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스파이 교실 23

자, 얘기를 나눠보죠

 

핏자국

아, 죄송합니다

제대로 청소해 놓도록
항상 명령해 놓는데요

눌어붙어서 그런지
사라지질 않더군요

 

무적이구나, 당신은

 

단언할게

지금 이 순간

이 대도시, 미탈리오에서
가장 강한 스파이는 당신

《보라개미》지?

이런 건 이제 비겁하다고 해도 될 정도야
도전하는 것부터가 잘못됐어

네, 저는 이 도시의 왕이니까요

그렇기에 당신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잡을 방법을 바꿔야만 해

호오

 

지금 이 순간에 무적이라면

도전해야 할 시점을 찾는다는
생각부터가 잘못됐어

지금이 아니야

세월로 이겨야 해

혼란스러우신 겁니까?
너무 절망한 나머지

아니, 절망을 깨부술
유일무이한 수단은

여기에서 죽은 그녀의
이름을 맞히는 것

그러니까 물어볼게
대답해

당신은 반년 전에 이곳에서
《홍로》 씨를 죽인 거지?

sub by 별명따위

MISSION 《몽어》Ⅳ
 
 

MISSION 《몽어》Ⅳ
반년 동안 이어진
토르파 경제회의는

당시에는 아직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죠

[반년 전]
미탈리오에 잠입해 있던 그녀를
제가 심문했습니다

 

《홍로》

그것이 당신의 코드 네임이죠?

 

정답이야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딘 공화국, 『화염』의
《홍로》라고 하면

대전 중에 세운
위대한 공적으로 유명하죠

우리 제국에게 있어서는
가증스러운 원수지만

한 명의 스파이로서는
존경의 마음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칭찬해 봤자
아무것도 안 나와

아, 이미 나오고 있나

그런데 실제로 만난 당신은
너무나도 약했습니다

전성기의 1/10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나를 너무 높게 봤어

잘 쳐줘봐야 1/9

지금의 나는 쥐어짜고
남은 찌꺼기겠네

 

겸손한 건지, 자만하는 건지

 

딱하군요

 

병마에 당하고, 동료들에게 배신당하고

다른 동료들도 눈앞에서
잇달아 죽어나가고

혼자만 남게 되어
이곳 미탈리오에 오게 되었죠

그리고 저의 일개미에게 유린되어

빛조차 닿지 않는 지하실에서
일생을 끝마친다

이것이 세계 최고의 스파이라고까지
칭송받았던 여자의 말로입니까?

 

『화염』은 《화톳불》이라 불리는
클라우스 군을 제외하고 전멸했습니다

그런 그도 현재
행방이 묘연하죠

당신을 붙잡으면 모습을
드러낼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그렇다면 이 나라에는
오지 않은 모양이네

그 아이는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야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렇더라도… 그래
내 아이

그리고 또 한 명

내 혼을 이어받은 아이가 있어

 

호오

눈을 보고 알았어

내 꿈은 그 아이가
이루어 줄 거야

 

찌꺼기에 불과한 나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해줄 거야

어떤 아이인지
가르쳐 주실 수 없겠습니까?

글쎄, 마지막으로 만났던 게
7년 전이라서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을까?

당신인가요

저의 일개미들에게
이상한 소문을 들려주고 있는 건

어머, 들켰어?

그야 가여워 보였는걸

 

절망의 밑바닥에 있는
당신의 부하들에게는

희망의 빛이 필요해

 

머리 깊숙한 곳에 심어뒀어

 

영웅… 흑발의 히어로가…

Oui, 구하러 와 준다

영웅

영웅…

흑발

흑발의 영웅이―

- 언젠가 분명…
- 구하러…

- 영웅…

나는…

부탁이야, 우리를!

잔혹한 짓을 하는군요

거짓된 희망을 눈앞에
아른거리게 만들 줄이야

 

애당초 그렇게까지
해줄 필요가 있습니까?

패전하면 빈곤함에 허덕이는
제국의 비극을 양분 삼아

이 나라의 쓰레기들은
막대한 부를 이루었습니다

저희가 보자면 당연히
증오해야 할 적이 맞죠?

 

경멸하게 돼
그 썩어빠진 사상을

자기가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지 마

당신의 나라가 공화국을
침략했다는 사실을 나는 잊지 않아

 

히어로는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아

내가 뿌린 건 거짓된
희망이 아니야

예언할게

그 아이는 미탈리오에
찾아올 거야

클라우스가 데려와 줄 거야

 

그 아이는 고통이라는 사슬에
얽매인 사람들을 구하고

클라우스는 당신에게 있어서
최고의 라이벌이 될 거야

그 두 사람은 나의
마지막 총알

당신을 꿰뚫을
혼신의 한 발이야

 

이 이상 저를
실망시키지 마십시오

당신의 추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도와줘, 클라우스

 

속았어?

 

이상입니다

《홍로》는 너무나도
크게 몰락했었습니다

병마가 머리에까지
올라버린 것이겠죠

 

고마워, 《홍로》 씨

나를 쭉 기억해 주고 있어줘서

아니, 《홍로》 씨만이 아니야

나를 지금까지 받쳐줬던 건

 

보고

나도 이만큼 열심히 했으니까
너희 정보반도 잘 부탁한다

 

특히 엉덩이 가벼운 년
이제 그만 좀 해

지금의 너는 0점이다

추신임다

《빙인》 선배는 《몽어》 선배를
지금껏 걱정하고 있었어요

물론 저도 그렇슴다!

슬슬 제대로 해보라고

너는 나와 달리 선발팀이잖아?

에르나는 언니가
열심히 했다는 걸 알고 있어

정말 상냥한 언니의
생각은 근사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생각해 주세요

믿고 있어요

이몸은 언니가 사라졌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소문에 편승해서
히어로가 되어주세요! 티아쨩!

 

음? 정신이라도 나갔습니까?

혹시 서로 몰래
상의라도 했던 거야?

내가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면

다 같이 보고서에 격려의
메시지를 쓰자고

 

냉혹함이 팀을
구할 때도 있다면

네 무른 마음이
팀을 구할 때 또한 올 거다

이제야 이해했어
선생님

 

저기, 《보라개미》 씨

내가, 영웅이 왔어

 

결판을 내자

재미있군요

그렇다면 더욱 잔혹한 방법으로

그러는 편이 더욱
분위기가 살죠!

 

10초 안에 해체하지 않는다면
벌을 내릴 겁니다

 

죽여라

 

그만둬

 

이 목소리를 알고 있지?
바텐더 씨

이곳 지하실에서 당신도
《홍로》 씨를 보지 않았어?

 

내 목소리는 《홍로》 씨한테 이어받은 것

그 사람의 말투, 억양,
리듬을 흉내 내는 것으로

나는 7년 전에 잃어버렸던
목소리를 되찾았어

 

그렇지?
당신은 쭉 기다리고 있었어

이 목소리로 영웅이
올 거라고 들은 이후로

쭉 바라고 있었어

안심해, 내가 구하러 왔어

전설의 스파이가
예언했던 대로의 흑발 영웅이

 

당신은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돼

구원받아도 돼

 

솔직하게 놀랐습니다

설마 저의 명령이
덧씌워질 줄이야

뭐, 한 명쯤 지배가
풀린대도 상관없지만요!

 

고마워

 

나는 직접 싸우는
타입이 아니니까

이렇게 말하도록 할게

구해줘, 선생님

 

구해주지

 

신기한 기분이다

나는 그 말을 쭉
전하고 싶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지금까지
전하지 못했던 게

너무나도 아쉬워서
답답할 따름이다

선생님

당신이 클라우스 군입니까?

어떻게 이곳을 알아냈죠?

네게 말할 이유는 없군

당신에게 보낸
73명의 일개미는?

모두 쓰러뜨렸다만

 

죽여라!

 

이 녀석들의 농담을
믿지 마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비밀통로?

 

가자, 티아
원수를 갚자

응, 선생님
결판을 내자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그만둬

 

여기에도 일개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웅을 기다렸던 거야?

 

9마리의 병정개미!

 

지금까지 상대했던
졸개들과는 다른 모양이군

네, 총 400명을 넘는 일개미들 중에서
고르고 고른 9명입니다

멈춰

 

그들은 《홍로》 씨와
만나지 않았구나

정보와도 격리되어 소문조차도 모르는
틀림없는 비장의 수

물러나 있어라

 

거짓말, 선생님이 밀리고 있어?

아아, 역시 정보대로군요

동료들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죠?

지금쯤 죽었을지도 모르니까

 

들었습니다

기이하게도 당신은 과거에
왕이라고 불렸더군요

전쟁으로 황폐화된
슬럼에서 살았던

부모도, 이름도 모르는 전쟁고아

갱에게서 먹을 것을 빼앗아
굶주림을 벗어나고

너무나도 강해서 꺼림칙한 존재로
여겨지기까지 했다죠

쓰레기장에서 사는
외톨이 꼬맹이!

붙은 별명이 《쓰레기의 왕》

그런 존재가 스파이에게 거두어져
처음으로 동료를 얻었죠

매우 근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 훤히 보이는
약점을 떠안게 되고 말았죠

당신은 동료를
가족처럼 사랑하고 말았죠

당신은 두 번 다시는
동료를 만들지 말아야 했습니다

왕처럼 쓰다 버리는 노예를
거느리고 있었다면

약해지지 않았을 겁니다!

 

MISSION 《몽어》Ⅳ

 

《보라개미》여

맞기도 하고, 틀렸기도 했군
당신의 지적은!

 

《화톳불》

네놈에게 필요한 건 동료도,
노예도 아닌 바로 나

라이벌이다

쓸데없는 짓을

저 정도는 네 개입이 없었더라도
피했을 거다

저건…

그래, 알고 있지?
그가 누군지

 

제국의 암살자
《시체》 롤랜드

그리고―

《홍로》 씨가 죽을 때 그 자리에
있었던 당신의 일개미

아니, 애견이야

[결전 1시간 전]
너, 정말로 바보구나~

[결전 1시간 전]
이렇게 간단히 속다니

 
이렇게 간단히 속다니

 

미탈리오의 영웅

그 소문의 발신원은
아마도 《홍로》 씨일 거야

하지만 그녀가 남긴 계획은
그것뿐일까?

아니, 아니야!

또 한 명, 이상한 행동을 일삼았던
인간이 있어!

 

《보라개미》와 접점이 있으면서

누군가에게 선생님이 라이벌이
될 존재라고

새빨간 거짓말을
듣게 된 남자!

모든 건 《홍로》 씨의
손바닥 위였따는 거구나

당신, 내 목소리를
들어본 적 없어?

 

이거 놔

 

코드 네임, 《몽어》

매료해 부술 시간이야

 

이 여자가!

 

역시 당신은 그 자리에 있었구나

《홍로》 씨가 죽는 그 순간에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나를 죽여서 어쩌려고?

아, 《보라개미》한테 칭찬을
듣고 싶어서 그러려는 거구나

정말 중요한 일이지?
벌을 받지 않아도 되니까

 

나를 죽인다고?
한 번 더 물어볼게

그래서?

또 《보라개미》의 애견으로 돌아가서

명령받은 대로 세계 각국에서
사람을 죽이는

시시한 나날을
보내고 싶은 거야?

시끄러워!

네놈이 나의 뭘―

시끄럽게 짖지 마

주인한테 거스를 의지도 없는
개 주제에

날 향해 역겨운 숨을
몰아쉬며 말하지 마

 

그래서 마음이 들떴던 거지?

 

《홍로》 씨가, 전설적인 스파이가

죽기 전에 당신을 향해
물어봤었으니까

당신의 최고의 라이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당신은 가슴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어

당신도 이런 현 상황이
지긋지긋하잖아

 

올리비아 씨를 구했던 건 어째서야?

자신과 처지가 비슷해 보여서
해방시켜 주고 싶었던 거 아니야?

 

알겠어
해방시켜 줄게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내가,
흑발 소녀 영웅이

《보라개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게 해줄게

 

다른 표현으로 해주는 게 좋다면…
그러네

빼앗아 줄게

 

무릎을 꿇어

최고로 기분 좋은 일을 해보자

 

새로운 주인님과

 

선생님이나 다른 모두는
절대 달가워하지 않겠지

이 남자를 동료로
삼는다는 선택지는

하지만 이게 내 방식

상대를 부정하고,
끌어들여, 매료한다

그것이 《몽어》가 관철하는 길

 

히어로는 그 누구도 버리지 않아

아군만이 아니라
적도 구해

그렇지?
《홍로》 씨

그런가, 클라우스 군

당신이 내 위치를
알게 된 건 이 남자의…

이제야 좀 제대로 된 일을 했잖아
엉덩이는 가벼운 주제에

 

다행이다, 살아 있었구나

그래, 멤버는 모두 무사해

클라우스 씨가 릴리와 아네트를

《시체》가 지비아와 에르나를 구했어

그런데 말이야

나만 부담이 너무 크지 않아?

지원하러 온 게 변장한 그레테뿐이라는 게
진짜 사람 물로 보는 거냐?

진짜 화가 날 뻔했는데?

아니, 하지만 살아 있잖아

그리고 이렇게 분배한 건
그레테의 생각인데

내가 엄청 열심히 했으니까~

그리고 지휘관은 너잖아

미안

그래도 역시 대단해, 모니카
믿고 있었어

 

- 두 분 정말
- 그렇네요

 

롤랜드, 부하를 구해준 것은
도움이 됐다

감사를 표하지

 

좀 더 솔직하게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게 어떻지?

배신한 남자가
우쭐대지 마라

그리고 한 가지 전해두겠다만
너는―

아무 말도 마라

이건 매듭 같은 거다
내 인생의…

명령입니다, 각자―

배신자를 먼저 죽여라!

 

지금입니다!

여자를 인질로 잡아라!

 

아네트쨩!

네, 이몸
지원하겠습니다!

 

롤랜드 씨!

 

왕에게 거스른 자에게
어울리는 말로입니다

고작 그 사내가 병정개미를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한 가지 들려주지 않겠나?

응?

나는 이 남자가 싫다

설령 명령이라 하지만
관계없는 자들을 너무 많이 죽였다

본인도 이런 말로를 각오하고서
네게 맞선 거겠지

조금도 동정할 생각은 없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네 동료가 아니었나?

노예 중 한 명입니다만

그런가

역시 끝까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군

말해두겠지만 여기 있는
병정개미한테는 못 이깁니다

최강의 스파이라 해봤자 결국

거미 군을 놓치는 정도이지 않습니까!

 

내 마비독?

그런데 이 놀이에는 언제까지
어울려 주면 되는 거지?

죽인다!

 

훔쳤어!

 

오, 폭탄

 

불행해

말도 안 돼!

당신의 정보는 모두
새어나갔을 겁니다!

실제로 거미 군은!

모네로에서의 일 말인가?

확실히 나는 《흰거미》를 놓쳤다

하지만 그때 나는
컨디션이 매우 좋지 못했다

연속 500일 이상 계속된
노동 때문에

 

덕분에 《흰거미》는 오해해 주었다

기드―

스승님에게서 얻은 나의 정보는
정확했다고

아쉽지만 나는 스승님이 알고 있던
반년 전보다도 훨씬 강해졌다!

지, 지켜라!

차원이 다른 전투 기술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힘

그게 보스의 본질이라고…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했었슴다

하지만…

 

클라우스 씨의 본질은 성장?

응, 우리 8명은 가진 기술을
모두 동원해 부딪혔어

모든 상황도 시험해 보고,

머리를 쥐어짜낸 계획으로
수없이 도전했어

그런 와중에 만약 선생님도
학생처럼 성장해가고 있었다면?

우리만이 아니야

그 아지랑이 팰리스는 선생님도
배워서 성장하는 스파이 교실

낙제생이었던 우리가
그곳에서 지냈던 반년 동안은

그래, 여기에서 결실을 맺는구나

이제야 진정한 의미로
『등불』에 불을 지피게 됐어

 

그럼, 각오는 되었나?
《보라개미》

네게는 묻고 싶은 것이
잔뜩 있다

 

누군가 이 남자를
설득해주지 않겠습니까~

아쉽지만 나는 너만은
구할 수가 없겠어

구하기에 합당하지 않아

 

너로서는 우리의 적수조차
되지 못해

 

임무 완료네

응, 미탈리오의 왕은 함락됐어

 

극상이다

 

무자이아 합중국 기준시
2시 46분
팀 『등불』
제국 스파이 팀
『뱀』의 일원
『보라개미』를 포박

 

기대하고 있었던
미션 달성 후의 보상이었던 관광이!

이게 뭐예요!

릴리린 햅번, 신원 불명

웨스트포트 빌딩 1층의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고 있던 웨이트리스인데

도망친 끝에 자살

의문사 76건과의 관여를

무자이아 당국이
총력을 기울여 수사 중

어째서!?

보스와 합중국 기관이
상의를 해서 정보조작을 했어요

《보라개미》가 반년 동안 저질렀던
살인이나 그밖의 것들을

어둠 속에 묻어버리는
해결책으로써―

덕분에!

저는!

대악당 릴리린 취급을
받게 됐다구요!

 

불행해

 

모두 왜 웃고 있는 거예요!

이번에 가장 성장한 건 너로군

저기, 《홍로》 씨는 어떤 스파이였어?

선생님의 입으로 듣고 싶어

 

활활 타오르는
화염 같은 사람이었다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적을 불살라 버리고

그렇지

 

미안하다, 내가 설명하면
뭘 어째도 추상적인 표현이 돼버리는군

선생님

나는 7년 전에
《홍로》 씨와 약속했었어

 

재회했을 때에 근사한 선물을
준비해둘 거라고

 

거기다

 

열어 봐라

 

열쇠?

 

「나를 넘어설 소녀에게」

 

선생님, 지금만…

지금만이어도 좋으니까
품을 빌려줄래?

 

다녀왔어, 《홍로》 씨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