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

 

승리의 술은 각별하군요!

 

설마 리리아가 성인이었다니.

 

우리들은 주스로 참아야겠네.

응.

 

아렐 씨, 결혼해주세요!

거절할래.

 

정말, 쑥스러워 하지 마세요.

딱히 쑥스러워 한 거 아냐.

괜찮아요,

젊은 욕망을
이 누나에게 쏟아부어도.

걸혼할 거면,
난 라이나 같은 여성이 좋아.

 

네 녀석!

리리아의 구혼을 거절하려는 거라도
좀 더 제대로 된 거짓말을 해라!

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 그야 난 검만 휘두르고 있고,

늘 남자 같단 얘길 들었단 말이다!

응, 나도 착각했었지.

그렇지?

내게는 여자로서의 매력은 없어!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난 강한 검사를
목표로 하고 있어.

여자다움을 신경 쓸 틈은 없어.

 

스스로의 강대한 무기를
자각하지 못하고 안 쓸 줄이야.

적수가 못 되네요.

 

아렐 씨, 피곤하죠?

방에서 몸을 풀어드릴게요.

 

불건전해!

 

그냥 마사지인데요?

아, 그것도 라이나에게 부탁해.

 

그럴 수가!

 

무직의 영웅

 

지하 던전

 

그나저나 이건 몸을 푼다기보다는
부순다고 안 해?

강건 스킬을 습득하려면

죽기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고통을 주는 수밖에 없어.

확실한 기량이 있는
신용 할 수 있는 동료 이외엔 부탁할 수 없어.

신용 해 주는 건 기쁘다만...

너무 근육뇌라고요!

 

나 참, 한밤중에 시끄럽네.

 

아빠...

 

뭘 들떠있는 거야?

낮 시합에서 탈탈 털렸다고
이제 와서 수행이야?

아뇨, 저희들,
그 블랙 블레이드에게 이겼어요.

 

어차피 잔챙이들이 나왔겠지.

아뇨, 상대는 전원 A급이었어요!

 

그런 바보 같은...

 

뭐, 아렐 씨 혼자서 계속 이겼지만요.

 

이 녀석이 그렇게 강해?

 

건 돈으로
운영 자금도 넉넉해졌으니,

아렐 씨가 있으면
길드에 활기가 돌아올 거예요!

 

넌 생각이 너무 허술해.

 

그렇게 강한 녀석은

금방 조건이 좋은 다른 길드로
빼돌려지고 끝이야.

 

그럴 걱정은 없어요!

아렐 씨는 저랑 결혼할 거니까요.

 

그런 약속 안 했어.

 

거기선 얘기를 좀 맞춰주세요!

 

쓸데없는 짓은 관둬!

소용없어, 소용없어.

전부 소용없다고!

 

리리아는 바보지만,

포기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보단 나아.

엉?

다 큰 어른이
언제까지 주눅들어 있을 거지?

팔이 하나 있으면
검은 휘두를 수 있을 텐데?

 

네녀석이 뭘 알아!

 

쌍검왕이 쌍검이 아니게 된 시점에서

대부분의 스킬을 잃어버렸다고!

 

확실히 난 모르지.

난 무직이라서
하나도 스킬을 가진 게 없으니까.

 

스킬을 잃었어도 굉장한 힘이잖아.

아깝네.

 

고마워요.

조금은 아버지에게
와닿았을 거라 생각해요.

이걸로 분발해주면 좋겠는데요.

 

로드 씨는 대단한 사람이야.

열의만 돌아온다면
금방 부활하실 거야.

응, 그리고 스킬을 보여줬으면 하네.

썩어도 쌍검왕,
참고가 될거 같아.

 

아렐 씨,

다양한 스킬을 알고 싶다면
던전은 어떨까요?

뭐야, 그거?

아, 몰라?

이 도시 지하엔 거대 던전이 있어.

 

트랩이 무더기!

 

마물이 우글우글 대는 건물이에요!

 

부디 가자.

나도 가지.

검신배를 대비해
실전을 쌓아두고 싶으니까.

 

검신배?

너,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군.

 

명실공히 검사 최강을 정하는

검의 도시 최대의 싸움이야.

 

당연히 참가 희망하시겠죠?

그럼 엔트리 시트에 사인을.

 

참가하고 싶지 않은 거야?

혼인 신고서였어.

 

약간의 장난이라고요.

 

깨져요!

머리가 깨지겠어요!

죄송해요!

 

녀석들의 동향은 파악했나?

네.

그들은 내일,
던전에 갈 모양입니다.

 

아주 잘됐어.

던전이라면 어떤 사고가 일어나도
자기 책임이 되지.

 

뇌살 준비 오케이예요.

이거라면 아렐 씨도
아침의 기세에 휩쓸려

그런 짓이나 저런 짓을...

 

자아,

바로 아침 뽀뽀를...

 

뭐 하고 있어?

 

아침부터 격렬하게 해줘도 돼,

서.어.방.님!

 

기브, 기브!

얼굴이 일그러져요!

너무 격렬해요!

 

처녀의 얼굴에 무슨 짓을 하는 거죠?

치녀를 잘못 말한 거겠지.

 

너무해!

아니 근데 아렐 씨,
그러고도 건전한 남자인가요?

당신을 마음에 둔 미녀가
들이대고 있는데!

 

어라?

아렐 씨, 무슨 짓을?

 

플레이?

특수한 그거예요?

 

라이나, 지금 괜찮아?

응, 뭐야?

 

내 방에 있는
진수를 회수해주지 않겠어?

 

라이나?

자고 있어?

 

왜, 파파?

파파?

 

있잖아, 나 있잖아,

드디어 파파랑 똑같이
강검사가 됐어.

칭찬해줘, 칭찬해줘.

 

파파, 사랑해.

 

아버지를 상대론 응석받이가 되는군.

 

라이나는 파더콘인 모양이군.

 

아렐 씨!

돌아와주세요!

도와줘요!

시끄러워!

 

아니,

너, 무슨 꼴을 하고 있는 거야!

 

아빠, 변태!

보지 마세요!

 

이 멍청한 녀석이!

 

저게 지하 던전이에요.

동굴 같은 곳을 상상했어.

그나저나 사람들이 많이 있네.

검신배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우리들이랑 같은 목적이겠지.

 

저 전이 마법진으로
모두 가고 싶은 계까지 이동해요.

 

편리하네.

단,

갈 수 있는 건
답파한 계층까지만이에요.

예를 들면 전 지하 12계층까지.

난 14계층이야.

그럼 라이나를 따라가면
나도 14계층부터 시작할 수 있어?

그건 무리예요.

자기 자신이 도달한 계층까지 밖에
못 가는 마법이에요.

그건 아쉽네.

바로 강한 녀석들과 싸우고 싶은데.

괜찮아요!

제가 최단 루트를 안내할게요.

슥삭 하층까지 가버려요!

살았어.

 

그렇게 됐으니, 라이나,

아렐 씨한텐 제가 붙어있으니까,

라이나는 혼자서 가도 괜찮아요.

아니, 나도 같이...

가이드로 둘이나 필요없어요.

저 혼자만이면 뭔가 문제라도?

무, 문제는 없지만...

 

자, 아렐 씨, 어서 가요.

어딘가 분위기 좋은 데서
아침에 하던 걸 계속...

 

난 라이나도 같이 와줬으면 해.

응, 물론!

 

리빙 아머군요.

환영해주고 있는 모양인데.

 

전신 갑옷인 주제에 빨라.

 

하지만...

 

눈에 띄는 스킬은 없는거 같네.

 

머리를 잘라버렸는데도 움직이는데?

이 녀석들은 던전의 마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갑옷이야.

통각도 약점도 없어!

 

그럼 이 녀석을 멈추기 위해서는...

 

다리!

 

기분 나쁜데.

 

그쪽도 끝났어?

 

움직이지 않게 됐네.

내버려두면 재생이 시작돼.

고쳐지면 또 공격해올 거야.

 

몇 번이든 싸울 수 있어?

확실히 검 연습에는 딱이네.

 

피곤하네요.

리리아는 아무것도 안 했잖아.

 

두 사람이 너무 빨라서
참전할 수 없었던 건 결코...

 

그러고 보니 리리아의 직업은 뭐야?

 

세검사예요!

 

익히고 싶은 스킬이 있으면,

손 잡고 차근차근 가르쳐줄게요!

세검사의 상위호환이라면 확실히...

아렐의 어머니의 직업, 검희야.

 

리리아는 볼일 없네.

마, 말투를!

 

제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게
떠올랐어요!

 

그래요,

배려하는 마음이에요.

 

가자.

응.

 

누가 좀 도와줘!

 

괜찮아?

무슨 일이 있었지?

 

처음 발견한 방에 들어갔더니,
흉악한 트랩이 있었어!

 

던전에 있어 있어 네요.

트랩, 이라...

 

지상은 바로 저 앞이야,
데려가자.

아니, 내 동료들이
아직 방에 남아있어!

부탁이야, 구출을 도와줘!

 

동료라.

알았어.

라이나, 안 돼요!

조금은 생각을 해주세요!

 

그, 그러게.

그 출혈량을 보니,
여신의 가호는 다 떨어졌어.

구출은 우리들에게 맡기고...

아니에요!

우선은 거래!

능력에 걸맞는 보수가 없으면
일할 수 없어요!

 

너무 모진 거 아냐?

내게 배려를 가르쳐줄 수 있다고 한
녀석이 할 말이야?

 

던전 내에선 자기 책임!

의지해올 거면
대가가 있어야죠!

 

어, 어라?

잘 보니까
유명인 리리아 씨 아닌가요?

잡지에서 자주 봤죠!

네, 실린 적 있어요!

미인 검사 특집 기사 말이군요!

아니, 유명인이라고 할 것까진...

곤란한데.

그래, 그래!

몰락 길드의 안타까운 미인이란
재밌는 기사였지!

 

자, 무시하고 갈길 가요!

자, 잠깐!

지, 지난주 내기에서 이긴 돈이야!

지금 가진 건 이것밖에 없어!

 

거래 성립이에요!

으, 응, 다행이야...

 

리리아,

수상하지 않아?

 

제대로 진짜 돈인데요?

돈 말고 남자 쪽 말이야.

 

피가 너무 많이 났어.

가호가 떨어지면 피도 흘릴 만하죠.

모두가 아렐 씨처럼
튼튼한 건 아니에요.

칭찬하는 거... 아니지?

 

자, 돈도 받았으니,
힘내봐요!

오늘밤은 맛있는 거 먹어요!

 

자, 따라와줘!

응.

 

내가 저 정도로 출혈을 했을 때는
성수 없이는 걷기는 커녕 서지도 못했어.

 

부상은 가짜야.

뭘 꾸미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재밌는 일이 생길거 같아.

 

여기가 비밀방 입구야.

 

동료분들, 안 계시네요.

 

그럴 수가, 그런 일이...!

 

적의 기척도 없네.

늦어버렸나?

아뇨, 피웅덩이를 보세요!

 

저거, 금화죠?

 

헛걸음은 아니었어요!

찾아냈으니 제 거예요!

 

뭐, 뭔가요?

 

이건...

전이 트랩이야!

 

돈만 더럽게 밝힌다는 건
소문대로였네!

미안하지만,
나도 일이거든.

속인 건가요?

 

거짓말 이지!

방 전체가 전이되는 트랩이란
얘긴 못 들었어!

 

출구가 없어요.

 

본 적 없는 방이야.

내가 답파한 14층보다
하층일지도 모르겠는걸.

 

강해보이는 적의 모습은 없나.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나까지...

어째서, 어째서냐고...!

 

자, 설명해주세요.

 

금화가!

 

뭐지?

 

다, 당신들을 지정한 장소로
유도하라고 의뢰가 들어왔어.

장소는

들어가면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하는
전이 트랩.

행선지는 최하층.

상급직인 검신이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진 장소야.

 

환상의 직업, 검신이요?

 

숙여!

 

뭐, 뭐야, 이게?

대체 무슨 스킬이지?

 

참격을 날리는 검신의 스킬,

진공 베기야.

저렇게 멀리서 이런 참격을?

터무니없어!

 

아렐!

아렐 씨!

 

강건을 익히는게 정답이었어.

 

생각보다 가호의 감소가 적어.

 

축지의 상위 스킬, 신족통(神足通).

확실히 상급직인 검신인가.

 

뭐, 실력 시험하기엔 딱 좋으려나.

-네?
-네?

실력 시험?

 

저 움직임은?

아렐 씨도 신족통을 썼어?

 

몸이 무거워!

 

뭐야, 이게...?

힘이 안 들어가...!

 

자세를 유지하고 있을 줄이야
훌륭하네요.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을거 같은데 말이지.

그럼 접신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상대에게 펼치는 스킬,

인피니트 브레이크를 가르쳐줄게요.

그거, 고속으로 잘게 썬다고 한 거?

네.

잠깐 있어봐.

지금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방어 못해.

살살 할 테니까요.

엄마는 가감조절 더럽게 못하잖아!

이번에야말로 할 수 있어요,

아마도.

 

엄마한테 감사해야겠네.

 

내 금화가!

 

상대가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곤
생각 안 했어?

부주의한걸.

 

인피니트 브레이크!

 

역시나 내 서방님!

서방이 아니야.

 

뭐야, 이 녀석은?

믿기지 않아.

 

조금 전에 대한 질문인데,

아렐은 어떻게
검신의 스킬을 알고 있었지?

저, 지금껏 이 도시에 살았는데,
검신따위 본 적도 없는데요?

아, 그거라면...

우리 엄마가 검신이야.

 

노, 농담이죠?

그럼 왜 마을에선
검희인 척을 한 거지?

엄마, 눈에 띄는 걸 싫어하니까.

그, 그런 이유로...

 

아무리 그래도 검신의 아들이란 걸 알았으면
승부를 걸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군.

그럼 비밀로 하길 잘했네.

라이나와의 대련은
내게 필요했었으니까.

 

자, 그런 것보다
얼른 출구를 찾아요!

 

새 강적인가?

아니, 저건 전이 마법진이네.

 

이걸로 나갈 수 있구나.

 

자, 대머리도 어서 가요.

괜찮겠어?

처벌로 내버려두고 가거나
호되게 맞을 줄로만...

 

아렐 씨가 강적이랑 싸울 수 있어서
기뻐보였어요.

그러니 너그럽게 봐줄게요.

 

팔이 하나 있으면, 이라고?

간단히 말하긴...

 

좋은 일이었어.

바보같은 녀석들을 전이 트랩에
걸리게 하는 것만으로 이 대금이라고.

딜은 참 안 됐어.

트랩에 말려들 줄이야.

 

너희들, 너무한데?

그 녀석한테
일부러 안 가르쳐준 주제에.

 

너도잖아.

분배금을 늘리기 위해서 말이야.

 

그나저나 과거엔 도시에서 제일이라
칭송받던 드래곤팽도 이걸로 끝이구나.

허망해.

 

그 이야기, 자세히 들려주실까?

뭐야, 아저씨?

 

잠깐, 이 녀석은,

드래곤팽의 전 길드장이야!

 

너희들,
내 딸에게 무슨 짓 한 거냐!

 

로드.

 

네녀석, 게오르그!
방해하지 마!

 

이런 이런,
변함없이 소란스러운 사람이군요.

 

너...?

설마...

글쎄요.

그러고 보니 친절심으로
솔깃할 만한 정보를 전하러 왔습니다만,

당신의 딸 일행이

던전의 위험한 비밀방에 들어가는 걸
우리 단원이 본 모양이라.

네녀석, 내 팔을 빼앗은 걸로도 모자라서
딸까지도...!

 

그런...

 

리리아, 리리아...!

진짜, 안 마시고는 못 해먹겠어요!

 

여기 요리는 절품이야.

그거 기대되는걸.

 

리리아?

 

아빠,

...랑 게오르그...

다행이야!

무사했구나!

 

잠깐, 아빠?

 

말도 안 돼!

덕분에 죽을 뻔했어요.

하지만 무사히
검신을 격파하고 돌아올 수 있었어요.

 

거짓말 하지 마!

너희들 정도가
쓰러트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뭐, 강하긴 했지, 확실히.

 

너냐?

 

그나저나 우리들을
트랩으로 유도한 남자가 자백해줬어요.

당신이 주모자라고.

 

하지만 죽을 뻔한 건 던전에서지?

자기 책임이 룰 아니야?

 

그렇구나, 일리 있어.

뒤에서 쏘지 말아주세요!

 

너,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마라.

술에 쩔은 녀석이 뭘 할 수 있단 거지?

 

망할 애송이들이!

죽다 만 것들이!

 

검희가 사라지고
쌍검왕을 박살냈어.

드디어 최강이란 왕관이
내 것이 되었는데...

 

이번엔 상급직을 쓰러트려버리는
무직이 입단이라고?

또 그 길드에게 최강을 빼앗겨버려!

 

계속 계속 그 천재 녀석들의 그늘에서
견뎌왔는데 말이다!

 

뭐지?

실로 불길하고 강렬한 저주의 말이로군.

그 바람, 내가 이뤄주지.

 

너,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