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괜찮아, 유키토?

으, 응.

 

넌 내게 지켜줄게.

자, 배까지 조금만 더 가면 돼.

힘내!

 

여러분, 진정하십시오!

배는 순차적으로 올 겁니다!

아저씨!

 

진기,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모모코 씨는?

저쪽에서 피난 유도 하고 있어.

우리는 먼저 피난선에 타래.

그러냐,

너희도 이 배에 타거라.

하지만 하루 형이랑 아카 형이!

알고 있다.

그쪽은 야나기가 데리러 갔어.

스승님이?

하지만...

혹시 야나기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참을성이 없는 녀석이로군.

뭐, 잘 버틴 편이긴 하지만.

 

공을 세우고 물러남은
하늘의 도리이니.

 

어디, 나도 마지막 일을 해볼까요.

 

야, 하루아키!

너, 이 자식...!

 

스승님...

 

스승님...

 

제1화 너 잠깐 날아봐 봐

야나기 유키토 군에게

갑작스레 편지로 전해서 미안합니다.
저는 이노우 산지라는
유키토 군의 아버지의 친구입니다.

사정상 5살에 아버지를 잃은 유키토 군을
아동보호시설에 맡기게 되었습니다만,
중학교 졸업 후 유키토 군을 태어난 고향인
아야카 섬에 다시 불러들고자 합니다.

제가 신원 인수자로서 아야카 섬에서의
고교 진학이나 생활을 약속하겠습니다.
갑작스런 얘기에 불안할지도 모르나,
이건 유키토 군의 아버지인
야나기 마코토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중학교 졸업 후 맞이하러 갈 테니,
그때 다시 정식으로 이야기하게 해주세요.
그럼 그날까지 부디 잘 지내길

이노우 산지

 

이노우 씨가 누구지?

 

또 이 꿈인가.

 

종종 같은 꿈을 꾼다.

혼자서 물속에 있는 꿈이야.

 

신기하게도 기분은 나쁘지 않아.

 

남들과 깊이 엮이지 않는 자신은 분명

여기가 더 진정되는 거겠지.

 

방금 그건...?

 

여러분,

졸업 축하합니다.

이 3년간의 중학교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소중히...

사진 찍자.

계속 좋아했어요!

미안, 무리.

-그럴 수가!
-졸업 뒤풀이하자.

-좋은데.
-찬성.

야, 저 녀석 차이고 자빠졌어.

시끄러!

 

야나기 군.

 

선생님.

졸업 축하한다.

이제 이사 간다며?

네,

시설에서 나가서
제가 태어난 곳에 가게 됐어요.

돌아가신 아버지의 지인이
후견인이 되어주시겠다셔서.

그렇구나.

하지만 조금은
저쪽 멋대로인 얘기구나.

계속 시설에 맡긴 채로 놔둬 놓고선

갑자기 돌아오라니.

야나기 군은 그래도 괜찮니?

네.

어디를 가든 다를 게 없으니까요.

 

선생님,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야나기 군...!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죽고,

난 아동 보호 시설에서 자랐다.

 

주변은 다 좋은 사람들이라

나쁜 취급은 받지 않았어.

내가 외톨이인 건 내 탓이야.

 

뭐야, 저 사람?

분명 위험한 놈이야.

좀 멋지지 않아?

에바야.

스트롱 Z - 주류

 

진짜 늦네, 아직이야?

오, 졸업 축하해요!

재, 재학생이에요!

아이고.

뭐야, 저거?

 

슬슬 안 와주면 술이 다 떨어지겠어.

 

여어!

오랜만이네!

 

많이 컸잖아!

잘 지냈었냐?

 

술 냄새!

재회를 축하하자고!

자.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은데요.

엉?

 

너, 유키토잖아?

야나기 유키토.

아, 아니에요.

엉?

아니, 아니, 아니, 아니,

거짓말 마.

유키토잖...

사람 잘못 봤어요!

그럼 이만.

 

어라?

 

뭐냐고, 대체?

야, 잠깐 있어보라니까.

야, 너 유키토 맞잖아?

무시하지 말라니까?

그러니까 사람 잘못 봤다니까요.

 

그럼 어쩔 수 없네.

 

뭐예요?

 

너 잠깐 날아봐 봐.

무슨 소릴...?

 

유키토, 갑니다!

 

어디 보자...

 

뭐야, 저 녀석?

 

옷이 무서워서...

이런, 이거...

익사하겠어.

큰일이야, 큰일!

위험해, 위험해...

위험...!

 

안 돼, 또...!

 

진정해, 진정해!

멈춰, 멈춰, 멈춰!

그윽하고 어두우나
멈춰, 멈춰, 멈춰!

그 안에 정(精)이 있노라.

 

역시 너, 유키토 맞네.

당신이 멈춘 거야?

 

그럼 바로 갈까?

뭐?

간다니 어디에?

그릇의 비움엔 비움의 쓰임이 있노라.

 

여긴...?

 

바다?

 

어째서!

 

정신이 들었냐?

어디야, 여기?

자, 자, 진정하라니까?

이 상황에서 진정할 리가 없잖아!

 

그나저나 졸업 축하해!

어때, 한 잔?

아니, 미성년...

아니, 그게 아니라!

 

진기한테 상당히
터무니없는 짓을 당했나 보군.

이 녀석은 섬에서도 유명한
악동이니까.

섬?

아야카 섬 말이야.

넌 앞으로 거기서 살게 될 거야.

그럼 당신은
내가 태어났다는 섬의 사람?

맞아!

시설에 있는 짐은
나중에 보내달라 할 거니까, 안심해.

일단은, 자, 받아.

 

갈아입을 옷 들어있지?

감기 걸릴라.

그 배낭 뭐야?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가요?

이노우 아저씨 쪽에서
얘기가 갔을 텐데?

편지는 받았는데요.

당신은 아버지의 친구분의 지인이고,

절 데리러 왔다는 거?

뭐, 그렇지.

 

난 사가와 진기!

진기 씨라 불러!

 

뭐, 네 형님 격이지.

형님 격이라니.

유키토의 아버지,

 

스승님은 내게 있어서도
아버지나 다름없으니까.

무슨 소릴...?

 

니노시마 행

 

바다 위에 열차가 달리고 있어?

아야카시마 제도를 잇는 바다 열차야.

어때?

아야카스럽지?

아야카스러워?

자, 곧 도착이야!

 

왠지...

 

신비로운 분위기의 섬이네요.

 

이곳은 아야카시마 제도 중
니노시마야.

너, 다섯 살 때까진 여기서 자랐어.

네...

자, 이쪽이야.

 

그립냐?

아뇨,

어릴 적 일은 그다지...

 

유키토 군!

 

환영해! 유키토 군♡
오랜만이야!

 

마중 감삼다!

진기 군도 수고했어.

많이 컸구나, 유키토 군.

저기, 누구신지...?

아마미야 모모코예요.

유키토 군이 어릴 적에 살던 집의
집주인이야.

우린 예전에 가족처럼 살았단다.

네...

난 아야카시마 시 시장이자,

네 후견인인 이노우 산지야.

편지는 읽어줬으려나?

아, 네.

어서 돌아오렴, 유키토 군!

아야카 섬에 온 걸 환영한다.

 

감사합니다...

 

진기 군이 데리러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말이야.

뭐 나쁜 짓은 안 당했니?

제대로 에스코트 해왔거든?

 

시골이지만 예쁜 곳이지?

네.

이치노시마는 좀 더 북적이고
이것저것 있으니까,

놀러 가는 건 그쪽이 추천이려나.

 

뭐야?

왜 그래?

아, 아뇨, 아무것도...

 

실례하겠습니다.

 

돌아왔다, 돌아왔어!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히 지내도 된단다.

네.

어때?

뭔가 떠올랐어?

아뇨...

 

그 사람이 스승님이야.

이 사람이 나의...?

정말 같은 핏줄인 거 맞아?

 

유키토 군의 아버지, 야나기 선생님은

아야카시마의 조화를 지켜주신
대단한 맥이으미 분이셨단다.

맥이으미?

우리 같이 별난 짓이 가능한
녀석들을 말하는 거야.

그럼 저를 저 이차원 주머니 같은
배낭에 집어넣은 것도?

뭐, 그렇지.

진기 쨩?

배낭에 유키토 군을 집어넣었니?

모모코 씨?

그건 약간의 장난이라 해야 하나,

저랑 유키토의 사이니까 가능하달까...

생각하시는 거랑 달라요!

맥이으미...

진기 군은
야나기의 세 번째 제자였단다.

첫 번째 제자와 두 번째 제자는
더 대단하단다.

사형들이랑 비교하지 마.

세월이 다르잖아.

 

그럼...

제 그 이상한 힘도?

네 거는 형식이고 뭐고
아무것도 갖춰져 있지 않은

단순한 힘에 불과하지만.

야나기 선생님의 아들이니까,

분명 선천적인 재능이 대단하겠지.

아버지가 그런 일을 하시던 분이란 건

처음 알았어요.

 

저기, 어머니는?

그게...

말하기 어려운데...

갑자기 스승님께서 숨겨둔 아들을
데리고 돌아왔을 땐 식겁했지?

상대 여자가 누군진 결국 말 안 했지?

잠깐, 진기 쨩.

스승님답지?

 

즉, 어머니는 불명이다?

계속 이런 얘기도 못한 채,

널 본토의 보호 시설에
맡겨둔 채로 놔둬버렸구나.

어째서 갑자기 다시 불러들이자고
생각하셨나요?

야나기의 유언이었어.

아버지의?

자기가 죽었을 경우,

유키토 군은 본토에서 키우고,

그 사이에 아야카 섬과의 인연을
최대한 끊을 것.

그리고 다시 불러들여도
괜찮을 시기에 대한 것.

그 이유는 나도 몰라.

정말로 어째서
야나기 선생님께선 그런 유언을...

하지만 야나기가 남겨둔 말인 이상

중요한 의미가 있을 거라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었어.

미안하구나.

 

하지만 앞으로는
여기서 살아줄 수 없을까?

미안해, 너무 제멋대로지?

아뇨.

알겠습니다, 딱히 상관없어요.

어디에 있든 똑같으니까요.

 

잘 부탁드립니다.

 

여기가 내 방이 되는 건가.

 

뭐야, 이거?

그 녀석은 미타마야.

해가 없는 녀석.

미타마?

이 섬엔 곧잘 있어.

조만간 익숙해질 거야.

뭐야, 그게?

아니 근데,
멋대로 들어오지 말아 주세요!

 

뭐 어때서?

 

너 말이야,

왜 그런 이상한 배리어 치고 있어?

딱딱한 태도로 말이야,

아까도

어디에 있든 똑같으니까요,

...랬나?

뭐야, 그 밀쳐내는 듯한 느낌은?

 

모모코 씨나 이노우 씨에 대해
실례였다면 그 점은 죄송해요.

진기 씨가 더 실례했으니까,
당신한텐 사과 안 할 거지만요.

얘기 은근슬쩍 돌리지 마.

 

전 남들과 깊이 엮일 생각은 없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

보호 시설에서 당해서
토라지고 그런 건 아니잖아?

얘기해 봐.

 

어릴 적에

같은 시설에 있는 애들과 함께

강가에 놀러 간 적이 있어요.

 

그때, 그중 한 애가
기분 나쁜 방식으로 놀려와서...

 

전 화를 내버리고...

 

정신 차리고 보니,

강물이 그 아이를 덮치고 있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진
알 수 없었지만,

제가 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어요.

그 뒤로도 몇 번인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전 남들과 엮이는 걸 포기했어요.

 

혼자 있으면
그리 쉽게 감정이 요동 치진 않아요.

전 이제 이렇게 사는 수밖에 없어요.

 

실화냐, 졌네.

이제 좀만 더하면 클리어였는데!

얘기 끝났어?

 

이제 됐어요.

야, 잠깐만.

미안하다니까?

 

유키토 군?

곧 있으면 저녁 먹을 시간인데.

 

죄송해요.

잠시 머리 좀 식히고 올게요.

 

어라?

 

안 돼, 열받지 마.

감정을 흐트러트리지 마.

 

지금까진 이쪽에서 거리를 두면

아무도 필요 이상으로
접근해오진 않았는데 말이야.

 

뭐지?

 

사람이 알게 하면 아니 될지니.

 

벌써부터 아라미타마랑 조우했네?

아라미타마?

 

아까 그 방에 있던 녀석이랑은 다르게

이쪽은 해가 있는 쪽이야.

네가 구질구질하게 침울해 있어서
다가온 거 아냐?

그럴 수가!

어, 어떡하죠?

뭐, 지켜봐 봐.

네 아버지, 야나기 마코토의
세 번째 제자,

사가와 진기의 맥이음 기법,

보여주지.

 

인지천도(人地天道)!

 

만물은 음을 업고 양을 품어

충만함으로 조화를 이루노라.

 

뭐, 이 정도지.

어때?

굉장해.

그렇지, 그렇지?

선배를 공경하라고!

 

진기 씨, 뒤에...

 

유키토.

아, 네.

너 잠깐 날아봐 봐.

네?

건투를 빈다!

 

또야?

진짜 대체 뭐야, 저 사람!

 

젠장...

 

제멋대로 굴고,

휘젓고 다니고,

그것도 모자라서 죽이려고?

적당히 좀...

해!

 

뭐, 위력만큼은 한 사람 몫을 하네.

 

틀렸어, 난 또...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면 아니 될지니.

상서롭지 못한 그릇은 따라서
사람이 알게 하면 아니 될지어다.

 

여어, 수고.

 

뭘 멍하니 있어?

 

진기 씨가 멈춰준 거예요?

너 말이야,

자기 힘에 유난히
쫄고 앉아있는 모양인데,

문제는 힘 그 자체가 아니라
컨트롤을 서툴러빠진 부분이니까.

폭주가 무서우면
제대로 제어가 될 수 있게 해.

제어, 가능한가요?

 

당연하지.

별수 없으니 내가 수행에 어울려줄게.

스승님이라 부르며 공경하도록.

 

이건?

아라미타마가 정화된 거야.

뭐, 다소 거친 방법이었지만.

 

남들과 깊이 엮일 생각이 없다느니,

뭐 그런 찌질한 소리 하지 마.

 

네가 어린애같이 화낸다 한들
별거 없어.

감정, 제대로 표현해.

아얏!

 

어라?

옛날에...

이런 형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자, 돌아가자.

너, 좀처럼 안 나와서,
배 쫄쫄 곯고 있었잖아.

기념으로 한잔할까!

너도 같이 마시자!

 

감정, 제대로 내도록 할게요.

 

미성년이라고 했잖아!

 

그렇군.

 

선생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니,

아무래도

그 아이가 돌아온 모양이야.

 

동쪽 지구는 달리 이상 없습니다.

이대로 서쪽 지구까지 넓힐까요?

 

보스?

아무것도 아냐.

오늘은 이걸로 끝내지.

GOZ에 돌아가자.

네.

 

추워.

다녀왔습니다.

어머머, 두 사람 다 무슨 일이니?

잠깐 수로에서
아라미타마가 나타났거든요.

추워요, 모모코 씨!

괜찮니?

목욕물 데웠으니까 먼저 들어가렴.

감삼다!

죄송합니다.

다친 데는 없지?

 

네.

그럼 다행이야.

어서 돌아오렴, 유키토 군.

 

저기...

 

네.

 

다녀왔습니다.

 

제2화
「아무래도 술이 과했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