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최약 테이머 12

고마워, 아이비

오랫동안 여기 오토르와 마을을
괴롭게 만든 조직을 소탕할 수 있었어

 

이것도 아이비 덕분이다
감사하고 있어

그런…
저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단장님하고 여러분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얻은 결과예요

 

고마워

그럼 이걸 확인해 줘

 

이번 사건 내용을 정리한 서류와
체포자 리스트다

꽤 많이 있네요

모험가 길드의 보고에 의하면

이 마을에서 체포한
배신자가 끝이 아니라

전 아지트에서 입수한 서류를 토대로
수사한 결과

전국에서 지명수배 중인 자 58명에

조사대상 45명을 새로이
붙잡을 수 있었다

귀족만이 아니라 왕가의 친족까지
얽혀 있던 모양이더군

 

엄청 거대한 조직이었나 보네요…

그래, 나도 그렇게까지
거대한 조직일 줄은 상상도 못 해서

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놀라고 있어

정말로 해결해서 다행이에요

 

응?

이건 뭔가요?

그건 아이비에게 지불될 보수다

사건 해결에 공헌한 사례금으로
금판 10매, 100라다르

붙잡은 범인 중에 지명수배범이
섞여 있어서

그에 대한 현상금으로
금판 5매, 50라다르

합계 150라다르가 지불될 거다

150라다르!?

체포한 녀석들 중에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 섞여 있었다고 한다

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왕가의 친족이라

그래서 그만한 사례금이
나온 거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들쥐가 100다르이고
 
 
 
 

1라다르는 들쥐 1,000마리였으니까
 
 
 
 

150라다르라면…
들쥐 150만 마리 값!?

 
 
 

저번에 라토메 마을에서 받은
5천 마리 값을 더하면

 
 
 

15만 5천 마리 값!?
 
 
 
 

 

문제없다면 거기에 사인을 해줘

아, 네…!

 

15만 5천 마리의 들쥐를
말린 고기로 만들어서

하루에 3마리씩 먹으면서
여행을 한다고 하면

1년이 365일이니까…

140년!?

나, 그렇게까지 살 수 있을까?

 

혼자가 되면 숨을 쉴 순 있는 걸까?

아무도 없는 세상을 보며 안심했어

하지만 분명

사실은

빛이 내리쬐는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어

최약 테이머
폐지 줍는 여행 시작했습니다
sub by 별명따위
(어디에 있어?)

최약 테이머
폐지 줍는 여행 시작했습니다
sub by 별명따위
아직 모르는 지도의 너머

최약 테이머
폐지 줍는 여행 시작했습니다
sub by 별명따위
내가 살아갈 곳이

(만약 있다면)

가 보고 싶어

떨리는 다리로 한 걸음 내딛어 봐

끝없는 여행을 향해

아무것도 없더라도

느낀 모든 것을

텅 비어 있던 가방에 담아넣고서

어디까지나 자신을 찾는 여행을 향해서

가는 길에 받은 것이

점점 마음속을 채워가

 

지금은 더 이상 외톨이가 아냐

소중한 동료를 만났으니까

(어딘가 닮아서 통하는 걸까, 신기해)

용기를 주는 밝은 웃음소리

(감싸 안는 듯한 네 온기)

앞으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함께 있자

sub by 별명따위

『셋의 여행길로』

 

오늘은 전혀 잡히지 않았네
어째서일까?

 

왜 그래, 소라?

 

시엘!

 

오랜만이야, 시엘
건강했어?

 

응? 왜 그래?

 

시엘?

 

뭐? 몰이 사냥?

 

오오

언제나 그렇지만 고기는 신선하고,
손질도 깔끔해

들쥐가 1마리당 100다르

오늘은 야생 토끼도 100다르에
매입하는 건 어떻냐?

네, 그렇게 부탁드려요

다 합해서 1기다르
매번 고맙다

꼬맹이 덕분에
가게가 정말 번창하고 있다

신선하고, 육질도 좋다면서
평판이 자자해

감사합니다!

나야말로 덕분에
벌게 돼서 정말 도움이 되고 있어

오늘의 이 고기는
꼬맹이네 음식상에 오를 거다

네?

 

- 건배!

 

그럼 조직의 괴멸을 축하하며

- 건배~

 

가게는 전세를 냈으니
눈치 볼 것 없다

모두 사양 말고 들도록 하게나

그러지 않아도 여기에는
사양하는 녀석은 없어

고기!

자, 잔뜩 먹어
아이비

먹고 싶어지거든
바로 말해

 

얼마든지 준비해 줄 테니까

 

이, 이제 충분해요!
이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너희들, 조금은 눈치 좀 챙겨!

아이비한테 무리는 시키지 마!

평소에는 아이비한테 가장 먼저
밥을 가져다 주던 녀석이 뭐라는 거야

아이는 많이 먹고 크는 법이야
배불리 먹여주자구

아니, 한도라는 게 있잖아!

수고했다, 아이비

수고하셨어요, 볼로루다 씨

파르토리아 백작이 마침내
죄를 인정했다고 하더구나

그런가요

우리가 발견한 서류로도
충분하고도 남았지만

녀석의 은신처에서
증거가 나와서

그게 결정타가 된 모양이더군

그럼 이걸로 드디어 끝난 거죠?

그래, 우리 일은 말이지

 

파르토리아 백작 녀석

붙잡혀서 자포자기를 한 건지
아주 술술 불더군

귀족의 위험한 얘기를
여봐란듯이

그래서 왕도에서 문제가 되었던
뒷조직의 비밀이 폭로돼서

기사단이 조사를 하게 되었다

 

왕도는 상당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던 모양이더군

그런가요…

그래서, 그…
「녹색 바람」은요?

미라가 걱정되는 거니?
아이비

네…

「녹색 바람」은 미끼로 이용당하다
버려졌을 정도다

조직 안에서도 말단이고,
이렇다 할 정보도 모르고

지은 죄도 적다

 

다행이다

이 이상 죄를
짓지 않아도 돼서

조직을 배신하고,
오빠를 막은 것도 있어서

정상 참작의 여지도
있다는 모양이더군

그런가요

왕도의 길마가 우리한테
감사와 불평이 둘 다 들려왔다

감사와 불평을요?

우리가 보내준 정보 덕분에
조직을 괴멸시킬 수 있었다는 감사와

너무나도 많은 정보에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불평이다

얼마 전까지의 이곳과
같은 상황이네

장소도 왕도라서
엄청 힘들겠어, 가엾게도

가여워 보인다는 얼굴이 아닌데

우리도 가여웠으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고생은
전혀 고생도 아니었다

그걸로 조직이 괴멸한다면

네, 바쁜 건 미미한 거죠

이것도 아이비와
친구 덕분이다

정말 고맙다

 

친구?

미안하다, 아이비
아무래도 길마까진 속일 수 없었다

그건…

그래, 소라를 말하는 거다

 

정말로 미안하다, 아이비

이것에 대해 추궁당해서

 

이 세상의 모든 매직 아이템의
기록과 대조해 봐서

"이건 수상쩍구나" 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흘러가 버려서

배신자를 붙잡기 위한 근거로
사실을 털어놓을 필요가 있었다

그건 그렇겠죠…

말씀드리지 않아서 죄송해요

사과할 필요는 없다
아이비

소라를 숨겨야만 하는 사정은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네게 받은 도움을
원수로 갚게 되고 말았구나

정말 면목없구나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만약 괜찮다면 소개해 줄 수 있겠나?
네 친구를

 

잠깐 기다려 주세요

 

소라, 괜찮을까?

 

제 친구인 소라예요

 

소라, 이쪽은 길마 씨에
버크스비 단장님에 아그롭 부단장님!

 

확실히 저런 슬라임은
좀처럼 보기 어렵겠군

반투명한 슬라임은
본 적이 없다

레어 슬라임 중에서도
레어 중의 레어다!

거짓말을 간파하는 힘이
있다는 건 처음 들어봤어

귀중한 힘이야

고맙다, 소라

네 덕분에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

 

그건 그렇고 아이비한테
상담이 있다만…

뭔가요?

괜찮다면 하는 말인데

이대로 이곳 오토르와 마을에
살지 않겠나?

네?

네가 왕도로 가려고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꼭 가야만 하는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 마을에서 살지 않겠나?

 

이건 우리의 제안이기도 하다

딱히 쭉 있어달라고
하는 건 아니다

여행길을 서두르는 게 아니라면
한동안 여기에서 살지 않을래?

집도, 생활에 필요한 것들도
모두 조달해 주마

마을을 구해줬으니
그 정도는 하게 해줘

앞으로는 이곳도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거야

모두 환영한다!

어때, 아이비?

모두와 함께 이 마을에서
살지 않겠어?

 

여러분과 함께…

 

언젠가 여행을 하면서,
세계 곳곳을 둘러보면서

시야를 넓히도록 하렴

그리고 왕도 옆에 있는
마을로 가렴

하지만 만약 여행을 하면서
쭉 머물고 싶다는 곳을 찾게 되면

억지로 갈 필요는 없단다

단, 신뢰할 만한
사람을 찾을 것

 

그리고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얘기하렴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실은…

실은 저…

「별 없음」이에요

 

제 스킬은…
「별 없음」 테이머예요

 

저, 5살 때 교회에서
스킬에 대해 알아봤어요

테이머였어요

하지만 「별 없음」이었어요

 

신에게 버려진 존재라는
소리를 듣고…

그 후로 모든 게 변해버렸어요

 

부모님도, 주변 사람들도
적이 돼버렸어요

 

딱 한 명, 저를 구해주신
점술사 씨를 제외하고

 

8살 때, 「별 없음」이 초래한 재앙으로
마을에 불행이 닥쳐온다고 해서

죽을 위기에 처해서
마을에서 도망쳤어요

 

그때에는 슬퍼서, 분해서

그저 살고 싶다는 생각에 도망쳤어요

 

언제까지 도망치면 좋을지
불안하기만 했어요

 

어디로 도망치면 좋을지…

 

그래서…

그래서 여기까지 쭉
도망쳐 왔어요

 

그게 저예요

 

그렇구나
많이 애썼구나

 

지금까지 괴로웠지?

가엾게도…

그런 처지에 놓였는데도
용케 꺾이지 않았구나

굳세구나
아이비

더 이상 그런 일은
당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 우리가 곁에 있으니까

 

앞으로는 별 같은 건
신경 쓸 필요 없다

알려지고 싶지 않다면
이 사실은 우리만의 비밀로 하지

그렇죠?

그럼!

맹세코 여기 있는 그 누구도
발설하지 않을 거다

안심해도 된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걸로

이걸로 안심하고서 여행에 나설 수 있겠어요!

 

어째서?
여기에서 사는 거 아니었어?

 

지금까지의 여행은
도망치기 위한 여행이었어요

「별 없음」이라는 게 알려지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라토메 마을의 오구트 대장님이나
베리베라 부대장님과 만나고서

제가 사정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셨을 텐데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도와주시고

제 보증까지 서 주시고

 

여러분도 제가 노려진다는 걸
알자마자 도와주셨고

그런 무모한 작전에도
어울려 주시고…

 

여러분은 제가 알고 있던
사람들과는 달랐어요

점술사 씨가 세상을
알라고 하셨던 진정한 의미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여러분 덕분에
저는 변할 수가 있었어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

 

저, 「별 없음」이어도 괜찮아요!

 

아이비

앞으로 하게 될 여행은
도망치기 위해 하는 여행이 아니라

찾아내기 위한 여행이에요

찾아낸다고?

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어요

아직 아무것도 아닌 제가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잘 말했다, 아이비!

그래, 그렇다면 세상을
보며 다니는 건 좋은 일이지!

모험가를 하다 숙소를
열게 된 자도 있고

술집을 열게 된 자도 있어

무엇이든 될 가능성은 있어

응, 물론 디저트 가게를
연 사람도 있고!

네!

그렇구나~
가는구나

이제 막 사이가 좋아졌는데
좀 섭섭하게 생겼네

네…
저도 그래요

소라쨩도 가는 거니?
외로웡~

 

좋아, 그런 거라면
오늘은 먹고 마시자!

그래!

아이비가 아직 마을에 있는 동안은
모두 즐겨보자!

 

뭐?
아니

 

이건 행복하다는 거겠지?

 

좋았어!

 

잊은 건 없어?
도시락은 가지고 있어?

물은?
텐트는 점검했고?

무거운 건 들어줄까?

 

적당히 해라

너보다도 착실한 애다

안 그러냐, 아이비?

네, 필요한 건 전부 넣었어요

괜찮아요, 라트루아 씨!

 

그래?
괜찮다면 다행이지만

 

여러분에게 받은 정규판
매직백 덕분에

짐을 가지고 다니는 게
훨씬 편해졌어요!

정규판은 들어가는 양도 다르고,
무게도 훨씬 가벼워진다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 있어서
음식을 넣어두면 썩지도 않아

여행의 필수품이야

정말로 감사합니다!

마물을 토벌하면 자주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야

신경 쓸 것 없이 가지고 가

네!

 

소라도 건강히 지내

또 만나자, 소라쨩!

그러고 보니, 그 후에
영락 슬라임에 대해 조사해 봤다

네?

정보는 적었지만

영락 슬라임은 너무나도 약해서
1성 테이머도

테임을 하려 하면
마력이 너무 강해서 죽는다더군

그런가요

「별 없음」은 모든 것에 있어서
힘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그 말은, 소라는 아이비였기에
테임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군

 

그리고 아이비가 테임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무너져 내려 사라졌을지도 모르지

 

뭐? 소라의 존재는
나와 만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고?

응, 그렇다면 내 존재도
소라와 만나기 위함이겠지?

 

응!

 

조심해서 가라
아이비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돌아와도 되고

놀러 와도 된다

이 마을을 네 집이라 생각해라!

 

감사합니다

 

그럼 여러분
건강히 지내세요

건강히 지내~

- 건강해야 한다, 아이비!
- 또 만나자, 아이비

- 잘 가고!
- 건강히 지내라

 

저건…
아단다라인가?

설마 저것도?

별 없는 테이머라

어중간하게 별이 있는 것보다도
훨씬 힘이 넘쳐 보여

 

뭐?
모두와 헤어지는 건 외롭다고?

응, 외롭긴 하지만

그래도

 

시엘~

 

내 이름은 아이비

스킬은 테이머

별은 없지만

친구는 잔뜩 있어!

 

You are not alone

Open your eyes

That's the way

You'll be fine

All of us are here now

You're something special

Please just relax, and move forward

 

Because you are here now

The world is so beautiful

This place is full of light

You had countless nights of tears

But you walked all the way here

If it's dark we'll be your light

You see the end of this road is crystal clear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