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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친구들의 신비한 모험"

 

여기에서 잠깐 끊을게

 

내 이름은 올리야

 

믿을 수 없겠지만
내 인생 최악의 날은 아냐

 

아니, 절대 아니지

 

인생 최악의 날은
오래전 어릴 때 겪었어

 

난 아주 어릴 때부터

 

항상 궁금한 건 참질 못했어

 

안녕, 아빠

 

목말라요?

 

올리, 다른 동물은
절대 믿는 거 아냐

 

우리 귀요미 올리!

 

네 수확 모자를 만들었단다

 

얘가 섬 밖으로 나갔어

 

섬 밖으로 나갔다고?

 

엄마, 말도 안 되는 걸 봤어요

 

진짜 신기했어요

 

눈 달린 잎사귀들이 있었어요

 

또 무지갯빛 비늘 달린 커다란
물고기가 나 보고 씩 웃었어요

 

커다란 무지갯빛 물고기?

 

뭘 봤든 상관없어!
섬 밖으로 나가면 안 돼

 

- 왜요?
- 위험하니까 그렇지

 

네가 걱정돼서 그래

 

별거 아닌데 왜 그래요?
그냥 구경 좀 했어요

 

푸쿠는 호기심을 가지면 안 돼
우리 좌우명이 뭐지?

 

'오늘 잘 숨어야 내일 살아남는다'

 

그렇지

 

그래서 우리 푸쿠는
이런 코가 있는 거야

 

위험을 냄새 맡고 피할 수 있게

 

모든 냄새를 맡지만
다 위험하진 않잖아요

 

결심했어
이 녀석한테 전설을 말해줄래

 

칼루! 안 돼

 

네? 전설요?

 

그 유명한 전설요?
우와! 듣고 싶어요

 

아직 어리잖아

 

늑대 얘기 들으면 악몽 꿔

 

안 그래요
로드 부모님은 말해줬대요

 

로드의 부모를
본보기 삼을 필요는 없지

 

아, 진짜 왜 그래

 

- 뭐야!
- 쟤도 알아야 해!

 

할머니?

 

바람이 골짜기를
으스스하게 휘감았던

 

구름 한 점 없는 캄캄한 밤에
어둠의 존재가 나타났지

 

지옥 같은 불길을 일으킨
무시무시한 파괴자가

 

계곡을 모조리 불태웠어

 

우와, 진짜 재밌겠다

 

엄마, 살살 좀 얘기할래요?

 

싫어!

 

그 모든 일은 오래전에 시작됐어

 

이 계곡이 지금이랑
완전히 달랐을 때

 

푸쿠들이 처음부터
섬에 살았던 건 아니란다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살면서

 

계곡을 돌아다니던
무시무시한 늑대를 무서워했어

 

그러다 모든 게 달라졌어

 

엄청나게 큰 생명체가
계곡에 나타났거든

 

조라고 불리는데

 

걸어 다니는 웅장한 과수원이란다

 

지혜롭고 친절한 조들은

 

동물들에게 선물을 줬어

 

조의 가지에서 자라는
빛나는 마법의 열매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었지

 

동물을 다른 동물로 변하게 했단다

 

그 열매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고

 

덕분에 모두 함께 어울리게 됐어

 

하지만 계곡을 더 이상
지배하지 못하게 된 늑대는

 

달라진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괴물이 되려고 조의 선물을 훔쳤어

 

화염 늑대가 된 거란다!

 

늑대는 열매를 없애려고
조를 공격했어!

 

네 명의 조를 죽였지!

 

그리고 나머지는 쫓아냈어

 

바위들이 와르르 무너지게 해서...

 

댐이 생겼지

 

나머지 조들을
영영 계곡 밖으로 몰아낸 거야

 

조가 사라지자

 

계곡에 사는 동물들은

 

서로 못 믿는 불신과
두려움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갔어

 

그 화염 늑대가 여전히
계곡을 지배하고 있단다

 

현재 오늘날까지도

 

꽤 재밌지?

 

뭐...

 

뭐? 그게 무슨 뜻이야?

 

피 흘리는 얘기나
잔인한 건 없네요?

 

화염 늑대가
솔방울 고슴도치를 갈가리 찢어서

 

내장을 배불리 먹었으면

 

정말 끝내줬을 거예요

 

그거 알아? 당신 닮아서 저래

 

우린 너를 사랑하니까
안전하길 바라는 거란다

 

- 알아요
- 주위를 둘러봐

 

이곳이랑 푸쿠들한테는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어

 

그래서 오늘 축하하는 거야

 

피플렛 수확에 감사하려고

 

우린 이런 걸 누릴 수 있으니
축복받은 거야

 

자, 준비, 피플렛을 옮겨라!

 

저거 자바야?

 

궁금해하면 안 된다는 건 알아

 

올리!

 

이 근처에서 네 냄새가 나

 

어디 있어?

 

{\an8}아빠, 걱정 마요, 위험하지 않아요

 

{\an8}얘 똑똑해요, 봐요

 

{\an8}내가 가르쳐줬어요

 

{\an8}먹는 법을 알려줬어요

 

올리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래, 그날이 내 인생에서
제일 끔찍했어

 

속담도 있잖아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던가?

 

고양이가 뭔지는 몰라도

 

내 호기심은 분명히
푸쿠를 위험에 빠뜨렸어

 

자바들이 모두 먹어 치워요

 

해마다 수도 늘어나요

 

먹고 또 먹고 계속 먹어요

 

비상식량이 있잖아

 

다 떨어졌어요

 

창고가 거의 비었어요

 

그럼 어떻게 겨울을 버티지?

 

피플렛을 더 구해야 해요, 아니면...

 

아니면 뭐?

 

굶게 돼

 

저, 아빠

 

아빠, 내가 잎으로 위장하고
위에 올라갔었어요

 

그리고

 

이걸 찾았어요

 

내가 왜 자바한테
음식을 준 걸까? 대체 왜!

 

나는 왜 이 모양이지?

 

이게 된다고?

 

아빠, 이게 통해요!

 

다들 들어봐요!

 

해결책을 찾았어요!

 

됐다, 됐어!

 

좋아

 

어, 이게 누구야?

 

영웅 나셨네

 

어서 덤벼봐

 

멍청한 깃털 뭉치! 날 잡아봐!

 

뭘 꾸물거려? 덤벼!

 

나를 잡아봐!

 

{\an8}반짝이는 열매?

 

전설에... 나오는 그거?

 

사실이네

 

아니, 안 돼

 

그런 거 안 해, 아니, 안 할 거야

 

아니, 빛나는
마법의 열매 같은 건 필요 없어

 

이건 다 네 탓이야

 

멍청한 자바!

 

올리!

 

어서 나와

 

올리! 여기 있어?

 

올리!

 

내 머리

 

올리!

 

너 맞아?

 

응, 그래, 나 여기 있어!

 

여기 있다!

 

이봐요, 걔 여기 있어요
구덩이에 빠졌어요!

 

완전히 깜깜한 곳이에요

 

- 거기서 뭐 해?
- 꼼짝 못 하는 거니?

 

어디를 다쳤어?
발목, 다리, 팔, 갈비뼈, 허리?

 

제발 머리는 아니라고 해!

 

네, 머리는 괜찮아요

 

그냥 느낌이 좀 이상해요

 

그럼 얼른 나와

 

나갈게요, 나가요

 

자바다!

 

네? 뭐요? 어디에요?

 

잠깐, 잠깐만, 내가...

 

아냐, 내가...

 

자바다!

 

아니에요, 엄마! 도와줘요!

 

엄마, 나예요!

 

올리?

 

도와줘요

 

무서워요, 엄마

 

저 새한테서
올리의 목소리가 나오네?

 

그렇다면...

 

올리를 잡아먹었어!

 

저 자바가 올리를 잡아먹었어!

 

{\an8}안 돼! 올리!

 

{\an8}- 캘리!
- 저 자바가 올리를 잡아먹었어!

 

저거 푸쿠 섬이야?

 

자바! 자바다!

 

{\an8}안녕!

 

물러서! 저리 가!

 

기다려!

 

- 저... 아이비?
- 물러서!

 

- 응, 릴리?
- 쟤 좀 이상하지 않아?

 

조금이라고?
네가 쟤한테 한 짓 좀 봐, 아이비

 

물러서!

 

바이올렛, 오버하지 마

 

쟤는 멀쩡해

 

안녕, 덩치 큰 친구, 기분 어때?

 

물러서, 야, 너 물러서

 

고맙단 인사를 이상하게 하네
내가 널 살렸어

 

- 우리가 살린 거지
- '우리'라는 게

 

이번에도 너희 도움 없이
나 혼자 했다는 뜻이라면

 

맞아, '우리'가 너를 살렸어

 

물러서! 꼼짝 마
너랑 너, 그리고 너!

 

이걸 쓸 거야!

 

막대기를 내려놓자

 

아이고, 언니가
쟤 뇌를 망가뜨렸어

 

난 망가뜨린 거 없어

 

안녕, 내 이름은 아이비고
내 동생들이야

 

직접 소개할 수 있거든
난 바이올렛이야

 

- 바이올렛이랑 릴리야
- 안녕!

 

너는 치료가 아주 살짝 필요하니까

 

자바 암벽으로 데려다줄게

 

응? 자바 암벽?

 

그래, 집으로 가자

 

자바 암벽에 안 가
저기는 내 집 아냐!

 

알았어, 친구, 진정해

 

자바 암벽에는
너를 바로 고쳐줄 게 다 있어

 

- 내 말만 믿어
- 너를 믿으라고?

 

배꼽 빠지겠네

 

떨어지면서 귀가 이상해졌나?

 

내 말을 잘 알아듣겠어?

 

그럼, 이해하지, 이해하고말고

 

교활하고 도둑질하는 너희...

 

잠깐만, 내가...

 

내가 너희 말을 이해하네

 

내가 너희 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지?

 

갇혔기 때문이야

 

내가 자바 몸에 갇혀서 그래!

 

이 깃털 좀 떼줘! 빨리!

 

깃털 좀 떼줘!

 

저런, 맛이 갔어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지?

 

- 우리? 얘 짓이지
- 도와줘! 갇혔어!

 

도움 안 되거든!

 

나 여기 갇혔어!
도와줘! 누가 좀 도와줘!

 

도와달라고? 날 도와야지!
똥 굴리고 있잖아!

 

비킬 거야? 말 거야?

 

너도 말할 수 있어?

 

맞아, 천재 친구
너한테 얘기하고 있잖아

 

어서 비켜, 빨리

 

그만 좀 꾸물거려

 

언제까지 똥을 기다려야 해?

 

당신까지 들볶는 거야?

 

{\an8}저 멍청이가 짜증 나게 하더니
당신까지 난리야?

 

{\an8}소리칠 필요는 없잖아

 

{\an8}내가 어떻게 알아?
작은 흙뭉치처럼 보이는데

 

아이비, 쟤가 벌레랑 얘기해

 

똥 얘기 하잖아, 아이비
똥 말이야

 

네가 한 짓을 말해야 해

 

영웅처럼 쟤를 살린 거?

 

그게 아니라
다른 걸 말하는 것 같은데?

 

다른 것들이야! 한두 개가 아니지!

 

얘들아, 무슨 얘기 해?

 

얘기하면 되잖아, 내가 널 구할 때

 

네 수영 실력을
좀 과대평가한 것 같아

 

잠깐, 내 머리를
물에 처박은 채 끌고 갔어?

 

그리고?

 

그리고 실수로 작은 돌멩이에
살짝 부딪쳤을지도 몰라

 

뭘 했다고?

 

그리고 또...

 

됐어, 그만해!

 

네가 미끄럽고 꽤 무거웠다고

 

나 혼자 감당 안 됐어!

 

잠깐만, 너구나!

 

날 구덩이로 떨어뜨린
그 영웅 자바

 

맞아! 내가 영웅이긴 하지

 

내 덕분에
화난 쥐한테서 목숨 건진 거야

 

그 화난 쥐가 바로 나야!

 

그리고 난 쥐가 아니라 푸쿠야!

 

푸쿠? 푸쿠가 뭐야?

 

이제 말까지 지어내네
그래도 쟤 머리가 안 망가졌어?

 

- 난 안 망가뜨렸어!
- 얘가 망가뜨렸어

 

기껏해야 가벼운 뇌진탕이야
그러니까 집에 데려가야 해

 

또 '집'이라는 단어를 쓰네

 

- 집이라니?
- 자바 암벽

 

자바 암벽은 내 집 아냐!

 

- 무슨 소리야?
- 질문할 시간 없어

 

쟤는 질문받는 거 싫어해

 

싫어하는 거 아냐!
질문할 게 없는 거지

 

그러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 날기나 해!

 

난 못 날아, 이거 놔!

 

- 아이비...
- 좋아, 다음 계획으로 가자

 

냄새 못 맡으면 못 잡아먹어

 

릴리, 꽉 잡아
바이올렛, 똥을 묻혀

 

- 뭐?
- 그런 건 안 만질 거야

 

{\an8}딱 한 번만이라도
내 말 따르면 죽기라도 해?

 

{\an8}대장 노릇 좀 그만해!

 

{\an8}하지 마!

 

{\an8}아냐! 그러지 말고 이렇게!

 

{\an8}깃털이 뭉치는 거 보이지?

 

{\an8}똥을 안쪽까지 밀어 넣어야 해

 

어머, 귀여워라, 똥 아기 같아

 

너희는 자바 암벽으로 가
릴리, 내가 없는 동안 리더 맡아

 

- 만세!
- 뭐? 내가 더 나이 많아!

 

- 나이는 안 중요해
- 언제부터?

 

내가 맏이였을 때부터
릴리가 시키는 대로 해!

 

폭군이라니까

 

무사하길 빌게, 똥 아기!

 

빨리 가자! 서둘러!

 

꼼짝 말고 있어, 내 말만 믿어

 

너를 믿으라고?

 

화염 늑대?

 

아빠 말이 진짜였어?

 

재수 없는 열매랑 멍청한 새들

 

변신한 것도 짜증 나

 

안녕!

 

- 뭐 해?
- 근처에 화염 늑대가 있어!

 

화염 늑대? 어디?

 

화염 늑대가 뭐야?

 

갔나 봐, 아마도

 

잠깐만, 너 알아
우리 오래전에 만난 적 있지?

 

- 맞아
- 역시 그렇구나!

 

조금 전도
오래전으로 치는 거 맞지?

 

- 아니
- 아, 그럼 아니야

 

하지만 이 호수에
부글은 나뿐이니까, 맞아!

 

넌 누구야?

 

아, 그게...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내 몸이 바뀌었어

 

아, 몸이 바뀌었구나

 

재밌겠다, 어떻게 된 거야?

 

구덩이에 빠졌는데
빛나는 열매가 있었어

 

조가 주는 거라고
할머니가 말했던 거

 

조는 오래전에 있었던
걷는 과수원 같은 생명체야

 

말해야 뭐 해?
헛소리처럼 들리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열매였어?

 

그래

 

알아, 나도 봤어

 

정말? 어디서?
또 어디 있는지 알아?

 

그래, 알아

 

저거 보여? 수풀 지나면 바로 있어

 

커다랗고 둥근 죽은 나무를 찾아

 

알았어, 빛나는 열매랑
커다랗고 둥근 죽은 나무

 

- 고마워! 잠깐, 이름이 뭐지?
- 부글, 너는?

 

올리야, 고마워, 부글!

 

커다랗고 둥근 죽은 나무랑
빛나는 열매

 

- 커다랗고 둥근 죽은 나무랑...
- 이봐, 안녕

 

친구! 꼼짝 말고
있으라고 한 거 다 잊었어?

 

날 돌려놔
커다랗고 둥근 죽은 나무를 찾아

 

빛나는 열매, 날 푸쿠로 돌려놔

 

- 웃는 물고기한테 들었어
- 웃는 물고기, 마법의 열매라

 

- 웃는 물고기가 말해줬어
- 더 심해지네

 

그만해!

 

그러다가 또 다쳐

 

뭐가 필요한데 그래?

 

저 열매가 있어야 해

 

{\an8}예전으로 돌아가려면
저 열매가 필요해

 

{\an8}푸쿠로 돌아가려면

 

{\an8}마법의 열매를 손에 넣으면
자바 암벽으로 가겠다고 약속해?

 

{\an8}- 그래, 뭐, 알았어
- 좋아

 

너의 소중한 열매 여기 있어

 

만지지 마!

 

- 다시 변신하는 거야, 푸쿠로...
- 안 돼, 멈춰!

 

{\an8}네가 지어낸 이상한 동물로
변해서 자바 암벽으로 가자

 

안 돼!

 

안 돼, 약속했잖아

 

잠깐, 이 냄새 뭐야?
왜 사방에서 냄새나지?

 

안 돼... 제발 안 돼

 

내 예쁜 깃털 어디 있어?
내 예쁜 날개 어디 있어?

 

이 조그맣고 흉한 발톱은 뭐야?

 

-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 잠깐만, 뭐라고?

 

내가 무슨 짓을 했냐고?

 

네가 내 열매로 푸쿠가 됐잖아

 

열매? 푸쿠?

 

내가 네 머리를 망가뜨린 게 아냐?

 

- 아냐!
- 역시 그랬어

 

이것 봐, 바이올렛

 

왜 열매를 만졌어? 왜!

 

왜 손대지 말라고 말 안 했어?

 

- 말했어!
- 언제?

 

네가 만지기 직전에

 

네가 제대로 설명 안 했어
잘 설명했으면 알아들었지

 

그거 알아? 이제 끝이야

 

이제 끝이라고!
너한테 1초도 낭비하기 싫어

 

넌 내 인생을 망치기만 하니까!

 

뭐가 문제야?

 

정신... 정신 나간... 녀석!

 

왜 이렇게 발끈해?

 

내 잘못은 하나도 없잖아

 

뭐? 다 네 잘못이야!

 

- 하나만 말해봐
- 날 구덩이에 처박았잖아

 

그럼 자바들이 앞을 못 보게 하던
화난 쥐가 너야?

 

몇 번을 말해
난 쥐가 아니라 푸쿠라고!

 

그나저나 푸쿠라는 이름은 구려

 

더 고민해서 이름을 지었어야지

 

안 구려!

 

이름에 '푸'가 들어간 거
알긴 하는 거지?

 

널 미워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 날 사랑해?
- 아니

 

웃기지 마, 난 끝내주게 멋지잖아!

 

- 잘 있어
- 야! 어디 가려고?

 

- 아무 데도 안 가
- 안 믿어

 

- 상관없어
- 꿍꿍이가 있잖아

 

다른 열매를 찾을
방법을 아는구나?

 

- 아냐
- 거짓말!

 

- 아냐
- 좋아, 그럼 따라가도 괜찮지?

 

- 안 돼
- 미안, 친구

 

지금부터는 내가 네 찐친이야

 

차라리 죽고 말래

 

잠깐만, 부글! 잘됐다

 

안녕, 올리, 열매는 찾았어?

 

아니, 도둑맞았어, 말하자면 길어

 

난 훔친 적 없거든!

 

오! 네 친구 누구야, 올리?

 

아니, 아무도 아냐
열매 있는 곳 좀 말해줘

 

- 네 그런 태도는...
- 안녕, 아무개 씨

 

부글 물고기가... 말하네?

 

- 그래? 어디 있는데?
- 한심하긴, 당연히 말하지

 

- 너 쟤랑 얘기하고 있잖아
- 그래

 

근데 지금에야 깨달았어

 

- 머리가 나쁘니까
- 웃겨, 난 똑똑해

 

안녕, 부글!

 

- 말투가 왜 그래?
- 쟤가 잘 알아듣게 하려고

 

안 그래도 이해해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 널 이해하지

 

나한테 말해줄 수 있어?

 

다른 열매 어디 있어?

 

얘 믿지 마, 자바거든
자바는 거짓말쟁이에 도둑이야

 

푸쿠는 질투심 많은 작은 쥐야

 

열매를 찾으면
내 섬에서 너희를 다 몰아낼 거야

 

얘들아, 너희 둘 다 쓸 정도로
열매가 많아

 

내가 봤어

 

난 평생 혼자였어

 

큰 산사태 때문에
계곡이 물에 잠긴 뒤로

 

그래서 여기저기 헤엄쳐 다니면서
구경할 시간이 많았어

 

우와, 나는 정말 많은 걸 봤어

 

나무랑 조개, 바위

 

무서운 바위랑
별로 안 무서운 바위까지

 

그래, 알았어
무서운 바위 봤다고?

 

그럼 열매는?

 

내가 본 바로는

 

반짝이는 열매는
오래된 조한테만 있어

 

조?

 

걷는 거대한 과수원?

 

맞아, 자바는 원래
조의 가지에서 살았어

 

그런데... 조가 사라졌어

 

그래, 죽은 네 명 빼고 모두

 

미안, 죽었다는 말이
좀 무서울 수도 있는데

 

살아있지 않은 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살아있지 않고 죽은 애들

 

열매 얘기만 하면 안 될까?
부탁할게

 

죽은 조 중에서
가장 가까운 건 어디 있어?

 

아, 그건 거대한 폭포 옆이야

 

그래, 진짜 커

 

조랑 폭포 둘 다 커

 

그 커다란 폭포가 어디 있는데?

 

계곡을 건너고
저 절벽들을 넘어야 해

 

뭐 하나 얘기하려고 했는데

 

너희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올리?

 

{\an8}아무개야?

 

{\an8}아무도 없어?

 

가자

 

왜 그렇게 올라와?

 

이 발 좀 봐
이걸로 어떻게 올라가?

 

날개라는 거고 우린 그거로 날아

 

- 난 안 날아
- 노력하면 할 수 있어

 

아기 자바도 날 수 있는걸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냥 날개를 펴면...

 

한심한 날개 같으니

 

땅을 못 파고

 

움켜쥐는 것도 못 해

 

올라가지도 못하지, 이건...

 

- 전혀 쓸모없어
- 그만해

 

넌 멋진 생명체야

 

반면에 이 몸은

 

키 작고 털 많고, 계곡에 있는 건
죄다 나를 잡아먹으려고 해

 

착각하지 마
넌 맛이 형편없을 거야

 

- 빨리 똥 가져와!
- 시간 없어!

 

흙덩어리를 나한테 문질러
날 똥 아기로 만들어!

 

아빠?

 

어디 있어?

 

잠깐, 저거 아기 화염 늑대야?

 

어디로 갔어?

 

늑대가 말을 해?

 

열매를 만지면
모든 것의 말이 들려, 몰랐어?

 

불쌍해, 길을 잃었어

 

- 어떡해, 쟤는 도움이 필요해
- 나도 알아

 

도와주면, 쟤가 부른
친구들이 널 덮쳐서

 

네 인생을 영원히 망치겠지

 

알았어, 이상할 정도로 구체적이네

 

어, 이 냄새 뭐야?

 

조용히 좀 해줄래?

 

싫어, 엄청 지독한 냄새 나는데?

 

저 애 아빠가 근처에 있어

 

바로 여기 있다

 

여기 있었네, 뭐 하는 거야?

 

먹잇감을 찾고 있어

 

저기 도망가는 애들?

 

날아! 너의 자바 몸을 받아들여!

 

날아, 올리!

 

시끄러워! 뛰고 있잖아!

 

- 조심해!
- 와!

 

방금 난 거나 다름없었어

 

- 동굴로 들어가!
- 뭐 하는 거로 보여?

 

왜 안 쫓아오는 거지?

 

냄새가 지독해서 그런가?

 

무슨 냄새인데?

 

흠, 모르겠어

 

정확히 설명해 봐

 

악몽 같은 냄새야

 

냄새가 너무 강해서 맛까지 느껴져

 

어디에서?

 

사방에서

 

여기는 뿌리 뱀 소굴이야

 

아니, 됐어, 난 못 해

 

난 널 싫어하고
너도 날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조용히 해, 들키겠어

 

뿌리 뱀은 소리를 거의 못 들어
대신 진동을 느껴

 

좋아

 

이렇게 하자
뿌리 위를 걸어서 나가야 해

 

너도 귀가 안 좋은가 본데
뿌리 뱀은 진동을 느낀다니까

 

게다가 뿌리랑 뱀은 똑같이 생겼어
그러니까 안 돼, 절대로

 

안 될 거야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게

 

잠깐만 대장 노릇 멈추고
내 말 좀 들어

 

네 푸쿠 코를 써야지

 

푸쿠는 냄새를 눈으로 볼 수 있어

 

푸쿠는 냄새를 눈으로 본다고?

 

좋아, 우선 눈을 감아

 

뱀 소굴에서 눈을 감아?

 

바로 앞에 있는 악취 말고는
다른 냄새에 신경 쓰지 마

 

정말 냄새가 보여!

 

{\an8}마치 코에 눈알이 달린 것 같아!

 

{\an8}- 제발 지금 할 일에 집중하자
- 아, 그렇지

 

{\an8}- 뿌리야
- 우리 목숨이 달렸어

 

{\an8}백 퍼센트 확실해?

 

그럼, 당연하지

 

뿌리 맞아, 내 말만 믿어

 

좋아, 이제 감 잡았어

 

이건 바로...

 

- 뿌리 뱀이야
- 뿌리야? 뱀이야?

 

뿌리 뱀이라니까

 

'뱀'을 강조해서 말하잖아

 

뿌리면 '뿌리'를 강조할게

 

그냥 뿌리 아니면 뱀이라고 해

 

뿌리 아니면 뱀

 

좋아, 뱀이야

 

잘했어, 계속 냄새 맡아

 

좋아, 뿌리야, 가

 

뿌리야

 

좋아

 

뱀이야, 뱀이 확실해

 

오른쪽에 있는 큰 거로 가

 

뿌리

 

뿌리, 왼쪽으로 가

 

안 돼, 뱀이야!

 

이쪽이야

 

멈춰!

 

오른쪽으로 크게 한 걸음

 

잘했어, 뿌리야

 

뱀이야, 오른쪽

 

왼쪽

 

뱀이야, 저쪽으로

 

좋아, 뿌리야

 

잘하고 있어, 계속 가

 

거의 다 왔어

 

우리가 해내고 있어
거의 나 혼자 해내고 있지만

 

저녁거리다

 

맛있겠다

 

너무 배고파

 

- 불길한데
- 도망쳐

 

맛있겠다!

 

- 꼼짝 못 해
- 잡아라

 

좋아, 해볼 만해

 

눈을 노릴게, 넌 레슬링해

 

미쳤어? 안 돼, 네가 날아야 해!

 

말했잖아! 난 못 날아!

 

우린 죽을 거야!

 

당황하지 마!
양력, 항력, 추진력에 집중해!

 

깃털 사이로 흐르는
상승기류를 느껴봐!

 

무슨 깃털? 이거?

 

아니, 그건 주 깃털이야!
날개축 깃털을 말한 거야!

 

- 날개 뭐?
- 퍼덕여, 아님 떨어져

 

- 떨어져?
- 안 돼, 퍼덕여!

 

자바들은 다 이렇게 배워
내 말만 믿어!

 

- 무서워, 아이비!
- 그럼 너 자신을 믿어!

 

퍼덕여, 올리, 퍼덕여!

 

올리, 네가 날고 있어

 

그래? 내가 날고 있어?

 

- 진짜네!
- 조심해!

 

조심해!

 

바로 그거야

 

좋았어! 타고났구나

 

대박이다

 

기분 엄청 좋아!

 

저공비행은 하지 말자

 

뭐? 저공비행해?

 

바로 간다

 

조심해

 

우와, 이게 뭐야?

 

상승기류야, 그냥 타고 올라가

 

좋아, 올리, 이제 내려가도 돼

 

방금 내려가라고 했어?

 

올리...

 

올리!

 

왜 진작 날라고 얘기 안 했어?

 

했거든, 그것도 여러 번

 

네가 제대로 설명 안 한 거야

 

제대로 했으면 내가 알아들었지

 

고마워, 그러니까...

 

아까 날라고 윽박지른 거

 

고맙긴

 

윽박질러서 고맙다고
인사 들은 건 처음이야

 

좋아, 거대한 폭포가
근처에 있을 거야

 

한번 찾아보자

 

곧 어두워져

 

안개도 너무 짙고

 

내일 아침에 찾자

 

무슨 소리인지 알아

 

누가 배고픈 모양이네

 

난 괜찮아

 

그렇겠지

 

자바는 종일 먹어야 해

 

그러니까 너는 지금

 

{\an8}겨우 버티고 있을 거야

 

{\an8}받아, 솔 뿌리야, 배고픔을 달래줘

 

익숙해질 거야

 

몇 년 지나면

 

못 먹겠...

 

이런 걸 먹는다고?

 

자바는 그거로 목숨을 부지했어

 

조가 떠나면서
먹이 구할 데가 사라졌거든

 

솔 뿌리로 허기를 달랬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했어

 

자바들은 굶어 죽을 뻔했어

 

그런 사실은 몰랐어

 

너무나 많이 떠나보냈어

 

친구랑 사촌

 

이모랑 삼촌

 

엄마랑 아빠도 돌아가셨어

 

내가 맏이야, 그래서...

 

동생들이 굶지 않게
먹을 걸 찾아야 했어

 

걔네들은 고마워하지도 않지만

 

그저 이래라저래라 하는
짜증 나는 언니로 생각해

 

하지만 내가 걔들을 안 챙기면

 

누가 그러겠어?

 

그거... 정말 무거운 짐이겠다

 

그래

 

피플렛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야

 

그게 우릴 살렸거든

 

뭐라고?

 

내가 새로운 식량을 발견했어

 

몇 년 전 일이야

 

그러고 보니

 

그때 푸쿠를 처음 만났어

 

이름이 뭔지도 몰랐지만

 

쪼그만 녀석이
피플렛 씨앗 먹는 법을 알려줬어

 

너 피곤해 보여

 

이제 좀 자자

 

잘 자, 올리

 

참, 자바는 거꾸로 매달려서 자

 

농담이야!

 

올리?

 

올리!

 

거대한 폭포야!

 

봐! 저기 조가 있어!

 

아빠, 배고파

 

알아, 계속 칭얼거리고 있잖아

 

배고프니까 그렇지!

 

늑대들이야!

 

늑대 소굴이잖아

 

얘들아!

 

아, 다행이다
그때는 말할 틈이 없었는데...

 

그래, 늑대 소굴이야
아주 중요한 걸 빼먹었잖아

 

들어갈 수가 없어

 

방법이 있어, 걱정 마
내가 늑대들 주의를 돌릴게

 

잠깐만,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해준다고?

 

저... 너희가 내 유일한 친구잖아

 

너희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면

 

친구가 없어질 테니까...

 

그러니까 너희가 나한테...

 

열매를 달라고?

 

자바로 변하면 되겠다

 

아니면 푸쿠가 되든지

 

푸쿠 코는 끝내줘

 

푸쿠가 된다고?

 

그럼 진짜 좋겠다!

 

우리가 열매를 가져다줄게, 부글

 

약속해

 

고마워, 서둘러, 시간이 별로 없어

 

잠깐만, 어떻게
늑대들 주의를 돌릴 건데?

 

내가 늑대들 점심이 될 거야

 

엄청나게 커다란 물고기다

 

머리는 내가 찜했어!

 

아빠, 빠져나가잖아!

 

열매다! 열매야!

 

그런데 딱 하나밖에 없어

 

아니, 더 있을 거야
부글이 많이 있다고 했어

 

시간 없어, 내가 쓸게

 

저기, 잠깐만, 왜?

 

내가 자바로 변해서

 

같이 날아다니면서
열매를 찾으면 되잖아

 

왜? 나를 못 믿어?

 

나를 못 믿어?

 

허걱

 

있지, 우리 푸쿠들은
나만 믿고 있어

 

- 자바들은 아니고?
- 왜 이래!

 

완전히 다른 상황이야
비교도 안 돼

 

자바들이 겨울에 버틸 만큼
살찌우게 하는 게 내 일이야

 

살찌운다고?

 

그래, 우리 피플렛이
바닥나고 있어

 

너희 피플렛?

 

- 그래
- 나한테서 뺏은 거 말야?

 

뭐라고? 너한테서
뭘 빼앗았다고 이래?

 

정말 날 기억 못 하는구나?

 

뭘 기억해? 올리, 무슨 소리야?

 

피플렛 먹는 법을 알려준
꼬마 푸쿠 말이야

 

그게 나였어

 

너희가 다 먹고
우릴 땅속으로 몰아넣어서

 

우린 너희가 남긴 찌꺼기로 살아

 

아빠가 외부인을 믿지 말랬는데

 

난 그 말을 무시했어
항상 그랬지!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너무 잘 속고
순진하고 멍청했어!

 

우린 겨울을
못 버틸 거야, 알겠어?

 

우린 굶어 죽을 거라고

 

나는...

 

다 내 잘못이야

 

있잖아

 

우리 아버지는

 

나랑 눈도 안 마주치려고 해

 

그 지경이 된 건

 

너를 믿었기 때문이야

 

- 부글!
- 부글!

 

- 도와줘, 부글!
- 부글! 도와줘!

 

- 부글!
- 부글!

 

도와줘!

 

도와줘!

 

올리?

 

아무개?

 

너희 부글이 됐어?
어떻게 된 거야?

 

열매가 하나뿐이었고

 

우리가 만지기 전에
'부글'이라고 말했어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전에 열매를 만졌을 때도
'푸쿠'라고 했었네

 

열매의 마법은 그런 건가 봐

 

만질 때 말하는 존재로 변해

 

그래, 시간을 되돌려서
다시 열매를 쓸 때 도움 되겠다

 

아이비, 우린 물고기야

 

네 덕분에 우리 마을을 구할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어

 

- 올리, 있잖아
- 야

 

너는 자바고

 

난 푸쿠야

 

우린 애초에 함께할 운명이 아냐

 

여기에서 작별하자

 

그럼...

 

잘 가, 올리! 보고 싶을 거야!

 

부글로 잘 살아!

 

그럼 아이비한테만
다른 열매들에 대해 말해줄게

 

열매는 잔뜩 있어!

 

잘 가, 올리!

 

널 영원히 기억할 거야!

 

끼어들기 싫지만

 

너희 사이가 좀 안 좋아 보이는데?

 

그래, 어쩔 수 없지

 

다른 열매는 말이야

 

무서운 바위 폭포 꼭대기에 있어

 

입 밖으로 내뱉는 것도 겁나

 

계곡에서 가장 무서운 곳이지

 

거기까지 올라가려면
힘을 합쳐야 해

 

그러니까 너희
빨리 화해해, 알겠지?

 

좋아

 

비밀 하나 알려줄게

 

너희는 날 보면서 이러겠지

 

'우와, 부글은 전부 다 가졌네'

 

'머리와 외모, 매력, 머리까지 다'

 

하지만 사실

 

부글은 다 가진 게 아냐

 

나는 평생 이 호수를 떠돌면서

 

늘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어

 

그러다가 그게 뭔지 깨달았어

 

난 완전히 혼자였어

 

장담하는데 너무 오래 혼자 있으면

 

마음이
아주 어두운 곳까지 가게 돼

 

그러니까 내 말은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된다는 거야

 

올리

 

나는...

 

어렸을 때

 

너는 내가 처음 만난 푸쿠였어

 

동생들은 며칠째 굶고 있었고

 

난 무서웠어

 

근데 넌 이상하게 믿음이 갔어

 

나한테 친절했고

 

피플렛 먹는 법도 알려줬어

 

그리고 너는 사라졌어

 

네가 어디로 갔는지도 몰랐어

 

하지만

 

널 잊은 적은 없었어

 

그리고 올리...

 

내가 너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몰랐어

 

정말 정말 미안해

 

저거 봐!

 

드디어 도착했어!

 

무서운 바위 폭포야

 

열매다! 열매가 엄청 많아!

 

올라갈래, 저기 올라갈래!

 

그래, 나도 해봤어

 

폭포 물살이 너무 세서
부글 하나로는 안 돼

 

근데 부글 셋이면 할 수 있어

 

메가피쉬로 변신하자!

 

- 메가피쉬?
- 메가피쉬, 그래

 

지느러미를 연결해서
함께 헤엄치자, 메가피쉬!

 

하나가 되어 헤엄쳐!

 

하나 올라왔고 두 개 남았어

 

그래, 좋았어!

 

내 눈에 보이는 게 뭐지?
저게 뭐야?

 

물고기?

 

- 물고기?
- 물고기다

 

- 물고기?
- 물고기?

 

저건 뭐야?

 

저거? 저게 무서운 바위야

 

물고기다!

 

다시 메가피쉬로 합체!

 

거의 다 왔어!

 

이제 어떡하지? 누가 좀 말해봐!

 

아빠!

 

지금이 기회야

 

뭘 꾸물거려? 가자!

 

아기 늑대! 내 꼬리 잡아!

 

- 좋았어!
- 우리가 해냈어

 

어떻게 그런 걸 해냈어?

 

나? 네가 정말 대단했지

 

진짜 타고났어

 

저 소리 들려?

 

조야

 

걔들이야

 

이러면 어때? 셋에 같이 가는 거야

 

- 하나, 둘, 셋!
- 하나, 둘, 셋!

 

- 푸쿠!
- 자바!

 

- 좋았어! 고마워
- 좋아! 내 몸으로 돌아왔어!

 

내가 돌아왔어!

 

얘들아!

 

부글

 

넌 뭐가 될래?

 

그걸 고민하고 있었어

 

푸쿠로 할지, 자바로 할지
솔방울 고슴도치로 할지...

 

아, 잠깐만, 알겠다

 

그게 되면 어떨까?

 

화염 늑대!

 

부글?

 

부글 따위는 원래 없었다

 

처음부터 존재한 건

 

나뿐이었지

 

그 전설!

 

너구나, 네가... 계곡을 갈라놨어

 

댐을 만든 것도 너고
조를 쫓아낸 것도 너야

 

그래, 그래, 맞다

 

내가 대단한 걸 어쩌겠어?

 

왜? 네가 다 망쳤어

 

정말 평화로웠던 계곡을
네가 다 망쳤잖아

 

- 모두에게 큰 고통을 줬어
- 그럼 내 고통은!

 

나는 허약하게 태어났어

 

그래서 내 무리는
날 죽게 내버려뒀고

 

다른 동물들도 날 받아주지 않았지

 

그래서 언젠가 이 계곡을 불태우고

 

살아남은 자들이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고 맹세했어

 

내가 이곳을 지배했지

 

그 나무 괴물들이 마지막 열매로

 

나를 흉측한 물고기 몸에
가둬버리기 전까지

 

열매...

 

하염없이 오랫동안 기다렸다

 

너희처럼 순진하고 잘 속는
바보가 나타날 때까지!

 

'세상에, 올리
날 위해 그렇게 해주겠다고?'

 

'넌 내 절친이야'

 

제대로 생각해 보긴 한 거냐?

 

보잘것없는 나무 늑대 무리가

 

화염 늑대인 줄 알았어?

 

아이비!

 

안 돼!

 

아이비!

 

왜 울어? 걔가 사라지길 바랐잖아

 

네 친구라고 생각해?

 

계곡에는 친구 같은 거 없어

 

이제 다시 공포가
이 계곡을 지배할 때가 왔다

 

올리

 

화염 늑대는 너를 잘못 봤어

 

앞으로도

 

네 마음을

 

따라

 

안 돼!

 

아이비!

 

안 돼

 

자바 암벽으로 데려갈게

 

아이비?

 

얘 좀 도와줘

 

아이비!

 

저... 아이비는 어디 있어?

 

어머, 미안하구나

 

걔는 가버렸어

 

아이비...

 

안 돼

 

안 돼

 

정말 미안해

 

너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였어

 

괜찮아

 

나에 대한 좋은 얘기 계속해도 돼

 

어떻게 여기 있어?
네가 가버렸다고 하던데

 

너한테 줄 음식을 구하러 갔었지

 

내 생각이 맞았어

 

넌 여전히
마음씨 고운 그 작은 푸쿠야

 

그래, 뭐, 그 착한 푸쿠가...

 

항상 모든 걸 망치는 것 같아

 

보여줄 게 있어

 

우우!

 

우우!

 

우우!

 

다들 우리 형 둥지 얘기 들었어?
물 새서 난리라더라

 

- 내 손자가 도울 수 있을 거야
- 그래?

 

그럼, 뭐든지 잘 고쳐

 

망가뜨리는 것도 잘하지만!

 

- 퍼덕여, 아님 떨어져!
- 퍼덕여, 아님 떨어져!

 

{\an8}퍼덕여, 아님 떨어져!

 

{\an8}떨어져 버렸네!

 

{\an8}난 괜찮아

 

이런다고 우리나 내가
푸쿠들에게 준 상처가

 

없어지지는 않지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해

 

너는 이걸 알아야 해

 

네가 하는 일마다
결과가 나쁜 건 아냐

 

저 애들 부모가 살 수 있었던 건

 

네가 피플렛 먹는 법을
알려준 덕분이야

 

{\an8}네가 아니었으면
다들 여기 없을 거야

 

고마워

 

저기 있어! 올리야!

 

{\an8}- 정말 귀여워!
- 코가 엄청 커!

 

왜 이렇게 복슬복슬해?

 

날개도 작은데
어떻게 여기까지 날아왔어?

 

나는 못 날아, 푸쿠니까

 

- 말한다!
- 말할 줄 알아!

 

안녕, 똥 아기! 우리 기억나?

 

- 우리가 너한테 똥 발랐잖아
- 그래, 기억나

 

고마워, 너희 덕분에 살았어

 

봐! 눈 온다!

 

- 눈 내려!
- 난 눈이 좋아!

 

눈 온다! 우와!

 

- 눈 온다!
- 신난다! 학교 안 가도 돼!

 

눈 내려!

 

이건 눈이 아니야

 

화염 늑대 짓이야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하늘은 안전하지 않아
모두 둥지로 가!

 

계곡에 있는 애들을 도와야 해

 

기다려요! 다들 거기 서요!

 

우리가 도와야 해요

 

너무 위험해
우리 식구부터 챙겨야 한다

 

다들 잘 들어봐요!

 

우리 언니는 잔소리 많고
짜증 나고 이래라저래라 시키죠

 

누군가는 폭군 같다고 할 수도...

 

잠깐만!

 

얘기 중이야

 

남의 말을 끊고 말도 너무 많죠

 

깃털은 거슬릴 정도로 크고요

 

그건 다들 인정하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언니는 항상 우리를 위해서
자기 몸을 던졌어요

 

언니가 없었으면
우린 여기 없었어요

 

언니는 내가 모르는 줄 알지만
나도 다 알아요

 

언니가 항상 옳은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옳아요

 

우리가 계곡을 도와야 해요

 

아이비가 옳다는
바이올렛 말이 옳아요

 

동물들이 모두 꼼짝 못 하고 있어!

 

우리가 도와주자
물가로 안내하면 돼

 

좋은 생각이야, 바이올렛

 

우리도 그럴게

 

나한테 바짝 붙어!

 

괜찮아, 도와주러 왔어

 

이제 안전한 곳은 푸쿠 섬뿐이야

 

다들 어떻게 저기까지 데려가?

 

내 아들을 구해줘서 고맙다

 

뭐라고 해야 하지?

 

고마워!

 

우리가 돕겠다

 

모두 탑승! 꾸물거릴 시간 없어!

 

걱정 마, 당황하지 마!

 

나의 영웅!

 

자, 출발하자!

 

- 올리?
- 걔가 살아있어?

 

엄마! 아빠! 도와주세요!

 

올리!

 

안 돼!

 

아이비!

 

조심해! 저것들한테서 떨어져!

 

아빠, 공격하는 게 아니에요
다들 계곡에 사는 동물이에요

 

갈 곳이 없어서
우리가 도와야 해요

 

아빠

 

우리가 도와야 해요

 

섬으로 데려오는 걸 도와줘요

 

그건 안 돼, 올리

 

푸쿠 말고는 그 누구도
믿지 말라고 했잖아

 

아니에요, 아빠
전설은 전부 사실이에요

 

조랑 화염 늑대, 열매까지요

 

저는 그 열매를 이용해서
계곡의 동물들로 변신했고

 

그러면서 배운 게 있어요

 

우린 함께할 때

 

더 강해요

 

아빠, 겁먹은 거 알아요

 

하지만 서로 믿어야 해요

 

올리!

 

올리!

 

시간이 별로 없어

 

따라와

 

- 계획이 뭔데?
- 화염 늑대가 말했잖아

 

조가 열매로 걔를 가뒀다고
우리도 그럴 수 있을지 몰라

 

정말 자신 있어?

 

아니

 

조, 거기 있어?

 

내 말 들려?

 

올리, 서둘러!

 

열매 하나만 있으면 돼

 

열매 하나만 보내줄래?

 

제발이야, 부탁해
네가 계곡을 도와야 해

 

제발

 

 

조다

 

그럴 리가

 

좋아, 올리, 우리가 해낼 거야

 

올리?

 

우리 아들이야

 

동물들을 건드리지 마

 

올리, 다른 열매를 찾았군

 

어머, 눈치챘구나

 

잘 속는 화염 늑대

 

예전의 네가 더 좋았어

 

부글!

 

내가 똑같은 한심한 덫에
또 걸릴 줄 알았어?

 

잘 속는 게 누구지?

 

올리...

 

이제 어쩔 셈이냐?

 

물속으로 뛰어들 순 없지
너무 깊거든

 

조는 가라앉잖아

 

발 조심해, 올리!

 

네가 조인 줄 알아?

 

계곡에 평화와 화합을
되찾아주겠다고?

 

넌 가질 수도 없는 걸 차지하려고
싸우는 화난 쥐에 불과해

 

이번에 잃게 되는 건 네 목숨이다

 

이제 여기는 내 계곡이야

 

뭐야!

 

아니, 우리 계곡이야

 

안 돼

 

아니, 안 돼

 

뭐 하는 거야? 그만해

 

멈춰야 해

 

친구, 내 말만 믿어

 

안 돼!

 

올리!

 

올리!

 

올리!

 

올리!

 

올리!

 

올리!

 

살아있었구나!

 

널 완전히 잃은 줄 알았어

 

어디서...

 

어떻게... 나...

 

조가 날 찾았어

 

조한테는
마법의 열매라는 게 있잖아

 

자막: 최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