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100명의 그녀 제5화

Subtitle by.얀제로

 

“벽에 붙여진 시험 결과”

 

렌타로 아직 멀었을까요?

스마트폰은 나중에
가지러 가면 될 텐데

그래도 교실에
두고 왔다고 하시니

“그건 렌타로의?”

 

그건 너희와의 사진이나
추억들이 저장된

목숨보다 중요한 보물이야!

심쿵!!

회상 중…

심쿵 재발

 

여기 있었네!

 

다행이다…

 

그게 에이아이였던가?

 

저기, 시험 결과 벽에 공개됐어.

확인하러 안 가?

 

무의미해.

 

안 봐도 1등

 

헛걸음, 시간 낭비야

 

찌리이이잇!!!

 

이건…

처음 눈을 마주쳤을 때의
느껴지는 이 충격은!?

 

얘가 운명의 상대?

 

저기 혹시 괜찮다면
같이 보러 가지 않을래?

시험 결과…

 

그러니까 시간 낭비야

 

미, 미안해!

 

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하는 만큼x3

멈출 수 없는

일방적인

이 마음

너는

너는

너는

내 세상 속에서 오직 한 명뿐인

소중한 사람이야 사랑해

훨씬!
소중한 사람이야 사랑해

소중한 사람이야 사랑해

심쿵♡
소중한 사람이야 사랑해

 

눈과 눈으로 느껴지는
운명은 피하려 해도

중력처럼 서로 이끌리는 창세기

너는 눈부신 눈을 하고 있으니까

네가 무리한 진심을 보여줄 때마다

그게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너의 사랑 받는 나는 자랑스러워

신발견 같은 마음은

정면으로

정면으로

정면으로

바라본다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엇이든 널 위해서라면

그치?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x3

어떡하죠

사랑의 용량은 무한이니까

나도

나도

나도 그래

그러니까 내 사랑을 줄게x3

몇 번이건

빨리 안아줘

키스도 하자

 

100분의 1이 아닌

100배만큼의

사랑을 줘

듬뿍!
사랑을 줘

사랑해

쪽♡
사랑해

 

240명 중에서 25등 했어요!

 

“44번째 자객이었다.”

나, 나도 너보다
한 단계 높은 87등이거든!?

 

다들 진짜 노력했네!

88등

 

에이아이 나노

 

700점이라니 전 과목 만점이라고!?

 

1등 에이아이라고 알아?

 

같은 반이었죠?

“창가에서 항상 면학에 힘쓰는 모습을”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소문에 의하면

 

모든 일에 정확하면서
효율을 중시하고

모든 과목에서 못 푸는
문제가 없다고 해.

 

사람들이 추측하길
정체가 AI라는 설이 있어.

도시 전설이냐고…

 

그럼…

양파의 표피세포
관찰과 스케치를 할 테니

각 조마다 현미경을 준비하고
에이아이와 같은 조인가…

면도칼은 앞으로 나와 가져가도록
에이아이와 같은 조인가…

면도칼은 앞으로 나와 가져가도록
아니…

면도칼은 앞으로 나와 가져가도록
뭘 빤히 보고 있는 거냐고

 

스이헤이(해군), 리베, 보쿠노후네(내 배)
(주: 수소He, Libe, BCNOFNe)

나마에가아리(이름 있음), 십스, 클라크카
(주: NaMgAl, SiPS, ClArKCa)
나 현미경 가져올게.

“Be ambitious!”
(야심이 가득하다!)

 

그거 아시나요?

리베란 독일어로 ‘사랑’이라 해요

누, 누가!

난 딱히 스이헤이, 리베
같은 거 아무 생각 없어!

“모험가여!”

 

상상조차 사치인 귀여운
하카리나 카라네, 시즈카랑 달리

에이아이는 무척
아름다운 데다 미인이다.

 

좋아!

 

에이아이?

실험 수업이니까
교과서는 필요 없는…

 

이미 모사하고 있잖아!?

 

현미경으로 보는 것보다 효율적이야.

그게 문제가 아닌데!?

 

아니, 그럼 실험하는 의미가…

실험해봤자 무의미해.

 

학자들이 내놓은 답이 있는데
재현 자체가 시간 낭비야.

이 수업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어!?

 

일단 선생님이 눈치 주시니까 하자!

 

그럼 하는 척만

제대로 하자!

 

양파도 안 올려놓고
어디에 초점 맞추는 거야…

 

그러니까 교과서를 보지 말라고!

 

교과서가 훨씬 효과적이야.

이해 불가

 

이, 이게 에이아이인가…

확실히 AI 같은 합리주의자

별난 소문이 나돌만해…

 

아프네…

 

양호실 다녀올까

이게 더 효율적이야.

 

어, 뭐 하는 거야!?

타액에는 살균 효과가 있어.

 

이런 가벼운 상처라면
소독액은 필요 없어.

 

이런 미인이

내 손가락을!?

 

속눈썹도 길고

 

피부도 투명할 정도로 새하얗고

 

입술이 보들보들 부드러워!

 

혀도 따뜻하고…

뭐, 뭐야 이게 꿈인가!?

 

흥!

벼, 별로 세포가 보인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거든!?

넌 대체 뭐랑 싸우고 있는 건가요

“얼마나 많은 업보를 짊어지고 있는 것인지”

 

저기, 에이아이!

아깐 정말 고마워

 

딱히…

 

사람이 줄어들면 실험 도구 정리가
비효율적으로 되니까 그랬을 뿐이야

효율 하나 때문에
너무 희생하는 거 아닌가!?

 

그래도 뭔가 답례를 하고 싶어.

아!

목 안 말라?

주스라도 사줄까?

 

괜찮아.

 

그리고 주스로
수분 보충은 비효율적이야.

기호품까지 효율을!?

 

나 좀 더 에이아이랑
대화하고 싶어.

싫지만 않다면…

싫진 않지만

 

무의미해.

멘탈이 나갈 것 같아!

 

아, 아니…

즐겁게 대화하는 시간은 의미 있잖아?

예를 들면 취미나
여행을 즐기는 시간처럼!

 

그런 시간을 보낸 경험…

내겐 없어.

 

하지만 알 것 같아.

그런 시간은 무의미하다는 걸

 

즐거운 시간을 아무리 보내도

시험 점수는 오르지 않아.

어떤 평가로도 이어지지 않아.

 

‘쾌락’만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그건…

점수나 평가가 모든 게 아니잖아?

 

내 장래에 도움 되는 일 말고는

이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은 없어.

 

이, 있어!

‘쾌락’은 그 자체가 의미 있어!

 

의미란 가치

 

가치란 무언가의
수단으로써 사용될 때 발생해.

금품처럼

도구처럼

지식처럼

그건…

그러니까 정의라던가 말이 아니라

 

말로 설명 못 하는 건
그저 허구일 뿐이야.

 

이런 논쟁도 시간 낭비야

 

잘 가

 

어라?

 

에이아이가 정말…

운명의 상대인가?

 

에이아이, 정말 고마워!

 

내가 왜 그런 행위를 했지?

아이죠 렌타로의 도움이 되고 싶어서

아이죠 렌타로한테 사랑받고 싶어서

 

상처에 타액이라니…

 

세균에 의한 단점도 알고 있었을 텐데

 

이 감정은 대체 뭐지?

 

이해 불가…

 

집중이 끊기다니 시간 낭비야!

 

원주율은 3.141592653589793238

46264338…

 

역시 집중에는 이게 고효율이야.

 

원주율인 만큼

 

3.141592653589793238

4626433832795028

8419…

 

난 지금 현저하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이렇게 되면…

 

아이죠 렌타로

난 네가 좋은 것 같아.

나와 교제해 줘.

 

나도 에이아이를 좋아해

저야말로 잘 부탁해요!

죄송해요.

악질적인 몰카!?

 

실은 차이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이었는데

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어쩔 수 없지.

내가 찰 뿐이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난 오늘 이 사랑을 끝내려고 왔어.

 

왜 일부러 그러는 거야?

서로 호감 있는데…

 

연애로 얻을 수 있는 건

결혼과 아이뿐

 

이 모든 게 지금의 내겐 불필요

그냥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어.

 

학생끼리 연애라니 무의미해.

 

그저 시간 낭비야.

 

난 절대

 

너와 사귈 수 없어.

 

그럼…

 

에이아이!

 

미안하지만…

에이아이랑 달리 난

 

이미 100번이나 차였던 경험이 있거든

이딴 실연 정도로

너와의 사랑을 끝낼 순 없어!

 

이딴 실연 정도로
너와의 사랑을 끝낼 순 없어!

 

그래? 나랑은 관계없…

내가 호감을 계속 갖고 있으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에이아이한테는 난제이지 않을까?

아이죠 렌타로가 날 좋아해!

3.141592658979…

난 에이아이처럼
쉽게 정리는 못 해.

 

그러니…

하루만 나랑 데이트해 줘!

 

그건…

그래도 안 된다면 깔끔하게
포기하겠다고 약속할게!

 

부탁드립니다!

 

며칠 후

 

차분히 생각해 보면 데이트는

이게…

생애 첫 데이트잖아!

기다렸지?

 

에이아이!

 

사복!!!

행복!!!

속 안 좋아?

돌아갈까?

못 돌아가!

의미가 있다는 걸 알아줄 때까진!

 

뭐 일단 안으로 입장해 보자
오늘 내 사명은

뭐 일단 안으로 입장해 보자
에이아이에게 즐거움이 뭔지 가르쳐주는 것!

에이아이는 뭐 타보고 싶은 거 있어?
에이아이에게 즐거움이 뭔지 가르쳐주는 것!

에이아이는 뭐 타보고 싶은 거 있어?
좋아하는 사람과 지내는 즐거운 시간은

딱히 없어.
좋아하는 사람과 지내는 즐거운 시간은

그렇구나! 그럼 오늘은 내가 안내할게.
사랑은 의미가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왜 유원지에 승마 훈련기가?

그런 취지로 만든 거 아니야…

 

그렇다면 이 행위에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지?

 

꺼림칙해

 

폴라로이드 카메라?

이거 알아?

옛날부터 이 카메라를
맘에 들어 했어.

 

필름도 데이터도 안 남고

사진을 분실하면 기록 그 자체가
사라지는 실패작 카메라

이해 불가…

매도가 엄청 나…

 

뭐, 뭐 일단…

여길 봐, 자 치즈!

치즈?

치즈가 어쨌는데?

 

예쁘게 찍혔네.

봐!

 

이해 불가…

귀신의 집

 

귀신 같은 건 과학적이지 않아.

존재하지 않지.

그야 진짜 있으면 난감하지…

 

자세히 봐, 살아있는 사람이야.

 

사람…

 

사람

 

전부 사람이야.

 

이게 어디가 무서운 거야?

보통 사람이라도 놀라게 하면 쫄지!

 

사람…

 

안에 사람 없어요!

안에 사람 없답니다!

 

결국 사람밖에 없었어.

귀신의 집이 아니라
사람의 집으로 바꿔야 할 판

그건 그냥 민가잖아…

 

이런 기구 타는 거 처음이지?

어때?

광기…

예측불허의 발언만 하네…

 

거대한 컵에 들어가 회전하는

 

무슨 욕구를 채우기 위해 제작된 건지

전혀 보이지 않는 세계관

그리고…

그 점에 아무 의문을 품지 않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사람들…

 

설마 이건 음악과 회전에
의한 일종의 세뇌 장치?

뭐야 그 악몽 같은 다과회는!

 

길 잃은 새끼 양들의
대미로

길 잃은 새끼 양들의
대미로

거대 미로라는데?

도전해 보자!

 

위에서 경로를
확인하는 편이 효율적이야.

‘거대’인 의미!

 

아차…

또 막다른 길이네

 

왜 이렇게 많은 막다른 길이?

빠져나갈 통로만 만들면 될 텐데

시간 낭비야.

‘미로’인 의미!

 

빨리 사람한테도 자동운전
기능이 갖춰진다면

이런 미로도 인생에서도
길을 잃지 않아도 될 텐데

사람이 사람인 의미!

 

데이트라고 하면 역시 관람차지!

 

혹시 에이아이, 고소공포증 있어?

 

새, 생명과 연관된
고도 높이를 무서워하는 건…

생물로서 당연한 기능…

 

아, 그럼 옆에 앉아도 될까?

 

미, 미안!

 

오늘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료까지 30분 전입니다.

 

이거 봐!
이땐 조금 따분해하네

하지만 이쪽은 무척 즐거워 보여!

 

정답이야.

구분할 수 있어?

자주 감정이 없어
보인다는 소릴 듣는데

제대로 보면 알 수 있어.

 

그래도 다행이야

제대로 즐겨줘서

 

어땠어?

 

응, 무척 즐거웠어.

예상보다 훨씬

정말? 그럼!

그래도…

 

역시 그뿐이야.

 

“즐거웠다”뿐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어.

 

무의미한 하루였어.

 

…미안해

아니, 사과는 안 해도 돼.

느끼는 건 사람마다 다르니까

오히려 배려 없이 솔직한
심정을 얘기해줘서 고마워

 

그럼 뭐 하는 수 없지만…

무의미했던 오늘을

보낼 가치가 없던 오늘의 일들은

전부 없었던 걸로 할게.

 

응?

그래

 

필름도 데이터도 안 남고

사진을 분실하면 기록 그 자체가
사라지는 실패작 카메라

 

미안해…

 

갖고 있지도 않은 걸 잃을 수는 없지.

하지만 에이아이는 지금

잃는 걸 두려워했어.

그건 에이아이가 지금

무언가를 갖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닐까?

 

에이아이는 오늘 무언가를 얻었어.

그건 말로 표현하는 것도

점수나 평가로 치환할 수도 없어.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심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얻었던 거야.

 

이건 뭐지?

어째서…

 

미안해, 하지만 꼭
네가 알아줬으면 했어.

 

행복한 시간에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그런 시간을 보내는 걸로

사람은 살아갈 힘을 얻는
그 무엇보다 큰 의미라는 것임을

 

진정됐어?

응…

 

미안해

손수건은 깨끗하게 살균해서 돌려줄게.

 

타액에는 살균 효과가 있어.

핥게?

아, 아냐!

세탁해서!

 

아이죠 렌타로

응?

 

난 네가 좋아.

나와 교제해 줘

 

너랑 연애해서

좀 더 많은 것들을 얻고 싶어.

 

내가 몰랐던 의미 있는 많은 시간을

 

너랑 보내고 싶어.

 

저도 에이아이를 좋아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하고 싶은 건 순서에
상관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게

 

효율적이야.

 

싫었어?

시, 실친않아써여…

 

…이런 경위로 말이죠

에이아이 나노를

새로운 여친으로 받아들여
주실 수 있을까요?

 

벌써 두 번째니까 놀랍지도 않아!

맘대로 해!

절 차지만 않아 주신다면

이 이상의 행복은 없으니까요!

“나 자신도 늦게 참가한 전사라”

“이론을 제기할 것이 없소.”

고마워!

너희 모두를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면

할복할 테니까!

할복으로 사람은 그리 쉽게 안 죽어.

독약이 더 효율적이야.

뭘 원활하게 죽이려는 거야!

그런 것보다!

그 유원지 데이트가 더 신경 쓰여요!

저도 전부터 데이트하고 싶었는데!

나, 나도 요즘 심심하니까

가자고 했으면 따라가 줬을지도!

“연인들의 연회”

“꿈에 그리던 샹그릴라!”

 

가고 싶어, 가야만 해.

그니까 넌 어제 갔다며!

그건 사귀기 전

연인으로서는 아직이야.

 

좋아, 그럼 이번 휴일에
다 같이 어디 놀러 갈까?

어디 가고 싶어?

노래방? 영화관? 놀이공원?

 

계획대로!

 

아, 그거라면!

 

1년 내내 즐기는 넓은 수영장
여긴 어떨까요?

수영장!?
수영장?
“수영장?”

고대하던 수영장 편!

떴다!

 

예상하기 어렵고 믿기 어려운

어긋난 계절은 되풀이

성실한 넌 세계의 중심

절대 지워지지 않을 색을 칠해

 

말을 삼킬지 말지 고민하고 있어

흔들리는 동공이 갈피를 못 잡고 있어

등을 맞대도 들려오는

높아지는 리듬

ah ah

따뜻한 체온을 느끼면서

계속 보고 싶어 그 옆 모습

절실한 채 네 옆에서

확인하고 싶어 스위트 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