 그다지 감사 인사 같은 걸
고마워.
뭐야, 갑자기?
너!
날 두고 어디 갈 셈이지?
무, 무슨 소리실까요?
노골적으로 동요하지 마!
자인,
넌 똑똑해.
널 따라가면 항상 틀림없었어.
하지만 이번엔 아니야.
왜 의논해 주지 않았어?
이제 됐어.
멋대로 해!
너 같은 건 친구 그만할래!
기다려, 카프!
난 몰라!
부탁이니까 좀 들어줘!
카프!
좋아해.
왜 지금이야?
그렇긴 해...
하지만 철회 안 해.
난 카프가 좋아서 소중하니까 더더욱,
떠나기로 결심했어.
도망쳤구나, 그 녀석.
벌써 시작한대!
얼른 가자!
드디어 개막이구나.
슬슬 가장을 푸실까요?
아, 응.
저, 저기,
괜찮으시면 이제 곧
응, 물론 잘 구경할 거야,
카오스로 가득한
감사합니다?
카프 씨?
돌아왔어...
괜찮아?
뭐가 말이지?
자인 녀석,
드디어 말했구나.
슬슬 시작하자.
손가락 하나 댈 수조차 없는 인생을.
그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하면...
해두고 가야지.
못해줬다 싶어서.
서커스 시작하니까 보고 가세요.
즐거운 서커스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