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약속하자.

혹시 밤에 개이면

별 아래의 모래사장에서 만나는 거야.

 

다녀오겠습니다.

 

머릿속에서 밤은 숨을 쉬고 있어

내일 세상이 변해있지 않도록

당신에게 얼마나 농담이 통할지

고쳐 쓴 글자 고민하고서는 지우고

너는 방과 후, 인섬니아
고쳐 쓴 글자 고민하고서는 지우고

 

눈을 감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렸어

돌아갈 수 없게 될 것 같을 때
잠에 빠져드네

마음 든든한 말은 두려우니까

어떻게든 어루만져 손을 쥐고

 

언제 만나게 된다면

언제 웃게 된다면

언제 돌아간다면

벗어던질까

내가 지켜온 마음은 당신이 내게 준 것

 

쿠요 고등학교 - 치리하마 행

캠프 시설, 원천수 재사용
안 하는 곳이래.

 

원천수는 온천이랑 뭐가 달라?

글쎄...

 

농도?

짙든 옅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캠프 진짜 우울.

아직도 그런 소리해?

왜 일부러 밖에서 자야 해?

불 피우고 신석기 시대 사람 같은 짓
시키고 말이야.

 

바깥에서 자는 거
왠지 두근두근 거리는데 말이야.

나, 불 열심히 피워볼게!

우리는 현대인이잖아.

자는 곳은 폭신폭신한 이불,

불은 가스레인지 찰칵 켜면 되지.

밤의 숲은 방울벌레가 울고,
모닥불도 분위기 있는데.

아, 그러셔.

그럼 방울벌레도 구워먹지 그래?

 

그치만 집에 갈 때까지
스마트폰 못 만지는 건 좀 힘들지?

그래, 그래!

대체 어떻게 숲속에서
시간을 때우란 거야?

그것도 사흘간!

 

팔 두꺼워지잖아!

그러면, 그러면!

게임이라도 할래?

게임?

응,

지금부터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시즈오카라고 대답해야 돼.

그거 알아.
(단어 반복시켜서 발음 실수 유도하는 퀴즈)

 

혹시 다들 알아?

온천이라도 열 번 말해봐.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사천 다음은?

오천.

4001이잖아!

 

젠장!

 

속았네!

야, 나카밋치,

내가 뭐라 얘기해도

나카토미노카마타리라고 해볼래?
(일본 아스카 시대의 인물)

나마고미노카타마리 하는 그거지?
(음식물 쓰레기 더미)

너, 스포일러 하지 마, 임마!

 

야, 나카밋치!

치리하마에서 문어 낚을 수 있어?

야, 나카밋치?

바나나는 간식에 포함되냐고
선생님한테 물어볼래?

야, 나카밋치!

 

어이, 나카밋치.

 

도착했어.

 

텐트 다 친 조부터
취사동에서 저녁밥 카레 만들기다!

놀고 있을 틈은 없어!

야호!

 

에잇, 받아라!

아얏!

진짜로 던지지 마, 야구부!

지금은 그만뒀거든?

다음 커브 간다.

 

텐트다워졌네!

있잖아, 이사키,

이 봉이 남았는데 뭐에 쓰는 걸까?

어, 어라...?

 

뭐, 괜찮겠지.

 

카니, 이 정도면 돼?

 

응, 고마워.

 

남은 건 다른 조에게
나눠주면 되겠네.

 

좋았어.

 

이사키, 감자 다 깠어?

 

깠는데...

 

쬐그매...

 

화력, 약하지 않아?

 

바람 넣으면 잘 탈까?

 

맡길게.

좋았어.

 

앗뜨거!

 

에이프런에 구멍 났잖아!

 

의외로 요리할 줄 아네.

대단하다.

 

육수 같은 거 넣는 게 좋지 않아?

안 넣어도 돼.

 

다 만든 조부터 저녁 먹어도 된다.

 

하이다네 조 대단하다!

텐트도 밥도 완벽하네!

그치?

우리 이래 봬도 아웃도어파니까.

그치, 나카밋치?

 

정말 하이다가 만들었어?

당연하지!

궁금하면 맛봐도 돼.

아, 진짜? 럭키.

말해두는 게 맛만 보는 거다?

잘 먹겠습니다.
말해두는 게 맛만 보는 거다?

 

한 입이 커!

-맛있다!
-되게 맛있네.

 

잘 자.

잘 자, 불 끌게.

 

인형!

 

안고 자는 베개가 없으면
못 자는 파야.

 

뭔데!

파자마 안 입으면 못 자는 파야.

 

유감스런 날씨였지만,
오늘 하루 아무일도 없이 끝났고.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쿠라시키 선생,

그건...?

물입니다.

 

이거 겹치면 침대네!

돌려줘, 하이다!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 매트 없이 자는 거다?

 

그나저나 여자들 늦네.

정말 놀러오는 거야?

그냥 우리 쪽에서 가버릴까?

좋은데.

나카밋치도 와!

 

됐어.

 

이 녀석들,

착각하지 마라, 너희들?

저쪽은 여자들 텐트,

화장실은 정반대란다.

 

젠장!

완전히 마크당하고 있네!

하쿠이 자식,

텐트 앞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어!

어쩔 거야, 루이?

 

그딴 거, 당연하지!

여자 없이도 우리는 신나게 놀 거란 걸,

녀석들이 깨닫게 해주자!

으, 으응...

 

임금님 누구냐!

나다!

 

1번와 2번이 빼빼로 게임!

 

-얼마든지 해주지!
-해볼까, 좋았어, 어디까지 갈지...!

 

이런,

 

오늘이야말로 반드시 자야 해!

 

왜 그래, 나카미?

어제도 밤샜냐?

몸을 움직여, 몸을!

꾀부리지 마!

징징대지 마!

온 힘을 다해!

 

좋았어!

남자는 한 바퀴 더다!

 

샌드아트 다 만든 조는 보여주세요.

 

작업은 중지다!

일단 텐트에 돌아가자.

 

바람도 굉장한 소리 나네.

텐트 날아가는 거 아냐?

그럴지도.

 

자야 해...

 

자야 해.

 

자야 해... 자야 해...

 

1시,

바로 잔다고 해도 앞으로 네 시간.

몸은 죽을 것같이 지쳤는데,

하나도 잠이 안 와.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걸

나만 못하고 있다니 이상해.

 

역시, 난 이상한 거 아닐까?

 

치리하마

 

개었어.

 

제5화 뛰어오름별 - 용골자리 카노푸스

 

개었어.

 

응.

 

마가리, 괜찮아?

 

자, 잠깐!

 

교육이란...

 

학생은...

 

개었네.

 

마가리, 스탑!

 

파도가 남긴 물웅덩이에

하늘이 비치고 있어.

 

시로마루 선배가 말했던 경치, 이거야!

 

야호!

 

갑자기 큰 목소리.

 

큰소리 내면 기분 좋아.

 

다 젖었네!

 

이 정도 밝기면...

 

마가리,

지난주 목요일 기록 좀 읽어줄래?

코마루야마 공원 거?

응.

어디 보자,

ISO? 가 6400이고,

F값이 3.5...

 

이제 오토로 2시간,

기다리는 것뿐.

 

아무쪼록.

 

아무쪼록.

 

플라네타리움 같아.

진짜 하늘 보고 있으면서.

 

전세 냈네.

 

2시간이나...

뭐할까?

 

그래,

게임이라도 할래?

 

게임?

무슨 말을 하든
시즈오카라고 대답해야 돼.

알았어.

그럼 간다.

 

도쿄.

시즈오카.

오사카.

시즈오카.

나고야.

시즈오카.

요코하마.

시즈오카.

이시카와.

시즈오카.

소금절임
(しおづけ, 시오즈케).

시즈오카.

어라?

시즈오카?

이거, 시오즈케란 발음에 이끌려서

시즈오카를 시오즈카라고
말해버리는 게임인데...

아, 그랬어?

 

미안.

이런 게임으로 분위기 띄우거나

그런 거 잘 못해서.

 

역시 잠 못 잤지?

 

여기서 같이 잘래?

 

같이 자...?

그야 잠 못 잤잖아?

 

응.

 

마지막으로 잔 거 언제였어?

 

난 있지,

 

나카미랑 딱 붙어서 잘 때가
제일 잠이 잘 왔어.

 

나도!

 

정말?

 

처음 천문대 들어간 날에

마가리랑 같이 잤을 때

무척 잘 잤어.

 

초등학생 때처럼...

 

나 있지,

 

낮에는 괜찮아.

 

하지만

밤에 혼자 침대에 있으면

참을 수 없이 불안해질 때가 있어.

 

나카미의 심장 소릴 들으면 편안해져.

 

어째서인지, 안심이 돼.

 

왜 숨 참고 있어?

 

딱 붙으니 따뜻하고 간지러워.

 

뭔데?

 

심장 소리,

지난번보다 엄청, 빨라.

 

아까까지 그렇게 자고 싶었는데...

 

지금은, 자는 게 아쉬워...

 

이런!

 

마가리, 일어나!

 

마가리, 해뜨기 시작했어.

빨리 안 돌아가면 들킬 거야!

 

사진은 찍혔어?

아마도.

잘 찍혔는지 확인하는 건 나중이야.

서두르자.

응.

 

마가리!

 

있잖아...

 

사진 찍어도 돼?

뭐?

서둘러 돌아가야 된다며?

제발!

 

딱히 상관없는데 말이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의 회전은

너무나도 빨라서...

 

천국 같은 하늘!

 

그 원심력에 떨궈지지 않도록.

 

안 뛰면 위험하겠네!

진짜?

필사적으로,

 

바짝 달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