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 오니와반슈 붕괴,

그 때가 시시각각
아오이야에 소리없이 다가온다.

 

그 무렵...

 

하단!

 

칼을 높이 쳐들었다고 해서,

꼭 참격이 온다는 법은 없다.

 

수읽기의 속도에
너무 의지하고 있단 말이다,

너는.

 

오의 전수 전에
힘을 시험해보길 잘했군.

설마, 네 실력이
이렇게나 녹슬었을 줄이야,

예상 외였다.

시간이 없어.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시시오의 손길이
뻗치고 있을지도 모른단 말이다.

이런 것보다,

얼른 오의를...

 

허리띠에서
검집을 푼 상태에서의 발도,

이건...

비천어검류 2단 발도술,

쌍룡섬.

 

일격째가 검집?

아차, 이건...!

검집으로 타격 후에
검격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2단 발도술!

 

쌍룡섬, 이카즈치!

 

비천어검류 최강의 오의를

둔해진 실력으로
터득할 수 있을 줄이라도 알았더냐,

 

이 바보 제자가!

 

우선 이 나에게서 한 판 따내봐라.

오의의 전수는 그 다음이다.

자, 뭐 하나?

일부러 칼등으로 쳐줬다.

얼른 일어서.

 

실력쪽과는 다르게

안광은 전혀 둔해지지 않았어.

네게 비천어검류를
가르쳐줬을 적 그대로군.

 

그래야지 좀 괴롭힐 맛이...

아니지, 단련시킬 맛이 나는 법이지.

뭐?

아무것도 아니다.

자, 얼른 덤벼봐라.

시간이 없다며?

우물쭈물 대다간 소중한 동료들을
구할 시기를 놓쳐버릴 거다.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담-
교토 동란

 

제37화 아오시 대 오키나

 

켄신 수행 개시 전야

 

쿄우소우슈?

우리 병사들 중에서

밤눈이 좋은 자들을
엄선하여 단련시킨

야습 전용 은밀 부대다.

전 오니와반슈의 교토 거점이라 해도

지금은 단순한 요정,

말하자면 쥐새끼 소굴 같은 것.

십본도를 투입할 것까지도 없다.

쥐 사냥에는
올빼미로도 차고 넘칠 정도다.

 

영감 이외엔 볼일 없다.

다른 자들은 죽여라.

알겠나?

예.

좋다, 흩어져라.

 

뭐냐, 네놈들?

 

뭐냐고 묻고 있지 않나.

 

질문에...

대답 못할까!

 

젠장!

어이쿠.

 

불러봤자,
동료는 모두 자고 있어.

 

시시오의 수하들이란 건
짐작은 간다만,

우선 무얼 목적으로 어떠한 경위로

이 아오이야를 노렸는가.

 

어떠세요?

우리들도 오니는 아니니까,

솔직히 얘기하면
금방 돌려보내드릴게요.

 

이 자식!

묵비한 채 말이 없군.

 

은밀을 하는 남자로서는
똑똑한 편이군.

하지만...

 

오치카, 양초와 5촌 못을 가져와라.

 

은밀 오니와반슈 중
가장 두려워들 했던 이 내게 거역하는 건

우(愚)의 극치니라.

 

늦는군.

쿄우소우슈는 뭘 하고 있는 거지?

 

호우지 님!

 

오(午)시 경,
(11시 - 13시)

아의 위치에서 기다림,

혼자서 올 것,

오키나?

 

설마?

쿄우소우슈가 전멸?

내게 보낸 거다.

 

고문하려던 게 오히려

당해서 돌아올 줄이야.

오니와반슈 오키나는

내 스승이기도 한 선대 두목과

유일하게 대등하게
싸웠을 정도의 실력자.

 

역시, 이 나 직접 싸우는 것 이외엔
길은 없나.

 

말했을 게다, 아오시.

네가 혹시 오니와반슈의 긍지를 잃고

진정한 수라가 된다면,

내가 널 부수겠다!

 

거짓말!

 

한냐 군 들이 죽었다니,
절대 거짓말이야!

거짓말이 아니야.

나도 들었어.

네 명의 오니와반슈는

시노모리 아오시를 감싸다가 죽었어.

하지만, 그 한냐 군인데?

시키죠 아저씨도 있는데.

한냐의 실력은 나도 이 눈으로 봤어.

하지만,

상대가 개틀링 건이어서야
어쩔 수 없어.

 

정말로 그 네 명은 죽었어.

 

아오시는

오니와반슈의 최강을 증명하기 위해
켄신을 노리고 있어.

 

켄신은 그걸 아주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그게 이런 식으로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줄이야.

 

미사오 쨩!

 

안 믿어, 모두가 죽었다니.

할아범, 할아범의 정보망이라면

거짓인지 사실인지
조사할 수 있을 거야!

 

할아범!

미사오 쨩?

 

어라, 할아범은?

 

오키나라면 지금 잠깐...

 

그 바닥, 무슨 일이야?

 

에 또...

이건 오키나가 잠꼬대 하다가 그...

섹시 코만도를 날려서...

 

미사오 쨩?

 

미사오 쨩...

 

대답해줘, 오마스 씨.

 

할아범은 대체,

어디에 뭘 하러 간 거야?

 

할아범이 현역 시절 시노비 복장이랑
무기를 가지고 나가다니,

절대로 보통 일이 아니야!

 

아의 위치, 거기서 할아범과
아오시 님이 싸우고 있는 거지?

 

말려야 해.

두 사람이 진심으로 싸워서

둘 다 무사히 끝날 리가 없어!

뭘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해!

 

이걸로 괜찮은 걸까?

 

어차피...

어차피,
지금부터 가봤자 이미 늦었어.

하지만...

그래도 저 애한테는
할 수 있는 한의 일은 하게 해줘야지.

 

가장 가까운 사람이나,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나,

둘 중 한 명은
반드시 잃어버리게 되니까.

 

교토의 오니와반슈,

아의 위치.

 

각오는 됐겠지?

 

어.

 

과거의 동지를 쓰러트릴 각오는

이미 되어있다.

 

코다치 이도류,

선대 두목의 기술을 혼자서 터득했나.

역시나 천재라 불린 남자로군.

하지만 그 어떤 천재든 뒤틀려버리면

그저 그저 사람에게 해를 끼칠 뿐.

부서져줘야겠다.

 

간다, 아오시!

 

팔 안에 뭔가를 넣어둔 건가?

 

톤파.

 

내가 선대 두목과 호각으로 싸울 수 있었던
단 한 명이란 이야기는 알고 있겠지.

칼로는 벨 수 없는
이 강철 톤파가 그 대답.

코다치 이도류는
이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용케 버텼군.

 

유수의 움직임.

 

완급 자재의 움직임으로
상대의 시각을 어지럽힌다.

네 특기 기술이였지.

 

하지만 어떤 움직임을 취하든

공격으로 이행하는 그 한순간을
포착하지 못할 이 나라고 생각하느냐?

 

거기군!

 

코다치 이도류,

온묘우코우사.

 

통하지 않는 건
선대 두목의 코다치 이도류지.

 

강철이든 과거의 동지든,

그리고 히무라 발도재든,

내 코다치 이도류가 베지 못할 것은

없다.

 

아오이야 습격 실패인가.

면목 없습니다.

전부 제 식견이 허술했던 탓.

이렇게 된 이상,

이 십본도 백식의 호우지,

스스로 나서고자 합니다.

그럴 필요는 없어.

이미 시노모리 아오시가 갔잖아?

하지만...

장군.

그 남자에게
쓸데없는 간섭은 필요없어,

자신의 목숨이 아깝다면 말이지.

 

호우지,

너, 지옥이란 걸 믿는 부류냐?

네?

지옥... 말입니까?

어.

아니오.

선인도 악인도
결국은 똑같은 고깃덩어리.

죽으면 마찬가지로 썩어서
흙으로 돌아갈 뿐입니다.

너다운 합리적인 사고 방식이군.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지옥을 믿고 있어.

네?

 

전설이 된 칼잡이, 히무라 발도재에,

그 발도재를 베는 게
모든 것이라 단언한 시노모리 아오시,

거기다 그 아오시를 쓰러트리기 위해

호호할아버지의 가면을 벗은
오키나인가 하는 노병.

그리고,

자신들의 악행을 은폐하기 위해

날 불길에 휩싸이게 한
메이지 정부 녀석들,

 

이렇게 피로 피를 씻는 수라 놈들이
득실대는 이 현세는

이미 지옥이란 생각 안 드나?

 

아무래도 넌
아직 좀 각오가 부족한거 같군.

그래선 이 지옥에서
살아남는 건 불가능해.

 

호우지,

네게는 세례가 필요하겠군.

시, 시시오 님?

 

시끄러.

 

뭐지, 이건?

이게 사람의 체온이 맞나?

대체 이건...?

 

10년 전에 입은 전신 화상 때,

내 몸의 땀을 흘리는 조직은

거의 전멸해버렸거든.

이래, 발한을 통한
체온 조절이 안 되게 돼서,

내 몸은 의사 말을 빌리자면

살아있을 리 없는 고열이 깃들게 됐다.

말하자면
지옥의 업화의 잔불이다.

 

잔불은 팔 뿐만이 아니야.

다리, 배, 가슴,

내 전신을
빈틈없이 계속 불태우고 있지.

당연히,

여기도 말이다.

 

그리고,

이 식지 않는 염열이
목소리가 되어서

어느 날 내게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어.

 

사람의 본성은 수라,

그리고 이 현세는 지옥.

 

히무라 발도재는
그 본성을 부정하고,

이성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려고 하고 있다.

유신 정부는
과거의 악행을 은폐하고,

이 메이지 일본이야말로
이상적인 나라라고 속이려 들고 있어.

둘 다 작고,
둘 다 여리지.

염열의 목소리가
뇌에서 더 거칠어지고 있어.

이래선 안 돼.

수라만이 살 자격을 가지는 강국,

이것이야말로

지옥에 걸맞아.

 

또 떨기 시작했군, 호우지.

내가 무섭나?

아뇨, 반대입니다!

이것은 환희의 떨림!

유신 정부를 모시던 관료 시절,

만나는 녀석 전부가
이 나라를 맡기기에 걸맞지 않은

왜소하고 어리석은 것들뿐이라,

절망한 나머지 하야하여
방랑하기를 어언 3년.

하지만 지금!

제 상상으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큰 그릇을 지닌 분을 만나게 되고,

그리고 그 분과 함께
새로운 일본을 이룩하는 것이

저는 기쁜 겁니다!

시시오 님,

부디, 부디 그 이상을 위해
호우지를 있는 대로 다 써주십시오.

지옥의 끝까지 동행하겠습니다!

 

각오는 세워졌군.

 

믿고 있겠다, 호우지.

네!

또 한 명,

충실한 수라의 탄생인걸.

시시오 씨는 치사하네.

사람의 운명을
저렇게 간단히 바꿔버린다니까.

어머, 뭔가 불만있어?

아뇨, 전혀요.

 

아, 수라라고 하니...

 

강하군.

 

내가 알고 있는 아오시와는
비교도 안 돼.

정을 버리고 수라가 됨으로써
자신의 잠재된 힘을 완전히 끌어내버렸나.

 

발도재의 행방을 말해라, 오키나.

그러면 여기서 끝내주지.

많이도 얕보였군.

 

늦지 말아줘!

 

노병이라 해도
이 은밀 오니와반슈 오키나,

네 녀석과 다르게

적에게 동지를 파는 짓 따윈
결단코 하지 않는다!

 

그러냐?

그렇다면 널 여기서 쓰러트리고,

아오이야에 가서

나머지 네 명에게 물을 뿐.

그렇게 두진 않겠다!

 

아오시여,

네 강함은 이미
선대 두목을 까마득히 능가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지금 여기서 이 목숨과 바꿔서라도

나는 너를 쓰러트려야만 한다.

히무라 군을 위해,

그리고 시시오란 악귀로부터
이 일본을 지키기 위해.

 

소용없다.

톤파 한 자루뿐인 네게는

이미 승산은 없다.

 

걸렸구나, 아오시.

설령 톤파 한 자루라도
이 밀착 상태에서의 혼신의 일격이라면

이야기는 다르지.

엔사츠 고우코우콘!

 

어떠냐?

 

코다치를 거꾸로?

이런, 이 자세는 오의,

카이텐켄...

 

코다치 이도류,

카이텐켄무 6연.

 

늦지 않...!

 

끝이다.

 

아오시 님!

 

꺼져라.

두 번 다시 내 앞에
모습을 보이지 마라.

 

다음 시간

미사오의 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