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프리다,

프리다!

 

프리다!

 

달리...

저 아이들을,

저 아이들을 많이 많이 사랑해줘...

 

델리코스 너서리

 

너서리에 온 걸 환영합니다

 

그만둬!

이러지 말아줘!

 

여어,

돌돌 말린 고수머리 아니신가.

오늘도 참 아리따우시군.

실없는 소리는 치워라.

요하네스 경께서 기다리신다.

 

살인 사건?

응.

이번 소집은 그 건에 관해서겠지.

 

그딴 건
혈맹 경찰에게 맡겨두면 되지.

아마도

이 건에는

트럼프가 엮여있을 거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집되어도 이상할 건 없지.

 

고도 기밀 정보 보안 조직,

우리 블라드 기관은

그걸 위해 존재하고 있는 거니까.

 

실례하겠습니다.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는 것도
오랜만이군.

 

블라드 기관에 배속된 지
얼마나 됐지?

열 달 정도 됐습니다.

 

벌써 그렇게 됐나?
그럼...

요하네스 경,

일부러 잡담을 하기 위해
이 저를 부르신 건 아니시겠지요?

이봐!

짧게 용건을 말씀해주실까요?

 

실은 긴히 자네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네.

최근 들어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연속 살인에 관해서다.

 

역시.

조사 보고서는 훑어봤습니다.

 

역시나,

일 처리가 빠르시군.

 

피해자들 간에 관련성은 없고,

무차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만.

대외적으로는 그렇지.

 

모든 사건 현장에

이 카드가 남겨져 있었네.

 

평등한 죽음이 주어졌다.

이 자는 트럼프가 아닐지니.

 

설마,

이 사건의 범인이

트럼프의 존재를
믿고 있다고라도 하시는 건지?

자네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트럼프 따윈

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존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세간의 상식이어야만 합니다.

그래.

하지만 트럼프는 존재하고

지금도 이 세상에 계속 살아있네.

 

True of Vamp,

최초의 흡혈종.

우리 흡혈종들은

그 단 한 명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지.

 

말하자면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일세.

모든 흡혈종은
트럼프와 정신적인 유대를 지니고,

그 절대적인 영향력 하에 있네.

 

혹시 트럼프의 마음이
흐트러지는 일이 생긴다면...

 

흡혈종 사회에

심대한 피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

그렇지요?

신께서 심기를 해치지 않으시도록
애써야 한다니,

이 이상 귀찮은 일이 없지.

종의 존속이 걸린 사명을
모독하는 말투는 삼가도록!

 

혹시,

이번 사건이

트럼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중대한 사태일세.

그래서 말일세,

자네들에게
본 건에 관한 수사 임무를...

거절하겠습니다.

 

뭣...!

그 임무,
정중히 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이, 이봐!

 

기다려, 달리!

 

말 붙일 틈도 없이 거절당했구나!

 

웃을 일이 아니다, 엔리케 경.

 

아, 아니, 실례.

뭐 달리 쨩답다면 다운 일이지만.

 

사건 현장에
이 카드가 남겨져 있었단 것은...

범인은 트럼프의 실재를 믿는
컬트 교단 소속자거나,

아니면...

범인은
흡혈종을 한 명 한 명 죽이면서

불로불사인지 어떤지를
확인하고 있단 거잖아?

트럼프에 도달할 때까지

대체 몇 명을 죽일 생각인지.

입 다물게, 엔리케 경!

 

이 이상 사태가 커지기 전에

본 건을 비밀리에 처리해야만 하네.

그렇기에 달리를 리더로 삼아

수사팀을 창설하려고 했는데 말일세.

 

그 자는 명문 델리코 가의 당주,

이 중책으로부터 도망칠 줄이야.

직무 포기도 정도껏이어야지.

 

변함없이 디노는 고지식하네.

 

요하네스 경께서
달리에게 맡기겠다고 정하셨다면,

그에겐 그것에 부응할
의무가 있습니다.

달리 경에겐 해야 할 의무를
다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 부탁한다,

그렇게 말하고 싶긴 하네만...

아니, 가보면 알겠지.

 

달리 델리코,

그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나 참,

뜸들이지 말고
냉큼 알려주면 될 것을.

엔리케 경.

 

혈통에 걸맞는 언행을 유의하도록.

말꼬리 잡아서
사람을 평가하는 거야?

중요한 건 내용물이잖아?

그 내용물도 의심스러운데 말이지.

 

뭐, 뭐, 적어도 달리 쨩은
굉장한 녀석이야.

요하네스 경이 기대하는 것도
이해가 가.

델리코 가는

흡혈종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존재해온 집안 중 하나다.

역대 당주 중엔

혈맹 의회의 우두머리에까지
오른 자가 수없이 많지.

달리 경도 또한

신임 시절부터 의회 중추가
인정하던 실력자지.

 

커다란 저택인걸.

잘 와주셨습니다.

달리 님께서 기다리십니다.

 

이봐,

저 휘청휘청하는 영감은 뭐야?

델리코 가의 집사겠지.

 

왠지 후들후들 떨고 있는데,

괜찮은 거야?

 

아시겠습니까, 여러분들?

지금부터

달리 님께서 계신 방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 네.

거기서 여러분들께서 보실
달리 님께서

어떠한 모습이시든 간에

절대로 놀라지 마시기를.

 

달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냐?

그것은 여러분들의 그 눈으로
확인해주십시오.

 

이쪽이옵니다.

 

뭔가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달리!

들어간다!

 

울지 마!

울지 말란 소리 안 들리나!

 

이 녀석!

뭐야, 이거?

거기 서!

 

달리?

 

기다리게 했군.

 

저, 저기...

간신히 잠들어준 모양이야.

 

어린아이란 건 툭하면 울지.

 

저런 자그마한 몸에

저만큼이나 울어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건

실로 경이로운 일이야.

이건 어떻게 된 일이지?

 

어떻게 된 일이란 건 무슨 소리지?

귀공은 직무 포기를 하지 않았나!

빼도 박도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가 했더니만,

설마하니 애보기일 줄이야.

 

그런 소릴 하러 온 건가?

그런 소리라고?

아이를 돌보는 일 따위
유모에게 맡겨두면 되지 않나!

그러고 보니,

너희 집에도 라파엘과
같은 나이대의 자제가 있었지?

분명 안젤리코라고 했던가?

그게 어쨌단 거지?

그렇다면

너도 알 텐데?

육아란 것이 얼마나 힘든지.

육아 따위

고귀한 자가 할 일이 아니다!

 

난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데.

뭐라고?

아, 아무튼 말이야!

달리 쨩이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야.

혹시나 아프기라도 한 거
아닌가 하고 걱정했거든.

그러고 보니 분명

엔리케와 디노에게도 아이가 있었지?

으, 응.

우리 집은 쌍둥이 여자애인데,

벌써 다섯 살이 됐어.

내 아들은 이제 곧 일곱 살이다.

 

그럼 아이와 육아에 대해서는

제군들은 선배란 거군.

꼭 좀 다음에 견학시켜줬으면 하는군.

우리 집은 유모에게 다 맡겨두는데.

 

우리들 정도의 계급의 귀족이

육아 따위에
스스로 수고를 들이다니,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아무튼 상황은 알았다.

귀공은 지금 당장 직무에 돌아오도록!

 

요하네스 경에게도 전했을 텐데.

그 이야기는 거절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

블라드 기관의 임무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웃기지도 않은 신의
심기 살피기잖아?

흡혈종의 존속이 걸린 사명이다.

 

사명이라.

그런 것보다
기저귀 갈이가 더 중요 과제 아닌가.

귀공은 종의 존속과
기저귀 갈이를 저울질하겠단 건가?

지금은 기저귀 갈이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 것뿐이야.

요하네스 경께선 이번 사건 해결에

귀공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그만큼 달리 쨩을 높이 사고 있어.

나와는 상관없어.

달리!

귀공은 그렇게까지 얼빠져 버린 거냐!

그저 부탁받은 것뿐이야.

 

아, 이것 참,

조금만 더 둘 다
잠들어줬으면 했는데.

 

이봐!

기다려, 달리!

 

부탁받았단 게 무슨 말일까?

 

게르하르트 경에겐
짚이는 데가 있는 모양이군?

 

자자, 착하지, 착하지.

아버지란다.

네 위대한 아버지는 여기에 있어.

 

무서울 거 없어.

아무것도 무서울 거 없다고.

무서운 건 전부
내가 쫓아내 줄 테니 말이다.

 

달리,

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 게르하르트.

마침 잘 왔네.

우르를 잠시 돌봐줘.

잠깐, 기다려!

 

어이, 입 다물어!

 

듣기 거슬린다,

지금 당장 입 다물어!

 

그런 무서운 표정 지으면
안 된다니까.

아기에게 저주라도 걸 셈이냐?

그럼 귀공들이 대신해주면 되잖나!

아니, 무리, 무리.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애 키우기라니
미지의 영역이니 말이지.

그건 나도...!

 

기저귀인가?

바꿔주는 게 어떻겠나?

내가 할 줄 알 리가 없잖나!

 

뭐야, 뭐야?

다 큰 어른들이 하나 같이 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걸.

 

자, 이리 줘봐요.

 

착하지, 착하지.

 

착하지, 착하지.

기저귀는 안 젖은 모양이구나.

그럼 배가 고픈 걸까.

아기가 원하는 걸 아는 거냐?

그야 알지요.

나리의 기저귀도
갈은 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달리 쨩의 기저귀를?

여러분들도 그렇지요.

옛날엔 다들

기저귀를 차고 계셨으니까요.

 

묘한 상상하는 건 그만둬주겠나?

 

이 저택의 유모라면

왜 달리에게 수고를 끼치는 거지?

달리는 델리코 가의 당주란 말이다.

애 키우기 따위
그 남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닐 텐데!

아무리 말을 해도
들어주질 않으십니다.

 

우르 도련님도 라파엘 도련님도

본인의 손으로 기르시겠다고.

저희들은 최소한의 도움밖에.

 

어째서냐?

어째서 직무를 포기해서까지

달리는 애 키우기에 매달리는 거지?

게르하르트 님,

그것은 당신도 아실 것입니다.

 

클라라.

어머, 일찍도 돌아오셨군요.

쓸데없는 말은 안 해도 돼.

자, 우유란다.

 

분명히 사람 온도과 같은 온도로
만들어왔단다.

엔리케, 부탁해.

응...

 

기다렸지?

자.

고마워.

 

자.

 

역시 배가 고팠구나.

이 녀석, 그리 서둘러서 먹진 말거라.

 

그렇게 됐어.

일부러 발걸음 해준 건 감사하지.

하지만,

요하네스 경께도 전했듯이

난 육아로 벅찬 상태야.

한동안은 휴직이란 걸로 해둬줘.

뭐, 별수 없지 않을까?

달리 쨩이 그렇게 정했다면.

아니, 인정할 수는 없다.

우리의 임무는
무엇보다도 우선될 터.

 

너도 똑같은 생각인가, 게르하르트?

 

프리다냐?

 

이것이,

프리다가 바란 일이란 말이냐?

 

달리...

저 아이들을,

저 아이들을 많이 많이 사랑해줘...

 

너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다.

관계없다고?

그럴 리가 없잖나!

 

프리다를,

그녀를 죽인 건

나였으니 말이지.

 

게르하르트가...

달리 쨩의 부인을 죽였단 말이야?

 

달리,

나를 원망하나?

아니,

원망 따윈 하지 않아.

오히려 감사하고 있을 정도야.

애 키우기는 굉장해.

아무리 파고 들어도
정답이란 게 없어.

나는 애 키우기란 것을
갈고 닦아 보고 싶군.

저 부족한 아들내미들을

이 손으로 어엿하게
키워내보고 싶은 거다.

 

용납 못해.

너 정도 되는 남자가

이런 일로 무너져가는 걸
용납할 순 없어!

 

자신의 이상대로의
달리 델리코로 있으란 건가?

너는 옛날부터 변함이 없군.

몇 번을 말해도 소용없어.

난 임무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

귀공은
우리 수사팀을 지휘해줘야겠다.

그러니까 난

육아로 벅차다고 했...

양립시키면 되지!

블라드 기관의 임무와 육아,

이 두 개를 양립시키면 돼!

 

양립, 인가요.

내가 아는 달리 델리코라면

아무리 곤란한 일이라도 해낼 것이다!

 

말을 참 쉽게 하는군.

난 귀공을 경시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말이다!

그러니 거기에 부응해라,

달리 델리코!

 

임무와 육아의 양립이라,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해주는군.

 

좋아,

그 말에 넘어가주도록 하지.

 

단, 조건이 있다!

조건?

 

내 장난감 뺏어갔어!

뺏은 적 없어.

거기 서.

뺏었어, 뺏었잖아!

잠깐 빌려달라고 한 것뿐이잖아?

설마 우리도
임무와 육아를 양립하라, 라니.

그게 달리가 건 조건이다.

하지만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이거, 정말로 양립시킬 수 있는 걸까?

 

아버님, 내 장난감이...!

스스로 되찾거라!

 

달리는 어디에 간 거지?

 

수사자료는 전부 운반시켰네.

지금부터

델리코 저택은 연속 살인 사건의
수사 본부로서 기능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래도 괜찮은 겐가?

뭘요, 게르하르트가 한 말도
지당한 말입니다.

저 정도 되는 자가

임무와 육아를
양립시키지 못할 리가 없지요.

그리고,

타인의 육아가 어떤지
흥미가 있거든요.

흥미?

속속들이 지켜볼 겁니다.

그들에게도 긍지가 있지요.

남에게 하라고 해놓고

자기는 못 합니다,

그런 말은
입이 찢어져도 못하겠지요.

소용돌이 치는 음모와 육아인가.

어느 쪽이든 버거울 걸세.

바라던 바입니다.

 

이것 참,

수사 본부라기 보단 육아방이로군.

그렇군요!

그럼 본 건에 있어서의 수사 본부를
그렇게 이름 붙이도록 하지요!

그 말인즉슨,

너서리라고!

 

왜 그러시죠, 티쳐 클라우스?

 

이제 수업 시작할 시간인데요.

 

또 수업을 빼먹을 생각이신가?

저러고도 용케
클랜에서 해고 안 당하네.

 

이리 오렴.

 

소용돌이 치는 음모와 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