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어!

 

어머, 티노 쨩,

장보기니?

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아저씨!

 

오.

오늘은 엄마가 바쁘니까
일손 돕는 거야.

 

그래?

너무 늦지 않게 돌아가렴.

장보기가 끝나면
딴길로 새지 말고...

정말, 아주머니까지
엄마랑 똑같은 소릴 한다니까!

 

괜찮아!

나, 벌써 11살인걸!

 

여기.

오늘 가장 좋은 거다.

 

고마워!

장하구나, 혼자서 장도 다 보고.

 

이 정도는 평범해.

하지만 조심하렴.

최근 이 주변을
레드 헌터가 어슬렁댄다더구나.

 

착하지, 착하지.

레드?

나쁜 짓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녀석들이야.

헌터란 건 대부분
질이 나쁜 법인데,

레드 녀석들은
애들한테도 분별이 없어.

 

뭐, 기사단도
때때로 순찰을 하고 있으니,

큰길에 있으면 괜찮아.

뒷길로는 가면 안 된다.

 

응!

고마워, 아저씨!

 

또 보자, 아가야.

 

-또 보자!
-또 보자!

 

에 또,

부탁 받은 거,
이게 전부인가?

 

맞아, 올리브 오일.

 

아프네,

어딜 보고 걷는 거야?

 

저기, 죄, 죄송해요...

죄송으로 끝날 거면
기사단은 필요없지, 안 그래?

어이쿠, 아프잖아.

 

괜찮아?

뼈가 부러진 거 아니야?

어, 이건 산산조각 났네!

 

뭐, 아가씨,

이거 책임을 져주셔야겠는데, 응?

 

여어.

 

네, 수고했어.

 

제법 괜찮은 다리 달고 있네.

 

따돌릴 수 있을 줄 알았어?

 

이런 곳엔 기사단 순회도 안 와.

있는 건 우리 같은 류의 녀석들 정도야.

 

얼른 데려가자고.

조직이 기다리고 있어.

 

도와줘...

 

뭐야, 네녀석은?

 

아니, 미안, 미안.

설마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거든.

 

뭐라고?

크라이 쨩, 괜찮아?

 

음.

 

아저씨들, 비켜요.

길 한가운데에 서있지 말아주세요.

 

뭐 하는 녀석들이냐!

아, 처음 뵙는 사람들이려나.

 

우리들은 스트레인지 그리프.

 

스트그리?

최근 제도에서 날뛰고 있다는
신참들이냐!

기분 나쁜 꼴을 해가지고.

 

가로챌 셈...!

 

미안,

그쪽도 하는 김에 해치워버렸어.

 

뭐라고?

 

내... 헤어가!

 

무, 무슨...

무슨 짓거리야!

 

죽어!

 

어라, 뭐야?

뭔가 했어?

네 녀석...!

잠깐, 이건 상황이 불리해.

물러나자!

 

-두고 보자!
-두고 보자!

 

에 또, 너, 괜찮아?

 

가, 감사합니다.

저기, 성함을...

 

그건 혜성처럼 제도에 나타난

젊고 위험한 수수께끼의 파티.

선악을 초월하고 상식을 파괴하는

일기당천의 인재들,

스트레인지 그리프.

티노 셰이드, 11살.

처음으로

동경이란 걸 알았어요.

 

마스터, 계세요?

티노?

무슨 일인가요, 대체?

이거 보세요!

 

이건?

추억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그래요, 그건 정말...

그야말로 신, 이었어요!

 

제 핀치에 씩씩하게 나타난
그때의 마스터는!

그건 정말이지 멋잇고,

거룩하고 눈부시고...!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었네요.

 

역시나 크라이 씨.

아, 응...

 

뭐, 당시엔 이래저래 뒤숭숭했으니까.

 

완벽하게 잊고 있었어.

그야 5년 전이잖아.

 

하지만 이제 와서 말 못하겠네.

아무것도 안 보여서
무턱대고 걷고 있었다가,

우연히 마주친 것뿐, 이라고는.

 

에 또, 그,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 신경 안 써도 돼.

장 봤던 물건들도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그 외에 뭔가 뺏기거나 하진 않았어?

돈이라든가 소중한 거라든가.

에 또...

특별히는...

 

그러고 보니 브로치를...

 

하지만 괜찮아요,
별 건 아니라서요.

 

알았어.

녀석들에 대해선
이쪽에서 대응해둘 테니까 걱정하지 마.

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이쪽에서 대응이라니,

어떡할 셈이에요, 리더?

음.

 

상대는 헌터일 거고,

탐협에 보고하면 되지 않아?

왜 헌터라고?

얼굴도 모습도 확인 못 했는데.

 

심안이야?

심안이구나, 크라이!

역시나 크라이 쨩!

음.

에 또, 뭐, 그런 셈이려나.

 

근거는 없지만,

제도에서 헌터 이상으로
질이 나쁜 녀석은 없잖아.

 

지부장 가크다.

 

저희들은...

우리들은...

저희들은...

리즈 쨩들은...

스트레인지 그리프예요!

 

음.

 

제대로 대화하는 건 처음이군.

 

뭐, 이래저래 무모한 소문은 들었다.

아, 그거 감사합니다.

얼굴 무서워!

 

뭐야, 이 박력!

 

그럼 두 명의 헌터가
어린 아이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고요?

네,

뭐, 브로치 하나 빼앗긴 것뿐인
모양이지만요.

그래도 대 문제지.

어떤 녀석들이지?

달리 동료는?

애당초 왜 그 자리에서
포박하지 않은 거지?

 

실은 잘 모르겠어요.

유감스럽게도
목소리 밖에 못 들어서.

목소리 밖에?

어째서지?

그거야 보면 알잖아.

이 가면을 쓰고 있었어요.

눈 부분에 구멍이 안 뚫여있어서.

멋있지?

심안을 단련하고 있어.

그래.

 

구해준 여자애가 상대의 얼굴 정도는
봤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로 특정하면...

그걸로 잡을 수 있으면
고생 안 하지!

 

이 제도에 몇 명 헌터가
있을 거라 생각하나?

아무튼 보고는 감사한다.

지금은 기사단과의 연계 작전을
대비하고 있어서 움직일 수 없지만,

손이 비는 대로 할 수 있는 건 하지.

 

수고했네.

가크 지부장,

 

가령 그 녀석들이 적반하장으로
저희를 습격해오면?

마음대로 해.

책임은 내가 진다.

 

재밌는 아이들이군요.

아직 서툴러.

애당초 모습도 보지 않아서야

상대가 헌터인지 어떤지도 몰라.

그건 그렇지만,

저들 같은 정의감 넘치는 파티가 있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

뭐, 그렇지.

 

그것보다 지금은 예의 건이다.

정말이지, 최근 시대에 납치라니.

몸값 목적도 아니고.

제도에서 데리고 나가려면
빡빡한 체크도 있지.

대체 어떤 녀석들이 엮여있는 건지.

 

어린 아이에게 시비 거는 헌터라...

설마...

 

젠장!

웃기고 자빠졌어!

동류인 주제에
남의 먹잇감을 가로채기나 하다니!

뭐든 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제도의 룰도 모르는
시골 촌뜨기일 줄이야.

 

관청의 눈을 속이고 움직이는 것도
쉬운 게 아니라고.

그 꼬맹이,

기껏 거기까지 몰아넣었는데.

 

슬슬 할당량을 달성하지 않으면,

조직이 무슨 소릴 꺼낼지 알 수 없어.

볼장 다 봤다고 판단하면

제거당할 거다.

알고 있어!

하지만 또 그녀석들이
방해하기라도 했다간...

 

스트레인지 그리프를
조직과 대면시켜볼까?

 

무슨 속셈이야?

녀석들의 실력이라면
조직도 갖고 싶어하겠지.

그렇게 되면 협력은 몰라도
우리들에게 방해는 안 돼.

 

그것 밖에 없나.

 

녀석들을 써먹을 수 있다면
조직에게 은혜도 입힐 수 있지.

 

일석이조잖아.

 

정말로 그때의 마스터의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두운 골목에 내리쬐는
한 줄기의 빛!

절체절명의 제 앞에 나타난
6명의 구세주!

그 이름은 스트레인지 그리프!

 

개중에서도 마스터의 모습은
한 층 더 빛났고!

아아, 눈부셔서 볼 수가 없어요!

어이, 이거 언제까지 계속 하는 거야?

몰라.

어허, 거기, 한눈 팔지 말고!

 

반짝반짝 빛나는 마스터의 모습...

아, 뭔가 점점 기억나기 시작했어.

그 뒤에 모르는 헌터가
갑자기 말을 걸어와서...

 

조직을 소개해준다고?

응.

너희들은 제도의 룰도
제대로 모르는거 같으니까.

앞으로 여기서 해먹을 거면

알고 지내서 손해볼 건 없지.

보스는 이 지구에서
이런 류의 장사를 관리하는 거물이야.

우리들 소개라면
특별히 만나주겠다고 얘기가 되어 있어.

네...

 

조직이라니,
탐협이랑은 다른 걸까?

가크 지부장은 지난번에 만났는데,

애당초 이 사람들
뭔가 친한 척 하는데,

누구지?

 

시간은 있지?

아지트로 가자.

혹시 싫다고 한다면...

 

뭐, 모처럼이니,

얘기만 들어볼까.

 

알았어, 안내해줘.

 

그렇게 나와야지.

 

그러고 보니,

예의 먹잇감은 어떻게 했지?

먹잇감?

질 좋았지?

어디다 팔았지?

 

지난번에 보물전에서 처리한
마물 얘기인가?

그렇다면...

그거라면
실은 심각한 결함품이었거든.

겉보기만큼 좋진 않았어서
바로 폐기처분했어.

 

그, 그렇군, 결함품이었나.

용서없네, 너 말이야.

 

정말로 어마무시해서!

그때의 마스터는
빛나고 번쩍번쩍이고!

두 분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아니 하지만,
역시 제가 독점하고 싶을지도요!

대체 어느 쪽이야, 예요.

이만 알았다.

가도 되겠나?

아뇨!

우왓, 이예요.

아직 마스터의 매력을
다 전하지 못했어요!

그렇다는군, 크리스.
알겠어요? 잘 들으세요...

라피스?

 

어느날, 제가 엄마 심부름으로
장보러 나갔을 때...!

어이, 라피스!

이거 어떡하란 거지, 예요!

 

예의 녀석들을 데려왔어.

보스에게 얘기는 해뒀다.

 

들어와라.

 

잘 와주셨습니다.

 

그럼 오너를 모셔오겠습니다.

 

아, 네.

 

뭔가 흐름상 여기까지 왔는데,

조직이란 대체 뭘까?

 

오빠,

지금 어떤 상황이죠?

처음에 말을 걸어온 건

어제 여자애에게 시비 걸던 2인조죠?

 

그랬어?

응, 응, 용케 눈치챘네.

 

크라이 쨩, 재밌네!

어제 하고 바로 오늘인데
눈치 못 챌리 없잖아?

 

하지만, 설마 아지트로 안내받다니.

 

음.

 

야, 크라이.

그 녀석들, 언제 덮쳐오는 거야?

벨 거야?

베어도 돼?

아니, 다짜고짜는 안 되지.

 

아까 두 사람이 어제 녀석들이란 건...

 

어떻게 된 거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스트레인지 그리프.

우리와 계약해서
조직의 전속으로서 일해줬으면 하는군.

보수는 두둑히 주지.

할당량을 해내면
조직의 해가 되지 않는 한 자유는 보장하지.

외부인이라고
버림돌로 쓸 생각도 없어.

나쁜 이야기는 아니지?

 

지금 당장은 정할 수 없어.

잠시 생각할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데.

지당한 말이군.

그럼 돌아가기 전에

우리가 지금 제일 미는 상품을
보고 가지 않겠나?

상품?

 

필설로 다 형용할 수 없다는 건
바로 이를 이르는 것!

잘 들으세요.

이 세상에 마스터 이상으로
마스터라 부를 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아니, 없어!

마스터 앞에 마스터는 없고,

마스터의 뒤에도
마스터는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알았어.

잘 알았으니까.

부탁이니까 해방해줘.

무슨 소리세요!

클라이맥스는 지금부터라고요!

'크라이' 안드리히, 인 만큼...!

 

마티스 씨,
모처럼 티노를 데려왔으니,

들어주지 그래?

 

저렇게 된 아가씨는 오래 가니까.

 

그러고 보니,

티노가 찾아낸 보구의 감정은
아직이야?

얼른 해주지 않을래?

 

순서 지켜, 순서!

 

일할 때는 한쪽 편의만 안 봐줘!

 

이게 우리들의 상품이다.

 

어때?

어른도 좋지만
아이들은 특히 수요가 있어서.

제도 안에서도 팔 수 있고,

감시야 엄격하지만
바깥에 데려나갈 수단도 제로지는 않지.

 

우리는 아직 한참 커질 거다.

장차는 그 뱀이나 여우도 넘어설 만한

막대한 권력을 가진 조직이 되겠지!

 

이 세계에서 살아갈 거면,

당신들에게도 분명
메리트가 있을 겁니다.

함께 크게 성장해나가죠.

 

싫다고 하면?

 

루크?

 

그는 룰을 어기고
동업자에게 상처를 입혔어.

용서하면 내 입장이 말이 아니지.

 

그리고 6명은 너무 많아.

 

말이 안 통하네.

 

교섭은...

 

네녀석, 어떻게!

머리를 맞고도!

 

아쉽게 됐네.

 

우리의 가면은
리더가 심혈을 기울인 특별 제작품이야.

 

우리들의 어떤 장비보다도 비싸요.

덕분에 파티의 저금 제로.

그래도, 멋있지?

그래.

 

크라이, 베어도 되지?

 

얘, 얘들아...

죽여라!

 

선수필승!

 

쏴버려!

벌집으로 만들어버려!

 

소드맨은 없어?

 

괜찮겠지?

가크 지부장도 마음대로 하라고 했고.

 

응, 응.

 

이건...?

 

인신 매매 조직 괴멸.

납치당한 행방불명자는 전원 무사, 라.

 

설마 그게 탐협과 기사단이 연계해서
찾아다닌 조직이었을 줄은.

 

뭐, 우리들이 한 거라곤
안 들킬 거고,

들켜도 책임은 지부장이고.

크라이 씨.

 

탐협에서 호출이에요.

 

역시?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뭐 어때,

딱히 잘못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뭐, 그렇지.

지나쳤다고 혼나면

있는 힘껏 무릎 꿇고 빌기라도 해볼게.

오, 역시나 크라이군.

그래.

그걸로 괜찮겠어요, 리더?

뭐, 어때?

탐협에 도착하면,

모처럼이니 다 같이 가면 쓰고
기념 촬영이라도 하자.

그거다!

멋지네!

 

여러분!

 

여어, 너도 호출받았어?

네.

증언이 필요하다고 해서요.

 

맞아, 이거.

 

이건...?

 

네 건가 해서.

아닐까?

 

감사합니다.

다시 여러분을 만나게 돼서
정말로 기뻐요!

 

마스터!

 

저, 진짜로 행복해요!

 

그때 여러분이랑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오늘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응, 그러게.

 

하지만 왜 갑자기?

 

기념일이에요.

 

제가 스트레인지 그리프를,

마스터를 만난 지 5년.

오늘은 추억의 날이니까요.

 

그랬었구나, 잊고 있었네.

마스터.

 

저, 언젠가
스트그리에 들어갈 수 있게 노력할게요.

언니의 수행도
극복해내보일 테니까요.

 

그럼 실례할게요.

 

맞아,

다음에 티노를 데리고

알레인 원주 유적군에라도 가볼까?

 

또 보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크라이 안드리히,

또다른 이름은 천변만화.

이 이야기는

그와 동료들이 엮어내는

전대미문의 영웅담이다.

 

티노 셰이드, 16살.

아직,

한창 동경 중이에요!

 

담당: 티노 셰이드 & 말려든 레이디스
마스터와 함께...

알레인 원주 유적군!

...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말투의 수수께끼 녀석!

여기서...

...래빗이예요!

저기서...

...래빗이예요!

여기저기서, 샌드...

래빗이예요!

한 번!

러브 잇!

...이예요!

두 번!

러브 잇!

...이예요!

그리고 한 번 더 들려줘!

세 번 러브 잇!

...이예요!

다음 시간,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어!

...예요.

이렇게 되면 어딘가 여행 떠나고 싶어!

또 시련인가요?

네, 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