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아트리 08

어째서 이렇게 된 거지?

 

그때…

안고 싶었어

 

눈앞에 있는 이 작은 휴머노이드가
사랑스럽게 보였어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서…

 

아, 진정해!

진정하라고, 나!

아트리라고!?

고물딱지 결함 로보코라고!

나츠키 씨…
잘 안 닦였어요…

 

제대로 닦아주세요…

그래, 이건 잠깐
마음이 흔들렸던 거야!

 

어이

어이!
일어나, 아트리!

나츠키 씨…
조금만 더 안쪽까지…

혼자 팔자 좋게
무슨 좋은 꿈이나 꾸는 거야!

그보다 너

꿈 같은 걸…

 

나츠키 씨도 엉큼하셔라…

 

라라라라라…

분명 그런 거야, 우리는

ATRI
~My Dear Moments~

sub by 별명따위
태고의 시대부터

서로 이끌리는 운명이었던 거야

(우주는)

알고 있었을 거야

(지구의)

사랑의 탄생을…

깊은 바닷속

하나의 생명

「저 빛은 뭘까?」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항상 빛이 보이고 있었어

그건 머나먼 우주에서 온

희망과도 같은 별의 반짝거림

어떤 말을 자아내고 있는 걸까?

해가 떠오를 때까지 꿈이여

깨지 말아줘!

라라라라라…

「저 빛은 뭘까?」

 

sub by 별명따위

 

Log 08 『파도가 치는 밤이 오고서』

 

선생님
끝났는데요…

 

선생님?

더우니까

그러네~

그게 아니잖아!

아니야?

 

저건 어떻게 봐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거구만

그런가?

여자와 달리 이런 때에
남자는 금방 얼굴에 드러나니까~

그래?

기억해 두는 게 좋아

여자 앞에서 남자의 거짓말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자~

너무 먼 곳까진 가지 말고

 

선생님!

아트링이 잠수한 뒤로
올라오지 않아요!

뭐?

 

게예요!

 

소라

 

저건 본격적으로 위험해 보이네

 


어이, 어이, 어이!

 

무슨 일이 있었어?

아트리쨩하고

 

딱히

 

귀가 새빨개!
귀여워~

 

진짜야?

그럼 첫사랑의 상대가
아트리라는 걸 인정했다는 거야?

그건…

그래서?

"그래서"라는 건?

그래서 둘한테
어떤 변화가 있었어?

 

기다려, 나츠

 

너희하고는 상관없잖아?

있지?

뭐?

그러네

분명 이건 확실히 하는 편이 좋을지도

 

그러니까 딱히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했잖아

흥미 본위로 일을
크게 만들지 마

그치만~

이제 그만하자

나츠 군이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하니까

 

미안해

다 같이 잠시 물놀이라도
하지 않을래?

 

있었어

 

기껏 잊으려고 하고 있는데

미리 말해두겠지만
이상한 오해는 하지 마라

 

- 키스!?

합창하지 마!

아니, 그치만…

해냈구나, 나츠!

나는 믿고 있었어!

그만하라니까!

부끄러워하지 말라니까~!

첫사랑이 맺어진다는 건
남자의 꿈이라고!

그러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했잖아?

왜?

 

깬다~

에?

당연하잖아?

나츠키 군이 몇 살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17살이야!
17살!

그런 사람이 아트리쨩한테
사랑을 하다니

완전히 로리―

그러니까 아니라고 했잖아?

하지만 키스한 거지?

그건 우연이라고 해야 할지…

잠시 마음이 흔들린 거라고 해야 할지…

책임회피 최악~

어쩌라는 거야!

그보다 모두 우선
냉정하게 생각해 봐!

아트리는 휴머노이드야

인간과는 달라

그치만 나츠 군이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

만약 그렇다면 인간과 똑같이
취급해 주지 않으면 가엾다고…

그건 그렇지만…

그것보다 우선 확실하게
해 둬야 하는 건 나츠키 군의 마음!

연애 감정은 있어?

 

말하지 않는다는 건
있다는 거지?

 

솔직히 말하면…
모르겠어

모르겠어?

 

아트리는 내 안에서는
휴머노이드이기도 하고

내 첫사랑의 여자애이기도 한데…

뭔가 전부 다 뒤섞여서
잘 모르겠어!

그렇구나

뭐, 생각해 보면
분명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무작정
들이닥치고 보는 휴머노이드였던 애가

갑자기 좋아하는 여자애로
변신한 거나 다름없는 거니까

아!

이런 데에 계셨어요!

나츠키 씨!

왜?

수업을 빼먹는 건 나쁜 짓이라고
캐서린이 그랬어요!

지금은 모두와
헤엄치는 시간이에요!

나는 헤엄칠 수가 없다고 했잖아?

캐서린이 의족이더라도 훈련에 따라
헤엄칠 수 있게 된다고 했어요!

고성능인 저한테 맡겨 주세요!

고물딱지 로봇한테 맡겼다간
목숨이 몇 개 있어도 부족해

또 말씀하셨죠?

 

아, 호루라기가!

 

잊어버리다니 역시 고물딱지군!

정말!
용서 못 해요!

대회전 로켓 펀치예요!

오, 새로운 기술이야?
어디 해 봐! 해 봐!

대회전 로켓―!

 

- 바이바이~

내일 봐요~

 

오늘은 무슨 얘기를 했어?

네, 상대성 이론이라는 걸 배웠어요

리리카한테?

 

리리카쨩은 진심으로
하는 말이니까

아카데미에 가서 세상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릴 거라고

왠지 나츠 군 같아

 

- 그렇지, 아트리쨩
- 네

만들 거라면 조금 먼저 돌아가서
준비하지 않으면 늦어질 거야

아, 하지만…

미나모 말대로 해

알겠습니다

그럼 나츠키 씨!
오늘 저녁은 어머니예요!

 

어머니?

또 아트리쨩한테 요리를
가르쳐 줬거든

점점 능숙해지고 있어

 

그런 모양이네

아트리쨩이 나츠 군이
기뻐해 줬으면 한대

그러면 자기도 기뻐진다고…

 

나 있지, 나츠 군 말대로
아트리쨩한테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

AI가 저렇게까지 자연스럽게
마음이 담긴 말은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아트리쨩하고 제대로 마주해 줘

 

나츠 군이라면 분명
할 수 있으니까!

 

미나모

 

나, 응원하고 있어!
나츠 군을!

그럼 안녕!

 

괜찮은 거야?

 

미안하지만 몰래 들었어

그래서는 나츠키 군의 등을
미는 거나 다름없는 거잖아

 

응, 그러네

"그러네"라니…

 

나 있지
나츠 군이 아카데미에 갈 때

[몇 년 전]
울지 않았어

[몇 년 전]
 

 

[선착장]
- 열심히 해
- 응

 

만나지 못한다는 건
쓸쓸할 텐데

 

그래도 나츠 군이 목표를 향해
걸어나가는 게 기뻐서

 

그 등을 보면서 생각했어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자고

 

나츠 군은 어릴 적에
어머니와 자기 한쪽 다리까지 잃었는데

그래도 홀로 쭉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멈춰 있는 시간을 움직일 거라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나는 나츠 군과 함께
있고 싶은 게 아니라

함께 열심히 하고 싶다고 생각해

 

그치만―!

닥쳐 봐!

 

아트리쨩이 곁에 있게 되고서

나츠 군은 예전의
나츠 군이 된 것 같아

 

같이 밥 먹을까?

 

응?

캐서린 선생님이 리리카하고
같이 밥을 먹을 거라고 해서

실례 좀 하자!

응, 고마워

아, 그럼 나도 갈까?

안 돼
오늘은 남자 금지

알았지?

 

 

어머니예요!

고기 감자조림이잖아?

미나모가 어머니의 맛이라고 했어요

 

맛있어

당연해요!
저는 고성능이니까요

집안일은 완벽하게 해내요!

얼마나 잘한다고 그러는 건지

그렇지 않아요

햄버그를 만들었을 때에는
107번의 실패를 거쳐 성공했던 게

이번에는 무려!
74번 만에 성공했으니까요!

제가 얼마나 고성능인지 아셨나요?

그렇게나 실패한 거야?

아, 걱정하지 마세요!

실패한 건 미나모가 도와줘서
다 같이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그렇게나 만들고 싶어?

나츠키 씨가 맛있다고 하면
기쁘니까요!

왜 기쁜 거야?

왜…

 

나츠키 씨에게 도움이
되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왜 도움이 되면 기뻐?

 

그건 있죠…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 알았어요!

"좋아함"이겠네요!

아, 아니…

이해했어요!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평범하게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연인의 "좋아해"이기 때문이에요!

 

왠지 대답을 끄집어 내려고
해버린 결과가 돼버렸네

그러면 안 되나요?

아니, 그게 본심이라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본심이에요

 

좋아해요
나츠키 씨

 

배가 고파졌어

밥이나 먹자

 

고기 감자조림이 식으면 안 되니까

 

네!

 

어려워

 

애당초 나는 아트리한테 정말로
연애 감정을 품고 있는 건가?

아트리는 아트리야!

멋대로 그때의 여자애에게
아트리를 겹쳐 보면서…

아니, 하지만 그때의
여자애가 아트리였어

그 말은…

혼자서 무슨 소리를
하고 계세요?

 

너, 왜 그런 차림을…

슬슬 물이 데워질 테니까
들어오라고 한 건 나츠키 씨예요

그, 그랬냐

 

왜 그러세요?

아니, 잠깐만!

오~

므흣♪
살짝~

 

재미있어요!
나츠키 씨가 큰소리를 내는 거

 

그, 그러니까 그만하라고 했잖아!

살짝~

 

이번에는 붉어지셨어요

나츠키 씨는 정말로
알기 쉽네요

귀여워서 놀리는 보람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로봇희롱이에요!

제가 반격하지 못하는 걸
구실로 때리다니!

시끄러워!

고물딱지 로봇의 성희롱을
이쪽은 저지한 거라고!

그렇다고 폭력은
좋지 않아요!

흥, 긴급사태였다고!

응?

 

이건 뭐야?

캐서린이 줬어요

반드시 「YES」를 위에 두고 사용하라고

그러면 나츠키 씨가
상냥하게 해 줄 거랬어요!

상냥하게 해 준다고?

네, 아닌가요?

 

이렇게 하는 걸까요?

 

몰라!

 

기다려 주세요!

 

자, 잠깐…

 

나츠키 씨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잠깐 일어나 줘
생각이 있어

 

좋아

이러면 되겠지

 

이건…

 

침대가…

아트리는 오늘부터
이쪽에서 자

네? 어째서인가요?

그래서는 나츠키 씨한테서
떨어지게 되잖아요!

그거면 돼

애당초 그게 평범한 거니까

나츠키 씨, 제가 곁에
있는 게 싫으신 거예요?

제가 싫어지신 거예요?

아니야
오히려 좋아해

아니, 소중하다고 하는 게
올바르겠지

 

오늘부터 아트리를 마음이 있는
휴머노이드라 보기로 했어

평범한 인간과 똑같이
상처 입는 마음이 있는 존재로

그러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

마음이라는 건
복잡하고, 섬세해서

그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좋아한다거나 싫어한다는 건
더욱 그래

네…

아마도 아트리는 아직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기쁨이나 슬픔을
조금씩 경험하면서

그 마음을 가꾸어 갔으면 좋겠어

 

나츠키 씨

 

그 너머에서

만약 좋아한다는 걸 이해하고서

우리 둘이 그 마음에
마주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보자

 

저기… 잘 모르겠는데

그건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되는 거예요?

그러네
간단히 말하자면

간단히 말하자면?

 

지금까지와 변함없다는 거야

 

응?

뭐야, 그 눈은~

어른이니까 마셔도
상관없잖아?

 

캐서린 선생님은 마시면
이렇게 돼?

잊고 있었어

그보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캐서린 선생님은 어느 나라 출신이야?

아, 일본이야

원래는 하나쨩 선생님―

하나쨩이라고 하지 마!

 

리리카쨩도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열심히 해?

아니야, 즐거워서 풀고 있던 거야

즐거워?

응, 모두 열심히 하면
대견하다고 하지만

나는 즐거워서 하고 있는 것뿐이야

신기하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해야 하는 걸까?

그래서 마음은 어려운 거야

이건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르겠네

 

왠지 이상한 느낌이에요

보통은 모두 이렇게 자나요?

글쎄다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어

제각기야

제각기…

응, 사람의 마음은 제각기야

좋고 나쁨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옳고 그름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야

 

때로는 잘못을 하기도 해

 

잘못…

 

저한테 정말로 마음이 있는 걸까요?

 

나는 있다고 믿고 있어

 

잔다

 

감사합니다

 

소중하게 여겨주셔서 저는 기뻐요

 

나야말로 고마워

아트리 덕분에 나는
죽지 않을 수 있었어

 

그때 어째서 그런 상냥한 말을
걸어줬던 거야?

 

착하지, 착하지
괜찮아

그건

 

그건…

 

배워서…

 

착하지, 착하지
괜찮아

 

아, 아파…
아파…!

괜찮아

 

괜찮아!

 

나는 외톨이가 아니야

 

아트리?

 

「나츠키 씨와 키스를 했다.
이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이해 불능.」

키스?

 

반응에 고민했지만

전에 봤던 참고 문헌의
흉내를 내어 극복했다

나츠키 씨는 부자연스럽게
여기지 않는 모양

 

좋아한다고 들어서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츠키 씨의 좋아함은
내 상정과 달랐다

연인의 좋아함을 학습

그걸 위한 자료를 검색

그럴 수가…

키스를 학습

성행위를 학습

그걸 위한 프로세스

행위에 다다르는
어프로치를 학습

나츠키 씨는 의심을
품지 않고 있다

 

마음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대답해 주길 바란다고 유추되었다.]

 

[추가로 왜인가, 라고 질문.]
 
[연인의 "좋아하니까"라고 대답했다.]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나츠키 씨는 의심을 품지 않는 모양.]
 
[그 후 입욕, 취침.
특별한 이상 없음.]

 

나츠키 씨

 

오지 마

네?

 

다가오지 마!

 

「Whatcha doing?」

 

창문 바깥은 푸른 하늘과 여름날의 태양

수업 중의 교실은 가라앉은 분위기라

지금의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은

다른 세계의 바람을 불어넣는 거잖아

답은 알 수 없어

내가 믿는 것을 단서 삼아서

(단서 삼아서)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

그래, 지금부터 무언가 시작해 보자

「좋아, 가 보자」

YES NO의 선택지만 갖고는

진짜 길로 나아갈 수 없어

누군가 준 지도는 방해만 돼

YES NO의 그 사이에

원하는 길이 생겨날 거야

생각하기보다 일어나라

꿈을 향해 달려나가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