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야바2 13화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신이시여...

 

어찌하여
당신은...

이러한 시련을
내리시나이까...

 

글믄 뭐 일단~

연애 얘기나 할까~

 

무슨 그런 일단 맥주부터
주문하고 보는 템포로...

저요, 저요~

말하세요, 유카쨩

야마다 씨는
좋아하는 사람 있어?

 

암것도 모르는 녀석은
강하지~

그러게 말이다

어,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야!?

 

아...

아읏...!

 

아가아아아~!

 

그럼 말야, 그럼 말야~

야마다 씨가
좋아하는 타입은?

 

신이시여...

신이시여어엇...!

 

네가 나에게

보여주었던

세상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는데

 

서가의 틈새에 담아둔

한 떨기의 꽃은

나에게는 닿지 않는 존재라

말 속에 담아둔

본심의 씨앗은 이미

햇빛을 보지도 못한 채

메말라 있었어

주변과 비교하고는 또다시

자기혐오에 빠져드네

무서워진단 말야

그래도

너의 모든 것에

구원받아서

 

네가 내게 보여주었던

세상은 무척이나 아름다웠거든

마치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가는 것만 같은

그런 나날도

어딘지 사랑스러워서

또다시 너에게서

사랑을 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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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좋아하는 타입은~?

어...
어, 그게...

재밌는 사람...

또 그러네~

그 소리만
백날 하더라?

그리고...

고양이같은 사람...

뭐여, 그건~

그리고 또?

 

내..내 이야기는
이만 하면 됐잖아...

너희는!?

예를 들면...

 

고백받아 본 적 있어...?

 

있~즹!

나도...

그럼 나도...!

없어

이중에 1명
거짓말 하는 녀석이 있다!

아뇨, 둘입니다

심리전 집어치워!

 

뭐, 그래도~

고백 같은 건
애나 하는 짓이냥~

어?

어, 어어...
무슨 소리야...?

어른은~

고백 같은 건 필요 없을만큼
사이가 빚어진 뒤에~

그런 관계가 된다나 봐

나야 몰겄지만

빚어져...?

어렵구만

그..그래도 나는...

고백받는 편이 기뻐!!

헉...!

 

왜 그럼?

아, 으응...

빚어진다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싶어서...

웅냐~

그건 말야~

 

헉...!

사귀기 전에!?

물논~

 

쎅ㅅ..다!!

 

어른은 스포츠 감각으로
쎅ㅅ를 하는 법이니까...!

그 뒤에 사귈지 말지를
정하는 거지...!

 

혼나니까
이제 불 끈다~?

-네~

큰일났다!

어떻게든
탈출해야 해!

이대로 모두 잠들기를
기다릴까...?

하지만 그 전에 남자방에
내가 없단 걸 들키면

대소동이―!

 

으이...?

 

세...

쎄엑...!

어쩔래...?

 

크..큰일이다!

새..생각하지 마라!
쓸데 없는 건...

어..어, 뭐더라...

2..

3...

5...

십...?

 

어라...?
소수란 게 뭐더라...

있잖아...

 

나...

어른..인 걸까...

어...?

너...

너어...

 

쎅...!

지금...?

여기서어...!?

 

내일 얘기 좀 하고 싶어
 

 

하...

하고 싶은 얘기가...

있거든...

 

응?

왜 그러냐, 야마다...?

에?

아니

딱히?

 

응?

뭔가...

이불...

커어!

 

주...

죽었다!!

 

으아아아아!!

 

-익...!?

 

사...

살려...

-저게 뭐여어어어!!

 

-선생님, 선생님~!!

지금이야!

오케, 오케이...!

 

어...?

 

할 말이란 게...

 

아...

내일...!

말할게...

제대로...

 

응...

 

이리 하여

수학여행 이틀째

조별 행동을 맞이했다

 

하아아~~

갬성 오지고

 

콩!

 

콩~

코코코콩~

분위기
깨지 좀 마라!!

 

이곳은
신성한 곳이라고~

 

커플이 손 잡은 채로
여기를 지나면

영원히 함께 한다는
전승이 있걸랑!

 

우와, 정말로~?

야마다~
괜시리 물고 늘어지네~?

콩~

 

구글링해봐도
안 나와

 

쓸데없이
검색 안 해도 돼!!

 

괜찮다고~

어젯밤에는
그렇게 말했다지만...

 

오디션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그보다 애초에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동정받기 싫다?

일을 소중히
여겨줬으면 좋겠다?

모르겠어...

하지만...

만일 수학여행을 온 게

나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라면...

 

엄청 싫어...

 

콩!

 

아아~
가자, 가자~

응~

 

오랜만에...
둘만 있게 됐네

그래...

어때~?

즐거워?

음, 뭐...

생각보다는...?

오오~

 

다행이다!

그게...

 

가장 기뻐

 

뭐야, 그게...

에?

정말인데?

즐겁고~

기뻐~

 

그럼...

 

왜 그런 표정을 짓는데...

 

아..아니...

딱히...

 

있었던 거지?

오디션이

 

아...

 

미안해...

왜 사과하는데

 

나 진짜 못됐어어!

 

소중한...

소중한 수학여행에서...!

즐기자고, 즐기자고...!

생각했는데...

쿄타로가
기쁘기만 하면...

나도 기쁘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오디션 생각을 하고 있어...

 

진짜 이기적이지...

 

어째설까...

안심했다

 

미안해...

 

그런 소리를 해도...
난감하겠지...

 

자신의 꿈을 등지고 말아
눈물짓는 야마다

 

끝난 일이라고
선을 긋지 못하는 야마다

 

그런 야마다라서
나는...

난...

 

아...!

이럼 안 되는데...

 

야마다 안나!

 

나를 얕보지 말라고

 

나는...

외톨이였다

하지만 멀쩡했지

 

왜냐면...

세상은 추잡한 무언가에
불과하다고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

 

나는 공허하고...

약한데다

볼품없어서

그런 나를...

다들, 마음 속 어디선가
바보 취급하면서...

비웃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나 같은 거랑 얘기하려는
인간 따윈 아무도 없어

그런 게 당연하다고
굳게 믿으려 했으니까...

 

하지만...!

 

나한테는
친구가 생겼다

 

아다치도 있고

오오타랑 칸자키...

게다가 요즘은
쿠기누마네랑도 가끔 얘기해

여자들이랑도...

뭐, 평범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지

선생님은 다들 어딘지
짜증나는 구석은 있어도...

싫진 않아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던 학교에

매일 조금씩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했어

기쁜 일

슬픈 일

창피한 일이나
깜짝 놀라는 일!

아무것도 없던
세상에...

조금씩
색이 물들어갔어...

 

나는 역시
학교가 즐거워!

 

야마다가 없어도
즐거워!

 

어...
너무해...

하지만 그것도...

야마다가 있었으니까...

 

그런 세상을 보여준...

세상이...

이렇게나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해준...

야마다가 있었기
때문이야...

 

야마다를 좋아해...!

 

「나와」
 
 

 

맞아...

굳이 특별한 건 아냐

당연한 풍경조차
볼 수 없게 돼버렸던 내가

 

찾았다~!

축복 준비이이!!

기다려...!

 

누읏!?
지금 손 잡았냐~!?

그..그런가아?

 

야마다를 만나고부터...

그런 당연한 것마저도...!

특별하게 보여!

 

호들갑 떠는 걸지도
모르지만...

야마다가...!

 

지금의 나를
쌓아올린 거야!

 

이나리 역
 

 

하다못해...

 

야마다 안나의...

아주 작은...

일부이고 싶다!

 

가라고...

오디션...!

 

내일이잖아!

그럼 아직은
안 늦었을 거야

 

그래도...!

지금이라도
신칸센에 타면 돼!

선생님한테는
내가 설명해둘게!

 

이거...!

 

이만큼 있으면
충분하지?

 

그래서...

빵빵했던 거야...?

 

그럼 이만...

아...!

아..아까!

 

아...

안심했다

야마다가...

야마다길래...

 

나도...

 

나도 제대로 전하고 싶어!

 

 

아...

야마다~!

치이...

야마다가 사라졌다고
난리가 났길래...!

 

오디션, 역시
가고 싶어진 거지?

이거...

연습하는 편이
좋을 거 아냐!

 

응...!

 

자, 여기에
넣어둘 테니까~

뭐야...
과자도 넣어둔다?

우와, 빵빵하네!

 

이 다음은
내가 어떻게든 해둘게

응...

 

우는 건
나중에 하고!

자, 얼른!

응...

고마워...!

 

야마다!

 

괜찮아

 

응...!

 

윽, 내 정신 좀 봐...!

코바야시도 있는데
무심코 쪽팔리는 무빙을...

아아~

조 멤버를
내팽개쳐두다니...

이래선
조장 실격이네~

그렇진 않아

 

아, 큰일났다!
돌아가야지!

 

높은 문턱의 학교도 합격
다이치 학원

(※ 다이치 아키타로?)

 

일단은
뭐라고 둘러대야 하나~

야마다한테 급한 볼일이 생겨서
역까지 바래다주고 왔다...

아..아니, 그러면
야마다를 탓하는 것 같...

아..아니, 그러면
야마다를 탓하는 것 같고...?

-축하해~

안 돼, 안 돼!
이게 아니야, 아니야~!

뭐가 아님?
커플인데~?

에엥, 그치만
다른 반이잖아~!

 

있잖아...

이런 거 하지 말자?

쑥스럽고 나발이고
진짜...

 

아...

죄송함다...

 

하라 씨는...

강하다...

 

합격하게 해주세요
이치카와 쿄타로

 
 

합격하게 해주세요
이치카와 쿄타로

 
좋아...

 

흠~

이 정도면 되려나

 

여보세요~?

쿄토 기념품
잘 고르고 있어~?

키요미즈 무대에서
뛰어내로봇 키홀더 같은 건

절대 사오지 마라~?

기왕 사올 거면~

기오니당의
기름제거 종이지!

오쟈리 만쥬랑
란란 향주머니도 부탁해~

그리고 표주박 고추도
부탁하마

 

어, 뭐냐...

어디 보자~?

뭐냐, 그건?

누...

아, 누나한테
줄 기념품이지...

그 누님한테 드릴 거냐!

왜 네가 반응하는데...?

 

뚜시

 

훗...

 

아, 이놈들아!
파는 걸로 장난치지 마라~!

아, 거기 여자들
뭐 하냐~!

 

야마다는 바로
부모님과 연락을 취하고

부모님은 바로
선생님한테 연락

 

야마다는 무사히

오디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야마다가 없어도
즐거워

그렇다 해도...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고
-평소 거기서 기다릴게

 

 

그렇다 해도―

 

알겠습니까~?

집에 도착할 때까지가
수학여행입니다!

 

그렇다 해도...!

 

역시 야마다를 만나고 싶어!

 

기쁨의 눈물이

흘러나와 지금 말이 되어

벅차오르는 마음의 목소리

담은 감정을 드러낼 수 있었지

반짝이는 빛이 교사를 감싸네

하지만...

"평소 거기"라니...

 

평소...!

 

"평소 거기"라니...!?

 

설마...

 

도서실
 
 

 

용케 사복 차림으로
들어왔구만

바로 알아먹은 거야?

헤맸어

하도 많아서

하지만...

과자...

과자라고 하면

도서실...

도서실하면 과자란 것도
과장이 심하긴 하지만...

응?

어?

아, 아니
말장난 한 게...

 

오디션...

 

모르겠어...!

열심히 하긴 했는데...

그..그런가...

 

왜 그러는데...

 

나는...

그냥 약한 인간이구나...

그걸 이번 일로 깨달았어

 

그렇지는...

 

우물쭈물하고...

툭하면 남들을
부러워하기만 하는데다

네거티브하고
금방 불안해져서

진짜 답도 없지만

 

그런 내가 좋아!

 

흥...

 

겨우...
그걸 깨달은 거 같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더욱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소중해서

특별해서...

사랑스럽게 보이거든!

 

이치카와 쿄타로

 

이런 나를 깨닫게 해준...

이치카와 쿄타로...

 

무엇보다 소중하고...

누구보다 특별해서...

 

나의 전부!

 

「나의」
 
 

 

「연심」
 
 

 

정말 좋아!

 

나랑...

사귀어줄래?

 

알았...

아...

응...

 

해냈다~

 

역시...

나는 머리가 이상하다

 

이게 현실이라는 게
말이 안 되잖아

 

하지만 분명―

 

이것이...

 

나와

「나와 나의」
 
나와...

「나와 나의」
 
나의...

 

연심

 

karte 25
「나와 나의 연심」

 
 

 

뺨의 색에

붉은 빛을 드리우는 햇볕은

부드럽게 흩어졌지

석양빛에

우리는 눈을 뜨지도 못한 채

 

슬퍼서 어쩔 줄을 모르겠거든

햇님 탓에 손이 젖었지

눈부셔서 어쩜 좋을지도 모르겠고

망연자실한 채 오르는 귀갓길

 

서서히

떨어져 가는 것만 같이

 

붉은 빛이 드리우니까

조금만

더 있으면

나는 나를 하나 쯤은 사랑할 수 있었는데

석양 탓에

깨닫고 보면 눈도 뜨지 못한 채

 

잔잔한 저녁 바람 속에

 

우리는 눈도 뜨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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