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교장실
타치바나 양은 아이돌이랬나?

TV에서 가끔...

모델이에요.

어제까지 해외 촬영이었는지라.

 

미안하군.

이야, 이런 유명인이
웬일로 이런 학교에...

 

좋은 학교예요,

낡았지만.

 

선배도 만화도 진짜 싫어!

 

진짜 싫어하는 선배도 찾아냈고.

 

2.5 차원의 유혹(리리사)

 

공동 촬영의 예감

 

미카링?

대박, 대박,
진짜로 타치바나 미카리다!

다리 엄청 길어!

얼굴 되게 작아!

인간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예쁜 얼굴!

 

미, 미카링, 사인 같은 거 안 될까?

바보야, 사인 종이까지...!

완전 오케이.

얼마든지 가져와.

진짜? 나도!

나도!

 

착한 애네.

누구에게든 잘 대해주겠지.

모델인 케이 군이랑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잖아.

최악이네.

그야 저 얼굴과 스타일이면
남자는 맘껏 고를 수 있겠지.

 

얘, 여기, 만화 관련 부활동 있어?

만화 연구부?

그런 게 있었던가?

뭐야, 뭐야?

만화 좋아해?

나도...!

아니.

만화는 싫어해.

 

그건 불가항력...

 

너무 신경 쓰는 거야.

 

응,

여기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야 해.

 

리리사, 벌써 있으려나...

 

아, 선배.

 

아, 저기...

 

어색해!

뭔가 얘기를 해야 해!

 

아직도 두근두근 거리고 있어.

어제 약 먹었는데...

 

그, 그러고 보니,

뭔가 아침에 소란스럽던데.

아, 저희 반에
늦게 입학 온 애가 있어서요.

뭐라더라, 인기 모델인...

모델이구나,

모델...

네, 모, 모델인데...

 

그, 근데, 엄청 귀여웠어요!

 

너, 의외로 유행에 잘 휩쓸리는구나.

 

그 얼굴이랑 스타일!

리리엘의 절친 악마,
미리엘라에 딱 맞을 것 같거든요!

그렇구나, 그쪽?

그런 애랑 공동촬영 할 수 있으면
최고의 롬이 될 텐데!

 

아, 맞아.

저, 이걸 발견했거든요!

 

부의 카메라구나.

그러고 보니 선배가 썼었지.

좋은 카메라 같아요.

 

작동하네.

사진 남아있네요.

문화제 때 거구나.

 

이런 장면을 찍어뒀었어?

 

죄, 죄송해요!

뭐가?

저, 제멋대로 해달라고 하기만 하고.

선배는 뭘 하고 싶으세요?

 

저, 뭐든 어울려드릴 테니까요!

 

자, 애니 보실래요?

게임인가요?

저희도 즐거운 부활동을 해요!

 

아니.

촬영하자.

코스프레 촬영은 처음 해봤는데,

그건... 즐거웠다... 고...

생각해.

 

네 코스프레는 귀엽...

...잘 만들어졌고.

 

기뻐요!

울 정도야?

선배에겐 억지로
어울려달라고 하고 있으니,

사실은 싫어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딱히 싫어한 적은...

그러니 선배가 먼저
촬영하자니, 그런...

 

금방 갈아입을게요!

잠깐만!

 

오늘은 소지품 검사였어서
의상을 두고 왔어요!

 

그거 아쉽게 됐네.

그럼 촬영은 다음 기회에.

 

하지만!

선배, 이리 오세요!

 

여기, 빈 교실인데?

네, 여기라면
아무도 안 올 거니까요.

여기서 카메라 테스트를 해요.

 

테스트라고 해도
교복 입은 채로 말이야?

네.

렌즈도 50mm 단초점이라서
딱 좋으니까,

일단은 P 모드로 찍어봐요.

뭘 긴장하고 있는 거야?

찍는 건 리리사야,
리리엘이 아니야.

 

어떤가요?

일단은 찍어는 봤는데...

 

어, 어때?

 

허무?

촌스러...

 

죄송해요.

사진 얘기가 아니에요.

저, 카메라 테스트라곤 해도,

원판 그대로의 자기 사진은
좀 빡세네요.

 

그래?

 

전 리리엘이 아니니까
리리엘이 되고 싶은 거예요.

 

죄송해요,

선배도 2차원이 더 좋았죠?

 

뭐, 교복은 만화에도 나오니까,

이건 이거대로...

 

역시 대단해요, 선배!

뭐가?

눈이 번쩍 뜨였어요!

교복 코스프레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네요!

네?

불타오르기 시작했어요!

 

스커트는 만화 기장!

 

안경은 일단 없이!

 

메이크도 할게요!

 

어, 어떤가요?

조금은 만화스러워졌나요?

 

이, 이건 리리사라고!

리리엘이 아니라고!

 

이건 3차원 여자, 이건 3차원 여자,

이건 3차원 여자, 이건 3차원 여자,
이건 3차원 여자...

잘 찍게 해주는 주문?

 

이래선 평범한 인물 사진이니,

좀 더 만화 같은 포즈로...

 

잠만...!

아니, 속옷은 의상,

신경 안 쓴댔나.

그렇지만...!

 

아직 부족해.

내가 좋아하는 에로 만화의 에로는
좀 더 에로할 거야.

좀 더 만화에 몰입해야 해.

 

안경, 안경...

덜렁이 안경!

뭐라곤 얘기 안 하겠지만,
만화에서 본 적이 있어!

다음은...

아얏!

리얼 덜렁이.

 

위험해!

 

미안, 일부러가...!

이거예요, 선배!

 

이게 바로 제가 읽었던
소년 만화의 서비스 샷!

만화의 에로를 연기하는 데에
이렇게까지 열을 올릴 줄이야...!

 

이것이 리리사...

이것이...

코스... 프레...

 

선배!

 

그럼 사진을 체크해봐요.

응.

리리사의 희망대로
격하게 에로하게 찍혔을 거야.

 

코, 코스프레가 아닌 거 잊고 있었어!

 

안 돼!

왜 그래?

이 팬티는 의상이 아니니까
보면 안 돼요!

선배, 야해!

 

카메라 테스트는 오케이니까,

전부 지워주세요!

아, 알았어.

 

1학년 1반 아마노 리리사 양.

지금 바로 교실로 오세요.

너, 얘기지?

 

보충 수업 잊고 있었어요!

큰일이야!

벌써부터 성적 안 좋은 거야?

 

미안, 리리사.

 

즐거운 부활동을 해요!

 

이건, 즐거운 부활동의 기록이니까.

 

클럽동에 미카링이 왔어?

부활동에 들어간대?

어디?

사진 찍어도 돼?

미안, 사진은 안 돼.

아, 멋대로 찍지 말아줘.

 

잠깐 서예부 지나갈게!

 

미안해, 좀 지나갈게.

아, 밀지 마.

비켜주세요, 지나갈게요!

 

길 좀 비워줘요...

 

미안, 괜찮아?

 

미안!

기다려, 미카링!

 

혼자 있으니
분위기가 좀 덜 달아오르는데.

지금까진 그렇게나 달아올랐는데.

미카링!

 

뭐야?

 

만화...?

 

선배?

 

미카리?

 

서...

 

선배!

 

드디어...

 

5년 전

오쿠무라 선배!

 

선배는...
좋아하는 여자애 같은 거, 있어?

물론!

 

당연히 리리엘이지!

그 애는 절대 날 배신하지 않으니까!

 

바보!

오타쿠!

선배도 만화도 진짜 싫어!

 

또 만났어.

 

미카링?

이쪽으로 왔을 텐데?

미카링?

미카링!

아무리 그래도 이쪽엔 없지 않을까.

 

방금 목소리 들리지 않았어?
어, 어떻게 된 거야?

중학교 때
내가 전학 간 이후로 처음이지?

 

미카링!

벌써 돌아갔나?

 

놀랐는데.

인기 모델이란 게 미카리 얘기였어?

왜 그래, 인기라니.

구해줘서 고마워, 선배.

하지만 무슨 속셈이야?

갑자기 막 안겨들고.

미안, 나도 모르게.

 

지금이라면 선배도
심쿵해주려나 해서.

 

그러고 보니 왜 흠뻑 젖었어?

일이 좀...

교복 마를 때까지 여기 널어둬도 돼?

아, 응...

 

브라까지 젖어버렸네.

선배를 만날지도 모를까 해서
귀여운 걸로 하고 왔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안 봐도 돼?

노, 농담 말고 얼른 좀 갈아입어!

 

다 갈아입었으니 이쪽 봐도 돼.

 

아, 미안, 아직이었네.

 

노, 놀리는 거냐!

 

미카리, 갈아입을 옷 같은 건
안 갖고 있는걸.

어제 늦게까지 일 했어서,

다 마를 때까지 여기서 좀 잘게.

그그, 그건 괜찮지만,
뭐 좀 입어줘!

 

선배도,

같이 잘래?

 

저, 적당히 좀 해!

무슨 속셈이야!

그치만 옛날엔
전혀 여자애로 안 봐줬잖아.

선배 놀리는 거 재밌네.

 

역시 미카리, 귀여워졌어?

딱히.

미카리는 옛날부터 귀여웠잖아?

 

지, 진짜로?

응.

다들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런 거 아냐?

그게 아니라!

미카리는 바뀌었어!

 

귀여워졌고, 세련되어졌고,

모델 돼서 인기인이고...

 

미카리,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그 양손으로
머리 만지작 대는 버릇...

 

변함없구나.

역시 어릴 적에 자주 놀던
그 미카리네.

 

전혀 그렇지...!

 

다 보여, 다 보인다고!

자, 자, 잠깐...!

 

미, 미안...!

잠깐만!

 

가지 마, 선배...

기껏 이렇게 가까이 와줬는데...

 

늦어버렸네.

선배, 아직 있으려나?

 

조금만 더,

이대로...

 

어때, 선배?

이 정도까지 했으면
조금은 그럴 마음이...

 

자, 잠깐만, 선배!

꺄~ 학교에서!?
거기까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감기 걸릴라.

 

동인지를 밟아버리다니,

미안, 리리엘.

 

글렀네, 이 자식.

 

있잖아, 선배.

 

지금은 좋아하는 애 있어?

좋아하는 애?

 

선배?

 

응.

 

물론 리리엘이지!

절대 바람은 안 펴!

 

순간 리리사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리리엘의 코스프레를 보고 착각했다,

그런 결론이 나와있어.

이상 없음이야!

망할 오타쿠.

 

선배는 전혀 변하지 않는구나.

 

기쁘지만, 진짜 싫어.

 

왜 울어, 미카리?

 

왜 솔직히 좋아한다고 말 못하는 걸까.

차라리 싫어하게 될 수 있으면
편할 텐데.

모델이 돼서 돌아보게 만들잔 건,

역시 선배에겐 소용없었네.

연예계에 흥미없니?

 

너, 스타일 좋으니까,

모델 같은 거 어때?

분명 귀여워질 거야.

 

귀여워져서 인기인이 되면...

 

좋아, 귀여운데!
선배가 좋아하게 돼줄지도!

 

최고!

 

미카리 쨩,

학교 선배를 좋아한다며?

네? 뭐...

하지만 짝사랑이라고 들었는데?

네...

평범한 학생이잖아?

 

평범하다 해야 하나...

촌스럽고 오타쿠고.

왜 그런 녀석을?

인기가 생기면
배우도 아이돌도 막 들이댈 텐데,

그런 애는 잊어버려.

 

선배를 잊어?

 

부스스 사자머리!

 

하지 마!

사자머리!
하지 마!

엄청 복슬복슬!

 

그만둬라!

 

애쉬포드 등장!

리리엘에게 손대지 마라!

 

씹덕무라다!

역겨워, 도망쳐, 짜증나!

 

리리엘, 이 만화네.

 

같이 놀자.

왜?

그보다, 누구야?

괜찮잖아, 나도 껴줘.

싫어.

 

애쉬포드 등장!

 

그 만화 알아.

 

이, 이 근처 사는 애?

귀엽네.

 

도망쳐, 리리엘!

 

네, 애쉬포드 님!

 

씹덕무라!

 

모두가 외모로
미카리를 좋아하게 되어가는 사이에도

선배는 늘 변함없어.

내가 좋아하게 된 그때 그대로.

 

하다못해 변해줬다면
잊을 수 있었을 텐데.

 

미카리 쨩?

 

안 돼.

여기서 배신하면
선배가 싫어하는 3차원 여자가 돼버릴 거야.

뭐? 3차원?

 

선배는 분명,

몇 번이고 배신 당해서 상처받아서,

그래서 리리엘 밖에 안 보이는 거야.

 

그렇다면,

난 절대 선배를 배신 안 해.

 

선배가 천사밖에 믿지 못한다면,

난 천사라도 얼마든지 되어보일 거야.

 

언젠가 선배가 내쪽을 돌아보고

좋아한다고 말해줄 그날까지,

계속, 한결같이...

 

그보다,
오랜만에 만났더니, 위험해.

너무 좋아.

 

뭐, 선배가 안 변한 건
일단 안심이려나.

내가 좋아하는 선배 그대로고,

누구에게 뺏길 일도 없고.

그치만 어떻게 그 강경 오타쿠가
마음이 동하게 만들지...

 

아, 선배, 여기서 보이는구나!

럭키.

 

여자?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니, 오히려 이 타이밍이라 다행...

...이 아니라, 신경 쓰지 마.

 

무슨 일 있었어요?

아, 아니, 아무것도?

그럼 바로 촬영 시작해요!

갑자기 벗지 마!

그보다 의상 없잖아!

그게 예비 코스프레가 있었던 게
떠올라서요!

무슨 교과서 두고 다니는 것처럼
말하지 마!

 

메이크가 완전하진 않지만,

이번엔 테스트니까요.

뭐, 완벽하지 않아도 돼.

 

선배?

 

서...

 

선배, 이 거짓말쟁이!

리리엘한텐 바람 안 핀다면서!

뭐야?

여자애한테
그렇게 얼굴 새빨갛게 붉히고!

아니, 이건...!

선배, 그 애랑 아는 사이세요?

넌 잠자코 있어!

같은 반의 타치바나 양이죠?

 

저랑, 같이 코스프레 안 할래요?

 

뭐?

 

리리엘...?

 

리리 ×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