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9,295 --> 00:00:12,219 [음악: '잔혹한 인턴' OST] 2 00:00:50,764 --> 00:00:51,827 (지원) 고생했어 3 00:00:52,745 --> 00:00:53,804 이 대리 4 00:00:55,065 --> 00:00:56,224 퇴사하겠대 5 00:00:56,291 --> 00:00:58,291 [무거운 음악] 6 00:00:59,017 --> 00:00:59,977 [옅은 웃음] 7 00:01:10,920 --> 00:01:12,104 [휴대 전화 진동음] 8 00:01:14,532 --> 00:01:15,595 이 대리님? 9 00:01:16,394 --> 00:01:17,895 잘 들어가셨어요? 10 00:01:19,703 --> 00:01:21,040 오늘 정말 11 00:01:21,107 --> 00:01:22,298 감사했어요 12 00:01:22,365 --> 00:01:23,917 (해라) 아, 아니요 13 00:01:25,009 --> 00:01:26,229 감사는 무슨 14 00:01:27,921 --> 00:01:30,317 방금 실장님한테 얘기 들었어요 15 00:01:30,384 --> 00:01:31,495 (문정) 벌써요? 16 00:01:31,562 --> 00:01:32,820 해라 씨한테는 17 00:01:32,887 --> 00:01:35,137 제가 먼저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18 00:01:36,146 --> 00:01:37,180 근데 19 00:01:38,589 --> 00:01:40,653 왜 갑자기 그런 결정을... 20 00:01:40,720 --> 00:01:41,810 (문정) 마음이 21 00:01:42,495 --> 00:01:43,812 변할까 봐요 22 00:01:45,231 --> 00:01:47,783 이렇게 빨리 아기 만나게 되고 보니까 23 00:01:49,153 --> 00:01:51,554 제가 조급하고 불안해했던 걸 24 00:01:52,069 --> 00:01:54,448 아기가 다 느끼고 있었나 싶고 25 00:01:54,990 --> 00:01:58,516 그동안 출산하고 복직 걱정만 하느라고 26 00:01:58,583 --> 00:02:00,187 정신이 없었는데 27 00:02:01,228 --> 00:02:03,198 오히려 아기 만나고 나니까 28 00:02:04,435 --> 00:02:06,126 결정이 쉽게 됐어요 29 00:02:07,248 --> 00:02:09,064 [고조되는 음악] 30 00:02:09,131 --> 00:02:10,280 그래도 31 00:02:12,062 --> 00:02:14,301 후회하지 않겠어요? 32 00:02:16,445 --> 00:02:17,562 할 수도 33 00:02:18,594 --> 00:02:19,640 있겠죠? 34 00:02:21,040 --> 00:02:21,975 근데 35 00:02:22,819 --> 00:02:25,729 다른 사람한테 등 떠밀려서 한 결정 아니고 36 00:02:26,976 --> 00:02:29,176 제가 제 의지로 선택한 거니까 37 00:02:30,338 --> 00:02:31,635 괜찮을 거 같아요 38 00:02:34,384 --> 00:02:35,300 오늘 39 00:02:35,823 --> 00:02:37,115 옆에 있어 줘서 40 00:02:37,775 --> 00:02:39,059 정말 고마웠어요 41 00:02:40,989 --> 00:02:42,037 아니에요 42 00:02:43,936 --> 00:02:46,248 그동안 잘 챙겨 주셔서 43 00:02:46,315 --> 00:02:47,442 감사했고 44 00:02:49,747 --> 00:02:51,046 죄송합니다 45 00:03:00,113 --> 00:03:01,348 [수표의 한숨] 46 00:03:03,045 --> 00:03:05,294 아, 나도 한잔 주라 47 00:03:06,895 --> 00:03:07,813 [해라의 한숨] 48 00:03:16,154 --> 00:03:17,097 [해라의 깊은 한숨] 49 00:03:18,462 --> 00:03:19,408 [답답한 신음] 50 00:03:21,490 --> 00:03:22,352 [한숨] 51 00:03:24,905 --> 00:03:25,997 - (해라) 이영 아빠 - 이영 엄마 52 00:03:26,716 --> 00:03:27,791 [수표의 한숨] 53 00:03:28,941 --> 00:03:30,068 말해, 뭔데 54 00:03:31,757 --> 00:03:33,104 아니야, 먼저 말해 55 00:03:33,171 --> 00:03:35,945 난 좋은 얘기 아니야 그냥 당신이 먼저 말해 56 00:03:36,817 --> 00:03:37,909 나도 그래 57 00:03:40,214 --> 00:03:41,176 [해라의 한숨] 58 00:03:41,874 --> 00:03:42,789 그러면 59 00:03:44,317 --> 00:03:45,709 동시에 말하기 할까? 60 00:03:49,481 --> 00:03:51,089 [한숨 쉬며] 그래 61 00:03:51,716 --> 00:03:53,675 - 나 회사 관뒀어 - 나 회사 못 다니겠어 62 00:03:54,493 --> 00:03:55,360 뭐? 63 00:03:55,958 --> 00:03:57,638 회사를 관두다니 그게... 64 00:03:58,291 --> 00:03:59,580 당신 미쳤어? 65 00:03:59,647 --> 00:04:01,879 아니, 지금 출근한 지 일주일이 됐어, 한 달이 됐어? 66 00:04:01,946 --> 00:04:03,052 그게 할 소리야? 67 00:04:03,119 --> 00:04:04,178 [당황한 숨소리] 68 00:04:04,245 --> 00:04:05,959 당장 일어나, 어? 69 00:04:06,026 --> 00:04:09,148 가서 사표 물러 달라고 해 사표 수리되기 전에! 70 00:04:09,215 --> 00:04:10,650 아, 벌써 끝났어! 71 00:04:11,138 --> 00:04:13,748 아니, 그리고 이틀 되고 그만두겠다는 사람이 72 00:04:13,815 --> 00:04:16,526 근 20년을 한 직장만 다닌 내가 관둔다는데 그... 73 00:04:16,593 --> 00:04:17,709 그걸 이해 못 해? 74 00:04:17,776 --> 00:04:18,742 나는 75 00:04:19,952 --> 00:04:21,078 나는 진짜 76 00:04:21,613 --> 00:04:22,821 진짜 사정이 있다고 77 00:04:22,888 --> 00:04:24,585 나는 뭐, 사정 없는 사람인 줄 알아? 78 00:04:24,652 --> 00:04:27,834 아, 사정이 있든 없든 상의 먼저 했어야 될 거 아니야, 어? 79 00:04:28,479 --> 00:04:30,913 자기가 혼자 결정해서 관둬 놓고 뭐, 배 째라야? 80 00:04:30,980 --> 00:04:32,355 관둔 거 아니거든 81 00:04:34,946 --> 00:04:35,926 잘린 거지 82 00:04:37,576 --> 00:04:38,489 뭐? 83 00:04:39,927 --> 00:04:41,802 아니, 뭘 어쨌길래 84 00:04:41,869 --> 00:04:43,306 아, 열심히 버텼어 85 00:04:43,373 --> 00:04:44,952 근데 뭐, 안 되는 걸 어쩌라고 86 00:04:45,019 --> 00:04:46,187 하, 아니... 87 00:04:47,699 --> 00:04:50,151 그래도 죽어라 버텼어야지! 88 00:04:50,218 --> 00:04:52,776 아, 그럼 당신이 해 봐 죽어라 버티는 거 89 00:04:54,882 --> 00:04:56,538 나도 그러고 싶어 90 00:04:57,124 --> 00:04:59,483 그렇게 간절하게 다니고 싶던 회사 91 00:05:00,934 --> 00:05:03,861 내가, 내가 못 다니겠다고 할 때는 92 00:05:03,928 --> 00:05:05,943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93 00:05:06,010 --> 00:05:07,082 그럼 나는? 94 00:05:07,947 --> 00:05:10,652 그렇게 힘들게 버틴 회사 나오고 싶어서 나왔겠냐? 95 00:05:11,670 --> 00:05:12,646 [한숨] 96 00:05:13,286 --> 00:05:14,523 [음악: '잔혹한 인턴' OST] 97 00:05:15,062 --> 00:05:16,174 [해라와 수표의 한숨] 98 00:05:24,847 --> 00:05:25,909 아휴 99 00:05:27,989 --> 00:05:30,564 회사에서 작정하고 자르겠다는데 100 00:05:32,196 --> 00:05:33,358 어떻게 버티냐 101 00:05:36,548 --> 00:05:37,612 [한숨] 102 00:05:41,396 --> 00:05:44,198 (문정) 다른 사람한테 등 떠밀려서 한 결정 아니고 103 00:05:45,689 --> 00:05:47,789 제가 제 의지로 선택한 거니까 104 00:05:49,577 --> 00:05:50,876 괜찮을 거 같아요 105 00:05:52,818 --> 00:05:53,754 오늘 106 00:05:54,293 --> 00:05:55,690 옆에 있어 줘서 107 00:05:56,176 --> 00:05:57,652 정말 고마웠어요 108 00:05:58,793 --> 00:05:59,759 고맙긴 109 00:06:02,194 --> 00:06:04,306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110 00:06:10,829 --> 00:06:11,813 [한숨] 111 00:06:21,020 --> 00:06:22,007 [한숨] 112 00:06:23,432 --> 00:06:26,158 (제섭) 이게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113 00:06:26,225 --> 00:06:27,793 어? 고 인턴 차근차근 얘기를 해 봐 114 00:06:27,860 --> 00:06:29,134 지금 이 대리가 115 00:06:29,201 --> 00:06:31,783 디자이너를 못 찾아서 그 충격에 애를 낳은 거야? 116 00:06:31,850 --> 00:06:33,072 아니면 117 00:06:33,139 --> 00:06:34,744 간 김에 마라톤 뛰다가 애를 낳은 거야? 118 00:06:34,811 --> 00:06:36,085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119 00:06:36,152 --> 00:06:37,548 - (소진) 아휴 - (제섭) 어? 120 00:06:37,615 --> 00:06:39,454 (소진)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에요 121 00:06:39,521 --> 00:06:42,155 두 달이나 먼저 나왔는데 둘 다 건강해서 122 00:06:42,222 --> 00:06:44,487 아, 제가 가서 딱 잡을 걸 그랬나 봐요 123 00:06:44,554 --> 00:06:46,249 저 요즘 런데이 해서 달리기 좀 하는데 124 00:06:46,316 --> 00:06:49,381 (승주) 디자이너가 일 펑크 내고 마라톤하러 갈 줄 알았나요 125 00:06:50,159 --> 00:06:53,065 근데 이 대리님 공석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126 00:06:53,132 --> 00:06:55,335 갑자기 출산하셔서 인수인계도 못 하셨잖아요 127 00:06:55,402 --> 00:06:56,601 [제섭과 인욱의 한숨] 128 00:06:56,668 --> 00:06:58,600 (제섭) 답답하네, 정말, 씨 129 00:06:58,667 --> 00:06:59,863 실장님, 실장님 130 00:07:02,255 --> 00:07:04,263 [제섭의 한숨] 앉아요, 앉아 131 00:07:04,330 --> 00:07:05,175 앉아, 앉아 132 00:07:05,953 --> 00:07:07,212 다들 [제섭의 한숨] 133 00:07:07,279 --> 00:07:09,078 이 대리 얘기 듣고 놀랐지? 134 00:07:09,145 --> 00:07:11,535 (제섭) 아니, 저, 놀란 정도가 아닙니다, 실장님 135 00:07:11,602 --> 00:07:13,494 그, 이 대리는 그럼 출산 휴가 3개월 쓰고 136 00:07:13,561 --> 00:07:15,046 바로 복귀하는 거죠, 실장님? 137 00:07:15,113 --> 00:07:16,086 어... 138 00:07:17,178 --> 00:07:18,296 이 대리 139 00:07:19,721 --> 00:07:20,899 휴직이 아니라 140 00:07:21,701 --> 00:07:22,906 퇴사했어 141 00:07:22,973 --> 00:07:23,818 (제섭) 네? 142 00:07:24,406 --> 00:07:25,359 [소진의 당황한 신음] 143 00:07:25,426 --> 00:07:27,030 (제섭) 아니, 아니, 무슨 144 00:07:27,097 --> 00:07:28,710 아니, 무슨 폭탄을 그렇게 연타로 145 00:07:28,777 --> 00:07:30,379 어제 일정 펑크 낸 디자이너는 146 00:07:30,446 --> 00:07:32,576 책임 물어서 계약 해지 진행될 거고 147 00:07:32,643 --> 00:07:33,574 여기 148 00:07:33,641 --> 00:07:35,997 이 대리 공석에 따른 업무 분장 리스트 149 00:07:40,210 --> 00:07:41,640 [놀라며] 아니 150 00:07:41,707 --> 00:07:44,942 [제섭의 깊은 한숨] 이걸 언제 다 정리하셨어요? 151 00:07:45,009 --> 00:07:47,950 각자 본인들한테 추가 할당된 업무들 확인해 보고 152 00:07:48,017 --> 00:07:49,545 정리 너무 잘해 주셔서 153 00:07:49,612 --> 00:07:51,440 질문할 것도 없을 거 같은데요 154 00:07:51,507 --> 00:07:53,349 (제섭) 저, 다른 팀원들과는 달리 저는 과장으로서 155 00:07:53,416 --> 00:07:56,652 이보다는 더 많은 일들을 소화...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156 00:07:56,719 --> 00:07:58,735 뭐, 실장님 뜻이 있으시겠죠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157 00:07:58,802 --> 00:08:02,582 당장 인력 충원 같은 사항이 정해진 게 없으니까 158 00:08:02,649 --> 00:08:03,801 급한 일들 마무리되면 159 00:08:03,868 --> 00:08:05,779 다시 업무 재조정 한번 하는 걸로 해 160 00:08:05,846 --> 00:08:06,911 자, 잠깐만요, 실장님 161 00:08:06,978 --> 00:08:10,433 지금 인원 충원 없이 업무 재조정 말씀하신 거예요? 162 00:08:10,500 --> 00:08:14,002 고해라 씨가 인턴이긴 하지만 경력직이니까 163 00:08:14,527 --> 00:08:16,132 각자 적극 활용하고 164 00:08:16,199 --> 00:08:18,523 [흥미진진한 음악] 165 00:08:19,758 --> 00:08:23,226 아, 네,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166 00:08:24,365 --> 00:08:26,667 (지원) 자, 그럼 다들 수고 167 00:08:26,734 --> 00:08:28,068 [제섭의 당황한 신음] 168 00:08:59,916 --> 00:09:01,054 (제섭) 금 과장 169 00:09:01,121 --> 00:09:02,959 [작은 소리로]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거 같지 않아? 170 00:09:03,439 --> 00:09:04,419 뭐가요? 171 00:09:04,909 --> 00:09:06,460 아, 이 대리 퇴사한 거요? 172 00:09:06,527 --> 00:09:08,597 아니, 실장님 말이야 173 00:09:08,664 --> 00:09:11,364 고 인턴이 경력이 있으니까 적극 활용하라고 했잖아 174 00:09:11,431 --> 00:09:12,885 그게 무슨 뜻인 거 같아? 175 00:09:12,952 --> 00:09:14,666 아, 말 그대로 176 00:09:14,733 --> 00:09:16,851 인력 부족에 경력직 인턴 177 00:09:16,918 --> 00:09:19,157 적극 활용하라는 거겠죠 178 00:09:19,224 --> 00:09:21,273 답답하네, 쯧 179 00:09:21,340 --> 00:09:23,966 분위기가 싸해, 내가 봤을 때 180 00:09:24,033 --> 00:09:25,482 왜요, 뭐가요? 181 00:09:26,149 --> 00:09:27,817 [의미심장한 음악] 전에 박 주임이 그랬거든 182 00:09:28,752 --> 00:09:31,493 이 대리가 휴직하면 대체 근무자가 필요하잖아 183 00:09:31,560 --> 00:09:33,897 그래서 실장님이 고 인턴 데려온 거 같다고 184 00:09:37,593 --> 00:09:39,910 아, 그럴 수 있죠 185 00:09:39,977 --> 00:09:42,447 실장님은 늘 대책이 있으시니까 186 00:09:42,514 --> 00:09:43,941 실장님은 그럴 수 있지만 187 00:09:44,008 --> 00:09:46,911 고 인턴이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야 188 00:09:47,441 --> 00:09:49,268 - 네? - 내가 전에 그랬잖아 189 00:09:49,335 --> 00:09:51,113 고 인턴 무서운 인간이라고 190 00:09:51,635 --> 00:09:55,754 거, 일 시키라고 그랬다고 진짜 일 주고 그러지 마, 응? 191 00:09:55,821 --> 00:09:58,349 호시탐탐 치고 올라갈 기회를 노리고 있어 192 00:09:59,069 --> 00:10:00,024 조심 193 00:10:02,071 --> 00:10:03,730 이문정 대리 194 00:10:03,797 --> 00:10:06,892 출산 휴가가 아니라 아예 퇴사? 195 00:10:06,959 --> 00:10:08,035 네, 이사님 196 00:10:08,102 --> 00:10:09,732 그렇게 처리됐습니다 197 00:10:09,799 --> 00:10:10,819 [신난 신음] 198 00:10:12,072 --> 00:10:13,561 [웃음] 199 00:10:13,628 --> 00:10:14,693 이야 200 00:10:15,301 --> 00:10:17,885 이, 일 처리가 이렇게 심플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201 00:10:17,952 --> 00:10:20,370 너무 심플한 거 아니야? 어? 202 00:10:21,034 --> 00:10:24,599 이래서 사람들이 다들 '최 실장, 최 실장' 하는구먼, 응? 203 00:10:24,666 --> 00:10:25,625 감사합니다 204 00:10:26,189 --> 00:10:29,833 아니, 근데 휴직자가 둘이나 퇴사 처리되면 205 00:10:29,900 --> 00:10:31,297 인원 충원 계획은? 206 00:10:31,816 --> 00:10:33,330 아줌마 인턴으로 돼? 207 00:10:33,397 --> 00:10:36,070 고해라 씨는 실무에 바로 투입하기보다는 208 00:10:36,137 --> 00:10:37,892 좀 더 지켜볼 예정입니다 209 00:10:37,959 --> 00:10:40,285 그래, 뭐, 최 실장이 알아서 하겠지 210 00:10:43,410 --> 00:10:45,253 드림 팀 한번 만들어 봐 211 00:10:46,298 --> 00:10:48,561 내가 이 자리 최 실장한테 물려줘도 212 00:10:48,628 --> 00:10:51,649 저 위에 늙은 꼰대들이 찍소리 못 하게 213 00:10:51,716 --> 00:10:53,678 성과 제대로 한번 보여 줘야지 214 00:10:54,456 --> 00:10:55,488 네, 이사님 215 00:10:59,516 --> 00:11:01,070 근데 말이야 216 00:11:01,137 --> 00:11:02,704 [흥미로운 음악] 217 00:11:03,705 --> 00:11:06,809 만약에 그 아줌마가 딴 마음이라도 먹거나 218 00:11:06,876 --> 00:11:08,970 뭐, 그럴 경우는 대비해 뒀나? 219 00:11:10,046 --> 00:11:12,655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친구입니다 220 00:11:13,216 --> 00:11:17,434 씁, 그, 최 실장이 사람을 원래 이렇게 잘 믿었었나? 221 00:11:18,733 --> 00:11:19,721 아니요 [의미심장한 음악] 222 00:11:20,491 --> 00:11:21,718 전 사람은 223 00:11:21,785 --> 00:11:22,891 안 믿습니다 224 00:11:24,255 --> 00:11:26,544 인간의 절박함을 믿을 뿐이죠 225 00:11:31,900 --> 00:11:33,568 [문이 달칵 닫힌다] 그래 226 00:11:34,286 --> 00:11:37,633 절박한 인간들 많지 227 00:11:37,700 --> 00:11:38,573 [웃음] 228 00:11:39,505 --> 00:11:41,159 [순번 알림음] [한숨] 229 00:11:41,809 --> 00:11:43,886 결국 여길 오게 되는구나 230 00:11:43,953 --> 00:11:46,915 (안내원) 실업급여 신청 접수는 저쪽에서 받습니다 231 00:11:47,569 --> 00:11:48,541 아, 예 232 00:11:51,375 --> 00:11:52,268 [수표의 혀 튕기는 소리] 233 00:11:52,754 --> 00:11:53,964 네, 서류 작성도 부탁드립니다 234 00:11:54,031 --> 00:11:54,964 [수표의 당황한 신음] 235 00:11:58,088 --> 00:12:01,012 아, 뭐야, 내 얼굴에 실업했다고 쓰여 있는 것도 아니고 236 00:12:05,595 --> 00:12:07,101 [애잔한 음악] 237 00:12:07,865 --> 00:12:08,895 [한숨] 238 00:12:16,776 --> 00:12:18,488 - (인욱) 아, 네, 알겠습니다 - (제섭) 왜? 다 안 됐어요? 239 00:12:18,982 --> 00:12:19,915 (인욱) 아, 네 240 00:12:19,982 --> 00:12:22,548 제가 지금 파일 다 받았거든요 [제섭이 계속 말한다] 241 00:12:22,615 --> 00:12:23,449 네, 네, 네 242 00:12:23,516 --> 00:12:26,270 이거 제가 정리해서 바로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43 00:12:26,917 --> 00:12:28,668 아, 네, 알겠습니다, 네 244 00:12:29,431 --> 00:12:31,205 하, 진짜 미치겠네 245 00:12:32,263 --> 00:12:33,347 하, 보자 246 00:12:33,414 --> 00:12:34,504 이렇게 하고 247 00:12:37,966 --> 00:12:39,371 그, 선배님 248 00:12:39,438 --> 00:12:40,465 괜찮으세요? 249 00:12:40,532 --> 00:12:43,041 (인욱) 하, 아니요 제가 입사한 이래로... 250 00:12:43,108 --> 00:12:44,223 (소진) 저기, 실장님 251 00:12:45,725 --> 00:12:49,852 고해라 씨를 제 휴직 대체자로 생각해도 될까요? 252 00:12:52,624 --> 00:12:53,731 글쎄 253 00:12:55,586 --> 00:12:57,030 나도 궁금하네 254 00:12:57,097 --> 00:12:59,464 금 과장 대체자까지 될 수 있을지 255 00:13:02,881 --> 00:13:04,486 직접 일 시켜 보면서 256 00:13:04,553 --> 00:13:05,952 판단해 보는 거 어때? 257 00:13:06,986 --> 00:13:08,121 고해라 씨 258 00:13:09,320 --> 00:13:10,365 네 259 00:13:10,432 --> 00:13:12,512 품평회 해 보셨죠? 260 00:13:12,579 --> 00:13:14,051 네, 그럼요 261 00:13:14,118 --> 00:13:15,601 준비한 자료들 주면 262 00:13:15,668 --> 00:13:18,192 품평회 세팅 혼자 할 수 있겠어요? 263 00:13:18,259 --> 00:13:20,491 아, 네, 해 볼게요 264 00:13:23,736 --> 00:13:27,078 (제섭) 아, 거참 뭐 하는 짓이야, 지금? 265 00:13:29,810 --> 00:13:32,599 (소진) 여기 품평회 관련 자료들 담겨 있어요 266 00:13:32,666 --> 00:13:36,599 평가단 참석 확인 연락 돌리고 설문지 준비해 주세요 267 00:13:36,666 --> 00:13:37,690 네, 네 268 00:13:45,806 --> 00:13:46,844 [USB 인식음] 269 00:13:48,240 --> 00:13:50,203 (해라) 이럴 때 한 사람 몫 제대로 하자 270 00:13:51,135 --> 00:13:53,815 이게 얼마 만에 해 보는 품평회 준비야 271 00:13:54,994 --> 00:13:57,075 실적으로 보여 주면 272 00:13:57,142 --> 00:13:59,952 그 일과 별개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273 00:14:00,019 --> 00:14:01,047 [심호흡 소리] 274 00:14:04,643 --> 00:14:06,187 [익살스러운 음악] 275 00:14:06,254 --> 00:14:08,579 [익살스러운 효과음] 276 00:14:10,398 --> 00:14:11,891 (해라) 아, 나 왜 이러지? 277 00:14:12,472 --> 00:14:14,711 옛날엔 밥 먹듯이 했던 게 품평회인데 278 00:14:15,522 --> 00:14:17,630 아이씨, 물어보기도 쪽팔리고 279 00:14:26,183 --> 00:14:28,123 모르면 물어보시지 280 00:14:28,799 --> 00:14:30,077 아... 281 00:14:30,144 --> 00:14:32,950 아, 죄송해요, 바쁘신 거 같아서 282 00:14:33,017 --> 00:14:35,575 아, 모르면 그냥 바로바로 물어보세요 283 00:14:36,197 --> 00:14:37,375 아, 네 284 00:14:37,985 --> 00:14:39,961 저, 그럼 여기 285 00:14:40,518 --> 00:14:43,036 여기 질문지에서요, 그... 286 00:14:43,103 --> 00:14:45,849 (해라) 이때까진 상상도 하지 못했다 287 00:14:45,916 --> 00:14:48,615 그 지옥 같은 무한 반복 루프에 288 00:14:48,682 --> 00:14:50,232 내가 빠질 줄이야 [소진이 말한다] 289 00:14:50,299 --> 00:14:52,306 아, 아, 이제 기억났어요 290 00:14:52,799 --> 00:14:55,034 아, 옛날엔 진짜 이거 눈 감고도 했던 건데 291 00:14:55,101 --> 00:14:56,388 [소진과 해라의 웃음] 292 00:14:56,455 --> 00:14:58,545 또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293 00:14:58,612 --> 00:14:59,939 네 [소진의 옅은 웃음] 294 00:15:00,701 --> 00:15:02,326 아, 맞아, 맞아 295 00:15:06,051 --> 00:15:07,029 [컴퓨터 오류음 효과음] 296 00:15:09,275 --> 00:15:12,151 (해라) 아니, 하나부터 열까지 물어보면서 할 수도 없고 297 00:15:13,205 --> 00:15:15,995 그래도 모르면 물어보라고 했으니까 298 00:15:18,922 --> 00:15:20,182 금 과장님 299 00:15:22,654 --> 00:15:25,160 (소진) 아, 이거 아까 가르쳐 드린 건데 300 00:15:25,227 --> 00:15:27,941 이걸 아직도 모르시면 어떡해요 301 00:15:28,008 --> 00:15:30,546 죄송해요, 너무 오랜만이라 302 00:15:31,301 --> 00:15:32,471 [소진의 한숨] 303 00:15:33,643 --> 00:15:36,657 - 여기서 이렇게 지우면 되잖아요 - 아, 아, 네 304 00:15:37,445 --> 00:15:39,228 아나, 진짜 305 00:15:41,307 --> 00:15:42,748 [흥미로운 음악] [괴로운 신음] 306 00:15:42,815 --> 00:15:44,933 (해라) 아이, 또 모르겠는데 307 00:15:45,000 --> 00:15:45,974 [한숨] 308 00:15:46,041 --> 00:15:47,920 다시 물어보면 짜증 내겠지? 309 00:15:47,987 --> 00:15:49,780 [삐걱거리는 효과음] 310 00:15:50,472 --> 00:15:51,657 [깊은 한숨] 311 00:15:52,510 --> 00:15:54,420 아, 여기서부터 다 잘못했네요 312 00:15:54,487 --> 00:15:56,859 죄송해요, 얼른 다시 할게요 313 00:15:58,234 --> 00:16:01,093 아니, 모르면 물어보고 하시라니까 314 00:16:01,160 --> 00:16:02,960 [소진의 한숨] 물어보고... 315 00:16:03,753 --> 00:16:06,230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까 가르쳐 드린 거잖아요 316 00:16:06,297 --> 00:16:07,215 그쵸 317 00:16:15,488 --> 00:16:16,910 [깊은 한숨] 318 00:16:17,770 --> 00:16:20,167 (소진) 아니, 모르면 물어보시지 319 00:16:20,234 --> 00:16:21,562 [소진의 답답한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320 00:16:22,061 --> 00:16:23,439 모르시겠어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321 00:16:24,315 --> 00:16:25,610 (해라) 아니, 네 322 00:16:25,677 --> 00:16:26,610 (소진) 아니! 323 00:16:26,677 --> 00:16:27,944 [익살스러운 효과음] 324 00:16:28,748 --> 00:16:31,030 [익살스러운 효과음] 325 00:16:31,502 --> 00:16:34,267 [아기 울음 효과음] 326 00:16:35,292 --> 00:16:38,159 고해라도 완전히 맛탱이 갔구먼 327 00:16:38,226 --> 00:16:40,706 크, 괜히 쫄았네 328 00:16:48,546 --> 00:16:49,882 [헛기침] 329 00:16:50,627 --> 00:16:52,134 우리 고 인턴이, 흠 330 00:16:52,812 --> 00:16:54,927 고생이 많아, 어 331 00:16:54,994 --> 00:16:56,489 뭐 모르는 거 있으면 332 00:16:56,556 --> 00:16:58,822 뭐, 뭐, 뭐든 물어보고, 응 333 00:16:58,889 --> 00:17:00,184 괜찮습니다 334 00:17:04,401 --> 00:17:07,826 아니, 편하게 먹고 가지, 왜 335 00:17:07,893 --> 00:17:10,116 [통쾌한 웃음] 336 00:17:10,183 --> 00:17:12,071 [익살스러운 효과음] 337 00:17:12,880 --> 00:17:14,782 [TV 속 웃음] [수표의 웃음] 338 00:17:24,375 --> 00:17:25,585 [TV 종료음] 어? 339 00:17:27,205 --> 00:17:28,504 아이씨 340 00:17:29,065 --> 00:17:32,328 [익살스러운 효과음] 341 00:17:33,551 --> 00:17:34,677 [익살스러운 음악] [한숨] 342 00:17:35,804 --> 00:17:36,887 [익살스러운 효과음] 343 00:17:39,223 --> 00:17:40,462 (수표) 아유! 344 00:17:40,529 --> 00:17:41,434 아이 345 00:17:43,219 --> 00:17:44,395 에이 346 00:17:50,470 --> 00:17:51,694 에휴 347 00:17:53,174 --> 00:17:54,764 아이, 진짜, 씨 348 00:17:54,831 --> 00:17:55,990 그, 아까 본 349 00:17:56,709 --> 00:17:58,976 그 실업자들도 다 경쟁자들인데 350 00:18:03,458 --> 00:18:04,415 [한숨] 351 00:18:06,760 --> 00:18:08,376 경력직 뽑는다면서 352 00:18:08,443 --> 00:18:09,837 30대 초반이야? 353 00:18:11,257 --> 00:18:12,782 쌓인 경력도 없겠구먼 354 00:18:16,758 --> 00:18:17,762 하 355 00:18:19,926 --> 00:18:23,100 펜이랑 종이가 어디 있나 356 00:18:23,902 --> 00:18:26,354 이영이 방에 있나 357 00:18:28,267 --> 00:18:29,398 아우 358 00:18:30,002 --> 00:18:33,152 얘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지저분해, 아이, 진짜 359 00:18:34,766 --> 00:18:36,248 에... 360 00:18:36,315 --> 00:18:37,823 MO상사 361 00:18:38,537 --> 00:18:39,867 과장직 채용 362 00:18:42,252 --> 00:18:44,248 토익 800? 363 00:18:44,315 --> 00:18:45,706 영어를 다시 해야 되냐? 364 00:18:48,713 --> 00:18:49,946 이건 또 왜 안 나와? 365 00:18:50,013 --> 00:18:52,343 아이, 아이씨 366 00:18:53,262 --> 00:18:55,373 [문소리] 367 00:18:55,440 --> 00:18:57,084 (제섭) 으아, 몇 시야? 368 00:18:57,151 --> 00:18:58,623 어우, 야, 오늘 369 00:18:58,690 --> 00:19:01,113 야근할 준비 딱 하고 왔는데 선방했네 370 00:19:01,180 --> 00:19:03,523 [휴대 전화 진동이 여기저기서 울린다] 371 00:19:03,590 --> 00:19:04,558 에? 372 00:19:06,464 --> 00:19:09,725 (문정) 제가 맡고 있었던 상품 파트의 업무 진행 상황들 373 00:19:09,792 --> 00:19:12,185 [잔잔한 음악] 관련 인수인계 파일들 올립니다 374 00:19:12,765 --> 00:19:16,277 이렇게 갑작스럽게 회사를 나가게 돼서 죄송합니다 375 00:19:17,031 --> 00:19:20,453 추후에도 관련 업무 상시 연락받을 수 있으니 376 00:19:20,520 --> 00:19:23,523 궁금한 점이나 문제 생기면 연락 주세요 377 00:19:24,690 --> 00:19:26,442 모두 감사했습니다 378 00:19:31,137 --> 00:19:34,338 (인욱) 근데 이거 실장님이 정리해 주신 거랑 거의 일치하네요 379 00:19:35,340 --> 00:19:37,999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도 380 00:19:38,066 --> 00:19:39,177 다 옛말이네 381 00:19:39,244 --> 00:19:41,484 (제섭) 아유, 분위기 왜 이래, 어? 382 00:19:41,551 --> 00:19:42,904 우리 저, 기분도 꿀꿀한데 383 00:19:42,971 --> 00:19:45,267 어떻게, 어? 맥주 한잔? [휴대 전화 진동음] 384 00:19:45,334 --> 00:19:48,946 (소진) 어, 뭐? 아직도 집에 안 들어갔어? 385 00:19:49,433 --> 00:19:51,032 아, 준이 저녁은? 386 00:19:51,816 --> 00:19:53,024 아, 몰라, 지금 들어가 387 00:19:53,091 --> 00:19:55,077 - 저... - 술 마시면 근손실이 388 00:19:55,972 --> 00:19:57,079 근손실 389 00:19:58,032 --> 00:20:00,210 됐거든? 씨, 에휴 390 00:20:00,277 --> 00:20:01,360 저는 391 00:20:01,427 --> 00:20:03,948 남아서 업무 파악 좀 더 하고 가겠습니다 392 00:20:04,015 --> 00:20:07,214 어, 나머지 공부라도 해서 업무 파악 빨리 좀 해야지 393 00:20:07,783 --> 00:20:11,577 아유, 분윳값 벌었으니 분유 먹이러 가야지, 씨, 에휴 394 00:20:23,129 --> 00:20:26,299 [휴대 전화 진동음] 395 00:20:26,366 --> 00:20:27,401 [피곤한 신음] 396 00:20:28,962 --> 00:20:31,489 어우, 공부도 하던 사람이나 하는 거지, 이거 참, 씨 397 00:20:33,288 --> 00:20:34,283 어 398 00:20:35,962 --> 00:20:38,320 아, 오늘 늦는다고? 알았어 399 00:20:39,328 --> 00:20:41,732 아이, 뭐, 나도 뭐 놀고만 있는 게 아니라 400 00:20:43,716 --> 00:20:46,267 아이, 안 그래도 하려고 그랬어 401 00:20:46,334 --> 00:20:48,069 [밝은 음악] [힘주는 신음] 402 00:21:31,572 --> 00:21:32,800 (지원) 늦게까지 403 00:21:33,343 --> 00:21:34,635 혼자 열심히 하네? 404 00:21:35,889 --> 00:21:36,887 어 405 00:21:37,411 --> 00:21:39,136 아직 퇴근 안 했구나? 406 00:21:39,203 --> 00:21:40,182 편히 해 407 00:21:41,071 --> 00:21:42,017 응 408 00:21:44,831 --> 00:21:45,843 (지원) 저기 409 00:21:46,684 --> 00:21:49,171 나도 메일 몇 개만 확인하면 되는데 410 00:21:49,238 --> 00:21:51,520 마무리하고 술 한잔할까? 411 00:21:52,142 --> 00:21:53,266 어 412 00:21:53,927 --> 00:21:55,651 [세련된 음악이 흘러나온다] 413 00:21:57,214 --> 00:21:58,426 고생했어 414 00:21:58,493 --> 00:21:59,577 어 415 00:22:02,657 --> 00:22:03,861 이 대리 일 416 00:22:03,928 --> 00:22:05,733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 417 00:22:09,574 --> 00:22:10,796 금 과장 일도 418 00:22:11,391 --> 00:22:12,656 기대가 커 419 00:22:20,064 --> 00:22:21,377 저, 만약에 420 00:22:22,694 --> 00:22:25,229 실패하게 되면 어떻게 돼? 421 00:22:26,491 --> 00:22:29,088 아, 물론 열심히 할 거지만 422 00:22:29,660 --> 00:22:32,426 그래도 '만약에'라는 게 있으니까 423 00:22:35,093 --> 00:22:36,171 글쎄 424 00:22:36,806 --> 00:22:38,728 [의미심장한 음악] 425 00:22:38,795 --> 00:22:40,159 우리 약속도 426 00:22:41,622 --> 00:22:43,383 없던 일이 되겠지? 427 00:22:45,471 --> 00:22:48,108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물어봐도 돼? 428 00:22:48,800 --> 00:22:51,160 내가 원하는 팀을 만들고 싶어서 429 00:22:51,784 --> 00:22:53,375 '원하는 팀?' 430 00:22:53,442 --> 00:22:56,592 책임감 갖고 일 잘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팀 431 00:22:57,099 --> 00:23:00,546 임신이나 육아 같은 개인적인 이유 내세워서 432 00:23:00,613 --> 00:23:02,867 제대로 일 안 하는 사람들 때문에 433 00:23:03,743 --> 00:23:06,228 일에 올인하는 다른 여자들까지 434 00:23:06,721 --> 00:23:07,978 욕먹는 거 435 00:23:09,620 --> 00:23:11,103 정말 지긋지긋해 436 00:23:12,254 --> 00:23:14,266 다른 사람 같다, 너 437 00:23:14,333 --> 00:23:15,730 내가? 438 00:23:15,797 --> 00:23:17,196 어, 아니 439 00:23:18,238 --> 00:23:19,597 변해야지 440 00:23:20,295 --> 00:23:23,561 그 자리까지 올라가려면 변하는 게 당연하지 441 00:23:34,904 --> 00:23:36,432 - 들어가 - 응 442 00:23:36,499 --> 00:23:37,583 조심히 가 443 00:23:38,445 --> 00:23:39,418 아 444 00:23:41,460 --> 00:23:42,379 이거 445 00:23:43,050 --> 00:23:44,131 택시 타고 가 446 00:23:44,614 --> 00:23:45,872 아, 됐어 447 00:23:45,939 --> 00:23:47,076 받아 448 00:23:47,143 --> 00:23:49,036 내일 업무 지장 없으라고 주는 거야 449 00:23:52,103 --> 00:23:53,374 - 가 - (지원) 응 450 00:23:54,433 --> 00:23:55,392 (지원) 가시죠 451 00:24:16,291 --> 00:24:17,391 그래 452 00:24:18,194 --> 00:24:20,426 자존심이 밥 먹여 주냐 453 00:24:20,493 --> 00:24:22,778 돈이 밥 먹여 주지, 쯧 454 00:24:25,633 --> 00:24:27,324 어우, 너무 긴장하고 있었나 455 00:24:28,087 --> 00:24:30,077 취기가 확 오르네, 씁 456 00:24:31,734 --> 00:24:33,540 어우, 와 457 00:24:34,999 --> 00:24:37,091 [세련된 음악] 458 00:24:52,588 --> 00:24:53,701 (간부들) 짠! 459 00:24:54,262 --> 00:24:55,325 (간부1) 마셔, 마셔 460 00:24:55,392 --> 00:24:56,679 (상사) 최 과장이 원래 담배 피웠나? 461 00:24:56,746 --> 00:24:59,396 이번 인사 정보 뭐 좀 들은 거 있으세요? 462 00:24:59,463 --> 00:25:02,556 (상사) 소통 능력이랑 리더십 위주로 본대, 그러니까... 463 00:25:02,623 --> 00:25:03,627 [띵 하는 효과음] 464 00:25:11,885 --> 00:25:13,450 [문소리] 465 00:25:13,517 --> 00:25:15,974 뭐야? 아빠 내 방 들어와서 내 거 만졌어? 466 00:25:16,534 --> 00:25:17,374 뭐? 467 00:25:17,441 --> 00:25:20,431 아, 내 책상에 있는 거 아빠가 만졌냐고 468 00:25:20,498 --> 00:25:22,908 아빠가 열심히 공부하라고 책상 정리해 줬으면 469 00:25:22,975 --> 00:25:25,046 '감사합니다' 그러고 인사를 해야지, 이 새끼야, 아유 470 00:25:25,113 --> 00:25:27,124 응, 아니, 하나도 안 고맙거든 471 00:25:27,191 --> 00:25:28,832 아, 내 펜슬 얻다 놨어 472 00:25:28,899 --> 00:25:29,911 '펜슬?' 473 00:25:30,587 --> 00:25:31,921 연필이라고 해도 돼 474 00:25:31,988 --> 00:25:33,353 영어 공부 지만 하나, 씨 475 00:25:33,420 --> 00:25:34,771 야, 아빠도 지금 토익 공부하고 있구먼 476 00:25:34,838 --> 00:25:38,201 아니, 연필이 아니라 내 아이패드 펜슬 477 00:25:39,256 --> 00:25:40,164 뭐? 478 00:25:41,247 --> 00:25:42,374 [한숨] 479 00:25:44,846 --> 00:25:46,341 이게 없어졌다고 480 00:25:47,279 --> 00:25:49,785 [익살스러운 음악] 481 00:25:50,803 --> 00:25:52,134 (수표) 영어를 다시 해야 되냐? 482 00:25:53,953 --> 00:25:56,042 이건 또 왜 안 나와, 아유 483 00:25:56,109 --> 00:25:57,839 (수표) 다 쓴 볼펜인 줄 알았는데 484 00:25:58,355 --> 00:26:00,187 저게 뭔 패드 펜슬이라고? 485 00:26:02,573 --> 00:26:03,986 잘 찾아봐 486 00:26:04,053 --> 00:26:05,640 다른 펜들이랑 섞여 있겠지 487 00:26:05,707 --> 00:26:07,257 짜증 나, 진짜! 488 00:26:09,480 --> 00:26:10,659 [문소리] 489 00:26:10,726 --> 00:26:11,612 [한숨] 490 00:26:16,964 --> 00:26:18,868 [익살스러운 효과음] 491 00:26:18,935 --> 00:26:19,906 [돈통 열리는 효과음] 492 00:26:20,776 --> 00:26:22,025 (수표) 아, 좆됐다 493 00:26:22,575 --> 00:26:23,880 [익살스러운 음악] 494 00:26:23,947 --> 00:26:25,792 아, 미치겠네, 씨 495 00:26:26,657 --> 00:26:28,316 하, 진짜, 씨 496 00:26:29,815 --> 00:26:31,048 [강조하는 효과음] 497 00:26:31,619 --> 00:26:33,507 아, 망했다 498 00:26:35,868 --> 00:26:36,902 [한숨] 499 00:26:40,674 --> 00:26:42,077 아이씨 500 00:26:43,589 --> 00:26:45,493 [문소리] [해라의 힘겨운 신음] 501 00:26:45,560 --> 00:26:47,840 - (수표) 자, 괜찮아, 괜찮아? - 어, 냄새 502 00:26:47,907 --> 00:26:49,608 - 어? - (이영) 엄마한테 아빠 냄새 나 503 00:26:50,442 --> 00:26:51,848 야, 무슨 냄새가 난다 그래 504 00:26:51,915 --> 00:26:54,036 아빠는 항상 쿨 워터 향기 나는 남자인데 505 00:26:54,103 --> 00:26:56,563 응, 아니, 알코올 워터 향 나거든? 506 00:26:56,630 --> 00:26:58,993 엄마, 엄마 내 아이패드 펜슬 못 봤어? 507 00:26:59,060 --> 00:27:01,262 엄마, 정신 좀 차려 봐 508 00:27:01,329 --> 00:27:03,138 아이, 야, 오늘 늦었으니까 나중에 얘기해, 이영아 509 00:27:03,205 --> 00:27:05,555 어, 어, 들어가, 들어가 자, 자, 자, 자, 빨리 510 00:27:05,622 --> 00:27:07,251 [한숨] [해라의 힘겨운 신음] 511 00:27:07,744 --> 00:27:10,320 (수표) 술을 많이 먹었어, 하 512 00:27:12,883 --> 00:27:13,757 (수표) 아 513 00:27:14,259 --> 00:27:16,064 펜슬 버렸다고 하면 514 00:27:16,131 --> 00:27:17,845 두 여자 다 난리 날 텐데 [한숨] 515 00:27:18,648 --> 00:27:21,195 카드 긁으면 이영 엄마한테 들킬 거고 516 00:27:21,743 --> 00:27:22,641 그, 저... 517 00:27:23,424 --> 00:27:24,819 양말이라도 좀 518 00:27:24,886 --> 00:27:26,211 [해라의 괴로운 신음] 벗어 519 00:27:27,213 --> 00:27:29,816 (해라) 아, 아, 귀찮아, 하지 마 520 00:27:29,883 --> 00:27:33,109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수표의 옅은 한숨] 521 00:27:33,176 --> 00:27:34,669 아, 그러면 저 522 00:27:34,736 --> 00:27:36,439 그럼 재킷이라도 좀 벗어 [피곤한 신음] 523 00:27:36,506 --> 00:27:38,700 어이구, 잠깐만, 잠깐만 이거만 벗자, 이거만 벗자 524 00:27:38,767 --> 00:27:39,645 - (해라) 아이구 - 그렇지, 이것만 벗자 525 00:27:39,712 --> 00:27:41,349 그렇지, 그렇지, 이제 누워 보자 누워 보자, 어우, 잘해 526 00:27:41,416 --> 00:27:42,992 누워, 누워, 누워 [해라의 힘겨운 신음] 527 00:27:43,059 --> 00:27:45,205 [의미심장한 음악] 아, 아이고, 참 528 00:27:47,721 --> 00:27:48,750 어? [해라의 힘겨운 신음] 529 00:27:58,187 --> 00:27:59,266 [날카로운 효과음] 530 00:28:00,061 --> 00:28:01,008 아니, 저 531 00:28:01,075 --> 00:28:03,847 이거는 저 훔, 훔치려고 그, 그런 게 아니고 532 00:28:03,914 --> 00:28:05,393 공수표 533 00:28:05,460 --> 00:28:06,393 어? 534 00:28:07,422 --> 00:28:09,708 아이씨, 아... 535 00:28:12,272 --> 00:28:15,583 이 더럽고 치사한 회사 생활을 536 00:28:15,650 --> 00:28:18,852 그동안 어떻게 견뎠냐, 응? 537 00:28:18,919 --> 00:28:20,518 [흥미로운 음악] 538 00:28:20,585 --> 00:28:22,113 여보 [해라의 지친 숨소리] 539 00:28:23,192 --> 00:28:25,774 나 오래 못 견딜 수도 있으니까 540 00:28:26,280 --> 00:28:29,304 당신 빨리 취직해, 오케이? 541 00:28:29,371 --> 00:28:31,752 그럼, 해야지, 할 거야 542 00:28:32,271 --> 00:28:34,104 공수표 파이팅 543 00:28:34,171 --> 00:28:35,547 [떨리는 숨소리] 544 00:28:36,576 --> 00:28:37,674 고마워 545 00:28:39,454 --> 00:28:41,053 [해라의 힘겨운 신음] 546 00:28:43,184 --> 00:28:44,139 이거는 547 00:28:45,586 --> 00:28:46,834 훔치는 게 아니라 548 00:28:47,796 --> 00:28:48,961 빌리는 거다 549 00:28:51,517 --> 00:28:53,400 [해라의 중얼거리는 소리] 550 00:28:57,133 --> 00:28:58,015 (소진 남편) 나 출근할게 551 00:28:58,082 --> 00:28:59,321 (소진) 어, 갔다 와 [소진 남편의 호응] 552 00:29:01,242 --> 00:29:03,653 아유, 준아 밥 빨리 먹어야 된다니까 553 00:29:04,428 --> 00:29:06,933 [도어 록 작동음] 엄마랑 같이 먹고 싶은데 554 00:29:07,000 --> 00:29:09,790 아, 엄마 밥 먹을 시간 없어서 그래, 어? 555 00:29:10,271 --> 00:29:13,503 엄마가 책가방에 리듬 악기 세트 준비물 챙겨 놨으니까 556 00:29:13,570 --> 00:29:15,103 학교 가면 꼭 꺼내고 557 00:29:16,020 --> 00:29:16,922 [소진의 힘주는 신음] 558 00:29:18,234 --> 00:29:20,543 응, 지금 7시 40분이잖아 559 00:29:20,610 --> 00:29:23,509 엄마가 8시 반에 알람 울리게 해 놨거든 560 00:29:23,576 --> 00:29:25,201 알아 561 00:29:25,268 --> 00:29:29,198 삐삐 소리 나면 현관문 꼭 닫고 학교 가기 562 00:29:29,265 --> 00:29:30,617 어이구 563 00:29:30,684 --> 00:29:32,608 우리 준이 다 컸네 564 00:29:32,675 --> 00:29:34,314 [웃으며] 최고 565 00:29:36,395 --> 00:29:37,655 [지친 숨소리] 566 00:29:38,154 --> 00:29:40,279 [도어 록 작동음] [한숨] 567 00:29:41,021 --> 00:29:42,030 [엘리베이터 도착 알림음] 568 00:29:44,036 --> 00:29:46,576 [잔잔한 음악] 569 00:29:46,643 --> 00:29:47,869 [안쓰러운 숨소리] 570 00:30:13,848 --> 00:30:15,852 (해라) 아, 다 같이 오시네요 571 00:30:15,919 --> 00:30:17,316 좋은 아침입니다 572 00:30:18,640 --> 00:30:21,716 고 인턴은 눈치가 그렇게 없나, 응? 573 00:30:22,258 --> 00:30:25,453 우리가 요즘 뭐 좋은 아침일 게 있겠어? 574 00:30:26,487 --> 00:30:27,800 죄송합니다 575 00:30:27,867 --> 00:30:30,214 좋은 아침, 좋은 아침 576 00:30:30,281 --> 00:30:31,892 좋은 아침입니다, 실장님 577 00:30:31,959 --> 00:30:33,136 (지원) 응 578 00:30:33,203 --> 00:30:34,557 금 과장은? 579 00:30:34,624 --> 00:30:36,376 [달려오는 발소리] 580 00:30:36,953 --> 00:30:38,170 안녕하십니까? 581 00:30:42,400 --> 00:30:45,802 오늘 금 과장, 박 주임 제품 품평회 하는 날이지? 582 00:30:45,869 --> 00:30:46,928 - 네 - 네 583 00:30:47,522 --> 00:30:48,377 (지원) 그래 584 00:30:48,892 --> 00:30:49,953 기대할게 585 00:30:50,578 --> 00:30:51,600 수고 586 00:30:54,269 --> 00:30:55,676 [한숨] 587 00:30:55,743 --> 00:30:57,981 금 과장, 일찍일찍 좀 다녀라 588 00:30:58,589 --> 00:31:00,317 어? 인턴이 뭘 보고 배우겠어? 589 00:31:01,439 --> 00:31:04,513 (소진) 저, 어제 준비한 질문지 뽑아 주실래요? 590 00:31:04,580 --> 00:31:06,607 장소 세팅하러 지금 가야 될 거 같은데 591 00:31:06,674 --> 00:31:09,073 아, 질문지는 미리 다 뽑아 놨습니다 592 00:31:09,140 --> 00:31:10,202 가시면 돼요 593 00:31:13,246 --> 00:31:14,206 [긴장한 숨소리] 594 00:31:15,513 --> 00:31:16,936 준비 다 됐습니다 595 00:31:17,003 --> 00:31:19,028 시식 평가단 모셔 올까요? 596 00:31:19,095 --> 00:31:21,599 [밝은 음악] 597 00:31:22,737 --> 00:31:24,522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598 00:31:34,676 --> 00:31:35,718 부대찌개 599 00:31:41,132 --> 00:31:44,252 (소진) 이 제품은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도 600 00:31:44,319 --> 00:31:47,172 쉽게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601 00:31:47,239 --> 00:31:49,075 간편 덮밥입니다 602 00:31:49,142 --> 00:31:51,495 밥과 토핑을 따로 섞을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 작동음] 603 00:31:51,562 --> 00:31:54,533 바로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완성되는 604 00:31:54,600 --> 00:31:56,292 초간단 식품입니다 605 00:31:56,359 --> 00:31:59,001 이 제품은 요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606 00:31:59,068 --> 00:32:01,869 비건을 콘셉트로 한 채식 샤부샤부인데요 607 00:32:01,936 --> 00:32:05,769 육수에 고기와 채소를 데쳐서 먹는 기존 샤부샤부와 달리 608 00:32:05,836 --> 00:32:07,374 여러 종류의 버섯을 담아 609 00:32:07,441 --> 00:32:10,725 고기가 없어도 다양한 식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610 00:32:13,890 --> 00:32:14,822 [해라의 옅은 웃음] 611 00:32:14,889 --> 00:32:17,304 이 정도는 간편해야 간편식이지 612 00:32:17,371 --> 00:32:18,478 대박 나라 613 00:32:23,415 --> 00:32:25,461 - (여자1) 엄청 깔끔해 - (남자1) 응, 맛있네 614 00:32:26,284 --> 00:32:28,459 [흥미로운 음악] 615 00:32:32,514 --> 00:32:33,869 저기, 물 좀... 616 00:32:47,769 --> 00:32:48,675 와 617 00:32:50,461 --> 00:32:52,673 여기서 0 하나만 빼면 딱인데 618 00:32:55,382 --> 00:32:57,786 확 카드를 긁어? 쯧 619 00:32:58,437 --> 00:32:59,895 - (남자2) 연근이세요? - (남자3) 아, 예 620 00:33:02,014 --> 00:33:03,524 - 이거죠? - 아, 예 621 00:33:03,591 --> 00:33:04,848 여기 있습니다 622 00:33:04,915 --> 00:33:06,414 예, 바로 쏘겠습니다 623 00:33:06,481 --> 00:33:07,444 [익살스러운 음악] (남자3) 네 624 00:33:15,660 --> 00:33:16,536 [수표의 힘주는 신음] 625 00:33:17,244 --> 00:33:18,494 우와 626 00:33:18,561 --> 00:33:20,339 안 쓰는 게 이렇게 많은데 627 00:33:20,406 --> 00:33:22,167 허, 진작에 정리할걸 628 00:33:22,635 --> 00:33:23,687 이야 629 00:33:27,734 --> 00:33:28,757 아 630 00:33:29,799 --> 00:33:31,051 왜 이렇게 연락이 안 오지? 631 00:33:36,348 --> 00:33:37,390 [연근 메신저 알림음] [휴대 전화 진동음] 632 00:33:40,000 --> 00:33:40,834 어? 633 00:33:41,500 --> 00:33:42,568 [흥미로운 음악] 634 00:33:42,635 --> 00:33:44,648 아니, 1만 원에 오케이 하셔 놓고 635 00:33:45,273 --> 00:33:47,745 5,000원에 해 달라는 게 어디 있습니까? 636 00:33:50,405 --> 00:33:53,198 이번엔 절대 네고에 휘말리지 않겠어 637 00:33:55,693 --> 00:33:57,233 [노인의 힘겨운 신음] 638 00:34:02,798 --> 00:34:04,311 (수표) 그냥 가져가세요, 어르신 639 00:34:05,154 --> 00:34:06,378 건강하십시오 640 00:34:08,758 --> 00:34:10,220 자, 여기 3만 원이요 641 00:34:10,287 --> 00:34:11,800 [놀라며] 그래 642 00:34:12,332 --> 00:34:13,969 (여자2) 누가 애들한테 그딴 거 팔래요? 643 00:34:15,594 --> 00:34:16,762 네? 644 00:34:16,829 --> 00:34:19,532 [흥미로운 음악] 645 00:34:19,599 --> 00:34:21,017 (남자4) 좀 신어 봐도 되죠? 646 00:34:21,568 --> 00:34:22,769 - 예, 예 - 그럼 647 00:34:23,815 --> 00:34:26,763 아, 러닝화는 착화감이 생명이라 648 00:34:26,830 --> 00:34:27,857 아, 아 649 00:34:28,488 --> 00:34:29,943 (남자4) 아, 어우 650 00:34:31,084 --> 00:34:31,987 어우 651 00:34:33,292 --> 00:34:34,679 한 바퀴 돌아 봐도 되죠? 652 00:34:34,746 --> 00:34:36,241 - 아, 그럼요, 예 - (남자4) 네 653 00:34:36,805 --> 00:34:39,418 [신나는 음악] 654 00:34:45,415 --> 00:34:46,626 [익살스러운 효과음] 655 00:34:47,229 --> 00:34:48,128 아 656 00:34:49,193 --> 00:34:50,255 좆됐다 657 00:34:58,223 --> 00:34:59,335 [한숨] 658 00:34:59,402 --> 00:35:02,350 [연근 메신저 알림음] 659 00:35:03,056 --> 00:35:03,935 쯧 660 00:35:07,907 --> 00:35:08,927 와, 씨 661 00:35:09,508 --> 00:35:11,901 이거 팔면 최소한 30은 받을 텐데 662 00:35:12,469 --> 00:35:13,361 하 663 00:35:14,607 --> 00:35:15,655 아니야, 아니야 664 00:35:16,397 --> 00:35:18,825 이 시계가 어떤 시계인데 30만 원에 팔아 665 00:35:20,254 --> 00:35:21,879 안 돼, 안 돼, 안 돼 666 00:35:23,443 --> 00:35:25,957 박 주임 채식 샤부샤부 콘셉트는 667 00:35:26,024 --> 00:35:27,804 품평회 평가 결과 어때? 668 00:35:27,871 --> 00:35:31,166 긍정 리뷰 93% 부정 리뷰 7% 나왔고요 669 00:35:31,233 --> 00:35:34,038 부정적인 의견은 높은 단가 얘기가 지배적입니다 670 00:35:34,105 --> 00:35:36,961 개당 단가 500원까지 낮춰서 바로 출시해 671 00:35:37,028 --> 00:35:37,890 바로요? 672 00:35:38,412 --> 00:35:39,541 (지원) 응 673 00:35:39,608 --> 00:35:40,661 이런 콘셉트 제품은 674 00:35:40,728 --> 00:35:42,923 먼저 출시해서 선점하는 게 중요하잖아 675 00:35:42,990 --> 00:35:44,893 [제섭의 호응] 네, 알겠습니다 676 00:35:45,702 --> 00:35:47,912 (지원) 자, 그럼 다음 금 과장 677 00:35:49,040 --> 00:35:50,290 브리핑해 봐 678 00:35:50,357 --> 00:35:51,399 (소진) 네, 그... 679 00:35:53,409 --> 00:35:55,699 긍정 리뷰 35% 680 00:35:55,766 --> 00:35:58,025 부정 리뷰 65%입니다 681 00:35:58,092 --> 00:35:59,157 뭐라는데? 682 00:36:00,532 --> 00:36:03,809 기존 제품들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고 683 00:36:04,706 --> 00:36:06,114 평범하다고 684 00:36:06,181 --> 00:36:08,550 모니터 의견이 뭐, 정확하네 685 00:36:09,041 --> 00:36:11,247 점수도 애매하고 686 00:36:11,314 --> 00:36:15,518 씁, 콘셉트도 애매하고 그러네, 응? 687 00:36:16,723 --> 00:36:18,201 금 과장 생각은 어때? 688 00:36:19,337 --> 00:36:21,304 여기서 드랍하는 게 좋을까? 689 00:36:22,193 --> 00:36:23,999 수정해서 한 번 더 해 볼까? 690 00:36:24,696 --> 00:36:26,101 [의미심장한 음악] [소진의 생각하는 숨소리] 691 00:36:30,230 --> 00:36:32,112 저, 마지막으로 692 00:36:32,179 --> 00:36:34,731 한 번 더 수정해 보겠습니다 693 00:36:35,837 --> 00:36:36,861 응 694 00:36:38,386 --> 00:36:39,989 고해라 씨가 같이 해 보지? 695 00:36:40,982 --> 00:36:41,835 네? 696 00:36:41,902 --> 00:36:45,217 금 과장은 이 프로젝트 오래 쥐고 있어서 안 보이는 것들이 697 00:36:45,284 --> 00:36:48,002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보일 수도 있는 거니까 698 00:36:48,069 --> 00:36:50,291 고해라 씨가 도움이 좀 돼 줘 봐 699 00:36:51,602 --> 00:36:52,794 네 700 00:36:56,374 --> 00:36:57,424 [한숨] 701 00:37:00,842 --> 00:37:02,656 금 과장님 게 더 좋던데 702 00:37:03,426 --> 00:37:05,358 쯧, 나 진짜 감 떨어졌나? 703 00:37:05,425 --> 00:37:06,474 [문이 달칵 열린다] 704 00:37:14,422 --> 00:37:16,358 과장님, 괜찮으세요? 705 00:37:17,260 --> 00:37:18,444 네 706 00:37:18,511 --> 00:37:19,843 (해라) 기획이라는 게 원래 707 00:37:19,910 --> 00:37:22,049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고 708 00:37:22,116 --> 00:37:24,342 대박 날 거 같은데 잠잠한 것도 있고 709 00:37:24,409 --> 00:37:26,803 평범한데 대박 나는 것도 있고 그렇잖아요 710 00:37:26,870 --> 00:37:28,448 그렇게 잘 알면 711 00:37:29,753 --> 00:37:31,648 업무 적응부터 하세요 712 00:37:32,336 --> 00:37:34,169 그래야 저도 마음 편히 휴... [휴대 전화 진동음] 713 00:37:40,809 --> 00:37:42,130 네, 선생님 714 00:37:43,168 --> 00:37:46,570 아, 네, 오늘은 늦지 않게 픽업 가겠습니다 715 00:37:46,637 --> 00:37:47,585 [소진의 훌쩍거리는 소리] 716 00:37:47,652 --> 00:37:48,683 네 717 00:37:52,920 --> 00:37:53,938 [한숨] 718 00:37:55,832 --> 00:37:56,884 일단 719 00:37:57,509 --> 00:38:00,207 각자 집에서 수정 방향 생각해 보는 걸로 해요 720 00:38:01,357 --> 00:38:03,406 어차피 형식적이겠지만 721 00:38:10,209 --> 00:38:11,706 [도어 록 작동음] 722 00:38:12,207 --> 00:38:13,875 [TV 속 중계 소리] [이영의 한숨] 723 00:38:16,772 --> 00:38:18,147 (수표) 공이영 724 00:38:18,214 --> 00:38:19,799 팔팔 날아다녀도 모자랄 이팔청춘이 725 00:38:19,866 --> 00:38:20,842 왜 이렇게 힘이 없어? 726 00:38:20,909 --> 00:38:21,965 뭐가 727 00:38:22,540 --> 00:38:24,456 그, 뭐, 펜슬인가 뭔가 잃어버려서 그러는 거야? 728 00:38:24,523 --> 00:38:25,718 하, 몰라 729 00:38:25,785 --> 00:38:26,992 이리 와 봐 730 00:38:27,059 --> 00:38:28,097 [한숨] 731 00:38:30,308 --> 00:38:32,553 왜, 왜! 힘들어 732 00:38:32,620 --> 00:38:33,638 [피식하는 웃음] 733 00:38:34,304 --> 00:38:35,271 자 734 00:38:36,592 --> 00:38:38,658 [잔잔한 음악] 735 00:38:40,250 --> 00:38:41,628 사실 아빠가 736 00:38:41,695 --> 00:38:44,046 안 나오는 볼펜인 줄 알고 버렸어 737 00:38:44,113 --> 00:38:45,033 미안하다 738 00:38:45,100 --> 00:38:47,729 아빠, 근데 이거 어떻게 샀어? 엄청 비싼데 739 00:38:47,796 --> 00:38:49,777 아, 그냥 아빠 비상금으로 산 건데 740 00:38:49,844 --> 00:38:51,287 그냥 있던 것처럼 써 741 00:38:51,918 --> 00:38:52,789 대신 742 00:38:53,351 --> 00:38:55,466 엄마한테는 비밀, 딜? 743 00:38:55,533 --> 00:38:56,821 어, 딜 744 00:38:56,888 --> 00:38:58,190 이해해 줘서 고마워, 딸 745 00:38:58,257 --> 00:38:59,348 응 746 00:38:59,415 --> 00:39:00,588 [이영의 설렌 숨소리] 747 00:39:03,616 --> 00:39:04,801 [옅은 웃음] [문이 달칵 닫힌다] 748 00:39:07,568 --> 00:39:08,555 (수표) 그래 749 00:39:09,539 --> 00:39:10,932 뭐, 딸을 위한 건데 750 00:39:11,559 --> 00:39:14,477 아깝긴 뭐가 아까워, 쯧 751 00:39:14,979 --> 00:39:17,772 [카메라 셔터음] 752 00:39:20,634 --> 00:39:22,825 (이영) 753 00:39:22,892 --> 00:39:24,462 (연수) 754 00:39:24,529 --> 00:39:26,410 [이영의 웃음] (이영) 755 00:39:26,477 --> 00:39:28,591 (제이) 756 00:39:28,658 --> 00:39:30,629 (도윤) 757 00:39:30,696 --> 00:39:34,079 (이영) 758 00:39:35,585 --> 00:39:37,567 [신난 신음] 759 00:39:47,073 --> 00:39:48,011 그... 760 00:39:49,047 --> 00:39:51,381 패키지 점수가 약하니까 761 00:39:51,448 --> 00:39:54,230 디자인을 새로 해 봐야 될 거 같고 762 00:39:55,965 --> 00:39:58,725 쯧, 아... 763 00:40:00,756 --> 00:40:01,925 뭐 좀 있어요? 764 00:40:04,295 --> 00:40:05,361 아... 765 00:40:07,270 --> 00:40:10,744 콘셉트를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766 00:40:11,448 --> 00:40:12,535 콘셉트요? 767 00:40:12,602 --> 00:40:13,526 네 768 00:40:13,593 --> 00:40:16,992 아, 그동안 과장님이 만드신 제품들 보니까 769 00:40:17,059 --> 00:40:19,635 주로 애들을 위한 제품이 많더라고요 770 00:40:21,712 --> 00:40:23,291 아니, 물론 엄마니까 771 00:40:23,358 --> 00:40:25,973 관심사가 그쪽인 건 당연하죠 772 00:40:26,663 --> 00:40:28,032 그 왜, 엄마들이 773 00:40:28,099 --> 00:40:31,352 애들 밥 잘 못 챙겨 먹는 건 엄청 신경 쓰면서 774 00:40:31,419 --> 00:40:34,103 자기들 밥 못 챙겨 먹는 건 신경 안 쓰잖아요 775 00:40:34,170 --> 00:40:35,493 어, 그래서 776 00:40:36,309 --> 00:40:39,003 애들 밥은 엄마가 챙기고 777 00:40:39,070 --> 00:40:42,713 일하는 엄마 밥은 마켓하우스가 챙긴다 778 00:40:43,292 --> 00:40:44,383 [감성적인 음악] 뭐, 이런 식으로 779 00:40:44,450 --> 00:40:47,654 콘셉트 방향을 바꿔 보면 어떨까... 780 00:40:52,700 --> 00:40:53,910 별로죠? 781 00:40:55,331 --> 00:40:56,740 아, 아니 782 00:40:57,948 --> 00:40:59,332 괜찮은 거 같아요 783 00:40:59,894 --> 00:41:01,000 정말요? 784 00:41:01,747 --> 00:41:02,669 어? 785 00:41:03,299 --> 00:41:05,129 - 코피... - 네? 어? 786 00:41:05,964 --> 00:41:06,938 어! 787 00:41:07,641 --> 00:41:10,760 [웃으며] 어, 저 진짜 코피 오랜만에 흘려 봐요 788 00:41:11,401 --> 00:41:13,290 와, 이게 나이 들어서 그런가 789 00:41:13,357 --> 00:41:15,759 하룻밤 샌 거 금방 티가 나네요 790 00:41:15,826 --> 00:41:17,600 - 아, 저 화장실 좀 - 네 791 00:41:39,678 --> 00:41:40,665 [해라의 긴장한 숨소리] 792 00:41:42,143 --> 00:41:44,299 [다가오는 발소리] 793 00:41:44,366 --> 00:41:45,545 [소진의 한숨] 794 00:41:51,649 --> 00:41:54,066 수정 기획안 통과됐어요 795 00:41:54,133 --> 00:41:57,203 [놀라며] 아, 정말요? 796 00:41:57,270 --> 00:41:58,850 어, 너무 잘됐어요 797 00:41:59,417 --> 00:42:00,990 축하해요, 과장님 798 00:42:01,057 --> 00:42:03,021 고해라 씨 아이디어 덕분이에요 799 00:42:04,032 --> 00:42:05,231 괜찮네 800 00:42:05,806 --> 00:42:08,234 방향도 잘 틀었고 801 00:42:09,466 --> 00:42:11,208 최근 금 과장 기획 중에 802 00:42:12,148 --> 00:42:13,489 제일 좋은 거 같아 803 00:42:14,368 --> 00:42:16,004 소 과장님 말이 맞네요 804 00:42:16,620 --> 00:42:17,577 네? 805 00:42:18,127 --> 00:42:20,117 일 잘하고 806 00:42:20,184 --> 00:42:21,399 좋아하던 분이라고 807 00:42:21,466 --> 00:42:22,498 [해라의 머쓱한 숨소리] 808 00:42:23,175 --> 00:42:25,339 아, 다 옛날 일인데요, 뭐 809 00:42:25,406 --> 00:42:26,539 (소진) 부러워요 810 00:42:27,549 --> 00:42:29,614 전 이제 일 생각만 하면 811 00:42:30,632 --> 00:42:33,534 압박이고 가슴이 턱 막히는데 812 00:42:35,232 --> 00:42:37,611 [무거운 음악] 813 00:42:46,164 --> 00:42:47,190 [한숨] 814 00:43:01,145 --> 00:43:02,497 금 과장 담배 피웠어? 815 00:43:04,414 --> 00:43:05,416 아... 816 00:43:06,936 --> 00:43:08,940 8년을 참았었는데 817 00:43:09,007 --> 00:43:10,129 [씁쓸한 웃음] 818 00:43:10,776 --> 00:43:13,007 야, 8년이면 독하다 819 00:43:13,586 --> 00:43:15,009 근데 왜 다시 피워? 820 00:43:16,709 --> 00:43:18,579 더 이상 못 견디겠네요 821 00:43:25,096 --> 00:43:26,103 [엘리베이터 도착 알림음] 822 00:43:35,896 --> 00:43:37,323 (안내 음성) 문이 닫힙니다 823 00:43:39,100 --> 00:43:40,723 금 과장한테 들었어 824 00:43:41,518 --> 00:43:42,620 새 콘셉트 825 00:43:43,111 --> 00:43:44,313 아이디어 좋던데? 826 00:43:45,054 --> 00:43:46,040 어... 827 00:43:46,710 --> 00:43:47,667 어 828 00:43:49,961 --> 00:43:52,004 업무감 잘 찾고 있네 829 00:43:53,366 --> 00:43:55,341 금방 예전 자리 찾겠다 830 00:43:56,189 --> 00:43:57,260 고마워 831 00:44:00,829 --> 00:44:02,248 지금이 적기겠지? 832 00:44:04,058 --> 00:44:04,909 어? 833 00:44:04,976 --> 00:44:06,394 금 과장 일도 834 00:44:06,861 --> 00:44:08,480 잘 처리할 거라 믿어 835 00:44:08,547 --> 00:44:10,106 [의미심장한 음악] 836 00:44:10,965 --> 00:44:11,899 [지원의 옅은 웃음] 837 00:44:13,101 --> 00:44:14,068 [한숨] 838 00:44:15,508 --> 00:44:18,295 (해라) 어떻게 하면 금 과장을 내치지 않고 839 00:44:18,362 --> 00:44:20,741 지원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840 00:44:22,370 --> 00:44:24,203 하, 안 하고 싶어 841 00:44:28,369 --> 00:44:29,834 (해라) 아, 맞다! 842 00:44:30,659 --> 00:44:32,128 안 하면 되지 843 00:44:33,303 --> 00:44:35,379 [고조되는 음악] 뭐, 뭘... 844 00:44:35,446 --> 00:44:36,382 뭘 안 해? 845 00:44:42,031 --> 00:44:43,003 [지원의 당황한 신음] 846 00:44:44,557 --> 00:44:45,516 뭐... 847 00:44:46,044 --> 00:44:47,226 할 말 있어? 848 00:44:48,019 --> 00:44:50,458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849 00:44:52,132 --> 00:44:54,186 (해라) 나도 살고 금 과장도 사는 방법 850 00:44:55,141 --> 00:44:58,087 휴직을 안 하면 미션 자체가 없어지잖아 851 00:45:00,796 --> 00:45:02,325 앞당기고 싶습니다 852 00:45:05,287 --> 00:45:07,872 3개월 뒤에 내기로 했던 제 육아 휴직 853 00:45:12,767 --> 00:45:14,378 다음 달에 쓰겠습니다 854 00:45:15,671 --> 00:45:16,714 [의미심장한 효과음] 855 00:45:19,149 --> 00:45:21,730 [음악: '잔혹한 인턴'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