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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제션
악령의 상자

 

실화를 바탕으로 함

 

한 가족에게 29일간
실제 일어난 사건임

 

엄마?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공이 오면 움직여
왜 멍하니 섰나?

 

팀원들 위치
파악해!

 

그만, 중지!

 

새 공이다, 지금부턴
이걸 가지고 뛴다

 

보이지 않는 공

 

우습나?
한심해 보여?

 

연습에서
한심한 게

 

시합에서 한심한
것보다 낫다

 

플레이 몇 개 가보자
시작해, 3번 작전부터

 

공이 어딨나?

 

- 제 마음속입니다
- 네 마음 속?

 

하나로 생각하며
움직여라, 그렇지

 

마음 속의 공으로
훨씬 더 잘 뛰었다

 

- 안녕, 딸
- 안녕?

 

잘 지냈지, 넌?

 

나빴어
한참 기다렸잖아

 

- 왔어?
- 응

 

늦었네?

 

연습이 길어졌어

 

클라이드, 신발

 

신발 벗어주세요

 

이게 뭐야?

 

작업실 필요해서
판 벌렸지

 

 

보석 디자인
다시 한댔잖아

 

여기 있던
내 물건은?

 

박스에 담아놨어
이름 써서

 

전부 벽장에
있어

 

내 서재인데
정리할 때 말하지

 

이젠 당신 서재
아니잖아

 

안녕, 막둥이
갈까?

 

어느 슬로건이
더 나아?

 

살인을 멈추고
채소를 먹자

 

동물을 먹으면
동물이 됩니다

 

이것도
훌륭한데

 

살인을 멈춰라가
훨씬 와 닿아

 

- 메세지 전달 돼?
- 콱 박혀

 

2백명한테 서명
받아내면

 

샌디 선생님이
교장한테 제출해서

 

고기 없는 월요일
만들 수 있어

 

우리 딸
유명해지겠어

 

사람이든 동물이든
지구에 사는 한

 

우린 한가족이야

 

가족을 먹으면
되겠어?

 

안 되지
안 되고 말고

 

- 클라이드
- 브렛

 

신발 프리존이니
조심해요

 

만들어준 게
저예요

 

뭐가 딸려 들어올지
모르거든요

 

알 턱이 없죠

 

- 안녕
- 안녕

 

오늘밤 계획은?

 

- 콘서트 보러가
- 재밌겠군

 

시즌 티켓이죠
바그너

 

바그너?

 

스테파니가 좋아하죠
안 그래?

 

일요일에 데려올게

 

알았어

 

엠은 채식주의야
신경 써, 알레르기도

 

지난번에
두드러기 났어

 

건강에 좋은 음식은
나무에서 자라

 

피자는 안돼

 

- 빈말 아냐
- 설교 끝났어?

 

 

- 스테파니?
- 왜?

 

알아들었어

 

- 그래
- 그래

 

- 다녀와, 사랑한다
- 안녕!

 

- 브렛이 뻐드렁니래
- 네 치아가 어때서?

 

브렛 직업이 이빨
지적하는 거야

 

그래야 돈을 벌지

 

공짜로 해준대

 

아빠?

 

응?

 

집 지나쳤어

 

과연 그럴까요?

 

짜잔

 

이게 뭐야?

 

뭐냐니?
우리 새집이지

 

- 너무 외졌어
- 근사하지 않아?

 

숲에서 동물들도
놀러와

 

어젠 현관에
너구리가 왔더라

 

정말?

 

그만하지
뾰로통 아가씨

 

와아
진짜 근사해

 

그렇지?
침실은 이층이다

 

난 숲이 보이는
방으로 찜

 

알았어
거긴 네 방

 

아빠, 강아지
문이 있어

 

한 마리 데려다
키우자

 

응? 응? 응?

 

어림없어
그 애교 안 통해

 

아빠, 키워요
응? 응?

 

짠!

 

- 짠
- 짠

 

엄마도 이집
좋아할 거야

 

아침에 엄마
초대해

 

에밀리

 

엄마랑 아빤
3달 전에 이혼했어

 

엄마는 아침
먹으러 안와

 

- 그만해
- 짜증나잖아

 

쟨 두분 다시
합칠 줄 알아

 

엠, 엄마랑 아빤
뭐랄까

 

함께 사는 법을
잊어버렸어

 

그래서 이제
아빠 인생 산다구?

 

알아, 엄마한테
들었어

 

엄마가 그러디?

 

그럼 그렇게 알아
그게 좋아

 

됐지?
이제 저녁 먹자

 

배 안고파

 

접시 갖다 놔

 

한나…

 

말 가려서 해
속상해하잖아

 

뭐야? 지금

 

날 혼내는 거야?

 

너무해, 아빠

 

조금 더 빨리 걸어
대구가 달팽이에게 말했어요

 

뒤에서 돌고래가
내 꼬릴 밟고 있어

 

오늘은 어땠니?

 

좋았어, 아빤?

 

저녁은 실패였어

 

엄만 모르게 해

 

피자가 나무에서
자라냐며 화낼걸

 

비밀로 해주면
5불 주지

 

35불 주면
비밀로 하지

 

그만 자렴

 

문 열어놔

 

왜? 무섭니?

 

아니, 그냥
열어놓고 싶어

 

아빠, 그릇 사야 돼

 

그러자

 

클라이드, 트레버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전화줘
할 말이 있네

 

- 잘 지내게
- 아빠 봐봐, 숙녀 같지?

 

근사한걸

 

- 사도 돼?
- 잘 어울려

 

맘대로 골라

 

다 골랐는데
가격이?

 

- 55달러 어떠세요?
- 55불이라

 

딸들한테 털려서
48불밖에 없군요

 

- 몇 가지 빼죠
- 아닙니다

 

- 괜찮겠어요?
- 네

 

-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

 

싹 파시네요
이사 갑니까?

 

아뇨
고지서가 밀려서

 

안돼! 안돼!

 

이 조각 모양 봐

 

정말 예뻐

 

설명서가 엉망이야

 

엠, 드라이버
갖다줄래?

 

강제로 말고
제대로 열어줘

 

이상한 상자야
이음새가 없어

 

무슨 말이야?

 

만든 사람이
열지 않길 바랐거나

 

쉽게 열지 못하게
만들었단 얘기지

 

들려?

 

안에 뭔가 들었어

 

예전에 누가
열었단 거네?

 

얘기가
그렇게 되니?

 

- 받지 마
- 받아야 돼

 

트레버, 미안

 

- 전화했지?
- 아빠

 

잘 지냈나, 친구?

 

- 그래
- 아빠

 

팀 성적이 좋아

 

우승을 2번이나

 

잡담하려고 걸었나?

 

이사회가
눈독 들이고 있어

 

와서 자네 진로를

 

의논해보자구

 

무슨 소리야?

 

디비전 1으로
진출하란 소리야

 

힐 코치도 알아?

 

은퇴해

 

자넬 추천한 게
그분이야

 

졸업생에게 감독직
맡기라더군

 

나야 좋지
솔깃한 제안이야

 

- 무슨 일이니?
- 나 아닌데

 

아빠!

 

- 한나, 왜 그래?
- 내 얼굴 위에 있었어

 

없애버려

 

- 뭘?
- 이불 밑에 있어

 

아빠!

 

- 내 침대에서 죽였어?
- 죽이라며?

 

없애달랬지

 

아빠 때문에
못살아

 

죽여 달래놓고
저래

 

나방이야

 

가장 매력적인
열정의 댄스 디바들을

 

박수로
맞아주세요

 

실버스타즈!

 

너 괜찮아?

 

- 기분이 묘해
- 뭐?

 

- 기분이 묘하다구
- 무슨 뜻이야?

 

내가 나 같지가 않아

 

이혼 하신 건
속상하지만

 

우린 애들이야
두 분은 어른이고

 

잘못해도 따라야지
어쩌겠어

 

관심을 끊어
그럼 속 편해

 

우리 딸들, 왔네

 

엄마

 

- 보고 싶었어
- 나도

 

주말 어땠어?

 

좋았어

 

피자 먹었거든

 

새집에
피자나무가 있어

 

- 젠 엄마도 와?
- 응

 

침대 위에 옷 뒀어

 

혹시 모르니까
알레르기 약 먹고

 

당신 선수가
음식알레르기 있으면

 

식당 아줌마한테
금기음식 적어주지?

 

한번 봐주라

 

- 물건 가져가려고
- 챙겨가

 

그래

 

저 친구는 뭐야
눌러 살아?

 

그냥 데이트하는 사이야

 

그냥 데이트?

 

자기집 주방처럼
휘젓는데?

 

그만해

 

- 멸균양말 신고?
- 브렛은 옆에나 있지

 

뭐?

 

늘 그 자리에
있어준다구

 

있어야 할 순간에
없지 않아

 

- 당신처럼
- 알아들었어

 

- 물건이나 챙겨가
- 그래

 

여보세요?

 

나야, 트레버

 

- 그래
- 티켓 끊었어

 

도착하면 대학 측에서
마중 나갈 거야

 

- 대접이 후하군
- 맘껏 누려

 

전화 고마워
계속 연락줘

 

가운데 줄이구나

 

언니 댄스대회가
다음주야

 

관객 앞에 서는
첫무대야

 

- 멋진걸
- 올 거지?

 

당연히 가야지

 

엄마 오니까
억지로 안 와도 돼

 

억지라니?
맨 앞줄에서 볼게

 

입안에 뭐니?

 

멀쩡한 이빨을

 

맘대로 하라며

 

난 뻐드렁니 싫어

 

누가 뻐드렁니래?

 

내가!
완전 튀어나왔어

 

하나도 안 나왔어

 

- 아빠!
- 왜? 무슨 일 있어?

 

- 밖으로 나가
- 집에 누구 있어?

 

얼른 나가

 

거기 누구요?

 

아빠?

 

별일 아냐
너구리였나 봐

 

에밀리

 

에밀리

 

에밀리

 

에밀리

 

엠, 아침 다 됐다

 

 

안 들려?
아침 다 됐어

 

 

왜 그래, 아빠?

 

사회자가
소개하는데

 

목소리가 왕느끼해
아예 날 시키지

 

이런다
가장 매력적인

 

열정의 댄스 디바들을
박수로 맞아주세요

 

실버스타즈!

 

통일감 있게
전부 머릴 묶어

 

단체로 캉캉춤
추거든

 

- 젠은 가발 붙여야 돼
- 엠, 천천히 먹어

 

진짜 인디언 머리카락으로
만든대

 

- 징그럽지?
- 엠

 

엠, 천천히 먹어!

 

죄송해요, 아빠

 

- 죄송해요!
- 방에 가 있어

 

- 왜? 한나 무슨 일이니?
- 저기!

 

맙소사

 

세상에

 

엠, 꼼짝 말고
그대로 있어

 

문 닫아, 어서!

 

엠, 괜찮니?

 

무슨 일 있었어?

 

오싹하네

 

나방이 피자나 콜라
좋아하는 줄 몰랐어

 

해충박멸 직원이
싹 없앨 거야

 

당신 메일이
계속 날아와

 

- 안 오게 해줘?
- 부탁해

 

- 콘서트는 어땠어?
- 흥미로웠어

 

흥미로웠어?

 

졸았단 얘기군

 

- 아냐
- 졸았구만

 

안 졸았어

 

그렇다 치고
이 파일은 뭐지?

 

나 뭐하는 거래?

 

저때 기억 안 나?

 

애들 캠프 보낸
주말이잖아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 잘 잤어?
- 응, 여긴 좀 덥군

 

그래, 기억난다

 

안 돼

 

당신 뭐 해?

 

굉장한 주말이었어

 

굉장했지

 

맙소사

 

- 다린 근사해, 인정
- 세상에

 

그거 기억나?

 

- 뭐?
- 아냐, 잊어버려

 

알았어

 

자, 됐다

 

난 이제
삭제됐어

 

고마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에밀리한테
이상한 점 못 느껴?

 

어떤 점이?

 

글쎄

 

넋 나간 애처럼
멍할 때가 있어

 

우리 이혼으로
혼란스럽겠지

 

안정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해

 

그래

 

- 또 봐
- 응

 

고마워

 

꿀 먹었어?
왜 아무 소리가 안 들려?

 

패스하게?

 

슛을 날려

 

20분간
부서져라 뛰어

 

못하면 끝나고
무한달리기다!

 

밀어 부쳐!

 

5시에
가신다면서요?

 

- 몇 시지?
- 지났어요

 

가장 매력적인
열정의 댄스 디바들을

 

박수로
맞아주세요

 

실버스타즈!

 

한나, 못 가서
정말 미안해

 

아빠가 잘못했어
어떡하면 봐줄래?

 

언니 화났어

 

알아

 

내 상자는 잘 있지?

 

그래

 

아빤 가까이
가지 마

 

- 알았어
- 나만 만질 수 있어

 

왜 그렇게
상자에 신경을 써

 

아무튼 만지지 마
알았지?

 

그래, 안 만질게

 

- 잘 자, 아빠
- 우리 딸도

 

이게 뭐지?

 

안에 뭐 들었냐?

 

돌려줘

 

돌려줘! 돌려줘!

 

돌려달란 말야!

 

안 돼!

 

지난 몇 주, 에밀리
행동이 이상해요

 

친구들을
멀리하고

 

숙제도
안 해오고

 

관심 갖던 일에
무관심해졌어요

 

최근에 일이
많았어요

 

- 이사를 하셨다죠?
- 네

 

스테파니는 애들과
예전 집에서 살고요

 

새집에선
어떻습니까?

 

상황에 비하면
잘 지냅니다

 

상황이라면?

 

이혼을 했어요
애들에겐 힘든 일이죠

 

에밀리가 마음 터놓을

 

사람이 필요하겠군요

 

마음 터놓을 사람?

 

저랑 늘 얘기해요
시시콜콜 전부요

 

아이 상태가
아주 불안정해요

 

상자에 집착해
아이들을 위협할 정도죠

 

치우시는 게
좋겠어요

 

에밀리가
그럴 리 없어요

 

누구랑 싸울 애가
아니에요

 

싸움 수준이
아니었어요

 

난폭한 폭력이었죠

 

일년 별거할 때도
아무 문제가 없었어

 

분명 다른
이유가 있어

 

불안해서
그렇겠지

 

당신이 떠날까봐
두려워 해

 

메일이 여전히 날아와
노스캐롤라이나 항공표 얘기던데

 

- 말하려고 했어
- 언제 수락했어?

 

아직 얘기 단계야

 

오라면 가게?

 

- 당연히 가겠지
- 잠깐만

 

딸이야 엉망진창이
되든 말든

 

창창한 미래가
더 중요하겠지

 

왜 얘기가
그리 튀어?

 

쭉 나몰라라 살아
되면 그렇게 살라구

 

이러지 마

 

하필 지금

 

내 딸 이빨에서
손 떼!

 

엠, 오늘 왜
휴교했는지 알지?

 

샌디 선생님이
죽었어

 

맞아, 어젯밤에
끔찍한 사고로

 

내 상자 갖다줘
교실에 있어

 

그 얘길 좀 하자

 

왜 상자를
그렇게 아끼니?

 

몰라

 

그냥 소중해

 

그렇구나

 

에밀리
가끔 보면

 

상자랑
말을 하더구나

 

상자와
말하는 게 아냐

 

친구랑
말하는 거야

 

- 친구?
- 뭐?

 

친구랑 말한다구?

 

상자 안에 살아

 

친구가 상자 안에
살아?

 

- 뭐?
- 상자 안에 사냐구?

 

여자야, 어른

 

너한테
뭐라고 하는데?

 

내가 특별하대

 

맞아, 넌 아주
특별한 아이야

 

아빠도
만나고 싶구나

 

불가능해
아무도 볼 수 없어

 

나도 못 봐

 

더 먹어도 돼?

 

친구가
아직 배고파 해

 

내 상자 어딨어?

 

치웠어

 

어딨는지 말해줘

 

여긴 없어

 

그럼 가서 가져와

 

상자는 잊어버려

 

- 엄마한테 전화할래
- 해서?

 

- 데리러 오랄거야
- 고집 피우지 마

 

계속 버티면
주말에 외출금지야

 

아빠 미워

 

그만하고

 

- 방으로 가
- 난 아빠 싫어

 

- 에밀리
- 엄마도 아빠 미워해

 

아빠가 전부
안다고 착각하지 마

 

- 아니야
- 시끄러, 그만하랬지

 

엄만 브렛을
사랑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고

 

- 엄마한테 잘해줘요
- 그만하랬다

 

아빤 안 그랬지

 

아빠
지금 뭐한 거야?

 

너 지금 무슨?
에밀리!

 

왜 이래요, 아빠?

 

- 아빠, 뭐예요?
- 아무것도 아냐

 

- 때렸어?
- 아냐!

 

에밀리!

 

엠, 얘기 좀 하자

 

에밀리!

 

엠!

 

상자 안에 있던
친구예요?

 

아냐, 아냐

 

아빠는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아요

 

안 돼요

 

뭐라구요?

 

안 돼요!

 

싫어, 안 돼!

 

엠!

 

알았어

 

끊어

 

임시 접근금지
처분이 떨어졌어요

 

내 아이들을
못 본단 겁니까?

 

부인이 제출하신
멍자국으로 보아

 

이럴 순 없어
안 때린 거 알잖아

 

심리일이 잡히면
알려드리죠

 

감사합니다

 

- 기다려
- 브레넥 씨

 

얘기 좀 해, 둘이서
오해는 풀어야지

 

자꾸 본인 입장만
주장...

 

내 아내한테
얘기 중이야!

 

- 스테파니
- 손대지 마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해?

 

우리 사인 망쳤지만
애들까지 망치겐 안 둬

 

떠나

 

노스캐롤라이나로 가

 

꼴 보기 싫어

 

불안과 분노로
혼란한 상태야

 

이혼 문제로 주변사람
힘들게 하는 거지

 

엠이 피해자가
된 셈이고

 

DVD 가져왔어

 

오늘밤엔
영화나 보자구

 

좋은 생각이야

 

웃긴 영화 보고
기분전환 해

 

그럴게

 

두 잔째야, 쉬었다
저녁에 마셔

 

엠, 그게 뭐니?

 

손에 쥔 게 뭐야?

 

보여줄래?

 

괜찮아
한번 보자

 

어디서 났니?

 

어디서 났냐니까?
너 일부러…

 

엠?

 

엠?

 

아저씨 가요

 

당장 떠나세요

 

난 아저씨가 싫어요

 

싫어도
참아야할걸

 

화장실
찾습니까?

 

강의실엔
무슨 일로?

 

흥미로운
물건이군요

 

무슨 상자인지
알 수가 없어요

 

세공을 보니 1920년대
폴란드에서 만들었군요

 

히브리어로 새긴
글을 보니

 

유대인 마을에서

 

디벅 이라고

 

써있군요

 

히브리어 뜻이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

 

이건 악령이 담긴
디벅 박스예요

 

종교에
쓰인 건가요?

 

유대교, 특히
하시디즘 종파는

 

두 개의 영을 믿어요

 

자애로운 선과

 

- 선과…
- 악마가 지배하는 악

 

디벅 박스는 악령을
가둘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만들어졌어요

 

생각해보세요

 

맏음만 있으면 악령을
가둘 수가 있어요

 

코치께선 그걸
가진 겁니다

 

악령이 담긴 상자를
가지셨으니

 

아주 용감한
분이군요

 

상자를 만든 사람은
강한 믿음이 있었어요

 

숨겨논 자물쇠와
새겨논 글을 보세요

 

글귀의 뜻이

 

경고, 죽음을
부르는 상자니

 

열지 말 것

 

그러니

 

열지 말아요

 

유대인 엑소시즘

 

- 왜 왔어요?
- 엠은 어딨니?

 

아빠 보면
엄마 난리 나

 

심각한 일이야
엠을 봐야 해

 

집에 있어
애가 아파

 

아빠!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앉아

 

전능자의 그늘 아래
사는 자여

 

나는 하셈을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믿는
하나님이라

 

이는 그가 너를 함정에
빠뜨리는 올가미와

 

심한 전염병에서
구원할 것이로다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서
보호받으리라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갑옷이 되시나니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넌 누구냐?

 

왜 내 딸을 원하지?

 

말해!

 

원하는 게 뭐야?

 

말하란 말야!

 

클라이드!

 

뭐하는 짓이야?
나가!

 

당장 나가
경찰 부를거야

 

실례합니다

 

미안해요
듣는데 열중하느라

 

클라이드입니다
차독 씨를 뵈러 왔어요

 

접니다

 

- 전화로 통화했죠?
-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가요?

 

 

제 아버지
사피르 랍비께 가시죠

 

전통을 고수하는
분이세요

 

알겠습니다

 

모두 회당에
계십니다

 

가져온 걸
보여달라십니다

 

어디서 났냐고
물으십니다

 

동네 벼룩시장에서
샀어요

 

열었나요?

 

상자를
열었습니까?

 

제 딸이…

 

딸애가 열었어요

 

제 딸에게
뭘 원하는 거죠?

 

디벅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을 찾소

 

적당한 숙주를
찾아 다니며

 

상자에서
옮겨 다니죠

 

처음엔 음성이 들리고
환영이 보이는데

 

모두 악령의
눈속임이에요

 

다른 이들을 멀리 쫓아
숙주를 지키려는 거죠

 

마지막엔 결국
디벅이 숙주 몸에 붙어

 

둘이 하나가
되죠

 

하나도 남김없이
앗아갑니다

 

디벅이 원하는 건 단 하나
자신에게 없는 거죠

 

생명

 

딸의 목숨을
빼앗아간다구요?

 

막을 방법은 없나요?

 

디벅을 막을
유일한 길은

 

이름을 외치며 상자로
돌아가라 명령하는 겁니다

 

악령의 이름을
몰라요

 

있는 건 상자뿐예요
도와주세요

 

악령을 쫓는
퇴마 의식을 봤어요

 

너무 위험합니다

 

악령이 의식에 참여한
누구에게 들어갈지 몰라요

 

안 됩니다

 

잠시만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더 이상 제 딸이
아니에요

 

딸애를 보면
악령이 보여요

 

아직은 에밀리가
그 안에 있는거죠?

 

아직은 제 딸아이가
맞는거죠?

 

도와주세요

 

신의 뜻에
맡기세요

 

신의 뜻?

 

당신 아이라도
신의 뜻에 맡길 건가요?

 

브레넥 씨?

 

- 제가 가죠
- 왜?

 

안식일법을 어겨도
무방한 경우니까요

 

위험에 처한 인간은
행동으로 도와야죠

 

위험에 처한 인간은
행동으로 도와야죠

 

가시죠

 

엠…

 

뭐 해?

 

엠마…

 

그거 이리 내

 

- 에밀리, 왜 이러니?
- 엠은 없어

 

알았어, 이리와

 

그러지 말고
엄마한테 와

 

싫어!

 

엄마 농담 아냐, 에밀리

 

엠은 여기
없다니까!

 

에밀리, 제발
이쪽으로 와

 

엠, 넌 어딨어?

 

에밀리
어서 이리 와

 

얼른
엄마한테 와

 

우리 딸은
어딨는 거니?

 

엠?

 

에밀리?

 

너 어딨어?

 

엄마
나 누구야?

 

아가

 

나 왜 이래, 엄마?

 

그 여자 얼굴이…

 

직접 봤어야 해

 

정말 끔찍했어

 

그런 얼굴은
난생 처음 봐

 

여러가지 일로 봐서

 

엠을 상담 받게
해야겠어

 

정신건강 전문의

 

친구한테 전화했어
아이들을 잘 다뤄

 

내일 엠을
봐주겠대

 

이틀이면
결과 나와

 

알았어

 

엠에게 주말에
어디 간다고만 해

 

자, 이제
출발한다

 

에밀리?

 

브렛?

 

괜찮니?

 

엠?

 

엠?

 

- 한나!
- 무슨 일이야?

 

911 불러
어서…

 

엠이 왜 저래?

 

분명 이름이
써있을 겁니다

 

샅샅이 살펴봤어요

 

조각, 기도문구

 

안에 놓인 동전

 

거울은
왜 있을까요?

 

악령이 갇혔다면

 

신을 저버린 자신을

 

영원히 바라봐야
했겠군요

 

세상에

 

 

 

 

아비주

 

아이들을
잡아먹는 자

 

빨리 와

 

곧 MRI 촬영을
준비하죠

 

 

에밀리, 이 기계에
들어갈 거야

 

몸 안을 들여다보는
큰 카메라로 보면 돼

 

- 괜찮을까?
- 그럼

 

아무일 없을 거야
겁먹지 마

 

옆방에 있을게

 

잡음이 들릴 텐데

 

겁먹을 건 없어

 

사랑한다

 

움직이지 말고

 

시작합니다

 

눈 감아도 돼요?

 

그러렴

 

이제 찍는다

 

좋습니다
조직도 건강해요

 

잘하고 있어, 에밀리

 

전파방해가
생겼나 봐요

 

무슨 일이죠?
아인 괜찮나요?

 

물론이죠
여기 사람 보내

 

어떻게 된 거죠?

 

종종 있는
일입니다

 

맙소사

 

안에 누군가 있어요

 

아빠

 

그래

 

- 아빠, 죄송해요
- 아냐

 

나… 봤어

 

엠의 몸속에
뭔가 있어

 

의사들도
방법 없는 거지?

 

당신이
날 믿어줘야 해

 

데리고 나올 수
있어요?

 

아뇨, 여기서
해야겠어요

 

여기서?

 

기가 막히는군요

 

전 병원이 싫습니다

 

사람들이 죽는 곳이니까요

 

 

이분은 차독
제 가족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해요

 

- 도와주실 거죠?
- 네

 

내가 의사로
보입니까?

 

날 거슬려 하는군요
조용한 곳 없을까요?

 

고마워

 

선수들이 이용하는
치료실이 있어요

 

6시 이후엔
비어 있죠

 

우리 아가

 

초를 켜라

 

- 몇 개요?
- 일곱 개

 

각자 소중한걸
상자에 넣으세요

 

이 에센스가 기도문을
단단히 해줄 겁니다

 

제 할아버지
시계죠

 

저희 가족의 힘이
함께할 겁니다

 

한나?

 

스테파니

 

당신 결혼반지

 

의식이 시작되면
끝을 맺어야 해요

 

디벅은 막으려고
갖은 수를 다 쓸 테니

 

악령을 마주하더라도
믿음이 흔들려선 안 돼요

 

- 잘 될 거야
- 도와주세요, 주님

 

두 개의 올리브 나무 기름
기름은 빛을 상징하고

 

물은 어둠을
상징하나니

 

신께서 빛과 어둠을 나누시니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
이 둘을 떼어내 주소서

 

밝을 때 퍼지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신의 손을 얹으사

 

당신의 눈으로
똑똑히 보리니

 

악인을 벌하여 주소서

 

에밀리!

 

닥쳐!

 

차라리 날 가져라

 

모두 손을
얹으세요

 

마음에서 두려움을
몰아내세요

 

죽어!

 

에밀리!

 

딸을 놔주고
날 가져

 

대신
날 데려가

 

안 돼!

 

더 이상 당신
딸이 아니에요

 

엠?

 

엠?

 

아빠, 무섭잖아

 

아빠, 무섭잖아

 

아빠, 무섭잖아

 

아빠, 무섭잖아

 

아빠, 무섭잖아

 

아빠, 무섭잖아

 

차라리
내 몸을 가져가!

 

엠!

 

클라이드?

 

아빠?

 

엠, 너니?

 

클라이드?

 

아빠?

 

괜찮아?

 

- 엠
- 이제 살았어

 

가만

 

뭔가 잘못됐어

 

이건 너무 쉬워요

 

어딨죠?

 

디벅이
어딨습니까?

 

아비주

 

아비주, 아비주

 

아비주!

 

아비주!

 

한나!

 

아비주!

 

안돼! 안돼!

 

널 함정에 빠뜨리는
올가미로부터 구원할지니

 

너를 위하여 천사들에게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리라

 

신의 이름으로 말하노니
이 육체를 떠나라

 

아비주!

 

재앙과 전염병에서
널 구원하리라

 

아비주!

 

신의 눈앞에서
사라져라

 

아빠!

 

아비주!

 

한나?

 

아빠

 

괜찮아

 

그냥 기침이야

 

차독, 고맙단
인사 하려고요

 

전화하려던 참인데
차를 돌려드려야죠

 

가지세요
전 갈 데가 없어요

 

가족들은 어떤가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 상자는 어떡할 거죠?
- 글쎄요

 

아버지와 의논해
안전한 곳을 찾아야죠

 

그럼
안녕히 가세요

 

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