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레틱

어디서 들었는데

 

매그넘 콘돔이 알고 보면

 

일반 콘돔이랑
사이즈가 똑같대

 

웃기지 않아?

 

우리가 마케팅에 속은 게
또 뭐가 있을까?

 

모르몬경이 가짜라고
듣고 자랐으면

 

그렇게 믿었을 거 아니야

 

배운 게 그거니까

 

매그넘은 진짜 커

 

우리 언니 전남편이
대물이었다는데

 

무시무시하게 커서

 

매그넘을 낀다고 했어

 

허세 같은데

 

코끼리 코래

 

언니가 그렇게 불렀어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고
누가 그럽니까?"

 

어디선지 몰라도
영상을 하나 봤는데

 

두 사람이 관계를 하는
영상이었어

 

성관계, 섹스 말이야

 

카메라맨이 찍는데

 

아마추어 포르노 느낌이랄까?

 

아무튼 여자가 신음을 내는데

 

원래 그러는 건지

 

엄청 큰 거야

 

그런데 갑자기
앵글 밖 복도에서

 

어떤 여자가
벽 너머로 소리쳤어

 

'다 들리거든!'

 

그러니까 섹스를
딱 멈추더라고

 

둘이 어찌나
당황하고 기겁하던지

 

표정에 다 드러나서

 

안쓰러울 정도였어

 

그때 포르노 여자는
뒤로 받는 자세였는데

 

그 말을 받아치듯이

 

'잘됐네'라고 중얼댔어

 

근데 그 순간

 

그 여자 영혼이
빠져나가는 게 보였어

 

존엄성이라곤 완전 사라지고

 

처음 깨닫는 표정이었지

 

'내 꼴이 이렇구나'

 

'먹고살려고
카메라 앞에서 이러고 있네'

 

그걸 보는데

 

감동이 느껴지더라

 

왜냐하면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우리한텐 영혼이 있어'

 

하나님의 존재가 증명된 거야

 

혹시 그런 걸 자주 봐?

 

아니거든

 

- 포르노 같은 거 안 봐
- 알았어

 

진짜야

 

- 볼 수도 있지
- 아니라니까

 

- 절대 안 봐
- 알았어

 

잘 끝나면 좋겠다

 

경쟁이 아닌 건 알지만

 

난 침례를 준 사람이
한 명도 없거든

 

괜찮아

 

나도 겨우
8, 9명만 전도...

 

그렇게나 많아?

 

대박이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생각해?

 

포르노?

 

우리가 참된 교회임을
신이 어떻게 보여 주셨어?

 

글쎄, 모르겠네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게 사실인 건 알잖아

 

'너희의 믿음이
시련을 겪어야'

 

'하나님이 진리를
증명해 주시느니라'

 

'증명받지 못했다면...'

 

이 커플 다음이 누구라고?

 

코스트코에서 만난 대머리일걸

 

- 알았어
- 맞을 거야

 

계단을 한 구간씩
오를 때마다

 

- 응
- 미래의 남편이

 

5배씩 섹시해진다!

 

안녕하세요

 

반스 자매와
팩스턴 자매입니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알고 싶으신가요?

 

됐고

 

-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 잠깐 얘기 좀...
- 저는 반스 자매고...

 

노래할 때 말이야

 

음정이 안 맞는다고
느낀 적 있어?

 

난 노래하는 거 싫어해

 

목소리가 예쁜데

 

- 난 목소리가 별로지만
- 예쁘기만 해

 

노래를 좋아해

 

쟤들 벌써 마음에 든다

 

그렇지

 

죄송해요

 

같이 사진 찍어도 돼요?

 

그래요

 

여기

 

- 진짜예요?
- 뭐가요?

 

마술 내복을 입는다는 거요

 

네?

 

완전 웃겨, 가자

 

다 왔어

 

다들 우릴 이상하게 생각해

 

무슨 소리야?

 

우릴 조롱하는
뮤지컬도 있잖아

 

노래는 들어 봤는데
웃기긴 하더라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무슨 상관이야

 

넌 멋져

 

고마워

 

안녕하세요
팩스턴 자매입니다

 

저는 팩스턴 자매고

 

동료인 반스 자매입니다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같은

 

선택받은 선지자들은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고
계시를 받습니다

 

그럼 이제 침례받으러 가시죠

 

됐어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저는 팩스턴 자매고

 

동료 선교사인
반스 자매입니다

 

리드 씨 맞으시죠?

 

- 네,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이쪽이 팩스턴
이쪽이 반스라고요?

 

아뇨

 

제가 팩스턴
이쪽이 반스예요

 

- 네
- 그렇군요

 

이렇게 만나 봬서
정말 기뻐요

 

근처에 왔다가 들렀는데

 

저희 후기 성도 교회에

 

관심이 있으시다면서요?

 

네, 맞아요

 

책자를 하나 드릴게요

 

저희 교리가 안내돼 있어요

 

전에 받긴 했는데

 

뭐, 많을수록 좋죠

 

거기에 다 나온답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복음을 계시하는지요

 

- 하나님은 계획대로
- 고마워요

 

아담, 노아, 모세 같은
선지자를 선택하셨고

 

- 그들은...
- 노아가 나와서 말인데

 

비가 많이 오네요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고
계시를 받으며

 

그 말씀을 해석하고

 

복음을 전파하지만
배도로 인해...

 

- 들어올래요?
- 복음을 잃게 되죠

 

여자 룸메이트가 있나요?

 

여자 뭐요?

 

룸메이트요

 

여성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어서요

 

아니면 그냥 여기서
얘기해도 될까요?

 

안전 때문에요
비는 맞아도 돼요

 

아내가 있는데 괜찮나요?

 

- 그럼요
- 좋죠

 

룸메이트라고 해서
당황했잖아요

 

룸메이트랑 산 게
언제인지...

 

솔메이트만 있어도 괜찮죠?

 

- 네
- 그럼요

 

부인도 뵈면 좋죠

 

- 그럼 들어들 와요
- 감사해요

 

- 파이 좋아해요?
- 그럼요

 

아내가 파이를 구웠거든요

 

선교 활동을 하면서
살이 많이 쪘어요

 

다들 간식을 주셔서요

 

딱히 거절한 적도 없고요

 

아내 취미가 베이킹이에요

 

- 코트를 맡아 줄까요?
- 네

 

전 파이 귀신이에요
할머니 파이가 최고였죠

 

- 아내랑 잘 통하겠는데요
- 좋네요

 

참, 벽이랑 천장에
금속이 있는데 괜찮아요?

 

- 그럼요
- 다행이에요

 

가서 먹을 걸 가져올게요

 

- 편하게 있어요
- 감사합니다

 

아내가 낯을 좀 가려요

 

파이는 곧 나올 거예요

 

부인이 방에
같이 계셔야 하는데요

 

네, 알아요

 

편하게 앉아서
콜라부터 들어요

 

난 말이죠

 

종교에 독실한 게
좋다고 생각해요

 

더 드릴 말씀이 없겠는데요?

 

미리 말해 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정말 힘이 나네요

 

요즘 사회를 보면

 

종교가 문화의 중심이
아닌 것 같거든요

 

뒷전으로 밀려났죠

 

네, 세월이 가면서요

 

그럼 이제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을
설명해 드릴까요?

 

좋죠, 잠깐만요

 

고향이 어디예요?

 

저는 유타주 오그던이요

 

딸만 8명인 집인데
어땠을지 예상되시죠?

 

반스 자매는
솔트레이크시티고요

 

필라델피아예요

 

둘 다 모태 신앙이에요?

 

그럼요

 

저는 엄마가 개종자셨어요

 

아빠가 돌아가시고
교회를 옮겨 다녔죠

 

신앙심이 여전한지 보려고요

 

뭔지 알아요

 

아주 잘 알죠

 

진짜 믿을 수 있는

 

교리를 찾는 게 중요하잖아요

 

혼자 헤쳐 나가야 할
문제인데

 

난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유일하게 참된 종교란
무엇인가?

 

이런 분이신데
왜 홀 자매님은

 

다른 구도자들을
더 신경 쓰라고 하셨을까요?

 

오해는 마세요

 

다른 뜻이 아니라

 

영적 호기심이
많으신 것 같아서요

 

조셉 스미스처럼요

 

조셉도 여러 종파를 탐구했죠

 

장로교, 감리교
가톨릭 등등

 

그런데 딱 맞는 게 없어서

 

우리 교회를 창시한 거고요

 

내 말이 틀리면 말해 줘요

 

조셉은 저녁에
천사의 방문을 받았는데

 

이름이 모로니 맞나요?

 

- '모로나이'예요
- 그럼 모로나이가

 

조셉의 집 근처에

 

금판이 있는 곳을 알려 줬고

 

그걸 번역한 신비로운 내용이

 

이 교리의 기초가 됐죠

 

세상에

 

저희보다 많이 읽으셨는데요?

 

오히려 저희를
리드해 주셔야겠어요

 

'리드' 씨

 

파이 냄새가 좋네요

 

모르몬경을 공부해 보니
어떠세요?

 

어떤 파이인지 맞혀 볼래요?

 

혹시

 

블루베리파이인가요?

 

정답이에요

 

역시, 제일 좋아하거든요

 

하던 얘기를 마저 하자면

 

아버지는
어떻게 돌아가셨나요?

 

- 괜한 걸 물었나 봐요
- 루게릭병이었어요

 

블루베리병이요?

 

그거 멋진데요

 

블루베리병이라니

 

걸리고 싶은 병이네요

 

'루게릭병'이에요

 

블루베리가 아니라요

 

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내가 잘못 들었네요

 

루게릭병은 힘든 병이죠

 

파이로 농담하는 줄 알았어요

 

미안해요

 

돌아가신 아버지의 존재를
느낀 적 있나요?

 

아버지가 소통을
시도하진 않았어요?

 

전혀요

 

희한하네요

 

내가...

 

진심으로 미안해요

 

병명을 착각해서요

 

그럴 수 있죠

 

저는 죽으면 나비로 환생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따라다닐 거예요

 

그 사람들 손에
살포시 앉으려고요

 

팔이나 머리가 아니라
손가락 끝에 앉아서

 

나비가 저인 걸
알게 할 거예요

 

귀엽다

 

집에 하자가 좀 있어요

 

미안해요, 가끔 이래요

 

침침해서 안 보이네요

 

이제 때가 됐군요

 

무슨 때요?

 

파이 먹을 때요

 

파이!

 

깨달음을 얻을
시간이기도 하고요

 

물을 줄 걸 그랬네요

 

지혜의 말씀은
카페인과 알코올을 금하죠?

 

탄산음료를 명시하진 않았는데

 

건강상 피하는 게
좋기도 하고

 

갈증도 안 나서요

 

불편한 질문은
어떻게 생각해요?

 

밈 말씀이세요?

 

아뇨, 진짜 그런 질문이요

 

껄끄럽고 불쾌할 수 있는
질문을 하고 싶어요

 

우리 대화에 깊이를
더할 것 같거든요

 

해가 지기 전에
빨리 끝낼게요

 

두 사람만 괜찮다면요

 

- 어떤 질문인지 알아야죠
- 맞는 말이에요

 

- 일단 물어보세요
- 자매님은요?

 

질문을 못 듣고 가면

 

나가서도 궁금할 것 같아요

 

좋아요, 그럼 물어볼게요

 

기대감을 너무 높였나요?

 

두구두구라도 할까요?

 

말 나온 김에 합시다
두구두구 부탁해요

 

계속해요

 

좋아요, 더요!

 

일부다처제를
어떻게 생각해요?

 

한 남자가
여러 아내를 두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별로긴 한데...

 

성경적 관점에서
물어보시는 건가요?

 

모르몬교는
일부다처제 관행 때문에

 

여성 혐오 논란이 있었잖아요

 

근데 1890년에
새로운 계시가 임했다며

 

그걸 금지한 게 흥미롭더군요

 

그 얘기를 해 보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내가 봤을 때
모르몬교는

 

일부다처제가
교단 이미지에 안 좋고

 

신도 모집에 방해가 되니까

 

하나님이 선지자에게 내렸다는

 

계시를 핑계로

 

요즘 시대엔 맞지 않는

 

관습을 폐지한 것 같거든요

 

네, 이해하시기
쉽진 않을 거예요

 

그런데

 

당시 일부다처제는
영적 사명이었어요

 

고난과 핍박으로
교단이 위축되자

 

신도 수를 늘리려고요

 

아내가 많아질수록

 

아이도 많아져서
공동체가 확장되잖아요

 

요즘 기준으로는
이상하긴 하죠

 

근데 단순히 논란이 많아서
폐지된 게 아니에요

 

필요가 없어져서 사라진 거죠

 

조심스럽지만 내 생각엔...

 

좀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난 조셉 스미스가
다처제를 이용해서

 

불륜을 정당화했다고 봐요

 

아내 에마 스미스가
화를 낸 거죠

 

남편이 16살짜리 하인인

 

패니 앨저랑 바람이 나서요

 

그래서 조셉은
계시를 이용한 거예요

 

아무 책임 질 필요 없이
불륜을 저지르고

 

맘껏 섹스를 하려고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잖아요

 

'스파이더맨' 대사죠

 

- 볼테르의 말이에요
- 네

 

그래서 내가 하려는 말은

 

다처제는 영적 사명이
전혀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건 좀 왜곡된 것 같은데요

 

교단의 역사를 보면
답이 나오지 않나요?

 

계산적인 세뇌 전략으로
연명했잖아요

 

그런가요?

 

죄송한데

 

하시려는 말씀이 뭔지
모르겠네요

 

신의 계시가
인간을 통해 전달되는데

 

그 인간이 결점투성이에
죄인에 거짓말쟁이라면

 

계시를 어떻게 믿죠?

 

느낌으로 알 수 있어요

 

빙고, 바로 그거예요

 

전적으로 동의해요

 

개인과 하나님의 관계가
중요하죠

 

말씀해 주신 문제는

 

저희 감독님이랑
상의해 볼게요

 

패스트푸드는
뭘 제일 좋아해요?

 

최대한 자제해요

 

누구나 그러죠
그래도 꼽아 봐요

 

칼스 주니어보단
버거킹이 나아요

 

칼스 주니어?

 

동부의 하디스랑 똑같은 거야

 

버거킹 다음이 하디스
그다음이 랠리스예요

 

- 랠리스?
- 체커스 말이야

 

1등부터 매기면
버거킹, 하디스, 체커스

 

웬디스, 인앤아웃
맥도날드 순이고

 

잭인더박스가 꼴찌예요

 

아침 메뉴를
24시간 파는데?

 

- 그건 맛있지
- 타코벨은요?

 

타코벨 얘기는 안 해요

 

어째서요?

 

그 얘기를 하려면
타코벨 얘기를 해야 하잖아요

 

어쨌든 1등은
버거킹이라는 거죠?

 

전 별로예요

 

잭인더박스도 열외고요?

 

전 웬디스에 한 표요

 

나도 찬성

 

그럼 웬디스로 하죠

 

웬디는 안 먹어 봤지만요

 

좀 이상하게 들리네요

 

괜찮아요

 

내가 신학 공부를 시작할 때

 

제일 피하고 싶었던 게

 

종교의 웬디스를
찾는 거였어요

 

그땐 대학 과제로
연구 논문을 쓰고 있었고

 

가볍게 맛보는 데 족했죠

 

이쪽에선 맥너겟
저쪽에선 와퍼

 

그때그때 입맛대로요

 

그러다 장르를 연구했어요

 

맥도날드, 버거킹
인앤아웃처럼

 

모르몬, 사이언톨로지
이슬람, 불교가 있잖아요

 

그런 여러 종교를
깊이 연구하면서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어요

 

그러고 하나님 아버지를
마음으로 영접하면서

 

신앙심이 깊어졌죠

 

그러다 뭘 알게 됐게요?

 

알면 알수록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렇게 근 10년을 살다가
50살이 되니까

 

종교라는 패스트푸드만
뇌에 가득 차서

 

정신적 영양 결핍이 됐죠

 

모든 종파, 종교, 교파가

 

서로가 유일하게 참된
교리라고 주장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건 없었어요

 

내가 모르는 게 있나
궁금해졌죠

 

거짓말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하기 싫었던 게

 

유일하게 참된 종교를
찾는 거였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찾고 말았죠

 

부인을 만나 뵙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네, 그럼요

 

같이 계셔야 하기도 하고

 

정말 만나 뵙고 싶어서요

 

미안해요, 가서 불러올게요

 

느낌이 싸해

 

그래, 불편하시지 않게
마무리하자

 

더 할 말 있어?

 

아니

 

그래

 

예의 있게 마무리하고
돌아가면 되겠다

 

중요한 것만 말하자

 

아내가 드디어
준비가 됐다네요

 

미안해요

 

따라와요
아내가 기대하고 있어요

 

이건 여기 놓고

 

- 이쪽이에요
- 네

 

잠시만요

 

상호부조회 회장님께
전화가 왔네요

 

- 금방 갈게요
- 비켜 줄까요?

 

네, 반스 자매입니다

 

- 저쪽에서 기다릴게요
- 감사해요

 

- 나갈까?
- 지금?

 

- 그래
- 좋아, 그러자

 

왜 그래?

 

우리 자전거

 

그게 왜?

 

- 밖에 묶어 뒀잖아
- 근데?

 

코트를 가져갔어

 

코트에 자전거 열쇠가 있는데

 

그럼 코트가 필요하네

 

그래

 

없어도 되려나?

 

이대로 걸어가자고?
3km는 될 텐데?

 

6km는 넘을걸

 

좀 힘들긴 하겠지만...

 

난 걸어갈 수 있어

 

- 안 열려
- 잠금을 풀어 봐

 

- 잠금장치가 없어
- 세게 당겨

 

비켜 봐

 

열려라

 

저기 있어?

 

나가는 소리를 못 들었어

 

확실해?

 

- 열어 달라고 할까?
- 아니

 

- 여기를 통과할 수 있어?
- 미쳤어?

 

홀 자매님한테 전화해 봐

 

케네디 장로님한테
여기 있다고 알리든지

 

연결이 안 돼

 

폭우 때문이야, 계속해 봐

 

됐어

 

도와 달라고 하자

 

별일 없겠지

 

리드 씨?

 

어서들 와요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해요

 

팩스턴 자매도 저도
즐거웠답니다

 

그런데 홀 자매님이
교회로 복귀하라고 하시네요

 

- 그렇군요
- 아쉽게도요

 

그럼 붙잡을 수 없죠

 

위에서 부르시는 거라서요

 

네

 

정말 아쉽네요
이제 막 시작인데

 

덕분에 중요한 걸
깨닫기 직전이었어요

 

정말 좋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코트는
이 의자에 걸어 놨어요

 

잠깐 실례할게요

 

열쇠

 

죄송한데

 

문을 열어 주시겠어요?

 

잘 안 열리네요

 

네?

 

문이 꿈쩍도 안 해요

 

그 문은 안 열려요

 

- 앞문 말이에요
- 네, 안 열려요

 

아까 들어올 땐 열렸잖아요

 

잠금장치를 풀면 열리겠죠?

 

아뇨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잠금장치에 타이머가 있어요

 

대화에 몰두해서
그게 설정된 줄 몰랐고

 

아까 들어올 때
핀을 빼는 걸 깜박했어요

 

그래서 지금 떠나야 한다면

 

뒤쪽으로 나가야 해요

 

그게 어딘데요?

 

여기를 지나서요

 

그냥 앞문을
열어 주시면 안 돼요?

 

그쪽으로 가고 싶어요

 

나가서 헤매지 않게요

 

아침이 돼야 열려요

 

부탁드릴게요

 

걱정 말고 이쪽으로 나가요

 

네?

 

좀 특이하네요

 

집 문이

 

타이머로 잠기다니

 

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그리고

 

잠금을 풀 수 없는 것도
좀 이상하고요

 

그래요

 

이 상황이 어떻게 보일지
나도 알아요

 

중년 남자가 아가씨 둘을
집에 붙잡고 있다니

 

근데 정말로
뒤로 나가면 된다니까요

 

밖에서 우리 집을 봤죠?

 

작은 집인 거 알잖아요
조금만 가면 돼요

 

알아서 결정하게
자리를 비켜 줄게요

 

분명히 말하는데

 

난 아까부터 부담 안 주려고

 

애쓰고 있으니까

 

내 눈치는 보지 마요

 

교구에서 부른다는 거짓말까지
지어내지 말고요

 

가고 싶을 때 가요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가 봐야 해요

 

근데 교구에서
전화가 왔다면서요

 

네, 좀 전에요

 

아까 내가 벽이랑 천장에
금속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게 왜요?

 

그 금속이
휴대폰 신호를 차단하거든요

 

전화가 올 리 없죠

 

혹시나 해서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난 진짜 괜찮으니까
가고 싶을 때 가요

 

괜히 내 눈치 보면서

 

핑계를 대거나
거짓말하지 말고요

 

그럼 어느 게
나가는 문이죠?

 

선호하는 게 있나요?

 

그런 게 왜 있겠어요

 

있어야 하나요?

 

궁금한 게 당연해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부인이 잠깐 여기로 와서
인사만 나누고

 

뒷문까지 안내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냥 농담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말씀드렸다시피
규칙을 따라야 해서요

 

말해 볼게요

 

그 전에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아직도

 

옆방에 내 아내가
있다고 믿나요?

 

모든 정황을 봤을 때요

 

향초만 있고

 

블루베리파이가 든
오븐은 없잖아요

 

아니면

 

예의상 거짓말에
동조해 줬나요?

 

진짜 믿는 거면
가서 물어는 볼게요

 

근데 이걸 한번 생각해 봐요

 

신앙심과 관련된 거예요

 

하나님을 믿는 이유가

 

어릴 때 신이 존재한다고
들어서인가요?

 

나이가 들면서 의문이 들었고

 

신은 없다는 증거를
평생 봤는데도요?

 

아버지가
반신불수가 됐을 때도

 

그게 다 신의 계획이라고
믿었어요?

 

아니면 거짓인 걸 알면서도
그냥 믿었나요?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대신

 

위안을 얻으려고요?

 

테이블에 향초를 둔 건

 

지금 믿는 걸
생각해 보라는 의도였어요

 

누가 믿으라고 해서
믿는 건 아닌지요

 

저...

 

전화기 좀 빌려주실래요?

 

난 전화기가 없어요

 

집이 정말 예쁘네요
리드 씨

 

안이 꼭 교회 같은데
직접 지으셨어요?

 

아내가요

 

그럼 그냥 뒷문으로 나갈게요

 

- 괜찮을까요?
- 그럼요

 

가도 된다고 하셨잖아요

 

- 맞죠?
- 그렇다니까요

 

뭐가 있어?

 

반스?

 

지하실이네

 

밖으로 통하는 것 같지 않아

 

저희가 지금 이 상황을
불편해하는 게

 

충분히 느껴지실 거예요

 

미안하지만 아까

 

밖에서 우리 집을 봤다면서요

 

그럼 집 뒤가

 

언덕 경사면인 걸
봤을 텐데요

 

그럼 내려가야 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밖으로 나가려면요

 

지금이라도 모두를 위해서

 

저희를 집에 보내 주시는 게
좋을 거예요

 

스테이크 회장님이랑
와드 선교사님들이

 

저희가 여기 온 걸 알거든요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목격자도 있고요
맞지, 자매님?

 

- 올 때 경찰관을 봤잖아
- 경찰이요?

 

진정해요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요

 

아까 거짓말하셨으니까
겁이 나서 그렇죠

 

내가 도와줘요?

 

선호하는 문이
있어야 하냐고 물었죠?

 

난 있어야 한다고 봐요

 

신중하게 생각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문제죠

 

내가 도와줘요?

 

네

 

알았어요

 

그럼 부탁인데

 

이쪽으로 와서 앉아요

 

이쪽이에요

 

그렇죠

 

선택은 간단해요

 

하지만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죠

 

깊게 고민하고

 

진지하게 결정하도록 해요

 

파커 브라더스의
모노폴리를 해 봤어요?

 

현재 47개 언어로 출시되고

 

114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는 게임이죠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모노폴리를 해 본 사람이
10억 명이 넘는다는데

 

게임을 완주한 사람은

 

극소수일걸요

 

비슷한 뭔가가
떠오르지 않아요?

 

그냥 내 생각이에요

 

모노폴리 하면
보통 이걸 떠올리죠

 

주석 말이랑...

 

내가 좋아하는 말은
비밀이에요

 

야옹

 

다양한 금액의
파스텔색 지폐랑

 

감옥이 있는 거요

 

이제 이다음이 중요해요

 

혹시 1904년에 나온
보드게임도 해 봤나요?

 

지주 게임이요

 

이 게임은 본질적으로

 

모노폴리랑 거의 똑같아요

 

감옥이 있고

 

무료 주차장이 있고

 

남의 땅에 가면
벌금과 수수료를 내죠

 

궁극적인 목표도
땅을 독점해서

 

상대방을 몰아내는 거고요

 

그게 여기서 나가는 거랑
무슨 상관이죠?

 

많죠

 

지주 게임을 만든 건

 

미국의 페미니스트
엘리자베스 매기예요

 

그런데 30여 년 후에

 

필라델피아의 난방기 판매원이

 

멋대로 게임 이름을
모노폴리로 바꿔서

 

1935년에 파커 브라더스에
팔아넘긴 거예요

 

찰스 대로라는 남자인데

 

게임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백만장자가 됐죠

 

불쌍한 엘리자베스 매기는

 

미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도

 

인정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고요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변형이에요

 

변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들어 줬으면 해요

 

내가 굉장히 충격적인
주장을 할 거거든요

 

들으면 속이 좀 울렁거리고

 

심장이 빨리 뛰고

 

불쾌한 기분이 들 거예요

 

정말 미안하지만

 

죽고 싶어질 수도 있어요

 

이 노래는 들어 봤어요?

 

아까 틀었잖아요

 

그 전에 말이에요

 

아닐걸요

 

여러 번 들어 봤을 텐데

 

그 얘긴 나중에 하고

 

유일신을 믿죠?

 

네, 하나님 아버지를 믿죠

 

세상에 유일신 종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죠

 

난 이 셋을
'빅 3'라고 불러요

 

유대교는

 

원조 버전

 

기독교는
가장 인기 있는 버전

 

이슬람교는
그보다 뒤에 나왔고

 

두 번째로 인기 있는 버전

 

모르몬경 좀 빌려줄래요?

 

돌려줄게요

 

고마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800년 후 등장한
종교가 있었으니

 

모르몬교!

 

다시 말해

 

특이한 스핀오프 버전

 

전부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해

 

변형된 거죠

 

모두 같은 등장인물과
역사를 공유하지만

 

해석과 관점은 제각각이에요

 

그래서 말이
안 된다는 거예요

 

홀리스의 '디 에어
댓 아이 브리스'를

 

처음 들을 리 없죠

 

라디오헤드의 '크립'을
들어 봤을 게 뻔한데요

 

들어 봤잖아요

 

솔직히 말해요

 

근데 난 찌질해

 

이상한 놈이지

 

몰라요?

 

여기서 뭐 하나 몰라

 

지금 심경을 대변하죠?

 

어쨌든 들어 봤잖아요

 

그렇죠?

 

홀리스는 라디오헤드에
표절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멜로디와 리듬의
유사성이 인정되어

 

합의로 마무리됐어요

 

몇 살이에요?
19살, 20살?

 

그쯤 됐죠?

 

그럼 라나 델 레이는
알겠네요

 

라디오헤드는 라나 델 레이의

 

2017년 곡 '겟 프리'가
'크립'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걸었어요

 

다 변형인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서

 

메시지는 희석되고

 

원래의 의미는 퇴색되죠

 

유대교는

 

원조 유일신교예요

 

그러면 다른 종교보다
월등히 신도가 많아야 하는데

 

신도 수가 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해요

 

왜 그럴까요?

 

어째서 원조가 변형보다
인기가 없을까요?

 

다른 종교들보다
진실성이 떨어져서요?

 

종교, 보드게임, 음악 중에
뭘 말하는 거죠?

 

그래요

 

유대교가 신도가 적은 건
홍보를 안 해서예요

 

당신들 같은 사람이
없는 거죠

 

집마다 찾아다니며

 

더 나은 삶, 보드게임
노래를 파는 사람이요

 

생각해 봤어요?

 

선교사는 결국
교단의 영업 사원이라는 거

 

당신들은 신앙을 팔지만

 

내가 살지 안 살지는 몰라요

 

그게 내가 당신들을 들일 때
설정된 규칙이죠

 

우린 이데올로기를
협상하는 거니까요

 

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당신들한테 팔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거예요

 

난 우리가 숭배하는
경전의 내용이

 

신화가 변형된 결과라고 봐요

 

고대부터 수백 년에 걸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요

 

문자 그대로는
진리도 사실도 아니고

 

단지 고대의 진리에 이르는
통로일 뿐이죠

 

구세주 이야기도 봐요

 

처녀의 몸에서 태어나

 

기적을 행하고

 

초자연적으로
부활했다는 이야기는

 

예수가 태어나기
최소 천 년 전부터

 

인기가 많았어요

 

한 명은 금발
한 명은 갈색 머리고

 

옷차림은 비슷해요

 

여기 안 왔어요

 

미트라는 기적을 행했고
십자가가 상징이었어요

 

호루스는 물 위를 걸었고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제자가 12명이었죠

 

크리슈나는 목수였고
처녀한테서 태어나

 

강에서 세례를 받고

 

죽은 뒤 부활해
하늘로 승천했어요

 

여기 이 그림 속 주인공들은

 

12월 25일에 태어난
신 12명이에요

 

모두 예수보다 먼저 태어났죠

 

미안하지만

 

각 이야기가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무시할 순 없어요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가
변형을 거친 결과가 바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이죠

 

수천 년 뒤 사람들이

 

자자를 종교 지도자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 네?
- 자자 몰라요?

 

자자 빙크스요

 

'자자, 실례합니다'

 

됐어요

 

무서운 얘기 아닌가요?

 

전부 다...

 

무섭죠

 

나도 무서워요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요

 

신이 있다면
자위할 때도 지켜보고

 

기도하고 찬양해야만
도와줄 만큼

 

자존감이 낮은 데다가

 

자기가 그렇게 만들어 놓고
게이들을 미워하는 거니까

 

무섭죠

 

신이 없다면

 

우린 그저

 

신성한 목적도
영생의 희망도 없이

 

우주를 떠도는 먼지라는 건데

 

그건 그거대로 무섭죠

 

'참되지 않은 교회는
거짓에 불과하다'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나
왕국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다'

 

동의하나요?

 

당신들 교회 15대 회장인
고든 B. 힝클리의 말인데

 

- 동의해요?
- 네

 

그럴 것 같았어요

 

그럼 모든 게 진실이거나

 

완전히 거짓이란 거네요?

 

- 네
- 좋아요

 

그럼 그 믿음을 바탕으로
문을 골라 봐요

 

지금...

 

저희한테

 

신앙심을 고민하라는 건가요?

 

그러면 집에 갈 수 있어요?

 

선택하라는 거예요

 

믿음이냐

 

불신이냐

 

내 생각엔

 

오늘날 현존하는
1만 개의 종교들은

 

당신들이 서 있는
이 상징적인 교회만큼

 

인위적이기 짝이 없어요

 

희극에 불과하죠

 

여기에 신성한 건
하나도 없어요

 

당신들이 믿는 경전은
그저 장식일 뿐

 

이 엉터리 게임처럼
허황되고 자본주의적이죠

 

어떻게 되는 건지 알고
선택하고 싶어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리드 씨

 

덕분에 흥미로운 의견을
많이 들었어요

 

똑똑한 분이신 걸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저희가 배워야겠어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알겠고

 

저희도 동의하니까

 

그만 불신의 문으로
나가 볼게요

 

갈 거지, 자매님?

 

뭐 해?

 

반스 자매

 

멋지고 사려 깊은
집주인분의 말씀대로

 

올바른 문을 골라야지

 

올바른 선택 말이야

 

- 초등학교에서 배웠잖아
- 됐어

 

비위 맞춰도 소용없어

 

맞장구친다고
보내 줄 리 없다고

 

일단 나가자

 

집주인분이 고맙게도
보내 주신다잖아

 

우린 연구 대상 같아

 

어떤 문을 선택하는지 보고

 

우리를 파악하려는 거지

 

그게 게임인가요?

 

누가 목을 긁으면 유심히 봐

 

예상치 못한 말을 들으면
말을 더듬고

 

촛불이 흔들리면
거기서 눈을 못 떼

 

뭘 찾는 거죠?

 

뭘 알아냈는데요?

 

내 말이 맞다면

 

우리가 실제로 믿는 게
중요한 거잖아요

 

당신 논리는 빈약하고

 

중고 보드게임 비유는
불쾌했어요

 

왜 유대교 신도가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냐면서

 

홀로코스트 얘기는
하지도 않았죠

 

유대인들이 당한
종교적 박해는 무시하고

 

선교사들을 비웃는
수단으로만 썼어요

 

그러고 이슬람교는
두루뭉술 넘어갔죠

 

그 종교는 예수 부활을
믿지 않으니까요

 

신화 속 신들과 예수님의
유사점은 지적해 놓고

 

뚜렷한 차이점은
왜 말 안 해요?

 

저 신은 머리가
새대가리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내 생각은

 

믿음이냐 불신이냐로
나뉘지 않아요

 

당신 게임이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보거든요

 

내가 뭘 믿느냐는
중요하지 않죠?

 

팩스턴 자매
아직도 하나님을 믿어?

 

믿어

 

그럼 이 문으로 나가자

 

정직하고 진실되게 임하면

 

앞일은 하나님이
결정하실 거야

 

저희는 그만 가 볼게요

 

잘 가르쳐 주시고
보내 주셔서 감사해요

 

같이 가시게요?

 

반스

 

걱정 마

 

한 발짝씩 천천히 가자

 

어떡해
여기엔 아무것도 없어

 

사방이 막혔어

 

원하는 게 뭘까?

 

평생 여기에 가두려는 걸까?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

 

장로님이 우리를
찾아올 걸 알 거야

 

진짜로 그냥 보내 주거나

 

죽이려는 거겠지

 

앞으로 저 사람이
우리 생각이랑 다른

 

논리를 펼치면

 

반박하자

 

생각하게 하는 거지

 

당하고만 있을 순 없어

 

힘으론 못 이겨도

 

머리론 이길 수 있어

 

쇠창살이 있는 것 같아

 

그러네

 

이쪽으로 온다

 

이거 받아, 얼른

 

제자리에 놔

 

무슨 일이 생기면
이걸 갖고 있다가

 

최대한 빠르고 세게
저 인간 목을 찔러

 

- 난 못 해
- 해야 해

 

나한테만 집중하게

 

- 시선을 돌릴게
- 못 하겠어

 

암호를 정하자

 

내가 '마술 내복'을 외치면

 

찔러, 알았지?

 

온다

 

마술 내복이 암호야
알았지?

 

리드 씨?

 

리드 씨?

 

맞아요?

 

뭐 하는 거지?

 

난 찌질해

 

이상한 놈이지

 

리드 씨?

 

어디 있어요?

 

전에 널 만났을 땐

 

네 눈을 쳐다볼 수도 없었어

 

넌 천사 같아

 

네 모습만 봐도 눈물이 나

 

넌 아름다운 세상을

 

떠다니는 깃털 같아

 

내가 특별하면 좋겠어

 

넌 특별한 사람이니까

 

안 돼

 

근데 난 찌질해

 

이상한 놈이지

 

여기서 뭐 하나 몰라

 

난 통제하고 싶어

 

완벽한 몸을 갖고 싶어

 

완벽한 영혼도 갖고 싶어

 

네가 알아줬으면 좋겠어

 

내가 곁에 없을 때

 

넌 특별한 사람이니까

 

근데 난 찌질해

 

이상한 놈이지

 

여기서 뭐 하나 몰라

 

여긴 내가 있을 곳이...

 

그 사람을 소개하기 전에
확실히 해야 했어요

 

뭘요?

 

거기 있는 사람은

 

살아 있는
하나님의 예언자예요

 

당신들을 내 성소에 들인 건

 

내가 기적을 목격해서예요

 

그 기적은

 

현존하는 종교들이
명백한 거짓이자

 

고대 진실의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증거예요

 

당신들이 증인이 돼서

 

그 기적이 진짜라는 걸
확인해 줘요

 

우리 집안
블루베리파이 레시피는

 

전통적이라서

 

버터, 밀가루, 옥수수 전분

 

설탕, 레몬이 들어가요

 

당연히 블루베리도요

 

근데 오늘은 특별히
투구꽃이랑

 

벨라돈나풀도 추가했어요

 

그러니까 조금 있으면

 

그 파이를 먹은
예언자는 죽겠죠

 

그러고 나면

 

기적을 보게 될 거예요

 

하나님의 은혜로

 

예언자가 부활할 테니까요

 

맥박을 확인해 줘요

 

둘이 같이요

 

당장 맥박을 확인하라고요

 

심장 박동이 멈췄는지 봐요

 

어떻게 하는지 알아요?

 

목 옆의 기도 근처
움푹 들어간 부분에

 

검지와 중지를 대요

 

둘이 같이 머리를 들어서
확인해요

 

움직였어, 어떡해

 

그냥 근육 경련이에요

 

- 살아 있어요
- 아직은 아니에요

 

화학 반응일 뿐이죠

 

맥박이 없다고 인정해요

 

- 빨리요!
- 없어요

 

고마워요
호흡이 없는 것도 확인해요

 

숨결이 느껴져요?

 

아뇨

 

- 죽은 거네요
- 네

 

좋아요, 고마워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부활을 목격하게 될 겁니다

 

살아 돌아와서

 

사후 세계에서 본 걸
말해 줄 거예요

 

예언자가 움직였나요?

 

아뇨

 

- 안 들려요
- 아뇨

 

그럼 잠깐 기다려 봅시다

 

조금만 더요

 

장로님들인가?

 

- 비명을 지르자
- 비명?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

 

- 돌아온다
- 소리 질러

 

잠깐만요

 

미안해요, 뒤쪽에 있었거든요

 

귀찮게 해서 제가 죄송하죠

 

저희 교회에서 나온
아가씨 둘을 찾고 있어요

 

그래요?

 

문제가 생겼나요?

 

안 들리나 봐

 

별일 없을 것 같긴 한데

 

혹시 여기 왔나 해서요

 

이거 어쩌죠

 

오늘 집에 온
손님이 없었어요

 

- 이거 봤어?
- 잠겼어

 

도와줘, 같이 하자

 

카펫을 당기는 거야

 

저 성냥으로 불을 내고

 

파이프로 연기를 내보내서
장로님께 알리자

 

그렇군요

 

저희 교회 정보를
요청하시지 않았나요?

 

어떤 교회인데요?

 

후기 성도 교회요

 

거기요, 맞아요

 

당겨

 

조심해

 

내가 도울 방법이 있을까요?

 

경찰에 신고하게
전화기를 줘요?

 

- 같이 나가서 찾아...
- 아닙니다

 

이 근처에 있겠죠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찾길 바랄게요

 

네

 

안 돼

 

온다

 

네, 찾았어요?

 

움직였어

 

- 무슨 소리야?
- 우리가 없을 때

 

네가 잘못 기억하는 거지
그대로야

 

머리가 달라

 

- 원래 그랬어
- 아니거든

 

내 기억은 그러니까
그만하고 이리 와

 

도와주기나 해

 

소매를 들어

 

가기 전에
확인할 게 있어서요

 

하나만 여쭤볼게요

 

이 책자를 받아 보셨나요?

 

아뇨

 

한번 읽어 볼게요

 

- 다른 걸로 해 봐
- 알았어

 

한눈팔지 마

 

서둘러

 

안내자가

 

내 이름을 불렀다

 

흰 구름

 

천국이 아니야

 

그들은 내 뇌를

 

빼 버렸어

 

이건

 

진짜가

 

아니야

 

고마워요, 예언자님

 

사후 세계에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그 예언은 녹음해서

 

예식서에 넣을게요

 

따라와요, 피곤하죠?

 

내 팔을 잡아요

 

어디 보자

 

일이 참 재밌게 됐네요

 

다 알아요

 

한 명은 거짓말하고 있잖아요

 

여기 처음 왔을 때부터요

 

그걸 어떻게 알았게요?

 

잠깐 줘 봐요

 

이 불이

 

각각 다르게 반응했거든요

 

A랑

 

B로

 

한 명한테는
엄청난 비밀이 있는데

 

곧 자세히 알게 되겠죠

 

한 사람의 부활을
목격하기 전이랑은

 

세상이 완전히 다를 거예요

 

관련 책도 나오겠죠

 

그러니까
잘 생각해서 대답해요

 

뭘 봤나요?

 

본 걸 말해 봐요

 

대체 어떻게...

 

모르겠어요

 

신비로운 걸 못 봤으면
무조건 말해 줘요

 

모르겠어요

 

내가 틀렸는지 보려고
보낸 거예요

 

이건 작위적인 실험이죠
우릴 가뒀잖아요

 

- 근데 의견이 있겠어요?
- 우린 다 갇혔어요

 

원하면 언제든
나갈 수 있지만

 

방금 그런 걸 보고도
나가고 싶겠어요?

 

봤어요

 

저는 봤어요

 

사후 세계 얘기를 들었죠

 

좋아요, 뭐라고 하던가요?

 

안내자가 있었다고 했어요

 

- 그래요
- 천사를 말한 걸까요?

 

맞아요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대요

 

뭔가가 진짜가
아니라고 했고요

 

그거예요

 

이제 알았군요

 

- 우리가요?
- 그래요

 

뭘 알아요?

 

내가 하나님을 보여 줄게요

 

죽을 각오만 됐다면요

 

아프지도 않고 금방 끝나요

 

저 예언자처럼
부활할 테니까요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진짜 무서운 건 무지죠

 

우린 어디서 왔고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두려운 질문들 때문에
종교가 존재하는데

 

내가 그 답을 줄 수 있어요

 

세상 그 어떤 종교도
주지 못하는

 

위안을 줄게요

 

이제 알겠네요

 

내내 궁금했거든요

 

무슨 수로 죽고 싶어지게
하려는 걸까?

 

혼란스러운가 봐요

 

네, 이게 체스인지 체커인지
모르겠거든요

 

모노폴리죠

 

아까 봤잖아요

 

당신이 보여 준 건
기적이 아니에요

 

그럼 뭐죠?

 

그건 기적이 아니었어요

 

그럼 뭐냐니까요?

 

- 그건 기적이 아니에요
- 그럼 뭐냐고요!

 

마술이죠

 

마술이라고요?

 

우리가 왜 타코벨 얘기를
안 하는 줄 알아요?

 

내가 타코벨 때문에
4살 때 죽었었거든요

 

50명이 식중독으로 입원했고

 

학교에선
'타코 헬'로 불렸어요

 

신장 수술 중에
사망 판정을 받아서요

 

난 죽었을 때

 

그 예언자라는 사람과
똑같은 걸 봤어요

 

눈부신 하얀 빛과

 

구름이 있지만
천국은 아니었죠

 

돌아가고 싶은 느낌

 

내가 보는 게
실제가 아닌 느낌

 

그건 예언이 아니에요

 

임사 체험이죠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심장이 멈추면

 

우리 뇌는 신기한 걸
만들어 내요

 

당신은 그 여자를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넣고

 

의미도 없는 환각에 대해
계속 물어봤어요

 

그걸 이용해서

 

당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종교를 입증하려고요

 

그거 알아요?

 

사람은 경험을 떠올릴 때
마지막 기억을 되새긴다는 거

 

그 일을 기억하는 게
아니에요

 

당신은 타코벨에서
죽을 뻔했다고 기억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

 

그 기억을 기억한 기억을
기억한 기억을...

 

나 좀 말려 봐요

 

기억한 거예요

 

방금 본 것과 잘못 연결된
과거를 떠올린 거죠

 

근데 이건 현재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말이죠, 자매님들

 

집중을 해요

 

난 마술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요

 

우리가 얘기하는 건
마술 내복이죠

 

살려 주세요!

 

살아 돌아올 거예요

 

내 말 믿어요

 

겁먹을 필요 없어요
다시 부활할 테니까

 

반박해야 해, 반박

 

반박하자

 

뭐 해요, 반스 자매님

 

일어날 시간이에요

 

그러면 안 되죠, 지저분하게

 

닦아 줄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두구두구 부탁해요

 

일어나요

 

어쩌죠?

 

뭐가 잘못됐네요

 

아무래도

 

반스 자매님은

 

못 돌아오나 봐요

 

보자

 

그렇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있었네

 

아니구나, 정맥이네

 

임플란트예요

 

이래서 못 돌아오는 거죠

 

봐요

 

안타깝게도

 

반스 자매님은

 

프로그램이었어요

 

진짜가 아니라요

 

어떻게 알았게요?

 

양초예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래요, 모르겠죠

 

그럴 수밖에요

 

설명해 주실래요?

 

팩스턴 자매님

 

혹시 도교에 나오는 개념인

 

'나비의 꿈'을 알아요?

 

나비라면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킨다는 거요?

 

그건 나비 효과고
많이들 헷갈리죠

 

나비의 꿈은 말이죠

 

중국의 옛 사상가가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에요

 

인간인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
인간이 된 것인가?

 

와서 앉아요

 

어서요

 

이게 우리예요

 

단둘만 남았죠

 

이건 반스인데

 

이제 안녕이고

 

난 무서운 진실을 깨달았어요

 

우리가 있는 이 세상은
정교한 시뮬레이션이라

 

현실과 인위적인 꿈을
구분하는 게

 

힘들다는 거예요

 

아까 예언자 말 들었죠?

 

'진짜가 아니다'

 

불의 움직임은
구현하기가 어려워요

 

특히 시뮬레이션된
NPC를 만나면

 

이상 행동을 보이죠

 

우리의 반스 자매님처럼요

 

그래서 부활하지 못했지만
우리 자매님이 죽으면...

 

손가락 좀 줘 봐요

 

사후 세계에서 넘어와

 

깨어날 거예요

 

현실 세계에서요

 

어떻게 생각해요?

 

의견을 말해 봐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내 말이 틀린 것 같으면

 

얼마든지 반박해도 좋아요

 

어서요

 

이건 마이크로칩이
아닐 거예요

 

그러면요?

 

피임 기구 같아요

 

이식형 임신 방지 기구요

 

그래요?

 

피임을 하는
모르몬교 선교사를

 

만나 본 적 있어요?

 

우리의 반스 자매님이

 

피임 중이라고 말했어요?

 

교회에 알려지면
손가락질받을 테니

 

민망해서 숨겼겠죠

 

시뮬레이션 이론은...

 

중요한 건 아닌데
가설이라고 해 줘요

 

시뮬레이션 가설은

 

시험해 볼 순 없는 거죠?

 

네, 여느 종교처럼
믿음의 문제예요

 

믿으면 초록색 문

 

아니면 보라색 문인 거죠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는

 

안 믿어요

 

이유는 정확히
말 못 하겠지만요

 

내가 보여 준
기적은 믿어요?

 

- 네
- 거봐요

 

처음에는요

 

지금은요?

 

당신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것 같아요

 

시뮬레이션 이론도
안 먹히니까

 

어떻게든 날 설득하려고
얘기를 급조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

 

지금 묻는 게

 

내가 급조하는 게
맞냐는 건가요?

 

아니면 시뮬레이션 이론이

 

설득력이 없는 게
맞냐는 건가요?

 

그래요

 

하이 파이브

 

그럼 친구랑 똑같이

 

예언자를 본 건 환각이고

 

무의미한 임사 체험이라고
생각해요?

 

아뇨

 

난 당신이 시신을
바꾼 것 같아요

 

방법은 아직 못 알아냈지만요

 

내가 시신을 바꿨다고요?

 

장로님이 오셔서
벨이 울렸을 때요

 

우리가 계단을 올라갈 걸

 

예상했겠죠

 

다시 내려왔더니

 

여자의 자세가
전이랑 묘하게 달랐어요

 

머리가 달라

 

비슷한데 똑같지는 않았어요

 

그 여자랑 똑같이 생긴
다른 사람이

 

비밀 통로 같은 데로
몰래 들어와서

 

시신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은 거예요

 

그래요?

 

그러고 우리가 돌아왔을 때

 

당신이 미리 써 둔 예언을

 

대사처럼 읊었고요

 

근데 마지막엔
이렇게 말했어요

 

'이건 진짜가 아니야'

 

이건 진짜가 아니야

 

우리한테 말해 주려던 거죠

 

기적은 진짜가 아니라고

 

그게 당신이 예상치 못한
변수였던 거예요

 

그 여자가 대본에 없는
말을 하는 바람에

 

그걸 수습하느라
애쓰고 있잖아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 지하실에
다른 문이 있어야겠죠?

 

한번 볼까요?

 

없는 것 같은데요

 

안 그래요?

 

난 못 찾겠어요
팩스턴 자매님

 

어쩌면...

 

당신 생각이 맞다면

 

거기에 시체가 있겠네요

 

그렇죠

 

어떻게 확인할 셈이죠?

 

모르겠어요

 

그 구멍으로 내려가서

 

누가 있나 볼 건가요?

 

필요하다면요

 

왜 그렇게까지 해요?

 

진실을 알고 싶기도 하고

 

정면 돌파가
유일한 해법이라잖아요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이죠?

 

'스웜프 씽'이요

 

들어가지 마요

 

유일하게 참된 종교를 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요

 

내가 맞았네요

 

괜찮아요?

 

많이 춥죠?

 

이제 알았나요?

 

그런 것 같아요

 

그럼 뭐죠?

 

유일하게 참된 종교는
대체 뭔가요?

 

팩스턴 자매님

 

그건...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거실에 우리만 두고
갔었잖아요

 

아내랑 얘기하는 줄 알았지만

 

실은 다른 걸 하고 있었죠

 

맞아요

 

반스 자매의 코트에서
열쇠를 꺼내

 

밖으로 나가
자전거를 숨겼어요

 

콜라를 가져올 때
머리가 젖은 걸 봤죠

 

비를 맞은 거였어요

 

장로님이 와서 볼까 봐
숨긴 거잖아요

 

하지만 다른 속셈도 있었어요

 

맞아요

 

자전거 열쇠를
다른 코트에 넣어 뒀는데

 

처음엔 실수인 줄 알았어요

 

'열쇠'

 

하지만 이유가 있었죠

 

뭔데요?

 

예언가 한 명한테
자물쇠를 주고

 

지하 통로 문을
잠그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왜요?
내가 왜 그랬을까요?

 

나한테 알려 주려고요

 

내가 지금 여기 서 있는 건

 

당신이 그렇게
의도했기 때문이란 걸요

 

내 선택으로
여기 선 게 아니라

 

당신이 그렇게
만든 거라는 걸요

 

내가 믿길 바라잖아요

 

유일하게 참된 종교는

 

통제라는 걸

 

정답이에요

 

종교는 하나의
통제 시스템에 불과해요

 

걱정 마요, 도와줄게요

 

그게 참 웃긴 말이에요

 

그 사람들은
도움을 원치 않거든요

 

자기 선택으로
거기 있는 거죠

 

그 여자는 죽였잖아요

 

아니에요

 

그 여자는 신앙심 때문에
독이 든 파이를 먹은 거예요

 

그게 바로 뭐냐 하면...

 

아시는 분?

 

맹신이죠

 

그래요

 

이 사람들이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긴 할 거예요

 

미안하게 생각해요, 여러분

 

근데 그건 당신네 교회가

 

태풍이 휩쓴 아이티까지 가서
성경을 준 이유랑 똑같아요

 

모든 걸 잃은 사람은

 

통제하기 쉽거든요

 

이 여자가 애드리브를
한 것도 맞아요

 

왜 이러는 거예요?

 

내가 물을게요

 

왜 날 막지 않죠?

 

미안해요

 

당신이 여기 있는 건

 

남들이 결정해 준 대로만
살아서예요

 

덕분에 어떤 선택을 할지
뻔히 보였죠

 

평생 남들이
정해 주는 대로 살았잖아요

 

누구를 숭배할지

 

어디서 숭배할지
뭘 숭배할지

 

심지어 어떤 속옷을
입어야 할지도요

 

뭐라고요?

 

마술 내복 말이에요

 

안 돼, 어쩌지

 

기도...

 

기도해요

 

서로를 위해

 

기도는

 

소용없어요

 

중보 기도 실험이라고
들어 봤어요?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만 중보 기도를
받게 한 거죠

 

결과는 명확했어요

 

효과가 없다는 거죠

 

그래도 서로를 위한 기도는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달라질 게 없다는 걸
안다고 해도요

 

잠시라도 내가 아닌 타인을
생각하는 거잖아요

 

그게 당신이라도요

 

지금까지 제게 주신
시련에 감사드리며

 

제게 주신 이 길에도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요

 

안녕, 자매님

 

자막: 송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