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ids.Are.All.Right.2010.BluRay.720p.DTS.x264-CHD

sub2smi by 블랙이글

 

아네트 베닝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감독
리사 촐로덴코

 

에브리바디 올라잇
(The Kids Are All Right, 2010)

 

24, 26

 

웬일이니!

 

조니, 너희 과에
킹카들 너무 많다

 

첫주에 하나 낚겠구나

네가 쉬운 여자라고
다 그런건 아냐

 

그 동안 열공했잖아

 

에너지를 썼으면...

 

몸보신도 해야지

얘는!
저질스럽게

 

너희 둘이
해버리든가

 

왜?
말도 못하니?

 

친구끼린 좀 그렇지

 

기하학이
B마이너스야

 

이거 진짜 죽이더라

 

확 들이마셔
찔끔대지 말고

 

그렇지

 

꼬맹이들아
웬만큼들 해둬라

 

야, 야!
내 말 안 들려?

 

이리 와봐
한판 붙어보자

 

보내 버리세요!

 

뭐 하냐?
안 덤빌 거야?

 

아빠, 겨드랑이냄새
작살이야

 

- 그렇게 심해?
- 응

 

썩 나가

 

쟤네 집 가서 놀아

 

그만 좀 해
신경 무지 거슬려

 

내가 뭘 어쨌다고!

몰라서 물어?

 

나 왔어

 

- 자기야
- 엄마

- 늦어서 미안
- 괜찮아, 막 시작한 걸

 

물혹을 27개나
떼어냈어

 

- 다 자궁내막에서
- 좀 역하다

 

- 그치
- 밥 먹는데

 

와아, 다
복강경으로 했어?

 

역시 똑똑해
그랬어

 

근데 누구 트럭이야?

 

내 거!

 

- 네 거?
- 근사하지?

 

일땜에 샀어

 

무슨 일?

 

정원 손질 말이야?

 

- 조경디자인 아냐?
- 너밖에 없구나

 

운이 좋아서
아주 싸게 샀어

 

그건 그렇고

 

"피들헤드" 와인
남았나?

안 봐서 모르겠는데

 

왜?

레이저
밥먹을땐 안 받기다?

 

나 개털 밀었다
아직도 골 때리냐?

- 응, 이따 걸게
- 그래라

 

누구야?

 

아무도 아냐

 

그냥 클레이야

 

뭐 좀 물어봐도 돼?

 

클레이랑 지내면서
얻는 게 뭐니?

 

얻다니?

우리가 보기엔
막돼먹은 애처럼 보여

너한테 도움이
되는 애일까?

 

얘...

생일선물 고맙단 카드
쓰고 있어?

엄마, 문지르지 좀 마

- 이제 쓸 거야
- 그래

잊어먹기 전에 써

 

응, 오늘밤에 쓸게

늦게 보내면
사과부터 해야 하는데

 

그건 좀 그렇잖아

엄마, 안대두

그만하면 됐어
알아서 할 거야

 

알았어

 

신경 끌게

 

자기만 믿었다간

감사카드도
안 썼을 걸

속으로만
감사하겠지

듣고 보니 내 욕이네!

 

- 얘가 벌써 열여덟이야
- 그러니까

 

- 다 컸네
- 이젠 아가씨야

시집가도 되겠어

 

- 엄마
- 왜?

 

고맙다

 

누나

 

 

뭐 해?

 

- 감사카드 써
- 바람직하네

 

미안하다곤 쓰지 마

- 엄마 알면...
- 한소리 해

 

누나

 

연락해 보는 거
생각해 봤어?

 

응, 하기 싫어

 

어떻게
안 궁금할수 있냐?

 

좀 있음 떠나는데
새삼스럽잖아

 

엄마들도
속상할 테고

엄마들 걱정은 왜 해?

 

모르게 하면 되지

고등학교나
졸업하고 해

 

나 원래 부탁
안 하잖아

 

뜬금없이 트럭은
왜 산건데?

 

본격적으로 일 시작하면

장비를 실어 날라야 해

 

다 좋은데
앞뒤가 바뀐 거 같다

 

뭐가 바뀌었는데?

 

아직 손님도 없잖아

 

그치만...

 

자기가 늘 만일에
대비하랬잖아

 

하긴 내가 그랬지

 

그건 그래

 

정말 미안해
트럭 산건 잘 했어

 

- 준비가 철저하네
- 그치

 

우리 영화라도 볼까?

 

영화다운 영화?

 

응, 한동안 끊었었잖아

 

좋지

 

여기 남자배우들 별로다

- 털이 너무 빈약해
- 털 좀 그만 봐

 

알았어

 

퍼시픽 정자은행

 

기증자 프로필

 

자기야, 나 추워

 

- 숨막혀서 그래
- 이거 좀...

 

난 몰라

 

미치겠네!

 

리모콘 어딨어?

 

리모콘!

 

못살아, 정말

 

동네사람들 다 들었겠다

그 정도는 아냐

 

내가 미쳐!

 

분위기 다 깼네

 

브룩, 스위스 파 좀
뽑아다 줄래?

 

- 그러죠 뭐
- 고마워

 

- 별일 없죠?
- 네

 

안녕, 이쁜아

 

왔어요?

 

- 땀냄새 장난 아니다
- 미안

괜찮아요
난 그 냄새 좋더라

- 그래?
- 흙냄새도

 

밭 매다 와서 그래

 

- 오늘은 어때?
- 예약 꽉 찼어요

자기 말이야

 

일이나 해요

 

이따 봐

 

- 네?
- 폴 햇필드 씨?

 

그런데 누구시죠?

 

퍼시픽 정자은행의
웬디 미트너라고 합니다

 

네, 웬디 씨
무슨 일이시죠?

본인이 맞나 확인하려구요

91년과 93년 사이에
정자를 기증하셨죠?

 

네, 그때 그러긴 했죠

 

아시다시피 저흰
기밀을 중시해서

본인 동의없이 신분을
유출하는 일은 없습니다

 

네, 네, 그야 알죠

 

선생님 정자로
태어난 아가씨가

연락을 하고 싶어해서요

 

네, 뭐 그거야
나쁘지 않겠죠

 

정말 잘됐군요
그분께 알려 드리죠

 

그러세요

 

그땐 19살이었어
오래 전 일이라

완전히 잊고 있었지
그걸 썼을 줄이야

 

왜 안 써요?
당연히 쓰죠

이거야 원...

 

좀 이상해

 

애가 있다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 그래요?
- 그래

 

그래서 어쩌게요?

 

- 글쎄, 어떡할까?
- 나야 모르죠

 

- 자기가 알아야지
- 그야 그렇지

 

- 갈 게요
- 그래

 

와줘서 고마워
정말 좋았어

 

내일 봐요

 

그래, 운전 조심하고

 

- M-E-R "주머"
- 아냐

- 그게 뭐 단어야
- 엄연히 단어지

홱 가버리는게 "줌"이니
그런 사람은 "주머"라고...

 

- 네?
- 조니 올굿 양을 찾는데요

네, 전데요

 

안녕

 

난 폴이라고
네... 기증자야

 

아, 안녕하세요

 

조니

 

"주머" 됐단 봐라

 

- 반갑다
- 이리 와

 

통화하기 괜찮아?

그럼요
괜찮아요

 

저기...

 

어떻게, 잘 지내고?

 

네, 잘 지내세요?

그럼, 고맙다

 

정자은행 직원이

 

네 얘길 하면서...

 

아~ 네, 그게...

 

동생이
해보라고 해서요

 

전 18살인데
걘 15살이라

전화하긴 어려서요

 

암튼 보고 싶어해요

 

- 괜찮으시다면요
- 네 동생?

 

네, 엄밀히 이복동생이죠

 

각자 엄마들이
저흴 임신할때 그...

 

아저씨 정자를 썼어요

 

두 사람 다?

 

-
- 둘 다?

네, 두분 다요

 

아, 그랬구나

 

이제 이해가 되네
난...

레즈비언 좋아해

 

- 잘됐네요
- 그럼 우리...

 

밥이나 같이 먹을까?
너랑 네 동생하고?

 

너무 큰 기대는 마

 

그만 좀 해
나 기대 안 하거든?

난 혹시나...

 

이상한 사람일까봐

 

정자기증 자체가
흔치않은 일이니까

 

그 덕에 우리가
있는 거니까

고마워해

 

안녕하세요?

 

어, 어서들 와라

 

네가 조니구나

- 안녕하세요
- 반갑다

 

- 넌 레이저겠지?
- 맞아요

- 이름이 진짜 멋진 걸
- 고마워요

 

저기...

 

좋네요

 

그러게

 

뭐든 궁금한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봐

 

- 그럴게요
- 네

 

레이저, 나한테
뭐 물어볼 거 없어?

 

뭐든 물어봐

전 딱히 궁금한게...
별로 없는데

전혀?

 

아직은요

 

난 너희들에 대해
전부 다 알고 싶은데

 

넌 무슨 일 하냐, 조니?

 

막 고등학교 졸업했고

가을에
대학 들어가요

그거 잘됐구나
축하한다

- 고마워요
- 우리집 브레인이에요

장학금도 받고
들어갔죠

 

별걸 다 받았네

레이저, 그만해

- 와아!
- 똑똑하단건데 뭐

 

난 공부를
열심히 하니까

 

꼬마야, 공부는
걱정 안 해도 돼

나도 별로 못했는데

지금 그런대로
잘살지?

 

레이저예요

 

미안, 레이저

 

그래

 

괜찮아요

 

그럼 넌 뭐에
관심 있는데?

 

못하는 운동이
없어요

정말? 그래?

 

학교 다닐 때
운동한적 있어요?

중학교때
농구 좀 했지

 

멋지다
그게 다예요?

 

팀에 알레르기가 생겼어
꼭 이러는 거 같아서

우르르 몰려다니며
나쁜 짓 하자!

 

너는?

 

저는...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팀끼리 하는건
다 좋아해요

나 팀한테
감정 있는건 아냐

팀은 좋은데
내가 유난해서 그렇지

 

전 팀 좋아해요

 

이거 하시는 거죠?

- 그래, 내 거야
- 멋지다

꾸려 온지 좀 됐지

저 윗길 쪽에
유기농 농장도 하고

소박하게
유기농으로만

 

재배하고 있지

멋지다
나 웰빙 좋던데

 

- 그래?
- 누나가?

 

그렇대두

엄마들도 설득해서
그런거 사랬는 걸

 

오, 그렇군

 

바로 저기 세웠어요

 

그래

 

아저씨 거예요?

 

그래, 오토바이
좋아해?

 

좋아는 하지만...

 

엄마들이 살짝
반대를 해서

 

여기서 "살짝"이란
타면 죽이는 정도죠

안 됐다
엄청 재밌는데

그렇겠죠

 

- 좋네요
- 그래

 

오늘 만나서 좋았다

 

저도 반가웠어요

- 우리 괜찮았지?
- 그럼요

레이저, 정말 반가웠다

네, 저두요

 

그럼 잘들 가라

가세요

 

- 연락하자
- 네

 

와아!

 

저럴 줄은 정말 몰랐어

 

쿨하고 재밌다

 

괜찮긴 하네

 

겨우 괜찮아?

 

네가 목매서
만났잖아

 

누가 뭐래?

 

넌 저 아저씨 어떤데?

 

괜찮대두

 

약간 자기만 아는 거
같지만

 

못살아

왜?
물어봐 놓곤

됐고 엄마들한텐
비밀이야

 

말할건데

 

하하, 웃기시네

 

죽고 싶단다!

 

모로코엔 저런게
불법이구나

- 우간다도
- 좀 너무한다

 

내 칼 돌려줘

 

내 칼 돌려 달라구!

 

레이저
다큐드라마 같이 보자

 

그거 봤는데
재밌더라

 

어디 가게?

 

클레이 집에

- 늦지 마라
- 알아, 알아

안아 주고 가

- 나두
- 엄마들도 참!

 

둘이 안으면 되겠네

 

차라리 앉혀 놓고
물어볼걸 그랬어

 

뭘?
너 클레이랑 잤냐고?

 

했냐는게 낫겠지

 

했으면 어쩌게?
그럴만한 나이인데

 

잘 풀어가야 돼

그럼, 다만 왜 그런 루저랑
하는지 이해가 안 돼

 

상황도 모르면서
결론짓지 말자

잠재력은 많은데
낭비하는 거 같아

 

말하려는게 뭐야?

 

말하려는 거라니?

뼈있는 말 같아서

 

- 무슨 소리야?
- 모전자전이란거 아냐?

우리 둘다 캄캄한데서
정처없이 방황하며

잠재력을 낭비한다?

 

자기야

 

완전히 옆길로 샜어
비약이 너무 심하다구

자기도 모르게 내심
그렇게 생각했을수도 있지

 

그럴순 있겠지

 

누군가 내 칼을 가져갔어

 

애들은 어땠어요?

 

정말 좋은 애들이야

 

남자애는 뭐랄까...

 

감수성이 풍부한
운동광 타입이었고

여자애는 너무도
순수하면서도

무지 똑똑하고
진짜진짜 귀여워

 

정말 좋아하나보네
핏줄은 못 속이나 봐요

 

그러게
그런거 같긴 해

 

와아, 이제 어쩔거예요?

또 만날 거예요?

 

- 브룩
- 사장님, 이거좀 보세요

- 별일 없고?
- 네

와아, 이 딸기 좀 봐
정말...

참 예쁘죠?

 

먼저 맛보셔야죠

 

고마워

 

"먼저 맛보셔야죠"

 

"저부터요"

 

미안해요

 

우리엄마
뒤져봐야 별거 없어

일단 찾아보고

 

그만 가자니까

 

이거 대박인데!

 

짜증나니까 가자구

 

- 도로 넣어놔
- 알았다, 알았어

 

아싸!

 

우리 이거 보자

 

쭉 이러는 거야?

 

우리 그냥...

 

빨리 돌려보자

 

레이저, 너 또
자전거 팽개쳐 놨더라

 

레이저, 너희 엄마랑 난
널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그건 알지?

 

뭐든 다 털어놔도
되는 거야

 

- 응, 알아
- 그래

 

레이저, 우리한테
뭐 할말 없니?

 

- 어떤?
- 아무거나

생각나는 거 아무거나

 

사실 좀 있긴 해

 

궁금한게 생겼거든

 

- 괜찮아
- 뭐라고 안 할게

 

왜 게이 나오는
포르노를 봐?

 

그게...

 

우선은 그 영화
거의 안 봤고

- 자기야
- 두번째는...

우리방을 뒤졌다니
별로 기분이 안 좋구나

- 클레이 생각이었니?
- 아냐

잠깐, 다시 말하지만
나 걔 싫어

- 알아
- 애가 불안해 보여

물은건 그게
아니잖아

 

- 나 대신 대답해 줄래?
- 그러지 뭐

 

그게 있잖니
인간의 성은 복잡해서

때론 욕망이란게...

 

정반대로도 나타나

가령 여자들은 성적 반응이
소극적이라

적극적인걸 보면
흥분되기도 해, 말하자면...

 

페니스 같은 거?

 

여자들 하는 거 보는게
낫지 않고?

 

그렇게 생각되겠지만

레즈비언 아닌 여자들이
그런척 연기하는 거

- 그게 더 못 참겠어
- 그만하자!

 

레이저

 

우리가 보기엔 너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았어

 

무슨 소리야?

 

너 누구랑 만나지?

 

우리한텐 말해도 돼
다 이해하고 도와줄게

 

그 남자
딱 한번 만났어

 

- 한번이라니?
- 사이버에서?

누굴 한번 만나?

- 폴, 누나랑 만났어
- 폴이 누군데?

- 조니는 왜?
- 누나가 주선했어

주선이고 뭐고
폴이라니?

정자 기증자

 

내가 게이인줄 안 거야?!

 

아냐!

 

- 무슨
- 절대 아니지

 

생물학적 아빠를
궁금해 하는건 이해해

지극히 당연하지

 

근데 왜 말 안 했어?

 

화낼테니까

- 화를 왜 내니?
- 그건 아냐

우릴 빼놓은게
섭섭할 뿐이지

 

다른 건 없어
그래도...

 

만난건 잘한 거 같다

 

이젠 미련 없을테니

 

사실 또 만나고 싶어

 

- 그래?
- 그러니?

 

- 응, 말하려고 했어
- 그건 안 돼

안 될 말이야

 

너희들이 보기 전에
우리부터 보자

 

이해는 돼

그치만 생물학적
아빠고 뭐고

 

기분은 영
개떡같단 말야

 

우리로는 부족한건가?

 

그 기분 알지
그리고 난...

 

누가 우리애들
나눠 갖는 거 싫어

 

특히나 조니는
여름방학 지나면 갈텐데

 

안 될 말이지

 

맙소사, 줄스!

 

또 막히면 어쩌라고!

 

지저분하긴

 

저기...

이 문젠 현명해야 돼

 

우리가 꽉 막히게 굴면
일만 더 악화된다구

 

알아

 

한번 제대로 초대하곤
마무리 짓자

 

그게 좋겠어

 

잘 해결될 거야

 

사랑해, 병아리야

 

나도 사랑해, 조랑말

 

 

- 정말 반가워요
- 반갑습니다

 

- 줄스예요
- 줄스

- 닉이에요
- 님

- 어서 와요
- 안 막혔나 모르겠네

오토바이라
살살 빠져 나왔죠

- 잘하셨네
- 이걸 갖고 왔는데

 

와인 드시나
모르겠군요

족집게시다
죽고 못살죠

 

- "쁘띠 시라", 이 귀한 걸!
- 86년 산이에요

 

- 잔 가져 올 게요
- 네

 

네...

와아!

 

- 집이 참 좋아요
- 고마워요

- 오래 사셨어요?
- 한 십년 됐나

 

벌써 그렇게 됐네

 

저기...
네, 서로 아시죠

 

- 조니
- 오셨어요?

- 잘 지냈어?
- 네

 

또 보는구나

 

- 별일 없고?
- 네

괜찮아?

 

응, 멀쩡해

 

너무 마시진 마
대낮인데

 

알았으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

 

저기요, 폴

 

- 원래 옛날부터...
- 아, 네

 

요식업에 종사하고
싶었어요?

 

먹는건 늘 좋아했죠

 

아, 네

 

실은 전에 파일 읽은게
생각이 나는데...

 

그거 고를때요

 

정자요

- 감자칩 좀?
- 암튼...

 

국제관계
공부중이었댔죠

 

네, 와아, 되게...

 

되게 오래전 얘긴데

 

그럴까 했는데

중퇴해 버렸어요

 

대학을 중퇴했어요?

 

응, 적성에 안 맞아서

 

안 맞았어요?
왜요?

아무리 봐도...

 

엄청난 돈 낭비
같더라구요

괜히 앉아서
떠드는 소리 듣느니

혼자 책보자 싶고

 

그렇다고...

가방 끈 긴게
무조건 꽝이란건 아니고

 

대학이 맞는
사람도 있죠

조니, 넌 좋아할 거야
다만 전...

 

부딪혀서 배우거든요

 

그런 쪽으론 좀
엉뚱하죠

 

그래서 요식업에
뛰어들었나 봐요

 

엄마 어떤줄 알아?

아까부터 둘이서
요식업 어쩌구만 해

 

그래, 지적질
고맙구나

 

저기요, 폴

 

그렇다면...
인간관계는 어때요?

 

제 인간관계요?

 

네, 기혼, 이혼, 연애중?

 

- 엄마
- 왜, 아는게 좋지

- 괜찮을거 같아
- 네, 괜찮아요

 

결혼도 이혼도
안 해봤어요

 

가끔 데이트는 하지만
레스토랑에만 올인하고 있죠

 

하긴, 그래야겠네요

 

그럼 건배하죠

 

- 네, 건배!
- 와인이 너무 좋네요

고맙습니다

 

몇살이랬죠?

심문이 특기신가 봐요

 

 

정말요?

 

- 괜찮아요
- 그런건 신경 안 써요

 

어떻게 만났어요?

 

대학에서 만났어요

 

제가 레지던트때

 

줄스가 응급실에
왔었죠

 

혀가 마비돼서요

 

- 정말? 혀가요?
- 레이저

 

미치겠다

 

- 그럼 안 되지
- 엄마야말로!

귀에 딱지 앉게
들었잖아

- 혀가 왜요?
- 모르겠어요, 그냥...

 

얼굴이며 혀에
감각이 없어져서

너무 떨렸어요
혹시 구토라도 나서

그 뭐냐...

 

- 질식? 사망?
- 그런 거요

 

그래서 어떡했어요?

안정제 주고
안심시키면서

말을 걸어서
혀를 움직이게 했죠

 

날 막 놀린게
도움이 됐어요

- 딴 생각하게 하려고
- 효과만점이었어

자기 엄청 재밌더라

 

자긴 엄청 예뻤고

 

그러다 혀 운동을
좀 했죠

 

엄마, 제발 좀...

 

그 후 눈에
콩깍지가 씌었죠

그랬군요

 

정말 멋진 얘기네요

좋은 추억이죠

 

닉은 의사시고
줄스는 무슨 일해요?

 

그게 실은 대학때
건축학을 했어요

- 네
- 근데 건축가는 아니고

한번 돼볼까 하다가
그만두곤

- 애들을 낳았죠
- 그럴 수 있죠

그러다 애들 좀 키우곤
발리 가구 수입업을 했어요

그랬군요

 

근데 신통칠 않았죠

 

사업이 쉽질 않죠

 

그래도 다른 사업에
또 도전해 보려구요

잘되길 바래요
어떤?

조경디자인이요
정원손질이 아니라

정원 일도 하지만

 

골자가 되는건
독창적이고

친환경적인
공간을 창조해서

주변환경과 어우러지게
만드는 거예요

 

알아 들으셨나?

그럼요

 

알아듣다 마다요

 

조니, 졸업사 낭독한 거
말씀 드렸니?

- 금시초문인데요
- 얼마나 근사했다구요

 

가서 가져와봐

 

듣고 싶어하실 걸

그렇지 않을 거야

아냐, 분명해
어서 가져와

 

싫어, 안 할래

창피해할 거 없어

 

창피한게 아냐

 

제발 그 얘긴
넘어가자

 

- 아이스크림 가져올게
- 같이 하자

 

벌써 네잔째야

 

세잔째이긴 한데...

 

세어줘서 고맙네

 

생각해 보니까

 

작년에 집을
사긴 했는데

 

뒤뜰이 엉망이라

와서 좀 어떻게
해줄수 있겠어요?

 

아니, 괜찮아요

 

아니, 진짜로
제가 할 시간이 없어서...

 

말씀은 너무 감사한데
잘 생각해 보세요

생각이야 했죠

 

정 안 내키시면
할수 없구요

 

아니, 내켜요
무지 내켜요

 

좋아요

 

그래요?
그럼 하는 거예요?

 

그래요

 

잘됐다

 

기대된다

 

- 잘됐네
- 응

 

내 말은...

 

그 사람하고
거리를 두기로 했잖아

너무 하네
손님 없다고 뭐라더니

- 또 그 남잔 안 된다?
- 그냥 손님이 아니잖아

 

정자 기증자라구

자릴 보고
다릴 뻗으란 말 몰라?

 

알지만
웃기는 말 같아

 

그건 내가 미안한데
자아도취가 너무 심하더라

 

안 그래?

 

자기 갈 길을
개척해 왔으니까

 

완전 죽는 줄 알았어

"전 몸으로 부딪혀야지
앉아서 배우는 거 못해요"

 

"제가 그런 놈이죠
좀 엉뚱하답니다"

 

잔디는 다 뽑아 버릴 게요
너무 누래졌어요

 

- 그래요
- 라벤더가 좋겠어요

 

햇빛을 봐도 그렇고
로즈마리도

어디서든 잘 자라서
신경 안 써도 되구요

 

그러니까 마치...

 

비밀의 화원처럼
은밀하게 연출해 보려구요

 

아님 동양 스타일로
꾸며도 되구요

 

자갈 같은 걸로
아기자기하게...

 

- 취향대로요
- 어떤게 좋을까요?

 

전 아기자기
별로예요

 

양으로 승부하는게
좋거든요

 

너무 잘
손질해 놓지 말고

그냥 막 무성하고

 

우거지고

 

기름지게요

 

기름지게요?

 

비옥한 거 있죠?

 

그 단어가 좋아서요

 

그 말 잘 안 쓰잖아요

그렇죠

 

네, 양으로 승부하는 거
좋네요

 

그렇게 하죠 뭐

 

- 미안해요
- 뭐 가요?

 

애들 표정이랑
너무 비슷해서요

 

- 정말요?
- 그것도, "정말요?"

네, 딱 레이저예요

 

뭐...

 

테라스 좋아해요?

 

- 네, 테라스 좋죠
- 그래요?

 

- 그럼 하나 만들어요
- 어디에?

일단 보구요

 

이게 누구야

너네 정자아빠?
완전 훈남이신데

휴먼드라마를
포르노 만들래?

 

그만해

 

말도 못 하니!

정자님이 섹시하네

 

싱글이셔?

 

있잖니
일단은, 너 심하다

 

이단은
진짜 좋은 사람이라

네가 침 발라 더럽히지
않았음 해

 

알았다, 지지배야
난 빠질게

 

너희끼리
놀든가 말든가 해

 

- 계속할래?
- 그럼

 

문둘문둘
사샤가 안 됐어

 

그래?

 

모든 걸 성적으로
풀어가잖아

 

짠한 거지

 

그러게
듣고 보니 짠하네

 

나 왜 이러니!

 

몇 대 몇이야?

 

박빙이야

 

20대 3
매치포인트야

 

오늘은 어땠어?

 

좋았어

컨셉을 잡았어

 

어떻게?

 

그런건 설명하기
좀 애매하잖아

 

직접 공간을 봐야지

 

그건 그렇고

할아버지 쾌유 빈다는
카드는 썼니?

 

레이저, 왜 그렇게
말을 안 들어?

카드 사다가
책상위에 뒀잖아

 

- 사인만 하면...
- 그만해, 쓸게

 

그만하게
생겼어야지

 

내일 아침까지
안 쓰면

토요일에 야구 보러
안 간다?

 

됐어
나 딴일 있어

 

무슨 딴일?

 

물었으면 대답을 해

 

폴하고 뭐 하기로 했어

 

진짜!

 

- 안 하는게 좋겠는데
- 찍고 있지?

 

도저히...
너 이건 불가능해

 

다른 거 해보자

 

주접 떨지 말고
카메라나 돌릴래?

 

딱 한번 뛸 테니까
잘 찍어

 

알았다

 

뛰어, 찍고 있어

 

난 몰라, 야!

 

- 괜찮아?
- 아파!

- 찍었냐?
- 괜찮아?

- 괜찮냐구
- 괜찮다는데 지랄이야!

 

찍긴 했어

 

아파 뒈지겠다

 

너 완전 미쳤어

 

집이 이 위냐?

 

- 네, 오른쪽이요
- 어디?

 

- 세워줘요
- 여기?

 

- 잘 들어가라
- 나중에 봐

 

가라

 

들어가면 가자

 

다음엔 그냥
우리 둘이 만나자

 

괜찮은 애예요

 

가끔 오버해서
그렇지

 

오버가 아니라...

 

애가 글러 먹었어

 

글러 먹지 않았어요
성격이죠

너한테 말하는 투도
그렇고

 

쟤 잘 모르잖아요
한번 봤으면서

 

모르기야 하지

 

뭐 물어봐도 돼요?

 

그럼

 

왜 정자를
기증했어요?

 

헌혈보단 훨씬
재밌을 거 같아서

 

그게 아니라 사람들을
돕는게 좋아서

 

아이를 갖고 싶지만
못 그러는 사람들 많잖아

 

도우려고 그랬다구요?

 

까마득한 일이야

 

얼마 받았는데요?

 

그런건 왜 묻는데?

 

궁금해서요

 

얼마 받았냐면...

 

회당 60달러

 

겨우?

 

그때 나한텐
큰돈이었어

 

지금 물가로 치면
90달러쯤 되지

 

레이저

 

널 보니까
잘한 거 같다

 

와아!

 

- 뭐야?
- 이리 와봐

 

와서 앉아봐

 

요즘 너무
까칠하게 대해서 미안해

 

내가 좀
못나게 굴었어

 

 

근데도 잘 참아줬고

 

말은 안 해도 속으론...
얼마나 고마웠다고

 

물 온도 어때?

 

완벽해
들어올래?

 

좀 이따

 

너부터 푹 담가

 

라벤더 목욕소금을
깜빡했네

 

괜찮아

아냐, 특별한 걸로
준비해 놨어

그냥 가지 마

 

꼼짝 말고 있어
금방 올게

 

닉?

 

닉, 없어?

 

미치겠네!

 

 

아뇨, 그러시겠죠

 

아프시단건 알겠는데
자궁수축은 아닌 거 같아요

 

가스가 찬거 같군요

미안해

 

뭐야!

 

네, 알겠어요

이렇게 하죠
걱정하실건 없지만

 

계속 아프시면
전화 주세요

 

- 진짜 커피 안 드세요?
- 괜찮아요

 

맛있는데

 

됐어요

 

아무래도 내일
묘목 파는데 가서

부겐베리아 좀
사올까 봐요

그래요

 

직접 만든 거예요?

네, 우리밭에서 난걸로 만든
딸기 루바브 파이예요

 

자, 먹어봐요

 

안 먹으면
혼낼 기세네요

 

웬일이니!

- 맛있죠?
- 장난 아닌데요

- 더 먹어요
- 아니, 치워주세요

겨우 한입?

가뜩이나 펑퍼짐한 엉덩이
더 퍼질 걸요

엉덩이가 어때서요?

 

이쁘기만 하구만

 

이 식물들 괜찮아요?

 

바꿔도 돼요

 

이것들이 별로면
다른 걸로 해요

 

- 좋아하는 걸로
- 생각 좀 하구요

 

네, 네, 아주
맘에 들어요

 

그걸로 해요

 

미안해요, 아무 말 안하면
맘에 안 드나 싶어서요

 

눈치 준적 없는데

알죠, 그냥...

 

닉은 가끔 뭐라고 해요
완벽주의자거든요

 

주눅들 필요 없어요

재능도 많으면서

 

정말요?

 

정말요

 

저기요

- 세뇨라?
- 네?

 

5시, 정각인데요

네, 수고하셨어요

 

내일 같은 시간에요?

네, 같은 시간에요

 

갈게요

고마워요
수고하셨어요

 

저도 가봐야겠네요

 

내일 같은 시간에?

 

- 짓궂으시다
- 받아요

 

아녜요, 됐어요

 

- 애들 갖다줘요
- 아녜요, 괜찮아요

- 어서요
- 고집 엄청 세시다

 

와아, 그만해요

 

어쩌다 그랬나 몰라
미안해요

정말 미안하고...

 

줄스

 

그냥 가보는게...

- 괜찮아요
- 아뇨, 그냥...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요

 

그래도 집엔 가야죠!

 

뭐냐!

 

- 폴하고 어땠어?
- 어땠냐니?

 

뭐냐, 착공했어?

땅 팠어?
용어를 모르겠다

 

컨셉에 대해
얘기했어

 

와아!

 

몸으로 부딪히질 못했네?
몸이 근질근질하겠다

 

우리, 폴 뒷담화 좀
그만하자

 

그러지 뭐

 

퇴비를 만들면
어떨까 해

 

야, 이거 써라

 

- 고마워요
- 고운 피부 다 타겠다

 

넌 내 농부의 피가
안 흘러

 

안 받을래

 

누군데?

 

닉 엄마요
사람 미치게 하는데 뭐 있어요

 

어쩌시는데?

 

완전 초딩 취급해요

 

어른 된걸 인정하기
싫은가 봐요

엄마들은 다 그래

 

다들 숨통을
조인다구요?

 

뭔가 바꾸고 싶으면
꿍해 있지 말고 저질러 봐

 

그럼 돼

 

피망 좋아해?

 

고마워요

 

5미터도 넘게
못 미쳤어

 

폴 아님 했어

 

괜히 쫄리더라

 

은근 재수야
네 아빠 노릇 하려 들고

신경 꺼 줄래?

 

꼬마야

 

너구나

 

전에도 봤는데
길을 잃었나 봐

 

머리에다 오줌 싸자

 

뭐? 싫어

 

너 어디 가?

 

- 뭐 하게?
- 잡고 있어봐

 

- 야, 그만해
- "야, 그만해"

 

어서 도망쳐!

 

찐따같이 굴 거야?

 

넌 완전 글러 먹었어!

 

- 모자가 잘 어울린다
- 고마워요

- 가져
- 잘 쓸 게요

 

오토바이 안 타 봤어?

 

- 한번도요
- 이거 써야 돼

 

이렇게 꽉 잡아

 

간다, 준비 됐지?

- 됐어요
- 진짜?

 

자기야, 진정해
올때 되면 오겠지

진정하란 소리 좀
그만해

 

미치고 팔짝 뛰겠네

 

와아, 깜빡 하고
말도 안 하곤

오토바이 타고 오고
참 편리하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에
실려 오는 줄 알아?

전 살살 몰아요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얜 허락 안한단거
뻔히 안다구요

- 나 열여덟이야
- 그래?

한달후면
딴데 가서 살고

아직 안 갔잖아

그럼 그냥 갔다 치고
살면 되겠네

 

전엔 저런 식으로
말 안 했어요

 

애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으면

삐걱댈 일
없을 거예요

 

아, 그래요?

 

그러면 되는 거였나요?

- 왜 그래?
- 아무것도 아냐

 

- 애 키우는거 훈계 듣고 있어
- 전 그냥...

18년간 애 키워보고

 

그때 와서 얘기해요

옆에서 보기에
그렇단 거예요

그래요?

댁이 어떻게 보든
손톱만큼도 관심 없네요!

 

조니?

 

얘야

 

화나서 그랬어

 

엄마 오토바이
질색하잖아

 

질색인건 알지

 

그치만 나도 어른인걸
존중해줘

 

됐지? 잘 자

 

세뇨라

 

네, 거기 두시면 돼요

 

 

무슨 일 있어요?

 

별건 아니고...

 

어제 저녁엔
미안했어요

 

많이 당혹스러웠죠?

오버한건 닉인 걸요

 

요즘 좀 많이
힘들어 해요

 

괜히 감쌀거까진
없어요

 

또 그 키스는...
그러려던게 아녜요

 

- 그건 알아요
- 그래서...

 

다 얘기하고...

 

- 풀고 싶었어요
- 풀렸네요

다 풀렸어요

 

- 안 돼요...
- 왜, 싫어요?

- 밖에 사람이 있어요
- 아, 맞다, 그랬지!

 

오, 와아!

 

안녕!

 

- 좀 살살해요
- 네

 

왜요?

 

- 난 몰라!
- 네?

 

세뇨라, 있어요?

 

- 세뇨라?
- 이게 뭐하잔 상황이야!

 

저기요, 세뇨라?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냐고!

 

가서 얘기해 봐요
어서 가봐요

 

알았어요
내가 미쳐!

 

- 세뇨라?
- 진짜!

 

- 저기요, 세뇨라?
- 나가요!

 

무슨 일이에요?

 

돌은 어디다 둘까요?

 

돌이요?

 

울타리 옆에요

 

왜요?

 

화장실 갔었어요

 

화장실 가실래요?

 

그럼 금방 올 게요

 

네, 천천히 오세요

 

- 아깝네요
- 그러게

 

- 레이업슛!
- 해봐

 

이기고 있다고
봐주진 말고

 

잘난척하란건
아닌데

 

등 뒤로 해야죠

 

힘드네

 

뭐 물어봐도 돼요?

 

매장, 화장
뭐가 좋아요?

 

그게 궁금해?

 

전 화장이요

 

난 그냥...

 

땅에 묻히고 싶다

 

왜요? 그럼...

 

괜히 공간만
차지할텐데

 

글쎄, 다 타서

하얀 재가 되는거
왠지 소름 끼치는 걸

 

그게 왜요?
알지도 못할텐데

글쎄, 그냥...

 

날 찾아와줄 데가
있으면 좋겠어

 

왜요? 죽으면
온줄도 모를텐데

 

그게 뭐
열낼 일이라고

 

뭐냐

 

넌 뭐가 더 좋아?
나이키, 뉴밸런스?

- 나이키요
- 또 골 넣겠구만

 

목걸이 넘 이쁘다
봐도 돼요?

그럼

 

정말 예쁘다

고마워

 

- 아프리카산?
- 응, 에티오피아산이야

 

거기서 샀어요?

아니, 브루클린
벼룩시장에서

 

거기가 고향이에요?

아니, 여기야

 

저녁들 먹는구나

- 네
- 음식은 어때?

- 맛있어요
- 치킨은 안 먹고?

 

- 맛있어요
- 그래?

네, 살살 녹아요

미안한데, 우리...

 

타냐 좀 잠깐 빌려갈게

알았어요
얘기 재밌었어

 

저희두요

 

미안한데 너네 정자 아빠
나한테 작업 걸었어

 

무슨, 그럴리가 있니!

 

왜, 내 아빠니?

 

넌 어쩜
생각하는 것도!

 

다 너랑 섹스하고 싶어
안달인건 아냐

 

헤프게 굴땐
더 그렇고

 

재수 없어!

 

그럴땐 너 불안하고
절박해 보여

 

나 안 불안하고
안 절박해

 

성적으로도
정상이고

 

네가 너무
꽉 막혀서 그렇지

 

재수 없어!

 

내가 뭘 막혀

 

어머, 이 유기농 토마토
환상이야

제철이잖아

 

조니가 폴 밭에서도
따 왔는데

 

엄청 큰거 있지

 

애들은 계속
만나나 봐?

 

맞아

 

엄청 찐하게
잘들 지내고 있지

 

기증자랑 끈끈하다니
다행이야

별별 흉한 사연
다 있잖니

잘되긴 했어
사이가 보통 좋아야지

 

괜찮은 사람인 거 같고

 

저기요
여기 와인 한병 더 줄래요?

 

- 난 이거면 됐어
- 나도 이거면 충분해

 

너희도 아싸이 스무디 열풍에
합류했니?

그 과일!

아직, 유기농가게는
난리 났던데

 

조엘은 광팬이라
박스째 사들여

 

난 이렇게 먹어

 

그걸 믹서기에 넣고
바나나하고

얼린 딸기하고
마하고 같이 갈아

 

맛보면 깜짝 놀랄 걸

 

그거 먹느니
죽고 말지

 

- 자기야
- 미안한데

마를 갈아먹네
유기농이 어쩌네 하는거

못 참겠으니까

 

유기농 토마토 소리
한번만 더 하면

나 목매달래

 

우리 퇴비 만드는거
알아?

 

"안 돼, 쓰레기통에
넣지 말고"

"퇴비통에 넣으면"

 

"너무나 예쁜 벌레들이"

"거름으로 만들텐데"

"그럼 뿌듯하잖아"

 

난 못해, 알았어?
죽어도 못한다구

 

자기야

 

녹차 마실래?

 

있잖아

 

난 와인이 좋아
배째라 그래

 

또 레드와인엔
폴리페놀이 들어 있어서

수명연장에
큰 도움이 된대

 

들어있어 봤자
얼마나 들어 있다고!

 

재수 없어

 

- 미안하다
- 괜찮아

 

어서 가봐

 

와아!

 

쟤들 대체 왜 저래?

 

맙소사
너 대체 왜 그래?

 

다 폴 때문이야

 

사람 돌게 만든다구

 

가족을 뺏긴 거 같아

아냐, 그런거...

뭐 드릴까요?

 

아니, 됐어요
그런거 절대 아냐

 

알았어

 

알았고 미안해

 

내가 좀 지쳤나봐

 

일 좀 쉬면서
재충전 하는게 좋겠어

 

그럼 돈은 누가 벌고?

 

저기, 미안한데...

 

나 혼자 짐을 다
짊어진거 같아

 

다 자초한 거잖아

 

그렇게 만들어 왔고

 

- 무슨 소리야?
- 나 일하는거 싫어했잖아

 

마누라 노릇하며
애들 키우길 바랬지

그런 적 없어

아니, 보모도 싫어했고
날 밀어주지도 않았어

 

무슨 소리야?

 

일 시작하는 거
도왔잖아

그래, 스스로
뿌듯하려고

 

그런 거 아냐

너 뿌듯하라고
그랬지

 

이젠 나 별로야?

 

와인 더 드려요?

 

아니, 됐어요

 

계산은 좀 이따
할게요

그러세요

 

머리 좀
쥐어뜯어줘요

 

담배 피우고 싶어

 

레이저 낳고
안 피웠는데

 

피워요?
담배 있어요?

가끔 피우지만 없어요
후딱 가서 사올 게요

네, 아뇨, 가지 마요

 

어떡해

 

그쪽 보기엔 내가...

 

한참 모자란 중년의
레즈비언 같죠?

 

친구들한테 어떤 사람이라고
말해야 하나 했는데

이제 명쾌해졌네
무지 고마워요

 

재수없어

 

- 안 받아요?
- 내가 좀 바빠서요

 

폴, 조니예요

친구 사샤 일로
사과 드리려구요

 

어깨에 손 얹은거 갖고
걔가 오해를...

조니, 폴이야

사샤땜에 좀 그러셨죠?

아니, 난 전혀...
아냐

 

난 생각도 못했어

- 괜히 신경 쓰실까봐
- 아냐

 

몰랐는걸

- 그렇다면 뭐...
- 잠깐만

- 이거 놔요
- 가지 마요

- 잠깐만 좀...
- 놓으래두요

 

- 조니?
- 우리엄마 거깄어요?

너희 엄마?
아니, 가셨어

철물점에 가신댔는데

 

철물점에 갔다 왔어요?

네, 막 왔어요

 

빨리 오셨네요

 

사람이 없어서요

 

왜 그런 식으로 봐요?

 

무슨 식이요?

 

지금 저 쳐다본 식이요

 

식같은거 없어요

 

생겨먹은게 이렇죠

 

네, 입씨름은 그만하죠

 

흉은 속으로만
보세요

저 흉본거 없어요
세뇨라

저도 왜 맨날 코 푸는지
안 묻잖아요

마약 때문이래도
내 알바 아니니까

저 마약 안 해요

 

- 알레르기죠
- 근데 정원사를 해요?

 

꽃이 좋으니까요

 

도저히 안 되겠네요

오늘 일당까지
쳐드릴테니

그만 하자구요

 

- 세뇨라
- 그 동안 고마웠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세뇨라

 

- 잠깐 얘기 좀...
- 됐어요

 

- 잠깐만요
- 왠지 알아요?

 

더는 할 얘기 없단거
아실텐데요

 

알잖아요

 

있잖니

 

다들 폴하고
잘 지내는거 알아

 

나만 늘 겉돌면서
마음을 못 열어서

 

마찰이 생겼던 것도
알고

 

하지만 고치려고
노력해 보려고

 

그래서 말인데

 

언제 그 사람 집에 가서
다같이 저녁 먹자

 

그럼 그 사람도
더 알게 되고

엄마가 뒤뜰 공사한 것도
볼수 있잖아

 

- 어때, 괜찮지?
- 응

- 그래
- 좋아?

 

잘됐다

 

아직 다 못했어

 

- 아직 한참...
- 아니, 알아

- 다 옮겨 심지도 못했고
- 어쩌고 있나 보고 싶어

 

나무만 몇 그루
심어놨어

괜찮대두
잘하고 있나만 볼게

 

그러자

 

줄스

 

- 도와줄까요?
- 네

 

잠깐만요
같이 해요

그럼 들어요

 

여기 놔요

 

- 우리 이럼 안 돼요
- 알아요, 이건...

 

- 나 결혼했어요
- 애들도 있고

 

네, 닉도 사랑하니까...

 

- 저기요
- 도저히...

 

그래도 참 좋았는데

 

미안해요

 

담배 사다 놨어요

 

맙소사!

 

난 왜 이렇게
생겨먹었죠?

 

그 아저씨를 그렇게
자르는건 아니었는데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아요

일이야
꼬일때도 있죠

완전 막장이에요

 

막장이야

 

나...

 

당신한테 반한거 같아요

 

말도 안 돼

 

안 돼요

 

- 오늘 완전 대박인거 있죠
- 그러게

 

한 테이블에
와인 5병이라니

 

진짜 봉 잡은 거네

 

조니 참 예쁘던데요

 

자기 유전자도
보이고

 

그래? 꼭 제 엄마던데
암튼 고마워

 

아빠 노릇하는거
진짜 귀여워요

 

그래?

 

 

확 자빠뜨리고 싶더라

 

- 그래?
- 그래요

 

밤에 같이 있고
싶었어요

 

하긴, 요즘엔
많이 못 그랬지

 

언제 또 그럴래요?

 

타냐...

 

넌 참 섹시하고
아름답지만

 

우리 이거 그만하자

 

재밌고 편하고
그랬지만

 

언제까지 이러면서
늙어갈순 없잖아

 

내겐 가족이
절실하고

나와 같이 그 길을 걸어가줄
사람이 필요해

 

알았어요

 

타냐...

 

재수 없어

 

잠겼어

 

아직 완성되려면
멀었지만

- 이런 식으로 하려고
- 진짜 멋진데!

 

- 그래?
- 원래 있던거 같고

 

진짜 자랑스러워

맘에 들어?

 

너무 뿌듯해

 

- 사랑해
- 나도 사랑해

 

- 맘에 든다니 좋다
- 굉장해

 

참, 그 남잔 일 잘해?

할수 없이 잘랐어

- 어머나!
- 마약을 하더라구

- 말도 안 돼, 어떤 거?
- 코카인 같아

 

타고 났구나

 

블루
조니 미첼

 

깜빡 했네

 

98년산 와인이 있는데
좋아할 거 같아서요

물만 마실거지만
고마워요

- 진짜요?
- 네

 

줄스

 

폴, 스테이크가
환상이에요

- 고마워요
- 양념 뭐 썼어요?

 

우리 송로버섯 기름을
살짝 뿌렸던가?

 

간단해요

 

아이디어 좋다
우리도 해보자

 

완벽 그 자체예요

 

- 좀 덜 익었죠?
- 아뇨

 

육즙도 좋고
살살 녹는게

덜 익혀야 맛있죠

그쵸?
근데 손님들은

붉은 기만 보이면
호들갑을 떨어요

 

짜증 나시겠다!

난 맨날
그렇게 굽는데

- 너무 구우면 맛 없죠
- 육질도 살아있고

- 그게...
- 안 그래요?

 

- 유후~
- 네, 고마워요

아르헨티나에선
덜 익혀 달래면

 

음메 하는 송아지
고삐를 끌고 올 걸요

 

나 아르헨티나
가고 싶은데

 

레코드를
모아 놓은 거 같던데

취향이 참 다양해요

 

과찬이에요

 

과찬은요

 

조니 미첼은
게이들이 좋아하는데

그건 그렇지

 

조니 좋아해요?

 

그렇진 않아요

 

딸애 이름만 따왔죠

 

진짜로?
그건 또 몰랐네

 

조니 미첼 딴거란 말
안 했잖아

 

- 촌스럽잖아요
- 멋진데

어떤 앨범 좋아해요?

 

"블루"요

 

그쵸?

 

우리 너무 잘 통한다

 

- 난 몰라
- 정말...

고등학교때
툭하면 방에서

 

울고불고 했어요
그 앨범 들으면 진짜 미쳐요

 

- 애간장을 녹이죠
- 그니까요

"리버"

 

"캘리포니아"

 

- "어 케이스 오브 유"
- "올 아이 원트"

 

- 웬일이니!
- 그쵸?

 

♪ 나 홀로 길을 떠나
♪ 가고 또 가고 또 가네

 

♪ 내가 찾아 헤매는 건
♪ 그 무엇일까

 

♪ 나 그대 조금 미워
♪ 조금은 미워

♪ 근데 조금은 사랑해

 

♪ 오, 그댈 사랑할땐
♪ 나 자신은 까맣게 잊네

 

♪ 그대와 말하고
♪ 그대 머릴 감겨주고

♪ 그댈 새롭게
♪ 태어나게 해줄래

♪ 응원해 줄게
♪ 멋지게 살도록

♪ 그대의 키스 떠올리면
♪ 내 마음은 시소를 타네

♪ 보이나요 보이나요

 

♪ 보이나요 보이나요

♪ 그대 날 얼마나
♪ 아프게 했는지

 

♪ 나도 그댈
♪ 아프게 하지

 

♪ 그래서 우린 둘다
♪ 우울한 거야~

 

브라보!

 

가수 했다간
망하겠다

 

용기내기도
힘들었을텐데

초치면 안 되지

 

맞다, 미안해
멋진 열창이었어

 

- 정말 잘 들었어요
- 이 남자 맘에 든다

 

와, 눈물 나는데요

 

근데 화장실이 어디죠?

코너 돌면 바로예요

네, 고마워요

 

참, 그리구요
저도 이 와인...

- 딱 한잔만 줄래요?
- 네

 

아르헨티나 가면
좋아할 거야

 

- 너무 가고 싶어요
-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도시야

 

그랜드캐년에 갔을 때
폭풍우를 만났었어

 

사막에서 엄청 큰
방울뱀을 봤어요

멕시코 바하였는데
거기 꼭 같이 가요

 

- 암튼 그 사막에서...
- 거긴 어떤데요?

아름답지

 

서핑하다가
파도가 잠잠해져서

산에 올라갔는데

 

방울소리가 나길래 보니
방울뱀인 거야

 

무턱대고 뛰어가선
큰 돌멩이를 집었지 뭐

 

가본적 있어요?

네, 아주 오래전에요

 

해변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오늘 와줘서
참 좋네요

 

원래 손님 초대
잘 안 하는데

 

건배!

 

- 좋죠
- 네

 

특별한 가족을 위하여!

 

폴하고 둘이 꼭
남매같더라

 

그 사람하고 잤지?

 

뭐?

 

그냥 솔직히
말해줄래?

 

나 더 미치는 꼴
보기 싫으면

 

왜 그런 생각을...

 

화장실 하수구에
네 머리카락이 있었어

 

그건...

일하다 더러워져서
샤워한 거야

 

그래?

 

낮잠도 자고?

 

그 사람 사랑해?

 

아니

 

아니야

 

이젠 이성이 좋아?

아니
그런 거 아니래두!

 

그냥...

 

요즘 자기랑
멀어진 거 같았어

옳아, 내 잘못이다?

아냐!
누가 잘못이래?

- 얘길 하면 좀 들어!
- 듣고 있어!

 

뭐?

 

난 그냥...

 

그냥...

 

- 절실하게...
- 뭐, 섹스가 고팠어?

 

아니, 다정한
말 한마디가

 

하긴, 난 너한테
뻣뻣하게만 구니까?

 

다 좋다 쳐도

 

난 너한테 안 그래

 

바람 피우면서
문젤 해결하진 않는다구

 

그냥 바람하곤 달라

다르지!
정자 준 남자니까

 

이보다 더
상처 받을순 없을 거야

- 어디 가게?
- 목말라!

 

미쳐!

 

조니

 

얘기하기 싫어

- 다 설명해 주면...
- 얘기하기 싫대두

 

알았다

 

이해해

 

레이저?

 

아가야?

 

왜?

 

너하고 조니가
다 들은거 아는데

 

이건 말해 두려고...

 

나랑 폴 사이의 일은
끝났어

 

지금은 다 정리됐어

 

알았어

네 감정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엄만 항상
여기 있으니까

 

언제든 같이
얘기하자

 

하고 싶은 말 있니?

 

그런거 없어

 

- 닉 아줌마는?
- 완전 폐인이야

 

서로 말도 안 해

 

그러는거 처음 봐

 

그 사람이야?

 

여보세요?

그 동안 잘 지냈어?

 

정말 최악이군요

 

뭐... 뭐라고?

 

한가족처럼 대하더니
뒤통수나 치고

 

완전 삼류야!

 

맙소사...

 

무슨 일이야?

 

우리 엄마랑요

 

제발 내가 가서
설명하게 해줘

 

- 사람이 왜 그래요?
- 조니, 제발 내 말좀...

다신 전화하지 마요

 

폴, 이 오이 좀 봐요
먹음직스럽죠?

 

됐어

 

젠장...

 

망할!

 

- 네?
- 조니하고 통화했는데

무슨 일이에요?
어떻게 된 거죠?

닉이 욕실에서
내 머리카락을 봤대요

 

- 못살아
- 하수구에서요

 

- 그날 밤에?
- 네

맙소사!

 

차라리 잘됐네요

 

우리 제대로 사귀어요
이젠 다 아니까

- 정식으로 사귀자구요
- 폴...

누가 뭐래도

우린 잘 될수 있어요

 

실수도 아니고
어쩌다 생긴 일도 아니니까

- 애들 다 모아서...
- 폴, 제발요

한번 끝까지
가보자구요

해봐요, 난...

뭐래니!

 

여보세요?

 

얘, 얘, 누가 따라오니?

 

그러다 취해

 

나 멀쩡해

 

얘기해 볼래?

 

 

안녕

 

왔어?

 

수염이 너무 섹시하다

 

고마워

미안한데
우리 얘기중이야

괜찮아
얘기 좀 할래?

 

그래

 

가볼게

 

저기, 무슨 일인데?

 

너 괜찮아?

 

멀쩡해

 

다른 베개 좀 가져갈게

 

소파가 푹 꺼져서

 

허리 아파?

 

응, 결려 죽겠어

 

진통제라도 먹어

 

얘, 파티 어땠니?

 

좋았어

 

사람들도 많이 오고?

 

몰라

 

너 취했니?

 

아니

 

얘, 너
차 몰고 온 거야?

 

응, 어때서?
나 안 취했어

 

취한 거 같은데

 

- 그럼 똑똑히 봐둬
- 뭐가 어째?

 

- 나 잘래
- 조니...

나보고 어쩌라고?
시키는대로 다 했잖아!

 

올 A 받고
원서 넣은 학교는 다 붙고!

 

완벽한 레즈비언 가족을
뽐낼수 있게 해줬잖냐구

엄마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이젠 연기까지 가르치게?
그런 거야?

- 난 네 엄마고 넌...
- 건들지 마!

 

두사람 다 질리니까!

 

내가 준 램프 챙겼니?

 

뭐든 사서 부쳐줄게

방이 너무 어둡거나
이부자리가 더 필요하거나...

 

나 북극 가는 거 아냐

 

집에서 먹는
마지막 저녁이라니

 

울려는건 아니겠지?

 

네가 게이였으면
감정이 풍부할텐데

 

아마 사샤일 거야

 

차로 얼마나 걸려?

한 8시간쯤?

 

웬일이에요?

떠나기 전에
얘기 좀 하자

 

할 얘기 없는데요

 

다시 사과하고 싶어

 

말도 못할만큼...

 

부끄럽고 그 일에 대해선
후회 많이 하고 있어

 

그럼
우리 사이의 일은

뭐였죠?
아무것도 아니었나요?

 

그렇지 않아

 

아무것도 아닐 수 없지

 

알겠니?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안 믿겠지만 진짜로...

 

널 많이 생각하고

 

언젠간 다시 만나주기만을
바랄 뿐이야

 

그래줄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그러지 말고 조금 더...

 

뭐?

 

신중하지

 

- 정말 뻔뻔하군요
- 내말 좀 들어요

아니, 아니, 그쪽이 들어요

 

애들한테
무슨 짓 한지 알아요?

 

미쳐!

 

똑똑히 들어둬요

 

이건 그쪽 가족이
아니에요

 

- 내 가족이지!
- 알아요

아니, 당신은 몰라

 

알면 그랬겠어요?

 

가로채려 했겠냐구요

 

가족이 절실하면
가서 만드시든가요

 

할말이 있는데

 

눈치들 챘겠지만

 

너희 엄마랑 내가
많이 안 좋은데

 

말하고 싶은 건...

 

결혼은 힘들단 거야

 

죽을만큼 힘들지

 

두 사람이 만나

 

시련을 헤쳐가면서
한해 두해 지나

나이 들고 변해가지

 

마라톤 같은 거랄까

 

그러니 오래 살다보면
가끔씩은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맘대로 삐딱하게
보게도 돼

 

서로 말로 푸는 대신
선로를 이탈해서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지
나도 그랬던건데

너무나 후회하는게
난 너희와 너희 엄마를 사랑하고

 

그게 내 진심이니까

 

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찢게 되나 몰라

 

소설책 보면 알게 되려나

 

암튼...

 

내가 한 일에 대해선
너무도 미안하고

 

언제든 용서를
바랄 뿐이야

 

고마워

 

- 좋은데?
- 꽤 크다

생각보다 훨씬 커

 

램프 챙겨왔지?

 

어디 놔줄까?
책상, 침대 옆?

내가 알아서 할게

- 이불을 여기 넣었는데
- 엄마

 

나 혼자 할수 있어
혼자 할게

엄마?

 

엄마, 내가 할수 있다구

 

고마워
잠깐만 나가 줄래?

 

괜찮지?

- 알았다
- 그래

 

그러자

 

그래

 

- 어디 갔었어?
- 차 빼느라고

 

간줄 알았잖아

 

인사도 없이 갔겠니?

우릴 뭘로 보고

 

누나 없으면
이상할 거 같아

혼자 두고 와서
미안하다

 

견뎌봐야지 뭐

 

이러지들 마

 

나 괜찮아

 

전화 자주 할게

 

두 사람 헤어지지 마

 

그건 또 왜?

 

너무 늙었잖아

 

눈물 나게 고맙다

  ��은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맘대로 삐딱하게
보게도 돼

 

서로 말로 푸는 대신
선로를 이탈해서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지
나도 그랬던건데

너무나 후회하는게
난 너희와 너희 엄마를 사랑하고

 

그게 내 진심이니까

 

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찢게 되나 몰라

 

소설책 보면 알게 되려나

 

암튼...

 

내가 한 일에 대해선
너무도 미안하고

 

언제든 용서를
바랄 뿐이야

 

고마워

 

- 좋은데?
- 꽤 크다

생각보다 훨씬 커

 

램프 챙겨