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츠케 소세키의 소설 제목이자 첫 구절)

 

하지만,

단순한 고양이가 아니다.

 

전무후무한...

 

유능한 고양이로소이다.

 

유능한 고양이는 알고 있는 것이다.

 

유키치?

주인님이 돌아왔어!

 

어라?

벌써 잠들었어?

 

유키치?

어이, 유키치?

어이!

 

살아가는 데엔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간들은

매일매일 회사라는 곳에 가서 일해서...

벌어들인 \으로...

 

고양이 캔을 사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인간에게 일을 시켜서

제대로 돈을 벌어오게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아사 하는 길밖에 없다!!

 

하지만

참으로 개탄스럽게도

 

나의 주인은

글러먹은 인간이로소이다.

 

슬프지만

이것 또한 숙명

 

하지만...

 

그날,

나는 결의한 것이다.

 

그 눈 내리던 날 밤...

 

이 인간이 주워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쯤 이 세상엔 없었을 테니.

 

설령 그것이...

 

자,

오늘부터 여기가 네 집이야.

쓰레기 집을 연성하는 타입의
인간이었다고 해도!!

 

유키치...

배 주물주물 하게 해줘...

설령 그것이

침 질질 흘리며 곯아떨어지는 타입의
인간이었다고 해도!!

 

결심했다.

 

이 넘쳐흐르는 지성과
재주를 부여받은 유능한 고양이인

나의 모든 것을 동원하여...

 

내일의 고양이 캔을 위해!

 

이 어이없을 만큼 글러먹은 인간은...

 

건강하게 있어줘야만 한다.

 

유키치...

맥주 한 잔 더...

 

유키치...

무거워...

나, 나 죽어...

 

유능한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해

 

캔째
유능한 고양이는 크게 자랐다

02 캔째
유능한 고양이는 크게 자랐다

 

귀엽다!

아기 고양이 시절의 유키치네!

 

벌써 3년인가요.

그런가요.

 

유키치,

 

할 얘기가 있어.

 

지금껏 물을 타이밍을
놓쳤는데 말이야,

유키치는...

왜 그렇게 크게 자라버린 거야?

 

이젠 그냥 기척이 곰 수준인데?

 

얘!

어디 가, 유키치?

 

아냐!

비만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아니 근데,

고양이의 평균 체지방률도

그게 유키치에게
해당되는 건지 모르겠어.

 

처음엔 있잖아,

나도 고양이 기르는 거 처음이었으니,

의외로 크게 자라는구나,
뭐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건 평범하지 않은 것 같아.

애당초 평범한 고양이는
요리나 청소나 세탁 같은 건 안 하고,

도시락 만들어주거나,

쓰레기 버리러 가주지도 않을 거야.

일기예보 체크해서 우산 들려주거나,

욕조에 목욕물 받아두어 주거나,

그 외에도 이것저것, 저기, 그게,

그러니까...!

항상 고마워!

 

주제에서 벗어났네.

차, 참고로 유키치는
그렇게까지 크게 자란 이유 알고 있어?

 

유키치?

고마워, 유키치...

 

정말로 고마워...

 

유키치가 있어줘서 다행이야...

 

얘, 유키치?

 

그렇구나.

대체 뭘까?

인터넷으로 알아봤는데,
아무것도 알 수 없었고 말이야.

 

뭐,

모르면 별수 없나.

 

괜찮겠지?

지금까지 문제없이 살아왔으니.

부장님이 유키치랑 만난 적 있다고
말씀하신 것도 딱히...

 

전에 만난 적이 있으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부장님, 엄청 아무렇지 않으셨지.

절대까진 아니어도

너무 거대한 고양이를 본 사람의
반응이 아니었어.

기억엔 없지만,

유키치가 아기 고양이일 적에
이 방에 온 적이 있는 걸까?

 

유키치를 막 주웠을 때즈음의

이 방에?

 

안 돼!

바 선생 발라당

유키치, 어떡해!

사람의 기억을 말소하려면
어떡하면 좋아?

부장님이 이 방에
온 적이 있을지도 몰라!

유키치를 막 주웠을 때 즈음의
이 방에!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유키치!

기억해 낸 것만으로 드러눕지 마!

 

아니, 미안했다고는 생각해.

이 방이 그...

조금...

꽤나...

상당히...

어질러져 있었던 건...

 

죄송합니다!

빼도 박도 못할 쓰레기 집이었어요!

부해(腐海)의 숲이었어요!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독기를 뿜는 숲)

 

혹시 유키치는

부해에서 발생한 미지의 세균에게
감염돼서 깜짝 탄생한

뮤턴트인 거 아냐?

 

냥
아얏!

 

하지만 이젠 무리,

회사 못 가.

이젠 부장님이랑 아무렇지 않게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하필이면 또 그 오리즈카 부장님이라고.

결벽증일 거라는 소문의
부장님이라고?

무리, 무리, 무리, 무리!

 

지금까지 어떤 시선으로 보셨을까?

틀렸어,

부끄러워서 죽고 싶어.

 

건배!

 

응, 그렇겠지?

이제 와서 별수 없지.

마시자!

 

기억이 날아갈 때까지 먹였다...

 

안 돼!

유키치, 사냥하지 마!

해체하지 마!

먹지 마!

그치만 빨리 어떻게 좀 해줘!

 

짓이기면 주인이

시끄러우니까 어쩔 수 없이

스프레이를 쓰는 고양이...

 

고기 먹을래!

 

엄마, 이거!

안 돼.

 

엄마!

 

어디, 오늘 저녁밥은 뭐로 할까?

 

곰?

아니, 고양이?

어머, 나 피곤한가 봐.

피로한 나머지
환각을 보고 있는 건가?

 

여기서 소란 피우면
정신 이상하다고 여길 거야.

양배추의 무게를 비교하며
고르는 고양이라니,

있을 리가 없잖아!

 

-아니 근데...
-아니 근데...

어째서 일본식 앞치마?

가게 안에 고양이털이 떨어지지 않도록

매너 코트로서 착용하고 있습니다.

 

점장님!

 

또 저 고양이분 왔는데요.

어떡하죠?

뭐?

점장으로서
오늘이야말로 한마디 해주지!

역시 점장님.

 

손님!

 

손님?

 

항상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발바닥 엄청 말랑말랑했어!

출입 허가라고 봐도 되는 거죠?

그럼!

 

점장님이 저러니까
이 가게 매출이 안 느는 거야.

 

저런 거 당연히 인형옷이잖아.

손님한테 클레임 걸릴 것 같아 싫은데.

 

그나저나 리얼한 완성도네.

지퍼 같은 건 어디 달렸지?

 

죄, 죄송합니다, 빤히 쳐다봐서!

저기, 그거,

손님이 직접 재봉하신 건가요?

 

아니, 그거 말고요!

아니 근데, 그걸 재봉했다고?

대단한데!

 

뭔가 리듬 깨지네...

인형옷 입은 괴짜 주제에.

 

총 2560엔 되겠습니다.

포인트 카드 가지고 계시면
부탁드립니다.

 

고양이 캔 사신 분들께 드리는
츄르 신제품 견본이 있는데,

챙겨드려도 될까요?

 

자기 일마냥 기뻐하고 앉았어...

 

진짜 리듬 깨지게 만드네, 이 괴짜.

 

또 오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점장님, 먼저 실례할...

우왓, 실화냐,

뭔가 혼자서 웃고 있는데.

소름.

 

니시나, 수고했어.

아니, 소름이라고 말하지 마!

앙케이트 답변 쓰고 있어.

봐봐, 이거 읽어 봐!

 

고양이가 기여웠어요.
또 장 보러 오고 싶어요.

고양이 인형옷... 안에 스태프 분...
또 만나고 싶... 요일 정해져 있...

 

그 고양이분,
우리 가게에서 알바 안 해주려나?

제가 어떻게 알아요, 수고하셨습니다.

냉정하네, 너!

 

자...!

잠깐, 뭐야, 유키치?

왜 이상한 방향을 응시하고 있어?

뭔가 있어?

내 말 들려, 유키치?

벌레, 유치키?

 

이번에 막 청소한 데서
기름얼룩을 발견하고 말았다...

왜, 왜 한숨을....?

 

영업부의 후쿠자와입니다.

저쪽 장소 측의 허가가 내려졌는지라.

네.

 

상세한 건 정리해서
첨부해 드리겠습니다.

네, 확인 부탁드립니다.

 

사쿠 선배!

D사가 이제 와서 리스케쥴 해달래요!

보여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래, 오케이.

후쿠자와 군,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이 빠른걸.

주말에 푹 수면을 취해서 그런가요.

 

뭔가를 잊어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오리즈카 군.

 

교토 출장 수고했네.

방금 돌아왔습니다.

죄송합니다, 본부장님.

이제 후쿠자와를 빌려 가도 될까요?

 

후쿠자와, D사 건, 대응 고마워.

지금부터 직접 협의하러 갈 테니까,

너는 시바사키랑 같이...

유키치, 어떡해!

부장님이 이 방에
온 적이 있을지도 몰라!

 

잊은 채로 있고 싶었어!

 

꺼, 껄끄러워...

엄청나게 껄끄러워.

어디 사라져버리고 싶어.

지금 당장 집에 가고 싶어.

이대로면 더러운 방살이도 모자라
거동수상자로 인증받아버릴 거야!

 

지금 당장 집에 가서 유키치가 만든
교자를 집어먹으며 맥주 마시고 싶어!

도피
마무리는 라멘으로...!

 

지난주 견적서...

 

챠슈로 적셔요?

좋네요!

 

아니,

지난주 제출해 줬던
C사 견적 건 말인데.

 

기일 직전이었는데, 덕분에 살았어.

 

계산 미스도 없었고,
저쪽도 좋아해 줬어.

덕분에 매끄럽게 계약 성립했어.

 

입사 당시엔 땅바닥만 보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인상이었는데,

최근엔 정말로 완전 딴사람이군.

 

그, 그렇게나 변했나요?

응,

얼굴빛도 제법 좋아졌고 말이야.

 

그 고양이 덕분인가?

 

노우!

뭐야? 뭐야, 뭐야?
노우!

 

뭐, 뭔가, 갑자기?

부, 부부부, 부장님은

역시 알고 계시는군요.

뭐?

언제죠?

대체 언제 제 방에...?

기억 못 하는 건가?

 

네.

 

말해두겠는데,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야.

 

네가 우리 회사에 들어온 뒤
얼마 안 됐을 때,

퇴근하는 길에 술집에서 만취해있는 걸
우연히 맞닥뜨려서,

그렇게 취해서
집에 갈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그 자리에서 네가 구토하고,

나까지 강제 퇴점 당해서...

계속 듣겠나?

부장님, 30초 정도 심호흡할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30초 기다려주셨습니다.

 

흐름상 집까지 데려다주게 돼서...

 

자자, 잠들지 말고.

도착했어.

열쇠는?

방에 누구 없나?

있어요.

그럼 인터폰으로.

귀여운 고양이가 있어요!

동물이야?

 

역시 열쇠 좀 꺼내봐.

네!

 

어디, 가방이 어딨지?

너 말이야...

 

방금, 고양이가 잠긴 문을 열었어?

 

아니, 설마.

후쿠자와 씨, 잠그는 걸 깜빡했나.

 

다녀왔어, 유치키!

 

냥

아얏!

때렸어!

무슨 짓이야, 정말...

방금, 고양이가...?

이건 나도 상당히 취했나 보군.

얼른 돌아가서 자자.

 

그런 경위다.

좀 더 빨리 알려주셨으면 했어요.

안 물어봤으니 그렇지.

전혀 기억이 없었는걸요.

 

하, 하지만 방금 그 얘기면...

부, 부장님께선
현관에서 돌아가신 거죠?

그, 방안을 보거나 하시진...?

 

안심해라.

아무리 그래도 그런 쓰레기 집에서
이상한 마음을 품을 남자는 없어.

 

역시 보셨어!

이제 와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이래저래 변상하게 해주세요!

필요 없어.

상사가 부하에게 술 사주고
집에 데려다준 것뿐이다.

너무 죄송하잖아요!

하다못해 뭔가 사죄라도...!

빵셔틀이든 뭐든 할 테니까요!

빵셔틀이라니...

그치만 이대로 그냥 넘어갈 수는...

아, 그렇군, 이번 달...

그럼 한 가지 부탁 좀 들어주겠나?

그, 그럼요!

뭔가요?

 

이번 달 말 일요일에

나와 수족관에 가줬으면 하는군.

 

다녀왔어, 유키치.

아, 밥은 아직 됐어.

먼저 목욕 좀 할게.

그리고 이번 달 말 일요일엔
외출하고 올 거야.

 

휴일에 예정이 있는 것 가지고
놀라지 마.

그...

 

어째선지 부장님과 수족관에 가게 됐어.

 

신 에노시마 수족관에
바다의 아이돌이 찾아온다!

갯민숭달팽이계 아이돌,
UMYU-Sea의 라이브가 있대.

 

유키치, 알고 있어?

유명해?

최애가 있어?

어, 어느 민달팽인데?

Youtubo 검색
어, 어느 민달팽인데?

Youtubo 검색
너, 너무 의외인데...

 

꼬마비로드갯민숭달팽이 쨩의
굿즈를 부탁받았다.

 

또 졌어!

 

나는 유능한 고양이로소이다.

유능한 고양이는 알고 있다.

감기에 잘 걸릴 경우엔

면역력을 올려줘야 하는 것이다.

음식으로는

비타민 C나 비타민 A가 함유된

당근이나 브로콜리 등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푹 자야 한다.

 

그럼 다음 시간은

유능한 고양이는 보살펴 줄 수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주인이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