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질적으로
전기 신호 집합체입니다
당신이 세상을 인식할 때
당신의 기억은
전부 머릿속에서 나와
이 선을 통해
여기에 저장되죠
젠장
난 도망 안 가
100년 후 일어날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이건 인류의 문명을
연장해 줄 기술이야
난 새 세상을 만들 거야
근데 왜 금지시켜?
왜?
인간의 몸은 나약합니다
다치거나 병 들고
노화로 늙기도 하죠
죽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디지털화된 당신은
이론적으로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처음엔
아무도 이 재난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하나의 산불이라고
가뭄에 불과하다고
한 생물의 멸종이며
한 도시의
소멸일 뿐이라고 여겼다
이 재난이
모두의 일상을
뒤흔들기 전까진
그거 알아?
예전엔 여기도
총이 필요 없었어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
네가 좋은 때를 놓친 거지
이 거리가 원래
이런 꼴이 아니었거든
야시장이 아주 끝내줬지
'아프리카의 둥베이'라
불렸다니까
전부 꼬치구이 노점이었어
신경 쓸 거 없어
순찰하는 거야
이렇게 두꺼운 기름빵에
모기를 50만 마리나
넣어줬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지금은
먹을 모기도 없지만
다 왔어
바로 여기야
형님, 형수님
배강이랑 인사하러 왔어요
이놈이 얼마나 출세했는지
국내 예비 우주 비행사
시험에 합격해서
곧 달에 간대요
지금은 훈련 중이고요
그러니까
마음 푹 놓으세요
제가 잘 챙길게요
대장
진짜 태양 위기가 올까요?
그러다 눈 멀어
"태양 헬륨 폭발까지
34년 남음"
그럴 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싸웠지
어쨌든
지구는
100년 안에 먹히고
태양계는
300년 안에 사라진대
결국 그렇게 된다는데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냐?
부드럽게 좀 가자
달에 갈 준비는
잘하고 있냐?
이번에 가면
한 20년은 못 올 텐데
그럼 저야 좋죠
하늘에 계신 부모님과
함께 지낼 수 있잖아요
지구라고 딱히
더 좋을 것도 없고요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거야
멍청하긴
명심해라
조금만 버텨
균형 잡아
계속!
"행성 이주 추진 엔진 1호"
봤냐?
이주 프로젝트의
첫 번째 테스트 엔진이야
6개월 안에 완공될 거다
6개월요?
그게 가능해요?
그거 아냐?
이걸 달에도 만들 거래
사람이 아니라
기계를 보내서
쿵쾅거리며 만드는 거지
방해하는 인간들만 없으면
6개월이면 충분해
어텐션
ATC10171가 진입 중이다
방공 내부 D2구역은
확인 바란다
피아 식별 완료
경계를 해제한다
태양은 급속히 노화되어
팽창을 가속화했다
100년 후
태양은 지구 전체를
에워싸게 되고
300년 후
태양계는 완전히 사라진다
100년 뒤에 도래할
태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은
연합정부를 설립하고
수십 개의
위기 대응책을 제안했는데
더 많은 사람이
생존하는 방안으로
이주 프로젝트가
최종 낙찰됐다
1만 개의
행성 추진체를 만들어
지구를 태양계에서
밀어내는 것이다
동시에 달에도
추진식 엔진 3개를 달아서
달을 추방시킬 것이다
지구가 달의 인력에
방해받지 않고
순조롭게 출발하도록
이주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33개국은 리브르빌과
달의 환상산에
연합 실험 기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막상 프로젝트가 진행되자
천문학적인 비용과
온갖 난제 때문에
전 세계 참여국들은
손익을 따지기 시작했고
의심, 반대, 충돌이
갈수록 심해졌다
리브르빌 외곽에서
또 무장 폭동이 발생하자
연합정부는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사건을 진압했습니다
놈들의 무기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배후에 국가급 세력이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위기 대처 프로젝트는
위기 그 자체가 되었고
이주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일이
매우 시급해졌다
여기는 1번가
폭발물 공격을 받았다
반복한다
기습 공격 당했다
"뉴욕"
연합정부 앞에서
경찰 3명이 부상당했다
"연합정부 본부"
지원 요청 바란다
연합정부 건물에서
폭발물 공격이 발생했다
지원 요청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