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하자.
혹시 밤에 개이면
별 아래의 모래사장에서 만나는 거야.
다녀오겠습니다.
머릿속에서 밤은 숨을 쉬고 있어
내일 세상이 변해있지 않도록
당신에게 얼마나 농담이 통할지
고쳐 쓴 글자 고민하고서는 지우고
너는 방과 후, 인섬니아
눈을 감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렸어
돌아갈 수 없게 될 것 같을 때
마음 든든한 말은 두려우니까
어떻게든 어루만져 손을 쥐고
언제 만나게 된다면
언제 웃게 된다면
언제 돌아간다면
벗어던질까
내가 지켜온 마음은 당신이 내게 준 것
쿠요 고등학교 - 치리하마 행
캠프 시설, 원천수 재사용
원천수는 온천이랑 뭐가 달라?
글쎄...
농도?
짙든 옅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캠프 진짜 우울.
아직도 그런 소리해?
왜 일부러 밖에서 자야 해?
불 피우고 신석기 시대 사람 같은 짓
바깥에서 자는 거
나, 불 열심히 피워볼게!
우리는 현대인이잖아.
자는 곳은 폭신폭신한 이불,
불은 가스레인지 찰칵 켜면 되지.
밤의 숲은 방울벌레가 울고,
아, 그러셔.
그럼 방울벌레도 구워먹지 그래?
그치만 집에 갈 때까지
그래, 그래!
대체 어떻게 숲속에서
그것도 사흘간!
팔 두꺼워지잖아!
그러면, 그러면!
게임이라도 할래?
게임?
응,
지금부터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시즈오카라고 대답해야 돼.
그거 알아.
혹시 다들 알아?
온천이라도 열 번 말해봐.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사천 다음은?
오천.
4001이잖아!
젠장!
속았네!
야, 나카밋치,
내가 뭐라 얘기해도
나카토미노카마타리라고 해볼래?
나마고미노카타마리 하는 그거지?
너, 스포일러 하지 마, 임마!
야, 나카밋치!
치리하마에서 문어 낚을 수 있어?
야, 나카밋치?
바나나는 간식에 포함되냐고
야, 나카밋치!
어이, 나카밋치.
도착했어.
텐트 다 친 조부터
놀고 있을 틈은 없어!
야호!
에잇, 받아라!
아얏!
진짜로 던지지 마, 야구부!
지금은 그만뒀거든?
다음 커브 간다.
텐트다워졌네!
있잖아, 이사키,
이 봉이 남았는데 뭐에 쓰는 걸까?
어, 어라...?
뭐, 괜찮겠지.
카니, 이 정도면 돼?
응, 고마워.
남은 건 다른 조에게
좋았어.
이사키, 감자 다 깠어?
깠는데...
쬐그매...
화력, 약하지 않아?
바람 넣으면 잘 탈까?
맡길게.
좋았어.
앗뜨거!
에이프런에 구멍 났잖아!
고쳐 쓴 글자 고민하고서는 지우고
잠에 빠져드네
안 하는 곳이래.
시키고 말이야.
왠지 두근두근 거리는데 말이야.
모닥불도 분위기 있는데.
스마트폰 못 만지는 건 좀 힘들지?
시간을 때우란 거야?
(단어 반복시켜서 발음 실수 유도하는 퀴즈)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온천.
(일본 아스카 시대의 인물)
(음식물 쓰레기 더미)
선생님한테 물어볼래?
취사동에서 저녁밥 카레 만들기다!
나눠주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