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즈마르고 건국의 시조,
초대 임금님과 왕비님이셔!
아주 먼 옛날,
패권 다툼에
하나로 통합한
초대 왕, 영웅!
검을 쥐고
역사책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왠지 굉장한걸.
하지만 왕궁 안에
갈로아 공작 때도
이곳은 신성한 장소,
개방되는 건 왕족의 생일과 대관식,
그리고 대성제(大聖祭)가
대성제?
정식으론
속국의 왕후 귀족들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오즈마르고 국민이
성대하게 기념하는 거야.
그래서 최근
임금님도 오늘 아침부터 없고.
지금쯤 임금님은
의상?
역시 임금님들은
초대 왕의 의상을 입으시는 거야.
언젠가는 사리도 초대 왕비님의...
임금님의 의상?
좋았어, 보러 가자!
기, 기다리는 거야, 사리!
리!
제물공주와 짐승의 왕
이 목숨을 바쳐야 할 숙명이라면
거스를 생각은 어릴 적에 잃어버렸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남긴 그 시선은
마음의 저주가 되었어
증오가 분쟁을 분쟁이 슬픔을
윤회처럼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면
자그마한 이 목숨에
살아있는 의미를 당신이 깃들여줬어
모조품끼리,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어
바란다면 마지막까지
이 소원을, 이 마음을
당신에게 바칠 거라면
위로도 연민도
필요 없으니까
이 목숨을 이 세상을
당신이 받아들이겠다면
그 목숨 울려 퍼지기를
이 맹세를, 이 숙명을
당신이 바라는 것이라면
괴로움도, 슬픔도
끌어안아줄 테니까
축제와 계시의 날
사리, 안 돼!
갈아입으시는 중에 엿보거나 했다간
그치만 임금님의 의상이
안녕하세요!
임금님 있어요?
사리피인가?
무슨 일이지?
임금님이 옷 맞추는 걸 보러 왔는데,
그게 대성제 때 입을 옷?
그렇다만?
굉장해, 굉장해, 근사하다!
진짜 영웅 같아!
멋지구나, 임금님!
사리피 이외의 자는 자리를 비워라.
-네!
임금님, 어째서...?
혹시 쑥스러...?
정말로 멋져, 임금님!
오늘은 바람이 굉장하구나.
이제부터 하늘은 점점 더 날뛰겠지.
머지않아 폭풍이 불고,
온 나라를 뒤덮는 독기도 날려질 거다.
아마도 오늘 밤이 계시의 밤일 거다.
계시의 밤,
임금님이 마족의 모습과 힘을 잃는다.
이런 약한 진으로는
하지만 인간의 모습으로는
이런 모습을 들켰다간...
다행이다!
레오 찾았다!
사리피...
아미트 씨한테 배워서 만든 과자,
레오랑 같이 먹고 싶어서.
밤은 길잖아?
난 두렵다.
마족의 왕의 힘 없이는
난 이 나라에 있을 수 없어.
너무나도 연약하고
어둠 속에서
인간인 내가
분명 이런 식으로 몸을 숨기지
그러니까 믿고 기다려.
내 손을 만져봐라.
어떠냐?
평범한데?
한심한 이야기다만,
지금까지 대성제 전야엔 언제나
손가락 끝이 떨리고 차가워져 있었다.
세월 가는 줄 모르던 마족을
위대한 영웅이신 거야!
왕의 뒤를 지키며 싸웠던 왕비.
이런 조각상이 있는 줄 몰랐어.
여긴 못 들어왔으니까.
다가왔을 때뿐인 거야.
오즈마르고 건국 기념 대성제.
왕궁에 모여
왕궁 사람들이 분주했구나.
의상 맞추기를 하고 계실 거야.
다들 대성제 식전에서
임금님께 혼나는 거야!
어떤 건지 궁금하잖아!
-네!
마음의 위안조차 못 돼.
이것이 한계.
불완전한 이 모습을 끌어안고,
숨을 죽이는 것밖에 하지 못해.
마족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되면
않아도 되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